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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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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7일 22시 30분 등록

1. 저자 소개

찰스 핸디(Charles Handy)
아일랜드 출신. 옥스퍼드 대학교 졸업.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의 임원, 윈저성 세인트조지 하우스 소장, 런던 비즈니스 스쿨(London Business School) 교수 등을 지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출판사(Harvard Business School Publishing)에서 펴낸 <비이성의 시대(The Age of Unreason)>, <역설의 시대(The Age of Paradox)> 등 미래와 조직에 대한 그의 책들은 전세계적으로 백 만권 이상 팔렸다.

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부근의 조그마한 교구의 목사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그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진실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게 되며, 결혼은 신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근검절약하는 생활이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셸의 임원,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 등을 지낸 그는 마흔아홉 살의 나이에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아내도 그의 결심에 큰 영향을 주었다. 프리랜서가 된 후 20여 년간 글쓰기와 연설을 병행하는 포트폴리오 생활을 한 후 <코끼리와 벼룩(The Elephant and the Flea)>을 썼다.

그는 현대의 경제, 경영 현상과 인간성 상실 등의 문제를 쉽게 전달하는 경제평론가, 경제학자이자 프리랜서 작가이다.


2. ‘코끼리와 벼룩’을 읽고

이 책의 제목에서 코끼리는 거대기업, 벼룩은 프리랜서(1인 기업)를 뜻한다. 저자는 앞으로 코끼리의 수는 줄어드는 반면 덩치는 더 커질 것이며, 벼룩은 늘어나 그들의 지식, 아이디어와 창조 정신을 찾는 코끼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리랜서가 된 저자는 작장과 직장인, 특히 직장인에게 미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쉬운 말투로 뼈있는 조언을 한다고 하겠다.
이 책의 부제는 ‘Reflections of a Reluctant Capitalist-내키지 않는 자본주의자의 회고’이다. 돈을 우상시하는 자본주의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저자의 입장을 잘 반영한 듯 하다.

공교롭게도 이 책은 제러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에서 많은 부분-개념을 파는 회사, 소유가 아닌 접속의 시대 등-을 인용하고 있다. 또한 도정일․최재천의 <대담>에서 언급했던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생활방식(호모 심비우스)도 지적하고 있다.

프리랜서인 찰스 핸디는 마치 직장인은 모두 미래를 위해 프리랜서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프리랜서가 되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겉모습으로 사람 판단하기 좋아하는 사회에서는 1인 기업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것이 매우 힘들다. 물론 우리나라도 1인 기업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한 코끼리의 수가 10마리, 20마리가 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며, 아이디어와 전문성으로 무장한 벼룩의 수는 점차 증가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굳이 프리랜서가 되지 않더라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을 준다 하겠다. 저자도 지적했듯이 자신의 회사에 최선을 다하는 직장인은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먼저 이 책은 대충대충 적당주의에 대해서 지적한다. 우리의 삶은 단 한번 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지……. 저자도 이와 같이 질문하듯 아무도 이에 대해 정답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연금술사처럼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저자는 자기 판단에 옳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에 입각하여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 함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찰스 핸디는 경쟁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하루하루가 바쁜 세상에서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지 생각하기는 정말 힘들다. 저자는 경쟁하지 말고,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다시 규정하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남들을 이겨야 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하지만 행복은 남들을 이길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이기려 하기보다는 다르게 되기 위해, 자신의 일에서 장인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저자는 가족과 일 사이의 균형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개인이 벼룩(프리랜서)이 되어서건, 코끼리를 구성하는 일부(직장인)가 되어서건 가족과 일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언젠가 자기가 다니는 직장을 친척에게도 권할 수 있는 직장이 좋은 직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책에서는 딸을 데리고 직장에 출근했을 경우가 등장한다. 자기가 다니는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족과 일 사이의 균형은 저자가 언급했던 집안일, 자원봉사, 학습, 운동 등 4가지 사이의 균형으로 이어질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일흔 살 할아버지가 된 찰스 핸디-그는 할 일, 바라볼 희망과 사랑할 사람을 가진 행복한 사람이다-는 프리랜서라는 계기를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마치 자서전처럼 적어 내려갔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벼룩의 시대임을 지적하고, 직장인은 곧바로 게임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영서적에서 이처럼 개인의 삶-자란 환경과 가정교육, 학교생활, 회사 생활, 부부 등-이 많이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반면에 과학적이고 구체적, 실제적인 내용이 아쉽다.

