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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0일 23시 03분 등록
"피터드러커 북클럽"
– 피터드러커 자서전 (한국경제신문, 이동현 옮김)을 읽고

* 글에 앞서 전개될 글의 형식은 커렌 조이 파울러가 쓴 ‘제인오스틴 북클럽’ (민음사, 2006)에서 등장인물 및 구성 아이디어를 얻었음을 밝힙니다.

* 북클럽 참석자:
-해설: 북클럽 진행자
-실비아: 전직 국회의원
-알레그라- 제약회사에 다니지만 문학을 꿈꾸는 청년
-버나데트- 유럽 체류기간이 10년인 미혼 여성
-프로디- 교육학 전공자, 처음 북클럽 출연자
-그리그- 본인 소개를 꺼려하는 북클럽 회원

해설: 2010년 2월 피터드러커 북클럽에서 함께 읽은 책은 ‘피터 드러커의 자서전’(Adventures of a Bystander)이었습니다. 피터 드러커는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경영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피터 드러커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20여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독특한 형식으로 쓰여진 자서전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이 책에 대해 서문 ‘한 사람의 구경꾼, 탄생하다’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역사가 아니며, 그렇다고 ‘나의 시대’의 역사도 아니다. 그보다는 일종의 자서전이다. 여기서는 주로 내가 살아온 삶의 순서에 따라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결코 ‘나 자신’에 관한 책이 아니다.(p.21) 여기서 다루는 사람이나 사건들은 내게 강한 느낌을 주었으며 여전히 그 영향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들로, 기록하고 검토하고 재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는 내 주변 세계와 내면의 세계를 보았다.”(p.22)

해설: 이번 북클럽은, 획일화를 거부하고 ‘모든 인간은 제각기 독창적’이라고 굳게 믿었던 피터 드러커가 풀어내는 20세기와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실비아 의원님과 알레그라님, 버나데트님, 프루디, 그리고 그리그님 모두 흠뻑 젖어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책에 나와있는 우리 북클럽의 주인공- 피터드러커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해설: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철학과 미래사회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1909년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무원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나셨습니다. 1931년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국제법학박사 학위를 받으시고, 1933년 나치가 득세하기 직전 영국으로 건너가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 등에 근무하셨습니다.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사라 로렌스 대학, 베닝턴 대학, 뉴욕대학 에서 강의하는 한편, GM, GE와 같은 기업들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하셨습니다. 1971년부터 캘리포니아주 크레어몬트 대학교의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사회과학을 강의하셨으며, 한국에 번역된 책으로는 미래의 조직 (1998, 한국경제신문사), 성과측정 (1999, 21세기북스), 미래의 결단 (1995, 한국경제신문사),비영리단체의 경영 (2003, 한국경제신문사),21세기 지식경영 (2003, 한국경제신문사),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2003, 한국경제신문사),피터 드러커의 미래기업 (2002, 한국경제신문사),자본주의 이후 사회의 지식경영자 (2000, 한국경제신문사),다시 그리는 세계 지도 (2000, 해냄),21세기 리더의 선택 (2000, 한국경제신문사),현상돌파의 사고력 (2000, 21세기북스),프로페셔널의 조건 (2001, 청림출판)
변화 리더의 조건 (2001, 청림출판),이노베이터의 조건 (2001, 청림출판) 등이 있습니다.

해설: 먼저 실비아 의원이 이 책을 소개했습니다. 의원님은 “피터 드러커의 관심사는 인간이었습니다. 피터 드러커에게 있어 인생이란 사람에 대한 탐구였지요- 피터 드러커의 자서전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 그 저작들이 마치 오페라구성처럼 음악적으로,극적으로 짜여져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라고 평했습니다.

실비아: “피터 드러커는 한마디로 호기심이 가득찬, 다재다능한 사람이고 말그대로 르네상스적인 인간입니다. 자서전들을 많이 접했지만 피터 드러커의 그것처럼 주위 사람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는 자서전은 대단히 특이하며 인상깊었습니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할머니’ 장만 보아도 그 유머스러함과 문장력에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해설: 그러자 버나데트은 나찌와 연루되어 비극적 삶을 맞이한 ‘헨슈와 셰퍼’ 장을 추천하였습니다.

버나데트: “왜 이런 훌륭한 사람이 그렇게 인생을 망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결국 너무나 급하게 시대를 해석하고 그에 조율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히틀러의 정치선전선동 참모였던 괴벨스의 책을 읽으며 나찌즘이 어떻게 확산되고 또 힘을 얻고 집권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헨슈와 셰퍼는 그런 나찌의 주구 역할을 했던 사람들의 인생을 보여줍니다. 한 사람은 너무 비겁해서 죄를 짓게 되었고, 또 한 사람은 너무 용감해서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헨슈와 슈퍼는 우리 시대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인간 군상들입니다.”

해설: 실비아 의원은 또 ‘풀러와 맥루한’ 장을 언급하며 “결국 이 책은 피터 드러커의 인간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예리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 통찰력이 그의 학문과 저술의 탄탄한 기초를 이루고 있다”고 말을 매듭지었습니다.

