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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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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6일 14시 12분 등록

1. 저자 소개

저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읽느냐에 따라 책 읽기가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게다가 저자가 조금이라도 이름있는 사람이라면 대번에 한 수 접어주기도 한다. 물론 뒤로 가면 갈수록 내용에 점점 집중하게 되고 처음에 가졌던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좋게 될 수도 있고 험하게 될 수도 있다.
저자가 한국인이라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쉬운 편이다. 조금 이름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저기서 몇번 들어보기도 했을 것이다. 또, 생소한 이름이라 하더라도 인터넷이나 신문, 잡지 등을 통해 조금이나마 찾아 볼 수가 있다. 그 내용이 옳든 그르든 일단 배경지식 구하기는 쉽다는 얘기다.
그런데 저자가 외국인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일단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기가 힘들고, 또 그 사람이 사는 곳의 분위기를 공감한 상태에서 시작할 수가 없다. 그게 조금 답답하다.

찰스 핸디는 프리랜서 작가이다. 작가지만 강연도 하고 컨설팅도 하고 방송도 하는 모양이다. 여러 가지 일거리들이 모여 ‘포트폴리오’를 이루고 있다. 솔직히 그의 이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겠다. 10년 동안 대기업 생활을 거쳐 대학 교수도 했다가 다시 세인트 조지 하우스(왕궁의 연구센터)의 학장으로도 근무했다고 하는데, 그러한 일들 사이의 연관성을 알 수 있을 만큼 자세히 얘기해 주지 않았다. 대신,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그는 자신의 프리랜서 생활을 만들어가면서 아내와 늘 함께 하려고 했다. 모든 사고와 행동의 바탕에 아내에 대한 배려를 깔아 놓았고 그것이 뒷받침 되어야 만족할 만한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배려는 결과적으로 일과 생활이 분리 되지 않도록 해주었고 두 사람이 서로의 생활에서 이상적인 교집합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건 아주 인상적이었다.

2. 내 안에서 재창조된 생각들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가 어떻게 프리랜서 작가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묘사해 주고, 그러한 생활을 조화롭게 영위하기 위해서 자신이 취하고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무래도 자신이 실험한 내용이다 보니 착착 감기는 사례와 일화들이 많이 있었다.

이런 식의 글쓰기도 가능할 것 같다.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 중 하나가 ‘나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것이 얘기 거리가 되겠는가’ 였는데 이런 글들을 볼수록 용기가 생긴다. 한번 두번 말로 들을 때에는 과연 그럴까 싶었는데, 실제 자신의 개인사를 적은 책이나 글들을 볼 때마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경이가 생겨나고 그 한 사람에 나를 슬며시 집어 넣어보는 용기도 생겼다.
이것은 다양성과도 통한다. 아니면 다양성 속에서 느끼는 공감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라고 알려 줄 수도 있고 더 나아가면 ‘어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또 있네?’ 까지 이끌어 낼 수 있겠다. 세상에 무수히 책들이 쏟아질 수 있는 이유라 생각된다.

찰스 핸디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겪었던 경험들을 보여준다. 중간중간에 공감할 수 있는 구절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은 나 역시 훗날 이런 생활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책의 내용 중에서 나에게 창의적으로 파고 드는 찰스 핸디만의 비법은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가 자신의 생활을 조금 더 깊게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용에서 가지 쳐 나오는 나만의 열매가 이번에는 조금 빈약해졌다.

3. 이번 책은 할 말이 좀 많은 편이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조금 불편하다. 저자가 강의 도중 인용했던 비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는데 도무지 코끼리와 벼룩에서 어떻게 대기업과 프리랜서를 상상해 냈는지 정말 뜻밖이다. 코끼리는 덩치가 크다는 것 빼고는 어디가 대기업과 닮았는가? 좋다. 코끼리는 대충 그렇다 치고 넘어가자. 벼룩은 뭔가? 뜻밖에도 영국에서의 벼룩이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면 할말은 없지만, 왠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몸에 붙어서 피 빨아 먹는 놈들인데... 그런데 프리랜서의 삶을 벼룩에 비유하다니?
책의 제목은 아주 중요하다. 독자가 공감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책을 써보지 않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원고를 내기 직전까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비유는 책을 읽는 내내 집중력을 흐리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볼 때마다 시비가 걸고 싶어졌다.

