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루미
  • 조회 수 4931
  • 댓글 수 17
  • 추천 수 0
2011년 12월 4일 23시 15분 등록

“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대사. 이 대사를 기억하시는 분은 아마도 많을 듯 하네요. 저는 당시 스칼렛 오하라를 연기했던 비비안 리가 생각이 납니다. 초등학교 때 이 영화를 처음 보았는데 얼마나 예쁜 모습이었던지 한동안 제 머리 속에서 그녀가 떠나지 않았지요. 당시 어느 잡지의 뒷면에 잠깐 나와 있었던 그녀의 모습을 한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녀의 도도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입고 나왔던 드레스가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아직도 그녀는 너무 예뻤던 사람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가렛 미첼 여사의 이 소설은 이 대사와 함께 끝나지만 향후 사람들의 그리움 속에서 속편이 쓰여지기도 했지요. 전작만큼의 이름은 아니었지만 스칼렛이 끝내 레트의 사랑을 얻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딸아이도 죽어버린 어느 폐허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결심하며 스칼렛이 내 뱉었던 이 대사. 그 대사 이후에 벌어지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고 싶었던 것은 한 두 사람의 소망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그건 어쩌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한 여인의 희망찾기가 다들 궁금했던 것은 아닐까요?

저는 연구원이 되면서 20장의 미스토리를 썼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어요. 기본적인 질문이 갖추어져 있었고 하나씩 하나씩 대답을 해 나가다 보면 어느 새 20장이 채워지더군요. 그것을 다 쓰고 난 후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을 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구나.”라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 저희동기들은 그 미스토리를 50페이지로 늘려 오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30장. 쓸 말이 하나도 없었지요. 더군다나 우리를 이끌어 줄 질문도 한 개 주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막막했지만 이 과제만큼은 포기하지 않으실 듯한 느낌이 들어서 어느 날 밤을 새며 맥주와 함께 과거를 토해냈던 기억이 납니다. 맥주캔이 하나씩 비워질 때마다 목표 페이지에 가까워 졌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과거의 사건을 토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어요. “에이 몰라.”하는 기분으로 예전 파일에 죽 이어 붙이기를 해서 사부님께 보냈어요. 그리고 아주 빠른 회신을 받았지요.

“야 임마, 전번 것을 다듬고 새 것을 새로 잘 배치해서 네 삶의 스토리가 되게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뒤죽박죽이 되지 않겠느냐? 그러면 무엇하러 네 역사를 기록하려 하느냐?
정성을 다하면 과거가 살아난다.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네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의 기술이 중요한 것이다. .
수업까지 잘 다듬어 오너라.
대충하지 마라 루미야. 최선을 다해야 이 시간이 너를 구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제가 당시에 받았던 사부님의 회신이랍니다. 다시 써야 했던 거지요. 그 하기 싫은 일을 다시 해야한다는 것이었어요.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공개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내가 써서 사부님께 보내드리기만 하면 되었지만 쓰기조차 싫었어요. 쓴 것을 다시 보는 것조차 싫었어요. 과거의 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어요. 왜 그것을 내가 보아야 하는지. 정말 싫었어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해야지요. 하라고 하시는데요.

지금은 나았지만 꽤나 심했던 아토피를 앓고 있었던 작은 여자아이. 그래서 아직도 버릇처럼 다른 사람들 앞에서 팔을 쭉 펴지 않습니다. 그때의 흉터가 마음에도 남아 있는 것이지요. 제법 공부를 잘 했지만 언제나 제 오빠 뒤였던 중, 고등학교 시절.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는 오빠를 단 한 번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큰 상처를 남겼던 몇 번의 철없던 사랑. 그 때문에 겪었던 몇 번의 중절 수술 끝에 결국은 얻은 딸아이. 그리고 아이 아빠와의 헤어짐. 그 안에 얼룩져 있는 술과 담배의 흔적들. 이런 것들을 보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실은, 이 따위 과거보다도 싫었던 것은. 그 안에 비겁하고 잔뜩 모나 있는 내 모습이었습니다. 어쩜 그리 한 순간도 당당한 적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어쩜 그리 한 순간도 멋진 순간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어쩌면 그렇게도 비겁하고 또 못난 모습일 수 있을까요. 왜 단 한순간도 마음에 드는 장면이 없을까요.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질척거리는 과거, 그 안에서 눈치를 보며 눈속임과 거짓으로 살아왔던 제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모습이지요. 할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과거를 바꾸고 싶었지요.

