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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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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5일 13시 12분 등록
코리아니티 경영

<1> 저자소개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 인간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 지식 사회에서 인문학과 경영학의 다양한 접점들을 연구하고 있다.

- 1998년 첫번째 저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로 변화경영전문가로의 변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 책은 전문가가 뽑은 '90년대의 책 100선'에 선정됨으로써 그의 첫출발에 힘을 실어주었고, 프리랜서를 꿈꾸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전범이 되었다.

- 이 후 ‘낯선 곳에서의 아침<1999>’ 과 ‘월드클래스를 향하여<2000>’ 두 권의 책을 더 출간한 후 20년간 재직한 IBM을 퇴사하였다.

- 현재 11권의 저서를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요즘 자신의 기질과 직업을 연결하여 일상 속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단기합숙프로그램 ‘내 꿈의 첫페이지’를 활발하게 운영 중이며, 앞으로 10년간 100명의 연구원들과 ‘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신나게 놀아볼 계획을 가지고 현재 2기 연구원을 선발하였다.

<2> 소감

구본형소장님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몇 년전이었다. 나는 그 때나 지금이나 초등학생 대상의 조그만 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영과는 거리가 멀었고 ‘떠남과 만남’,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를 처음 읽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구소장님의 다른 저서를 읽고 있던 것도 아닌데 우연히 홈페이지를 클릭하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기질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신기했고 자연히 연구원에까지 응시하게 되었다.
홈페이지에 드나들게 된 이후 구소장님의 다른 저서들을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딱딱해 보이는 제목보다는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나-구본형의 변화이야기’ ‘일상의 황홀’ 이 먼저 집혔다. 홈페이지에 쌓인 글들과 이 책들을 읽으며, 연구소 식구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에 소장님의 첫번째 저서인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신청했다. 그 책은 ‘회사원 구본형’에서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을 있게 한 첫걸음이다. 게다가 엄청나게 화려한 데뷰였다.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해 왔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쓴 첫번째 책의 성공이었고, 저서 3권을 낸 후에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변화경영전문가’라는 1인기업으로 우뚝 서게 한 견인차가 되어, 오늘 프리랜서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 되게 한 책이다. 한 달간의 지리산 단식을 거쳐 인생을 중간결산한 끝에 내린 결론-‘책을 쓰자’의 첫 산물, 나는 구소장님의 첫번째 저서를 아주 꼼꼼하게 분석하면서 읽어볼 참이었다. 그 책을 쓸 때는 구소장님도 우리와 같은 아마츄어였고, 행운을 실험해야 하는 조바심과 의구심을 지니고 있었고, 2막 인생의 결정적 계기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그 책에 관심이 많았다. 10년 늦게라도 따라해 볼 구체적인 ‘사례연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책을 보니 2001년도 개정판 13쇄였다. 언제고 도서관에 가서 초판을 찾아봐야겠다.

이번 주 필독서 ‘코리아니티 경영’은 구소장님의 다른 저서들에 비하면, 매력이 덜하다. 과제가 아니었다면 내 손으로 집어들지는 않았을 책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제목에 들어간 ‘경영’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한때 나의 학원은 제법 컸었다. 지금은 전성기에 비해 5분의 1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학원의 난립에 따른 과다경쟁이 주원인이지만 ‘경영’이 나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어떻게 하면 1인기업으로 갈 수 있을까 그 생각 뿐이다. 몇 명 되지 않는 직원도 관리를 못하는<안하는?> 나의 기질 탓이다. 이런 상황이니 ‘경영’에 관심이 가지를 않는다.
둘째, 나는 ‘코리아’에도 관심이 덜하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것에 관심이 크고, DMZ가 가장 인상깊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분단을 느끼고 통일에 대해 고심하고 있지는 못하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고달픈 중년으로서 ‘국가’에 관심을 갖기에는 나는 너무 지쳤다.

그런 심정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의 1부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한국이 추종자가 올 수 있는 마지막 자리에 와 있으며, 이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만의 독자적 브랜드 파워를 가져야 한다는 서두부터 공감이 왔다. 미국제품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독일제에서는 견고함을, 일제의 정교함과 프랑스제의 스타일에 비해 우리에게는 세계인이 인식하는 문화적 브랜드가 없다는 지적에서는 마음이 아팠다. 그 정도의 애국심은 남아있나보다.

