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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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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5일 10시 08분 등록

1) 그대가 본 미래의 세계 중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3가지 트랜드를 약술하라. (1/2 페이지)

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로하스

웰빙에 사회와 환경을 추가해,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지향한다는 의미이다. 2003년 7월 뉴욕타임즈가 미래 소비를 주도할 키워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은 ISO14000 이라는 국제인증 환경관리체계를 일반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쇼핑센타에는 유기농, 친환경 상품들이 더 높은 가격으로도 경쟁력 있게 판매되고 있다. 유기 재배 농산물과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공정무역 등 대안적인 사회를 위한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개인들은 요가와 명상, 대체의학(단식, 한방 등), 착한 여행, 가족(or공동체) 중심의 생활 등 건강하고 합리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예술의 대중화 (삶의 예술가)

예술의 높았던 벽이 무너지고,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하는 모든 활동이 예술이 되는 시대가 왔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삶의 예술가'가 되어 문화를 누리고, 의식의 고양을 추구하는 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개인의 자기계발 추구, 심리학과 영성훈련의 저변 확대를 통한 개인의 각성과 욕구 발견, 그리고 누구나 그림 그리기나 글쓰기 또는 사진을 창의적 표현도구로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

트랜스 휴먼의 등장

'트랜스 휴먼'은 자크 아탈리가 제안한 개념으로 “이타적인 지구 시민, 유목민인 동시에 정착민이고, 권리와 의무에 있어서 자기 이웃과 동등하고, 세계에 대해서 호의적이며 자기 아닌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한데 어울려 범지구적 기구를 탄생 시킬 것이며, 산업체들의 궤도를 수정하고, 관계위주의 경제 수립하게 될 것이다.

이들의 기질적 특징은 민첩함, 친절, 장기적인 안목, 끈기, 기억력, 직관력,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항, 당돌한 낙천주의, 형제애 라는 단어로 정의 될 수 있다. 이들에게 타인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게 해주는 존재이다.

2) 그 세가지 트랜드와 연결하여, 그대 인생이 만나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3가지 풍광을 디자인하고 극적으로 묘사하라 ( 1 페이지)

풍광1. <명품 가족 여행, 쉼>을 기획하고 여행을 즐기다.

개인적으로 2002년 즈음에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했다. 여기서 여행은 공간적인 여행과 동시에 내면적인 탐험을 의미한다. 그 여행이 지금은 가족이라는 범위로 조금 확장되었다. 그 이유는 가족을 통해서 최초로 홀로 있는 것이 아니고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족은 나의 존재 자체를 기뻐해주고 부재를 슬퍼한다. 나와 아내 사이에 아이가 있다. 이 이미지를 떠올려 보니 성부, 성자, 성령(성녀)의 삼위일체가 생각이 난다. 문득 이 이미지가 완벽하다는 느낌이다. 여기까지 얘기를 통해 느꼈겠지만 난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다. 그리고 난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 가길 원한다. 그래서 난 특별한 가족 여행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그 여행을 난 <명품 가족 여행, 쉼>이라고 이름 붙였다.

우리 가족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 이 여행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좋은 공간’을 찾아 나선 여행이다. 우리의 마음을 끌고 개성이 강하며 숙박이 가능한 공간을 찾아 갔다. 그곳을 만든 건축가나 그곳을 아름다운 곳으로 꾸며가는 이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그 새로운 공간을 경험함으로써 우리의 시각은 깨어났고, 어떤 공간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주었다. 예를 들어, 헤이리의 '모티프원'이나, 제주도의 '바람스테이' 같이 트랜스휴먼이 만들고 트랜스휴먼을 위한 공간이라는 냄새가 나는 곳들을 찾아 나섰다. 그곳은 누구나에게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다. 우린 그곳을 통해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와 개념들을 얻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우린 이 여행을 통해서 첫 책을 내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사랑해 주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삶의 모습을 꿈꾸게 되었다고 말하며, 일상적인 삶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삶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린 이 책 덕분에 더 큰 자유를 얻었다.

