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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일 06시 4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사마천은 중국 역사의 아버지라고 일컬어 진다. 그는 중국 전한 시대의 역사가로 한나라의 전성기였던 무제 때 활동했다. 그는 당시 300여 가지의 형벌 중 선비에게 가장 치욕스러웠던 궁형(남자의 생식기를 거세하는 형벌)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도 꼭 완수해야 하는 과업을 이루려고 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유언이기도 하며, 자신이 평생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사기를 집필 하는 것이었다.

 

궁형이라는 치욕스러운 형벌까지 감수하면서 책을 집필하고만 집념의 사나이 사마천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사마천은 기원전 145년경 지금의 중국 섬서성 한성에서 태어났다. 사마천의 집안은 대대로 주의 사관을 지낸 사마 가문의 후손으로서 그의 아버지 사마담은 한 무제 때 천체를 관측하여 역을 만들고 문헌이나 기록을 관리하는 직인 태사령직을 역임했다고 한다. 사마담은 태사령직을 수행하면서 사관의 지위가 점차 천시되고 기술직으로 전락하고 옛 기록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깊은 비애를 느끼며 사서 편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사마천은 아버지의 기록하는 습관을 일찍이 어깨 너머로 배워왔으며 자연스럽게 역사가로서 소양을 갖추게 된다. 또한 도가와 주역 및 음양의 원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사마담의 영향으로 황로사상의 영향을 받고 성장했다.

 

그는 10세 무렵 아버지를 따라 수도인 장안에서 당시 경학대사인 동주서와 공안국에게 고문을 배우고 20세 때부터 약 3년간 전국을 유람하며 고적을 직접 답사하여 각지의 전승과 풍속, 중요 인물들의 체험담을 채록하는 등 주요 사적지를 탐방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그가 36세 되던 기원전 110년경, 그의 아버지 사마담은 무제가 태산에서 거행된 봉선의식을 참석하지 못하게 한 무제에 대해 실망하고 죽음에 이르고 만다. 실제로 정확한 죽음의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이 시기에 그는 죽게 되고 중요한 사실은 그의 아들이 세상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유언을 남긴다는 것이다. 유언은 바로 그의 아들 사마천이 부디 꼭 역사에 길이 남을 역사서를 편찬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아마 본인이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이 대신 이뤄줬으면 했던 것일까? 아니면 사마천의 능력과 천복을 알아보고 꿈의 실현을 위해 그를 일깨워 준 것이었을까? 어쨌든 이것이 사마천이 사기를 집필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었으니 대단한 유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마천의 나이 38세 때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사령에 봉해진다. 아마 그 시절에는 직계자손에게 관직자리도 물려주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는 태사령이 되고 5년 후부터사기의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5년간 그는 아버지의 유언을 잊지 않고 계속 공부를 해나간 것이었을까? 아니면 마음의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가 드디어 시작할 용기를 냈던 것일까? 우리처럼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서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 그가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그는 그의 직업 덕분에 여러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여러 장소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고 하니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기에는 조금 더 수월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기원전 99, 사마천은 그의 뜻을 활짝 피우기도 전에 일생 일대의 비극적 사건과 맞닥뜨리게 된다. 흉노와의 전쟁에서 포로가 된 한나라의 이릉 장군을 변호하여 황제의 노여움을 사게 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역적으로 간주하고 비난할 때 사마천 만이 그의 편을 들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대변했고 이는 황제의 큰 노여움을 사게 된다. 그리고 그는 감옥에 갇혀 세 가지 형벌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 받는다. 그 당시 사형을 선고 받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택지였다고 한다. 첫째, 법에 따라 주살될 것 둘째, 돈 오십만 전을 내고 죽음을 면할 것 셋째, 궁형을 감수할 것이었다. 이 세가지 중 사마천은 어쩔 수 없이 궁형을 선택하게 된다. 두 번째 옵션을 선택하기에는 돈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오십만 전의 현재 가치를 유추 해볼 수는 없지만, 관직에 있었음에도 내기가 어려운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나 보다.

 

그리고 사마천의 나이 48세 되던 해에 그는 남자로서 가장 치욕스러운 형벌을 받게 된다. 본인이 생각하는 옳은 신념을 표현했지만 단지 황제의 의견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형벌을 받아야 했을 그 당시 그는 얼마나 억울하고 서러웠을까? 그리고 살아야 하기에 궁형을 선택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또 용기를 필요로 했을지 상상만 해도 대단하다. 사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그리도 쉽게 목숨을 버리면서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는 것에 비하면, 그는 꼭 살아야 할 이유가 존재하였나 보다. 혹은 죽기에는 너무도 억울했을지도 모른다. 살아서 무언가 나의 억울함을 풀어야겠다는 마음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결국 나는 그가 비루하게 세상에서 사라져버릴 경우에 후세에 문채(文彩)가 드러나지 않을 것을 한스러이 여겨서 궁형이라는 치욕을 견디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렇다. 그는 후세에 이름을 남기지 못할 것이 죽음보다 더 두려웠던 것이다. 그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사기에 대한 집념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 또한 아직은 궁형을 선택할 것만 같다. 그간 제대로 못 살아온 것이 너무나 한스럽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2년간의 옥중 생활을 마친 후 그는 다시 황제의 곁에 복귀하고, 화가 누그러진 무제의 총애를 받게 된다. 그리고 결국 위대한 역사 문서를 다루는 직책으로서 환관으로서의 최고직인중서령에 오른다. 은퇴 후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사기를 집필한다. 그리고 덕분에 우리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며 아직도 그의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끼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은사기라는 역사서 덕분에 그들의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전 왕조에 대한 역사를 써서 후세에 남기는 작업을 이후 2,000년간 계속해오게 되었다고 한다.

