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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23일 00시 36분 등록
하나의 목적에 자신의 온 힘과 정신을 다해 몰두하는 사람만이 진정 탁월한 사람이다. 이런 까닭에 탁월해지는 데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요구된다.
-알베르트 아이슈타인-


<저자 소개 >
1. <긍정적 중독>의 윌리엄 글래써
1925년 미국 클리블랜드 출생, 정신과 의사, 전통적인 정신분석에서 벗어나 무의식과 꿈의 탐구보다는 의식세계의 현실지각과 욕구파악을 중시하는 현실요법을 만들었다.

2. <몰입의 즐거움>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시카고 대학 교수로 40년 동안 재직한 후 현재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 교수 및 <삶의 질 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삶이 좀 더 창의적이고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평생을 연구해 왔다. 펜실베니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과 함께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의 과학적 연구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주자이다.

<소감 >
우리는 살면서 ‘황홀경’이나 ‘무아지경’의 상태에 빠지곤 한다. 우리는 자신만의 황홀했던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대자연의 비경이나 생명의 신비를 지켜보다가 경험하기도 하고, 결코 넘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체력이나 기록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서 경험하기도 하며, 명상이나 기도와 같은 침잠의 시간 속에서 내가 사라져버리거나 주위로 확산되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렇게 거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일을 하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의식하지 않아도 마음이 오로지 한 곳에 머무르며 정신이 자유롭게 흐르는 느낌을 받곤 한다. 전념(專念)의 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 상태의 경험을 칙센트미하이의 표현을 빌면 ‘몰입(flow)'이라고 할 수 있고, 그 상태를 반복할 경우 글래써의 표현을 빌면 ‘긍정적 중독(positive addiction)'의 상태가 될 수도 있겠다. 사실 생각하면 우리의 어린 시절이 그랬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연을 날리고 딱지를 치고 불을 피우고 뛰놀았던 그 시절은 몰입의 연속이었으며 뛰놀지 못하고 가만히 있으면 몸살이 날 정도로 금단의 증세가 나타났던 놀이 중독의 시간들이었다.

이는 유명한 심리학자 매슬로우가 말한 절정경험(peak experience)과도 거의 흡사하다.
“절정경험(peak experience)이란 부모가 되는 경험, 신비 또는 광활함에 대한 경험, 자연에 대한 경험, 미학적 지각, 창조적 순간, 치료적 또는 지적 통찰력, 오르가즘의 경험, 특정 운동에서의 성취 등을 맛보는 순간 등이 있다. 이처럼 최상의 완성감을 느끼는 순간에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인지적 현상들을 절정경험이라 부르며 일상생활에서 이를 얼마나 많이 경험하는지가 자기실현의 정도의 척도가 된다.”

그 용어를 무엇이라 말하건 간에 부족하나마 어른이 되어서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 대상은 각양각색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들었던 것을 꼽으면 달리기, 명상, 기도, 강연, 독서, 사진 찍기, 붓글씨, 수예, 암벽타기, 등산, 자전거타기, 분재나 정원 가꾸기, 반신욕, 일기쓰기, 노래 부르기, 춤추기 등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사람들은 그러한 대상들과의 몰입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되찾기도 하고 험한 세상과 맞설 강건함을 얻기도 하며 불현듯 섬광처럼 피어나는 지혜를 만나기도 한다.

