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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3일 16시 12분 등록

A. 저자 소개

아니타 로딕(Anita Roddick)
평범한 주부로 ‘더바디샵’을 창업하여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비즈니스 우먼, 사회운동가. The Ruckus Society 이사장. 영국 정부의 'Ambassador for British Business'.
현재는 바디샵의 고문(지난 3월 19일 바디샵은 프랑스의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 로레알에 인수됨).

10살 때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을 읽고 나서 그녀에게 잠재되어 있던 정신적 분노가 깨어나는 계기를 맞게 되었고 그 이후로 사회 운동가가 되었다. 그녀는 1976년 남편인 고든(Gordon)이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고 있을 때 바디샵을 처음 시작했다. 바디샵은 그녀와 그녀의 딸에게 있어서 하나의 생계 수단이었다. 아니타와 고든은 바디샵이 1984년에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나서야, 바디샵은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바디샵의 경영 강령은 “우리의 비즈니스는 사회적, 환경적 변화에 공헌한다”라는 핵심 공약과 함께 시작된다. 이것이야 말로 그녀가 바디샵을 지탱해온 힘이 된 것이다.

그녀가 사회운동을 한다는 것은 인권 침해나 환경 파괴적인 행위에 대해 단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녀는 바디샵을 통해서 커뮤니티 트레이드(Community Trade)를 실현하려 했다. 커뮤니티 트레이드는 토착 원주민이나 작은 부족과의 상업적인 거래를 통해 그들에게 문화와 환경을 보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거래 활동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거대기업이 토착인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에 비하면 이러한 활동만 보더라도 가히 ‘영적인 비즈니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작년 말 아니타 로딕이 BBC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한 이야기이다.
“나는 부자로 죽고 싶지 않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 돈 모으는 데만 관심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엄청난 갑부들이 왜 좀더 관대해지지 않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B. ‘영적인 비즈니스’를 읽고 - 영혼을 깨우는 아니타 로딕의 외침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촉에 열을 올리지 않고 작은 부족을 위한 포스터를 진열하는 회사, 힘없는 지역의 환경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정직한 거래를 하는 회사, 직원들이 이상을 실행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회사……. 이런 기업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정말 기업의 10% 아니 1% 만이라도 바디샵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지난달에 바디샵은 세계 최대의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에 인수되었다. 바디샵 측은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다른 화장품 회사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회사로 전락할 것이 우려된다. 더구나 아니타 로딕은 사회적, 정치적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 인수. 합병으로 인한 수익을 모두 환경과 인권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책의 원제목은 'Business as Unusual'. 특별한 비즈니스나 남다른 비즈니스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책을 읽고 보니 ‘영적인 비즈니스’란 제목을 사용할 만한 기업이라고 느꼈다. 아니타 로딕이 창조한(?) 바디샵이야말로 진정 ‘위대한 비즈니스’라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바디샵이라는 회사도 마케팅 차원에서 환경보전, 동물 실험 반대운동이나 인권개선 등을 추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바디샵은 차원이 다른 회사였다. 아니타 로딕은 양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아니라 더 좋은 회사, 더 가치 지향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이익 보다는 가치를 꿈꾸는 회사,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가 그녀의 관심이었던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지금은 많은 기업의 화두가 된 개념이다. 또한 MBA 과정에서도 이를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바디샵처럼 전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는 본 적이 없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유기체로 지금과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릴 겨를이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바디샵 제품을 꼭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소비가 환경 문제나 여성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쓰인다면 기꺼이 내 지갑을 열 것이다.
나는 아니타 로딕의 사람, 사회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녀가 고용한 것은 종업원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직장, 육아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 등에서 우리 기업도 많은 부분을 배웠으면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니타 로딕은 여성문제, 반전, 인권문제 등에 대한 관심도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석유탐사로 고통 받게 된 나이지리아의 오고니족을 위해 세계적인 다국적 석유회사 쉘에 대항했다. 그녀는 다른 NGO들과 함께 오고니족의 캠페인을 세계적인 이슈로 만들어서 구속되었던 19명의 오고니족 사람들을 풀려나게 했다. 결국 쉘은 더 이상 환경과 인권을 파괴하는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게 되었다. 쉘은 기업 이윤과 공익이라는 광고를 시작했다. 거대기업의 비윤리적 행위가 잘못되었다는 믿음과 용기, 집념이 쉘의 변화를 불러온 것이다.

