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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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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6일 02시 48분 등록
꽃대궐 찬란한 가운데서 차 한잔으로 마음을 맑게 한 다음
박남준 시인을 뵙기위해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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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된 논 밭을 굽이 굽이 돌아, 하동에서 지리산으로 더 들어간 골짜기, 아담한 마을에
하늘색 지붕아래 시인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올린 것은 제가 저 논두렁, 밭두렁을 거닐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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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에는 풍경의 물고기가 하늘에서 노닐고 있었습니다.
 산새들을 위해, 제비를 위해 털신을 내어준 시인의 마음씨가 햇살만큼이나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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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피어 있는 꽃을 보며 그 꽃이 이름을 안다면 무심코 지나치지는 못할 것이다.
그 꽃의 이름을 나지막이 부르며 반가운 눈길을 건네거나 가던 발길을 잠시 멈출 것이다. 사랑은 바로 그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사랑이 그렇듯 꽃 이름을 한 가지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바로 그 꽃 한 송이가 피워지기 까지의 건너온 시간을, 뿌리와 줄기와 잎새들의 시간에 우리는 귀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 <꽃이 진다. 꽃이 핀다> 박남준 시인의 산방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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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붙이고 살려고 하나 둘 심었다는 복수초와 꽃나무, 청매화와 홍매화...
오늘 홍매화 한 송이가 피었다고 가리키던 눈길...맞아요. 아무리 꽃 송이가 많아도 한송이 한송이 얼굴을 다 알게되죠.  지금쯤 제법 피었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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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좋아했지만 시인을 직접 만난것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내내 가슴이 쿵쾅거렸지요.
실은 지금도 그렇습니다. 
나무와 꽃과 새와 바람과 햇살과.... 친구하며 지내는 시인이 부럽습니다.
섣불리 말할 순 없지만 그런 면에서는 저와 시적 코드가 맞는 듯합니다.
고백하자면 이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젠 시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 스승님과 아름다운 인연들과 신비한 봄과 맑으신 시인 덕분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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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모습과 옆모습이 매우 달라보입니다. 안경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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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같은 얘기를 해 주시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싯구절로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그때마다 우린 감탄했죠.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쩜 그렇게 딱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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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 분은 이곳을 거닐고 계시겠지요?
봄이 많이 물들었겠지요?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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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March 16, 2010 *.131.3.93
아 부럽다.
입학 할 수 있음과 졸업할 수 있음!!

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음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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