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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10일 22시 13분 등록

A. 저자 소개

구본형(具本亨, Bon-Hyung Goo)
1954년 충남 공주 출생, 서강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함.
변화경영전문가, 강연가, 저술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2000. 3~).

인간이 가장 중요한 기업의 자신이 된 지식 사회에서 인문학과 경영학의 다양한 접점들을 연구하고 있다.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다’는 비전을 가지고 조직과 개인의 새로운 실험과 모색을 지원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년간 한국 IBM에서 근무했으며. 16년 동안 변화의 현장에서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해온 변화경영전문가다.
특히 1991년부터 1996년까지는 미국의 말콤 볼드리지(Malcolm Baldrige) 국가품질경영 모델을 IBM의 단위 조직에 적용시키는 국제 심사관으로, 호주. 대만. 홍콩. 중국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 조직들의 경영혁신과 성과를 평가하고 자문하였다.

1992년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제1회 '경영혁신대상' 개인 공로자상을 수상하였다. 2005년 삼성 SDS e캠퍼스에서 활동하는 3,000 명의 강사 중에서 최고의 강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10여권의 다양한 저서를 통해 대중들의 가슴에 뜨거운 변화와 혁신의 길을 열어놓았다. 직장인의 자기혁명 비전을 제시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과 《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IMF 시대 각 개인과 기업에게 절실한 변화의 과제와 그 진정한 방향을 제시한 명작이다. 기업의 내적 혁명을 요구한 《월드클래스를 향하여》, 그리고 변화를 꿈꾸는 저자의 게으른 남도여행을 담은《떠남과 만남》은 경영자와 직장인들에게 그만의 또 다른 울림을 전하였다.《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통해 직장인의 부활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또한 자아 경영 철학과 9가지 일상의 법칙을 제시한《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자아경영 프로젝트《나-구본형의 변화이야기》, 하루하루의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담은《일상의 황홀》등을 펴냈다. 그 밖에《사자같이 젊은 놈들》,《내가 직업이다》등을 통해 젊은이와 직장인들에게 현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전해 주었다.
한국이 제2의 도약과 성장을 이루려면 한국인의 기질과 특성에 맞는 한국형 경영모델을 창조해야 한다는 《코리아니티 경영》은 1기 변화경영연구소의 첫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무역협회 사례로 본 경영혁신 리포트인《공익을 경영하라》를 발간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100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 어울림의 방식을 다루어 보려 하고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까이서 본 그는 너무 따뜻하고, 사려가 깊은 분이었다. 그를 스승으로 모실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B. ‘코리아니티 경영’을 읽고

작년 말 ‘코리아니티 경영’이라는 책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구본형 선생님의 전작-직장인에게 주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메시지-과는 다른 책이라고 생각하여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보니 기업을 경영하는 임원이나 직장인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경영층에서는 기업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과 노사간 생산적인 관계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며, 지금 세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책으로 특히 기업의 경영자 분들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코리아니티(Coreanity) 경영은 한국인이 갖고 있는 문화적 차별성을 브랜드 화하여 문화적 프리미엄을 얻어내는 것으로 정의된다.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와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를 합하여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매력을 창조해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 예는 얼마 전에 작고한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님이다. 기업과 경영도 다르지 않아 한국의 문화적 프리미엄에 기초한 차별성으로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서 2만 달러 고개를 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선진국이 되기에는 아직 먼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기업이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고 나아가야 할 바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부제는 ‘지구를 유혹하는 소프트 파워’이다. 지구촌 시대에 우리 기업들은 경쟁에서 이기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을 찾고, 발전시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하자는 뜻인 것 같다.