예컨대 ‘벼룩’의 시대가 도래 한다면 어떻게 펼쳐질지 조금 더 자세하게 전망했어야 할 것이다. 그는 이러한 부분을 아주 간단하게 전망했다. 1996년 영국 회사의 67%가 1인 회사였고 1994년에는 5명 이하를 고용하는 초미니 회사가 전체 영국회사의 89%를 차지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다른 나라의 사례를 더하고, 벼룩의 시대가 도래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프리랜서가 등장하게 되고, 또 유망한지 제시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코끼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금 더 과학적으로 서술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포드 자동차,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나이키 등 일부 사례 중심이 아니라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 구조의 변화나 시대별 특징 등이 제시되었다면 코끼리가 변화하는 모습과 벼룩의 필요성이 조금 더 이해하기 좋았을 것이다.

찰스 핸디는 지식과 아이디어, 창조 정신으로 무장한 벼룩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 프리랜서에는 보조직이 있다. 예컨대 지금도 변호사, 변리사, 의사 등을 보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또한 작고 튼튼한 코끼리로 많이 생길 것이다.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 외에 새로운 기업의 도래, 새로운 직업도 지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4. 내게 들어온 문장들...

들어가는 글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되돌아본 미래
<27p>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의 세상, 혹은 자기가 원하는 어떤 세상을 목표로 하여 자신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개인에게 과거처럼 살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은 부도덕한 짓이다.

<30p>
그들은 정말로 소망하면 그 어떤 것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들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열정이었다. 자신의 제품과 자신의 원칙이 훌륭하다는 정열을 그들은 갖고 있었다. 만약 어떤 것을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지식과 기술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내게 된다.

<33p>
사실 인생의 교훈은 직접 살아나가면서 배우는 것이고 또 사후에는 그 삶을 반성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교훈이 모두 타당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교훈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나의 신념이 되는 것이고, 내가 뒤섞여 살았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나의 희망, 기대, 공포가 되는 것이고, 총체적으로 나의 인생철학이 되는 것이다.

제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1장 시작으로 되돌아가서
<50p>
인생은 늘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이 상향식의 나선형으로 반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54p>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60p>
남의 결재를 받기 위해 내 어깨 너머를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난생처음으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것, 내가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런 상태를 편안히 여긴다는 것 등등이 너무나 좋았다.

2장 나는 무엇을 배웠나
<69p>
그런 학교 생활 방식은 사회의 고난을 견디게 해줄 뿐이지,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도록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것과 입을 다무는 것이 몸보신의 2대 요령이라는 것을 배웠다.

<70p>
사람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뭐든지 잘하게 되어 있다.

<79p>
아주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golden seed)'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칭찬 혹은 기대감으로 표현으로서 당신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시킨다.

<81~82pp>
나는 학과 내용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사실 나는 그 내용 따위는 오래 전에 이미 늦어버렸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87p>
나는 가끔 농담 삼아 MIT의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내가 그 학교에 갈 필요가 없었다는 것뿐이었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거기에 갈 필요가 있었다”고 재빨리 덧붙인다.

<91~92pp>
나는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재능-우리 모두는 시험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재능을 갖고 있다-을 발견하는 곳, 자기의 과제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곳,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언제 필요한지를 깨닫는 곳, 인생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탐구하는 곳, 이런 곳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제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3장 새로운 경제와 그리 새롭지 않은 경제
<108p>
다만 자유시장의 거대기업이 중앙통제의 전체주의적 국가(그 거대기업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것)를 그토록 닮았다는 그 기과함에 입이 딱 벌어질 따름이었다.

<110~111pp>
나는 회사의 언어가 명령어에서 계약과 협상의 언어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았다. 회사는 더 이상 인간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가 아니고 개별적인 야망을 가진 개인들의 공동체로 인식되게 되었다.

<120p>
당신은 하나를 이해하기 때문에 둘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은 하나 ‘그리고’ 하나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그리고’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122p>
혁신의 빠른 속도, 개방된 시장의 압박, 치열한 경쟁 등이 회사로 하여금 좀더 날씬하고 좀더 유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디어와 지식은 전보다 더 중요하게 되었다. 이제 그것은 기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머리 속에 들어가 있다. 그 결과, 회사라는 형태는 개인화되었고 그 안에 독특한 개인 집단이 부상하게 되었다. 새로운 코끼리는 내가 한때 알았던 셸과는 아주 다른 존재가 되었고 그리하여 더욱 관리하기가 까다롭게 되었다.

<140p>
“회사의 소유주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영화 제작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에너지, 특징, 창조정신이다. 그 나머지는 소음에 불과하다.”

<144p>
이제 대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재규정해야 한다. 이익금의 일부를 떼어내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회사가 이익을 얼마나 올리고 또 그 수익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궁리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얼마나 회사를 정직하게 운영하고 또 서로 다른 이익단체의 요구를 얼마나 균형 있게 들어주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145p>
최근 들어 영국 정부는 연기금 관리공단들을 상대로 연간 사업보고서에 윤리적 가치를 반드시 포함시키라고 지시했다.