또 하나. 이런 종류의 책(본인이 어떻게 했는가를 보여주는 책)에서 가장 파워풀한 부분은 당연히 자기의 경험을 적은 부분이다. 자신의 생각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것 만큼 독자를 혹하게 하는 도구가 없다. 이 책도 당연히 그러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적었다. 특히 2부에 나오는 ‘인터넷 시대의 기업문화’에 대한 부분은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실어내지 못하는 듯 하다. ‘이러한 시대에는 이런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라고 풀어내려 한 것 같은데, 결론을 이끌어 내기에는 ‘이러한 시대’에 대한 근거가 너무 약했다. 특히나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을 보고 옮겨 쓴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는 이 책에서 직장과 거기에 속한 개인의 관계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조금 기대했었다. 그것은 직장과 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구조여도 좋았고, 아니면 창조적 개인은 직장에서 행복을 찾기 어려우니 박차고 나오라는 도발이었어도 나름대로 납득했을 것이다. 70세의 경륜에서 나오는 노련한 해법을 기대했으나 그런 부분은 다뤄지지 않았기에 아쉬웠다.

4. 나에게 들어온 글들

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22>
기술과 생산성이 발달되었으면 여유 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많아져댜 할 텐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는 전보다 더 일에 찌들어 있다. 일은 이제 생활의 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일 중독자로 몰아가고 있다.

<30>
만약 어떤 것을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지식과 기술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내게 된다. 그런 열정이 있으면 먼저 실험하게 되고 그 성패 여부는 전혀 걱정하지 않게 된다.

<31>
회사에 자신의 시간을 팔아 넘김으로써 회사가 규정하는 성공개념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말이다. 하지만 회사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당신 스스로 당신의 존재를 규정해야 한다.

<32>
사람은 누구나 이런저런 기술을 가지고 있다. 까다로운 점은 그 기술을 사람들이 돈 주고 사가는 서비스나 제품으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37>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41>
비즈니스 생활을 하면서 더욱 당황스러웠던 것은 상대방도 나처럼 늘 진실만 말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생의 여러 가지 풍상을 겪다 보니 사람들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 면전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2>
내가 만약 그것(자신의 장애)을 바꿀 수 없다면 또 특별히 바꾸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면 그런 미덕이 장애가 되지 않는 생활방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48>
나는 돈을 빌려와서 더 많은 돈을 벌어 되갚는 것보다는 먼저 돈을 축적하고 그 다음에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런 태도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인데 아버지는 수입 이상의 지출을 간통보다 더 나쁜 죄악이라고 여겼다. 바로 이런 유산 때문에 나는 모험적인 사업가 혹은 떼 부자는 되지 못한다

<60>
남의 결재를 받기 위해 내 어깨 너머를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난생처음으로 내 인생을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것, 내가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런 상태를 편안히 여긴다는 것 등등이 너무나 좋았다.

<67>
학교는 우리가 가정 이외의 더 넓은 사회를 경험하는 최초의 장소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공식적, 비공식적 위계질서, 동료 집단과 동아리, 친척이 아닌 사람 혹은 우리를 잘 모르고 또 원하지도 않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런 중요한 곳이므로 학교 생활은 가능한 한 적극적인 경험의 장이 되어야 마땅하다.

<69>
그런 학교 생활방식은 사회의 고난을 견디게 해줄 뿐이지,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도록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72>
대학에 가는 학생은 해당 연령 집단의 3분의 1밖에 안되는데, 왜 대학이 하급 학교의 운영에 그토록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가?

<79>
아주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golden seed)’ 을 물려 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칭찬 혹은 기대감의 표현으로서 당신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시킨다.

<81>
남의 책을 인용하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을 전개할 수 있는 경우에만 허용되었다.

<86>
어떤 구체적 맥락 속에 들어 있지 않은 정보는 자료에 불과할 뿐이므로 곧 잊혀졌다.

<91>
나는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재능-우리 모두는 시험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재능을 갖고 있다- 을 발견하는 곳, 자기의 과제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곳,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언제 필요한지를 깨닫는 곳, 인생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탐구하는 곳, 이런 곳이 되어야 하다고 확신한다. 내가 볼 때 그런 것들이 지식 위주의 교과과정보다 더욱 매력적인 교과과정이라고 생각한다.

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문화
<95>
회사의 소유주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에너지, 특징, 창조정신이다. 그 나머지는 소음에 불과하다. <배리 딜러>

<111>
마침내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남들로부터는 그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115>
가장 멋진 아이디어는 소비자들이 당신을 위해 일해 주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소비자가 당신에게 아무런 금전적 부담도 주지 않고 당신의 쇼핑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118>
그 당신 유행하던 이론적 언어로 말해 본다면 나는 ‘잠정적 역할 수행자’일 뿐 독특한 개성을 가진 개인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사기를 떨어뜨렸다. 매일 아침 출근하여 익명의 또 하루를 맞게 되는 내 어깨는 자연히 축 처졌다.

