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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3일 09시 12분 등록

Book Review

사기 열전

강종희

2014. 5.12

 

  1. 저자 만나기

사마천은 BC 145경 중국 룽먼[龍門]~ BC 85경에 살다간 중국의 천문관이자 역관으로 후대는 그를 최초의 위대한 역사가로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저서 <사기(史記)>를 중국의 역사서 중 가장 중요한 저서로 꼽고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중국 문화권, 한자 문화권의 고전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기 때문에, 사기가 사마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역사가가 쓴 역사서라는 것을 제외하곤 아무 지식이 없었다. 따라서 나는 여기 저기 백과사전에서 그와 그의 저서에 대한 지식을 일단 열심히 긁어 모아 보았다. 그리고 브리태니커의 설명이 비교적 상세하고 차분하였기에 일단 그대로 차용하였다.    

그는 BC 140~110한()의 조정에서 태사령(太史令)을 지낸 사마담(司馬談) 아들로 태어났다. 태사령이란 천문관측, 달력의 개편, 국가 대사(大事)와 조정 의례(儀禮)의 기록 등을 맡는 직책이었다. 사마천은 젊어서 여러 지역을 여행한 뒤에 조정의 관리가 되었고, BC 111년 중국 남서부지방의 군사원정에 참여했다.

BC 110년 황제가 국가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례인 봉선(封禪)을 거행하기 위해 타이 산[泰山]으로 갈 때 수행원의 자격으로 따라갔다. 그해 아버지가 죽었고, 의무적인 상례기간이 지난 후인 BC 108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사령이 되었다.

BC 105무제(武帝)의 즉위가 한나라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중국 달력의 개편이 이루어지게 되어 사마천이 이 작업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와 거의 같은 시기에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이었던, 중국 역사서의 집필에 착수했다. 역사서 집필에 대한 열망은 무제의 통치하에서 중국의 발전이 절정기에 달했으므로, 그때까지의 역사를 기록해서 후손들에게 남겨주어야겠다는 믿음으로 인해 한층 강해졌다. 그러나 역사서를 완성하기도 전에 당시 평판이 나쁘던 이릉(李陵) 장군을 변호하다가 무제의 뜻을 거스르게 되어 황제 비방혐의로 심문을 당했다. 무제가 그를 죽이기에는 아까운 인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사마천 자신이 역사서를 완성하기 위해 처형의 연기를 간청했기 때문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처형되는 대신 궁형(宮刑去勢刑)을 선고 받았다. 훗날 무제의 화가 누그러지자 다시 황실의 총애를 받아 중서령(中書令)이 되었다. 그러나 자기가 당한 치욕을 잊지 못한 채 은퇴해서 역사서 완성에 몰두했다.

<사기>의 구성과 내용

〈사기〉는 그에게 커다란 명성을 가져다준 책이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많은 역사서가 있었으며, 궁정의 연대기 기록은 이미 이전의 황실에서는 관행으로 되어 있었다. 작은 제후국이었던 노()〈춘추 春秋가 그러한 종류이다. 공자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는 이 책은 기록된 사건에 대한 도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유교 경전으로 추앙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역사서인 〈사기〉가 이 위대한 경전 〈춘추〉와는 전혀 비교될 수조차 없으며, 자신은 공자와 같은 창작자가 아니라 단지 과거의 사실들을 전달하는 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한의 역사가로서 그의 뒤를 이은 반고(班固32~92)는 사마천이 여러 학파의 주장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도가사상에 몰두한 점을 비난했다. 그러나 반고 및 그의 동시대인들이 당연한 규범으로 받아들였던 유교적 도덕기준은 사마천의 시기에는 반고의 시대(1세기경)와 같은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사마천은 자신과 동시대에 살았던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학파를 절충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국교(國敎) 혹은 널리 통용되는 도덕적·정치적 기준이 아직은 유동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조정에서는 주술적·초자연적인 힘이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따라서 그가 내린 도덕적 평가는 어느 하나의 일관된 이론에 부합될 수 없었다.

