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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9일 11시 58분 등록


예술은 덧없음의 극복이자 은총 속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것, 

그리하여 모든 사물의 뒤에서 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헤르만헤세-



무엇이 예술이고 누가 예술가인가. 

예술은 삶 그 자체이고 우리 모두가 예술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어느때부터인지 우리는 삶을 소비하고 예술을 소비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하루하루를 먹어치우듯 사는 사람의 삶에서 음악이 흐를리가 없고 바람부는 풍경이 존재할리 없다. 왜냐하면 삶이 곧 자기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 소비해버리는 것도 무책임하지만 흘러가는대로 남탓을 하며 지나는 시간들에 대해서도 가슴이 아프다. 


현: 회사가기싫다

승: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지

수: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얼마나 있겠어... 


아침마다 카카오톡을 통해서 친구들의 수다가 시작이 된다. 

대부분이 회사가기 싫다는 푸념들과 인생이 재미없고 따분하다는 이야기들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는 투정들이다. 그 수다에 난 답을 할 수 없다. 아직 나 역시도 답을 찾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똑같은 현실이라도 그것을 해석하고 바꾸어나가는 힘은 결국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선과 실천력이야 말로 자신의 삶에서 예술의 향이 나기 시작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불을 지필때 그 처음이 가장 힘들지 그 이후에는 그 작은 불씨가 자연스럽게 퍼져서 불이 생겨난다. 


그렇기 때문에 난 이 책이 여전히 삶에 목마른 누군가에게 또는 열정으로 가득차있지만 무기력으로 삶의 벽에 부딪혀 있는 이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더 이상 사랑하는 친구들의 카톡에서 푸념의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는게 아니라 삶에 대해서 무한한 감사로 하루를 시작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으로부터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고 실천하게 될 수 있다면 나 역시도 너무 감사할 수 있을 것 같다. 


헤세도 이야기했듯이 삶이 진정한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삶에 감사함이 흘러야 한다.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면 감사함은 창조의 할머니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자신의 근원에서 힘을 얻어야 한다. 예술은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아가는 좋은 길이 되어줄 수 있다. 마음의 소리를 표현하고 공감하고 나눔을 통해서 서로의 성장을 돕는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더 자신이 되어가고 그 자리에 더 이상 모방은 없다. 하루하루가 창조의 순간들이고 자신의 삶이 시가 되어버린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예술이 곧 삶 자체라고 했지만, 결국 이 또한 강을 건너고 나면 버려야 할 뗏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을 찾고 삶을 자기 자신과 정합이 된 상태로 살아간다면 그것은 이미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도가도 비상도'의 경지가 아닐런지. 내가 사라져 버린 삶에서 나를 다시 찾자는 것이다. 그리고는 영원히 다시 하나되어 내가 나임도 잊어버리는 경지로 가자는 것이다. 그 온전한 삶으로 가기 위한 수 많은 방법 중에서 예술가의 창과 여행가의 신발에 관심을 갖어보자는 것이다. 결핍이 곧 욕망을 부른다. 자신이 삶 속에 부재하기 때문에 자신을 찾고 있는 것이다. 온전히 스스로의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서는 그러한 욕망이 없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통로로 모두의 가슴에 예술가의 창을 달아주고싶다. 


캔버스를 세워두고 그림을 그려야만 예술이 아니다. 

예술이라는 말이 여전히 어렵고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이라 여겨진다면 그저 이름붙이지 않고 일상속에서 자신에게 시간을 내어보자는 것이다. 다양한 방법의 모험을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잃어버린 자신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다시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푸른 새벽이 말걸때에 여유있게 귀담아 들어보자는 것이다.  

삶이 곧 모험이고 창조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인간이 정말 인간다운 순간은 언제인가 

나는 각자의 삶에서 시가 흐르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이 하루하루의 시를 통해 장편의 서사시가 되는 그 모습을 상상해 본다. 

모자이크같은 작은 그림들이 모여 하나의 큰 벽화가 되는 그런 모습 말이다. 


다리를 다쳐서 방에 혼자 머무르는 시간 동안에 어떻게 일상이 예술이 되게 하는지를 고민한 흔적들이다. 사샤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단상들의 모음이다. 옴니버스 영화들이자 교향곡이다. 소비의 대상이 아닌 표현의 대상이자 관계 맺음의 도구 그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길로서의 예술을 이야기하고 싶다. 


일상의 작은 실천들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어제보다 한걸음 더 아름다워질 수 있으면 좋겠다. 

신이 함께 거할 수 있는 그런 삶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다.


 Lady in my dream -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by Sasha

 lady_in_my_dream.jpg

IP *.75.19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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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2011.12.19 15:37:24 *.143.156.74
사샤야, 이 글은 나같은 사람도 이해할 수가 있잖아. 그럼 안 되는거 아냐?
사샤의 글은 감각보다는 직관으로 느껴야 하는 것 아냐?
좀 더 사샤스럽게, 나 같은 인간은 못 알아 듣게, 신명나게 춤추는 것이 너에겐 어울린다.
사샤야, 스카프를 늘어뜨리고 긴 치마를 펄럭이며 손에는 부채를 머리에는 꽃을 달고 무아지경의 춤을 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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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12.19 18:08:13 *.98.96.88
오 재경....포스가 아주 멋져!!
연구소 하나 차려도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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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12.19 18:10:55 *.98.96.88
사샤야 재경이 말대로 하여라!!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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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2011.12.20 15:58:58 *.111.51.110
심플하게 좋구나.
나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자 하는 주선아.
사샤의 방에서 너만의 마술같은 실험들이 곧 책으로 묶여 탄생하겠지!
넌 일단 자유롭게 네 생각들을 풀어놓는 중요할것같고
나중에 잘 묶는 작업이 필요할듯해.
힘들겠지만 매일매일 많이 쓰렴.
나도 그렇게 하려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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