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이
- 조회 수 3918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역사는 예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
역사속에서 시와 시대의 영웅들이 남긴 말을 직접 인용해 두지 않았더라면
이처럼 방대한 역사를 내가 지치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었을까...
언어가 갖는 모순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 때 이 지상의 땅을 밟고 살았던 영웅들의 생각이 기록되지 않았다면
정작 그들의 행동을 불러일으킨 이유를 유추해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한 역사학자의 사고를 통해 더듬더듬 짐작해보는 일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따분하고 갑갑했을까.
92세의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를 해준다는 기대감에 책장의 첫페이지를 열었다.
나같이 조금은 인류역사에 대한 바탕지식이 없는 이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이 책을 펴들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태백의 이름자에 대해 재미있어 할지도 모른다.
자두라는 의미의 李와 서쪽하늘에서 하얗게 빛나는 커다란 별로
오늘날의 이름은 금성(비너스)라는 점이 내게만 아주 특별한 어떤 사연처럼
느낄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영웅들의 면면은 참으로 치열하고 대단해서
거듭놀라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모두 영웅이다보니 역사라는 더 커다란
자로 재어보면 평범할 수도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기자의 일몰이 피라미드보다 더 위대하다고 고백한 할아버지의 심경을
조금은 알 듯도 하다. 무엇보다 영웅의 위대함 뒤의 위대함만큼이나
연약한 헛점을 따뜻한 시선으로 읽어낸 윌 할아버지의 마음을 읽어내려갈때
그리고 할아버지의 가슴에 살아있는 소년시절부터 사로잡았을 시편들이
하나둘씩 나올 때마다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로마의 긴 역사가 조금 지겹게 느껴졌다. 그것은 내용의 편성이 지루해서라기보다
내 자신이 로마역사에 무지한 까닭이리라.
다음번에는 내 눈에도 익숙한 이름자를 보며 아, 그때 그 낯선 이름이
이런 숨겨진 모습이 있었네 하면서 감탄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로마라는 이름아래 그것은 가늠할 수도 없는 그 세대의 영웅들이 누렸던
온갖것들이 신김치처럼 익고 익어서 곰팡내가 코를 찌르는 것과 같다.
할아버지의 깊은 통찰력이 담겨진 수많은 글귀와 인용된 글중에서
내 마음에 남는 한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서로 위하는 마음이 개울같이 넘쳐흐르게 하여라]
IP *.42.252.177
역사속에서 시와 시대의 영웅들이 남긴 말을 직접 인용해 두지 않았더라면
이처럼 방대한 역사를 내가 지치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었을까...
언어가 갖는 모순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 때 이 지상의 땅을 밟고 살았던 영웅들의 생각이 기록되지 않았다면
정작 그들의 행동을 불러일으킨 이유를 유추해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한 역사학자의 사고를 통해 더듬더듬 짐작해보는 일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따분하고 갑갑했을까.
92세의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를 해준다는 기대감에 책장의 첫페이지를 열었다.
나같이 조금은 인류역사에 대한 바탕지식이 없는 이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이 책을 펴들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태백의 이름자에 대해 재미있어 할지도 모른다.
자두라는 의미의 李와 서쪽하늘에서 하얗게 빛나는 커다란 별로
오늘날의 이름은 금성(비너스)라는 점이 내게만 아주 특별한 어떤 사연처럼
느낄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영웅들의 면면은 참으로 치열하고 대단해서
거듭놀라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모두 영웅이다보니 역사라는 더 커다란
자로 재어보면 평범할 수도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기자의 일몰이 피라미드보다 더 위대하다고 고백한 할아버지의 심경을
조금은 알 듯도 하다. 무엇보다 영웅의 위대함 뒤의 위대함만큼이나
연약한 헛점을 따뜻한 시선으로 읽어낸 윌 할아버지의 마음을 읽어내려갈때
그리고 할아버지의 가슴에 살아있는 소년시절부터 사로잡았을 시편들이
하나둘씩 나올 때마다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로마의 긴 역사가 조금 지겹게 느껴졌다. 그것은 내용의 편성이 지루해서라기보다
내 자신이 로마역사에 무지한 까닭이리라.
다음번에는 내 눈에도 익숙한 이름자를 보며 아, 그때 그 낯선 이름이
이런 숨겨진 모습이 있었네 하면서 감탄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로마라는 이름아래 그것은 가늠할 수도 없는 그 세대의 영웅들이 누렸던
온갖것들이 신김치처럼 익고 익어서 곰팡내가 코를 찌르는 것과 같다.
할아버지의 깊은 통찰력이 담겨진 수많은 글귀와 인용된 글중에서
내 마음에 남는 한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서로 위하는 마음이 개울같이 넘쳐흐르게 하여라]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92 |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_찰나리뷰#17 | 찰나 | 2014.08.04 | 3309 |
791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 서정오 [2] | 타오 한정화 | 2014.08.09 | 7629 |
790 | [그림책] 늑대의 돼지꿈 [2] | 타오 한정화 | 2014.08.12 | 3479 |
789 | 살아있는 우리신화 - 신동흔 | 타오 한정화 | 2014.08.14 | 2162 |
788 | #18 장자_정수일 | 정수일 | 2014.08.24 | 2415 |
787 | 장자 | 녕이~ | 2014.08.24 | 2655 |
786 | 장자_구달리뷰#18 | 구름에달가듯이 | 2014.08.24 | 2140 |
785 | 장자_어니언 | 어니언 | 2014.08.24 | 2479 |
784 | Book review - 미식견문록 | 종종 | 2014.08.25 | 1880 |
783 | 장자 | 왕참치 | 2014.08.25 | 2531 |
782 | #18 장자 | 희동이 | 2014.08.25 | 2460 |
781 | 장자-내 다리 냅둬! | 에움길~ | 2014.08.25 | 2671 |
780 | 장자 | 앨리스 | 2014.08.25 | 2157 |
779 | 장자_찰나리뷰#18 | 찰나 | 2014.08.25 | 3348 |
778 | 기억.꿈. 사상 | 어니언 | 2014.08.31 | 1875 |
777 | 카를 융 기억 꿈 사상_구달리뷰#19 | 구름에달가듯이 | 2014.08.31 | 2588 |
776 | 카를 융_기억 꿈 사상 | 녕이~ | 2014.09.01 | 1830 |
775 | #19 카를 융_기억꿈사상_정수일 | 정수일 | 2014.09.01 | 2035 |
774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 종종 | 2014.09.01 | 2320 |
773 | 칼 융, 기억 꿈 사상 | 에움길~ | 2014.09.01 | 6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