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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3일 16시 42분 등록
나를 다스리고 세상과 친해지는 유쾌한 인간관계 (김달국 지음, 새로운 제안, 2005)

김달국..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중·고등학교를 거쳐 영남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하여 주로 자재와 설비계획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했으며, 1996년 포스코건설에서 고로개수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1998년 봄, 외환위기로 나라 전체가 어려울 때 새로운 길을 걷기 위해 과감히 14년간의 직장생활을 접었다.
타인이 만들어준 길을 가던 인생 1막을 끝낸 저자는,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인생 2막을 위해 방대한 독서와 검도, 그리고 명상으로 자기계발에 주력했다. 14년간 해온 검도는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현재 철강분야의 산업현장에서 기자재를 공급하는 청풍산업의 대표로 있으며, 저서로는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지침과 용기를 주는 내용을 담은 ≪황소의 뿔을 잡아라≫가 있다.


01 부드럽게 세상과 친해지는 힘

1. 대화 : 무사가 칼을 다루듯, 군인이 총을 다루듯

말 잘하는 사람이 쉽게 눈에 띄는 세상이지만,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잘 듣는다는 것은 기술이나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다. 잘 듣기 위해서는 세상을 보는 시각,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먼저 변해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내게 뭔가 부족한 점이 있으며, 상대에게 배울 게 있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경청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을 내 마음에 담을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을 키워야 한다.

2. 유머 : 대화를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

나무가 항상 무성하지만은 않다. 여름에는 무성하다가 겨울에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는다. 나무가 겨울에 얼어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은 자신의 수액을 뿌리로 내려 보내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비울 때와 채울 때를 아는 것이 자연의 지혜다. 항상 맑기만 한 날씨보다는 비 온 뒤의 햇살이 더욱 눈부시듯이 유머도 가끔 하는 것이 좋다. 쉴 새 없는 익살처럼 사람이 가벼워 보이는 것도 없다. 어둠 속에서 불빛이 밝게 느껴지듯이 그 진지함 속에서 피어나는 유머가 더 빛이 난다.

3. 칭찬 : 고래를 춤추게 하는 그것

‘가을 하늘’이 유난히 높고 푸르게 보이는 것은 그때가 보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풍성하고 여유롭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깔려 있어야만 그 사람의 실체를 볼 수 있다. 그때 보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멋진 칭찬이다. 칭찬은 결코 기술이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의 총체적인 인격이 언어로 표현된 것일 뿐이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며, 자신에 대한 하나의 신념이며 용기다. 그리고 그 사람의 내공의 깊이다.

4. 인맥 : 내 편으로 만들기, 상대편으로 들어가기

한 인간의 인생은 만남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기의 기저귀는 이불에 오줌을 싸기 전에 채워야 하듯이 좋은 사람과의 관계도 평소에 잘 쌓아두어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모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고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며,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소중한 인연은 소리치거나 손짓하지도 않고 조용히 왔다 금방 사라진다. 그래서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5. 겸손 : 강한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

겸손은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좀더 칭찬받고자 하는 욕망의 다른 표현 방식이다. 겸손한 사람은 겸손 그 자체가 사실은 자기를 높이는 장기적이며 고차원적인 전략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겸손하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비하하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자신을 내세우지 않음으로써 상대방의 질투심을 자극하지 않아 심리적인 방어벽을 낮추고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히는 적극적이며 창조적인 행동이다.

6. 베풂 : 가장 이타적인 것이 가장 이기적이다

검도에서 자주 쓰이는 말 중에 ‘내 피부를 주고 상대의 뼈를 끊어라. 내 뼈를 주고 상대의 맥을 끊어라’라는 격언이 있다. 내가 바라는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을 주라는 의미이다. 더불어 내게 중요한 것을 줄수록 더 큰 것을 얻는다는 뜻이다. 주지 않고 얻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욕망이다. 자연의 법칙은 정확하다. 오늘 당신이 무엇을 수확하든 간에 그것은 과거에 뿌렸던 씨앗의 결실이다.

7. 매력 : 사람들이 나에게 빠져 든다

자기답게 사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인간이 되는 길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빛깔과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자기 자신답게 살려면 그 빛깔과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야 한다. 향기로운 꽃에 벌이 모이고, 잎이 무성한 나무에 새가 날아들 듯이 당신이 멋진 사람이 되면 상대가 먼저 다가올 것이다. 자신만의 매력을 가져라. 특색이 없는 곳을 여행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드물 듯이 자신만의 특색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어떤 경우라도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8. 용서 : 이해하고 비우고 사랑을 채워라

누군가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은 그 상대를 자신의 마음에 항상 넣어두고 있는 것이며, 이것은 당신 마음에 불붙은 장작과 쓰레기를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그것이 당신을 태울 뿐 아니라 당신의 정력과 열정과 마음의 평화까지 빼앗아간다. 용서란 자신의 마음의 방에서 더럽거나 위험한 물건을 치우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진정한 용서는 자신의 방에 더 이상 치울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감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9. 여유 : 내 마음 안의 작은 방

얕은 시냇물은 그 흐름이 요란하지만 큰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비바람에 높은 파도가 일렁일 때도 깊은 바닷속은 한없이 고요하다. 마음이 고요하지 않고 일렁이는 것은 그만큼 당신 마음이 넓고 깊지 못하다는 뜻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물방울 보석보다 더 빛난다. 당신도 치열하게 살아라. 그러나 필사적인 모습보다는 그저 열심히 하는 정도의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좋다. 나머지는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