〈사기〉에서 그의 주된 업적은 과거의 복잡한 사건들을 질서정연하게 기술했다는 점이다. 그가 서술한 과거의 사실들은 대부분 각자의 연대기를 따로 가지고 있던 많은 독립적인 제후국에서 유래하는, 서로 모순되는 자료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과거의 사실들을 이전의 역사가들처럼 단순히 연대순으로 정리하지 않고 5부분으로 분류하여 기술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5부분 가운데 본기(本紀)는 당시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왕실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여 연대순으로 기록한 것이다. ()는 연표(年表)인데 여러 독립적인 제후국들의 복잡한 역사를 명확하게 밝혀 어떤 시기에 각 제후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각 제후국의 상세한 역사는 세가(世家)에 기록되어 있다. ()에는 행정의 중요한 측면들을 다루었다. 이들 부분으로부터 그가 유교의 도덕적 이론을 신봉하는 사람들보다는, 당시 점점 중앙집권화되고 있던 조정에서 새로운 정책을 추구하던 실제적·개혁지향적인 정치가들을 더 선호했음을 알 수 있다. 끝부분은 열전(列傳)으로 다양한 유형의 유명 인물들의 전기를 다루었다. 여기에 선정된 인물들은 여러 가지 유형의 행위에 있어서 본보기가 되는 사람들이었다. 또한 열전에는 여러 이민족에 관한 사항도 포함되어 있는데, 중국과 이들 이민족 간의 관계는 무제 때 점점 더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사기〉는 뒷날 기타 왕조사(正史)의 모범이 되기는 했지만, 다른 정사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사기〉는 다루고 있는 시대가 훨씬 긴데, 사마천 이후의 역사가들은 이 책에서처럼 인류의 전역사를 다루려는 시도를 한 경우가 드물었다. 또한 책을 저술하기 위해 모은 자료도 훨씬 다양했다. 그는 진(()의 황실 문헌뿐만 아니라 그보다 이전에 나온 여러 역사서, 제후국들의 궁정 연대기, 경전이나 제자백가의 저술 등의 기록을 모았다. 심지어 역사적인 사실에 어느 정도 근거한 가공의 이야기까지도 자료로 이용했다. 이 책의 주제는 후기의 역사서들처럼 궁정 중심의 정치적인 것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훨씬 폭넓은 사회계층을 다루어 대부호·상인·협객·비적떼·배우·총신(寵臣)과 훌륭하거나 혹은 그렇지 못한 관리 등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그는 객관적인 역사를 구성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 역사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교훈적인 역사를 고집해 자신이 서술하고 있는 역사상의 인물들에게 도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다루고 있는 인물들을 특징에 따라 유형화해 어떤 인물의 본보기가 될 만한 행동을 한 장()에서 기록했는가 하면, 동일한 인물의 잘못된 행동을 다른 장에 기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가 역사에서 이끌어낸 교훈은 다양한 것이었는데, 때로는 서로 모순되는 것들도 많았다. 그러나 사료(史料)에 대한 그의 비판적 안목이야말로 훨씬 더 주목할 만하다. 그는 각 장의 끝부분에 예리한 비판적 논평을 첨가했다.

영향

그는 역사가로서 뿐만 아니라 생동감있고 유연한 산문의 거장으로서도 중요한 인물이었다. 후대의 작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초기 설화문학이나 소설에 미친 영향이 컸다. 그가 살던 시대 이래로 〈사기〉는 줄곧 중국 역사서의 걸작으로 인정받아왔으며, 훗날 중국 역사서의 본보기가 되었다. 또한 중국은 물론이고 중국 문학적 전통의 영향을 받았던 여러 나라에서도 역사서의 모범으로 인식되어왔다.

<브리태니커>에서 발췌

 

  1. 마음에 들어온 글

 

백이열전

 

66. 공자는 또한 이렇게 말했다. “부귀가 찾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말채찍을 잡는 천한 일자리라도 나는 할 것이다. 또 만일 찾아서 얻을 수 없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아 행할 것이다.”

 

추운 계절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온 세상이 혼탁하면 비로소 깨끗한 사람이 드러난다.

가의는 이렇게 말했다.

탐욕스러운 자는 재물에 목숨 걸고, 열사는 이름에 목숨 걸며,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은 권세 때문에 죽고, 뭇 서민들은 (그날 그날의) 생계에 매달린다.”

구름은 용을 따라 생기고 바람은 범을 따라 일어난다. 성인이 나타나야 만물도 다 뚜렷해진다.”

 

노자.한비열전

 

83.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84. 초나라 위왕은 장주가 현명하다는 말을 듣고 사신을 보내 많은 예물을 주고 재상으로 맞아들이려고 했다. 그러나 장주는 웃으며 초나라 왕의 사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천금은 막대한 이익이고 재상이란 높은 지위지요. 그대는 교제(고대 제왕이 해마다 동짓날에 도성의 남쪽 교외에서 하늘에 올린 제사)를 지낼 때 희생물로 바쳐지는 소를 보지 못했고? 그 소는 여러 해동안 잘 먹다가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결국 종묘로 끌려 들어가게 되오. 이때 그 소가 몸집이 작은 돼지가 되겠다고 한들 어찌 그렇게 될 수 있겠소? 그대는 빨리 돌아가 나를 욕되게 하지 마시오. 나는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 노닐며 즐길지언정 나라를 제후들에게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오.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즐겁게 살고 싶소.

 

86. 대체로 유세의 어려움은 내 지식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아니고, 내 말솜씨로 뜻을 분명히 밝히기 어렵다는 것도 아니며, 또 내가 감히 해야 할 말을 자유롭게 하기 어렵다는 것도 아니다. 유세의 어려움은 군주라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내 주장을 그 마음에 꼭 들어맞게 하는 데 있다. (한비, ‘세난편에서)  

 

진실을 밝히거나 중요한 자료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귀에 거스르지 않는 방법을 찾는데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이 불편한 진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표현해주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인 거 맞는데, 왜 짜증이 나지? 아 뭐, 왕이라잖아~ 예나 지금이나 참 먹고 살기 힘들다….

