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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5일 22시 45분 등록

가족여행을 권함

<사진 생략>

사회적 성취가 중요할까 가족과의 관계가 중요할까?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내가 정기구독하는 여성잡지의 설문조사 결과가 눈에 띈다. '당신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가?'라는 주제 였다. 그 중 '행복과 생활 방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가 인상적이다. 행복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 것 1위부터 4위가 '가족과의 대화시간', '가족과 함께 하는 여가생활',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가족에 대한 관심도'로 가족에 대한 것이었다. 이는 가족 관계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큰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갤럽 조사결과 '한국인의 기쁨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느끼는 정도는 하위권이고, 특히 일상에서 느끼는 정서적인 행복 수치가 떨어진다'고 한다. 이 두 가지 결과를 종합해서 생각하면 한국인의 행복 수치가 낮은 이유는 '가족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즉, 가족 관계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지만 가족 속에서 좋은 감정을 만드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어느날 여섯 살 아들 민호에게 설문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민호야, 넌 뭐할때 가장 행복해?", "응, 지금 이렇게 노는거"

"민호야, 행복이 뭐야?", "응, 산책"

또 물었다. "민호야, 넌 앞으로 뭐하고 싶니?", "응, 이렇게 아빠 위에 올라타고 싶어!"

 

우문현답이었다. 민호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살고 있다. 그에겐 과거도 미래도 구체적인 지금과 연관이 있다.  행복을 자꾸 과거와 미래에서 찾는 나에게 지금을 살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긴장이 풀어지며 웃음이 났다. 아이와 놀고 있는 지금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온전히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면서 깨닫게 된 선물이었다. 더 생각해보니 이렇게 가족과의 소소한 일상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쌓아온 '가족여행'이라는 경험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지난 9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돌아 본다.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결혼 전에는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과 독립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집을 하숙생처럼 다녔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니 우리가 만든 공간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었고, 정신적인 독립을 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바로 앞의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의 구체적인 형태가 '가족여행'이었다. 일상 속에 파묻혀 지내는 것보다, 가끔은 그 일상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모험이 우리를 단단히 결속시켰다. 그리고 오히려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더 예민한 감각으로 살게 해주었다.

 

다른 가족들과 함께 모여 하고 싶은 일들을 얘기해보면 언제나 '여행'이 빠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가 활동'으로 '여행'을 꼽았다는 기사도 보았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그동안 틈나는 대로 가까운 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 내가 지방에 있는 회사를 다니며 교대근무라는 특수한 생활을 했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살 때는 여행이란 것이 거창하게 준비해서 떠나야 하는 행사였다면, 이곳에선 그냥 마음이 동하 면 해지는 것을 보러가거나, 바다를 보러 갈 수 있었다. 빽빽한 숲이 있는 휴양림도 가까웠고, 천 년 전 백제의 마애불도 산책하듯이 보러 갔다. 여행을 서로 좋아해서 민호 네 살 여름엔 제주도 렌트카여행을 했고, 몇 년간 돈을 모아 작년엔 가까운 일본 도쿄에도 다녀왔다. 물론 민호와 함께한 자유여행이었다.

 

우리 가족이 여행을 잘 즐길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젊은 날의 여행 경험에 있기도 했다. 결혼 할 즈음 우리 부부는 떠나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린 결혼 후 '수행'이라는 거창한 목표와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1년여의 인도여행을 떠났다. 주로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인도 남부의 구석구석을 커다란 배낭을 메고 난 수염을 기른 채, 아내는 머리를 삭발한 채로 다녔다. 마치 히피나 전사가 된 듯이. 하지만 아직 젊었기 때문이었는지 우린 인도여행을 통해 다시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 보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말처럼 모험과 통과의례는 "개인에게 과거를 향해서는 죽고 미래를 향해서는 거듭 날 것을 가르친다." 정말 그랬다. 과거의 우리는 죽고 전혀 상상하지 못한 미래가 펼쳐졌다.