나는 매일 알코올 중독환자를 대한다. 사랑도, 관계도, 일도, 돈도, 몸도, 그리고 인격까지 잃어버린 그들 앞에서 변화의 힘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다시 일어날 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신적 힘들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고 고통을 달래고 자신과 상처를 방어하는데 급급하며 중독의 행위를 유지하는데 모두 소모되고 있을 뿐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힘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모으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며 부정적 대상에 쏟아 붇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원하는 방향과 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에너지를 거두어들여 원하는 한 곳의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선회시키는 반복적 작업이 요구된다. 그 에너지를 통합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집중할 수 있는 ‘대체물’과 몰입의 경험이 필요하다. 그 경험은 취미나 여가에서 충족되는 것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일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일 자체에서 얻는 기쁨이 일의 본질적 보상이 될 때 우리는 일 속에서 몰입의 경험에 도달할 수 있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에 걸맞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능동성을 회복해서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선택하여야 한다. 하지만 새 일을 찾기 전에 먼저 할일이 있다. 지금의 일을 고역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관심과 도전을 충분히 기울였는지부터 진지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일이 보람 없고 하나마나한 일이라고 평가를 내리려면 상황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관심과 노력을 다 쏟고 나서 이야기해보아야 할 것이다. 불만과 결핍감에서 비롯된 대안적 행위는 때로 그 불만과 결핍감만을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몰입의 기본은 어디에 서서라도 배울 수 있는 자세가 되어있는지부터 따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든다. ‘긍정적 중독’이란 것이 과연 좋기만 할까? 몰입의 단계를 넘어 중독의 상태까지 치닫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때로는 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금단의 고통 없이 긍정적 중독의 행위조차도 미룰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그로부터 위로받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증상일 수 있다. 결국 긍정적 중독은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나의 방편으로 삼는 사다리의 역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건너편에 다다르면 버리고 떠날 나룻배여야 하지 않을까? 그 곳은 위안 자체가 필요 없는 곳일지도 모르며 나의 존재 자체가 그대로 완벽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긍정적 중독>의 저자인 윌리엄 글라써는 정신과 의사이지만 정신의학계에서는 이단이다. 정신질환의 약물치료에 반대하고 중증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과 같은 뇌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되어지는 정신질환까지 환자의 선택이라고까지 주창한다. 그의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으면서도 선택이론, 현실요법, 긍정적 중독 이론에 이르기까지 그가 보여준 인간이해와 변화기법은 우리들에게는 또 다른 시각과 실행력을 제공해주고 있어 선택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인 칙센트미하이는 ‘인간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평생을 매달려 온 심리학자이다. 의식이 질서 있게 구성되고 모든 주의가 목표만을 위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몰입(flow)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행복감을 의식적으로 고양시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연구를 위해 ESM(Experience Sampling Method)이라 불리는 경험표집 방법을 이용하였다. 전 세계 수 많은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삐삐를 착용하게 하여 삐삐가 울릴때마다 느낌이나 생각을 적도록 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회고적 자기보고의 오류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최적의 경험을 찾아내고 연구하였다. 그의 밑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느껴지게 하는 노학자이다.

아무튼 많은 분들이 두 책을 접하고 나서 가슴과 의지와 정신이 일치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늘어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첫 번째 책> 긍정적 중독(Positive Addiction)

* 나를 행복하게 할 힘이 나에게는 있는가?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불행을 선택하고 사는지 깨닫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설혹 그것을 알게 되었다 해도 우리는 그 비참한 선택을 그대로 결정하곤 한다. 왜냐하면 더 좋은 선택을 할 만한 능력을 우리가 가지지 못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를 행복하게 할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가지고 싶어 하는 것보다 더 적은 수준에서 만족해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우리가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우리의 길을 바꾸려면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매달려 있는 것이다.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생각하건, 그들은 자신의 생활방식을 바꿀 만한 힘이 없어 언제나 고통과 비탄에 젖어 잇는 것이다. 하지만, 고통, 통증, 비탄의 분명한 목적은 무언가 잘못되어 있으니 그것을 고치고, 바꾸고, 개선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신에게 알려주는 데에 있다. 힘을 가진 사람들은 고통을 느낄 때 어떤 식으로든 행동하고 최소한 무엇을 하려 노력한다. 힘이 많을수록 그 노력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어떤 경우든 우리에게 있어 최선의 해결책은 -약하든 강하든 간에-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 약한자의 선택 : 부정적 중독에 이르는 3단계