두 번째는 ‘좋은 사람’(열정과 창조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나선 여행이다. 난 말하는 재능을 타고 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잘 들을 수 있고, 게다가 대화를 즐기고 유머가 넘치는 아내가 있다. 그녀와 함께 우리의 마음을 끄는 좋은 사람을 만나 한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최고의 시간이었다. 자신의 삶을 위대함으로 창조해내는 사람들. 독특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람들. 그렇다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만을 만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과는 거리가 먼, 사회적인 잣대를 거스르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삶의 자유와 깃털같이 가벼움을 느꼈다.

세 번째는 ‘좋은 자연’을 찾아 나선 여행이다. 자연 속에도 영감을 주고, 새로운 기운을 전해주는 특별한 곳들이 있다. 나무의 수명이 너무 오래되어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숲 속이나 거대하고 신령스런 돌들로 둘러싸인 곳. 아니면 그냥 들판인데 낯설은 느낌을 주어 세상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곳. 평범한 산책길인데도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들을 찾아내었다. 우린 정복자가 아닌 그 일부분으로서의 인간을 느끼게 해주는 자연의 힘을 체험했다.

우리 가족은 지난 십 년간 참 좋은 여행을 했다. 시작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가족여행이었는데, 점점 공간적으로 확대되어 전 세계를 다니게 되었다. 우린 좋은 '공간과 사람, 자연'을 만났다. 그것으로 우린 넓은 세계로 확장되는 경험을 했고, 이 시대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했으며, 자연 속에서 깊은 고요와 일체감을 체험했다. 우리의 체험이 다른 이들에게 또 하나의 영감이 되어 퍼져가고 있다.

풍광2. 첫 전시회와 첫 책의 출간일 아침을 맞이하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그 동안 가족 여행을 다닌 결과물로서 첫 사진전시회를 열게 되었고, 동시에 첫 책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이야! 가족여행을 위한 독특하고 의미 있는 공간을 소개한 이 책은 아름다운 사진으로 꽉 차있고, 멋진 편집으로 슬쩍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사진전은 기획의도에 맞게 가족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준비했다. 쉴 수 있는 의자와 소파도 몇 군데 있다. 전시회의 오프닝때 사부님이 멋진 축사도 해주시기로 약속하셨다. 그리고 우리 땡7이들과 그동안 사진을 배우면서 알게 된 생활사진가들, 블로그를 통해 절친한 이웃이 된 사람들이 함께 해준다고 한다. 어제는 첫 책이 나오면 꼭 보내드리기로 약속한 김용규 선생님께 소포를 보냈다. 비록 역사에 길이 남을 책은 아직 아닐지라도, 선생님은 나의 작은 성취에 진심으로 기뻐해주시리라.

사진전 준비가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좀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최고의 전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액자도 잘 나왔고, 전시장 배치와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리플렛과 사진엽서도 이쁘게 잘나왔다. 무엇보다도 책 작업이 전시회에 맞추어 끝나게 되어 다행이다. 초고를 쓰고도 몇 달 동안 수정 작업을 해야 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이제 빨리 전시장에 가서 최종 준비를 해야겠다. 가슴이 설렌다. 행복하다. 어서 아내와 아이를 깨워야 겠다. "여보! 민호야! 드디어 오늘이야. 어서 일어나자!"

풍광3. 우리는 3층 집에 산다.