 

91. 용이라는 벌레는 잘 길들여 가지고 놀 수도 있고 그 등에 탈 수도 있으나, 그 목덜미 아래에 거꾸로 난 한 자 길이의 비늘이 있어 이것을 건드린 사람은 용이 죽인다고 한다. 군주에게도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가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아야 성공한 유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비, ‘세난편에서)

 

그 유명한 역린의 원전이 이것이군. 영화 역린이 완전 흥행 대박을 치고 있다는데, 턱 깎은 현빈이 정조를 연기하는 모습이 도무지 매치가 안돼서 보러 가긴 좀 그렇다. 어디 왕만 그럴까.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사의 역린이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내 발목을 잡을 지 모르니, 자나깨나 비늘 조심!

 

중니제자열전

 

145. 기원전 500년부터 250년에 이르는 기간은 제자백가의 전성 시대이다. 당시 사상가들은 각국을 돌아다니며 유세를 하였고, 의기투합하여 봉건 제후의 고문이 되거나 외교관 역할을 하였다. 이들의 위대한 지적 전개와 성과는 문화적 진보를 가져왔다.

 

제자백가는 크게 유가, 도가, 묵가, 명가, 법가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유가는 후세 중국 사상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지존의 지위를 자랑해 왔다.

 

유가의 창시자 공자는 주나라의 신분 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한 과도기에 살았는데 오랜 세월 제자들과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봉건 제후들에게 유세하며 정치적 직책을 갈망하였지만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그는 정치가로서의 삶에는 실패했지만 무관의 제왕으로 불릴 만큼 교사로서의 역할에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공자는 교육의 중요성을 부르짖고, 그의 나이 서른살을 전후로 하여 제자를 모아 수업을 했는데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자가 300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교육관을 유교무류(有敎無類)에 두었다.

 

세계사 시간과 윤리 시간에 서양사와 철학 쪽만 중점적으로 외웠던 건가? 도무지 기억에 없는 중국사덕택에 이런 발제문이라도 봐야 공자가 진짜 뭐하던 양반인지 감을 좀 잡는 지경이다. 교육자로서 천재성을 발휘한 공자를 누가 교주처럼 바꿔놓았냐고!!!

 

상군열전

 

208. ‘겉치레 말은 허황되고, 마음속에서 나오는 말은 진실되며, 듣기 괴로운 말은 약이 되고, 달콤한 말은 독이 된다.’ 선생께서 하루 종일 바른말을 해 줄 수만 있다면 나에게 약이 될 것입니다.

 

소진 열전

218. “새도 깃털이 자라지 않으면 높이 날 수 없소. 우리 나라는 다스리는 이치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천하를 통일할 수 없소.

 

231. ‘주서’에서는 ‘처음에 싹을 자르지 않아 무성해지면 어떻게 하나? 터럭같이 작을 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250. “제나라 왕은 천하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소?” “될 수 없습니다” “어째서 그렇소?” “제나라 왕은 자기 신하를 믿지 않습니다.

 

장의 열전

265. “내 혓바닥이 아직 붙어 있는지 보아 주시오.

 

267. 진나라의 실권을 잡아 휘두를 사람은 장의뿐일세. 그러나 그는 가난하여 다른 사람에게 등용되지 못했네. 나는 그가 작은 이익을 탐내어 큰 뜻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스러워서 일부러 그를 불러다 모욕을 주어 그의 뜻을 북돋운 것일세. 자네는 나 대신 은밀히 그를 도와주게

 

275. 신이 듣건대 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고 합니다.

 

282, 신은 ‘병력이 부치면 싸워서는 안 되고, 식량이 부치면 오래 싸우지 말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302.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먹어봐서 맛이 좋으면 분명히 서로 다툴 것입니다. 다투게 되면 반드시 싸울 테고, 서로 싸우게 되면 큰 놈은 상처를 입고 작은 놈은 죽을 것입니다 .상처 입은 놈을 찔러 죽이면 한꺼번에 호랑이 두 마리를 잡았다는 명성을 얻을 것입니다

 

맹자, 순경 열전

363. 공자는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한을 사는 일이 많다.’라고 했던 것이다. 천자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좋아하는 데서 생긴 폐해가 어찌 다르겠는가?

 

맹상군 열전

379. “사람의 운명을 하늘에서 받는다면 아버님께서는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그렇지 않고 운명을 지게문에서 받는다면 지게문을 계속 높이면 그만입니다. 어느 누가 그 지게문 높이를 따라 계속 클 수 있겠습니까?

