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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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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5일 13시 09분 등록
도서정리 - 착한 미개인 동양의 현자

프레데릭 불레스
3. 인용

[24] 몽테뉴는 여행을 ‘우리의 뇌를 다른 이들의 뇌에 문질러 다듬는 것’이라 정의했다.

[30] 문화와 자연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19세기 유럽에서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의 주요 특징이 자리 잡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은둔자’이다. 은둔자는 자연적 요소와 문화적 요소의 긍정적 측면을 종합한 산물이다. 이것은 18세기에 이르러 ‘자연인’의 이미지와 ‘동양의 현자’의 이미지로 구체화되어 한국이라는 ‘타자’인식에서 양대 기둥의 역할을 하게 된다.

[34] 통과하기 어려운 길, 야생동물, 그리고 매서운 추위라는 세 가지 요소는 산으로 덮인 폐쇄된 나라 한국의 최초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41] 이들의 교육방식에는 강압적인 것이 전혀 없으며 온화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학문과 조상들의 공을 가르치고 학문을 통해 부귀영화를 이룬 이들의 성공담을 들려주는데 아이들은 이에 자극받아 더욱 열심히 공부한다. 아이들이 읽는 글들을 설명하는 방식도 정말 놀랍다. 결국 이들의 모든 학문은 여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

[47] 한국의 이미지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는 하나의 핵심어는 바로 양면성(일종의 대비적 성격)이다.
야성성과 문명 문화, 이 두 가지 주제는 18세기에 유행하던 ‘착한 미개인’ 혹은 ‘동양의 현자’ 등의 개념과 만나면서 매우 특이한 이미지로 발전한다. 한국은 17세기까지도 세계 13대 문명 가운데 하나로 간주될 정도로 문명국이면서도 동시에 ‘야성적 인간’들이 사는 ‘미지의 땅’이기도 한 것이다.

[60] 착한 야만인(온순한 성격, 북쪽의 강한 사람들, 오랜 순수성,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젊은이들, 방탕한 여자들)과 동양의 현자(학문에 대한 관심, 다른 나라에 대한 모범)

[63] 카올리 쿠(Kaoli-Koue, 혹은 한국왕국, 차오시엔 Tchao-Sien)라고도 불리며, 만주인들은 솔 호 코룬Sol Ho Kouroun 혹은 솔고Solgo왕국이라 부르는 나라 : 한국

[66] 지혜롭고 교양 있는 국민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독립과 오랜 풍습을 방해받지 않으려는 국민들, 그리고 산속에서의 자유로운 삶, 사냥을 하며 마법적 효능이 있는 약초를 캐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은둔해 사는 모습의 한국인 것이다.

[98] 외규장각 서고에 소장되어 있던 고문서에 관한 언급들
‘이 책들이 발견된 왕실의 도서관은 매우 잘 관리된 듯 질서정연했습니다. 2절지 크기의 두툼한 왕가 연보, 공자의 책들, 의술 관련 서적, 그리고 4절지 크기의 60권짜리 한국사 서적 드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책들의 뛰어난 인쇄 상태에 감탄했고, 양피지처럼 만든 종이, 접합장식이나 고리, 구리로 된 모퉁이 장식이 달린 책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금 글자를 새겨넣은 수많은 서적들은 얇은 대리석판을 구리로 된 접합장식으로 이어 붙여 비단천으로 덮은 병풍처럼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서적은 붉은색이나 금색으로 칠한 나무상자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

[102~116] 선교사의 기록들
‘... 우리들의 흙오두막은 공간이 너무 없고 비좁습니다. 나는 쭈그리고 앉은 채로 밥도 먹고 일도 하고 사람들도 맞이합니다. ... 바닥은 따라 덮어서 포장하지 않았고 그냥 흙입니다. 하지만 각 방 밑으로 굴뚝의 관이 나가서 습기를 조절하고 겨울에는 방을 덥혀 줍니다. ... 방에는 절대로 신발을 신고 들어오지 않습니다. 신발은 항상 문지방에 벗어 놓습니다. 어디든 돗자리가 펼쳐져 있기 때문에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

‘... 저는 기름기도 소금기도 없는 물에 익힌 쌀을 한국 사람들처럼 하루 세 번 먹습니다. 속이 너무 울렁거리지 않으면 소금에 절인 음식 몇가지를 곁들이기도 합니다. ... 고기를 구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너무 늙어서 일할 수 없는 소만 잡아먹으니까요. ... 돼지고기는 잔치가 있을 때에나 사는데 그나마 고기를 구할 수 있거나 돈이 있을 때뿐입니다. ...’