이제 기업도 이윤추구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배워야 할 것이다. 아니라 로딕은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느냐가 아니라 커뮤니티 트레이드를 통해 나약한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성공을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예컨대 전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교역이 많은 커피는 생산. 유통. 판매를 거치는 동안 생긴 부(富)중에서 농부가 얻는 수입은 단 1%라고 한다.

소외된 사람들, 환경보전, 여성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많이 생겨나기를 진정 기대해 본다.


C.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아니타 로딕의 바디샵에 대한 열정과 발자취가 모두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976년 설립된 바디샵은 현재 50여 개국, 1900여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바디샵 제품을 단지 상품이 아닌 ‘환경보전’이나 ‘동물 실험 반대’ 등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다. 아쉽게도 바디샵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에 인수되었다. 물론 로레알은 바디샵과는 다른 화장품 회사임에 틀림없다. 아니타 로딕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인수. 합병으로 생긴 수익을 모두 환경과 인권 등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디샵이 지금처럼 일반적인 기업과는 다른 모습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참 아쉬운 일이다.

이러한 지금의 상황을 볼 때 이 책에 마지막 장을 새롭게 추가하여 그녀가 바라는 미래의 꿈과 비전에 대해 언급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가 바라는 미래 세계가 있을 것이다.

추측해 보건대 그녀는 바디샵을 넘어 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비즈니스 하는 것보다 사회를 위해 일하기를 더 좋아했다. 물론 그녀가 바디샵이라는 기업을 통해 꿈을 이루려고 했지만, 그녀는 원래 경영이 아닌 사회운동가로 시작했다. 기업과 사회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바디샵의 덩치가 너무 커졌을 수도 있다. 일선에서 물러나 본격적으로 사회, 정치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한 그녀의 활약이 기대된다.


D. 내게 들어온 문장

1.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소수의 기업이 세계 무역에서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됨에 따라 이 거대한 얼굴 없는 조직들의 행위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행위를 시정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 유니언 카바이드에 희생된 수천 명의 보팔인들과 나이지리아의 오고니족을 비롯해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려는 기업들의 횡포에 희생된 수많은 목소리 없고 힘없는 희생자들은 아직도 보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저항을 시작했고, 일부 기업인들은 보다 나은 비즈니스 방식을 찾고 있다. <28p>

어머니는 나에게 비즈니스를 하는 데에는 개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어머니는 개성이 없으면 개성이 없는 상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셨다. 어머니는 늘 “특별해라. 평범은 거부해라”고 말씀하셨다. <54p>

사회 개혁 의지. 내가 만나본 기업가들은 대개 천부적으로 사회를 변화시켜보겠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비즈니스란 단지 이익만을 추구하는 재무학이 아니라, 제품을 사회 변화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정치적. 사회적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기업가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시험해볼 수 있는 무한한 자유를 주지만, 활성화되지 못한 위계적인 구조에서는 그들을 사회에 역기능인 인간으로 만들기도 한다. <63p>

아이디어는 자신의 인격의 연장이며, 자신이 손수 만든 기업에는 자신의 지문이 찍혀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연장이다. 바디샵이 내 생명의 일부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바디샵은 또 다른 나다. <65p>

2. 누가 기업가가 될 수 있는가?
우리에게는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다. 죽으면, 갈 곳도 여행할 곳도 없다. 또한 인생에는 총연습이라는 것이 없다.
우리는 인생의 횃불을 들고 가능한 한 그것을 밝게 유지하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넘겨줘야 한다. 나의 넘치는 에너지는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76p>

분노는 문제 해결을 위해 뭔가 조치를 취하도록 사람을 재촉한다. 나의 경우 분노는 매우 빨리 찾아왔다. <78p>

3. 우리가 고용한 것은 종업원이 아니라 사람
바디샵을 가장 크게 좌절시키는 것은 아직도 우리가 이익과 매출액을 근거로 언론 매체나 런던의 금융가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다. 우리는 보다 큰 세상에서 우리가 한 행위, 우리가 일으킨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받고 싶다. 처음부터 우리에게 힘을 준 것은 우리의 제품이 아니라 우리의 이념이었다. <85p>