<146p>
우리는 딸을 데리고 직장에 출근하지 않아도 늘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직장 문화를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151p>
프리랜서는 자신의 노하우 결과를 판매할 뿐, 노하우 자체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직원은 일의 결과가 아니라 시간을 회사에 팔아버림으로써 그 시간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노하우마저도 암묵적으로 함께 팔아버리는 것이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지식을 철저히 통제하기 위하여 회사를 상대로 수수료를 청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의하기 애매모호한 지적 재산은 점점 더 벼룩들에게 속하게 될 것이고 점점 더 많이 코끼리들에게 임대될 것이다.

4장 달라지는 기업 문화 그리고 개인
<161p>
아무리 변해봐야 결국은 그게 그거다. 아무리 새로운 세계라고 할지라도 그 자체의 새로운 기술뿐만 아니라 과거의 낡은 기술도 필요한 것이다.

<168p>
좋은 연극이 없다면 극장은 공허한 체험이 될 것이고, 살 만한 물건이 없다면 쇼핑은 좌절의 체험이 되어버릴 것이다. 사람들은 컨텐츠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지식과 아이디어가 컨텐츠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정보 시대에 우리는 그런 컨텐츠를 제공해 줄 개인이 필요하다.

<174~175pp>
하지만 속도나 수량이 품질이나 진실의 진정한 보장책은 되지 못한다. 인터넷은 나이와 성별을 배제해 버렸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타당할지 몰라도, 누가 타이핑하고 있는지 누가 말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면 그 진실성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181p>
우리는 불가피한 것은 무시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고 또 그것을 너무 지나치게 좋아하지도 말아야 한다. 인간이 늘 그래 왔듯이 우리는 결국 적응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생활, 사랑, 웃음은 계속될 것이다.

<188p>
해석이 없는 정보는 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유익한 지식으로 전환하려면 철저한 분석, 맥락의 이해,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 등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많은 분야에서 자기 자신을 교육할 시간이나 여력이 없다.

<193p>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는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200p>
자신의 학습과 능력 개발을 잘 조정하고 자신의 여러 삶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아직까지 없다. 당신보다 앞서간 선배들의 힘겨운 경험과 교훈으로부터 어렵사리 배워야 하는 것이다.

5장 새로운 자본주의와 그 딜레마
<204p>
나는 학위가 자격이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허가증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205p>
뭔가는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선생에게서 배워야 하는 학생들은 괴롭겠지만 나는 그때 이래 가르침이야말로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다.

<210~211pp>
오늘날의 부부는 아버지 대(代)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잘 살려면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이다.

<211p>
사실 우리는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를 할 뿐 우리의 과거나 부모와 비교하지는 않는다. 풍요의 강은 우리를 그 위에 태우고 아주 빠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우리가 둑을 쳐다보지 않고 주위의 사람들만 바라본다면 우리가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217p>
나는 돈은 공개적으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 근검절약하는 생활이 자랑스러운 것, 돈이 생활의 수단이 되기는 하지만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는 것 등을 가르치는 나라 출신이었다. 그런 나에게 돈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하는 미국은 처음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다가 그것이 희한하게도 사람을 해방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251p>
전세계를 상대로 한 일련의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국민소득 1만 달러가 효용체감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그 수준 이하에서는 더 많은 돈이 더 많은 기본적 생활 편의를 보장하고 또 만족을 가져온다. 그러나 그 수준을 넘어서면 몇 달러 더 벌었다고 해서 우리를 더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제 극심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서 우리의 이웃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우리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신경 쓰기 때문이다.

<255~256pp>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홍수에 휩쓸려갈 때에는 선택안을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우리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으로 데려다 준다.

제3부 독립된 생활-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6장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포트폴리오 생활
<263p>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게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265p>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만약 그런 목적의식이 없다면 나는 전에 만나보았던 많은 기업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267p>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창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부자가 되고 싶다, 아이를 많이 낳고 싶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 등의 막연한 꿈이라면 그것은 꿈이라기보다 희망에 가깝다. 열정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270p>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

<273p>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다르게 되자.

<284p>
‘좋아, 그런대로’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번 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이다.

7장 일 구획짓기
<286p>
우리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을 본다. 우리는 우리의 견해와 편견을 지지해 주는 신문을 읽고, 우리처럼 생긴 사람과 일하고 사귀기를 좋아한다.

