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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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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2일 08시 32분 등록

서문

 

매듭을 끊고 출발선에 다시 서라!

 

영웅의 칼

 

거듭된 내전으로 혼란을 겪던 프리지아의 제사장이 신에게 해결책을 물었다. "이륜마차를 타고 오는 첫 번째 사람이 나라를 혼란에서 구하고 왕이 될 것이다." 신탁이 내려졌다. 이륜마차가 드물던 프리지아에 어느 날 정말로 한 가족이 이륜마차를 끌고 나타났다. 고르디아스는 왕으로 추대 되었다. 나라는 평온을 찾았고 고르디아스는 수도 고르디온을 세웠다. 그는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준 마차를 기념하기 위해 신전에 묶어 두었다. 매듭이 매우 복잡했던 이 끈에도 신탁이 내렸다.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의 왕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도전했으나 매듭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를 불러 사사를 받았고, 20세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고, 이어 회의를 소집해 헬라스 연맹의 맹주가 되었으며자신을 배신한 테베시의 전 시민을 모두 노예로 팔아버린 마케도니아의 젊은 왕, 알렉산더는 페르시아로 향하는 원정길에 고르디온에 들렀다. 전설과 직접 대면 하고 싶어서였을까, 아시아의 왕으로 인정 받고 싶어서였을까, 단순한 호기심이었을까, 아니면 전기작가들의 허구 속으로 마지못해 끌려 온 것이었을까. 왕은 고르디아스의 매듭 앞에 섰고, 이전에 사람들처럼 매듭의 끄트머리를 찾는 수고는 생략한 채 칼을 뽑아 끈을 잘라 버렸다.

 

 

고르디아스의 매듭, 우리의 마음에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매듭처럼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직장인들에게 직장은 그런 중의 하나일까. 자신의 힘으로 쉬이 어찌할 수 없는 것. 많은 직장인들이 조직의 체계와 시스템 안에서 발버둥 쳐보지만 자신보다 더 강한 힘에 짓눌린다. 그러고는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꺾으면서 일을 한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조직의 시스템 안에서, 상사와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망각한다. 그들에게 직장은 버릴 수도 안을 수도 없는 그런 곳이 되었다. 이륜마차를 타고 나타날 신탁의 왕을 기다리거나, 풀지 못하고 쩔쩔매는 매듭을 단칼에 내려칠 수 있는 인생의 행운을 기대한다.

 

직장의 경영자와 리더들도 그러하다. 조직 내에 풀리지 않는 매듭이 산재해 있다. 양립할 수 없는 가치가 충돌할 때 더욱 그러하다. 직원들에게 자율을 부여하고 싶지만 통제가 무너질까 걱정이 되고, 정보를 공개하고 싶지만 누출될까 걱정이다. 그래서 더욱 단단히 걸어 잠그게 되고 더욱 의심한다. 꼬여있는 것을 풀어보고 싶지만 만지작거리는 동안 더 꼬이고 그렇다고 단칼에 내려칠 용기나 지혜는 더더욱 아쉽기만 하다.

 

상충되는 이해 관계, 모순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것은 고통스럽고 성가신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거부할 수 없는 숫자로 조직의 목적이나 목표를 알려주는 쉬운 프로세스나 의사결정 규칙 등을 사용한다. 단순한 기법들이 세월의 지혜를 무색하게 하고 규칙은 혁신을 압도하며 내부 경쟁은 협동을 몰아낸다. 단기적 조망이 먼 미래의 희망을 퇴색시킨다. 하지만 영웅들은 양립할 수 없는 상충관계를 융합해 양쪽의 이점을 취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끊어내는 것이다. 구태의 매듭 하나를 끊어내고 자유와 책임, 커뮤니티와 경쟁, 사회적 사명감과 수익의 조화를 조심스럽고 훌륭하게 엮어 나간다.

 

리카르도 셈러라는 이름의 영웅이 있다. 그가 어느 학술회의의 초청강연에서 자신이 실행하고 지지하는 이례적인 경영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발표가 끝난 후 맨 앞줄에 앉아있던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셈러씨, 다른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대체 셈러씨는 어느 혹성에서 오셨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저 먼 땅에서 그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리카르도 셈러는 셈코 Semco CEO이다. 그는 25년 전에 아버지의 회사에 입사했다. 처음 회사에 참여하고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이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 평생을 이렇게 보낸단 말인가? 직원들이 제 시간에 출근하는지 챙기는 일로 세월을 보낼 수 있을까? 과연 그것이 가치 있는 일일까?' 그의 아버지는 그런 생각을 가진 그에게 "그런 생각은 곧 사라질 거다. 나도 너처럼 그랬단다." 라는 말로 안심 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생각을 멈추지 않았고 생각의 칼집에서 칼을 빼어 들어 30년간 단단히 묶여있는 매듭을 베어냈다.