 

Ⅱ.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5. 사기중에서도열전’ 70권은 주나라 붕괴 후 등장한 50개 제후국 가운데 최후까지 살아남은 전국칠웅(,,,,,,)의 흥망성쇠를 주축으로 하며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9. 번역은 원전의 뜻을 자구 하나 따져 가며 번역하고 난 다음 그에 수반되는 전고나 논의의 근거를 찾아 다시 그것을 원전의 문맥에서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주는 독자가 원전을 읽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원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는 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 각주가 사족이 되지 않으려면 그 활용이 적절해야 하므로 원전의 단어 하나 자구 하나를 우리말로 표현하는 데 온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10. 사기열전이라는 대작은 아무리 빼어난 번역도 원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해제

13. 사기 이전의 중국의 역사서는 매년 매달 매일의 역사적 사건을 연대순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취했으니, 춘추나 서경 등 거의 모든 역사서가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기전체의 효시가 사기이다. 기전체는 본기와 열전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먼저 시대순으로 제왕의 언행과 행적을 중심으로 당시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외교 등 중대한 사건을 서술하고, 제왕이나 제후를 보좌한 개인들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구성방식을 취하고 있다.

 

14. ‘사기라는 명칭은 사마천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다. 사마천이 세상을 떠난 뒤 [태사공서] 또는 [태사공기]로 불렸는데, [태사공기]의 약칭이 바로 [사기]이다. 위나라 건안 연간에 순열이 지은 [한기]라는 책의 권 30태사공사마천사기라는 말이 나와 정식으로사기라는 말이태사공서라는 명칭을 대체하게 되었다.

 

16. 아버지의 유언을 받든 지 20년 만이었다. 집필을 완성하고 몇 년 후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

 

17. 사마천이 태사령이라는 자기 직분에 충실하면서 순수하게 개인의 자격으로 저술에 임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20-21. 사마천은 열전에서 인물에 대해 나열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 그 인물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사마천은 자신이 입수한 문헌 가운데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도덕적 기여도가 높은 인물들을 먼저 고르고 거기에 평가를 더했다. 독자로 하여금 선을 행하는 자는 복을 받고, 그렇지 않은 자는 화를 입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도록 하려는 것이다.

-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정말 권선징악이라는 것은 존재할까? 라는 마음이 많이 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의 이익을 지극히 추구하는 악한 이들이 성공가도를 달려가는 것을 목도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또한 회사 생활을 하며 못되어지려고 노력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는 또 내가 왜 이렇게 변했지..라며 마음이 괴로웠다. 사마천 또한 그러한 현상에 통탄하면서 되도록이면 선을 행하는 인물들이 성공하는 에피소드들을 많이 들려준다. 지금 당장은 악인 들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회적 성공과 인생의 성공은 다르기에, 선한 자들이 결국은 최후의 승자가 되겠거니 라는 마음으로 더욱 도를 행하며 복을 지으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러한 사기 열전의 독특한 인물의 선택, 서술 방식은 역사는 결코 지배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24. 사기 열전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다양한 해답을 제시한다. 사마천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겪는 고충을 거의 모든 인물이 똑같이 겪었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말해 준다.

- 책을 읽으며 항상 놀라운 것은 수 천년 전의 인간 군상들이 현재의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조금 더 영악해지고 조금 더 괴로움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옛사람들이 주는 교훈을 받아들이고 생활에 반영할 수 있는 우리네는 얼마나 행운인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대에 맞선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그리고 시대를 비껴간 자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는 교훈 역시 적지 않다.

 

이러한 열전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사마천은 인간 사회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대립과 갈등, 배반과 충정, 이익과 손실, 물질과 정신, 도덕과 본능, 탐욕과 베풂 등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인간을 제시하고, 그런 갈등 자체가 인간이 사는 모습임을 강조한다.사기 열전을 생명력 넘치는 산 역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인간본위의 역사를 읽게 만든 작가의 각고의 노력 덕분이다. 사마천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인물들을 현재에 살아 있는 것처럼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요즘은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사는 듯 하다. 많이 웃지만 마음은 이내 무겁고, 여러 번 다짐을 하지만 일상은 권태로 다가온다.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는 일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발생하고 가끔 쓰는 일기 속 내 모습은 온통 방황하는 그 자체이다. 물론 그렇게 갈등하면서 성장하는 것이겠지? 모두가 그런 갈등과 시련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겠지? 라며 내 마음을 위로해보지만 지금 이순간은 왜 이다지도 견디기 어려운지 모르겠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모두 힘든 시간을 통해 얻은 영감으로 위대한 작품을 창조했다고 한다. 괜히 괴롭게만 생각하지 말고 이 허툰 것으로 보이는 시간이 나의 도약을 위한 시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보자.

 

사기 열전이 폭넓은 독자층을 끌어들이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사기 열전은 궁형을 당한 사마천의 세계관과 인생관 위에 개인적인 비극을 역사 의식으로 승화시켜, 시대를 살다 간 인물을 조망해 나갔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무관의 제왕 공자와 시대와의 저항을 택한 백이와 숙제를 등장시키면서 자신의 논지의 펼쳐 나간다.

 

25. 일반 역사서와 달리사기열전에 적잖은 주관적 서술이 보이는데, 사마천 자신의 사료 비판 능력가 어우러져 탄탄한 역사 서술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사기는 세상에 나오고도 오랫동안 왕실과 역사가들에게 소외된 채 몇 세기를 보내야 했다. 더욱이 한 문제는 사마천이사기에서 아버지 경제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 신랄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 매우 노여워하며 이 두본기를 폐기하도록 했다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무제의 영토 확장 정책에 대한 사마천의 신랄한 비판은 사기의 봉선서, 평준서 등을 비롯하여 열전 곳곳에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게다가 사기가 구십 년 늦게 나온 반고의 한서와 달리, 도가와 병가, 잡가 등 제자백가를 두루 섭렵하여 한나라의 국가 이념인 유학에 배치된다는 점도 당시 지식인 사회에서 배척되는 요인이 되었다.

 

백이 열전

61. 요임금은 순에게 제위를 물려주었고. 순 임금은 우에게 군주 자리를 물려주었다. 순 임금과 우임금 사이에 사악과 열주 주의 목들이 다 함께 우 임금을 추천하였으므로 시험 삼아 자리를 주고 수십 년 동안 정치를 맡겨 공적이 이루어진 다음에 제위를 넘겨 주었다. 이러한 절차를 밝는 까닭은 천하는 소중한 그릇이고 왕은 가장 높은 통치자이므로 천하를 전해 주는 일이 이처럼 어려움을 보여 주기 위해서이다.