 

382. 나무 인형이 흙 인형에게 ‘비가 내리면 너는 허물어질 거야.’라고 말하자 흙 인형이 ‘나는 원래 흙에서 태어났으나 허물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면 그 뿐이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너는 어디까지 떠내려가야 할지 몰라.” 라고 대답했습니다.

 

397-398, “살아 있는 것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만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당신은 혹시 아침 일찍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까? 새벽에는 어깨를 맞대면서 앞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날이 저물어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팔을 휘저으면서 시장은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이는 그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날이 저무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날이 저물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이 시장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위를 잃자 빈객이 모두 떠나가 버렸다고 해서 선비들을 원망하여 일부러 빈객들이 오는 걸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빈객들을 대우하십시오.

 

평원군, 우경 열전

404. “당신이 절름발이를 비웃은 자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비들은 당신이 여색을 좋아하고 선비를 하찮게 여기는 인물로 생각하여 떠나는 것입니다.

 

406. “대체로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 같아서 그 끝이 금세 드러나 보이는 법이오”

 

417. 옛말에 ‘강한 자는 공격을 잘하고 약한 자는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418. 제후들은 한결같이 강한 자에게 기대어 약한 자를 누르려 합니다.

 

421. ‘작은 나라와 큰 나라가 함께 일을 하면 이로운 것이 있을 때에는 큰 나라가 그 복을 받고, 일이 잘못되면 작은 나라가 그 화를 입게 된다.’ 지금 위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스스로 화를 부르고 있고, 왕은 큰 나라인데 복을 사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은 왕께서도 잘못하고 위나라도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합종하는 편이 낫습니다

 

춘신군 열전 

446. 호랑이 두 마리가 서로 싸우면 힘이 약한 개가 그 기회를 틈타 이익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초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편이 더 낫습니다.

 

신은 “사물은 한쪽 끝까지 가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겨울과 여름은 서로 바뀌게 마련이다. 쌓인 것이 극에 이르면 위태롭다. 바둑돌을 쌓아 올리면 무너지게 마련이다.”라고 들었습니다.

 

447. “시작이 없는 것은 없으나 끝이 좋기란 드문 일이다.(시경)

“여우가 물을 건너가려면 꼬리를 적시기 마련이다.(역경)

 

459. “세상에 생각지도 않던 복이 찾아올 수도 있고, 또 생각지도 않은 불행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생각지도 못한 행복과 재앙이 찾아오는 세상에 살고 있고, 기대를 걸 수 없는 군주를 섬기고 계십니다. 어찌 재앙을 막아 낼 수 있는 뜻밖의 인사를 구해 두지 않으십니까?

 

461. ‘마땅히 결단해야 할 것을 결단하지 못하면 도리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악의 열전

513-514. 신이 듣기에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는 가깝다는 이유로 봉록을 주지 않고 공로가 많은 자에게 상을 주며, 능력 있는 사람에게 그에 맞는 일을 맡긴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재능을 살펴 관직을 주는 이는 공적을 이루는 군주이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사귀는 이는 이름을 남기는 선비입니다.

 

515. 신이 듣건데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가 공을 세우면 그것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역사에 이름이 남고, 앞을 내다보는 밝은 눈을 가진 선비가 공명을 이루면 그것은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후세까지 칭송을 받는다.”라고 합니다.

 

515-516. 또 신이 듣건데 “일을 잘 꾸민다 해서 반드시 일을 잘 이루는 것은 아니며, 시작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마무리도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신이 듣건데 “옛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추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신은 영리하지는 못하지만 자주 군자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다만 왕을 모시는 신하들이 주위 사람들의 말을 가까이하여 멀리 내쳐진 신의 행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할까 염려되어 감히 글을 올려 말씀드립니다. 부디 군왕께서 신의 뜻을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염파, 인상여 열전 

526, 신은 ‘일반 백성의 사귐에도 오히려 서로 속이지 않거늘, 하물며 큰 나라끼리 사귀는 데 그럴 수 있겠는가?

 

541. 대체로 천하 사람들은 시장에서 이익을 좇는 것처럼 사귑니다. 당신에게 권세가 있으면 따르고 권세가 없어지면 떠나갑니다. 이것은 진실로 당연한 이치인데 무엇을 원망하십니까?

 

545, “죽음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죽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고 죽음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굴원, 가생 열전 

586. 무릇 하늘은 사람의 시작이며 부모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그러므로 힘들고 곤궁할 때 하늘을 찾지 않는 이가 없고, 질병과 고통과 참담한 일이 있으면 부모를 찾지 않는 이가 없다. 굴원은 도리에 맞게 행동하고 충성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여 군주를 섬겼지만 헐뜯는 사람의 이간질로 곤궁해졌다고 할 수 있다. 신의를 지켰으나 의심을 받고, 충성을 다했으나 비방을 받는다면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590. 나라가 망하고 가정이 깨지는 일이 거듭 생기고, 훌륭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시대가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충신이라는 이가 충성을 다하지 않고, 현명하다는 이가 지혜롭게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경’에 “우물물이 흐렸다가 맑아져도 마시지 않으니 내 마음이 슬프구나. 이 물을 길어 갈 수는 있다. 왕이 현명하면 모든 사람이 그 복을 받는다.”라고 하였다. 왕이 현명하지 않은데 어찌 복이 있겠는가!