 

민주주의와 존중이라는 원칙으로 통제와 관리라는 기존의 매듭을 끊어낸 것이다. 직원들에게 스스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재량권을 줄수록 그들의 생산성과 충성심은 높아졌고 더 다재다능 해졌다. 그는 회사의 조직도를 없애고 본사라는 개념의 통제기구도 폐쇄했다. 셈러는 직원들에게 스스로 원하는 급여 수준을 제시하게 했고, 상사의 성과를 평가하게 했으며, 직원 각자가 서로의 일을 배우게 했다. 모든 직원들에게 급여를 비롯한 회사의 모든 장부를 공개하고 투명한 성과배분 제도를 시행했다.

 

그는 멈추지 않는다. 예전과는 다르게 회의를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바꾸고 휴가는 강제적으로 만들었다. 직원들이 회의에 흥미를 갖지 못하면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도 있으며, 반드시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CEO 자신이 사전에 발의한 안건 조차도 회의 참석자가 없어서 새로 구상한 아이디어가 무산되기도 한다.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 회의의 주제는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거나 시장성이 없다라는 생각에서 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셈코의 매출은 3,500만 달러에서 6년 만에 2 1,200만 달러로 증가했고, 수백 명 수준이었던 직원은 3,000명으로 늘었으며, 그 사이 이직률은 전례가 없이 낮은 1%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직장문화의 영웅들이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끊어내는 순간을 이야기하고 싶다. 왜 그들이 구태의 방식을 거부하고 주어진 신탁을 새롭게 해석하였는지 그리고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가치들을 어떻게 현실에서 융합해가는지 소명처럼 그 길을 쫓아 여행할 것이다. 그 여행의 길 어느 대목에서 알렉산더가 매듭을 베어내고 양손을 벌리며 "어때?" 하는 것처럼 나 또한 독자들과 그런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기업문화? 먼 소리래 !, ?

 

지난 10여 년 동안 기업체에서 HR(Human Resource, 인사관리)업무를 담당했다. 나에게도 기업문화는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어려운 것이었다. 혼자 생각할 때는 금방 풀릴 것 같던 것들도 모여서 이야기 해보면 "강 팀장, 옛날에 다 해 본거야, 괜히 직원들 힘들게 하지마" 라는 현실과 대면하게 된다. 생각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고 새로운 계획은 서랍 속에서 잠들고 만다.

 

흔히들 기업문화는 자신과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은 참여자가 아닌 평가자 혹은 평론가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고서는 자신을 묶고 있는 매듭을 불평할 뿐 풀어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수수방관하며 하루의 편안함으로 삶을 위로한다. 하지만 그들은 뿌리 없는 나무의 잎사귀들과 같다. 집을 떠난 아이처럼 방황한다.

 

직장문화는 무엇이고, 누가 만드는 것일까.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만의 개인적인 삶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수세기에 걸친 집단정신의 고도로 수준 높은 대변자요 희생물이요 후원자인 셈이다. 우리는 평생 동안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을 세계라고 하는 극장무대에서 주로 대사 없는 단역배우 역할만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실들이 있다. 그것이 무의식적인 것일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더 크다. 이와 같이, 적어도 우리 존재의 일부는 수세기에 걸쳐서 살아온 것이다."

 

칼 융은 집단 무의식을 위와 같이 이야기한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면서 살아간다. 그리고는 그 집단이 만들어 낸 오랜 무의식 속에서 살아간다. 그것을 문화라고 한다. 직장문화 또한 보이지 않지만 적어도 그 기업의 문화 안에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그에 따라 행동하고 사고한다. 결과적으로 각 개인의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경영활동과 성과 또한 기업문화의 영향에 지배 된다고 할 수 있다. 융이 말한 대로 직장인은 집단의 대변자요 희생물이요 후원자인 셈이다.