어떻게든 수정을 해서 50페이지가 조금 넘어가는 내용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사부님께 보내드렸지요. 그것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읽으셨는지도 모르겠어요. 우선 숙제를 제출 했으니 홀가분한 마음이 있었지요. 그리고 찾아오는 마음. “그래도 너는 지금 이 자리에 있잖니.”

그래요. 평생이 마음에 안 드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저는 지금 이 길에 있었어요. 내 모습이 실수와 실패로 얼룩진 것을 알고 변화하기 위한 자리에 와 있었지요. 과거에 그런 모습이었어도 저는 희망을 꿈꾸며 지금 이 자리에 있답니다. 사랑에 실패해도 아직도 사랑을 꿈꾸며. 몇 명의 아이를 보냈어도 한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려 하며. 내 안에서 고여서 썩어 가고 있는 과거를 끄집어내어 햇볕에 잘 말리며. 이 자리에 서 있지요.

<강의>의 저자 신영복 선생님께서 그러셨죠. 희망이라는 것은 모든 것은 다 내려놓고 자신의 모습을 볼 때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나뭇잎을 다 떨어낸 고목의 앙상한 가지 끝에 달려 있는 감 하나가 희망이라 하셨습니다. 그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 떨어내고 자신의 앙상한 가지를 볼 필요가 있다 하셨지요. 철저하게 자기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요. 그럴 필요가 있네요. 썩은 물이 흐르는 강가에도 그래도 이제는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고 꿈틀대는 작은 새싹이 있군요. 사랑에 실패했기에 더욱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감을 꿈꾸는 제가 있구요. 몇 명의 아이를 보냈기에 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주고 싶은 제가 있네요. 그러기에 더욱 웃으며 살아보고 싶은 제가 있어요. 정말 그렇게 살고 싶어요. 세상 안에서 반짝거리는 눈으로 당당하게 깔깔대고 싶어요. 슬플때는 울고 기쁠때는 웃으며 그래도 언제나 나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어요. 이것이 바라는 것이자, 저의 희망이지요.

지금 네가 서 있는 자리가 네가 출발하는 자리라는 말을 저는 끔찍이 싫어합니다. 좀 더 좋은 조건에서 시작하고 싶은 걸요. 이런 질척거리는 과거 위에서 이런 못난 모습만 가득한 모습으로 시작하는거 싫어요. 하지만 그 말이 정말 싫었던 것은 그 말이 사실이라서였을 거예요. 사실이잖아요. 내가 시작하는 건데 내 모습이 아니면 어디서 시작하겠어요. 내가 잘 쌓아놓은 과거라는 탑 위에서 시작하는 거죠. 그것을 무슨 수로 부수고 다시 짓겠어요. 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지만 그게 가능하기나 한가요.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마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하지만 마주해야 할 가치는 충분히 있는 일입니다. 어떤 순간에건 우리는 알고 있어요.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그것은 속이려 해도 속일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니까요. 누군가가 어깨를 툭툭치며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 말해주는 순간에도 우리는 다른 대안이 있었음을 알고 있지요. “최선을 다했으면 됐어.”라고 말해주는 순간에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들이 보이는 부분을 알고 있지요. 다른이들에게 잘 숨기면 나 역시도 잊어버릴 수 있게 된다고 생각했어요. 자꾸만 생각해내려 하지 않으면 그런대로 잘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기억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더욱 후미진 곳을 파고들어 서서히 썩게 만들고 있었지요. 다른 대안도 있었는데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살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이런 건 다른 사람이 위로해준다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예요. 내가 그리 느끼지 않는다면 백 명의 위로도 괴로움이 될 뿐이지요.