코리아니티 경영은 어쩌면 우리가 다니고 싶어 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기업의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의 핵심이 바로 사람이 되는 기업, 서로 존중하며 수평적인 관계가 이루어지는 기업, 환경보전과 윤리 경영을 위해 힘쓰는 기업, 일과 개인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직장 등은 바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기업인 것이다.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다. 하지만 그라민은행에서 이윤 추구만이 자유주의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며, 거기에는 사회적 목표라는 참 가치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사람 중심,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기업의 체질을 혁신하고자 하는 유한킴벌리로부터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돈이라는 일차원적 가치로부터 벗어나 보다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들을 보다 많이 추구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직장인들도 전문성과 보다 나은 가치,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 때 우리 기업, 사회 나아가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이 빛을 발할 것이다.


C. 내가 저자라면

갈수록 ‘내가 저자라면’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 여러 가지 테마를 놓고 아주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했을 대가들에 비해 내가 고민한 정도는 아주 작은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은 선생님과 1기 연구원의 결과물이라 어떤 코멘트를 할 수 있을까 더욱 조심하게 된다. 하지만 책에서 나름대로 느낀 바를 적어나가는 훈련을 지속해야만 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 보려 한다.

2부에서 각 장의 마지막에 가장 한국적인 기업들을 사례로 제시했으면 차별화된 코리아니티 경영을 이해하기 더욱 좋았을 것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직원을 기업가로 만드는 기업, 상생과 수평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기업의 사례-일부 사례가 나오기는 하지만-를 각각 2~3개씩 자세하게 언급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도 유한킴벌리, 유한양행, 안철수연구소 등 잘 알려진 기업뿐만 아니라 지명도가 그리 크지 않지만 나름대로 자기만의 방식을 추구하는 기업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기업들을 엄선하여 제시했으면 일반적인 기업들이 많은 점을 배웠으리라 생각해 본다.

이 책이 ‘코리아니티 경영’을 표방한 만큼 가장 한국적인 것들-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을 제시할 때 우리나라 기업의 고유한 문화도 함께 정리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가족기업이 많고 자손에게 기업을 물려주려는 경영자가 많다는 것, 군사문화의 영향이 큰 관계로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관계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 기업문화를 선도하는 이른바 ‘튀는’ 직원이 많지 않고 대부분 조직의 분위기를 따르고 닮아 간다는 것, 퇴근 후에도 가족이 아닌 직장 동료들과 어울리는 사람이 많은 것 등이 우리 기업문화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우리나라 기업의 특징은 그대로 우리 기업이 지향해야 할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부분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D. 책 속에서

1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
1장 왜 코리아니티인가?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와 나’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이면서 나’일수 있는 것이다. 이 파격과 일탈이 만들어낸 새로운 어울림이 바로 멋이다. 멋은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의 핵심 개념이다. <38p>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는 누구도 가만히 멈춰 서 있을 수 없다. 모두 달려야 한다. 변화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기본 가정은 ‘나는 바쁘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이다. <41p>

2장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
한국인들은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기를 쓰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손색없는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공동체주의 속에서도 늘 ‘나’를 잊지 않는다. <85p>

저맥락 사회로 구분되는 서양에서 개인은 맥락에 속박되지 않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행위자이며, 이 집단에서 저 집단으로 이 상황에서 저 상황으로 쉽게 옮겨 다닐 수 있다. 그러나 고맥락 사회인 동양사회에서는 인간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유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주변 맥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고맥락 사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당연히 개인의 자유보다 관계 속에서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89p>

미국인들은 주로 직무 내용이나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주를 이루는 반면, 한국인들은 주로 상사와의 갈등이나 집단주의 조직문화, 비공식적 직장문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p>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 곧 or의 문화권에 속해 있지 않다. 한국인들은 이것이면서 저것, 곧 and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and 문화의 핵심은 음양의 원리이며, 상극과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가치체계이다. 음양은 서로 반대이면서 동시에 서로를 완전하게 만드는 힘, 서로의 존재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힘의 관계이다. 한국인에게 세상은 늘 변하며 모순으로 가득 찬 곳이다. 따라서 어떤 일의 경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반대의 경우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옳다고 여겨지는 것이 변하여 나중에는 그렇지 않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7p>