 

위대함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주 보잘것없는 행동과 언어로부터 개인과 조직의 가치가 느껴진다. 한 사람의 눈빛이 그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을 드러낸다. 그들이 내는 목소리의 톤과 사용하는 언어가 기업의 현재를 말해 준다. 지나가는 직원들의 표정과 웃음소리, 회식자리에 모인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이야기의 소재, 흡연실에서 나누는 대화들, 고객을 대하는 예절과 비즈니스 매너, 화장실의 낙서와 복도의 질서, 퇴근 하는 직원의 발걸음과 텅 빈 사무실의 모습 등에서 그 회사만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렇듯 드러나는 회사의 표정, 회사의 얼굴이 그들의 문화를 보여준다.

 

기업 문화는 그 조직의 무의식이고, 마음이며, 다양한 일상으로 표정을 드러낸다.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드러나는 것이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나타나거나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통제하거나 쉽게 변화시킬 수 없다. 남들을 따라 한다고 닮아지지 않는다. 세상이 변하니까 우리도 변해야 한다고 떠들어서 변해지는 게 아니다. 문화는 역사와 전통 위에 형성되면서 “눈에 띄지 않는 실체”로 존재한다. 기업의 문화를 통해 보여지는 현상은 감출 수가 없다. 외견상 보여지는 양태는 조직 구성원 각각의 내면의 가치가 결집된 것이며 오랫동안 쌓아 온 결실이다. 중요한 점은 기업문화가 현재를 나타내는 실상일 뿐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상()을 그려준다는 것이다.

 

공기처럼, 문화는 눈에 안 보이며 스며든다. 그리고 그 영향은 강렬하다.

 

이 책은 '눈에 띄지 않는 실체'이지만 '강렬한 작용'으로 실재하는 기업문화의 매듭들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그 매듭의 꼬임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모습으로 직장인의 하루 속에 존재하는지 이야기 한다. 그리고 신중하게 그 매듭을 베어낼 칼을 선택할 것이다. 그것은 영웅들의 칼이다. 그 칼은 자본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문화의 힘으로 움직이는 칼이다.

 

나는 잠시 조직에서 있던 자리를 떠나 있다. 한걸음 떨어져서 나를 돌아보고 가장 행복할 오늘을 가정하며 지난 과거를 예측해본다. 이것은 미래를 희망하고 계획하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다.

'오늘 행복 하려면 나의 지난 과거는 어떠해야 했는가?'

그 물음에 대해 제약 없이 상상하려면 우리를 묶고 있는 직장문화에 대한 매듭들을 풀거나 끊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상상은 자유로울 수 없다.

 

여기에 칼이 하나 있다. 무엇이든 베어낼 수 있는 칼이다.

베어내고, 끊어버리고 싶은 것이 있는가.

멀리 보고 싶거든 발 밑을 보라.

새로운 도약은 묶여있는 것을 벗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풀 수 없는 매듭 하나를 과감하게 베어내는 알렉산더의 제스처를 상상해보자.

 

<>

IP *.163.16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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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11.22 08:44:25 *.163.164.177
어제 올린 서문을 수정해보았습니다.

1. 뎀뵤님께서 다른 연구원들에 올린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한줄 메세지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 스스로 물었습니다.
    그것을 서문의 제목으로 하였습니다.

2. 경수와 미나의 조언처럼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못하는 느낌을 조금 보완하려 하였습니다.
    영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sample로 셈코의 CEO 셈러의 이야기를 조금 넣었습니다.
    그리고 3~4군데에 흐름을 보완하도록 보충하였습니다.

3. 웨버 재경이와 경수가 말한 '개인적인 경험' 혹은 '책의 동기'에 대해서는
    약간만 보충하였습니다. 아니, 약간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 능력으로...
    하지만 계속 보충하고 다듬는다는 관점에서 조언을 놓치지 않을 생각입니다.

4. 마지막 루미...가장 어려운 조언이었습니다. '어렵다.'
    생각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하는 몇 군데를 제거하기는 했습니다만....
    아마도 글에 대한 내공이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이것 또한 앞으로 지향할 숙제로 간직하겠습니다.