여행자로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긴 했지만, 어딘가 멋진 우리만의 공간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있었다. 그래서 50살이 넘기고 나서 지금의 집을 짓게 되었다. 훌륭한 건축가를 만나 우리가 원하던 바로 그런 건축물이 탄생했다. 1층엔 그림책 북카페가 있다. 북카페의 서재는 그림과 짧은 이야기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림책들이 주로 있으며, 여행자들을 위한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도서관 사서였고 어린이책시민연대 활동을 하고 있는 아내가 엄선한 책들이다. 이곳은 훌륭한 음악 감상 시스템이 설치되어있고, 차와 커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여름엔 마당 곳곳에 놓인 벤치에서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로 부산하다. 선선한 계절에는 조용히 사색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연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가끔은 파티를 위한 장소로도 활용되고 사진전도 열린다. 2층엔 우리 부부의 작업실 겸 사무실이 있다. 이곳은 사진책 만들기 워크샵이 열리기도 하고, 사진에 관한 강좌를 열기도 한다. 아내도 이곳에서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방이 있는데 이곳은 명상실로 쓰고 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 고요 속에서 명상에 잠긴다. 3층은 두 구역으로 자연스럽게 나누어져 있는데, 한 쪽은 우리 가족이 사는 공간이고, 다른 한 쪽은 대여해 주는 공간이다. 이곳은 여행자들이나 가족들이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각 방에는 TV 대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와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원목 테이블과 책들이 있다. 이제 난 이곳에서 정착해 산다. 전 세계로 여행을 다니는 대신에 여행자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여 만남으로써 또 다른 개념의 여행을 하는 것이다. 이곳을 통해 생긴 수입은 모두 이 공간을 운영하고 개선하는데 투자한다. 찾는 분들이 많아 게스트들을 위한 건물을 옆에 더 지을 계획이다.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다.

3) 3가지 풍광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공통 분모 혹은 제 1 의 키워드를 찾아내고 해석하라 ( 1/2 페이지)

세상 만물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믿음이다. 이 믿음은 산업사회의 기계 부품으로서가 아니라 생명체의 일부로 살고자 하는 욕망의 근원이 된다. 여기에 이상주의자적인 성향이 결합되어 자꾸만 더 나은 삶의 모습, 더 좋은 사회를 위한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꿈꾸게 한다. 그렇다고 혁명가나 사회 운동가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분쟁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로서 투쟁으로 쟁취하는 것보다는 무엇과도 조화를 이루려고 하는 기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질은 나 개인의 각성을 사회 변화보다 우선시 하게 만들었다. 내가 깨어나고, 내 삶 자체가 사회의 대안적 모습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난 요가명상, 모닝페이지 같은 일상적 수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몸과 마음을 매일 청소하고, 자연 속에서 갈고 닦는 것이 나의 중요한 일과다.

생각하길 좋아해 많은 책을 읽고 자주 사색에 빠진다. 이런 성향은 ‘자아 성찰’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사색적 글쓰기의 세계로 인도했고, 나만의 사유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을 심어주었다. 사진을 배우게 된 것은 이 표현의 욕구라는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것과 같았다.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해 관심사가 다양하며 이것저것 모으길 좋아한다. 음식점에 가도 새로운 것을 먹어보려고 하며,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에서 삶의 활력을 느낀다.

그렇다면 내가 꿈꾸는 세 가지 풍광, ‘명품 가족 여행, 쉼’과 ‘사진에세이집 출간&사진전’ 그리고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이 세 가지 꿈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가 쉽지는 않다. 결국 한참 동안 어렵게 생각해 낸 것은 ‘조화’라는 것이다. 조화로운 가족의 모습을 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만들어가고, 글과 사진의 조화를 이루는 사진에세이집에 나만의 독특한 사유를 담아 출간하고, 여행자와 정착민이 긴장을 이룸과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주거지를 꿈꾼다. 조화로운 삶을 위해 여행을 하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또한 조화로운 삶을 꿈꾸는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 멋진 공간을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조화’는 정체되어 굳어버린 이미지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의 모습을 찾아 나서는 활동적인 이미지다. 계속해서 나아가면서 균형을 잡아가는 하늘을 나는 새나 초원 위를 달리는 동물의 이미지이다.

난 자크 아탈리가 말한 트랜스 휴먼이 되고자 한다. 트랜스 휴먼은 사회적 불합리와 불평등을 극복해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다. 물론 기본은 자신의 삶부터 조화로운 것이다. 여기서 시작해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난 세계 곳곳의 트랜스 휴먼들과 연대하여 새로운 관계위주의 사회를 이루는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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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5 10:09:42 *.111.51.110
나는 무엇으로 불리고 싶은가?
대답이 잡힐 듯 말 듯 하면서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네요.
더 깊이 파고 들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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