“사람에게는 5가지의 죄가 있다. 첫째는 머리는 빨리 돌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 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이 5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있다면 죽여도 된다. 그런데 소정묘는 이 죄악을 두루 겸했다. 어찌 그를 죽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126~127pp>

지금 가장 훌륭한 직업인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평생을 학습할 수 있는 자세와 열정이다. 어제의 지식으로 오늘을 살 수 없을 만큼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졌기에 학습 없는 인재란 없다. <134p>

윤리 원칙을 지키는 경영, 지구가 견딜 수 있을 만큼 절제된 자원의 배분,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경영철학, 공동체와 상생하는 개인, 현장에서 계속되는 평생학습, 기회주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묵묵함,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정신, 세계와 자연에 마음을 여는 열린 자세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식은 건강한 기업경영에 절대적 도움을 준다. 바로 이것이 경영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현대의 선비정신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동안 여기서 너무 멀어져 있었다. 본래 가지고 있는 훌륭한 유산을 돌아보지 않고 그보다 못한 남의 것을 베껴와 찬양하곤 했다. <134~135pp>

이제 경영은 모순을 다루어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기술 및 지혜라 할 수 있다. 경영은 과학이며 또한 예술인 것이다. 장기적 안목의 투자와 단기수익의 균형을 맞춰야 하고, 변함없는 기업이념과 끊임없는 변화 및 혁신이 병존해야 하며, 이윤 추구를 넘어선 목적과 실질적 이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훌륭한 경영은 or 문화권 보다는 and 문화권과 잘 어울린다. <141p>

3장 ‘나의 길’을 간 성공 기업들
20세기의 대량생산체계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인간의 참여와 기여’를 과소평가했다는 점이다. 그 대명사인 ‘컨베이어 라인 생산체계’는 제품을 중심으로 고안된 시스템이다. 여기서 인간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기능을 수행할 뿐이다. 사람이 아니라 컨베이어벨트의 흐름이 생산을 주도하는 모형이다. <152p>

“기계는 언제든 살 수 있지만 사람은 다르다. 이 때문에 감원과 저임금체제가 효율적이지 못하다. 사람에게 투자하여 사람을 회사의 제일 자산으로 만들면, 그 사람들 각자가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준다. 다만 거기에는 사람들이 역량을 키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회와 토대를 제공하는 회사의 역할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서 유한킴벌리는 사람 중심,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기업의 체질을 혁신하고자 했다.” <174p>

“공부를 안 하는 사회에서는 학연이나 혈연 및 지연이 중요해지고, 그 안에서는 상하관계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수출과 교류를 통해 경쟁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한정된 공간 내에서의 상하관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최신 정보와 지식 그리고 경험을 누가 더 많이 갖고 있으며, 누가 가장 앞선 설계와 공정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178p>

“윤리경영은 기업에 무한한 성장 에너지를 줍니다. 기업의 가치는 물질과 감성을 거쳐 정신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면 일이 정확하고 빨라질 뿐 아니라, 광고 선전비 등 각종 경비가 격감하여 생산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윤리경영보다 차별화된 경영전략은 없을 것입니다.” <184p>

“나는 그라민은행의 활동을 통해서 이윤 추구만이 자유주의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기에는 사회적 목표라는 참 가치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 점을 잊지 않고 기업 활동을 통해서 사회적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이윤 추구만을 꾀하는 그 어떤 기업과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이를 통해 좀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란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196p>

2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1장 사람을 남겨라
“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이란 단순 명료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 이론은 흥미롭고 차트나 그래프는 멋있어 보인다. 그러나 전략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전략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고 데이터와 세세한 사항들을 파고들다 보면 점점 더 알 수 없게 된다. 그것은 전략이 아니다. 고통일 뿐이다. 이는 비생산적인 일이다. 승리하고 싶다면 전략에 대해서 더 적게 생각하고 더 많이 행동해야 한다.” <221~222pp>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 <225p>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두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유능한가 하는 질문은 위험하다. 사람마다 유능함이 발휘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에 그 사람이 ‘적합한’ 사람인가를 묻는 것이다. <236p>