덤핑수출에 열을 올리던 70년대였을까, 서구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싸구려라는 인식이 박혔다고 들은 것같다. 그러다가 중국에 의해 저가상품이 추월당했고, 여전히 고급시장에 진입을 못해서 어렵다는 소리도 주워들은 것같다. 요즘에는 삼성, 엘지로 대표되는 재벌기업이 상당한 시장점유를 했나보다. ‘영적인 비즈니스’에서도 삼성이 거론되어 깜짝 놀랐다. 해외여행으로 뉴질랜드와 필리핀에 가 보았을 뿐인데 두 나라에서 우리 돈의 가치가 센 것도 인상적이었다. 경제규모 11위라는 것만 알 뿐,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이나 그에 걸맞는 정체성에 대해 정보도 없거니와 재교육을 시켜주는 곳도 없었다. 게다가 우리 문화라고 내세울만한 것이 전혀 생각나지 않아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억지로 태권도 하나를 떠올렸던 기억이 난다. 아, ‘Coreanity'의 정립이 절실하구나!

문제는 이 ‘Coreanity' 라는 것이 모든 문화에 존재하는 ‘침묵의 영역’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그 문화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너무도 당연히 여겨서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잠재의식 속에 살아있는 신념과 정서다. 외국인이 쓰는 한국학이 호소력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oreanity' 의 정립과 그것에 토대한 한국적 경영모델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저자가 상당히 고심해서 분류한 ‘Coreanity' 다섯 가지 앞에서 막막한 이유도 역시 여기에 있다. 그것은 너무나 중요하고 포괄적이며 요원한 문제여서 누가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얼마나 많은 독자가 부응해 주느냐, 따라서 얼마나 광범위하게 파급되느냐 아니면 외면받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저자도 말했듯 그 분류조차 초보적인 작업의 결과일 수 있다. 그런데 향후 10년간 100명의 연구원들과 천착할 장기적인 주제라고 상정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목표를 한층 좁혀서 잡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책 한 권에 담기에는 너무 중요하고 광범위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생존의 문제에 갇혀 피곤하고 지쳐 있지만, 저마다 애국심을 숨기고 있다고 본다. 시대적인 화두가 이 애국심에 불을 지를 경우, 우리 민족 특유의 생명력이 폭발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보아왔다.
‘추격엔진으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우리에게는 코리아! 하면 떠오르는 우리만의 ‘Coreanity' 가 없다’ ‘우리만의 문화적 특수성으로 성장엔진을 만들어내야 한다’ 는 명제만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접속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단순한 명제를 ‘증거’하기 위해 리프킨이 동원한 방대한 사례와 통계를 읽었다. 그 책을 읽은 독자라면 리프킨의 명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상사를 분석하고 접근하는 데 단단한 관점 하나씩 얻은 셈이다. 일본인에게는 Japanity가 있고, 미국인에게는 Americanity가 있고, 프랑스인에게는 Frenchness가 있는데 우리에게만 선명한 ‘Coreanity' 가 없다면 이것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관점을 애국심-민족적 공감대와 연결시킨다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주요국가의 특성과 그로 인한 경쟁력을 더욱 실감나게 파고들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 상품의 현주소와 미래를 대비한다면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Coreanity'에 대한 이론적인 분석은 최소화하고, 백남준이나 판소리같이 ‘Coreanity'를 내재하고 있는 문화유형에 대한 사례를 집중탐구하는 것이 훨씬 호소력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시간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경영의 차이를 만들었고, 심지어 교육자에 대한 처우가 다르다는 분석이 참 흥미로웠다. 각국의 문화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형화된 악보가 없이, 선생에 따라 부르는 사람에 따라 무한대의 해석이 가능한 판소리가 가장 예술적이며 가장 ‘Coreanity'적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Coreanity' 를 잘 구현해 내는 인물과 문화적 유형을 심층적으로 제시하여 ‘Coreanity' 라는 용어와 방향을 철저하게 각인시킨다면, 그 다음에 각자 생활현장에서 응용하고 개발하는 일은 개인의 몫이다.

