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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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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28일 12시 23분 등록
◎ 소감

책의 초판이 나온 것이 2001년 8월1일이란다.
나, 그 당시 프로그래머는 아니었지만 IT 학원의 강사로 있었으니 저자와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 않았고 더군다나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이제서야 저자의 책을 처음 읽어 본다. 아직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책을 대하면서 새삼 느낀 것이 원칙의 중요성이다. 함부로 얘기해 보면 요즘 다수의 사람들은 원칙 없이 사는 것 같다. 원칙이 아예 없거나 아니면 나에게 제시하는 원칙과 타인에게 제시하는 원칙이 다르다. 후자의 경우도 원칙이 없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원칙이라는 것은 꼭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개인에게도 그러한 선택의 시점에서 어떤 하나를 택할 때 원칙이라는 분명한 잣대를 이용한다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믿음을 줄 수 있다. 원칙 세우기와 그것을 지키려는 태도는 곧 신뢰의 문제인 것이다.
원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원칙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홍보용 문구이며 쇼일 것이다.

공부에 대한 저자의 관점도 마음에 와 닿는다.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한 공부, 항상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공부한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생각해 본다. 별 긴장 없는 일상 속에서 무엇을 공부해야 그것이 나를 긴장시킬지, 무엇이 나의 열정에 불을 지펴줄지 찾으려 한다.


◎ 인용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는 행운의 모습을 한 기회가오더라도 그것을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 설령 그전에 1등의 위치에 있었다 하더라도 그 기회가 열어줄 가능성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는 기회가 오히려 불행이다.
(p. 57)

회사는 개개인이 모여서 이루어진 조직이다. 그런데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인생의 목적은 저마다 다르고 그 방향도 다르다. 회사가 영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이 방향을 조절하여 같이 한 목소리로, 한 지점을 향해 나갈 수 있게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바향을 제대로 잡는 데 꼭 필요한 것이 핵심가치이다.
(p. 91)

이 가치관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기업은 영혼이 있는 기업과 영혼이 없는 기업으로 나누어진다. 영혼이 없는 기업은 그 회사 사람들에게 단지 개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영혼이 있는 기업에서는 전 사원들이 스스로 주체의식을 가지고 기업의 영혼을 자신의 것으로 내재화해서 공동의 발전을 이뤄나간다. 그런 가운데 기업은 영속하는 우량기업으로 자라날 수 있다.
(p. 91)

또 비전은 단기 목포, 물량적 목표로만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가령 몇 년 전까지 매출액 얼마를 달성한다는 것은 목표일 뿐이지 비전의 영역은 아니다. 목표는 단기적은 추동력은 될지언정 기업을 장기간 끌고가는 동인은 되지 못하며 개개인들도 더 이상의 의미 부여를 할 수 없다.
회사에서 사훈이 개개인에게 내재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경영자의 경영철학에 근거해서 위에서 내려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전 조직원이 진심으로 따르는 신조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p. 92)

사실 핵심가치를 설정하는 것보다 그것을 설중한 후 지키는 일이 더 힘든 것 같다. 우리 회사도 앞으로 이 문제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갈등을 겪을 것이다. 가령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핵심가치는 늘 우리의 판단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두고 많은 토론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핵심가치는 그런 건전하고 열정적인 논의 가운데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p. 106)

사실 고객만족의 출발점은 내부고객만족에서 시작한다. 가령 영업, 고객지원부서등 고객과 접점에 있는 사람들이 회사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품고객을 대하는 태도에 그대로 반녀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관리부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내 직원들이 그들에겐 고객이기 때문이다.
(p. 129)

그러므로 CEO가 정말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를 둘러싼 만족의 소리가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불만족의 침묵'이다. 이것은 누구의 말을 빌리자면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예민함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p. 129)

그러나 나는 영리하고 빠른 조직과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 중 하나를 택하라면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을 택할 것이다.
이것은 느림 자체를 예찬하려는 것이 아니다. 느려야 할 것과 빨라야 할 것을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며 경우에 따라 정말 빠를 필요가 있는 것은 빨라야 한다.

속도가 강조되는 세상이지만 경계할 것이 있다. 속도의 중심축은 늘 기본을 중시하는 태도가 자리해야 한다.

빠름의 강박증을 초월하려면 남과 비교하기 전에 엄정한 자기기준부터 세우라고 당부하고 싶다. 남과 비교하기 전에 자기가 최초에 세운 기준에만 충실할 수 있어도 그 회사와 개인은 상당한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p. 133)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특히 양적인 면의 비교에는 거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진정한 비교의 대산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 266)

실패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외형적인 실패이고 다른 하나는 질적인 실패이다. 어떤 사람들은 외형적인 실패에 민감하고 그것에 지나치게 좌절한다. 물론 실패를 거듭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의식해야 하는 것은 질적인 면에서의 실패이다.
(p. 267)

나는 공부는 하면 할수록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어준다고 믿고 있다. 자만은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경계하는 스타일인데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늘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않는 것이다.
이런 자세는 현업에서도 굉장히 도움이 되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또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
(p. 278)

원칙이라는 것은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에는 누구나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원칙을 원칙이게 만드는 힘은 어려운 상황, 손해를 볼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에서 생겨난다. 상황이 어렵다고,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다고 한두 번 자신의 원칙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진정한 원칙이 아니며,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돌파해 나가는 현명한 태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코비 박사의 말대로 원칙은 수시로 변경 가능한 지도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정북을 가리키는 나침반이어야 하는 것이다.
(p. 284)

자기의 성격을 바꾸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물론 천성은 변화시키기 힘들고 오히려 무리하게 바꾸려고 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도 어린 시절부터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고치려고 애를 쓰기도 하고 크면서 조금씩 극복하기도 했지만, 이런 천성이 회사경영에 큰 마이너스가되는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지금은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화 가능한 성격이나 행동양식의 문제는 다르다. 더루나 어떤 성격이나 스타일 때문에 타인에게 피해를 줄 여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회사의 존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CEO라면 더욱 적극적인 변화 노력이 필요하다.
(p. 287)
IP *.106.171.122

프로필 이미지
황성일
2005.11.30 09:53:49 *.100.68.183
안소장의 글에는 상당한 고수의 품격이 느껴집니다.
아마 다양한 간접경험을 자신의 장점으로 흡수, 발전하는 유연한 성격과 실천 노력으로 열매 맺기 때문인 것 같음.
미래 지식기반의 경영 시대에 유망한 CEO임에 틀림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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