나는 머지않아 기업이란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이라고 생각하는 낡은 방식이, 기업이란 책임 있는 자만이 지도할 수 있는 공동체라고 보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기업의 가치관이 예고되고, 기업의 마음이 올바른 곳에 가 있고, 기업의 감정이 인정되고, 기업의 정신이 활동한다면, 우리 모두를 위한 족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87p>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기업은 어렵다. 나는 보다 인정 많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도록 상황이 허락하지 않을 때, 흔히 외로움과 허탈감을 느끼는 것을 목격해왔다. 그러다가 그들은 다른 사람들도 확실히 자기와 비슷한 파괴적인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92p>

바디샵의 사회적 의지를 보여주는 우리의 무역 헌장에서 가장 중요한 조항은 우리의 이념을 이익과 통합하겠다는 약속이다. 전통적인 기업은 납득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타주의는 정신을 고양시키고 창의력을 자유롭게 발휘하도록 허용해준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하고, 성취를 건전한 시작으로 유지하게 만든다. 그것은 자아도취병을 예방해준다. 인간을 평가하는 방법이 바뀌면-사람의 가치를 더 이상 금전적으로 따지지 않게 되면-우리 사회는 더욱 자비로워질 것이다. <98p>

직원들에게 그들의 이상을 실행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보다 더 강력한 동기 부여는 없다. <103p>

4. 설득력 있는 열정
조직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는 커뮤니케이션의 통로를 활짝 열어두는 데 있다. <120p>

‘이 세상에는 슈퍼모델처럼 생기지 않은 여성이 30억 명 있고, 슈퍼모델처럼 생긴 여성은 단지 8명뿐이다’ <131p>

5. 미용 산업의 횡포
전세계적으로 젊음과 판에 박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의 지위가 낮아지는 비정한 사회를 만들어낸다. 언론 매체와 미용 산업은 우리를 우리의 육체와 인생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데 성공했다. 주름살은 여성들이 가정 안팎에서 어떻게 일을 했고, 아이들을 키웠고, 맛있는 요리를 했고, 한 두 잔의 술을 마시고, 웃고, 울고, 발버둥쳐왔는지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주름살은 우리의 인생에 가치를 주는 표식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얻은 지혜의 주름살은 외모와 비교해 아무런 가치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139p>

우리에게 아름다움은 일상생활의 건전한 일부분이다. 그것은 개성, 호기심, 상상력, 유머에 관한 것이며, 달리 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143p>

6. 여성으로 일하기
여성은 연장만 있으면 공동체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내가 여성 리더십의 가장 강력한 형태는 민중 차원에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공동체 의식은 윤리적 기업 사상가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을 때 항상 앞세우는 이른바 ‘여성적 가치관’ 가운데 하나다. 여성적 가치관은 친밀한 개인적. 문화적 속성을 반영하며, 인간적인 중요성과는 상관없이 자본의 이동에만 관심이 있는 세계 시장 증후군과는 여러모로 정반대다. <163p>

금융 부분에서 나온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투자에 대한 창의적인 사고는 대부분 여성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173p>

이런 식의 교육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리 회사의 수송 차량에 적혀 있는 ‘교육비가 비싸다고 생각되면, 무식하게 남아 있어라’는 구호를 기억하라. <176p>

7. 미국에서의 실패
프랜차이즈점 사업을 시작한 첫해에 우리를 찾아온 사람들 중에서 손익계산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이 바란 것은 명예로운 삶이었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으며, 사회적 실험의 일원이 되고 싶어 했다. <193~194pp>

페미니즘은 대개 남자든 여자든, 남녀간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평등을 주장하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글로이라는 페미니즘은 서로에게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를 위한 그 공식은 기업 세계의 세계적 정치에서 인간적 친밀함의 개인적 정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다. <201p>

창피할 정도로 창의력이 부족하고 경쟁력에 대한 강박 관념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를 차별화시켜주는 것은 창의력이다.
우리는 제품 개발에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만, 인간적 개발에서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가?
……
NGO와 대안 언론 매체는 우리의 활동을 많이 부각시켰지만, 대부분의 주요 언론 매체는 우리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를 하지 않았다. <205p>

8. 바디샵의 캠페인
본능에 따라 행동할 때에는 두렵다거나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다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옳으며, 우리 자신도 모르는 어떤 힘이 우리를 끌어당긴다는 것만 알 뿐이다. <216p>

그 해 크리스마스에 아일랜드의 바디샵 매장은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물 대신 19인의 오고니족 얼굴이 들어 있는 포스터를 진열장에 걸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촉에 열을 올리지 않은 회사가 바디샵 말고 또 있을까? <223p>