나는 요즘 학원을 오래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외곬수인 편이라 싫은 일을 하려면 거의 정서불안에 빠지는데, 연구원 과제가 유일한 돌파구가 되어주고 있다. 이미 에너지는 바닥이 났는데 옮겨앉을 곳은 없는 상황이다 보니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이요, 최소의 활동만을 억지로 시늉내는 편협한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내 관심을 넘는 책을 읽고나니 그만큼의 관심의 확장이 일어난다. 이번에 읽은 책이 징검다리가 되어 사회학이나, 문화인류학 쪽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 또 ‘Coreanity'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려고 한다.

<3> 내가 저자라면

내가 저자라면 우선 제목에서 ‘경영’이라는 단어를 떼고 ‘Coreanity' 만으로 하겠다.
제목과 2부의 관점을 보면, 이 책의 독자층을 팀장 이상의 관리자로 상정한 것같다. 나라면 문화브랜드에 대해 관심을 촉구하는 일반인 대상의 관점을 갖겠다. 일반독자 안에 관리자도 포함되므로.
2부가 ‘경영’을 전제하고 서술되었기 때문에 나의 일차적인 관심사가 아니라 안읽혀서 혼났다. 나라면 이번 책에서는 과감하게 1부 내용만을 심화, 확장시켜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 1부가 절실하게 어필이 된다면 관리자든 프리랜서든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자발적으로 응용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을 남겨라’ 같이 원칙적이고 이상적인 명제일수록 이론적인 접근은 공허하다. 경영자들이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의하지만, 실제로 인재 육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실천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것을 웅변한다. 캐논이나 유한킴벌리, 그라민은행의 사례를 보다 심층적으로 다룸으로써 ‘사람을 남겨라’ 는 메시지 전달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2부의 내용은 별도로 독립된 책에서 다룰 수도 있을 것이다.

