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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9일 15시 10분 등록

'행복하다는 것은 소스라쳐 놀라는 일 없이 자기 자신을 알아채게 되는 것을 말한다-발터벤야민'


[독일 비극의 기원]으로 프랑크푸르트 대학에 교수 자격 논문을 제출했으나 '단 한 줄도 이해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발터벤야민의 일방통행로를 읽고 있다. 논문 심사한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될만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지만 행복에 대한 그의 생각은 가을바람처럼 청명하다는 생각이다. 사실 그는 발터벤야민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종종 자신의 사진이 누군가에게 그렇게 비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는 사진작가다. 아니 사진으로 밥을 먹고 살지는 않으니 작가라는 말은 취소해야 할까. 그는 사진작가라고 불리우고싶은 평범한 공무원이다. 본업은 공무원이지만 그의 작품은 프로와 아마츄어를 넘나들 정도의 카리스마가 있다. 아니 그의 생각이 담겨있다. 사진작가라는 타이틀은 사진을 통해서 꾸준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밥벌이와 상관없이 작품 속에 꾸준한 자신만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다면 작가라 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그렇기에 그는 자칭 사진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직장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사진작가로 변신한다. 물론 슈퍼맨처럼 옷을 갈아입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모드를 바꾼다고 보면 된다. 퇴근 후의 시간은 그에게 제2의 인생 시작이다. 말하자면 보너스 같은 두 번째 인생인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는 삶과 타협하고 있다 혹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 둘다를 버릴 수 없다면 그 둘의 발란스를 잘 이루는 것도 삶의 묘미 아니겠는가. 그의 사진 사랑은 대단하다.  


5005. 이건 그의 행복의 숫자이다. 그의 스마트폰 사진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의 수이다. 그는 행복할때마다 아니 행복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다. 스마트폰을 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5005장의 사진이 들어있다면 그 퀄리티를 떠나서 어쨌든 사진을 좋아하고 많이 찍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그는 낮에는 월급을 저금하고 그 나머지 시간에는 사진을 저장한다. 자신의 기준에서 벤야민이 말하는 행복을 그는 늘 실천하며 살고 있다. 평상심에 녹아 있는 자기 자신 탐구야 말로 그를 따를자가 없으니 말이다. 혹자는 그를 보며 자아성찰의 끝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여전히 사진을 찍어서 행복한지 행복하니까 사진을 찍게 되는지의 연관 관계는 모르지만 그는 행복하기위해서 혹은 행복하니까 사진을 찍는다. 한 마디로 사진을 통해서 도를 닦는 사람이다. 


한때는 언제나 그가 가는 곳마다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하지만 너무 무거우니까 기동성도 떨어지고 주변 사람들도 부담스러워하여 이제는 순간 순간 꺼내서 찍을 수 있는 핸드폰으로 일상을 담는다. 그에게는 사진에 담고 싶은 것들이 멀리 있지 않다. 결국 자신의 시선이 머물게 되는 그곳을 담아내는데 그 대상이란 어디를 보아도 다시 내면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벤야민의 행복과 닮았다. 물론 주말같은 경우는 여행을 떠나면서 오랫동안 애정을 쏟지 못했던 그 외의 카메라들에게 손짓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늘 마음을 움직이게하는 펄떡이는 사진들은 이상하게도 일상속에 숨겨져 있다. 


'뭐랄까. 그냥 풍경이 내게 말을 거는 기분이야. 난 거기에 화답을 할 뿐인거고.'