  

64. 하늘의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언제나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

백이와 숙제는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은 이처럼 어진 덕망을 쌓고 행실을 깨끗하게 했어도 굶어 죽었다.

 

65. 하늘이 착한 사람에게 복을 내려 준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도적은 날마다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고기를 잘게 썰어 먹었다. 잔인한 짓을 하며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제멋대로 천하를 돌아다녔지만 끝내 하늘에서 내려 준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죽었다. 이는 어떠한 덕행을 따르는 것인가?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하는 일이 올바르지 않고 법령이 금지하는 일만을 일삼으면서도 한평생을 호강하며 즐겁게 살고 대대로 부귀가 이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걸음 한 번 내듣는 데도 땅을 가려서 딛고, 마을 할 때도 알맞은 때를 기다려 하며, 길을 갈 때는 작은 길로 가지 않고, 공평하고 바른 일이 아니면 떨쳐 일어나서 하지 않는데도 재앙을 만나는 사람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나는 매우 당혹스럽다. 만일 이러한 것이 하늘의 도리라고 한다면 옳은가? 그른가?

- 현대에도 이런 일들이 참으로 많다.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배려를 하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금방 내쳐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본인의 살길을 위해 남들을 처절하게 짓밟는 사람들을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그들이 결국 회사에서 살아 남는 경우를 많이 본다. 권선징악이라는 룰은 이다지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을까? 이것이 왜 하늘의 도리인지 참으로 의문이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이것은 사람은 자기의 뜻을 좇는다는 말이다.

 

65.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이것은 사람은 자기의 뜻을 좇는다는 말이다.

  

66. “또 만일 찾아서 얻을 수 없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아 행하겠다.”

세상이 다 흐려졌을 때 비로소 깨끗하고 맑은 사람이 드러난다

 

공자는 말했다.“군자는 죽은 뒤에 자기 이름이 일컬어지지 않는 것을 싫어한다.

 

66. “탐욕스러운 자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열사는 이름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권세 때문에 죽고, 서민은 그날그날의 삶에 매달린다.”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 비추어 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 어울린다.”

 

,안 열전

72. 내가 자그마한 일에는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천하에 이름을 날리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세상 사람들은 관중의 현명함을 칭송하기 보다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포숙을 더 찬미하였다.

 

73. “창고에 물자가 풍부해야 예절을 알며,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 임금이 법도를 실천하면 육친이 굳게 결속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네 가지 강령 즉 예의, 정의, 깨끗함, 부끄러움이 펼쳐지지 못하면 나라는 멸망한다. 수원에서 물이 흘러가듯이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은 민심에 순응하게 된다.”(관중)

  

75. 저를 알아주면서도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면 진실로 죄인의 몸으로 있는 편이 낫습니다.

- 현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일인 듯 하다. 부하직원을 필요로는 하지만 그를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아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도, 부하가 취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이 없어 그 만큼 인재가 넘쳐나서도 인 것 같다. 갈수록 믿고 의지할 선배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는 현실이 통탄스럽다. 아마 모두가 한 치 앞을 모르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

 

76. 안자라는 분은 키가 여섯 자도 채 못 되는데 몸은 제나라 재상이 되어 제후들 사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그분이 외출하는 모습을 살펴보니 품은 뜻이 깊고 늘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태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은 키는 여덟 자나 되건만 겨우 남의 마부 노릇을 하면서도 아주 의기 양양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첩이 헤어지자고 하는 까닭입니다.

- 자신감과 자존감은 높이되, 겸손함을 잃지 않는 것어려우나 시간이 지날수록 필요한 미덕이라는 생각이 든다. , 회사 생활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겸손함을 버리는 것도 방법인 듯 하다. 실제는 그렇지 않음에도 내가 일을 다한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Credit을 다 받아가는 걸 보면 말이다

 

노자, 한비 열전

 

81.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 두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자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지만 모양새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고 나는 들었소 (노자)

 

83. 노자는 하지 않는 것으로써 저절로 교화되게 하고, 맑고 고요하게 있으면서 저절로 올바르게 되도록 했다.

 

87. 유세의 어려움은 군주라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내 주장을 그 마음에 꼭 들어맞게 하는 데 있다.

 

대체로 일이란 은밀히 함으로써 이루어지고 말이 새어 나가면 실패한다.

 

유세자가 아직 군주에게 두터운 신임과 은혜도 입지 않았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 말해 버리면 설령 그 주장을 실행하여 공을 세우더라도 군주는 그 덕을 잊을 것이며, 그 주장을 실행하지 않아 실패하게 되면 군주에게 의심을 받을 것이다.  

 

- 내가 가장 잘 못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주변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윗 사람의 기호와 뜻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를 열심히 실행하겠다고 피력하는 인간군상인 경우가 많다. 그 일이 비록 어려워도 라는 대답 하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노력이 부하 직원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끝날 때가 많아 일견 좋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높이 올라가려면 상사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신임을 얻을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88.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 버릴 줄 아는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의 계책을 지혜로운 것으로 여긴다면 지나간 잘못을 꼬집어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결정을 용감한 것이라고 여기면 구태여 반대 의견을 내세워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더라도 그 일의 어려움을 들어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 이 부분 또한 아! 정말 이렇게 해야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답답한 마음도 든다. 유연함과 개방된 마음으로 반대 의견을 받아 들이고 그 속내를 이해해주는 상사는 없을까?

 

군주가 유세자의 충성스러운 마음에 반감을 가지지 않고 주장을 내치지 않아야 비로소 유세자는 그 지혜와 언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군주에게 신임을 얻고 의심 받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바를 다 말할 수 있는 방법이다.

 

89. 이렇게 하여 오랜 시일이 지나 군주의 총애가 깊어지면 큰 계책을 올려도 의심 받지 않고 군주와 서로 다투며 말하여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때 유세자가 국가에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명백히 따져 군주가 공적을 이룰 수 있게 하며, 옳고 그름을 솔직하게 지적해도 영화를 얻게 된다. 이러한 관계가 이어지면 유세는 성공한 것이다.