 

591. “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소.

 

“대체로 성인이란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속세의 변화를 따를 수 없다고 합니다. 온 세상이 혼탁하다면 왜 그 흐름을 따라 그 물결을 타지 않으십니까? 모든 사람이 취해 있다면 왜 그 지게미를 먹거나 그 밑술을 마셔 함께 취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아름다운 옥처럼 고결한 뜻을 가졌으면서 스스로 내쫓기는 일을 하셨습니까?

 

여불위 열전 

615. 영화를 누릴 때 터전을 닦아 놓아야지 아름다운 얼굴이 스러지고 사랑이 식은 뒤에는 비록 한마디 말을 하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618. “소문이란 곁으로는 인덕을 좋아하는 듯하지만 실제 행동은 오히려 그렇지 못하고, 스스로 어진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면서도 그에 대한 의혹이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관리가 될 때도 거짓으로 명성을 취하고, 집에 있을 때도 거짓으로 명성을 취한다.(논어)

 

자객 열전

626. “약속을 어기면 안 됩니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신다면 제후들의 신뢰를 잃고 천하 각국의 지지를 잃게 됩니다. 그러니 약속대로 땅을 돌려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630. “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얼굴을 단장한다고 했다.

 

634. “제가 뜻을 굽히고 몸을 욕되게 하여 시장 바닥에서 백정 노릇을 하는 까닭은 늙으신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머니께서 세상에 살아 계신 동안에는 제 몸을 다른 사람에게 감히 바칠 수 없습니다.

  

642. 대체로 위태로운 일을 하면서 안전함을 찾고 재앙을 만들면서 복을 구하려고 한다면 계책은 얕아지고 원망만 깊어질 뿐입니다. 새로 사귄 친구 한 명과 사귐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서 나라의 커다란 피해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는 원한을 쌓고 재앙을 만드는 일입니다. 진나라가 연나라를 치기란 가벼운 기러기 깃털 하나를 화로의 숯불 위에 놓아 태우는 것처럼 아주 손쉽습니다.

 

644. “신이 듣건대 준마는 기운이 왕성할 때에는 하루에 1000리를 달리지만 늙고 쇠약해지면 노둔한 말이 앞지른다고 합니다. 지금 태자께서는 신이 젊고 왕성하던 때의 일만 들으시고 신의 정력이 없어진 줄은 모르십니다.

 

이사 열전 

66,,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 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달렸을 뿐이구나.

 

“저는 때를 얻으면 꾸물대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662. 비천한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은 짐승이 고기를 보고도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본다 하여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부끄러움은 낮은 자리에 있는 것이며, 가장 큰 슬픔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 낮은 자리와 곤궁한 처지에 있으면서 세상의 부귀를 비난하고 영리를 미워하며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의탁하는 것은 선비의 마음이 아닐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서쪽 진나라 왕에게 유세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만 큰 공을 이루는 사람은 남의 약점을 파고들어 밀고 나갑니다.

 

666. 그 인물의 사람됨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지 않고 곱은지 곧은지를 말하지 않으며, 진나라 사람이 아니면 물리치고 빈객이면 내쫓으려 합니다. 그런즉 여색이나 음악이나 주옥은 소중히 여기되 사람은 가벼이 여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천하에 군림하여 제후들을 제압할 수 잇는 방법이 아닙니다.

  

670. “만물은 극에 이르면 쇠하거늘 내 앞날이 이렇게 될지 알 수 없구나.

 

672. 체로 큰일을 행할 때는 작은 일을 돌아보지 않으며 큰 덕이 있는 사람은 일을 사양하지 않습니다.

 

결단을 내려 과감하게 행동하면 귀신도 피하고 뒷날 성공하게 됩니다.

 

675. 충신은 죽음을 피하려 요행을 바라지 않으며, 효자는 부모를 섬기는 데 부지런히 힘쓰고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신하가 된 자는 저마다 자기 직책을 지킬 따름이오.

 

“제가 듣건데 성인은 변하여 정해진 태도가 없으며, 변화에 따르고 시대에 호응하며, 끝을 보고 근본을 알며, 지향하는 바를 보고 귀착되는 바를 안다고 합니다. 사물이란 본래 이런 것입니다. 어찌 변하지 않는 고정된 법칙이 있겠습니까?

 

679.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준마 여섯 필이 끄는 수레가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짧은 시간이오.