7월 오프수업때 처음으로 '너의 첫책은 어땠으면 좋겠니...?"라고 사부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때와 지금..4~5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많이 변하고 발전했다는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밑도 끝도 없이 어설펐는데....가르침을 따라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그런 생각을 끈을 놓치않고, 겁내지 않고 가보겠습니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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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
2011.11.22 12:10:04 *.23.188.173
흠흠.... 오빠 난 경영서 안 좋아하잖아요~ㅋㅋㅋㅋ
아~ 울오라버니 책 읽으려면 조직에라도 들어가야 겠다.
그래도 다른 어떤 경영서보다 읽기 쉽다.
근데 뭐... 나 같은 사람이 많은 건 아니니...
좀더 좋은 조언을 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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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11.23 07:04:16 *.71.222.103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를 포함한 많은 직장인들도 경영에 대해서 문화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듯해.
그런 의미에서 글은 복잡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나는 루미가 읽기 쉬운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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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뵤
2011.11.22 22:27:59 *.169.218.37

다른분들의 서문을 읽으면서 쭉쭉 올라오다가.
강훈님의 글을 보는 순간 헉! 무림의 고수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런거 있잖습니까. 잘 모르면 쌍절곤만 돌려도 고수처럼 보이고 멋져 보이는거. ㅋ
경영에는 완전 젬병이라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었어요. ㅠ
솔직히 잘 이해도 안 됐고요. ㅎㅎㅎ
저는 경영서에 대한 원근감이 전혀 없는 아이입니다.
서문인지 꼭지글인지 구분하하지도 못하는 정도라고 보시면 돼지요. ㅋ
그래도 열심히 읽었습니다. 읽기만 했습니다. ㅋㅋ
근데 댓글에 이름까지 올려주시고 완전 감사합니다. ^^;

저는 문화라고 할때마다.
정말 구성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걸까? 아니면 구성원들이 길들여지는걸까?
두가지 생각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특히 기업문화라면 더욱더.
물론, 둘 다겠지요. 하지만 정확히 반반은 아닐꺼라는거죠. 어느쪽이 더 클까요?
아마도 회사는 만들어진다고 할꺼고, 직원들은 길들여진다고 할꺼예요.
그 생각의 차이에 이 책의 자리가 있다고 봤어요. 저는.

회사는, 직원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직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을 것이고.
직원은, 회사에 의해 길들여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스스로 그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는셈이죠.
(아. 빙글빙글 도네요. 어지러워요. ㅋㅋㅋ)
그 상황을 정확히 직시하게 할 수 있는 책이면 좋겠어요.

위의 제 가정과 전제가 맞다면. 제가 생각하는 단서이자 의문은,
1. 긍정적 순환고리, 2. 매듭의 발견 인거 같아요.
아. 여기까지는 생각이 들었는데. 구체화 시키려니 막연해요.
좀 더 정리해서 다시 쓸께요. ;;;  응? 이거 뭐지? 어쩌자는거? ㅋㅋㅋ

어쨌든
문화는 회사-> 직원이든 직원 -> 회사든 스며드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단칼에 베어버리겠다는 것은 충격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더 지켜봐야 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고수님! ^^

ps. 이상한 말만 했네요. 좀 더 칼을 갈고 갈아서 다음엔 완전히 베버릴테다! 음하하하.


=

댓글수정.

댓글 쓰고 글을 다시 읽어보니.
공기처럼, 문화는 눈에 안 보이며 스며든다.
이런 문장이 있네요. 문화는 스며드는 것이라는 말이 있네요.
잘못된 문화를 칼로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문화의 칼로 잘라내겠다는 뜻이었네요.
제가 글을 잘못 이해했었나봅니다. ㅠ;;; 어디서 내 생각이 꼬였지. 아 어렵다. ㅎㅎㅎ
길게 쓴 댓글을 지우기 아까워서, 또 이렇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서.
일단 그대로 둡니다. 아. 이런 제가 구차해 보이네요.
알맹이 없는 댓글은 촌스럽게 길어져만 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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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11.23 07:08:44 *.71.222.103
이번 주는 그만 바라볼까 합니다. 다른 곳에 시선을 두었다고
다음 주는 다시 바라볼까 합니다. 그래서 다시 써보아야 겠습니다.

들에 깐 콩깍지가 깐 콩깍지, 안깐 콩깍지... 제 머리 속에서도 정리가 부족한 것 같아요.
혹시 쉬운 것을 어렵게 이야기 하는 '지식의 저주'에 걸려든 것은 아닌다. ㅎㅎㅎ

너무 감사해요. 송년회때 짠~~하고 건배한번 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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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2011.11.23 11:03:07 *.166.205.132
'영웅의 칼' 부분은 선명한 강렬함으로 다가옵니다.
셈러의 이야기도 그렇고 기대감 충만입니다.
역쉬 방향이 선명하니 모양이 잘 잡혀가는 느낌이 들어요~
HR 무림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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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11.23 12:24:55 *.163.164.176
여행 잘 다녀왔니? 댓글에서보니 좋은 만남을 하나 가지고 온듯한데...
이번 주 칼럼에서 들을 수 있는가?
너의 격려에 힘을 얻어보지만....
생각이 많아져서 지친다.

