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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28일 17시 00분 등록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 한문화 멀티미디어

저자소개

나탈리 골드버그
1986년 이 책을 내놓은 이후 미국인들의 글쓰기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 책은 백만부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전세계 9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글쓰기를 통해 「진정한 창조」가 어떤 것인지를 이론이 아닌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해 주었다. 그녀는 이 책 속에서 때로는 용맹한 전사처럼, 때로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현자처럼 삶과 글쓰기의 진실에 대한 메세지를 전한다. 지난 25년 간 선 명상과 접목한 그녀만의 독특한 글쓰기 노하우를 주제로 나탈리는 수많은 세미나를 열어 왔다. 이 글쓰기 워크숍을 통해 삶의 큰 변화를 경험한 세계인들에게 그녀는 위대한 글쓰기 스승으로 명성이 높다. 나탈리가 말하는 창의력의 비밀은 글을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기의 법칙」이다. 이러한 그녀만의 독특한 기술은 「비워내기」과정을 강조하는 선 명상체험을 통해 얻어진 결실이다. 1999년 가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나탈리, 그녀의 정신세계"란 제목으로 집필, 글쓰기 원크숍, 명상, 그리고 최근에는 화가로서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는 그녀의 하루를 동행 취재 하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뉴멕시코 북부에 살고 있다.

1. 책에서 머리로 옮겨오기 (인용)

당신의 글쓰기를 누르던 자아라는 짐을 벗어 던지는 순간
당신은 인간적 감정과 인생의 단면이라는 파도를 타고
더 큰 조류를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29

나는 한달에 노트하나를 채우는 것으로 내 임무를 다한다.
그것이 내가 정한 나의 글쓰기 훈련법이다.
물론 매일 글을 쓰는 것을 이상적인 방법으로 정해 놓았다. 32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마음을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가져가는 과정이다. 32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아라 34

우리는 계속해서 비료가 될만한 자료를 수집하고, 발효시키고, 비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비료가 글을 쓰는데 필요한 우리의 근육이 되어 준다면
우리는 위대한 우주의 조류를 타고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38

글쓰기 연습에 좋은 소재 47
1.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빛의 성질
2. 기억이 난다
3. 강력한 감정 – 긍적적 시각, 부정적 시각, 중립적 시각
4. ‘분홍’색을 생각하며 15분 산책후의 느낌
5. 오늘 아침 당신 모습
6. 진정 아끼고 사랑하는 장소
7. ‘떠남’
8. 어린 시절 최초의 기억
9. 사랑하는 사람들
10. 살고있는 도시
11. 할아버지, 할머니
12. 수영하기, 별, 가장 무서웠던일, 초록색으로 기억하는 장소
13. 시집
14. 동물
자세한 내용은 이것이다.
습작을 위한 이야깃거리를 묶어 보자
1. 방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빛의 성질에 대해 써 보자. 10분, 15분, 30분, 시간을 정해 놓고 멈추지 말고 계속 적어가라.
2. '기억이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보자.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이라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모두 적어본다. 그러다가 중요한 기억이나 선명한 기억이 떠오르면 바로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간다. 만약 막히면 '기억이 난다'라는 첫 구절로 다시 돌아가 계속 적어보라.
3.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을 하나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적어보라. 다음에는 같은 것을 두고 싫어하는 시각으로 새롭게 써보라. 그런 다음 이번에는 완전히 중립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글을 써보라.
4. 한 가지 색만을 생각하며 15분 동안 산책해 보자. 산책하는 동안 주변의 자연과 사물에서 그 색을 발견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자. 그리고 이제 노트를 펼치고 15분 동안 적어보라.
5. 오늘 아침 당신의 모습을 적어 보라. 아침 식사로 뭘 먹었는지, 잠에서 깨어날 때 기분이 어땠는지,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무엇을 보았는지 등등 가능한 구체적으로 서술하라.
6. 당신이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장소를 시각화시켜 보자. 그곳은 주로 어떤 색으로 채워져 있는가?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가? 또 어떤 냄새가 나는가?
7. '떠남'에 대해 써보자. 내용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이 없으며 단지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8. 당신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
9.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누구였는가?
10. 당신이 몸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써보라.
11. 당신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묘사해 보라.
12. 다음과 같은 것들에 대해 적어 보라. 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금물이다. 실제로 있는 그대로 적어라. 솔직하고 상세하게 접근해야 한다.(수영하기, 하늘에 떠있는 별, 당신이 경험했던 가장 무서웠던 일, 초록빛으로 기억되는 장소, 性에 대한 의식이 생기게 된 동기 혹은 최초의 성 경험, 신의 존재나 자연의 위대함을 깨달았던 개인적 체험, 당신의 인생을 바꾼 책이나 문구, 육체가 가진 한계와 인내, 당신이 스승으로 섬기는 인물)
13. 시집 한 권을 꺼낸다. 아무 데나 책장을 열고, 마음에 드는 한 줄을 골라 적은 다음, 거기서부터 계속 이어서 글을 써보자. 쓰다가 막히면 첫 줄을 다시 적은 다음 새로 이어서 쓴다. 다시 쓰는 글은 좀전에 썼던 글과 완전히 방향이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써본다.
14. 당신이 동물이 되었다고 상상해보라. 당신은 어떤 동물인가