그는 이럴 알 수 없는 묘한 말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가 그는 스피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찰나의 미학을 아는 것 같다. 순간 순간 직관의 뇌리가 섬광처럼 열리나 보다. 그래서 느낌이 올 때 그냥 찍는다. 그에게 사진은 자신을 탐구하는 도구이기에 남들의 평가보다 스스로의 평가가 중요하다. 풍경과 피사체와 대화를 나누듯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늘 그의 사진에는 피사체와의 사랑이 담겨져 있다. 대화가 흐르지 않는 사진은 영혼이 없는 사진과 같다. 그리고 그 사진들이 힘을 발하는 때에는 그 매일의 풍경이 하나로 이어져있을때이다. 일상이 쳇바퀴 돌듯이 단순하고 지루할 때에 그의 사진들을 통해서 보면 매일의 하루가 얼마나 다채로운지 그는 문득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의 소스라치는 행복이 아니라 그냥 그곳에 늘 여여하게 있는 일상의 아름다움이 그의 사진 속에 담겨 있다. 늘 감각을 늘 깨어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세상 누구도 자신의 눈동자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심상은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렇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 사진을 찍는다. 그것은 그에게는 하나의 명상 과정이다. 말하지 않으며 말하는 도의 경지이다. 그는 과묵한 사람이지만 그 많은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얼마나 나누고 싶은 것이 많은 수다스러운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그는 예술을 일상화하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일기를 쓰듯이 사진을 찍는다. 일상을 대하는 자신을 사진으로 포착하는 것이다. 기록성의 사진들도 찍기는 하지만 언제나 그 안에는 자아 성찰이 담겨 있다. 결국 그는 어떤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심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중요할 수 있는 카메라의 렌즈나, 조리개 맞춤, 구도 맞추는 방법, 카메라 바디나 브랜드가 그에게는 아무런 아니 큰 의미가 없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아마도 그가 그 무거운 DSLR을 두고 스마트폰의 사진기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도 바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담는가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좋은 카메라만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은 그에게는 참으로 이상한 생각인 것이다. 제대로 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어떤 통달한 여행가가 고급 호텔에 가야만 잠을 잘 이룰 수 있다면 그는 과연 진정한 여행가라 할 수 있을까. 사진을 대하는 그의 자세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소림사에서는 몸으로 무술을 익힌다면 그는 사진으로 마음을 단련한다. Moment to Moment 그 찰나 속에서 만나는 자신, 그 만물과 이어진 자신을 느끼는 시간이 좋은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사진 사랑이 삶의 전반에 얼마나 철저하게 혹은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들 마다의 사랑하는 예술활동을 추천하기도 한다. 감성이 살아나고 삶이 살아나며 자기 자신에 대해서 더 깊은 이해를 해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언뜻 보아서 그는 무얼 하는 사람인지 잘 알 수가 없다. 틀을 벗어나 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 스스로 늘 몸부림쳐 온 흔적이리라. 그는 매일 동사무소로 출근하는 공무원이다. 대나무 소리 들리는 대숲의 길 위에서 만나야 더 어울릴 것 같은 그인데, 그의 마음에는 늘 길위의 바람이 부는데 알고보면 바람 한 점 들지 않는 사무소에서 근무를 한다. 아니 어쩌면 그는 그가 서 있는 그곳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의 심안은 이미 동사무소 사무실 안에 대숲의 바람이 불게한다.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그렇게 알듯 말듯한 모습이 표면에 드러난 것인가보다. 자유와 책임 사이 방랑과 일상 사이를 오가는 삶의 조화가 몸에 배여 있었다. 


그가 이러한 단순한 진실을 깨닫기 까지는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 불평도 불만도 많았었다. 아버지의 권유로 아니 반 강제로 시작된 공무원 생활이 그의 방랑벽과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계속 자신에게 물었다. 


'무엇이 진리이고 진실인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사춘기가 지나고 나면 대개의 사람들은 그런 질문들을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뭘 그런 답도 안나오는 걸 묻나. 그냥 살아가기도 바쁜데, 어린아이 같구만. 하지만 그는 자신과의 대화를 우주와의 대화를 놓지 않았다. 그만의 방식으로 만족할 때까지 묻고 또 물었다. 불쑥 불쑥 나타나는 이 답답함은 무엇인지 삶에 대한 몹쓸 불평들은 왜 이렇게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지 해답을 찾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는 왜 살 수 없는건지. 자기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건지.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했고, 당장 먹고 살아야하니 생업을 놓을 수도 없고, 자신의 용기 없음이 마치 인생의 패배자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는 자신의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느낀 것이다. 


'아, 여기 있구나... 대숲의 소리도, 행복의 웃음도, 삶의 애환도 여기에 있구나 나를 발견하고자하는 마음만내면 그곳이 곧 수련의 장이구나. 도의 시작이구나.하하하..'