<4> 책 속에서 인용한 부분

23-성공한 기업이나 국가들은 이처럼 자신만의 정신과 문화, 매력과 차별성을 무기로 삼았다.
26-특수주의의 전통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버린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아직도 중국의 판사들은 법을 추상적인 실체가 아니라, 각 개인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할 융통성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각 개인의 상황과 사연에 맞게 적용될 수 없는 법은 비인간적이며, 질서 유지의 훌륭한 수단이 절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법이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27-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의 연구-미국인들은 세상을 조직화하는 방법으로 범주를 정하고, 그 범주를 지배하는 보편적 규칙을 찾아내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범주와 무관하게 사물들 간의 ‘관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35-마이클 벡위드가 창시한 아가페교회 같은 신흥 종교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예수의 고통과 죽음을 거의 표현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 안에 들어있는 신성을 찬양한다. 개인은 모두 유일하며, 개인이 모두 신의 모습이라고 기도하고 찬양한다. 미국에서 개인은 절대적인 것, 바로 신이다.
프랑스에서는 독립된 개인을 다루는 심리학보다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개인을 다루는 사회학이 발달하였다. 사회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어거스트 콩트가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38-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은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의 핵심 개념이다.
40-유대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처럼 신의 천지창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는 문화권에서는 시간의 직선적 성질이 우세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신을 인간 세계와 분리하지 않는 문화권에서는 시간의 순환적 성질이 우세하다. 다시 말해서 달의 차고 기욺, 낮과 밤의 연속, 계절의 변화 같은 순환적 개념이 지배적이다.
42-이렇게 시간을 과거에서 출발하여 미래를 향해 흘러가는 강물처럼 직선적으로 파악하는 미국인들의 시간 인식은 미국식 경영관을 탄생시켰다. 스톱워치와 ‘시간-동작 연구’를 노동에 도입한 것도 미국인들이다. 단기성과에 따라 경영자에게 보상하는 성과 지향적 보상 형태도 미국식이다.
43-일본인들은 시간을 동시성과 순환성을 가진 것으로 믿는다.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내 안에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엇이 아니라, 이미 과거와 현재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교육자들이 낮은 보수룰 받는다. 미국의 교직자들은 공공기금에서
보수룰 받는데, 이는 뒷날 학생들이 지불해야 할 조세로 간주된다. 교육은 당장 효과를 줄 수 없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44-시간을 흘러가는 물로 보는 미국인들은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한다. 반대로 시간의 동시성과 순환성을 믿는 일본인들은 연속성 속에 동시성을 강화한다.
47-국가가 전략 산업을 설정하고, 이 과업을 맡을 기업 집단을 선정하여 그들을 적극 지원하고 보호해 준 것이다. 이른바 ‘정부-재벌-금융’사이의 강력한 연계가 한국 경제 시스템의 핵심이었다. 이 과정에서 1980년대 이후 재벌들은 고위험 장기 프로젝트의 주요 담당자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이것은 성공의 신화이기도 했고, 성자의 한계이기도 했다.
49-일본인들에게 혁명과 이노베이션은 없다. 일본은 오랜 시간에 걸친 가이젠<개선>의 나라다. 일본의 이러한 정서는 교육을 중요시하는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교육자가 존경을 받고 보수도 좋다. 가르침과 배움이 장기적 전망으로서 경제와 공존하기 때문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51-프랑스의 근대사는 모순과의 공존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시점에서의 폭발 및 단절의 역사였고, 이 저항의 역사에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래서 프랑스는 지식인들의 지위, 곧 관념을 변화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저술가들의 지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52-미국은 일본의 가이젠을 적용하는 데 실패했다. 그것은 전혀 미국적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53-멋은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다. 가야금도 산조가 있어 변형이 이루어지며, 시조도 음수율이 잘 맞지 않는다. 판소리의 악보는 구전되기 때문에 선생에 따라서,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버전이 다 다르다.
55-미국인들은 먼저 표준을 만들고 그 다음에 통제한다. 이는 경제와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들은 규격제품을 생산해냈고, 대량생산 체계를 만들어냈다.
56-미국인들에게 경영관리의 체계는 하나의 과학이며, 인간은 그 과학의 대상이었다.
58-일본인들은 기업을 생명을 가진 유기체로 인식한다.
61-보편주의보다는 특수주의를 택함으로써 무수한 다양성을 인정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들은 ‘아니오’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사안보다는 관게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손한 겉모습 역시 관계 지향성을 보여주는 처세술이다.
62-미국은 20개 이상의 서로 다른 민족이 공존하는, 내적으로 매우 이질적인 나라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보편주의와 법률지상주의가 질서를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와 달리 일본은 매우 동질적인 사회이다. 이 동질성은 질식할 만큼의 정체였고, 끔찍한 정돈과 질서였다. 따라서 그들은 아주 미세한 편차 내에서 질적인 다양성을 인정하고 권장함으로써 작은 변화를 추구하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64-프랑스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문화상대주의는 한 문화가 다른 문화의 활동에 대해 ‘저속하다’거나 ‘고상하다’고 판단할 절대적 기준이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각 문화는 자체의 활동에 대해서만큼은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고, 또한 내려야 한다. 왜냐하면 한 문화의 구성원은 그 문화 안에서 관찰자일 뿐 아니라 행위자이기 때문이다.