나만 입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모를 수 있는 자신의 과거입니다. 아무도 내 역사를 기록해주지 않으니까요. 유일한 사관인 나만 조용히 있으면 되는 거지요. 하지만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내 자신이 알고 있어요. 그러니 기록해야 하는거지요. 기록하고 수정해야 하는 거지요. 역사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과거에서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과거의 시점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에서 배워오기 위한 것입니다. 잘한 것은 더 장려하고 못한 것은 다시 그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지요. 그 자리가 바로 우리가 찾는 희망의 자리입니다. 그 자리를 우리는 희망이라 부르지요. 어느 날 자신의 역사를 적어본 당신이 정말 못났다는 생각이 들때 스칼렛의 대사를 기억해 주세요. 그래도 내일의 태양이 뜬답니다. 적어도 이제 당신은 그 못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도 하겠지요. 제가 그랬듯이 말이예요. 그 자리가 희망입니다.

팁1

쓰다가 보면 어느 장면에서 계속 같은 말만 내 뱉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몰라요.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던 과거의 한 부분에서 누군가를 비난하며 혹은 자신을 비난하며 같은 말을 쓰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재구성이 필요한 법입니다. 처음에는 토악질 해내듯이 써보고 나중에는 잘 다듬어 보는 식이 좋은 듯 해요. 빛의 속도로 내뱉은 말을 나중에 잘 추스르는 거지요. 무엇이 나에게 그리 많은 감정을 갖게 했는지 잘 생각해보고 잘 정리하는 거지요.

팁2

이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행위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하루 밤에 단 몇 장으로 끝내놓고는 “다썼다.”하며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것은 아주 슬픈일입니다. 당신이 몇 년을 살아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역사가 그렇게 단 몇 장으로만 기록될만큼 별 것이 없나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최대한 솔직히 생각나는 일들을 써 보세요. 다른 이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상관없는 글이니 이 순간만은 좀 솔직해져 보자구요. 저도 저의 미스토리를 제 사부님께 외에는 보여드린 분이 없답니다.

팁3

엄청 쓰기 싫은 순간이 올지도 몰라요. “내가 왜 이딴 짓을 하고 있어야 돼?”라는 생각도 드실께예요. 그래도 써 보세요. 아무도 읽어주지 않을 글이라도 나를 위해 필요한 글임을 마침표를 찍는 순간 알게 될 거예요. 형식은 자유입니다. 멋진 비유와 단어 따위도 필요 없어요. 이제 우리는 쓰는 것을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IP *.23.188.173

프로필 이미지
루미
2011.12.05 00:41:06 *.23.188.173
동기들의 댓글을 달면서
무서워지는 새벽........
어쩌라구요????
너나 나나 하고 싶은 이야기
프로필 이미지
루미
2011.12.05 16:17:01 *.136.129.27
저도 참 노래에 약한데...ㅋㅋㅋㅋ
아는 동생은 그러더군요... 잘 하는데....ㅋㅋㅋㅋ
그래도 노래방은 무섭기만 하답니다....
최선이 다해지지 않는 공간이지요. 후덜덜하니 떨리기만 하는...
그래서 젤로 싫어요...ㅋ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범해
2011.12.05 08:10:50 *.69.159.123

루미야
 '최선을 다했으면 됐어" 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들이 보이는 부분을 알고 있지요.

어제 밤 노래방에서 16명이 두시간동안 노래를 부르는데...

가뜩이나 못하는 노래를 틀에 맞춰서 하려고 하니 신경질이 나다 못해서 화가 나기까지 하더라.
그런데도 그냥 그자리에 앉아있는거야 . 왜? ..온갖 수모를 다 당하며.... 바닥을 보고 극복해보려고...ㅋㅋ
그리고 이런 말 내 입으로 하는거야. 자꾸 걸리니까....목에도 걸리고 가슴에도 걸리고... 그눔의노래방 컴플렉스.

프로필 이미지
양갱
2011.12.05 09:59:34 *.166.205.132
나도 내 얘기를 잘 못하는 사람중 하나인데.
기억력도 않좋아 그냥 흘러가는 역사가 많은데
연구원 시작한지 꽤 되었는데, 지난 모임 후엔
아직도 동기들에게 내 얘기를 잘 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더라.
그래서 더욱 나의 이야기를 남겨야 겠지!
그게 루미의 말대로 희망 위에 서는 방법이겠지.