<120>
당신은 하나를 이해하기 때문에 둘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은 하나 ‘그리고’ 하나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그리고’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123>
새로운 코끼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중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 기업의 규모를 계속 키우면서도 소기업적, 개인적 분위기를 간직하는 것
2. 창조성과 효율성을 잘 종합하는 것
3. 번영을 이루면서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
4. 회사의 사주는 물론이고 아이디어의 소유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

<131>
하지만 연금술사들은 다르다. 그들은 자기 앞에 밀려오는 일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 내며 또 그런 일을 성취하여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이런 그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그들은 열정적이다.
둘째 그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꿈에 강하게 매달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셋째 연금술사들은 제 3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남들과는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보았다.

<133>
연금술사들은 어디서 현재의 시스템에 도전하고 과감하게 추진하고 자신의 꿈을 밀어붙이는 부정적 능력을 얻었을까?...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실험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권유 받은 것도 나중에 커다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연금술사들 대부분이 적당한 시기에 황금의 씨앗을 부여 받았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연금술사들은 실험정신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부터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143>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장치인 프랜차이즈의 물결은 개성적인 소규모 가게들을 사라지게 했다.

<151>
피고용자는 임금이나 봉급을 지급받는다. 프리랜서는 수수료를 청구한다. 프리랜서는 자신의 노하우 결과를 판매할 뿐, 노하우 자체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직원은 일의 결과가 아니라 시간을 회사에 팔아버림으로써 그 시간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노하우 마저도 암묵적으로 함께 팔아버리는 것이다.

<155>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203>
나는 이제 자본주의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것이 아님을 확실히 알고 있다. 이제 문제는 그런 차이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냐, 아니면 미국식 자본주의라는 한가지 브랜드가 아주 강력해져서 나머지 자본주의의 버전을 압도해 버릴 것이냐의 문제이다.

<209>
나는 친도구가 고용을 창출하고 사람들이 쓸 돈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안다. 적어도 그 정도의 경제적 안목은 있다. 하지만 그런 불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노력과 시간 그리고 물자의 낭비 등은 걱정이 된다…설혹 그것이 일상생활에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생활의 선용은 아닌 것이다.

<210>
바로 그것이 성공적인 자본주의의 또 다른 문제이다. 동일한 장소에 머무르려면 전보다 두 배나 더 빨리 헤엄쳐야 하는 것이다. 부모 세대는 아버지 한 사람의 수입으로도 잘 살았는데, 오늘날의 부부는 아버지 대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잘 살려면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이다.

<215>
대조직의 말단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주도로 창의적인 해법을 내놓을 정도로 용기와 배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그는 자신의 상급자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 그 후 나는 그런 개인적 책임과 주도 정신을 여러 번 되풀이하여 발견했다. 그것은 직장의 직무 범위를 넘어서는 과감한 이니셔티브(주도정신)였다. 미국인들은 그들의 인생이 자기 책임일 뿐 아무의 책임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217>
퓨리턴(영국 청교도)들의 사상은 이렇게 가르친다.
‘당신이 직접 벌어들인 돈은 당신의 인간적 가치를 보여주는 훌륭한 표시이므로 자랑해야 할 일이지 결코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일은 좋은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일은 나쁜 일보다 당연히 더 많은 돈을 벌어들여야 한다. 따라서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은 남보다 더 많이 좋은 일을 했다는 뜻이다.
(과연 그러한가? 좋은 일은 나쁜 일보다 당연히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지만 현실은 과연 그러한가?)

<228>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부식시키고 있는 것이다…그것은 이기적인 사회, 나와 내 가족만 아는 사회, 클럽과 게토로만 이루어진 엄청난 빈부격차의 나라를 만들어 낸다.

<233>
좀 덜 피곤한 형태의 자본주의는 어디 없을까? 나는 그런 것을 찾아보고 싶다.

<244>
세계는 이제 부동산 권리가 잘 확립되어 자본을 만들어내는 나라들과, 부동산 권리가 있어서 자본을 만들어내는 소수 계급과 전혀 그렇지 못한 다수 계급으로 구성된 나라들로 나누어 진다.

<255>
자본주의가 잘 돌아가고 또 제 발등을 찍지 않으려면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자본주의를 운영해야 한다.

3부 독립된 생활
<266>
내가 볼 때, 인생은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좀 더 유익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267>
우리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하지.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마니까 말이야

<270>
자신의 열정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

<272>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

<273>
진정한 혁신은 해당 산업 혹은 회사 바깥에서 온다. 회사 내부에서 오는 것은 친숙한 것의 변형일 뿐, 진정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우리는 사물을 새롭게 보기 위해 혹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때때로 낯선 세계를 거닐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 자신에게 그것을 강요해야 한다.