<맹자>에는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경구가 많다. 그 가운데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지름길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비결이다. 당연히 경영자들도 이런 학습방식을 권장하고, 또한 이런 사람을 크게 쓸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배우는 힘이 약하면 정규교육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식교육에는 한계가 있다. <246p>

2장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안전한 직장은 없다. 어느 직장에도 안정적인 일(job security)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한 안전망은 자신을 어디서나 고용하도록 만드는 것뿐이다. 시장 어디서나 고용될 수 있는 능력(employment-ability), 이것이 바로 안전장치이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이것이 메시지이다.” <253p>

“절반의 직장인들이 업무 수행을 위해 별로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직장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그친다.” <260p>

톰 피터스(Thomas J. Peters)는 <경영파괴>라는 책에서 한 여성 컨설턴트가 자신의 성과와 가치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는 것을 예시한 적이 있다.
• 과거 나의 경력을 입증할 만한 완성된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인 두세 개를 선별할 것.
• 내가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제공했던 질적. 양적인 효익(benefits)을 열거할 것.
• 지난 12개월 동안 나의 존재 이유를 입증해 줄, 고객으로부터 받은 인증서와 감사장을 챙겨둘 것.
• 내가 한 해 동안 새로 배운 것들을 정확하게 설명할 것.
• 나의 자질이 지난해보다 얼마나 더 향상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할 것.
• 불어난 명함첩을 정리하고, 나의 네트워크에 추가하여 새로운 관계로 발전시킨 사람들의 이름을 들어볼 것.
• 내가 1년 전보다 크게 달라진 점들을 이력서에 명기할 것. <264~265pp>

회사는 우리를 고용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사는 것이다. 계약은 1년이나 2년 단위로 갱신될 것이다. 전문 서비스 부서로서 우리들의 가치는 ‘우리들’이라는 사람의 가치이며, 전문성의 가치이며, 열정의 가치이며, 계발된 재능의 가치이다. <286p>

피터 드러커는 “어떤 조직도 완전한 조직은 아니며, 그 조직은 결국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점을 전제하라”고 강조한다. 훌륭한 경영자는 솔선해서 기존 조직을 끊임없이 해체해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291p>

3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
선택을 통해 하나를 고르는 방법은 분명히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다. 그러나 그것은 조화와 균형에 이르는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조화와 균형에 다가서야 할 고민의 진원지를 싹둑 잘라버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298p>

“비전 기업은 역설을 쉽게 받아들인다. 상반된 2가지의 힘이나 사상은 동시에 존재한다. 이들은 or라는 악령에 결코 사로잡히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은 ‘A and B'가 아니라 ’A or B'라는 흑백논리를 선봉하도록 강요하였다……. 그러나 비전기업은 여러 극단을 동시에 포용하는 and의 영신을 받아들임으로써 or의 악령에서 벗어난다.” <298~299pp>

바톨로메와 에반스에 따르면, 일과 개인생활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다음 3가지의 감정이 느껴지는 경우를 말한다.
첫째, 스스로 유능하다고 느껴야 한다. 곧 능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
둘째, 일을 즐긴다고 느껴야 한다. ……
셋째, 업무와 자신의 도덕적 가치가 일치된다고 느껴야 한다. …… <302~303pp>

마쓰시타는 자신의 말대로 작고 보잘것없는 체격을 가졌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이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라는 마쓰시타의 말은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방식을 실천하는 그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되었다. <309p>

