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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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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10일 16시 54분 등록
젊은 여성을 위한 심리 동화 (알렌 B. 치넨 지음, 공경희 옮김, 황금가지, 1998)
Waking The World
Classic Tales of Women and the Heroic Feminine.. by Allen B. Chinen

알렌 B. 치넨.. 1952년 생. 미국의 정신 의학자(의학 박사)로 현재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교 정신 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융 학파에 속하는 그는 옛날이야기와 신화를 통해 인간의 심리 현상을 해명하는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주요 저서로는 「언제나 그렇게」(1989), 「어른을 위한 심리 동화」(1992), 「영웅을 넘어서」(1995), 「어른스러움의 진실」(1998) 등이 있다.

<세계의 잠을 깨우면서 - June Singer>

이 책에서 여러분이 접하게 될 이야기에는 한결같이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온통 여성의 주도 아래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남성과 여성의 싸움이 아닌, ‘남성성’과 ‘여성성’의 소외(궁극적으로는 화해로 이어지지만)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에는 한결같이 ‘변형’이 등장한다. 그것은 바로 인식의 변화를 상징한다. 그 변화는 잠에 빠지는 것으로 상징될 수도 있고, 신체가 바뀐다거나 낯선 곳에 감금되는 상황으로 상징될 수도 있다. 그래서 동화 속에서는 인간이 마법에 의해 물고기나 개구리로 변하기도 하고, 신체의 일부가 없어졌다거나 다시 생겨나기도 한다. 그리고 잃어버린 남편이 약에 취해 잠들었을 때 눈물 한 방울로 그가 다시 깨어나는 상황을 통해 인식의 변화가 예고되기도 한다.

우리가 자유롭고 애정으로 충만한 본질을 잃어버렸을 때 변형을 경험하게 된다. 본질의 상실은 아동기나 청소년기 또는 성욕이 왕성한 시기에 발생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부모나 조상의 행동을 본받고, 사회 체제에 반발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운다. 그리고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거짓 자아를 만들어내고, 잠 속으로 빠져들기를 강요당한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 속에는 자신의 본질에 충실하고, 솔직하게 사랑을 표현하며, 참된 자아를 무너뜨리려는 악마에 맞서 싸우려는 욕구가 숨어 있다. 그런 욕구가 우리를 잠에서 깨어나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서문>

여성 동화는 도전이며 동시에 약속이다. 어머니가 딸에게 전하는 여성 동화 속에서 여성은 자신의 지혜와 힘으로 이 세상을 억압의 긴 잠에서 깨우고 있다.

<제1부> 권력

1. 왕비와 살인마 : 사회적 억압과 자기로부터의 탈출(이탈리아)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심지어 아주 특출한 재능을 지닌 성공한 여성인 실비아 플라스, 버지니아 울프, 앤 섹스톤도 모두 자살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능력과 사회가 제공하는 기회 사이의 심한 불균형 때문이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흔히 쓰는 말로 ‘남에게 피해 입히기 싫어 차라리 죽고 말겠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깊은 배려 때문에 많은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는다. 심지어 자기 방어가 필요한 시점까지도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느니 차라리 자신을 공격하고 마는 것이다. 이 동화에서도 강조했듯이 여성들은 자신들의 분노와 좌절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2. 전사의 아내 : 권력 되찾기(티와 푸에블로 북아메리카 원주민)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대개 마녀로 낙인찍히게 마련이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유순하며 고분고분하다는 고정 관념이 있기 때문에, 강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여성은 전통적인 성의 역할을 위협한다고 여겨지며 ‘비정상적’으로 취급된다.
용기와 리더십 같은 이른바 ‘남성적’이라고 하는 개념들은 단지 인간 전체를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역사적으로 잔 다르크 같은 여전사가 그러한 증거이다. 오늘날 자기 주장을 드러내는 여성들이 모두 전쟁터에 나가 전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정치, 환경, 사회에 구애받지 말고 그 시대의 지도자가 되라는 의미이다.

3. 마리아 모레브나 : 권력의 한계(러시아)

마리아 모레브나는 통치자로서의 역할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자기 주장력, 독립심, 기량 등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으며, 필요하다면 전쟁도 마다하지 말아야 했다. 이반은 마리아 모레브나에게 경쟁과 권력보다는 친교와 협력을 일깨워준 사람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전통적인 성의 역할이 완전히 뒤바뀌었으며 여성들의 이야기도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2부> 지혜

4. 세 개의 작은 알 : 직관력(스와질랜드)

많은 여성들이 은신처를 찾아 혼자만의 길을 가거나 화초를 가꾸는 등 자연에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사회적 요구로부터 자유롭고 싶어한다. 자신의 진정한 자아가 전하는 충고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동화 속의 남자 주인공들은 전형적으로 홀로 남은 황무지에서 고군분투하며 관례적인 남성 특유의 특권이 부여되지 않으면 고통스러워한다.

