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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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사진을 찍어 대는 반면 정리하는 속도는 그에 못미쳐 디스크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사진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얼마 간 정리하지 않고 지나쳤더니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 일부나마 정리를 해본다.
# 한강
시간에 여유가 생길 때마다 풍광 좋은 곳으로 출사를 나가고 싶어진다.
짧은 여행을 다녀 와도 좋으련만 여건이 그리 되지는 못하니 그나마 서울에서 괜찮은 자연 경관을 지닌 곳, 한강변으로 종종 달려 간다.
지난 주에는 수요일 오후, 목요일에 새벽에 그곳으로 향했다.
막상 가보면 사색하기에는 좋은데 좋은 사진 찍기가 수월한 편은 아니다.
일출을 담을 때 주변에 아파트 밖에 보이는 게 없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구름이 잘 어우러진 파란 하늘은 언뜻 보아도 그림이었다.
새떼를 실루엣으로 담아 보려 애썼지만 렌즈의 한계로 포기하기도 했다.
(절대 실력이 모자란다고 얘기 안하는.. )
# 창경궁
원래는 비원을 가려 했으나 시간이 늦어져 거리도 조금 더 가깝고 입장료도 저렴한 창경궁으로 간단한 가족 나들이를 나갔다.
둘째 아이 윤하가 함께 한 첫 나들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궁궐 내부는 다소 삭막함이 느껴질 정도로 고요했다.
유모차를 가져 갔음에도 idgie는 바닥이 울퉁불퉁한 곳이 많다며 계속 아이를 안고 다녔다.
사진 찍기에는 이미 광량이 부족해져 대부분의 사진이 흔들린 채로 찍혀 버리는 아쉬움이 있었다.
궁궐 내부 나무의 잎들은 아름다운 색깔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한번 더 들러 볼까 한다.
# 성북동
지난 토요일, 일찌감치 포근한 잠자리를 포기하고 동네 성곽과 와룡공원을 지나 말바위 쉼터로 향했다.
이날도 기대했던 만큼 강렬한 하늘빛을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새벽녘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맨눈으로 태양을 바라보는 맛에 은연중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