루미의 글은 하나의 모티프를 가지고
잘 이어나가는 느낌이다.
잘 읽히고 이해도 쉽다.
단숨에 쓴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아주많이 공을 들인것 같기도 하다.
루미야~ 노하우좀 알려주라^^

프로필 이미지
루미
2011.12.05 16:21:13 *.136.129.27
단숨에 쓴 것이 맞아요.
어느 새벽 한때에 한꺼번에 몰아치듯 써내는 거지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노트에 메모를 하기도 하고 낙서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느 날 하루에 바바박 쏟아내는 느낌이랄까요?
그렇지 않으면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어서요.....쩝......
물론 그 이후에 수정을 하기도 하지요.
몇개의 메모와 생각들을 조금 정리해 놓으면 조금 신기하게도 써지더라구요.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면 금상첨화.
프로필 이미지
미나
2011.12.05 11:05:31 *.32.193.170
ㅋㅋㅋ 이 여자... 댓글을 무슨 글 만큼이나 길게 써놨냐?? 대단하다.. ㅋㅋㅋ

길이 점점 길어지는구나... 나한테 길다고 하더니.. 반대로 내 글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옹.. ㅎㅎㅎ..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명대사와 함께 시작한 글이 한번에 쭉 읽히니 좋구나...

그래서.. 결론은 미스토리를 써보라는거지???
프로필 이미지
루미
2011.12.05 16:24:41 *.136.129.27
뭐... 한 번은... 긴 댓글도...ㅋㅋㅋㅋㅋ
넌 써냈으니 제외다. ㅋ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강훈
2011.12.05 11:23:06 *.33.245.98
루미가 내 앞에서 고개를 숙이다가, 잠시 먼곳을 보았다가
살짝 웃었다가.... 마치 내 앞에서 자분자분 이야기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이탈리아에서 우리가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그날 저녁의 분위기가 생각나는구나.
 
또 한편으로는 애가 글쓰면서 맥주한잔 했는가?라는 생각도 했다.
그만큼 편안하게 기술된 스토리 덕분이겠지?

더불어 역사에 담긴 너의 느낌있는 성찰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야~~~~~~~ 루미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
무럭 무럭 크거라. 하루에 우유 3잔 먹는 아이처럼
책과 글을 통해서 무럭 무럭 크거라.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루미
2011.12.05 16:26:31 *.136.129.27
나 좀 크고 있는가요?
흠흠... 키를 함 재볼 필요가 있겠군요...ㅋㅋㅋ
글을 쓸 때는 잠에 취한 정신이었지요. 새벽에 쓴 거였거든요..ㅋㅋㅋ
댓글을 달 때는 맥주에 취한 정신이었꼬~ㅋ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뎀뵤
2011.12.05 11:25:27 *.169.218.37
루미님. ^^

이 글이 연구소 사람들을 위한 글이 아니라면,
'연구원', '동기들', '미스토리를 써오라는 주문', '사부님' 이런 등장이 좀 난데없을 수 있을것 같아요.
우리 안에서야 다들 알아듣고 공감하는 내용이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좀 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스토리를 써가는 과정이 과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하는 것이 아니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과제'라는 특수 상황은 일반인들에게는 같은 동기를 주기가 어려운 요소니까요. ^^

왜 단 한순간도 마음에 드는 장면이 없을까요. 저는 이 문장에서 멈칫 해졌습니다. (멋져서! ^^)
이 문장으로 시작해서 미스토리를 쓰면서, 자기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서,
그것을 들여다보는 것이 힘들었노라고. 이야기하면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고요.
왜 쓰게 되었는지는 생략하는거죠. ^^
쓰고 나서야 내가 왜 썼는지를 알게 된거니까. 앞에서 다소 '강제적'으로 시작한건 걍 생략하는 것도 방법일듯요. 