나는 인권 운동을 하든, 환경보호 운동을 하든, 동물 보호 운동을 하든, 운동가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기업이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방법으로 시민 차원의 긍정적인 변화를 지지할 수 있다.
바디샵은 이미 오래전에 정치가들에게 맡겨두기엔 정치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226p>

일부 직원과 프랜차이즈점 점주들은 우리가 ‘너무 정치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비즈니스와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그 때쯤 나는 바디샵을 사회 개혁을 위한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확실한 책임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수로 화장품 회사에 가치를 더해줄 수 있겠는가? 우리가 파는 화장품은 사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 아니다. 모발 관리를 하려면 모발에 마요네즈만 문질러도 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려면 피부에 소금만 사용해도 된다. 우리가 파는 제품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생사와 관련된 것은 없다. 그러므로 나에게 캠페인은 가치가 없는 기업에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230p>

나는 양심적인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내가 쓰는 돈이 인권 문제나 국제 무역의 성격 변화, 여성 찬미, <빅 이슈>와 같은 사업의 시작, 실종자 찾기 운동 본부와 같은 단체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는 것을 알면 감동할 것이다. 나는 어떤 회사가 말로만 ‘동물 실험 반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법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면 감동할 것이다. 또한 직원들이 휴가 기간 동안 루마니아의 고아원이나 알바니아의 정신 병원 같은 데에서 봉사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면 감동할 것이다. <237~238pp>

바디샵에서 일하는 것은 단순히 비누나 샴푸를 파는 것 이상이라는 깨달음은 엄청난 자부심과 책임 의식을 준다. <239p>

인간의 힘은 꿈, 호기심, 음악, 인간 정신에 갇혀 있다. 이것은 열성이라고 하는 비밀 성분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열성은 한 사람의 전부를 인도하기 때문에 저항이 없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인다. 우리가 정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면, 중요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241~242pp>

9. 비전을 가진 상인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힘없는 지역과의 정직한 거래를 위한 완벽한 본보기를 만드는 것이며, 그것을 앞으로 있을 그러한 거래의 참고로 삼는 것이다.” <253p>

나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느냐가 아니라 내가 거래하는 나약한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성공을 평가받고 싶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한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런 의미에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 <259p>

지구와 사회적. 환경적 붕괴의 중간 지점에 서 있는 것은 바로 이들 중소기업들이다. 우리가 항상 지역 사회와 공평한 거래 관계를 찾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261p>

바디샵은 거래는 윤리적인 행위여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에게는 공평한 거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이나 동물을 직접적으로 착취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그들의 주거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 내놓을 제품을 만들기 위해 환경과 그 안에 있는 사람을 착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63p>

10. 바디샵에 대한 비방
우리는 확고한 사회의식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받기 쉬운 처지였다. 우리는 노골적으로 제도에 도전했고, 기업의 역할에 도전했다. 우리는 캠페인을 벌였고 큰 소리로 시위했으며, 큰 이익뿐만 아니라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있었다. <283p, 285p>

가끔 있는 질책은 우리를 위해 좋다.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일을 뒤돌아보고 스스로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18년 동안 이룩해 놓은 것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려는 사람은 용납할 수 없다. <302p>

11. 바디샵의 조직 개편
“나는 회사를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더 좋은 회사, 더 가치 지향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314p>

나는 우리 직원들이 정보, 관심, 연민의 정, 명예로운 대화를 많이 원한다는 것을-이런 시기에는 생각만으로 감동을 줄 수 없기 때문에-알게 되었다. 또한 정직, 존중, 사람과 동물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라는 우리의 공동 가치관을 소중히 간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 모든 일이 공허한 추가 업무밖에 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다른 화장품 회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직원들은 바디샵의 가치관이 우리 회사의 DNA의 일부이며, 이 가치관을 무시하면 회사의 존립 이유도 무시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나는 또한 회사가 커질수록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실수와 더불어 살고, 그것을 웃어 넘어가는 지혜를 배워야 했다. <319p>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임무 성명서는 바디샵에 다음과 같은 것들을 요구한다.
• 우리의 비즈니스를 사회 및 환경 변화를 추구하는 데 바치도록 할 것
• 직원, 고객, 프랜차이즈점, 납품업체, 주주 등 이해 당사자들의 금전적 필요와 인간적 필요 사이에 창의적인 균형을 맞출 것
• 우리의 비즈니스가 생태학적으로 지속적일 수 있도록-미래를 희생시키지 않고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용기 있게 보장할 것
• 관심, 정직, 공평함, 존중을 보장하는 행동 규범을 적용함으로써 우리와 거래하는 국내외 지역 사회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
• 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과 화장품 회사의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열심히 할 것
• 재미와 열정, 사회적 관심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삼는 한편, 이론과 실천 사이의 간격을 좁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 <320p>

