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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7일 11시 30분 등록
첫번째 독후감은 일주일 만에 다 읽고 썼는데, 이번에는 참 오랜 시간동안 읽었다.바쁘다는 핑계로... 하지만, 이제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 않기로 했다. 그건 창피한표현인 것이다.

구본형님의 책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이후 두번째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을 때가슴속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읽었는데, 이 책 역시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느낌을 받으며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역시 저자의 경고처럼 이 책을 읽고, 내가 스스로변화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냥 나약하기 그지없는 [좋은 이야기]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내가 이미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고, 그 책에서 저자가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라고 하는것들을 당장 해보지 않았고 희미한 기억속에서 그 책을 기억하고 있음을 볼 때, 나는 아직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좀 재미가 없었다. 일단 저자는 마흔의 자화상과 생활을 이야기 하고 있었고, 그 이야기들은 내게 그다지 다가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물론 앞으로 몇 년 후에 내가 맞닥들이게 될 현실이겠지만, 글쎄.. 아직 마흔이란 나에게 너무도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어릴 때는 정말 마흔이라고 하면, 인생이 거의 끝나갈 무렵 정도로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몇 년 후면 마흔이라니.. 지금의 나는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하고 아직 인생을 출발조차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 저자의 말처럼 [마흔은 오래 끓어 걸쭉해지기 시작한 매운탕]일 꺼라는 생각이 든다. 비로소 인생을 조금 알고, 주체적으로 살아갈수 있는 나이가 될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나이, 직장생활, 얼굴, 가족, 공부, 일 등.. 저자는 그렇게 자신의 대한 이야기를 쓰며, 정말 애정어린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그게 바로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행복의 힌트인 것이다. 자신을 알라는 것,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 변화도 행복도 결국은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독자들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사랑하는 자기 자신을 위해 이제부터는 남들이 살라는 대로 살지 말고, 자신이 살고싶은 대로 살라고.. 인생은 결국 기쁘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변화의 모범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타인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던 스스로를 버리고,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복하게 살아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마치 강렬하고 낭만적인 발라드 곡의 선율과 같다. 때로는 힘차게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다가, 때로는 낭만적이고 부드럽게 우리의 가슴을 적셔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그는 자연스럽게 독자들의 가슴속에 자신의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즉, 자극적인 표현과 유머를 섞어가며 우리에게 자신의 사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 슬그머니 우리의 마음속으로 들어와서 진정으로 변화를 갈망하도록 불을 피워주고 있는 것이다.

불행한 사람들만이 변화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이 말은 불타는 갑판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내가 서 있는 이곳이 불타는 갑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것 처럼, 당장 오늘 아침에 눈을뜨자마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느끼는 것에서 부터 변화는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스스로 변하고 싶다고 말하고,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하면서도 진정 불행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욕망이 있건만, 그것을 애써 억누르면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결국 억눌려서 가슴속에서만 타고 있던 욕망은 매캐한 유독가스가 되어 나의 건강을 해치고,아토피가 되어 피부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고, 과민성 대장증상이 되어 배를 무겁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나는 나의 욕망을 가슴속에서 꺼내어 활활 타오르게 해야 한다. 나는 정말 구본형님 처럼 살고 싶다.너무도 사랑하는 자신에게 모든 자유를 주는 삶.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펼치며 사는 삶...불꽃처럼 타오르면서, 타인에게 [불쏘시개]가 되어 주는 삶이 정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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