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2006년 3월 27일 20시 48분 등록
<작가에 대해>

◆ 찰스핸디 : 그의 이름과 저서는 3년전에 접한바 있다. 그는 다국적 석유 회 사 셸의 입사하여 간부를 거쳤으며 런던경영대학원 교수를 역임하였다.
그의 대표적 저서로는 [텅 빈 레인코드],[비이성의 시대],[확실성을 넘어서],[헝그리 정신]등이 있다.


◆ 책을 읽고 느낀 점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은 제목만큼이나 재있는 글이다. 막상 글의 종류를 판단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일단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회의 흐름과 향후의 움직임을 알려 주려고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게디가 제목에 나타난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은유는 기가막힐 정도로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을 더욱 더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이 그의 이책이다.

책 서두에서 그는 영국의 전문화 교육에 대해 회의를 드러내는데 역시 모든 체재나 시스템에는 결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너무나 많은 교과목을 가르쳐 흥미있지도 않은 과목에도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품은 사람도 많다. 결국 그 시스템에서의 장점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은 순전히 개인의 몫으로 남을 수 밖에 없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시종일과 내가 기대했던 것은 벼룩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찰스핸디가 어떤 지침을 줄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있었다. 그는 벼룩은 결국은 코끼리와의 공생을 통해서 살아나야 하며 갈수록 많아지는 벼룩끼리의 경쟁에서 이겨야 함을 역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여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독립을 꿈꾸며 배우고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다. 찰스핸디가 말하는 거대한 코끼리속에서 안전과 평안함을 느끼면서도 이제 코끼리에서 언젠가는 벼룩이 되어야 하고 그것이 언제인지 알 수 없으며, 경쟁력있는 벼룩이 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끼리라는 조직에서 겪는 승진의 스트레스, 상사와의 스트레스가 어쩌면 벼룩이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에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작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이미 벼룩이 되어서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비극일 지도 모른다.

찰스핸디의 예측에 따라 벼룩의 비율이 더 늘어나게 되고 코끼리는 줄어들게 된다고 할때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은 벼룩이 되어야 하고 좀더 싱싱하고 경쟁을 갖춘 벼룩이 되기 위해서 또 다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찰스핸디의 생각이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매우 친밀감이 가는 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중에서 내가 고민했던 상대적 부에 대한 부분이 있다.
"자본주의가 만든 세대차'라는 부분인데 싱가포르의 한 젊은 중국계 은행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기의 수입은 아버지보다 최소한 5배는 많은데 부모님은 정원 딸린 단독주택, 가정부 그리고 자동차를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은 가정부 없이 5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은 매일 아홉 시나 되어야 퇴근하는데 반해 아버지는 저녁 여섯시면 퇴근해서 집으로 오셨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맞벌이 없이도 잘 살았지만 지금은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여러분이 말씀하신다. 이것도 하나의 상대적 부일 것이다. 예전에는 필요없던 여러가지 여가 및 건강과련 활동등의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게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실제로 세계 여러나라의 행복지수를 구했더니 방글라데시인들이 1등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난과 인구밀도에 찌들릴 듯한 그 나라 국민들은 어째서 행복한가? 아마도 기대와 현실의 차가 작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여러 가르침 중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남들과 다르게"라는 타이틀의 단락은 단연 압도적이다. 찰스 핸디 자신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책을 읽어 남들보다 낫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하다가 그가 깨달은 것은 그만의 개념찾기였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역사책, 전기,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술, 오페라, 음악에 대해서도 아내의 도움을 받아 이해하기 시작했고, 외국을 여행하는 것을 통해서도 그는 그의 개성을 쌓아갔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자꾸 이런 경쟁이라는 틀속에 나를 떠밀어 넣고 이겨야 하기 위해 이책을 읽어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하고라는 식의 강제성을 나에게 은근히 강요하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낫기 위해 더 많이 책을 읽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이런 행위들을 우선시 해왔었는데 저자의 새로운 개념 만들기라는 색다른 생각의 전환을 통해 나도 나만의 개념 찾는 시점에 도달해야 하고 그를 위해 많은 문화적 이해와 경험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것은 새로운 생각의 발견이며 나의 새로운 발전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모티브임에는 틀림없다.