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밝게 꺼내 놓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서 앞으로가 계속 기대 됩니다! ^^
화이링요~
프로필 이미지
루미
2011.12.05 16:29:19 *.136.129.27
아무래도 연구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단어들이 좀 많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연구원들은 고작 100명도 안되니.. 이 사람들만 공감하는 건 안 되겠지요???
다시 한번 이 주제를 가지고 써 보려구요.
좀더 일반적이고 대중적이게. 그러면서도 그 안에 제가 묻어나게끔.
그래야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가 있겠지요....
언제나 감사해요^^
프로필 이미지
부지깽이
2011.12.05 15:49:52 *.128.229.229
좀 풀리는 듯 하다.  좋다.
프로필 이미지
루미
2011.12.05 16:30:17 *.136.129.27
역시 사부님의 댓글은 기다려지는 한 마디라니까요.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서 그럴 뿐, 미스토리 쓰기는 하나의 꼭지가 될 수 있을 듯 해요^^
프로필 이미지
우산
2011.12.05 17:08:58 *.146.26.24
루미의 글을 읽다보니 미스토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어요.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으시고 아버지의 스토리를 써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살아계실때 녹취라도 해놓기로 했어요..동생들이랑..

루미.. 하은이는 잘있지요?
프로필 이미지
루미
2011.12.05 18:07:52 *.136.129.27
네~ 하은이는 잘 있답니다.
며칠전에 감기로 꽤나 허스키한 목소리를 자랑하더니 이제 제법 좋아졌어요.
언제 우리 7기 3미가 우산님을 뵈어야 할텐데요^^
프로필 이미지
재경
2011.12.05 20:41:55 *.143.156.74
루미가 이번 글에서는 모든 잎을 떨구고 겨울날 들판에 홀로 선 나목이 되었구나.
그래서 진심이 더욱 더 느껴지는구나.
사부님께서 루미가 제일 많이 성장할거라 하셨는데 정말 그렇구나.
루미가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
루미가 풀어나갈 이야기가 기대되는구나.
프로필 이미지
김유진
2011.12.08 14:37:16 *.32.94.3
뭔가 먹먹해지는 기분이군요. 저도 써봐야겠네요^^ 미스토리...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72 34. 간절함에 대하여 [9] [1] 미선 2011.12.19 3451
2771 나비 No.34 - 휴식에 대한 네 가지 오해와 진실 [10] 유재경 2011.12.19 4648
2770 #12. <신치의 모의비행> 넘겨짚지 않기.. 등 [11] 미나 2011.12.18 2371
2769 단상(斷想) 88 - 너 무엇 하러 여기 왔느냐? file [2] 書元 2011.12.17 2727
2768 내가 기다리는 “오늘” [1] 구라현정 2011.12.15 2302
2767 [Sasha] 12월 오프과제 - 목차와 프로필 file [2] 사샤 2011.12.13 2595
2766 저자 프로필 file [6] 미선 2011.12.13 2808
2765 [양갱] 저자 프로필 [2] 양경수 2011.12.13 2298
2764 저자 프로필 & 목차 (수정이 필요하지만....쩝..) [2] 루미 2011.12.13 2375
2763 33. [12월 오프과제] 저자 프로필과 목차 file [2] 미나 2011.12.12 2358
2762 나비 No.33 - 저자 프로필과 목차 [12월 오프과제] file [2] 유재경 2011.12.12 4112
2761 단상(斷想) 87 - 산다는 것은 외줄을 탄다는 것이다 file 書元 2011.12.11 2312
2760 [Sasha] 사샤의 하루모험 (서문) ver.2 사샤 2011.12.10 2257
2759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 나의 역사 쓰기(수정본) [2] 루미 2011.12.06 3918
2758 #3. <신치의 모의 비행> 서문 ver.2 [2] 미나 2011.12.06 2335
2757 [삶을 바꾸는 가족여행] 서문(수정) 및 등장인물 소개 file [2] 양경수 2011.12.05 3793
2756 32.[꼭지글] 내 앞에 놓인 장애물을 바라보며 [16] 미선 2011.12.04 2517
»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 나의 역사 쓰기 [17] 루미 2011.12.04 4931
2754 #11. <신치의 모의 비행> - 신치가 사는 법 [11] 미나 2011.12.04 2300
2753 [삶을 바꾸는 가족여행] 서문4th_가족여행을 권함 file [7] 양경수 2011.12.04 3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