72-일본인들은 힘을 추종한다. 그들은 한국인들처럼 뒷전에서 남을 험담할 때,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혹은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힘이 없다, 그는 영향력이 없다고 말한다.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대신 일본인들은 힘이 있다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에게 힘과 영향력은 옳은 것이다.
80-장례식은 밤에 치뤄진다. 한국의 장례식은 눈에 띄게 화려하고 극적이며 강력한 힘이 묻어난다. 어둠 속에서 지렁이처럼 빛나는 횃불을 밝히고 야밤에 사자를 묻으러 가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시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장대한 볼거리다. 1901년 조르주 뒤르크 지음
‘애처롭고 부드러운 한국’에서.
81-2 2002년에 출간된 스콧 버거슨의 <발칙한 한국학> 중에서.
한국여성들은 결혼한 뒤에 사나운 곰으로 변해버린다. 한국은 아마 성이 셋인 유일한 나라 같다. 남성, 여성 그리고 아줌마.
한국은 예의범절을 강조하는 나라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사람들은 서로 밀치고 발을 밟기도 하며 큰소리로 떠들기도 한다.
유교적인 나라라서 노인 공경이 사회의 공식 규범이다. 그러나 실상은 딴판이다. 패션, 출판, 엔터테인먼트, 여가산업 등은 모두 젊은이들을 겨냥한다. 한국은 젊은이들의 세상이다. 젊은이들은 ‘세상을 다 가져라’라는 주문을 받는다.
87-코리아니티,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발하고 활용함으로써 그것으로 세계적인 차별성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의 길을 열듯이, 한 사회는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
89-리처드 니스벳은 <생각의 지도>에서 동양인들은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호의존적 단서들을 통해 끊임없이 상호의존적인 사람이 되도록 유도되고, 서양인들은 독립적 단서들을 통해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늘 점화된다고 주장했다.
인류학자인 에드워드 홀은 서양과동양의 차이를 저맥락사회와 고맥락사회라는 구분을 통해 설명한다. 저맥락 사회로 구분되는 서양에서 개인은 맥락에 속박되지 않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행위자이며, 이 집단에서 저 집단으로 이 상황에서 저 상황으로 쉽게 옮겨 다닐 수 있다. 그러나 고맥락 사회인 동양에서는 인간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유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주변 맥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93-한국인들은 분노를 표출해서 낙오되는 대신 차라리 분노를 참고 집단 속에 남는 길을 택하기 때문에 화병이 민족적 심리증후군으로 고착된 셈이다. 화병은 주변에 신경을 써야 할 사람들은 너무 많지만 진정한 관계는 아주 드문 상황에서 생기는 심리적 장애다.
94-독립과 자유라는 긍정적인 요소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알렉시스 토크빌은 <미국 민주주의>에서 ‘조상을 잊고 동료를 무시함으로써 개인을 영원히 홀로 남겨두어 결국 자기 마음의 고독 속에 가둬버리게 될 것이며... 독자적인 삶을 얻을 수는 있으나 그것은 죽음보다 더 나쁜 삶이며... 개인을 홀로 남겨둠으로써 다수의 영향력 앞에 무방비 상태로 만든다.’고 경고했다.
95-한국인들은 논쟁을 논리적 설득의 방법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일체감을 깨는 갈등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다. 논쟁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나와 그 사람은 적대적 관계로 인식되고, 따라서 열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논리 이전에 관계가 먼저 설정되기 때문이다.
104-악보가 없다는 점은 판소리의 특성이며 매우 중요한 코리아니티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은 표준과 획일을 가정한 과학이 아니다. 예술은 개별화를 속성으로 하는데, 정형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판소리는 가장 예술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108-음양과 오행은 상생의 조화다. 상생은 서로 살린다는 말이다. 서로 돕고 이해하며 더불어 산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상생만이 아니라 상극도 있다. 세상은 상생과 상극의 관계로 넘친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극과 상생 모두를 훌륭한 변화의 원리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이 동양사상의 원천이고, 음양오행의 원리이다.
112-명말의 고승 지욱이 한 말로 세간에 회자하고 있는 <보왕삼매경>은 모순적 지혜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 10가지 삶의 원칙에 법정이 이런 주를 달아놓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사바세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극락도 지옥도 아니라는 거예요. 사바세계. 참고 견딜만한 세상. 여기에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113-일곱째,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교만해진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
하셨느니라.
114-열째,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변명하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121-<논어>의 ‘옹야’편에 다음의 유명한 구절이 있다.
바탕이 문체보다 승하면 거칠고, 문체가 바탕보다 승하면 사치스럽다. 형식과 내용이 고루 어울린 뒤라야 군자다.
122-간송미술관에 있는 완당 김정희의 1미터 가까운 ‘史野’라는 예서 현판 글씨를 보면, 내용이 형식을 살짝 넘어설 때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고졸한 생명력으로 가득해 보인다. 한국인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원숙하되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대가의 모습을 이상으로 추구해왔다. 한국인들은 원경에서 본 어울림을 좇았고, 일본인들은 근경의 아름다움을 좇았다. 한국인들운 형태 속에 감추어진 심상을 느끼려 했고, 일본인들은 밖으로 보이는 형태의 정교함을 얻으려 했다. 그래서 우리는 대범함과 생명력으로 가득해서 거칠며, 그들은 섬세하지만 기교에 치우쳐 껍질은 얻었으나 그 속의 생명력을 잃었다.
125-기술과 전문성만이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열린 의식구조로써 상생할 수 있는 가치관을 가진 바른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능력이 있다 하여 크게 쓸 수는 없는 일이다.