뭔가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매일 매일의 일상에 자신도 모르게 담아오던 그 사진들을 통해서 깨우침을 얻은 것이다. 그렇게 제약이 되고 답답하던 것들이 일순간 아무런 한계가 되지 않는 그 기쁨을 느껴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의 마음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바다의 맛이 짜다고 알려줘도 직접 맛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 이후로 그는 별로 삶에 불평이 없어졌다.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를 스스로 결정하고나니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다. 무엇을 선택하던 그 또한 자신의 결정이니까 말이다. 그는 '파랑새의 방'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하나 기획하고 있다. 자신처럼 또 다른 누군가도 마음의 열정을 삶과 잘 조화시켜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것이다. 공감되길 바라는 것이다. 


결국 행복은 가까이에 있었다는 파랑새 동화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다. 요즘 그가 심취해 있는 피사체는 자신의 방이다. 그래서 제목이 '파랑새의 방'이다. 어느 날 퇴근 후에 고요한 방안에 섰을 때의 그 느낌, 사물들이 말걸때의 그 기분, 자신만의 아늑한 공간, 이 모든 것들이 내면 탐사를 도와주고 있다. 단순한 물건들이 아니다. 그는 그 방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그의 인생을 혹은 그의 미래까지도 생각해낸다. 사람들과의 관계, 지나온 세월의 흔적들, 그가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들이 풍경처럼 녹아있다. 인생을 한 번 정리해본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방을 주제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는 언제부터 그렇게 사진을 좋아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을 보며 늘 근육 단련하듯이 도를 닦듯이 사진과 함께해온 지난 시간들이 대견하고 행복하다. 아마도 그는 문득 돌아본 인생에서 자신이 비어있어서 소스라치게 놀란다거나, 행복이 바로 여기에 있었는데 어디를 그렇게 헤매고 다녔나하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이 그에게 가르쳐 준 많은 것들을 언젠가 주변 사람과 나눌 그 날을 기다려 본다. 그는 이미 사진 작가를 넘어 삶의 도인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날의 어리석은 불평과 후회의 날들을 날려버리고도 남을 환희가 그의 사진에 담겨 있다. 


알을 깨고 나온 새처럼, 삶의 틀을 넘어서버린 자유인처럼 말이다.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혀왔던 그 단단한 틀 역시 자신이 만들었고 

온 몸에 전율이 흐를 만큼 놀라는 행복도 역시 자신이 만든다는 것을

자기 자신과 합일이 되는 그 순간들을 앞으로도 계속 사진으로 담아내리라 다짐해본다. 


글자들의 공중부양 by Sa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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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1.11.20 12:07:32 *.69.159.123

사샤야, 고맙다.

이 아침에 불교방송에서 사진작가 이일섭의 이야기를 듣고있는데....
또 이 글을 읽을 수 있으니... 참 좋은 아침이다.
발터 벤야민과 모리스 블랑쇼...
내 젊은 친구들이 맨날 세미나를 해대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도 조인할까, 그냥 맘 편하게 놀고먹을까 지금 목하 고민중이란다. ㅎㅎ
이 일섭씨, 경주 남산 사진을 그리 아름답게 찍어내더니..... 매혹적이네.

사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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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0 22:48:32 *.75.194.69
범해 선생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시니 너무나 기운이 납니다. 
요새 다시 벤야민을 읽는데 재밌어요.. 모리스 블랑쇼도 한때 무지 읽었는데 .. 
선생님이야 말로 그 열정적 에너지의 근원이 어디일지 궁금합니다.. 
요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그 분 사진도 보러가야겠네요 이일섭님의 이야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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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
2011.11.20 22:24:04 *.23.188.173
뭐예요?
 한 가지만 잘하란 말이예요!!!!!!!
사진까지 맘에 들어........추 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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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0 22:49:58 *.75.194.69
ㅎㅎㅎ 고맙다 루미야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이래저래 기웃기웃 .. 
나도 루미체처럼 정착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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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11.21 20:54:36 *.71.222.103
세상에 존재하는 존재물에 대해서 사샤처럼
많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나는 창조적 DNA라는 것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혹시 그런 너의 장점으로서 DNA가
보통의 사람들, 일상에 생각이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관념적이고, 개념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이야기했던 땅으로 조금 내려오는 것이 어떻겠니?
너의 느낌 + 일상의 우리들에게 나눠주는 공감.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너의 DNA가 위축되는 일이 없기를...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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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00:48:49 *.75.194.69
응 오빠 맞아요... 
저도 다시 읽어보니 너무 관념적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번 땅에 발을 딛는다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해 볼게요 
고마워요 ^^ 
홧팅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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