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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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냉장고
병원은 [올림픽] 입니다. 환희, 기쁨, 희열, 고통, 긴장, 슬픔, 좌절, 도전, 눈물, 협력이 공존하는 곳이죠. 환자나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도 같은 상황들을 수없이 느끼는 곳. 오륜기가 오대주의 결속과 전 세계와의 만남을 의미하는 것처럼, 병원은 의료진과 지원부서 그리고 환자와의 만남 속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곳이죠.
병원은 [저금통장] 이라고 생각해요. 환자가 치료를 받아서 건강을 되찾으면 인생과 삶이라는 시간을 저금하게 되구요. 그에 따른 비용은 마이너스가 되겠지요. 직원의 입장에서는 아프신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고, 보람되게 생활하면서 월급도 받고, 친절하다는 칭찬을 받으면 나의 행복과 가치가 예금되는 곳이지요. 그와 반대로 환자나 보호자에게 받는 스트레스나, 불친절 엽서는 예금을 줄어들게 하구요.
[연극무대] 같아요. 병원이라는 무대에서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의 감정들을 표출하면서 우리는 희망을 볼 수도 있고, 절망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극복할 수 있는 힘 또한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병원은 [종합선물세트]입니다. 경호를 하다보면 강도, 노숙자, 취객, 깡패 등. 언제 어떤 문제들이 닥칠지 모르니까요. 항상 새롭고 다양한 문제를 접하다 보니, 상황대처 능력이 날로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의료진과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신부에게 병원은 [은총의 장소]입니다. 큰 수술을 앞둔 환자나, 임종을 앞둔 환자를 위해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은총입니다. 인간의 존재와 삶을 온전하게 축복해 줄 수 있는 곳이지요.
병원은 [두번째 우리집] 이에요. 28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면서 한번도 낯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내가 힘들때는 나의 어려움을 위로받을 수 있고, 내가 기쁠 때는 나의 기쁨을 우리 집에 오신 손님과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안식처이자 쉼터랍니다.
***
딸아이에게도 물었다.
‘병원이 뭐라고 생각하니?’
고민하는 척 하더니, ‘냉장고’ 라 답한다.
‘웬 냉장고?’
식품이 상하고,,환자가 상하고..어쩌구...저쩌구..
횡설수설 하여 정리해보니,
식품이 상하지 않도록 보관 유지기능을 지닌 냉장고처럼,
다치면 회복시켜 주고, 인간이 상하지 않도록
정상으로 보존해 주는 곳이 병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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