126-공자의 경쟁력은 2500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공자의 경쟁력은 가히 비교를 초월하는 것이다. 그는 수퍼스타다.
127-나는 공자가 말한 5악을 범하는 사람들이 언뜻 인재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 능력이 있다는 것과 그것이 옳게 쓰인다는 것은 이렇게 다른 것이다. 인재를 키워낸다는 것은 기량과 함께 그 정신을 바르게 가꾸는 일이다.
138-나는 여기에 제시한 5가지 코리아니티가 의미 있는 분류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초보적인 작업의 결과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분류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문화적 강점인 코리아니티를 잘 발견해내고 끊임없이 계발하고 활용하여 효과적이고 강력한 한국적 경영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모방에서 비롯하는 이류성을 지양하는 길이며, 문화적 부작용과 거부반응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이를 통해 비로소 우리는 불필요한 상처와 시행착오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139-현재 25개 국가로 구성된 유럽연합은 3억 규모위 미국 인구보다 1.5배나 되는 4억 5000만 명의 경제적 클러스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미국과 비슷한 11조 달러의 GDP 규모를 가지게 되었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서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비용의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저금이 가능한 엄청난 노동인력과 급속하게 늘고 있는 최첨단 분야의 고학력 엔지니어들이 공존한다. 게다가 그들은 새벽에 출근하여 밤늦게 퇴근하는 노동윤리를 가지고 있다. 일주일에 6일은 그렇게 보낸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되었고, 이제 모든 나라의 두려운 장벽이 되었다. 그러나 중국은 또한 시장이다.
143-우리는 속도가 주는 메시지를 잘 읽어야 한다. 속도는 정확한 사고와 정교한 검증 대신, 혁신과 위험을 안을 수 있는 사고방식으로 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검증을 기다리기 어렵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저 없이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것이 날림과 부실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수련과 완숙을 통한 효과성으로 보완해야만 한다.
145-세상에는 일생에 단 한 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최고의 직원들이 마치 운동선수들처럼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는 이런 방식이 조직전반에 걸쳐 일반화할 것이다.
152-경쟁력이 약한 사업부와 계열 산업을 도려내는 미국식 구조조정에다 종신고용제라는 일본의 경영 스타일을 절충한 이 퓨전경영은 캐논의 성장 동력으로 작동했다. 여기에다 1997년부터 CELL 생산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생산혁신을 이루어냈다.
154-숙달을 통해 생산라인의 작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을 캐논에서는 㓉人, 곧 사람을 살린다고 한다.
158-노키아의 성공 비결-인구 500만의 작은 나라가 자기들밖에 사용하지 않는 언어를 쓰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소수의 일에 집중하여 그 일을 남들보다 잘하는 것뿐이었다. 그들은 텔레켜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159-우리는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노키아 사장 요르마 올릴라
161-무선통신은 이같은 핀란드인들에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동시에, 사람으로부터 적절히 격리되게 하는 가장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었다. 휴대전화처럼 핀란드인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상품은 없었던 것이다.
163-‘그 짧은 기간 동안에 이렇게 장거리를 주행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국 사람밖에 없다’ 우리는 길만 보면 달리고, 길 위의 생활을 즐긴다. 휴대전화는 이동을 즐기는 우리의 첫 번째 필수품이 될 운명을 가지고 있었다.
169-프랑스 사치산업의 성공은 프랑스적인 가치 창조에 있다. 가장 프랑스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국제적 취향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것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잘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
삶의 양식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프랑스의 사치산업은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문화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174-미국 문화 속에서 잭 웰치식 인력감축은 유눙한 인력을 더 유능하게 육성하여 다른 기업으로 분산한 사관학교의 기능도 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178-문국현; 공부를 안 하는 사회에서는 학연이나 혈연 및 지연이 중요해지고, 그 안에서는 상하관계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수출과 교류룰 통해 경쟁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한정된 공간 내에서의 상하관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최신 정보와 지식 그리고 경험을 누가 더 많이 갖고 있으며, 누가 가장 앞선 설계와 공정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188-길바닥에선 사람들이 굶어죽고 있는데 도대체 경제학 이론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189-유누스는 27달러 때문에 42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
192-2000년 6월에는 그라민은행 한국지부가 ‘신나는 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193-높은 원금회수율과 회원들의 삶의 질 개선은 이 은행이 이룩한 성과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수십만 가정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201-가난한 사람들은 이미 아무도 자기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라민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
208-그라민은행의 사례는 감동적이다. 방글라데시의 가난이 만들어낸 경영의 위대함이며, 경영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취할 수 있는지 지평을 넓혀놓은 것이다.
