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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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 - 피천득 >>
피천득은 최고의 수필가다.
그의 수필은 순수한 영혼의 투영이다.
나도 언젠가 그런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감상을 두서없이 정리한 것이다.
"소박하고 허식이 없는 사람이 되라."
"감정이 풍부하게 하고 그 감정에 솔직하라."
"뽐내지 말고 항상 정직하라."
"애정을 갖고 세상을 대하라."
인생을 명사와 형용사만으로 채우고 있지 않은가?
내 인생에 동사가 부족하지 않은가?
'나의 행동이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기를. 나의 고운 이름이여' - Charles Lamb
별이 많은 밤하늘이 떠오르는 내 이름 '우석' 도 참 고운 이름이다.
나도 '사람의 몰인정'을 가장 미워한다!
"가난한 것이 비극이 아니라 가난한 것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비극이다."
... 이건 밀턴의 말과 비슷한 것 같다.
"늙어서 젊은이와 거리가 생김은 세대의차가 아니라 늙기 전의 나를 잃음이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인정받는 것. 그것은 인생의 환희다.
치옹 윤오영이 피천득에게 인정받았던 것처럼.
마치 어린아이처럼 상기된 얼굴로, 주위 사람 신경 쓸 정신 없이 들뜨는 것!
"아가의 머리칼, 새로 나온 나뭇잎을 만지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않으며, 몇몇 사람을 끔찍히 사랑하며 살고 싶다."
"멋있는 것.
어떤 테니스 경기에서 A선수가 받아야 할 인사이드 볼이 심판의 오심으로 아웃으로 판정되었다.
잇달아 A선수가 서브를 들이게 되었는데, 그는 일부러 그러나 아주 자연스럽데 더블 아웃을 내었다.
그의 태도는 참으로 멋있는 것이었다.
멋없는 것.
저속한 교태를 연장시키느라고 춘향을 옥에서 하룻밤 더 재운 이몽룡은, 멋없는 사내였다."
글재주보다 마음의 순수함이
더 중요하고도 지키기 어려운 일이다.
"젊음이란 나이가 들어도 언제나 미래를 기다리는 마음."
그런 젊은 마음을 갖고 싶다.
"우정의 비극은 이별이 아니다. 죽음도 아니다. 우정의 비극은 불신이다."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사랑을 하고 갔구나'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이며, 수필가가 수필을 쓰는 이유다.
얼마 전 추석에 피천득 선생이 TV에 나왔다.
TV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여태 살아오는 동안 미워하는 사람은 없고 대부분이 좋아하는 사람이야.
또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단히 많아.
이 정도면 그냥 괜찮게 살아온 거 아닌가."
아, 나는 얼마나 괜찮게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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