“말할 때는 오로지 말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글을 쓸때는 쓰기만 하라 53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아무리 훌륭한 대가 열 사람을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68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 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89

세부 묘사야 말로 글쓰기의 기본 요소이자 단위이다. 90

글쓰기 역시 40%는 듣기에 달렸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98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세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주고, 많이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지는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속으로 뛰어들어가라.
그리고 그 살아있는 느낌이 종이위에 생생히 옮겨지도록 계속 손을 움직이라. 100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117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우리 마음속 흐릿한 부분이 선명해지면서 이 자상의 삶에 더 튼튼한 줄을 이어주기 때문이다. 121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수시로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136

비록 우리 인생이 언제나 선명한 것은 아닐지라도, 명확하게 인생을 표현해 보는것도 좋다. 146

세상의 한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다시 한번 떼어 놓아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복판에 분명한 행동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164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모든 작가와 독자들은 글을 잘쓰는 것이 그들 모두에게 최고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177

장대 위에서 발을 떼라. 178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 그 자체가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어떤 방법으로 그 일에 접근해 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일에서 어떤 가치를 얻는가 하는 점이다. 189

눈 사람과 나눈말
눈 사람과 함께
사라지네
- 시키, 하이쿠

글쓰기는 숨을 쉬는 것과 똑같다. 아무리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어도 숨쉬기를 잊어버릴 수 없다. 218


2. 머리에서 마음으로 옮겨오기 (감상)

이 책을 글쓰기에 대한 책이며 또한 당장 책상에 앉아 마음에 담긴 것을 구구절절 풀어내고 싶을 만큼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글쓰는 법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남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에 맞출려고 애쓸 필요 없다.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 펜과 종이에서 노트북으로 쓰는 방법이 바뀐 이후 ‘시상’이 떠올랐을 때도 노트북이 없어서 또는 자동 편집기의 빨간 줄이 눈이 거슬려서 자꾸만 ‘편집’의 상태로 갔던 것을 아닌가 반성해본다. 내 글의 깊이가 낮은 것도 어쩌면 이렇게 몰두해서 깊게 들어가서 나와 대면할 용기가 없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글을 쓰고 싶다.

멈추지 말고 계속 써라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것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 글에 힘이 실리게 된다. 자신의 깊은 자아를 믿게 되면, 이제 그곳에는 글쓰기를 회피하려는 목소리가 설 자리는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곳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 글을 쓸 때 방해되는 것 중에 하나가 내 글을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는 생각이었다. ‘나에게는 가장 쓸모 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 “

나태함과의 싸움
텅 빈 노트 또한 에고가 끊임없이 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당신 속에서 싸움을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싸우도록 내버려 두라.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회피,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일상에 있다보면 늘 생각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늘 깨어있고 일상의 나태함과 싸울수 있는 것은 글쓰기 이다. 빈 노트한권을 준비해야 겠다.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만약 당신이 열심히 창조적 목소리를 내려는데 편집자가 성가시게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 작업을 진행시키기 힘들다면 편집자 입에서 나올 법한 소리를 한번 적어보라. 편집자를 정확히 알면 알수록 편집자를 무시해 버리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바로 당신 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만일 내가 겁을 낸다면, 내가 쓰는 글도 왜곡되어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지 못하게 된다.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모든 것을 항상 처음 대하는 기분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당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 모든것을 처음 대하는 기분으로 바라 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이순간 내 앞에 있는 노트북을 소재로 글을 한번 써봐야겠다.

