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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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은 어느 봄날,
어디선가 나무 하나가 향기로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향기는 내 안에서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내 구두는 바람이 되었다.
나무의 향기와 함께 세상을 두루 보러다녔다.
싹이 돋고 있는 밭을 보았고,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서 강변에서 오리를 보았다.
나무가 꽃을 떨구며 열매를 키워갈 준비를 하는 것을 보았고,
그 나무 아래서 구멍을 새로 파고 있는 토끼를 보았다.
향기와 함께 고속도로 위를 날아서 오래된 건물이 즐비한 도시에 들어서서 광장의 시계탑 아래로 갔다.
그곳에서 잠시 나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금발머리에 파란 눈을 한 사람들의 여행이야기를 들었다.
시계탑이 있는 광장을 둘러보려고 막 돌아섰을 때, 만도린 소리에 끌려서 간 곳에서는 집시가 결정적인 춤을 추고 있었다.
만도린 소리가 흥겨워 집시에게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춤과 함께 격정적으로 붓을 놀리고 있는 어느 화가의 캔버스에서는 집시의 긴치마가 나풀거렸다.
광장을 에워싼 건물을 돌아섰을 때, 창틀에 내 놓은 화분에서 자스민의 가녀린 꽃잎을 보았다.

바람구두를 신고 세상을 두루 돌아보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해 준 꿈벗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제게 어떤 꿈그림을 그려달라고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녀의 바람구두가 데려간 곳은 어디일까요?
그녀가 그곳을 제게도 이야기해 주길 바랍니다.
IP *.72.153.59
어디선가 나무 하나가 향기로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향기는 내 안에서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내 구두는 바람이 되었다.
나무의 향기와 함께 세상을 두루 보러다녔다.
싹이 돋고 있는 밭을 보았고,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서 강변에서 오리를 보았다.
나무가 꽃을 떨구며 열매를 키워갈 준비를 하는 것을 보았고,
그 나무 아래서 구멍을 새로 파고 있는 토끼를 보았다.
향기와 함께 고속도로 위를 날아서 오래된 건물이 즐비한 도시에 들어서서 광장의 시계탑 아래로 갔다.
그곳에서 잠시 나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금발머리에 파란 눈을 한 사람들의 여행이야기를 들었다.
시계탑이 있는 광장을 둘러보려고 막 돌아섰을 때, 만도린 소리에 끌려서 간 곳에서는 집시가 결정적인 춤을 추고 있었다.
만도린 소리가 흥겨워 집시에게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춤과 함께 격정적으로 붓을 놀리고 있는 어느 화가의 캔버스에서는 집시의 긴치마가 나풀거렸다.
광장을 에워싼 건물을 돌아섰을 때, 창틀에 내 놓은 화분에서 자스민의 가녀린 꽃잎을 보았다.

바람구두를 신고 세상을 두루 돌아보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해 준 꿈벗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제게 어떤 꿈그림을 그려달라고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녀의 바람구두가 데려간 곳은 어디일까요?
그녀가 그곳을 제게도 이야기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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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
나는 세상 모든 것들이 궁금해서, 바람 구두를 신고 온 세상을 둘러 보며, 세상 모든 것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근데 정말 바람 구두를 신고 제일 처음 만난 어느꽃에게 물어 보니 꽃의 이야기를 듣기는 커녕 "난 어떤 사람일까?" "내가 뭘로 보이니?" "네가 보기에 나는 이상한 사람같지 않아?" 하고 나에 관한 질문만 디립다해서 정작 꽃의 얘기는 하나도 못듣고 왔어요.
원래 내 꿈은 '세상 모든 것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는데 그 속에 감춰진 더 깊은 나의 꿈은 '나의 이야기를 세상 모든 것들에게 하고 싶은 것'이었나 봅니다.
40년 넘게 내 꿈을 찾고 있어서 약간 창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의 진짜 모습, 나의 강점과 약점을 그나마 조금씩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예전에는 나의 진짜 모습이 왜 안보였을까요?
그림 그려줘서 고마워요. 글의 마지막 부분 '창틀에 내 놓은 화분에서 자스민의 가녀린 꽃잎을 보았다.'
정화씨 덕분에 나도 그 꽃잎을 보았어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지요.
꿈그림 그려주기,참 좋은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다시 한 번 더 고....마....워......요........^^*
원래 내 꿈은 '세상 모든 것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는데 그 속에 감춰진 더 깊은 나의 꿈은 '나의 이야기를 세상 모든 것들에게 하고 싶은 것'이었나 봅니다.
40년 넘게 내 꿈을 찾고 있어서 약간 창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의 진짜 모습, 나의 강점과 약점을 그나마 조금씩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예전에는 나의 진짜 모습이 왜 안보였을까요?
그림 그려줘서 고마워요. 글의 마지막 부분 '창틀에 내 놓은 화분에서 자스민의 가녀린 꽃잎을 보았다.'
정화씨 덕분에 나도 그 꽃잎을 보았어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지요.
꿈그림 그려주기,참 좋은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다시 한 번 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