5. 지혜로운 아내 : 현명함과 용기(이라크)

여성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는 여성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보기를 제시해 주는데 그 중에서 남편에게 순종적인 아내의 역할로 되돌아가는 예는 없다.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행복한 결혼으로 결말을 짓고, 성숙한 남녀의 이야기에서는 정신적인 재결합으로 결말을 짓게 된다. 이러한 내용은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많은 영화들이 남편과 아내가 중년에 이르러 평등해지고 서로 의지하며 존중하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제3부> 자연

6. 손 없는 여인 : 치유와 황무지(일본)

아버지는 딸이 열다섯이 되자마자 손을 잘라버렸다. 아버지가 손을 잘랐는데도 딸은 아버지 뒤를 쫓아가며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 부분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실제 상황이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학대받고 심지어는 성폭행까지 당했다 하더라도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피해를 입은 대다수의 여성들은 구타나 강간을 당한 것이 자신들의 책임인 것처럼 창피해한다. 이러한 피해를 입었을 때 여성들은 손만 잘린 게 아니고 혀도 잘린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7. 알에서 나온 여인 : 부활과 자연(독일)

여성은 날씬하고 아름다울 때, 자식을 잘 키우고 유순해야만 가치를 인정받는 반면,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고 자기만을 위하는 여성은 사회로부터 홀대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의 영혼은 어처구니없는 손해를 입게 된다.
육체에 관한 선입견을 던져버리고 육체의 욕구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 여성을 좀더 깊은 곳까지 치유하는 방법이다. 전통적인 심리 치료법에 따라 치료사와 상담하는 것은 때때로 한계에 부딪치게 마련이며, 그래서 육체적 경험에 뿌리를 둔, 좀더 심층적이고 언어에 앞서 있는 몸짓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제4부> 자매애

8. 두 자매 : 자매와 해방(아프리카, 이그보 부족)

사회적 편견에 의해 분리된 여성의 이중적인 모습은 오메루마와 오메루카의 역할 대비를 통해 극명하게 표현되고 있다. 한쪽 여성은 반드시 우월한 위치에 놓여 있게 마련이다. 이상적이고 아름다우며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존재이다. 또 다른 한쪽은 미천한 신분으로, 부당하게 이용당하며 쉴새없이 일을 강요당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모욕스럽게도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성의 신분을 좌우하는 것은 여성 자신의 능력이 아니다. ‘두 자매’가 보여주듯이, 그 여성이 어떤 남성과 결혼하느냐가 좀더 중요한 조건이 된다.

9. 엠므 : 진정한 자아 찾기(아프리카, 에픽 이비비오 부족)

죄라는 것은 탐욕과 이기심과 절제를 모르는 야심 속에서 자란다. 여성 학자들과 작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죄악은 다른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자아의 결여도 곧 죄악이며, 진정한 자아를 감추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지 않는 것도 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10. 어머니와 악마 : 자연의 자매들(일본)

이 설화는 엄마와 성인이 된 딸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딸은 부모가 낳은 별개의 인격체이기도 하지만, 엄마 영혼의 일부분으로 볼 수도 있다. 외양이 아닌 내적인 모습의 닮은꼴이라고 보는 것이다. 자넷 서레이는 여성은 보통 엄마와 딸이라는 입장 사이에서 정체성 문제로 혼란스러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여성이 갖는 정체성은 대개 친 엄마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엄마의 정체성이 확실할 때, 딸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엄마들은 딸의 모습에서 자신의 젊은 날의 자아를 만나게 된다. 딸들은 엄마의 모습에서 훗날의 자신의 자아를 보게 된다.

<제5부> 신세계를 향하여

11. 사이렌이 된 아내 : 자매에게서 벗어나(이탈리아)

전통적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젊음과 성에 국한되어 있었고, 그저 남성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만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여성을 위한 여성의 아름다움이다. 이 이야기에서 미를 가꾸는 행위는 자아의 표현이다. 옷이나 보석은 여성의 목소리와 같은 것으로 자신을 감추기보다는 드러내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꽃에서 추출한 향수와 대지에서 얻어낸 값진 보석을 통한 장엄한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한다. 따라서 자연과의 교감, 여성의 신체, 감성의 표출이 한데 어우러진 것이라 할 수 있다.

12. 마랴 공주와 물고기 남편 : 왕자 구하기(시베리아 네네트 부족)

남편의 물고기 껍질을 태우기 전까지는 ‘마랴’라는 이름 대신 ‘공주’라는 호칭만 등장한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억압적인 상황에 반발하기 전까지 그녀는 한 사람의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동화는 여성이 온갖 금기와 강요된 침묵에서 벗어나야만 진정한 자아를 표현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물고기 껍질이 상징하는 가부장적 억압을 태워 없애야만 여성은 진정한 모습을 찾게 되는 것이다.