이번주말은 내가 좀 떠나야 할듯....
스마트 폰은 언제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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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뵤
2011.11.23 11:08:08 *.169.218.37
노노노!!! 건배는 짠짠짠 세번해야 해요. ㅋㅋㅋㅋㅋ

맞아요. 안 보일 때는 며칠, 몇 주 동안 덮어 두고 있다가 다시 읽어보면 보일 때가 있어요.
다음주에 다시 한번 들여다 보면 다른 것이 보일지도 몰라요. ^^

아 이해하고 싶다. 이해하고 싶다. 생각하면서 잠들었어요. ㅎㅎㅎ
음. 강훈님한테 필요한 건 한줄 메세지도 한줄메세지지만 어쩌면 논리적인 전개인거 같아요.
(어쩌면... 같아요... 이런 애매한 말의 반복은 어쩌면 이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ㅎㅎㅎ)
다른 책들의 서문을 몇개 들추어 보는게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경영서 몇권을 들추어보니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혹시나 담주에 글 쓰기 전에 이 글을 보신다면.
각 문단의 첫번째 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글을 하나 쓰고,
그 글에서 확장해 가는 방법은 어떨까요. 문장을 문단으로 만들면 긴 글이 되는거죠. ^^

자, 그러면 이제 칼질 들어갑니다. ㅋㅋㅋ
고르디아스의 매듭, 우리의 마음에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매듭처럼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이어서 직원들의 매듭 + 단칼의 행운)
직장의 경영자와 리더들도 그러하다. (경영자들의 매듭 + 단칼의 용기와 지혜)
상충되는 이해 관계, 모순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것은 고통스럽고 성가신 일이다. (현재 경영자들이 매듭을 해결하는 방식+고르디아스의 매듭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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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보면,
1.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경영자들이 매듭을 잘라내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두번째, 세번째 문단의 조합으로 보면 그러함요.) 첫번째 문단에서 경영자들과 상충될 수 있는 직원의 매듭을 사례로 드는 것은 적합해 보이지 않습니다. 두번째 경영자 매듭을 이해하는데 오히려 헷갈리게 만들어요. 풀리지 않은 매듭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를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그리고 두번째로 건너와서 경영자들의 매듭을 얘기해야 첫번째 문단에서 구체화 혹은 파생된 이야기로 이해될듯요.

2.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매듭이 정말 '상충된' 매듭의 해결에 대한 얘기라면 (세번째 문단만 보면 그러함요.) 직원과 경영자의 고민이 같이 녹아들어가서 둘이 이렇게 상충된다고 짚어줘얄 것 같아요.

3. 자, 먼말이냐면요.
첫번째 문단에서 직원은 자신의 매듭에 꼬여 있어요. 직장을 버릴수도 껴안을 수도 없는 매듭인거죠.
두번째 문단에서는 경영자는 또 자신의 매듭에 꼬여 있어요. 정보를 공개할수도 안 할수도 없는 매듭인거죠.
이 두개의 매듭이 같이 묶여 있는게 아니것 같아요. 지금 이 글에서는요.
그냥 각각의 매듭을 고민하고 있는거죠. 그래서 서로 상충되어 보이지도 않고요.

3. 근데 세번째 문단에 와서 갑자기 풀리지 않는 매듭 = 상충되는 이해관계, 모순적가치가 되어버려요.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직장인과 경영자간의 갈등 풀리지 않는 매듭인건가? 라는 의문이 아주 얇게 다시 들게 되는거죠.