찰스핸디의 코끼리와 벼룩을 통해 나는 훌륭한 벼룩으로 살기 위한 마음의 자세를 정렬할 수 있었고 또한 그의 글을 쓰는 스타일에서 나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벼룩은 체구는 작다. 하지만 벼룩의 점프실력은 세계 최고급이다. 벼룩의 기동성과 핵심능력을 갖추기 위해 자신만의 개념을 찾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는다.

<내가 저자라면>

일단 수필형태의 제목과 또 자연스러운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한 책이라 읽기가 쉬웠고 흥미진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그러한 특징이 이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이 쓰여져서 신뢰감과 동질감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다만 책 표지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책 표지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디자인이다.


<인상깊었던 구절>

들어가는 글

p22. 우리는 전보다 더 일에 찌들어 있다. 일은 이제 생활의 수단을 제공할 뿐
아니라 우리를 일중독자로 몰아가고 있다.

p24 클로버는 세 잎이면서도 여전히 한 잎이다. 바로 그것 때문에 성 패트릭은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설명할 때 클러보를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p28 코끼리에서 벼룩으로의 전환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될 변화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벼룩의
삶을 선택하면서 고용의 의심스러운 안전보다는 무소속의 자유를 더욱 높
이 평가할 것이다.

p32 아내는 평생 직함이 없었고 또 그런 것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여자들은 남자보다 더 빨리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남자들도 코
끼리의 보호가 없다면 전보다 더 빨리 성장하게 될 것이다.


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선택
p49 ‘돈을 남에게 주어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그 돈은 어떻게든 당신 손에서 사
라지게 된다.’
이것은 미국의 위대한 자선사업가인 카네기, 록펠러, 기타 인사들이 힘겹
게 배워서 애써 실천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게 된 교훈이다.

p60 “어차피 인생은 리스크예요.

P60 남의 결제를 받기 위해 내 어깨 너머를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난생
처음으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것, 내가 아닌 그 어떤 것으
로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런 상태를 편
안히 여긴다는 것 등등이 너무나 좋았다.

P67 우리는 학교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를 배워야 한다. 그것은 나중에 사회
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하지
만 그 문 뒤의 인간적 시스템을 잘 다루지 못하는데 문만 열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특히나 벼룩의 생활을 할 사람은 자신감에 상처받지 않고서 학
교 문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P92 왜 우리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그들의 본질을 가르치지 않는가? 우리는 학
생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넌 네가 누구인지 아니? 넌 하나의 경이
야. 넌 독특한 아이야. 이 세상 어디에도 너하고 똑같이 생긴 아이는 없어.
네 몸을 살펴봐. 너의 다리, 팔, 귀여운 손가락, 그것들이 움직이는 모양 등
은 모두 하나의 경이야. 넌 셰익스피어, 미켈란젤로, 베토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넌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넌 정말로 하나의 경이야”

제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

P104 아폴로는 대기업의 수호신이다. …중략…카리스마적 리더를 상징하는 제
우스, 논리와 질서을 상징하는 아폴로, 팀워크를 상징하는 전쟁의 여신
아폴로, 창조적 개인을 상징하는 디오니소스, 회사는 늘 이 네 유형의 혼
합인데, 문제는 혼합의 정도인 것이다.

P114 나이기는 개념을 판매한다.

P123 새로운 코끼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중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 기업의 규모를 계속 키우면서도 소기업적, 개인적 분위기를 간직하
는 것
2. 창조성과 효율성을 잘 종합하는 것
3. 번영을 이루면서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
4. 회사의 사주는 물론이고 아이디어의 소유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P131 연금술사들이야말로 코끼리를 춤추게 만들 벼룩 집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코끼리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바구니 속에 든 사람
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새로운 것은 시도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자기
앞에 밀려오는 일만 근근이 처리하고 있다.