 

683. 책임을 꾸짖으면 신하들은 능력을 다하여 자기 군주를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하와 군주의 직분이 정해지고 위와 아래의 의리가 분명해지면, 천하의 어진 사람도 어질지 않은 사람도 있는 힘을 다해 맡은 일을 하여 군주를 따르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군주는 홀로 천하를 통제하고 남에게 제어되는 일이 없습니다. 더 없는 즐거움을 다 맛볼 수 있어야 이런 분이 현명한 군주이신데, 이러한 도리를 살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684. 남이 나를 따르게 하면 나는 존귀해지고 남은 비천해지지만, 내가 남을 따르면 내가 비천해지고 남이 존귀해집니다. 그러므로 남을 따르는 자는 비천하고 남을 따르게 하는 자는 존중 받는 것입니다.

 

한비자는 “자애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자식이 있지만 엄격한 가정에는 거스르는 종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말을 했겠습니까? 잘못을 하면 반드시 벌을 주기 때문입니다.

 

오직 현명한 군주만이 가벼운 죄를 엄하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685. 현명한 군주, 성스러운 왕이 오래도록 존귀한 지위에 있으면서 길이 큰 권세를 잡고 천하의 이익을 독점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어서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죄상을 세밀히 살펴 반드시 엄한 형벌을 내림으로써 천하 사람들이 감히 죄를 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죄를 짓지 못하게 하는 근본 원인에는 힘쓰지 않고, 자애로운 어머니가 아들을 망치는 근원을 일삼는다면 성인의 이치를 살피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인의 이치를 실천하지 못하면 자기를 버려서 천하를 위해 고생하는 것인데 어찌 본받으시겠습니까?

 

몽염 열전

707., 신이 듣건대 ‘경솔한 생각으로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한 사람의 지혜로운 군주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라고 합니다.

 

위표, 팽월 열전

751. 반역할 마음을 품었다가 실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고 붙들려서 형벌을 받았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지략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자들이지만 오직 자기 몸을 보존하지 못하는 것만 걱정하였기 때문이다.

 

경포 열전

770. 질투가 우환을 낳아 마침내 나라를 멸망하게 만들었구나!

 

회음후 열전

789. 제가 듣기로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경우가 있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미친 사람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라고 했습니다.

 

797-798. 무릇 남이 나를 깊이 믿는데 내가 그를 배반하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일입니다. 설령 죽는다 하더라도 마음을 바꿀 수 없습니다.

 

798. (관상) “귀하게 되느냐 천하게 되느냐는 골법에 달려 있고, 근심이 생기느냐 기쁨이 생기늬냐는 얼굴 모양과 빛깔에 달려 있으며, 성공과 실패는 결단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을 참고하여 판단하면 만의 하나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801. 내가 듣건데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남의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남의 근심을 제 마음에 품으며, 남의 것을 먹으면 그의 일을 위하여 죽는다.’라고 합니다.

 

803. 대체로 나무를 하고 말을 먹이는 이는 만승의 천자가 될 만한 군위도 잃어버리고, 조그마한 봉록을 지키는 데 급급한 이는 경상 자리를 지키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지식은 일을 결단하는 힘이며, 의심은 일하는 데 방해만 됩니다. 터럭 같은 작은 계획을 자세히 따지고 있으면 천하의 큰 술수를 잊어버리고, 지혜로 그것을 알면서도 과감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모든 일의 화근이 됩니다.

 

806. “정말 사람들의 말에 ‘날랜 토끼가 죽으면 훌륭한 사냥개를 삶아 죽이고,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좋은 활은 치워 버린다. 적을 깨뜨리고 나면 지모 있는 신하는 죽게 된다.’라고 하더니,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내가 삶겨 죽는 것은 당연하구나!

 

 

  1. 저자의 입장에서 다시

 

이 책은 각 소단원의 제목 자체가 거의 다 주제문이면서 완벽한 경구다. 옮겨 적을 가치가 충분했던 목차. 이것이 사마천의 구성인지, 저자 김원중의 배려인지 모르겠으나 훌륭하구나.

 

 

역자서문
해제

차례

일러두기


1.
백이 열전
왜 유가 경전에는 허유와 무광 등의 사적이 없을까
?
백이와 숙제는 정말 원망하는 마음이 없었을까
?
착한 이가 곤경에 빠지는 것이 하늘의 도인가
?
파리도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천 리 길을 갈 수 있다


2.
·안 열전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안다

군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에게 뜻을 드러낸다


3.
노자·한비 열전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둔다

관리가 되느니 더러운 시궁창에서 놀리라

형명지학의 대가 신불해

용의 비늘을 건드리지 말라


4.
사마·양저 열전
약속은 생명과도 같다

병사들을 감동시킨 용병술


5.
손자·오기 열전
군령을 따르지 않는 병사에게는 죽음뿐이다

급소를 치고 빈틈을 노려라

아내를 명성과 바꾸다

나라의 보배는 험난한 지형이 아니라 임금의 덕행이다

남보다 윗자리에 있는 이유

죽은 시체 위에 엎드린 오기


6.
오자서 열전
소인배의 참언을 믿고 친자식을 내친다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안고 떠난다