'상충되는 이해관계'라는 것이 경영자(회사) <-> 직원의 갈등인지
경영자 내부에 있는 정보를 공개 할까 말까 자율을 부여 할까 말까의 갈등인지를 명확히 해얄것 같아요.
이 둘은 다른 문제잖아요. 그쵸. ^^


4. 세번째 문단에는 생각 두개가 짬뽕되어 있어요. 한 문단에는 하나의 생각만 넣어야합니다. 하지만 영웅들은 양립할 수 없는 상충관계를 융합해 양쪽의 이점을 취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이 문장 이후의 생각을 분리해 내서 따로 만들어얄것 같아요. 어쩌면 이게 핵심아닌가요? 핵심이 다른 생각 혹은 사례 뒤에 꼬랑지처럼 붙어있는 것은 옳지 않아요. ^^ 따로 떼어내서 찍어주세요. 진하게! 옳다쿠나 이거구나 무릎을 치게!
 
5. 그리고요. 매듭을 잘라낸다. 라는 것과 상충관계를 융합해간다 이 두개의 이미지가 잘 조합이 되지 않는 것도 한몫 한 것 같습니다. 잘라내는건 단절인데 융합은 포용하고 껴안고 확장하는거잖아요. 그 단어가 갖는 원래의 의미 사이를 잘 메꿔주셔얄것 같아요.

이번에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며! 화이링화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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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11.23 12:23:12 *.163.164.176
경영을 해보심이....?!
고품질 보장!!
AS 확실!!
고객만족!!

다시한번 감사해요. 특히 3번의 "먼말이냐면..."은 
꼭 반영해서 "가까운 말이 되도록" 다시 써 보고 싶어요.
 
매주 오시면 안되나요??
그러면..
자주 오시면 안되나요??
그것도?
가끔 이라도 꼭 오세요!!
감사, 감사!!
프로필 이미지
2011.11.24 08:17:52 *.160.33.72

훈아,  
시편을 매일 암송해라.  그러면 ,  그 속에 그 일곱 줄이 있을 것이다.  
기쁨으로 땀을 흘리도록 해라.  땀 만이 훌륭한 거름이니. 
깨어 있는 동안  이 생각만해라.  좋은 생각이 나면  자다가도 일어나  써라.   
생명은 스스로 도약하니,   그러면 너를 살릴 책이 나올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강훈
2011.11.24 08:26:08 *.163.164.177
사부님, 진짜 겨울이 시작되는 아침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가까운 산에 다녀왔습니다.
냉기가 제 기운을 선선하게 합니다.

사부님 댓글을 보고 뭔지모를 울컥함이 있습니다.
선선한 아침의 기운이 뜨거워집니다.

괜히 울게 만드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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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2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가제)-서문 [14] 루미 2011.11.20 2249
2491 나비 No.30 - [꼭지글1] 당신의 휴식 [13] 유재경 2011.11.20 4146
2490 30. 열등감을 디자인하라!(가제) - 서문 [12] 미선 2011.11.21 2402
2489 [낯선 가족 여행-#1] 프롤로그 file [14] [1] 양경수 2011.11.21 4585
2488 [늑대30] 고르디아스의 매듭들_서문 [8] 강훈 2011.11.21 2516
2487 나비 No.30-1. (꼭지글1) 조조영화의 추억 file [5] 유재경 2011.11.21 4379
2486 30-1. 열등감을 디자인하라!-서문 [4] 미선 2011.11.22 2203
2485 [Sasha] 아트샤먼사샤의 하루 모험 (서문) [24] 사샤 2011.11.22 2221
2484 [아빠가 쓴 가족 여행-#1] 서문 file [13] 양경수 2011.11.22 3698
2483 #9_2. 신치의 모의비행 [14] 미나 2011.11.22 2093
» [늑대 30-1] 고르디아스의 매듭들 - 서문(수정) [11] 강훈 2011.11.22 2302
2481 장미 14. 즐거운 묘지, 서푼짜마을 [8] 범해 좌경숙 2011.11.22 2767
2480 그대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 - 서문 [17] 루미 2011.11.22 2118
2479 장미 15. 오늘 나, 나간다. [6] 범해 좌경숙 2011.11.23 2344
2478 장미 16.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1월 [2] 범해 좌경숙 2011.11.25 2292
2477 꿈그림2 : 나답게 그려 우리의 세계를 만든다 [2] 한정화 2011.11.25 3512
2476 #10. <신치의 모의 비행> - 신치가 사는 법 [16] 미나 2011.11.27 2074
2475 단상(斷想) 86 -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file [2] 書元 2011.11.27 2444
2474 나비 No.31. [꼭지글2] 자정 넘어 욕실 청소하는 여자 [14] 유재경 2011.11.27 4545
2473 31. [꼭지글]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 내려놓기 [12] 미선 2011.11.28 2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