<275>
외국을 여행하는 것도 일종의 학습이다…내가 외국 도시에서 하는 일은 그 기간이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짧은 시간에도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280>
프리랜서 생활의 보다 실제적인 딜레마가 여러 가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한편, 어떻게 내 일을 조직하여 충분한 수입을 올리는가 하는 문제이다.

<288>
역할 저부하는 과부하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다.

<288>
나의 실수는 단 하나의 일, 즉 돈을 받고 하는 일(직장)만이 진정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이런 편협한 일의 정의는 경제적 필요를 인생의 다른 필요보다 우선시하게 만든다…의미 있는 생활이 되려면 이런 4가지 유형의 일 덩어리를 포함시켜 균형잡힌 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집안일, 자원봉사, 학습, 운동

<293>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 자신 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나의 글쓰기 이다.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데 투입한다.

<294>
우리는 요즘처럼 비료가 발달된 시대에 윤작은 낡은 개념이라고 농부에게 말해주었다.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밭에다 거름을 주기도 해야지만 때로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밭을 놀려서 정말로 쉴 기회를 주어야 해요”
나의 생활 또한 그렇다고 나는 생각했다. 포트폴리오 일은 그것이 일종의 윤작이라는 데에 매력이 있다. 공부하는 일도 쉬는 시간이 충분해야 비로소 윤택해진다.

<299.>
나는 일이란 돈, 만족, 친구, 창조성 심지어 멋진 주거지역 등을 한꺼번에 하나의 꾸러미로 해결해 주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성장해 왔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직장에 자꾸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면서 나는 그런 꾸러미를 해체하게 되었다. 어떤 일은 돈 대문에 하고 어떤 일은 다른 이유로 하는 식으로 말이다.

<302>
하지만 정말 중요한 점은 이거야. 돈을 버느라고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거야.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내 경우엔 글쓰기이고 아내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지. 우린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우리가 충분한 돈의 액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다른 일을 할 자유는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거야. 돈을 너무 강조하면 돈은 너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일에 꽁꽁 묶어둘 수 있어

<303>
나는 프리랜서 노동자의 진정한 딜레마에 봉착했다. 나의 노동력과 재능을 어떻게 광고할 것이며, 어느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그것이었다.

<305>
사람들이 당신에게 강연이나 강의를 요구할 때, 당신이 무엇을 표상하는지 또 당신의 값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알아야 해요. 당신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또 당신이 어느 의미에서 특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당신을 팔아먹을 수 있어요

<317>
나의 포트폴리오 생활이 제대로 도약하는 데에는 10년이 걸렸다.

<318>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고 또 예민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놓은 일의 정당한 재판관이 되지 못한다.

<320>
정말로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성공은 사람을 망쳐놓는다.

<329>
나는 그녀의 직감, 현명한 비판, 나의 서비스를 마케팅하고 우리의 여행을 조직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부부가 각자의 일이 있어야 한다는 그녀의 생각도 존중했다. 아내의 그런 서비스를 대신해 줄 사람이 좀처럼 있을 것 같지 않았다.

<332>
우리 부부는 또한 상대방이 아는 친구들을 모두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우리의 포트폴리오 생활에는 각자의 사적이 우정이나 만남은 별로 없다.

<338>
포트폴리오 생활, 유연근무시간제, 일거리 공유 등이 생산성을 높이고 직업 만족도를 좋게 한다는 연구 조사들이 이미 나와 있다. 영국 회사BT는 유연근무시간제가 일부 부서에서는 인재 확보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코끼리 들은 벼룩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비해, 벼룩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직접 편성하기를 바란다. 만약 그들이 회사의 우산 아래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럴 경우 포트폴리오 생활의 부정적인 측면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맺는 글
<345>
나이든 사람이든 젊은 사람이든 느슨한 상태로 자기 멋대로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350>
경쟁적 개인주의 대신에 다양한 개인주의의 시대가 올 수 도 있다.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승자독식의 형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그런 방식이다.

<365>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IP *.148.19.118

프로필 이미지
이종승
2006.03.27 13:36:57 *.109.152.197
정경빈님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경빈님의 견해에 동감이 가는 부분들이 있어서
쉽게 읽어졌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끝까지 힘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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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4 코끼리와 벼룩(20060327) 이미경 2006.03.27 2087
4613 거인 골리앗을 이긴 소년 다윗- 정재엽 2006.03.28 2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