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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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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0일 02시 03분 등록

 밥 먹을 때 ‘오른손으로 먹어야지.’(왼손잡이인 사람은 왼손을)라고 생각하고 먹는 사람은 없다. 숟가락을 쥐고 밥을 먹기 시작할 때부터 자기가 편한 손을 사용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식사 때면 그 손을 이용하게 된다. 재능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른손을 사용하듯 편하게 의식하지 않아도 쓰게 되는 것이 바로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나 익숙해져버려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른손처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각자 다른 모습의 강점을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에 집중하게 마련이다. 성공의 답이 거기에 있다고 그것만 보완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단점에 집중하게 된다. 실행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단점을 극복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시간을 들인 만큼 변화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그렇게 단점에 집중하는 것일까?

 내가 가진 단점들을 하나하나 극복하면 어느 순간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던 나는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집중하게 되고 끊임없이 다른 이들과 비교하며 어떻게 하면 저런 것들을 갖출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되었다. 비교를 하면 할수록 채워야 할 것들만 보였고, 약점에 지나치게 집중하느라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살펴볼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약점보완에만 사력을 다하며 그것이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냥 살고 있었던 것이다. 뛰어난 사람들은 팔방미인 일거라 생각했기에, 어떤 일에서든지 완벽한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했고 그들을 닮고 싶었다. 그들도 약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이렇듯 너무나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던 나는 그 기대에 부흥하기가 벅찼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스스로를 형편없이 생각하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를 꿈꿨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해야 행복할 지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것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도 잘 알지 못했기에 그 기준을 타인에게 두고 한없이 기대수준을 높여가기만 했던 것이다. 이젠 그 기대 수준을 버리려 한다. 아무리 기를 쓰고 매달려 보아도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남이 가지고 있는 만큼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먼저 그 기대를 희망이란 이름으로 바꿔보려고 한다. 기대를 100을 가지고 있다면 그 100을 채워야만 만족하게 된다. 하지만 희망으로 바꾸게 된다면 10을 채우든 20을 채우든 그만큼 희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루하루 희망을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살게 되면 그만큼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도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그 다음은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한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뗄 수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커지게 되면 강점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약점도 전처럼 그렇게 크게 부각되어 보이지 않을 것이다. 재능은 타고난 것이기에, 아무리 타인의 재능을 부러워하며 그것을 얻고자 노력한다 하더라도 결코 그만큼 따라갈 수 없다. 내게 없는 것에 부러움을 갖는 것, 그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다.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것이 나에게 있는데, 그것을 찾을 생각은 하지 못하고 오로지 단점에만 집중하며 그것을 탓하기만 하면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것은 시간뿐 아니라 재능계발에 쓰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내 안의 에너지이다.

누구나 남보다 뒤떨어지는 분야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 한두 가지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왜? 그 약점이 현재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혀 관리할 필요가 없으며 무시해버리면 그만이다.
언제나 못하는 것에만 시선이 갔던 나는 그것 때문에 스스로를 더욱 위축시키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강점이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보지도 않고 덮어놓고 내가 가진 것은 보잘 것 없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것은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지는 어느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어떤 얼굴을 하고 있던지 가꾸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 안에 숨겨져 있는 원석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것을 열심히 다듬는다면 어느 순간 그것은 빛을 발하게 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쓰게 되는 순간순간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면 하루하루가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진정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진정 누구인지 알아보는 데 주저하게 되며 대신 다른 사람들을 교육, 성, 인종, 또는 이와 유사한 표면적인 특징만 가지고 정의하려 든다고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에 사람을 볼 때 그들이 둘러싸고 있는 틀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타인들을 바라볼 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외적인 것만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에만 더 집중하였던 것이라 여겨진다.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기준을 무조건 타인에게만 맞출 필요는 없다.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른 모습이듯이 같은 재능이라도 다른 색깔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선을 바꿔 타인을 통해 바라보는 내가 아닌 자신이 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눈앞에 단점이 커다랗게 보이더라고 그것을 기꺼이 껴안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오른손을 의식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오른손처럼 재능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것을 인식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삶을 살아가는 매 순간이 강점 계발에 이용될 수 있는 것이다.
당신도 매 순간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가? 이젠 당신의 오른손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그림..jpg

IP *.198.5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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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09:49:39 *.166.205.132
미선이의 오른손은
뚜렷한 목표의식
자아성찰 능력
다재다능한 표현력!
넌 어떻게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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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16:18:16 *.139.110.254
자아성찰은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머지 둘에 대해선 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거기다 그 두가지는 부족하다고 여긴 것이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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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2011.10.10 22:48:10 *.143.156.74
미선아, 나는 네 글보다 그림이 더 좋다.
보라색 머플러도 멋스럽고 해바라기 무늬도 참 예쁘구나.
풍성한 치마 밑에 보이는 구두와 스타킹이 이 여인의 활동성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치 네 모습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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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16:20:31 *.139.110.254
내 모습이 이리 살랑거린다면 더 바랄게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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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08:49:34 *.45.10.22
긍정적 에너지 변화가 느껴진다.. 
그림이 점점 좋아지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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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16:19:02 *.139.110.254
요즘 그림 그리는게 부쩍 재미있어 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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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10.11 20:41:57 *.163.164.178
미선이의 고민들이 글의 곳곳에서 느껴진다.
힘들어하지 말자. 재미있게 하자.
(실은 나도 죽겄다!!!)

그림에서의 파스텔톤이 미선의 글 곳곳에서 풍겨나오기를...

PS. 많이 바빠도 동기들 글에 댓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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