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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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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13일 13시 07분 등록
이 책은 데이비드 폰더라는 한 중년 가장이 만 하루 동안 겪은 환상 여행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책이다.
졸지에 망한 회사, 밀린 집세, 텅 빈 통장, 게다가 딸아이는 급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겨우 얻은 임시 점원직 마저 해고당한 폰더 씨… 그는 자기에게 일어난 이 모든 일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가 절망 끝에 내뱉는 한마디는 “왜 하필이면 나냐!”는 것이었다. 폰더 씨의 외침은 우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착하게만 살아왔는데,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가! 이 억울한 처지를 너그럽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폰더 씨에게 로또복권 당첨보다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역사책에서나 읽던 인물들과 그가 실제 조우를 하게 된 것이다.
폰더 씨가 절망의 끝에서 시작하게 된 역사여행은 우리에게 처음에는 다소 엉뚱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를 따라 한 사람 한 사람 과거의 인물들을 조우하다 보면, 어느새 메시지가 가슴 깊이 새겨진다. 그것은 바로, 아무리 위대한 사람들도 나름의 고통을 이기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이 책이 가장 빛나는 감동을 전해주는 곳은 이 부분이다. 원폭 투하를 고심하던 해리 트루먼, 다락방에서 숨죽이며 나치의 수색을 피하던 안네 프랑크, 불확실한 신대륙 발견의 약속에 성난 선원들을 설득하는 콜럼버스, 게티스버그 전투의 패배 직전에 한마디 돌격 명령으로 전세를 바꾼 북군지휘자 체임벌린….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 해도 나와는 무관한 그 이름들을, 작가는 마치 현재의 삶처럼 훌륭하게 재현해낸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폰더 씨. 그러나 그에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빈 지갑, 낡은 승용차, 슬퍼하는 아내…. 과연 폰더 씨에게 달라진 것은 없을까? 이 책이 마지막에 우리에게 남기는 여운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그 대답을 안다. 그의 주변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바로 폰더 씨 자신이 달라졌음을. 폰더 씨의 인생은 이미 위대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여행을 떠난 것은 낡은 폰더 씨였으나, 그 위대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것은 새로운 폰더 씨였던 것이다.
요즘 우리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가장의 이야기가 가슴이 뭉클
함이 느껴진다.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오지 않도록 미래를 미리 미리
대비해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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