- 회사 생활을 많이 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충심을 갖고 있음에도 상사들로 하여금 오해하게 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옳은 말을 하다가도 반감을 가지게 한 적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재상 이윤이 요리사가 되고, 백리해가 포로가 된 것은 모두 군주에게 등용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성인이면서도 이처럼 자기 몸을 수고롭게 하고 천박한 일을 겪은 뒤에 세상에 나왔다. 그러므로 재능있는 인재라도 이러한 일을 부끄러워할 것이 없다.

- 예전이나 지금이나 등용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수고로움도 감수해야 하나 보다. 단 등용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등용 후의 삶이 더욱 큰 괴로움이 될 수 있지만 말이다.

 

91. 미자하의 행위는 처음이나 나중이나 다를 바가 없었지만 처음에는 현명하다고 칭찬을 받고 나중에는 죄를 입게 되었다. 그것은 군주가 그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완전히 바꾸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에게 간언하고 유세하는 자는 군주가 자기를 사랑하는가 미워하는가를 살펴본 다음에 유세해야 한다.

- 하지만 내가 내 뱉는 충언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여 나를 미워하게 된다면 그 또한 문제이지 않겠는가? 그만큼의 인간적인 신뢰를 쌓기에 현대의 군주와 유세자의 관계는 얄팍하기 짝이 없으니 말이다.

 

군주에게도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아야 성공하는 유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92. 나는 다만 한비가 세난편을 짓고도 스스로는 재앙을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 슬플 뿐이다.

 

사마, 양저 열전

97. 전쟁만큼 큰 죄악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에 전쟁은 필요악이었다. 법가에서는 부국강병을 주장하면서 전쟁을 통해 전쟁을 없애는이전거전이론을 제시했다.

 

손자, 오기 열전 

117. 이렇게 보면나라를 다스리는 데 중요한 것은임금의 덕행이지 험난한 지형이 아닙니다. 만일 임금께서 덕을 닦지 않으시면 이 배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적이 될 것입니다.

 

오자서 열전

143, “원한이 사람에게 끼치는 해독은 정녕 심하구나! 임금이라도 신하에게 원한을 사서는 안 되거늘, 하물며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끼리야 어떠하겠는가?

- 회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혹시나 그간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다.

 

옛날에 오자서가 아버지 오사를 따라 함께 죽었다면 하찮은 땅강아지와 무엇이 달랐겠는가! 그는 작은 의를 버리고 큰 치욕을 씻어 후세에까지 이름을 남겼으니 그 뜻이 참으로 슬프구나! 오자서는 장강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위급한 상황에 놓이고, 또 길에서 빌어먹을 때도 마음속에 어찌 초나라의 수도 영을 잠깐인들 잊었겠는가? 그는 모든 고초를 견뎌 내어 공명을 이룰 수 있었다. 강인한 대장부가 아니면 어느 누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 백공도 만을 스스로 왕이 되려고만 하지 않았던들 그 공적 또한 이루 말하지 못했으리라!”

- 살아서 모든 고초를 이겨내어 나의 뜻을 이룬 자들의 이야기다. 나의 삶의 목적, 의미는 바로

무엇일까? 가족을 떠나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중니 제자 열전

148. “안희는 배울 때 듣고만 있어 어리석은 것 같지만 물러가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내가 가르친 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153. “군자는 의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 군자가 용맹함만을 좋아하고 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세상을 어지럽히게 되고, 소인이 용맹함만을 좋아하고 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도적이 된다.”

 

154. 몸가짐을 겸손하게 하면 그 지방의 힘센 자들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고, 너그럽고 올바르면 그곳 백성을 따르게 할 수 있을 것이며, 공손하고 바르게 정치를 하여 그 곳을 안정시키면 임금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157. 자식은 태어나서 삼 년이 지나야 부모 품에서 벗어난다. 그래서 삼 년상은 세상의 합의된 예의이다.

 

160.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괜찮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161. 제가 듣기에 나라 안에 걱정거리가 있으면 강한 적을 공격하고 나라 밖에 걱정거리가 있으면 약한 적을 공격한다고 합니다.

 

164. 용맹스러운 사람은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곤경에 빠진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지 않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때를 놓치지 않고, 왕은 다른 나라의 후대를 끊지 않음으로써 의를 세웁니다.

- 용맹하고 어질고 또 지혜로워, 의에 기반하여 행동하고 싶다. 앞으로 남은 60여년의 세월 동안 나는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게 될까?

 

165. “남에게 보복할 뜻이 없으면서도 그런 의심을 받는다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고, 남에게 보복할 뜻이 있는데 이것을 알아차리게 한다면 이는 위태로운 일입니다. 또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전에 새어 나간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이 세 가지는 일을 꾀하는 데 큰 걱정거리입니다.”

 

169.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

- 아마 내가 요즘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실수가 아닌가 싶다. 그저 물 흘러가듯 바라만 봐도

좋으련만 지나치게 몰입하고 또 슬퍼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전에 저는 선생님께 군자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사람을 부리기 쉽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 역시 사랑이 정답인가보다. 나를 사랑하고 또 진정하게 다른 이들을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다면…..

 

171-172. “많이 듣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말한다면 실수가 적을 것이다. 많이 보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실행한다면 뉘우치는 일이 적을 것이다. 말에 실수가 적고 행동에 뉘우침이 적으면 벼슬은 그 가운데 저절로 얻어진다.”

- 실천해야 하지만 늘 못하고 있는 일이다. 말은 적게, 듣는 것은 많이….내일 하루도 실천해볼 수 있기를

 

172. “말이 참되고 믿음이 있으며 행동이 착실하고 조심스럽다면 오랑캐 땅에서도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

 

173. “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통달하게 된다. 그러나 명망 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어진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완전히 어긋나면서도 그러한 것에 물들어 조금도 의심 없이 행동한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이름을 얻게 된다.”

 

174. 나는 말 잘하는 것으로 사람을 골랐다가 재여에게 실수하였고 생김새만을 보고 사람을 가리다가 자우에게 실수하였다.