P144 이제 대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재규정해야 한다. 이익금의 일부를 떼어
내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P150 앞으로는 주주가 회사를 소유한다는 신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나는 짐작
한다. 주주는 임대권 소유자 같은 성격으로서 자신의 돈에 대한 임대료
만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

P165 연극 구경, 기분전환 여행, 외식, 축구 구경 등 소위 체험경제가 오래 전
에 실물 경제를 앞질렀다. 1980년 현재 2억 8천 9백만명의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했다. 2020년이 되면 16억 명 혹은 전세계 인구의 20퍼센트가 해외
여행에 나서리라 예상된다.

P178 앞으로 소유보다 접속이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또 어떻게 보면 비소유
적 재산의 세계가 경제를 활성화시킬지도 모른다.

P 201 자본주의는 이미 서방세계의 실질적인 종료가 되었고 점점 더 동방세계
의 그것이 되어가고 있다.

P210 그것이 성공적인 자본주의의 또 다른 문제이다. 동일한 장소에 머무르려
면 전보다 두 배나 더 빨리 헤엄쳐야 하는 것이다.

P255 자본주의가 잘 돌아가고 또 제 발등을 찍지 않으려면 우리는 전세계적으
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자본주의를 운영해야 한다.


P255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
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
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
능성을 준다.

제 3부 독립된 생활

P270 자신의 열정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하고 있
다.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
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

P334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배우와 같은 워크 패턴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고
그와 함께 배우와 같은 결혼 패턴을 영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생각들

P347 ‘법에 걸리지 않고, 좀더 노골적으로 말해서 잡히지만 않는다면 네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너의 이점을 극대화하라. 그렇게 하지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데 문제는, 만
약 우리가 그런 논리 위에서 행동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행동
할 것이라는 점이다.

P365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
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IP *.86.7.10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2 그녀로 돌아보는 나 -'영적인 비즈니스'를 읽고- 정재엽 2006.04.03 2246
431 영적인 비즈니스(Business as Unusual)를 읽고 조윤택 2006.04.03 2109
430 아니타 로딕의 남다른 비지니스 [1] 김귀자 2006.04.03 2230
429 아니타 로딕 - 그녀는 누구인가? 이종승 2006.04.02 2316
428 휴머니스트 아니타 로딕!! 도명수 2006.04.02 2054
427 (4) Business as Unusual [1] [2] 박소정 2006.04.02 2021
426 영적인 비즈니스 [1] 정경빈 2006.04.02 2230
425 차별화를 성취한 아니타 로딕-영적인 비즈니스를 읽고 꿈꾸는 간디(오성민) 2006.04.01 2071
424 -->[re] 제 2 기 연구원이 되심을 환영합니다 [2] 구본형 2006.03.29 2625
423 영적인 비즈니스 [7] 한명석 2006.03.28 2711
422 2기 연구원 첫 모임 - 4월 8/9일 남해 모임 [10] 구본형 2006.03.28 3026
421 코끼리와 벼룩(20060327) 이미경 2006.03.27 2087
420 3. 코끼리와 벼룩 [1] 박소정 2006.03.27 2077
419 코끼리와벼룩 (찰스 핸디) [1] 강미영 2006.03.28 1979
418 코끼리와 벼룩(The Elephant and the Flea)을 읽고 조윤택 2006.03.27 1952
417 거인 골리앗을 이긴 소년 다윗- 정재엽 2006.03.28 2200
» 코끼리와 벼룩 오성민(꿈꾸는 간디) 2006.03.27 2281
415 코끼리와 벼룩을 읽고(개인브랜드화시대)` file 김귀자 2006.03.27 2263
414 벼룩보다는 디오니소스가 좋다 [1] 도명수 2006.03.27 2041
413 '코끼리와 벼룩'을 읽고 이종승 2006.03.27 2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