221-전략도 아이디어와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눈 국경이 없으나 실천에는 국경이 있다는 점이다. 전략은 소수 창의적 엘리트들의 작품이지만, 그 실천은 구성원 다수의 문화적 특성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223-모든 문화에는 ‘침묵의 영역’이 있다. 그것은 그 문화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너무도 당연히 여겨서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잠재의식 속에 살아있는 신념과 정서다.
227-자본주의도 진화한다. 지나온 세기가 효율성과 생산성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효과성과 재능의 시대이다.
229-경영자들이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의하지만, 실제로 인재 육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실천하는 기업은 연구대상 기업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사람의 중요성은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머리로 받아들인 수사였을 뿐 믿음이 되지 못했다.
233-보너스 미터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직원이 자신의 보너스에 영향을 주는 성과지표들을 간단하게 입력하면, 현재 자신의 보너스 현황을 볼 수 있는 장치이다. 수입에 대한 객관성과 예측성을 높이면, 직원들의 동기 부여와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41-정교한 기준과 훈련받은 평가자들에 의한 수차례의 정밀 면접이 적합한 직원을 채용하게 해 주리라는 우리의 가정이 적절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결국 면접관은 대상자가 의자에 앉는 순간 마음을 결정한다. 따라서 인터뷰중의 대화는 형식적인 것이 되고 만다. 그저 이성적인 걸러내기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서로에게 확인시키는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단 2초 만에 결정된다!
245-목적과 성격이 다른 조직이 동일한 채용 및 직원 계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놀라곤 한다.
246-맹자에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지름길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비결이다.
정규교육에서도 많이 배울 수 있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대부분 혼자 터득해야 한다.
-리 아이어코카
248-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을 잘라내고, 내 편이 아니라 잘라내고, 주변에 머무는 사람을 격리시키면 그 사회와 조직은 태평하지 않다. 한마디로 잘 어울려 살 수가 없는 것이다.
257-어떤 사업을 하던 그것은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다. 모든 사업은 결국 ‘고객을 돕는 사업’이다. 관계를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즉각적으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비즈니스란 결국 관계 customer relationship , 고객화 customization, 대응성 resposiveness을 파는 일이다.
260-능력을 다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273-인류 역사에서 르네상스와 백가쟁명처럼 역동적인 열정으로 가득 찬 시기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다시 그 역동성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281-PWC와 IMD 경쟁력 평가 자료에 따르면 역량, 거버넌스, 혁신능력 등 기업 관련 주요 경쟁력 지표 전반에 걸쳐 한국 기업들은 주요 경쟁국가 30개국 중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은 경쟁력 1위, ‘개혁에 대한 요구 정도’에서 2위, 우리는 한국 기업이 개혁에 대한 요구가 매우 강한 집단이며, 최고의 장점은 기업가 정신에 있음을 알 수 있다.
291-도요타의 ‘타도! 도요타’ 이다. 어제의 도요타를 타도함으로써 늘 새로운 도요타가 되겠다는 뜻이다. 이것이 혁신 기업의 공통된 모습이다.
298-삶에서 중요한 것들, 예를 들어 일, 가정, 친구, 배움 등은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것들은 삶을 받치는 기둥이어서 버리는 순간 삶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300-약 5년간에 걸쳐 2,000명의 경영자와 관리자를 연구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에서 성공적인 리더들은 의미있는 개인생활도 함께 영위하는 경향이 높다. 업무를 통해 유눙함을 표현하고 만족감을 느끼면, 긍정적인 감정의 전이가 일어나 기분 좋게 개인생활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3-우리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은 장르를 넘나드는 관심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멀티테스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자, 또는 다문화경험자, 기존의 직업에 기질과 재능을 결합해 자신만의 특화된 틈새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지금은 전문 분야와 전문 분야를 융합하고, 직업과 자신의 내면적 역량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차별성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314-새로운 인재들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 자신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가장 중요한 지적재산으로 먼저 확보하고 있다, 취미를 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 자신의 내면적 특성을 세상이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하는 법을 터득했다, 매일 학습한다 -평생학습의 길을 걸음으로써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유지한다, 자신의 욕망과 기질 그리고 경험을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직업적 변종을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 - 기존의 직업을 계승하기보다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는 직업 창조자의 역할을 즐기는 것이다.