- 사람의 본 모습을 알기란 어찌나 어려운 일인지사람을 쉽게 재단하는 일을 지양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182. “어진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183. “군자는 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음속 깊이 살펴보아 부끄러울 것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

- 부끄러운 일들이 아직 많은 것일까? 아직은 미혹하고 또 두렵다. 내 안을 들여다 보는 것도, 또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또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보는 것도

 

184. 번지가 인이란 어떤 것인가를 묻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또 지란 어떤 것인가를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을 아는 것이다

-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인 것만 같다.

 

예를 운용하는 데는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187.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잘못을 저지르면 다른 사람들이 반드시 알려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하는 임금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것을 숨기는 것이 예이다.”

- 요즘은 너도 나도 상사의 잘못을 토로하니 예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한 편으로 부하 직원을 욕하고 다니는 상사도 있다고 하니 그 또한 통탄스럽다.

 

상군 열전

199. “의심스러워하면서 행동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는 자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남들이 모르는 지혜를 가진 자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오만하다는 비판을 듣게 마련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도 모르지만 지혜로운 자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압니다. 백성은 일을 시작할 때에는 더불어 상의할 수 없으나 일이 성공하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덕을 강구하는 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며, 큰 공을 이루는 자는 뭇사람과 상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으면 구태여 옛 것을 본뜨지 않고,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으면 옛날의 예악 제도를 좇지 않았습니다.”

 

200. 세상을 다스리는 데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 나라에 편하면 옛날 법을 본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203.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이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207. 돌이켜 자기 마음 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총이라 하고, 마음 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명이라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합니다. 순 임금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면 더욱더 높아진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208. ‘겉치레 말은 허황되고, 마음속에서 나오는 말은 진실되며, 듣기 괴로운 말은 약이 되고, 달콤한 말은 독이 된다.’ 선생께서 하루 종일 바른말을 해 줄 수만 있다면 나에게 약이 될 것입니다.”

 

소진 열전

218. “새도 깃털이 자라지 않으면 높이 날 수 없소. 우리 나라는 다스리는 이치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천하를 통일할 수 없소.”

 

231. ‘주서에서는처음에 싹을 자르지 않아 무성해지면 어떻게 하나? 터럭같이 작을 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235. 신이 듣건데 모든 일은 혼란스러워지기 전에 다스리고 해로운 일은 일어나기 전에 대책을 세워 막아야 한다고 합니다. 우환이 닥친 뒤에 걱정하면 이미 늦습니다.

 

242. 신이 듣건데 충성스럽고 신실한 사람은 모두 자기를 위해서 행동하고, 나아가 이루는 사람은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해서 행동한다고 합니다.

 

250. “제나라 왕은 천하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소?” “될 수 없습니다” “어째서 그렇소?” “제나라 왕은 자기 신하를 믿지 않습니다.”

- 상사/부하 간의 신뢰가 점점 무너지고 있는 사회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상사의 모습에서 존경스러운 스승을, 부하의 모습에서 늘 가르쳐주고 싶고 지켜봐주고 싶은 제자의 모습을 보게 될까?

 

장의 열전

265. “내 혓바닥이 아직 붙어 있는지 보아 주시오.”

 

267. 진나라의 실권을 잡아 휘두를 사람은 장의뿐일세. 그러나 그는 가난하여 다른 사람에게 등용되지 못했네. 나는 그가 작은 이익을 탐내어 큰 뜻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스러워서 일부러 그를 불러다 모욕을 주어 그의 뜻을 북돋운 것일세. 자네는 나 대신 은밀히 그를 도와주게

 

275. 신이 듣건대 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고 합니다.

 

282, 신은병력이 부치면 싸워서는 안 되고, 식량이 부치면 오래 싸우지 말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302.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먹어봐서 맛이 좋으면 분명히 서로 다툴 것입니다. 다투게 되면 반드시 싸울 테고, 서로 싸우게 되면 큰 놈은 상처를 입고 작은 놈은 죽을 것입니다 .상처 입은 놈을 찔러 죽이면 한꺼번에 호랑이 두 마리를 잡았다는 명성을 얻을 것입니다

 

저리자.감무 열전

321. 나는 초를 살 돈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촛불에는 남는 빛이 있으니 그 남는 빛을 나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당신의 밝음에 해를 끼치지 않고 나도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맹자, 순경 열전

363. 아 이익이란 진실로 혼란의 시작이로구나 라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공자는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한을 사는 일이 많다.’라고 했던 것이다. 천자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좋아하는 데서 생긴 폐해가 어찌 다르겠는가?


364. 맹자는 요 임금과 순 임금과 하 은 주 세 대 성왕들의 덕치만을 부르짖으므로 가는 곳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맹상군 열전

379. “사람의 운명을 하늘에서 받는다면 아버님께서는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그렇지 않고 운명을 지게문에서 받는다면 지게문을 계속 높이면 그만입니다. 어느 누가 그 지게문 높이를 따라 계속 클 수 있겠습니까?”

 

380. 맹상군은 신분이 귀하고 천함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과 똑같이 대우해 주었다.


382. 나무 인형이 흙 인형에게비가 내리면 너는 허물어질 거야.’라고 말하자 흙 인형이나는 원래 흙에서 태어났으나 허물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면 그 뿐이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너는 어디까지 떠내려가야 할지 몰라.” 라고 대답했습니다.

 

397-398.

만물에는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결과가 있고, 일에는 당연히 바뀌지 않는 도리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만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당신은 혹시 아침 일찍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까? 새벽에는 어깨를 맞대면서 앞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날이 저물어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팔을 휘저으면서 시장은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이는 그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날이 저무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날이 저물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이 시장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위를 잃자 빈객이 모두 떠나가 버렸다고 해서 선비들을 원망하여 일부러 빈객들이 오는 걸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빈객들을 대우하십시오.”

 

평원군, 우경 열전

404. “당신이 절름발이를 비웃은 자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비들은 당신이 여색을 좋아하고 선비를 하찮게 여기는 인물로 생각하여 떠나는 것입니다.”