 

돌아와서는 아이를 낳게 되었고, 난 어렵사리 지방의 공기업에 입사하게 된다. 그렇게 6년 가까이 함께 아이를 키우며 안정된 생활을 했다. 우린 '일상과 가족'에 큰 가치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나름대로 자신의 공부를 하며 진로를 모색하고 있고, 지역 시민단체 활동도 하고 있다. 난 사진과 글쓰기라는 취미와 함께 본격적인 자기 탐구를 시작했다.  그런데 문득 각자의 일들이 바빠지면서 서로의 공통된 경험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깨달은 '일상'과 '가족'의 가치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린 다시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그리고 '신나는 모험'과 '진지한 도전'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여행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여행은 어떨까? 그거 한번 해보고 싶더라"  처음엔 이런 단순한 생각이었다.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왠지 주저하고 있던 여행들은 '신나는 모험'이라는 이름으로 모았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는 일들이었다. 누구에겐 쉬운 일이겠지만 우리는 해보지 못했던 말 그대로 모험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고, 과거를 성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들을 '진지한 도전'이라는 주제 밑에 써내려 갔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여행을 의무적인 행사로 여기거나, 아예 생각만 많고 여행을 떠나길 주저하거나 또는 아이의 교육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런 가족들을 위한 '독특한 여행기'이다.  모든 것을 다 접고 떠나는 어려운 여행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짧지만 '신나고, 진지한' 가족 여행이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여행도 가능하군, 우리 가족도 이런 모험과 도전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좋겠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당신 가족들만의 아이디어를 찾아내 시도한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분명히 하자. 이 책은 여행 베테랑을 위한 책은 아니다. 여섯 살 아이와 함께 떠날 수 있는 안전한 가족여행과 약간의 팁을 보여 줄 것이다. 그렇다고 지역별, 계절별 가족여행지를 추천하거나 맛집과 숙소를 소개하는 게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주로 하려는 것은 가족이 함께 떠나는 가슴 떨리는 모험이며, 진지하게 과거와 미래를 들여다보는 성찰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의 삶이 펄떡이는 생선처럼 싱싱해지고, 한 겨울 나무처럼 굳건해 지는 것이다.

 

여행의 힘은 삶을 낯설게 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낯설음이 그리워 때론 매일 반복되는 이 현실을 탈출하고 싶기도 하다. 가족여행이라는 탈출을 통해 묵혀둔 자신만의 꿈을 다시 찾을 용기가 생길지 모르겠다. 때론 그것은 서로에게 겁나는 일이기도 하다. 계획하지 않은 또 다른 일들을 찾아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아빠, 엄마, 자식이라는 자신의 역할에서 일탈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자. 그리고 이 모든 꿈들이 조화롭게 현실에서 꽃으로 필 수 있게 서로를 돕자. 그러면 여행은 우리에게 싱싱하고 굳건한 일상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 부부가 꿈꾸는 <삶을 바꾸는 가족 여행>이다.



2011년 12월 당진에서 민호아빠.



1_1. 등장인물 소개

 

먼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할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아빠가 쓴 여행기이지만 가족이 함께 만든 역동적인 여행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 속에는 아들과 아내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있다. 그들이 여행 속에서 겪는 희노애락을 이해하려면 그들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있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등장인물의 특성을 이해하는 게 이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상황을 당신의 가족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오류를 줄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들은 이런 걸 잘하는데 우리는 왜 안돼?" 라거나 반대로 "얘들은 이런 것도 어려워하나?" 라는 괜한 오해를 없애고, 넓은 마음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으면 한다는 얘기다.


민호작품세계.JPG
<민호의 작품세계 : 입막은 곰돌이는 무얼 먹을까? 꽤 난해하다>

평화주의자 아들

이름 : 양 민 호 (심술부릴 땐 가끔 양만호로 불림)

나이 : 여섯 살

하는 일 : 어린이집 다니기, 집에선 주로 작품 활동(전위적인 표현주의 양식 추구)

성격(특징) : 분쟁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로서 안정된 정서를 가짐. 때론 엄마 아빠의 스승 같은 역할을 함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에 때에 따라 적절한 대답을 할 줄 아는 유연성을 가짐

취미 : 음악에 맞추어 자유로운 춤추기, 사진 찍기 또는 찍히기

꿈 : 지금 잘 놀고, 잘 먹기

 

강하고 지혜로운 엄마

이름 : 정 해 심 (법명은 우담화)

나이 : 서른 중반

하는 일 : 육아와 가족의 저녁밥을 책임짐. 상담 공부를 하며 <어린이책시민연대>에서 활동 중

성격(특징) : 우리들 중 제일 현실적인 감각이 있으며, 약간 완벽주의적 성향
                  자신만의 독특함을 고수하고, 항상 최고의 것을 선택하는 지혜를 가졌음