02 내 안의 무거운 적을 다스리는 힘

1. 비판 : 서로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눈 덮인 들판 길을 걸어갈 때 발걸음 하나라도 어지럽히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가는 길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시는 백범 김구 선생이 붓글씨로 즐겨 쓴 서산대사의 시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이 시를 안중근 의사가 즐겨 쓴 시라고 우기더라도 다투지 마라. 이런 것은 당신이 모험을 걸고 나설 만큼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지도 않으며 자신과 같이 변하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는 비판으로 상대방을 침묵시킬 수는 있어도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 거절 : 부담스럽다면 NO! 할 수 있는 용기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고자 하면 결국 누구의 마음에도 들지 못한다. ‘거절하는 일’도 ‘허락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주인이 있는 집에는 다른 사람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한다. 거절하지 못하면 당신은 주인이 없는 집과 다를 바 없다. 거절할 줄 안다는 것은 자기가 자신의 주인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며, 자기의 느낌과 판단, 그리고 가치를 소중히 하고 가꿀 줄 안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자기의 주인이 되지 못할 때 크게 분노한다. 산에서 울지 못한 새는 물에서 우는 법이다.

3. 부탁 :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옛날 한 소년이 뒷마당에서 끙끙대며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소년은 있는 힘을 다해 들어 올렸지만 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소년의 아버지가 물었다.
“얘야, 그 돌을 들어올리기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느냐?”
“그럼요, 다 했고말고요!”
아버지가 소매를 걷어붙이며 말했다.
“나한테 도움을 청하지 않았잖느냐.”
인생과 사업에서 난관에 부딪칠 때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문제를 말하고 도움을 청해보라.

4. 화 : 내 안의 가장 무서운 적

텍사스 주에 이런 속담이 있다고 한다. ‘젖소를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우유를 아무리 많이 엎질러도 괜찮다.’ 세상만사 생각 나름이다. 스트레스는 다른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우리의 힘으로는 상황이나 환경, 그리고 타인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세상을 주단으로 까는 것보다 자신이 운동화 하나 사서 신는 것이 더 쉬운 것처럼 그것들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훨씬 쉽다.

5. 책략 : 조조와 마키아벨리의 인간관계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속임수나 책략을 잘 알아야 한다.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거짓말을 전혀 못하는 것은 단점이다. 힘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과 대항할 힘이 없어서 억울해도 참는 것은 다른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모르면 상대방이 행하는 선과 악을 알아차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지키지 못할뿐더러 조직의 생존을 도모할 수도 없다.

6. 자존심 : 절대 상처주지 마라

자존심 싸움을 피하는 것은 곧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자기가 더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불안정하고 자신이 없는 사람이다. 정말로 자랑할 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자랑할 필요도 없다. 사자는 병든 것처럼 슬금슬금 걷고 독수리는 졸린 것처럼 꾸벅꾸벅 눈을 뜨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면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반면 결정적인 무기가 없는 여우는 온갖 방법으로 상대를 교란시킨다.

7. 걱정 : 내 인생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습관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을 느낀다. 다만 공포에 대한 반응이 다를 뿐이다. 두려움을 이기고 자신감을 얻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행동하는 것이다. 처마 밑에 움츠리고 있는 새는 걱정이 많지만 날고 있는 새는 걱정할 시간이 없다. 진정한 삶이란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직접 부딪쳐야 얻을 수 있다. 행동은 하지 않고 걱정만 하는 것은 오지 않은 미래에 사로잡혀 현재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8. 비밀 : 자꾸자꾸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들의 보물

입이 가벼우면 쉽게 사람을 잃는다.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한 비밀을 털어놓는 것은 무덤을 파는 일이다. 어찌하여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비밀을 남이 지켜주길 바라는가! 사람의 마음이란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기 때문에 비밀을 지키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거짓말을 하지 말고, 그렇다고 진실을 다 말하지도 마라. 진실처럼 조심해야 할 것도 없다. 내일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결코 영원한 것과 절대적인 것을 약속할 수 없다.

9. 약점 : 강하기만 해서는 남을 끌어안을 수 없다

‘어당팔’이라는 말이 있다. ‘어수룩하게 보이는 사람이 당수팔단’이라는 뜻이다. 어수룩하게 보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어수룩하게 보일 수 있으려면 당신이 똑똑하게 보일 필요가 없을 정도의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당신이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척하고 싶어도, 아무리 어수룩하게 보여도 세상 사람들이 당신의 참모습을 볼 줄 안다. 세상이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기 때문이다.


***


이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가 참으로 작아지고 겸손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좋았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준 2005년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2006년이 시작되었다. 아직 실감나진 않지만 곧 익숙해지리라는 것을 안다. 나 또한 조금은 우울한 시간을 보냈지만 곧 털어낼 것을 안다.
50권의 리뷰를 나와 약속했었다. 그 약속부터 지키고 싶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또 다른 시작이 되어준 유쾌한 책의 저자인 어당팔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가볍게 읽으려고 펴들었던 책에 밑줄을 그어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조금 놀랐습니다.
울컥하는 행간을 읽으며 다시 힘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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