우리는 여전히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고자 하며, 우리가 취할 다음 조치 가운데 하나는 경영학 교육을-그것은 안타깝게도 빈곤, 윤리, 창의력과 같은 우리의 생활에 정말 중요한 이슈와 단절되어 있다-도덕적 목적의식이나 창의력과 결합하는 것이다. <332p>

12. 바디샵의 재창조
우리는 화장품을 팔지만, 그 이상의 것을 취급하기도 한다. 그것을 ‘피부, 관심, 도전적인 태도’라고 생각하라. <345p>

나는 미래에는 빈곤-상상력의 빈곤, 정신적 빈곤, 경제적 빈곤-이 세상에서 가장 큰 재앙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이 상태로 계속 나간다면 노동 착취 공장에서의 강제 노동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코밑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어린이들이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할 것이며, 물과 땅이 오염되고, 공동체가 무너지고, 빈부의 차가 극심해질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 <348~349pp>

비즈니스 리더의 결정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사회적으로 책임을 지는 기업의 원칙을 수용해야 한다. 기업이 빈곤과 환경, 인권 면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매우 삭막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홍보를 통한 눈속임에 그쳐서는 안 된다. 바디샵은 현재 변화해가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기 때문에 살아남아 번영할 것이다. 우리 회사는 단순한 제품과 이익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 그것이 미래를 위한 모델이다. <350p>

나는 가장 크고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소매업체가 되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바디샵이 숨 막힐 정도로 흥분되는 최고의 회사, 비즈니스 하는 방법을 바꾸어놓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그것이 나의 비전이다. <351p>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에서, 나는 바디샵이 새로움과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것과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353p>

윌트 휘트먼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것이 그대가 할 일이다. 지구와 태양과 동물을 사랑하고, 부자를 경멸하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어리석은 자와 미친 자를 옹호하고, 남을 위해 소득과 수고를 바치고, 독재자를 증오하고, 신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논쟁하고, 사람들에 대해 인내심과 관대함을 가지고,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아무것도 아닌 사물이나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과 젊은이들, 가정의 어머니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고, 학교에서나 교회에서 배운 것을 재검토하고, 자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을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면 그대의 육체는 위대한 시가 될 것이며, 그 어휘에서뿐만 아니라 입술과 얼굴의 말없는 주름에서, 속눈썹 사이에서, 육체의 모든 관절과 움직임에서 가장 풍요로운 유창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357~358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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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7 영적인 비즈니스 [1] 정경빈 2006.04.02 2189
4606 (4) Business as Unusual [1] [2] 박소정 2006.04.02 2005
4605 휴머니스트 아니타 로딕!! 도명수 2006.04.02 2037
4604 아니타 로딕 - 그녀는 누구인가? 이종승 2006.04.02 2299
4603 아니타 로딕의 남다른 비지니스 [1] 김귀자 2006.04.03 2229
» 영적인 비즈니스(Business as Unusual)를 읽고 조윤택 2006.04.03 2082
4601 그녀로 돌아보는 나 -'영적인 비즈니스'를 읽고- 정재엽 2006.04.03 2237
4600 영적 비즈니스(20060403) [3] 이미경 2006.04.04 2228
4599 영적인 비즈니스 (아니타 로딕) [2] 강미영 2006.04.05 1906
4598 코리아니티 경영 [3] 한명석 2006.04.05 2283
4597 코리아니티 경영(20060410) [3] 이미경 2006.04.10 2008
4596 [5] '코리아니티 경영'을 읽고 [1] 조윤택 2006.04.10 1930
4595 한국인의 블루오션 전략 -'코리아니티경영'을 읽고- [3] 정재엽 2006.04.10 2114
4594 5. 코리아니티 경영 [5] 박소정 2006.04.11 1933
4593 &lt;5&gt;Coreanity Management; 국내판 [2] 김귀자 2006.04.11 1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