331-마키아벨리; ‘인간은 어떻게 사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아주 다르다.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것을 고집하는 사람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333-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은 부도덕한 정치론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을 적나라하게 비춰주는 매우 정직한 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 대신에 ‘경영자’라는 단어를 대입하면, 부도덕하지만 정직한 ‘경영자론’ 하나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334-역사를 이해하면, 운동과 변화를 설명하면서도 인간 사회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불변의 요인과 원칙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역동적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요소와 질서를 발견하는 것은, 안정된 지식체계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357-히딩크의 표현을 빌리면 ‘그라운드에는 선후배가 없다. 다만 선수가 있을 뿐이다’
358-이렇게 수직과 수평관계를 모두 아우르는 ‘십자형’ 관계 속에서 서구인들이 가지지 못하는 건강한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바로 우리의 희망이다.
365-IBM 핵심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좋은 관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핵심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인사관리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과 의무에서 자유롭게 해줌으로써, 자신의 전문성을 회사를 통해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어야 한다.
369-우리가 변해야 할 방향은 수직적 일방성에 쌍방향의 가치 교류룰 만들어냄으로써 수평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370-변화는 늘 ‘사고의 혁명’에서 비롯한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그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 바로 언어다. 언어는 우리의 가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투사하는 상징이며 기호다.
376-프로이트는 칭찬이 자유를 말살한다고 말했다.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칭찬에는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칭찬을 기대함으로써 자칫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인격장애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377-칭찬과 비난은 모두 얼마나 진지한가의 문제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가장 중요한 코리아니티는 그 사람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친절한 마음에서 나온다. 솔직한 인정과 긍정적인 애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381-자기만의 애정 표현방식을 찾아내는 것은 살면서 우리가 터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자신의 매력을 믿고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 마음을 전하는 격려의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다.
385-포스코는 중소기업과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 자금지원 펀드 1,000억원을 조성했다. 이 펀드는 포스코 협력업체에게 연 5퍼센트대의 금리로 신용대출된다.
신세계는 그동안 업계의 관행처럼 되어온 연고를 통한 입찰 청탁을 막기 위해, 자사와 신규거래를 시작할 때는 인터넷으로 신청할 것을 원칙으로 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IP *.199.13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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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6.04.05 11:53:44 *.248.117.3
올리신 다른 글들 몇 편에서도 느꼈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맛깔스럽습니다. 정확히 한 단락마다 한 번씩 살짝 웃음짓게 합니다.
코리아니티...
작년 한 해 1기 연구원에게는 계륵같은 화두였습니다.
저희는 잘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안개쌓인 숲속을 거닐고 헤맸습니다.
아마 2기 연구원분들도 짊어져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에는 새삼스레 왜 코리아니티를 사부님께서 제기하시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추격 모델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그 어떤 논리적인 이유라기보다는 기억상실에 빠진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우리 개인이 하고 싶고 잘하는 것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개인이기 이전에 코리안으로서 살아온, 살아가야 할 DNA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상실을 치유하고 충만한 내적동력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발견입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강점, 블루오션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올곧이 찾아내는 것이 코리아니티의 시작점입니다. 이야기가 다소 길어졌습니다. 추후에 기회가 있겠죠.
코리아니티의 경영보다 문화적 측면에 관심이 많으시니 강영희씨의 '금빛 기쁨의 기억'을 강추합니다.

꽤 좋은 인연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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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6.04.05 13:15:37 *.85.149.101

사실 위 글을 풀어나가기가 어려워 병곤님의 이전 리뷰를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그 리뷰보다 지금 덧글이 훨씬 도움이 되는데요~~ 미리 좀 알려주시지 않고서요? ^^;
어제 저녁 달자님 블로그에 가서 헤매고 다녔더니 귀가 가려웠나 보네요. 일하기 너무 싫어서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대꾸해 봅니다.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자 힘차게 오후 일 합시다!
- 강추 접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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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4.11 05:16:17 *.229.28.221
한선생님을 한번 뵙고,
위 덧글을 읽으니 말입니다,

한선생님 특유 말투가
고~~대로 묻어나는게 느껴지네요.

옆에서 말씀하고 계신것 같아요. 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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