내면의 잠재능력에 가 닿아라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목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곧장 나가라. 시의 온기에서는 발을 떼고 시에 '대하여' 말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

 나는 언제나 글을 쓰기 보다는 글에 대해 말하는 것에 더 열중해 온 것 같다. 글 자체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시인과 시는 다르다
우리가 쓰는 글은 순간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내가 만들어낸 시는 그 시를 쓰고 있을 때의 내 생각, 내 손, 나를 둘러싼 공간과 내가 느낀 감정들일 뿐이다. 당신은 좋은 시를 쓰고, 그 시에서 떠나라.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어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이다.

 선생님께서 ‘일상의 황홀’을 쓰실 때 자전적 허구의 소설 형식으로 많이 자유로워 지실 수 있었다는 말이 생각났다. 내가 내 이야기를 쓰되 나로부터 떠날 수 있는 것. 이것이야 말로 글쓰기의 매력이 아닐까?

논리를 뛰어넘어 모든 것을 수용하라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울 정도로 수용적이어야 한다. 개미 한 마리와 코끼리 한 마리 안에서 공통된 다른 하나를 볼 수 있는 폭넓고 열린 시각을 가져야 하며 그것을 거리낌없이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은유는 이러한 진실을 반영한 것이기에 종교적이다.

 논리를 뛰어 넘어 수용할 수 있는 마음. 이것은 수련이 필요한 대목이다. 매일 쓰고 깊게 생각하자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글을 쓸 때 모든 것을 풀어주라. 글쓰기는 자신의 에고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대로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의 인간 존재임을 드러내보이는 것이다. 바보가 되어 시작하라. 고통에 울부짖는 짐승처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시작하라.

강박증의 힘을 이용하라
작가란 종국에는 자신의 강박증을 쓰게 되어있다.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강박증에는 힘이 있다. 그 힘을 거부하지 말고 이용하라. 창작에 대한 강박증은 무언가 가치있는 길을 찾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술을 마시는 것은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닌 일종의 회피이고 게으름이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라
우리의 삶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일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한 모금의 물, 식탁에 묻어있는 커피 얼룩에 대해서까지 "그래!"하고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세부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하는 것과 같다.

케이크를 구우려면
당신 마음에서 나오는 열과 에너지를 첨가하라. 강에 대해 쓰고 있다면 그 강에 온몸을 적시라.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말라. 열을 가하다 중단한다면 그것은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글쓰기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만약 당신이 사물의 이치를 잡아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시를 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은 것이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주고, 많이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 듣기는 정말 내가 부족한 부분이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듣고, 많이 쓰도록 하자.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문학의 책임은 사람들을 깨어있게 하고, 현재에 충실하게 하고, 살아 숨쉬도록 하는 것이다. 글을 쓸 때는 마음 속에 무수한 길들이 열리는 법이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으로 달려가서는 안 된다. 파리의 존재를 인식하고, 더 나아가 원한다면 파리를 사랑할 수도 있겠지만, 파리와 결혼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 적절한 비유이다. 파리와 결혼하지 말자. 디데일에 집착하여 그것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말자.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자신이 글 쓰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자기 체면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한 방편이나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자신의 재능에 대해, 작품에 대해 보내는 칭찬에 기대 살아가는 한 그 작가는 다른 이들의 비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보다는 우리의 근원적인 원조자에 대해 아는 편이 작품성을 높이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당신의 깊은 꿈은 무엇인가?
소망들을 글로 적는 것은 우리 인식의 한가운데에 그 소망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꿈은 우리가 삶 속으로 관통해 들어가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때론 문장 구조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사고 방식은 문장 구조에 맞추어져 있고 사물을 보는 관점도 그 안에서 제한된다. 당신이 결국에는 인간이 만든 언어 체계 속으로 돌아가겠지만, 당신과 이 세상을 이루고 지탱하며 관통하고 아우르는 그 근원적인 큰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말하지 말고 보여달라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감정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의 작가라는 사실을 잊고 비판적인 편집자 행세를 할 필요는 없다.
 말하지 말고 보여주는 것.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주의해야 할 것.