1단계 : 포기
포기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고 앞으로도 결코 가질 수 없으리라는 믿음 때문에 생긴 끊임없는 비참함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희망을 품는다. 수많은 이들이 포기하는 것은 비참한 삶을 받아들이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시도하는 노력들이 항상 실패할 때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마음은 단지 좀 덜 비참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2단계 : 증상 (행동화, 부정적 감정, 정신이상, 신체화 등)
포기로 인해 고통은 잠시 줄어들 뿐, 다시 고통의 모습으로 돌아와 증상의 형태로 드러난다. 하지만 ‘포기’라는 첫 번째 선택만큼 고통스럽지는 않다. 그가 선택한 증상은 자신의 부적절함과 자포자기를 대면하는 것보다 덜 고통스럽다. 포기함으로써 그는 책임도 회피한다. 고통이 증상으로 변하게 되면 우리는 자신이 포기한 것과 증상의 고통을 점점 관련시키지 않게 된다. 증상이란 ‘실패와 포기’라는 능동적인 고통을 덜 고통스럽고 수동적인 대뇌 내부의 고통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3단계 : 부정적 중독
중독은 본질적으로 사랑과 가치를 충분히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선택한 것들 중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고통밖에 없다고 느낄 때 ‘찰나의 영광(고통을 덮어버리는 순간의 자유)’을 주는 중독은 다른 어떤 의욕도 능가해 버린다. 하지만 영광스런 시간이 지나가면 영원한 고통만이 남게 된다. 중독자들은 이미 중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랑이나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으며, 그것들을 얻으려다 실패했을 때 오는 고통도 감당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그 대상을 끊는다는 것은 고통스런 증상과 금단증상의 고통 모두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며 그 모든 고통을 상쇄할 만큼 많은 양의 사랑과 가치가 중독자에게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행복의 발견을 위해 우리는 타인이 필요한 반면 중독자는 오직 자기 자신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신을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하는 중독이 있다면 어떨까?

* 긍정적 중독의 특성
1. 중독을 즐기나 그것이 그의 인생을 지배하지는 않는다.
2. 중독으로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중독으로 힘을 얻어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을 더욱 성공적으로 성취한다.
3. 관계나 외부에 의지하지 않고 홀로 있을 수 있으며 칭찬이나 인정 없이도 강해질 수 있다.
4. 부정적인 중독은 즐겁지만 해롭고, 긍정적 중독은 변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유익하다.
5. 그들의 하루를 긍정적 중독행위를 함으로써 시작하기를 원한다.
6. 정신적 이완상태에 이르면서 무아지경의 직관적 상태에 빠진다.
7. 어떠한 종류의 긍정적 중독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결정해야 중독 상태에 도달하기 쉽다.
8. 기본적으로 집단 활동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집중해야하는 개인적 활동이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혼자서 하는 활동이다.
9. 긍정적 중독에 걸린 사람의 두뇌는 중독에 걸리기 전보다 선택의 폭이 더 많다.
10. 금단증상이 나타나지만 서서히 나타나고 덜 고통스럽다.
11. 그 행위를 하지 않았을 때 기분이 언짢고 불쾌하고, 타인과 어울리기 어렵고, 신체적으로 피곤과 권태를 느끼며 자신이 엉망의 상태로 되어버렸다는 느낌을 받는다. 심한 경우 죄책감을 느끼며 더 긴장하고 신경질적으로 된다.
12. 긍정적 중독을 통해 나쁜 습관(과음, 흡연 등)을 중단할 수 있었으며 정신적으로 기민하고 자신감이 증가하고 신체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즉, 정신력이 강해지고 자기통제감이 강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 부정적 중독과의 차이점
1. 생산적이다. 2. 중독까지 장시간이 필요하다. 3. 관계의 양과 질이 확장된다. 4. 쾌감만의 단조로운 감각이 아닌 성취감, 충만감 등 다양한 정서적 충족이 이루어진다.

