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해 좌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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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15. 오늘 나, 나간다.
한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소쩍소쩍 울었다.
엄마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페르세포네는 3개월을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알 수 없는 불안함으로 범해는 6주 동안 방콕 했었다.
그저 내 몸 하나 달랑, 가죽소파에 담요 한 장으로 버티었다.
많은 것을 생각했다.
이러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죽고 말겠구나
죽음에 앞서 죽음을 경험하는 것.
죽음에의 선구, 죽음 앞으로 달려가는 것
이제 그만, 일어나서 사는 것처럼 살아보자.
시처럼 살자 그림처럼 살자 음악처럼 살자. 쉿!
살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오늘 나, 나간다.
맑은 공기를 흠흠 거리며 말없이 산길을 좀 걸어봐야겠다.
어제 밤에는 무릎이 꺾어지는지, 발목이 제대로 움직이는지 실험해보았다.
오늘은 좀 더 멀리 나가는 연습을 해보고 싶다.
멍한 생각들을 좀 정리해야겠다. 정리하고 살자.
남겨진 사람들을 위하여.
우물 속 개구리와는 바다를 논하기 어렵단다.
개구리 입장에서는 바다라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바다 바다 바다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니 바다가 되었다.
개구리 폴짝, 우물 벽을 뛰어 넘어본다.
한번, 두 번, 세 번...
개구리 폴짝,
개구리가 바다를 향한다.
바닥에서 “ㄱ”자를 빼면 바다가 보인다.
개구리 폴짝, 하나 둘 셋!
오늘 나, 나간다.

샘 .. 책 쓰실때 ..꼭.. 긴 글 (수필. 칼럼.인문서...뭐 그런..) 로 쓰셔야 하나요 ?
연구원 필수사항인감요??
..지금 제가 드는 생각은.. 짧은 글. 아포리즘..하이쿠..(강추) 시.. (뭐 이런) 글로 책 쓰심 어떨까..? 뭐 그런 생각이..
제가 그런건가..? 티브이 교양프로그램을 보아도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대한 설명 해 주지 않아도 이미 다 알고 있더라구요. 왜냐하면 인생이 그런것이고 정보가 이미 다 드러나있고 실시간 공유되기 때문에..
해서 ..철학은 자신을 수신하는데 필요하고 철학하는 방법은 학문하는 방법으로 배웠고..
사실 철학이라는 것을 설명하기위해서는 너무 많은 이론들을 이겨내어야 하는데, 이겨내는 그 과정이 너무 시끄럽고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것이고.. 그 많은 과정들을 글로 써서 책으로 묶는다면 읽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이나 ... 머리만 더 복잡해지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들고..
근데 ..사는 일은 머리가 아니고 몸이 감성이 느낌이 필이 가슴이 대부분 하고 있는 상황이고..
개구리 폴짝, 하나 둘 셋!..
개구리 폴짝. 우물벽을 뛰어넘어 본다..
확.. 느낌이 오는데.. 아 ! 넘어가고 싶구나.. 나도 그렇다. 이 문장에서 가슴이 좀 틔인다..개구리이지만 넘어가는 시도..우리 모두 하고싶다.. 내가 개구리인것을 아는 나도.... 뭐 그런...
여튼.. 될 때까지 홧팅 ! 이시기를요 ~ 산책도 따듯하고 편안하시기를 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