그냥 꽃이 아니라 그 꽃의 이름을 불러주라
사물의 이름을 불러주어 그 사물의 존엄성을 지켜주라.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꽃' 대신 '제라늄'을 말할 때 당신은 현재 속으로 더 깊게 뚫고 들어가게 된다.

평범과 비범
우리는 세부묘사를 대단하지 않게 여기거나 개미나 파리같은 것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이미 평범함과 비범함을 가지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세부묘사와 우주는 서로를 변화시켜 준다.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작가는 모든 소문과 지나가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책임이 있다. 작가는 어떤 사건에 대해 그냥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를 원한다.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우리는 앞서 있었던 모든 작가들의 짐을 나르고 있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사랑에 빠진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사랑하게 되는 능력이 당신 안에 있는 능력을 흔들어 깨운다. 그들도 훌륭하고 나도 훌륭하다. 예술가는 외롭고 고통받는 존재라는 생각 같은 것은 떨쳐버려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고양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보고, 듣고, 냄새를 맡는다. 길을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이 바로 항상 길을 잃어버리는 이유인 것이다. 언어가 배꼽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끼라. 머리를 위 속으로 끌어내리고 소화시키라. 정맥에서부터 곧장 펜을 통해 종이 위에 토해 놓게 만들라. 제일 좋은 글은 당신의 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이 실린 글이다.

자기 마음을 믿어라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의 사고 속에 똑바로 서 있는 훈련이 따라야 한다. 자신의 만들어낸 질문에는 스스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종이 위에 안개를 옮겨 놓지 말라.

변덕스러운 마음을 길들이는 법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이 작업보다 훨씬 재미있는 일들이 백 가지도 넘게 나를 유혹하는 것을 항상 느낀다. 마음은 항상 일과 집중력에 대해 저항하려 든다. '오, 그건 그냥 게으름일 뿐입니다. 어서 가서 일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 오히려 당신을 혼자가 될 수 있게 해준다.

성,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우리는 먼저 긴장을 풀어야 한다. 화제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라. '에로티시즘'이라는 단어를 다루기가 벅차다면, 이렇게 해보라.
* 무엇이 당신 몸을 뜨겁게 만드는가?
* 성과 관련된 과일 이름을 아는대로 모두 적어보라.
* 당신이 사랑에 빠졌을 때 먹는 음식은 무엇인가?
* 당신의 신체 중에서 가장 성적인 곳은 어디인가?
* 당신이 맨 처음 성애를 느꼈던 기억은?

글쓰기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라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우리가 글쓰기의 심장 안에 있다면 장소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멀리
당신이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최고의 글을 쓰고 있을 때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낀다. 충분히 자신을 밀고 나갔고 철저하게 에고가 깨졌다고 느낄 때조차도 조금 더 앞으로 밀고 나가라.

인생에 대한 연민
우리에게 두려움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무지와 암흑의 장소에서 출발한 글쓰기가 결국에는 우리를 깨우치게 할 것이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사물은 그냥 있는 것이다. 당신이 글을 쓰기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라. 그러니 계속 쓰라.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또는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하는가?"라고 묻되, 깊이 생각하지는 말라.

작가로서 살아남는 길
작가로서는 강하고 용감하지만 한 인간으로 돌아오면 한없이 무기력하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위대한 사랑과 생활인으로서 우리 등에 달라붙은 불명예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종이에는 멋진 시를 적지만 자기의 삶에는 침을 뱉거나, 자동차를 저주하거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매도하지 말라. 책상에서 시를 치우고 부엌으로 돌아가라.

자신이 쓴 글을 완전히 떠나보내라
자기가 만들어낸 작품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즉흥 글쓰기 창구는 바로 이러한 위대한 전사가 될 수 있는 기회이다. 자신이 쓴 글을 완전히 떠나보내는 것, 그럴 수 있을 때 작가로서 완전하게 설 수 있다.

방랑을 위해 들판으로 나가라
한번쯤은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분별력을 놓아버린 천치가 되고 낯선 들판을 헤매는 방랑자가 되기를. 당신이 말을 겁내는 사람이라면, 말 한 마리를 사서 말과 친구가 되어라. 스스로에게 방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허용하라.