* 긍정적 중독에 이르는 방법
: 당신 자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며, 당신이 중독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과장하지 마라. 조용히 진행하라.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계속하라. 그러면 당신은 긍정적 중독에 이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1. 스스로 선택하고 매일 1시간 정도 그것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경쟁적이지 않는 것.
(그 시간은 신성불가침의 시간이며 여섯 달 이상을 투자해야 보통 중독을 경험한다.)
2. 그것을 쉽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잘하기 위해서 많은 정신적 노력을 요하지 않는 것.
3.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것.
4. 그 행위에는 당신을 위한 가치(신체적, 정신적 혹은 영적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
5. 주관적이지만 계속한다면 점차 향상된다고 믿을 수 있는 것.
6. 자신을 비판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
(자신에 대해 무비판적일 수 있는 능력과 동시에 자신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마음에 새기고 즐길 수 있을 때만이 중독 상태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강한 사람들의 특징
1.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는 상황에서도 사랑과 과치를 발견해내는 능력이 있다.
2. 힘든 역경에 처하더라도 그 상황을 극복할 가능한 대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답이 보이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아무런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조차도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창출해낸다. 그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3. 한 가지의 사고 패턴이나 행동 패턴으로 자신을 스스로 구속하지 않는다.
4. 그들은 이성적으로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알기보다는 강하다고 느낀다.
5. 강한 사람은 그의 힘을 전염시킨다. 그와 함께 있으면 믿음을 가지게 된다.
6. 현실이 편할 때조차도 상상적인 대안들을 적극적으로 떠올린다. 그들은 실제의 상황과 상상의 상황을 모두 즐기며 이 두 가지를 창조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삶에 대해 큰 열정을 지니며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7. 삶에 열정이 강하기에 즐기기 위해 외부 자극에 덜 의존한다.
8. 자신의 마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잘 풀어 놓는다. 이것이 그들이 강한 이유이다.


<두 번째 책 >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

* 가슴, 의지, 정신이 일치할 때
사고라는 것은 정신력에 질서를 갖추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감정은 유기체를 접근이나 회피의 태세로 움직여서 주의를 집중시키며, 목표는 욕망하는 대상의 모습을 제시하여 주의를 집중시킨다. 사고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는 이미지의 연쇄를 낳아 유기체의 주의를 집중시킨다. 가장 기본적인 정신작용은 원인과 결과를 잇는 것이다. 정신의 작용을 깊이 있게 파고들려면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집중하지 못하면 의식은 혼돈에 빠진다. 노력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하면 사고는 아무런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지리멸렬해진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집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성숙한 지능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가슴, 의지, 정신이 일치할 때의 뿌듯함을 좀처럼 맛보기 어렵다. 감정, 목표, 사고가 일치하지 않고 의식 안에서 격투를 벌이며, 우리는 그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 몰입이란?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러한 순간의 공통점은 의식이 경험으로 꽉 차 있다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는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 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 몰입활동의 조건
: 목표가 명확하고 정확한 규칙이 있고 활동 결과가 바로 나타나며 과제와 실력이 균형을 이루면 사람은 정신을 체계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 그 순간 최적의 경험(optimal experience) 즉, 몰입에 도달할 수 있다.

1. 목표와 규칙이 명확히 설정되어 있어 고민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2. 피드백의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활동의 효과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너무 늦게 나타나면 몰입이 어렵다.
3. 과제의 난이도와 실력이 알맞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4. 당연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일수록 몰입이 잘 이루어지고 능동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여가보다는 일 속에서 우리는 몰입을 더 잘 경험할 수 있고 능동적 여가(게임과 운동, 취미 등)에서 수동적 여가(사색, 음악 감상, 텔레비전 시청 등)보다 더 잘 경험할 수 있다.
5. 초기에 집중력을 기울여야 그 다음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복잡한 활동을 하려면 ‘시동 에너지’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6. 몰입을 낳는 활동은 까다롭고 어려워서 불안을 야기할 때도 있는 반면 수동적 여가활동은 불안을 거의 낳지 않고 사람을 이완시키고 무감각하게 만든다.

* 자기목정성이 높은 사람들의 특성

※자기목적성(autotelic)이란?
그 일 자체가 좋아서 할 때 그 일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를 자기목적적이라고 한다. 이들은 외부의 보상이나 위협에 쉽사리 농락당하지 않고 더 자율적이고 독립적이며 삶의 흐름에 깊숙이 빠져들 줄 안다.

1. 집중력과 자긍심은 높지만 행복감이 더 크지는 않다. 행복을 느낀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실력을 높이고 우리의 가능성을 채워 우리를 성장시키면서 행복을 맛보는 일이다.
2.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유난히 많다.
3. 주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차린다.
4. 자신의 울타리를 가볍게 뛰어넘어 삶 자체를 향유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있다.
5. 관조적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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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2005.11.23 13:07:02 *.239.124.121
가끔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잡니다..
구멍난 가슴이 뇌로 이어지는 시간과 공간..
구멍난 뇌를 가지고 살아가는 힘겨움..용기없음..
덧글로 달기엔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따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지요..
좋은 글..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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