때를 기다려라

오나라의 힘을 빌려 초나라를 깨뜨린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악의 씨가 자라기 못하게 하라

성공하면 충신이고 실패하면 역적이다


7.
중니 제자 열전
공자의 제자들과 공자가 존경한 사람들

밥 한 그릇과 물 한 바가지로 즐거워하는 안회

효성스러운 민자건

덕행은 훌륭하나 몹쓸 병에 걸린 염경

얼룩소의 새끼라도 털이 붉고 뿔이 곧으면 제물로 쓸 수 있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 조언도 달라야 한다

좋은 말을 듣고 실행하지 못했는데 또 좋은 말을 들을까 두렵다

군자는 죽더라도 관을 벗지 않는다

자식은 태어난 지 삼년이 지나야 부모 품을 벗어난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다

종묘의 제사 그릇같은 자공

한 번 움직여 세상의 판도를 새로 짠다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랴

흰 바탕이 있는 뒤에 색을 칠할 수 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많이 듣고 삼가면 실수가 적다

명망과 통달의 차이

효성으로 이름을 떨친 증삼

사람을 말과 생김새로만 평가하면 안 된다

재능은 빼어난데 몸담고 있는 곳이 작다

배우고도 실행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이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던 자장

흰 옥의 티는 갈 수 있지만, 말의 티는 어찌할 수 없다

지조를 지킨 공석애와 낭만주의자 증점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똑같다

『역경』의 전수는 끊이지 않았다

말만 잘하는 자를 미워한다

겸손한 칠조개

모든 일은 천명에 의해 결정된다

어진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예와 의를 좋아하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얼굴이 닮았다고 하여 공자가 될 수는 없다

군자는 가난한 사람만 돕는다

신하는 임금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


8.
상군 열전
죽음의 문턱에 있는 자의 말은 믿을 수 없는가
?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 성공적인 유세를 할 수 있다

옛것을 따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새로 만든 법은 믿음 속에서 꽃필 수 있다

법은 위에서부터 지켜야 한다

뱃속에 있는 질병을 없애라

사람의 마음을 잃는 자는 망한다


9.
소진 열전
새도 깃털이 자라지 않으면 높이 날 수 없다

천 리 밖의 근심을 버리고 백 리 안의 근심을 해결하라

어찌 어두운 곳에서 큰일을 결정하랴
?
닭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가 되지 말라

싹이 돋아날 때 베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

과장된 몸짓 속에 가려진 진실을 보라

우환이 닥친 뒤에는 걱정해도 소용없다

부귀하면 우러러보고 가난하면 업신여긴다

원수를 버리고 든든한 친구를 얻어라

충신만이 죄를 짓는가
?
사람을 속여 원수를 갚는다

소진이 남긴 사업을 이은 소대와 소려

자주색 비단이 흰색 비단보다 열 배 비싸다

정의로운 행동만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10.
장의 열전
작은 이익을 탐내면 큰 뜻을 이루지 못한다

싸울 때는 명분과 실속을 모두 얻어야 한다

깃털도 쌓으면 배를 가라앉힐 수 있다

진나라가 초나라를 중시하는 까닭

호랑이와 양은 적수가 못 된다

달콤한 말은 나라를 망친다

한때의 이익에 끌려 백대의 이익을 돌아보지 않는다

오른팔을 잘리면 싸울 수 없다

허우대는 어른, 생각은 어린아이

무왕과 틈이 벌어진 장의

사람 됨됨이는 그 주위 사람이 제대로 안다

할 일 없이 술만 마신 서수

병들었을 때는 고향이 가장 그립다

자기보다 나은 자를 밟고 일어선다


11.
저리자·감무 열전
지혜주머니라고 불린 저리자

아들이 살인했다는 말을 듣고 북을 내던진 어머니

짐승도 궁지에 몰리면 수레를 뒤엎는다

남의 남는 빛으로 집안을 일으킨다

너무 현명해도 재상이 못 된다

지혜는 나이와 관계없다


12.
양후 열전
외척의 정치 참여

천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잃는 게 없는 싸움을 하라

결국 내쫓기는 신세가 되다


13.
백기·왕전 열전
마음을 잘 바꾸는 자는 난을 일으킨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죽음만이 있을 분이다

세 대에 걸쳐 장군이 된 자는 싸움에서 진다


14.
맹자·순경 열전
사욕은 혼란의 시작이다

시대 흐름에 들어맞지 않는 주장은 쓰이지 못한다

추씨 성을 가진 세 학자

양나라 헤왕이 손우곤을 만나 한마디도 듣지 못한 까닭

전국시대 각 지역의 사상가들


15.
맹상군 열전
사람의 운명은 어디로부터 받는가
?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로 위기를 벗어난다