시간이 작가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을 때까지 기다리라. 법에 얽매이기보다는 살아있는 존재를 향해 친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심장 전체로 글을 쓰라. 종이에서부터 걸어나와 우리의 인생 전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 심장전체로 글을 쓰라. 종이에서부터 걸어나와 우리의 인생 전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예정되어진 운명이 글쓰기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이제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게 된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전술의 변화와 상관없이 무슨 일이 있어도 글쓰기와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외로움을 이용하라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서 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의 글이 또 다른 외로운 영혼에게 닿을 수 있도록 손을 뻗으라.

더 큰 자유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라
당신이 내면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당신은 당신으로 된다. 당신이 집에 가는 이유는,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해서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뿌리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뿌리가 묻힌 곳에서 발견되는 고통을 견디기 싫어서 그것을 외면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도망치려 한다. 단 한 사람과 접촉하고 교제하면서도 인간 전체에 대한 연민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독자에게 당신 심장 더 깊은 속으로 들어오는 기회를 만들어 주라.

사무라이가 되어 글을 쓰라
만약 그 시에 한 줄이라도 에너지가 있다면, 그 한 줄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잘라버려도 좋다. 우리의 글이 계속 타들어가 환한 빛을 내는 지점이 결국 하나의 시와 산문이 된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 결정이 어려울 때는 심플하고 간단한 것이 최고이다.

다시 읽기와 고쳐 쓰기
산만한 정신을 뚫고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훈련이다.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떠오르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잘라버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전사, 사무라이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원고지 앞에서 백일장을 할 때와 대학입학을 위해 논술을 쓸 때가 생각났다. 붉은 줄의 원고지를 마주하게 되면 내가 글을 쓰는 내용보다는 이 커다란 원고지에 어떻게 써야 글씨를 더 예쁘게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전체 구조를 따로 메모해두고 글을 쓰곤 했다.

대학 입학을 위한 논술을 쓸 때는 마음보다는 머리로 글을 쓰곤 했다. 일정 정해진 형식과 그것에 어울리는 내용을 담아내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 때는 한 시간여를 펜으로 빽빽이 써 내려가야 했고 그 시간은 몰입의 기쁨을 주곤했다.

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글과 보고서에 익숙해져, 마음을 담는 글은 사치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글이 선생님의 글이며, 마음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시는 글은 두고두고 감동을 주었었다.

참 오랜 동안 글을 써왔지만 진정한 글쓰기에서 멀어졌던 나는 이제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막연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만을 품고 있었던 나는 내 마음의 숨겨져 있던 욕망 하나를 찾아서 이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려 한다.

선생님을 알게 되고 올해부터 연구원 활동을 하게 되면서 ‘나’에 대해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내 자신과 마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으며 아직도 내게는 어려운 일이다.

이제 뒤돌아 보면 올 한해 선생님에게 배웠던 훌륭한 가르침인 ‘매일’ 읽고 쓰는 훈련을 더 열심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왜 깨달음 이라는 것은 늘 한 템포 늦게 오는지 모르겠다. 오늘부터라도 매일 읽고, 정리하고, 쓰는 것에 마음을 쏟아 보고자 한다.

뼈속까지 내려가서 글을 쓸수 있는 그날이 오면,
선생님과 연구원들과 힘찬 악수를 나누고 싶다.


3. 저자가 되어보기

글쓰기에 대한 책의 저자의 구성은 어떤 방식일까 하는 호기심에 목차부터 넘겨보았다. 처음에는 마치 소설처럼 목차가 그룹도 없고 제목만 문장으로 나열된 것이 의아했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정말 적절한 목차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견 그야말로 책상에 앉아 생각나는데로 술술 써내려 간듯한 구성은 독자에게 편안함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글을 시작 할 때의 마음 가짐부터 글쓰는 법, 중간 중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 교정하는 것까지 순서대로 목차를 정리해 두었던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방식으로 글을 쓴 후 이것을 어떻게 향상 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언급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만약 이러한 형식의 글을 쓴다면 이 책에서 언급했던 주제 혹은 실제 사례를 가지고 재미있는 글을 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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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의 실천과제
1. 글쓰기 전용 노트를 준비하고 한달에 한권씩 채워 갈 것
2. 매일 읽고, 매일 쓸 것
3. 즐길것!
IP *.147.9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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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6.10.24 08:54:58 *.55.55.76
저도 구본형 소장님이 추천해주셔서 읽어보았습니다.
당장에라도 펜을 잡고싶은 충동이 들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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