 

406. “대체로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 같아서 그 끝이 금세 드러나 보이는 법이오

 

417. 옛말에강한 자는 공격을 잘하고 약한 자는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418. 제후들은 한결같이 강한 자에게 기대어 약한 자를 누르려 합니다.

 

421. ‘작은 나라와 큰 나라가 함께 일을 하면 이로운 것이 있을 때에는 큰 나라가 그 복을 받고, 일이 잘못되면 작은 나라가 그 화를 입게 된다.’ 지금 위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스스로 화를 부르고 있고, 왕은 큰 나라인데 복을 사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은 왕께서도 잘못하고 위나라도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합종하는 편이 낫습니다

 

춘신군 열전 

446. 호랑이 두 마리가 서로 싸우면 힘이 약한 개가 그 기회를 틈타 이익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초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편이 더 낫습니다.

 

신은사물은 한쪽 끝까지 가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겨울과 여름은 서로 바뀌게 마련이다. 쌓인 것이 극에 이르면 위태롭다. 바둑돌을 쌓아 올리면 무너지게 마련이다.”라고 들었습니다.

 

447. “시작이 없는 것은 없으나 끝이 좋기란 드문 일이다.(시경)

여우가 물을 건너가려면 꼬리를 적시기 마련이다.(역경)

 

459. “세상에 생각지도 않던 복이 찾아올 수도 있고, 또 생각지도 않은 불행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생각지도 못한 행복과 재앙이 찾아오는 세상에 살고 있고, 기대를 걸 수 없는 군주를 섬기고 계십니다. 어찌 재앙을 막아 낼 수 있는 뜻밖의 인사를 구해 두지 않으십니까?”

 

461. ‘마땅히 결단해야 할 것을 결단하지 못하면 도리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범저. 채택열전

480. 옛 시에도 나무 열매가 너무 많으면 가지가 부러지고, 가지가 부러지면 나무 기둥을 해친다. 라고 했습니다. 수도가 지나치게 크면 나라가 위태롭고, 신하게 지나치게 존중되면 군주가 낮아집니다.

 

490. 대체로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은 차례로 할 일을 다하면 물러갑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신체가 건강하고 팔다리가 성하고 눈과 귀가 밝고 마음이 지혜로운 것이 선비의 바람 아니겠습니까?


인을 바탕으로 하여 의를 지키며 도를 시행하여 덕을 베푼다면 천하에 자기 뜻을 이루는 것이고, 천하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사랑하며 존경하고 흠모하여 군주로 받들고자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변설이 뛰어나고 지혜로운 선비가 기대하는 바 아니겠습니까?


495. 군주가 성스럽고 신하가 어진 것은 나라의 행복입니다. 아버지가 자애롭고 자식이 효성스러우며 남편이 성실하고 아내가 정숙한 것은 가정의 행복입니다.


이처럼 모두 충신이고 효자이지만 나라가 망하고 집이 어지러워진 까닭은 무엇입니까? 지혜로운 군주와 현명한 아버지가 없어서 충신과 효자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502. 물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 얼굴을 볼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의 길흉을 알 수 있다.

또 옛글에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말라 라고 했습니다.


504. 선비에게는 역시 우연히 때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 두 사람 못지않은 재능을 가지고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을 어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 두사람도 어려운 때가 없었다면 어찌 떨치고 일어날 수 있었겠는가?

- 다 때가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는 때와 그렇지 않은 때. 지금은 그저 때가 좋지 않은 것 뿐이다.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


악의 열전

513-514. 신이 듣기에어질고 성스러운 군주는 가깝다는 이유로 봉록을 주지 않고 공로가 많은 자에게 상을 주며, 능력 있는 사람에게 그에 맞는 일을 맡긴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재능을 살펴 관직을 주는 이는 공적을 이루는 군주이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사귀는 이는 이름을 남기는 선비입니다.

 

515. 신이 듣건데어질고 성스러운 군주가 공을 세우면 그것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역사에 이름이 남고, 앞을 내다보는 밝은 눈을 가진 선비가 공명을 이루면 그것은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후세까지 칭송을 받는다.”라고 합니다.

 

515-516. 또 신이 듣건데일을 잘 꾸민다 해서 반드시 일을 잘 이루는 것은 아니며, 시작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마무리도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신이 듣건데옛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추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신은 영리하지는 못하지만 자주 군자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다만 왕을 모시는 신하들이 주위 사람들의 말을 가까이하여 멀리 내쳐진 신의 행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할까 염려되어 감히 글을 올려 말씀드립니다. 부디 군왕께서 신의 뜻을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염파, 인상여 열전 

526. 신은일반 백성의 사귐에도 오히려 서로 속이지 않거늘, 하물며 큰 나라끼리 사귀는 데 그럴 수 있겠는가?

 

541. 대체로 천하 사람들은 시장에서 이익을 좇는 것처럼 사귑니다. 당신에게 권세가 있으면 따르고 권세가 없어지면 떠나갑니다. 이것은 진실로 당연한 이치인데 무엇을 원망하십니까?”

 

545, “죽음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죽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고 죽음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노중련. 추양 열전

571. 나는 부귀로우면서도 남에게 얽매여 사느니 차라리 가난할망정 세상을 가볍게 내 맘대로 살리라!

 

굴원, 가생 열전 

586. 무릇 하늘은 사람의 시작이며 부모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그러므로 힘들고 곤궁할 때 하늘을 찾지 않는 이가 없고, 질병과 고통과 참담한 일이 있으면 부모를 찾지 않는 이가 없다. 굴원은 도리에 맞게 행동하고 충성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여 군주를 섬겼지만 헐뜯는 사람의 이간질로 곤궁해졌다고 할 수 있다. 신의를 지켰으나 의심을 받고, 충성을 다했으나 비방을 받는다면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나 또한 힘들 때만 하늘에 기도를 올리고 또 부모님께 의지를 하곤 하니 말이다.

늘 하늘에 감사하고 또 부모에 감사하며 살면 좋을텐데..