모든 일에는 보답이 따른다

맹상군의 결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

군주가 이익에 눈멀면 백성은 떠난다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진다


16.
평원군·우경 열전
애첩을 죽여 신의를 지킨다

세 치 혀가 백만 명의 군사보다 강하다

나라가 망하면 포로가 될 수밖에 없다

강한 자는 공격을 잘하고 약한 자는 지키지 못한다


17.
위공자 열전
어진 사람을 얻으려면 정성을 다하라

숨어 사는 선비 후영과 주해

굶주린 호랑이에게 고기를 던져 주지 말라

잊으면 안 될 일과 잊어야 할 일

노름꾼과 술 파는 자라도 어질면 찾아가라

비방 한마디가 인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18.
춘신군 열전
호랑이 두 마리가 싸우다 지치면 개도 못 이긴다

신하는 군주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

진나라와 초나라가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

정확한 결단만이 몸을 보존할 수 있다

복과 불행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다


19.
범저·채택 열전
군주가 의심하면 잠시 떠나 때를 기다려야 한다

제후의 인재는 천하에서 찾는다

열매가 너무 많으면 가지가 부러진다

머리카락을 뽑아 속죄해도 부족하다

군주가 어진 것은 하늘이 내린 복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


20.
악의 열전
충신이 반역자가 되는 것은 하루아침이다

군주와 신하의 의는 무엇인가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떠나라


21.
염파·인상여 열전
큰 나라끼리 사귀는 데는 법도가 있다

피를 뿌려서라도 군주의 위엄을 지킨다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한다

세금이 공평하면 나라가 부유해진다

쥐구멍 안의 싸움에서는 용감한 쥐가 이긴다

아버지와 자식은 마음 씀씀이부터 다르다

권세를 가진 자에게는 사람이 몰린다

죽음을 알면 용기가 솟는다


22.
전단 열전
수레바퀴 축의 쇠가 목숨을 구한다

기묘한 계책으로 적의 허를 찔러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


23.
노중련·추양 열전
천하에서 선비가 귀하게 여겨지는 까닭

잠시의 부끄러움을 참고 이름을 길이 남겨라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인다


24.
굴원·가생 열전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우물물이 맑아도 마시지 않으니 슬프다

사람들이 다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다

모자를 신발 삼아 신어서야 되겠는가

들새가 들어오고 주인이 나간다


25.
여불위 열전
진귀한 재물은 사 둘 만하다

한 글자도 더하거나 뺄 수 없다

거짓으로 얻은 명성은 물거품 같다


26.
자객 열전
비수로 잃었던 땅을 되찾는다

혈육을 죽이고 왕이 된다

충신은 지조를 위해 죽는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인물은 범상치 않는 행보를 보인다

굶주린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고기를 던져 놓는다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아야 성공한다

자객은 한 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27.
이사 열전
사람이 잘나고 못남은 자기 위치에 달려 있다

등용했으면 내치지 말라

옛것으로 지금을 비평하지 말라

남의 신하가 되는 것과 남을 신하로 삼는 것은 다르다

제 몸조차 이롭게 못하면서 어찌 천하를 다스리랴

사슴을 말이라고 한다


28.
몽염 열전
충신은 대신들과 다투지 않는다

한 사람의 지혜로는 군주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29.
장이·진여 열전
목이 달아나도 마음만은 변하지 않느다

명분이 있어야 도울 수 있다

이익 앞에서는 친구도 원수가 된다

지조 있는 신하가 왕을 구한다


30.
위표·팽월 열전
인생은 흰 망아지가 문틈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짧다

용 두 마리가 싸우면 기다려라


31.
경포 열전
형벌을 받은 뒤에 왕이 된다

팔짱만 끼고 앉아 어느 쪽이 이기는지 보면 안 된다

천하를 다스리는 데 어찌 썩은 선비를 쓰랴

왜 낮은 계책을 쓸까


32.
회음후 열전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간다

소하가 달아난 한신을 쫓아간 이유

천하는 마음을 얻은 자의 몫이다

싸움에 진 장수는 무용을 말하지 않는다

과욕은 화를 부른다

들짐승이 다 없어지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훌륭한 활을 치운다

아녀자에게 속은 것도 운명이다


33.
한신·노관 열전
한나라 조정에 반기를 든 한신

배반과 투항을 일삼은 노관과 그의 족속들

빈객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변란의 조짐이다


34.
전담 열전
왕의 피를 물려받은 이가 왕이 되어야 한다

독사에게 물린 손은 잘라야 한다

원망하는 마음은 반란의 불씨가 된다

평민에게 일어나 번갈아 왕이 된 세 형제

치욕스러운 삶을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다


35.
···관 열전
용맹스럽고 기개가 넘치는 번쾌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데 어찌 술 한잔을 사양하리

반역으로 몰려 위기에 처한 번쾌

노략질을 일삼던 역상

위증죄에 연루되어 옥살이한 하후영

비단을 팔던 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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