‘... 한국인의 가장 큰 덕목은 인류애를 존중하는 선천적인 마음과 그것을 매일 실행하는 자세이다. 앞서 우리는 (한국의) 다양한 모임들, 특히 가족이 얼마나 협심해 서로 지키고 격려하고 밀어주고 도와주는지를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우의는 친척이나 단체의 경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상호부조와 모든 이들을 극진하게 대접하는 자세는 한국인의 성격의 주요특징을 이루는데, 이는 현대문명의 이기주의에 빠져 침략을 감행한 우리 민족보다 한국인들을 우위에 서게 만드는 그들의 장점인 것이다. ...’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좋은 것에는 나쁜 측면도 있게 마련이다. 앞서 설명한 가부장적인 습관들로 인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수많은 사람이 다른 이들의 호의에 기대어 이곳 저곳 어슬렁거리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산다는 것이다.’

‘이들이 위로는 왕을 피폐하게 하고 무능하게 만들며, 아래로는 백성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귀족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도 오만한 계층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군주나 법관, 그 외 다양한 기관이 귀족들을 다스리고 그들의 권력을 견제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귀족들이 너무 많아서 아무리 내분이 잦아도 자신들의 특권을 옹호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라면 놀라운 단결력을 보인다. 그래서 백성들도 관리들도 심지어는 왕조차도 그들의 권위에 대항해 싸울 수가 없다.’

‘한국에서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처럼 풍속이 극도로 부패해 있고 그 당연한 결과로 여성들의 일상적 지위는 충격적일 정도로 경멸과 열등함의 대상이다. ... 법과 풍속은 여성에게 어떤 권한도 인정하지 않으며, 말하자면 어떤 도덕적 존재로도 인정하지 않는다. ... 남편이나 부모의 권한에 속하지 않는 여성은 주인 없는 짐승과 같아서 처음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가 된다.
한국 여성은 가족 내에서도 하등의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존중의 대상이 된다. 여성들에게는 항상 경어체로 말하며 하녀에게 말할 때 외에는 이 원칙이 항상 지켜진다. ... 여자들의 거처는 침범할 수가 없다. ...’

‘우선 한국의 문자에는 알파벳이 있으며, 스물다섯 개의 문자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해두고자 한다. 한국어 알파벳을 배우는 것은 헤브루 알파벳이나, 그리스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만큼이나, 아니면 그보다 훨씬 쉽다. 몇 가지 설명을 들어보면 한국어 체계가 얼마나 단순한지 이해할 것이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은 매우 드물고 다른 이들의 멸시를 받기 쉽다. 문맹인에 대해 그토록 엄격한 태도를 취한다면 프랑스에는 멸시받을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123] 모리스 잠텔, ‘정직하고 꾸밈없는 한국인’
‘... 2차 시험에 떨어진 사람도 진사가 되려면 1차시험을 다시 보도록 하는 제도는 한국 사람들의 머릿속에 공공교육에 대한 매우 실용적인 생각이 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들이 택한 체제는 단기간에 준비해 실력보다는 운으로 성공하는 일을 막기 위한 최고의 방법인 듯하다. ... 지식에 권력이 수반되지 않더라도 그 자체를 존중하는 일반인들의 태도는 우리 서구에 만연해 있는 사조와는 대조적이며 한국인들에게 독립적인 사상이 있음을 보여준다. ...’

[130] 모리스 쿠랑의 ‘서울의 추억, 한국’
‘한국 전시회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겸손함의 교훈이 아닐까? 숫자가 많지도 않고 부유하지도 않으며 외부의 침략을 받고 이를 힘겹게 무찌르는 것으로 점철된 수세기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 여기 있다. 이 모든 어려움에도 이들은 그들 스스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고, 예전에 중국에게서 받은 그리고 이후에 일본으로 전해준 그 문명과 예술을 보존해왔다.’

[140~145] 한국 우화의 한국적 특징
서영해의 우화모음집은 최초로 한국인이 불어로 쓴 글이라는데 있다.

한국의 산. 그것은 이 모음집을 통해서 볼 수 있는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일종의 배움의 장소로서 사회화된 공간인 전원의 평야와 대칭관계를 이루고 있다.
생태계의 유일한 균형점, 그리고 풍수지리의 대상이자 형이상학적으로 매우 강력한 문화적 균형점으로서의 산은 한반도에서 영적이고 창조적인 대지로의 입문의 장이며 개인과 사회의 조화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었다.

산은 한국인의 무의식의 닫힌 공간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노동의 사회적 가치와 가족의 질서 유지를 집약하는 공간인 논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산은 따라서 대부분의 이야기 속에서 입문의 역할을 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뭔가를 찾아 떠난’ 주인공들은 산을 통해서 자신의 ‘길’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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