 

590. 나라가 망하고 가정이 깨지는 일이 거듭 생기고, 훌륭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시대가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충신이라는 이가 충성을 다하지 않고, 현명하다는 이가 지혜롭게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경우물물이 흐렸다가 맑아져도 마시지 않으니 내 마음이 슬프구나. 이 물을 길어 갈 수는 있다. 왕이 현명하면 모든 사람이 그 복을 받는다.”라고 하였다. 왕이 현명하지 않은데 어찌 복이 있겠는가!

 

591. “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소.”

 

대체로 성인이란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속세의 변화를 따를 수 없다고 합니다. 온 세상이 혼탁하다면 왜 그 흐름을 따라 그 물결을 타지 않으십니까? 모든 사람이 취해 있다면 왜 그 지게미를 먹거나 그 밑술을 마셔 함께 취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아름다운 옥처럼 고결한 뜻을 가졌으면서 스스로 내쫓기는 일을 하셨습니까?

 

여불위 열전 

615. 영화를 누릴 때 터전을 닦아 놓아야지 아름다운 얼굴이 스러지고 사랑이 식은 뒤에는 비록 한마디 말을 하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 미리미리 앞 일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일 것이다.

 

618. “소문이란 곁으로는 인덕을 좋아하는 듯하지만 실제 행동은 오히려 그렇지 못하고, 스스로 어진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면서도 그에 대한 의혹이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관리가 될 때도 거짓으로 명성을 취하고, 집에 있을 때도 거짓으로 명성을 취한다.”(논어)

 

자객 열전

626. “약속을 어기면 안 됩니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신다면 제후들의 신뢰를 잃고 천하 각국의 지지를 잃게 됩니다. 그러니 약속대로 땅을 돌려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628. 이 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구하지 않으면 무엇을 얻겠습니까! 게다가 나는 정말로 왕의 뒤를 이을 사람이므로 마땅히 제왕 자리에 서야 합니다. 계자찰이 오더라도 나를 폐하지 못할 것입니다.

- 어찌 Right timing을 제대로 알았을까?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이 또한 지치는 것 같다.

 

630. “!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얼굴을 단장한다고 했다.”

 

634. “제가 뜻을 굽히고 몸을 욕되게 하여 시장 바닥에서 백정 노릇을 하는 까닭은 늙으신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머니께서 세상에 살아 계신 동안에는 제 몸을 다른 사람에게 감히 바칠 수 없습니다.”

  

642. 대체로 위태로운 일을 하면서 안전함을 찾고 재앙을 만들면서 복을 구하려고 한다면 계책은 얕아지고 원망만 깊어질 뿐입니다. 새로 사귄 친구 한 명과 사귐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서 나라의 커다란 피해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는 원한을 쌓고 재앙을 만드는 일입니다. 진나라가 연나라를 치기란 가벼운 기러기 깃털 하나를 화로의 숯불 위에 놓아 태우는 것처럼 아주 손쉽습니다.

 

644. “신이 듣건대 준마는 기운이 왕성할 때에는 하루에 1000리를 달리지만 늙고 쇠약해지면 노둔한 말이 앞지른다고 합니다. 지금 태자께서는 신이 젊고 왕성하던 때의 일만 들으시고 신의 정력이 없어진 줄은 모르십니다.”

 

이사 열전 

661.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 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달렸을 뿐이구나.”

- 환경이, 그리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도 일견 맞는 말인 듯 하다. 내가 나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환경을 찾아나서는 것 또한 내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겠지?

 

저는 때를 얻으면 꾸물대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662. 비천한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은 짐승이 고기를 보고도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본다 하여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부끄러움은 낮은 자리에 있는 것이며, 가장 큰 슬픔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 낮은 자리와 곤궁한 처지에 있으면서 세상의 부귀를 비난하고 영리를 미워하며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의탁하는 것은 선비의 마음이 아닐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서쪽 진나라 왕에게 유세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만 큰 공을 이루는 사람은 남의 약점을 파고들어 밀고 나갑니다.

 

666. 그 인물의 사람됨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지 않고 곱은지 곧은지를 말하지 않으며, 진나라 사람이 아니면 물리치고 빈객이면 내쫓으려 합니다. 그런즉 여색이나 음악이나 주옥은 소중히 여기되 사람은 가벼이 여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천하에 군림하여 제후들을 제압할 수 잇는 방법이 아닙니다.

  

670. “만물은 극에 이르면 쇠하거늘 내 앞날이 이렇게 될지 알 수 없구나.”

 

672. 체로 큰일을 행할 때는 작은 일을 돌아보지 않으며 큰 덕이 있는 사람은 일을 사양하지 않습니다.

 

결단을 내려 과감하게 행동하면 귀신도 피하고 뒷날 성공하게 됩니다.

 

675. 충신은 죽음을 피하려 요행을 바라지 않으며, 효자는 부모를 섬기는 데 부지런히 힘쓰고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신하가 된 자는 저마다 자기 직책을 지킬 따름이오.

 

제가 듣건데 성인은 변하여 정해진 태도가 없으며, 변화에 따르고 시대에 호응하며, 끝을 보고 근본을 알며, 지향하는 바를 보고 귀착되는 바를 안다고 합니다. 사물이란 본래 이런 것입니다. 어찌 변하지 않는 고정된 법칙이 있겠습니까?

 

679.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준마 여섯 필이 끄는 수레가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짧은 시간이오.

 

683. 책임을 꾸짖으면 신하들은 능력을 다하여 자기 군주를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하와 군주의 직분이 정해지고 위와 아래의 의리가 분명해지면, 천하의 어진 사람도 어질지 않은 사람도 있는 힘을 다해 맡은 일을 하여 군주를 따르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군주는 홀로 천하를 통제하고 남에게 제어되는 일이 없습니다. 더 없는 즐거움을 다 맛볼 수 있어야 이런 분이 현명한 군주이신데, 이러한 도리를 살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684. 남이 나를 따르게 하면 나는 존귀해지고 남은 비천해지지만, 내가 남을 따르면 내가 비천해지고 남이 존귀해집니다. 그러므로 남을 따르는 자는 비천하고 남을 따르게 하는 자는 존중 받는 것입니다.

 

한비자는자애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자식이 있지만 엄격한 가정에는 거스르는 종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말을 했겠습니까? 잘못을 하면 반드시 벌을 주기 때문입니다.