<에필로그>

이 책에는 어머니가 딸에게 전해 온 열두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그 이야기들 속에는 오늘날에도 소중히 간직해야 할 반짝이는 지혜가 숨겨져 있다.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 한다면 다음 네 가지 과제가 여성 동화에 반드시 등장한다는 말은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그것은 ‘악마 무찌르기’, ‘참된 자아 찾기’, ‘자매들과 어울리기’, ‘세상을 잠에서 깨우기’이다.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의 여행은 사회의 억압과 맞서 싸울 때 비로소 시작된다.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에는 여전히 용기가 필요하다. 출생과 마찬가지로, 개성을 지닌 하나의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좀더 발전된 존재로 성장하기 위해 그 성장을 방해하거나 자신을 억압하는 관계는 던져버려야 한다.

참된 자아를 상징하는 내면의 정신은 ‘착한 소녀’에 대한 사회적 요구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깊이 감춰지기 쉽다. 사회는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꿈을 버리도록 요구한다. 그로 인해 참된 자아를 잃어버리고 수줍고 말 잘 듣는 거짓 자아가 자리잡게 된다. 거짓 자아가 참된 자아를 무의식의 세계로 쫓아버리는 상황이 동화 속에서는 주인공이 우물이나 연못에 빠지는 것으로 묘사된다. 여기서 여성이 할 일은 참된 자아를 되찾고 사회에서 자신의 올바른 위치를 찾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참된 자아가 가르쳐주는 지혜를 깨닫게 되며, 영웅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성의 자아 발달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회 관습에 젖어 있지 않은 부모 밑에서 자란 여성들은 청소년기에도 자신의 목소리와 힘을 잃지 않기 때문에 참된 자아를 찾을 때 보통 여성들과 다른 과정을 걷게 된다. 능력과 자신감을 가진 여성들은 보통 여성과 달리 고난, 무능력, 연약함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이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는 고통을 경험하면서 힘있는 존재와 힘없는 존재 사이의 조화를 이루고, 영웅주의나 가부장적 전통과 구별되는, 새로운 리더십이나 영향력을 얻게 된다. 그런 조화 속에서는 명령이나 지배가 아닌, 협력과 교화와 가르침이 힘을 발휘한다.

한편, 여성의 참된 자아 찾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연이다. 자연에서 안식처를 찾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지혜를 얻는다. 자연과 동화함으로써 짐승과 인간, 육체와 정신, 본능과 이성 사이를 구분 짓는 낡은 이분법적 사고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잠든 세상을 깨운다는 것은 여성의 힘과 독립성과 지혜를 존중하는 새로운 세상의 창조를 의미한다. 여성 동화는 여성성의 발달이 궁극적으로 사회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개인과 집단의 심리에서부터 사회 문제까지 두루 포함하는 여성 동화는 사회 변화가 아내와 남편, 여성과 남성 사이의 관계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 동화는 내면과 외부 세계의 분리가 아니라 동등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여성 동화는 자극제이자 도전이며,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약속이자 경고이다. 그 속에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거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 여성은 거짓 자아에 지배당하고 만다는 경고가 담겨있다. 하지만 두려움과 고통과 사회의 억압을 이겨내고 성장을 위해 순례하는 여성에게는 값진 보답이 기다리고 있다. 그 순례는 길고 고되며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 끝에는 온 세상의 구원이 기다리고 있다.


***


많은 여성들이 지적했듯이, 마녀의 이미지와 여성의 영적인 속성은 대부분 그 사회에서 허위로 조작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여성 설화들 전부는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여성 설화들은 원초적인 여성의 영적 속성이 어떤 것이었나를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칼 융 학파의 정신 분석가이며, 동화에 관한 글로 유명한 마리루이스 폰 프란츠는 대부분의 동화에서 중요한 등장인물은 죽거나 사라지는 대신, 그와 유사한 중요성을 지닌 다른 존재로 환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열정적인 심리는 사라지거나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한다. 따라서 동화 속의 탈바꿈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정신적인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변형된다.

에너지의 대명사인 불과 정열에는 성욕의 이미지가 담겨 있으며, 성욕은 여성에게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적인 피임법의 등장 이후로 여성 운동이 강력하게 확산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자 여성들은 비로소 자신의 신체와 그 열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결과 오랜 세월 동안 억압받았던 여성 에너지가 폭발하듯 분출하게 된 것이다.

남성 동화는 남편과 아내가 좀더 밀접한 관계에서 동등하게 회해함으로써 끝을 맺는 반면, 여성 동화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잠든 세상을 깨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성 동화가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을 개인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면, 여성 동화는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새로운 세계 질서를 창조하는 남녀 관계를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은 가정을 돌보고 남성은 세상을 지배한다는 성 역할이 완전히 뒤집어진 셈이다.

세계 곳곳에서 모아들인 7,000 여개의 동화 중에서 뽑힌 12개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심리를 분석해 놓은 이 책은 ‘동화’라기보다는 ‘해설서’에 가깝다. 심리학적인 해설이라고 하기에는 전문적이지 않고 억지로 갖다 붙인 느낌도 든다. 게다가 ‘젊은 여성’을 위해 썼다는 것을 왜 제목으로 정했는지 모르겠다. 전달하려는 내용에 비해 잔소리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동화를 더 많이 수록했다면 나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주 강한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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