우리 시대의 인재상은 장르를 넘나드는 관심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멀티테스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자 또는 다문화경험자, 기존의 직업에 기질과 재능을 결합해 자신만의 특화된 틈새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
이런 새로운 인재들은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다. 첫째, 자신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의 욕망과 능력을 잘 가늠하고 있다. …… 둘째, 취미를 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원하는 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특화함으로써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 셋째, 매일 학습한다는 점이다. …… 이들은 평생학습의 길을 걸음으로써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유지한다. 넷째, 자신의 욕망과 기질 그리고 경험을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직업적 변종을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는 점이다. <314~315pp>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때 평범했던 우리들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연결하고 특화하여 새로운 직업적 변종을 만들자. <314~315pp>

‘희생당했다고 여기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호소할 수 있는 적절한 채널이 마련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잘 돌볼 수 있는 조정 장치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공존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325p>

윤리경영이란 단순히 한 회사가 윤리위원회나 윤리강령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적합한 방식이 아니면 택하지 않는다는 적극성을 의미한다. 바로 이 적극성 때문에 윤리경영은 ‘적법경영’을 넘어, 한 기업이 본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준다. <331p>

“남자들은 여자들이 길들인 마지막 가축이었다.” <335p>

정치가 선전이나 상징조작을 통한 대중정치와 진정한 민주주의 사이에서 적절한 긴장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듯이, 경영도 윤리와 현실적 이익 사이에서 부단히 단련되고 적절한 균형을 잡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39p>

돈, 곧 이익은 윤리의 대상이다. 윤리 없는 돈, 그것은 죄악이다. <342p>

기업경영의 첫 번째 과제는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윤리경영이 기업의 이익에 도움을 주는지를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대단히 긍정적이다. <342p>

“경영자들은 규제 완화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정작 자본주의의 바탕인 투명성, 공정성, 공개성 등에는 소홀했다. …… 투자가들이 그렇게 간절히 바랐던 리스크와 주식 가치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347p>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공자의 ‘이인위미(里仁爲美)’라는 유명한 말이 등장한다. ‘인에 거하면 아름답다’는 뜻인데, 어진 사람이 되려면 어진 사람들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맹자는 나아가 어떤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밤낮 그 일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니, 사람을 살리고 도울 수 있는 사회적으로 훌륭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352~353pp>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358p>

“참석자들 모두 왜 일을 그렇게 밖에 하지 못하느냐는 불평으로 가득하다. 그렇지만 이 볼멘소리들은 경쟁자들과 우리를 비교해서 나오는 불평이 아니다. 모든 불평은 우리 자신에 관한 것들이다.” <359p>

누군가를 칭찬할 때 성과를 칭찬해서는 안 된다. 성과를 칭찬받는다면 그 사람은 인형으로 쉽게 전락하고 만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열정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또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존심과 명예를 보존할 수 있다. <3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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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이종승
2006.04.12 12:01:45 *.109.152.197
처음으로 모든 분들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네요.
윤택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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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5 휴머니스트 아니타 로딕!! 도명수 2006.04.02 2037
4604 아니타 로딕 - 그녀는 누구인가? 이종승 2006.04.02 2299
4603 아니타 로딕의 남다른 비지니스 [1] 김귀자 2006.04.03 2229
4602 영적인 비즈니스(Business as Unusual)를 읽고 조윤택 2006.04.03 2083
4601 그녀로 돌아보는 나 -'영적인 비즈니스'를 읽고- 정재엽 2006.04.03 2237
4600 영적 비즈니스(20060403) [3] 이미경 2006.04.04 2228
4599 영적인 비즈니스 (아니타 로딕) [2] 강미영 2006.04.05 1906
4598 코리아니티 경영 [3] 한명석 2006.04.05 2283
4597 코리아니티 경영(20060410) [3] 이미경 2006.04.10 2008
» [5] '코리아니티 경영'을 읽고 [1] 조윤택 2006.04.10 1930
4595 한국인의 블루오션 전략 -'코리아니티경영'을 읽고- [3] 정재엽 2006.04.10 2114
4594 5. 코리아니티 경영 [5] 박소정 2006.04.11 1933
4593 &lt;5&gt;Coreanity Management; 국내판 [2] 김귀자 2006.04.11 1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