 

오직 현명한 군주만이 가벼운 죄를 엄하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685. 현명한 군주, 성스러운 왕이 오래도록 존귀한 지위에 있으면서 길이 큰 권세를 잡고 천하의 이익을 독점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어서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죄상을 세밀히 살펴 반드시 엄한 형벌을 내림으로써 천하 사람들이 감히 죄를 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죄를 짓지 못하게 하는 근본 원인에는 힘쓰지 않고, 자애로운 어머니가 아들을 망치는 근원을 일삼는다면 성인의 이치를 살피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인의 이치를 실천하지 못하면 자기를 버려서 천하를 위해 고생하는 것인데 어찌 본받으시겠습니까?

 

몽염 열전

707. 신이 듣건대경솔한 생각으로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한 사람의 지혜로운 군주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라고 합니다.

 

위표, 팽월 열전

751. 반역할 마음을 품었다가 실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고 붙들려서 형벌을 받았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지략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자들이지만 오직 자기 몸을 보존하지 못하는 것만 걱정하였기 때문이다.

 

경포 열전

770. 질투가 우환을 낳아 마침내 나라를 멸망하게 만들었구나!”

 

회음후 열전

789. 제가 듣기로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경우가 있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성인은 미친 사람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라고 했습니다.

- 늘 실수를 경계하고 또 모두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 참 멀었다.

 

797-798. 무릇 남이 나를 깊이 믿는데 내가 그를 배반하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일입니다. 설령 죽는다 하더라도 마음을 바꿀 수 없습니다.

- 나 또한 믿어주는 사람에게는 꼭 보답하고자 하는 사람이기에 다른 이들 또한 믿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왜 이다지도 믿어주는 마음을 배신하는 경우가 많은 것인지 상처를 받을 때도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잃지 않고 또 계속 믿어주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

 

798. (관상) “귀하게 되느냐 천하게 되느냐는 골법에 달려 있고, 근심이 생기느냐 기쁨이 생기느냐는 얼굴 모양과 빛깔에 달려 있으며, 성공과 실패는 결단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을 참고하여 판단하면 만의 하나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801. 내가 듣건데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남의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남의 근심을 제 마음에 품으며, 남의 것을 먹으면 그의 일을 위하여 죽는다.’라고 합니다.  내가 어떻게 이익을 바라고 의리를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 요즘 의리가 사회적으로 화두이다. 그만큼 의리 있는 관계, 의리 있는 행동 등을 보기가 어려워진 탓일 것이다. 얼마 전 부장님께서 지금의 이 자리를 떠나긴 어려울 것 같다. 의리 때문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나는 무슨 의리가 중요하담. 이라는 생각을 하며 현실적인 정황 상 다른 변화를 모색하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의리에 죽고 사는 인생도 나름의 멋이 있는 것 같다. 우선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만이라도 의리가 더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또한 좀 더 의리 있는 내가 될 수 있길 바래본다.

 

803. 대체로 나무를 하고 말을 먹이는 이는 만승의 천자가 될 만한 군위도 잃어버리고, 조그마한 봉록을 지키는 데 급급한 이는 경상 자리를 지키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지식은 일을 결단하는 힘이며, 의심은 일하는 데 방해만 됩니다. 터럭 같은 작은 계획을 자세히 따지고 있으면 천하의 큰 술수를 잊어버리고, 지혜로 그것을 알면서도 과감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모든 일의 화근이 됩니다.

- 현재 모든 것을 판단 보류하고 있는 나의 문제는 지식의 부족..일지도 모른다. 물론 혹자가 말하길 결론 나지 않는 고민들은 어느 것이나 선택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움직이질 않기로 또 결심하고 사실 그것은 결단이라기 보다는 연기의 연장이다. 과감히 행동해야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머물러 있는 것일까?

 

806. “정말 사람들의 말에날랜 토끼가 죽으면 훌륭한 사냥개를 삶아 죽이고,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좋은 활은 치워 버린다. 적을 깨뜨리고 나면 지모 있는 신하는 죽게 된다.’라고 하더니,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내가 삶겨 죽는 것은 당연하구나!”

- 토사구팽..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걸까?

 

Ⅲ. 내가 저자라면

다시 읽는 사기는 왠지 처음 읽는 것 마냥 낯설었다. 아마 처음 책을 읽었을 때 제대로 깊이 음미하며 읽지 않았던 탓이 큰 것도 같다. 그리고 여전히 어떤 부분에 이르러서는 뜻이 와닿지 않고 또 어렵게 느껴졌다. 다른 분들이 사기를 통해 느끼는 재미를 나는 쉽게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것은 아마 요즘 자꾸 침잠하는 나의 마음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현명한 군주를 찾기도 어렵고 또 유세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알아서 일까?  

 

한편으로는 첫번 째 읽었을 때와 동일한 곳에 줄을 많이 쳐 놓은 것을 알고 나니 재미나기도 했다. 두 번을 읽어도 역시 비슷한 부분에 마음이 가나보다 라면서 속으로 놀라기도 했다.

 

사기를 다시 읽다 보니 다시금 느껴지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소제목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역자의 노력인 듯한 이 소제목들은, 이것만 모아도 하나의 교훈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눈에 띄었던 또 다른 내용은 듯 바로 선한 일을 행하는 자가 결국 복을 받는다는 부분을 알리고 싶어했다는 사마천의 의도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일견 그가 말하는 것이 진리라고 믿고 싶다. 그리고 천성대로 착하게 살고 싶다. 그러나 여전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의가 성공하지 않는 것, 악인이 탄탄대로를 걷는 것 등의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또한

사기 속에서도 시대가 알아주지 않아 뜻을 펼치지 못했던, 어쩔 수 없이 목숨을 잃어야만 했던 사람들을 모습이 눈에 밟힌다. 그러나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결국 일에서의 성공과 인생에서의 성공은 별개 일 수 있기에, 끝끝내는 선이 승리한다고 믿어도 될 지 모르겠다.

 

사기를 읽으며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으나 때로는 작금의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렵겠지만 현대판 사기가 나온다면, 그래서 현대의 유세자들에게 용기를 준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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