<288~289pp>
나의 실수는 단 하나의 일, 즉 돈을 받고 하는 일(직장)만이 진정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이런 생각은 다른 종류의 일에 열심인 사람들을 모독하는 것이다. 이런 편협한 일의 정의는 경제적 필요를 인생의 다른 필요보다 우선시하게 만든다. 나는 누구 못지않게 돈을 좋아한다. 특히 돈이 없을 경우에는 그게 정말 소중한 물건이 된다. 하지만 돈이 인생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편협한 일의 개념이 우리 사회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296p>
우리는 자발적으로 일의 배분(집안일, 자원봉사, 학습, 운동 등 4가지 일)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나는 은퇴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직장에 다니고 있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 말하자면 자유의 상태이다. 이제 나 자신이 나의 이론을 실제에 적용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299~300pp>
나는 일이란 돈, 만족, 친구, 창조성 심지어 멋진 주거지역 등을 한꺼번에 하나의 꾸러미로 해결해 주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성장해 왔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직장에 자꾸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면서 나는 그런 꾸러미를 해체하게 되었다. 어떤 일은 돈 때문에 하고 어떤 일은 다른 이유로 하는 식으로 말이었다.

<302p>
“난 아이들에게 돈을 물려주는 것은 반대야. 하지만 정말 중요한 점은 이거야. 돈을 버느라고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거야.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내 경우엔 글쓰기이고 아내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지. 우린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우리가 충분한 돈의 액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다른 일을 할 자유는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거야. 돈을 너무 강조하면 돈은 너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일에 꽁꽁 묶어 둘 수 있어.”

<307p>
“사과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우리 무릎 위로 떨어진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과수원에 가서 나무를 약간 흔들어줄 때 사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309p>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다. 이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대타를 내세우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어떤 게임을 하던 당신이 직접 뛰어야 한다. 늘 준비하면서 곧장 게임에 뛰어들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8장 생활 구획짓기
<337p>
이제 일과 일 아닌 것으로 나누던 과거의 구획짓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구획짓기를 해야 한다.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현상은 포트폴리오 사고방식이 전 기업에 널리 전파되리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런 현상의 징조를 읽을 수가 있다.

<338~339pp>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인 아미아르타 센(Amyarta Sen)은, 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맺는 글
마지막 생각들-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350p>
경쟁적 개인주의 대신에 다양한 개인주의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승자독식의 형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그런 방식이다. 우리는 스스로 승자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다. 그러려면 다양성은 인종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생활 스타일의 다양성이 되어야 한다.

<351p>
사회 트렌드 분석가인 봅 티렐은 미래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그 세계에서는 차이점을 귀중하게 여기고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생활방식을 새로운 철학으로 받아들인다.

<359p>
오늘날 더 중요하게 된 것은 권력의 신, 자부심의 신, 일의 신, 부의 신이다. 이런 신들은 인간을 합치시키기보다는 분열시킨다. 그 외에 명예의 신과 패션의 신도 있다. 이어 에퍼슨은 자기 자신을 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늘 자기의 필요를 자기의 중심에다 놓고 있고, 자신의 생활방식이야말로 인생이 영위되어야 할 방식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라고 생각한다.”

<363p>
“자네는 자네라는 존재가 지겹지도 않나?” 그건 정말 멋진 질문이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것이다.

<364p>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에 입각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다.

<365p>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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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그녀로 돌아보는 나 -'영적인 비즈니스'를 읽고- 정재엽 2006.04.03 2253
431 영적인 비즈니스(Business as Unusual)를 읽고 조윤택 2006.04.03 2112
430 아니타 로딕의 남다른 비지니스 [1] 김귀자 2006.04.03 2231
429 아니타 로딕 - 그녀는 누구인가? 이종승 2006.04.02 2326
428 휴머니스트 아니타 로딕!! 도명수 2006.04.02 2054
427 (4) Business as Unusual [1] [2] 박소정 2006.04.02 2025
426 영적인 비즈니스 [1] 정경빈 2006.04.02 2239
425 차별화를 성취한 아니타 로딕-영적인 비즈니스를 읽고 꿈꾸는 간디(오성민) 2006.04.01 2073
424 -->[re] 제 2 기 연구원이 되심을 환영합니다 [2] 구본형 2006.03.29 2625
423 영적인 비즈니스 [7] 한명석 2006.03.28 2712
422 2기 연구원 첫 모임 - 4월 8/9일 남해 모임 [10] 구본형 2006.03.28 3032
421 코끼리와 벼룩(20060327) 이미경 2006.03.27 2089
420 3. 코끼리와 벼룩 [1] 박소정 2006.03.27 2077
419 코끼리와벼룩 (찰스 핸디) [1] 강미영 2006.03.28 1982
» 코끼리와 벼룩(The Elephant and the Flea)을 읽고 조윤택 2006.03.27 1958
417 거인 골리앗을 이긴 소년 다윗- 정재엽 2006.03.28 2202
416 코끼리와 벼룩 오성민(꿈꾸는 간디) 2006.03.27 2282
415 코끼리와 벼룩을 읽고(개인브랜드화시대)` file 김귀자 2006.03.27 2275
414 벼룩보다는 디오니소스가 좋다 [1] 도명수 2006.03.27 2045
413 '코끼리와 벼룩'을 읽고 이종승 2006.03.27 2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