취미 : 쥐포 뜯으며 한없이 수다 떨기, 여성잡지 보며 즐거운 상상하기, 고민 있는 사람 타로카드 봐주기

꿈 : 개그맨 최효종 같은 유머 넘치는 '행복 전도사(Happy maker)', 독서치료사&강사

 

부드럽고 낙천적인 아빠

이름 : 양 경 수 (별명은 양갱)

나이 : 서른 후반

하는 일 : 지방 공기업 기술직으로 일함. 집에선 육아와 뒷정리를 책임짐. 매일 사진 찍고 글쓰기를 통한 수련 생활 중

성격(특징) : 우유부단하지만 부드러움 속에 굳은 심지가 있음. 꿈꾸는 이상주의자적 성향
                  어떠한 문제 속에서도 긍정적인 것을 발견하는 낙천성이 있음

취미 : 서점에서 죽 때리기, 혼자 드립커피 마시기

꿈 : 여행자를 위한 북카페&숙소 운영자, 글쓰고 사진찍는 '삶의 예술가'


 

우리가 사는 모습이 대략 머릿속에 그려진다면 좋겠다. 너무 좋게만 그릴 필요는 없다. 가족 관계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이니까. 일상에서 아내는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을 맡고, 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스타일이다. 아들 민호는 그 사이에서 윤활유 같은 중재 역할을 한다. 다행히 아내와 난 9년 연애와 9년 결혼 생활이라는 긴 수련(?)의 시간을 가졌고 덕분에 많은 부분에서 조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언제 숨은 지뢰가 터질지 모르지만 말이다. 지뢰가 터져 부상을 입더라도 언제나처럼 훌훌 털고 헤쳐 나갈 것임은 확실하다.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셀(Gabriel-Honore Marcel, 1889~1973)이란 사람은  "가족을 통해서 최초로 '함께 있음'과 '연결됨'을 경험하게 된다"는 말을 했다. 이유 없이 이런 이상적인 말을 하진 않았으리라. 우리가 가족에게 상처와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태어나 최초로 세상과 관계 맺는 것이 가족이 아니던가. 어쩌면 이 말을 실천함으로써 우리 삶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가장 피곤한 존재가 되어야 하나?  여행을 떠나기 전에 결혼과 가족, 여행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의 목적이 더 나은 가족의 모습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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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
2011.12.06 11:36:44 *.23.188.173
멋지고 유쾌하다. 그리고 신이난다.
자신의 역할에서 일탈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자.
공감. 그런 것 같아요. 일탈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그것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역할에서 일탈하고자 하는 꿈을 꾸는데 그것이 가족을 버리지 않고
그 안에서 조금 벗어남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거겠지.
나도 때론 하은이 엄마를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있는걸.
그런데 진짜로 벗어나 버리면 엄청난 죄책감이 들겠지요?
그렇다면 어정쩡한 상태에서 일탈을 해야 한다는 건데.
그것을 잘 해낼 수 있다면 생활의 윤활유가 되겠지?
어쩌면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엄마라는 역할에 대한 생각이
조금 수정되는 방식을 찾아가는 여행이 될 수 있을지도.
암튼 많은 것을 생각하고 기대하게 되는 서문이네요^^
오라버니의 드립 커피를 마시고싶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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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2011.12.06 19:06:03 *.166.205.131
루미의 날카로운 조언에 따라
콘셉트와 맞게 민호와의 대화를 뒤로 가게하면서 '가족여행'이라는 주제로
녹아들도록 써봤어. 고맙다~!

근데 구체적으로 들어갈 수록  너무 어려운 주제인 것 같구나.

네 말대로 가족이란 참 버거운 관계이면서도 가장 가까운 존재라는 역설.
차라리 혼자면 좋겠다는 때도 있고,
반대로 혼자는 너무 외롭다는 때도 있고, 죄책감도 들고 말야.

일상의 문을 열고 나가는 '여행'이 왠지 해결책을 찾아줄 수도 있다는 느낌.
가족과 함께라는게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가볍게 떠나보려구.

우리집에 하은이랑 여행와라~! 드립커피 준비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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