북클럽에 참석한 다른분들 역시 제각기 이 책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알레그라: “피터 드러커 책은 처음 접했는데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묘사하는 방식이 너무나 독특했습니다. 사람을 표현하는데 까마귀에 비유하기도 하고 너무나 낯설고 또 직설적이어서 조금 불쾌하기도 했지만 책을 덮을 무렵에는 그 묘사들이 사실은 대단한 관찰력에 바탕해 있음을 알았습니다. 클레머 장에 나오는 ‘진정으로 강한 사람’에 대한 기술이나 헨슈와 셰퍼 장에 나오는 ‘악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기술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대로 읽어보겠습니다.

‘악은 절대로 평범하지 않지만 인간은 평범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떤 조건으로든 악과 흥정해서는 안 된다. 그 조건은 언제나 악의 조건이지 인간의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헨슈처럼 악을 자신의 야망에 이용하겠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악의 도구가 된다. 그리고 셰퍼처럼 더 나쁜 것을 막기 위해 악과 손을 잡을 때 인간은 또한 악의 도구가 된다.(p.364) ….권력을 탐한 헨슈의 죄와 셰퍼의 자기 과신과 오만의 죄 가운데 어느 편이 더 나쁜 것일까를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커다란 죄는 아마도 이 두 가지 고전적인 죄가 아닐 것이다. 가장 커다란 죄는 20세기에 새로 나타난 무관심의 죄가 아닐까?’ (p.364)

악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기술에서도 드러나듯 피터 드러커는 살아가면서 좋은 제안들을 많이 받았지만 결코 흥정하지 않았습니다.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결코 타협하지 않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비나데뜨: “저 역시 악과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던 피터 드러커의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관심이 가장 큰 죄라고 밝힌 것은 탁월한 식견입니다. 덧붙여 피터 드러커가 살았던 당시 오스트리아는 문화, 정치, 외교 다방면에서 명실상부한 유럽의 중심이었습니다. 이 모든 배경이 피터 드러커가 있게 했고 대단히 유머러스했던 할머니의 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말그대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발상들이 가능했던 환경이었던 것입니다.”

프루디: “처음에는 책이 조금 두껍기도 하고 서술 방식도 낯설어서 조금 거부반응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 사람 정말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다들 말씀하셨지만 인간과 악의 관계에 대해 밝힌 헨슈와 쉐퍼 장에서 저도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세계 대전과 히틀러에 대한 부분에서 아무래도 자꾸 우리 시대의 모습을 겹쳐서 생각하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또 정치적 집권을 위한 기반으로 삼았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그: “아무래도 정치에 관심 많은 분들께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리라 여겨집니다. 인간이란 약해질수록 힘있는 지도자와 전체주의에 기대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알레그라: “이 책에서 피터 드러커가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인물이 누굴까요?"

해설: 이구동성으로 '알프레드 슬론'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알레그라: "맞습니다. 슬론이지요 - 저는 개인적으로는 경영학을 공부해서 인지 GM을 이끈 전문경영자로 묘사된 ‘알프레드 슬론’ 부분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슬론을 평가하면서도, 전문성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최근 우리나라의 기업의 사회 환원과 더불어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슬론을 묘사한 부분은 특히 ‘리더쉽’에 대해서 강조를 했는데, 진정한 리더란 본인 자신이 항상 에너지에 넘쳐야 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넘어 결국에는 조직의 개개인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임을 알프레드 슬론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서전을 씀에 있어서 피터 드러커는 자기가 자기 이야기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을 묘사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하도록 합니다.

생각해봅시다. 대놓고 ‘피터 드러커, 나는 이런이런 일을 해서 잘났다’ 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는 나에게 말했다. 피터드러커, 자네는 천재일세’ 라고 말하는 것이 겸손하면서 더 객관적이지 않을까요?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1부)는 곧 유럽 문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았다. 결국 드러커 그 자신도 유럽의 배경을 지닌 채 미국 문명 속에서 열매를 맺었듯이, ‘사라진 제국’에서 단련된 사람이 ‘명멸하는 시대의 사람들’(2부)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 자신을 더 살찌운 후 ‘순수의 절정’(3부)을 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통해 드러커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마지막 대공황 시대의 묘사에서도 보이듯이 항상 에너지로 넘쳐 흐른 한 개인과 이국 문화 속에서도 꽃을 피우게끔 도와준 한 사회를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버나데뜨: “그림을 보아도 화가는 실물 그대로를 옮기지 않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 보았던 것을 옮깁니다. 지금 나오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역시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 같고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관심있고 흥미있는 부분들에 보다 주목하게 되는군요.”

프루디: “저는 교육대학원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밝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지루하게 접혔던 여러 교육방법들이 피터 드러커의 책 속에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프뢰벨도 그렇고 교육에 있어 문답법 같은 여러 방법론들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유럽의 교육제도들이 어떻게 바뀌었고 또 어떻게 충돌하며 발전해왔는지 잘 그려져 있더군요.”

그리그: “지금 교육에 대한 말씀 듣고 생각났는데 저는 엘자와 소피 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원래 계속 공부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앞으로 10년은 더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한 예로 시를 공부한다 해도 고등학교 때는 주제가 어떻고 시어가 어떻고 딱딱하게 외우는 것에 불과했는데 대학에 들어와서 직접 시를 읽으며 스스로 깨닫고 또 교수님들이 이끌어주시며 새삼 배우고 깨닫는 것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런 경험 속에서 공부에 대한 흥미가 커졌습니다.”

버나데뜨: “그런데 선생과 교육자의 차이는 무엇이라고들 여기시나요?”

그리그: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엘자와 소피 장에서 그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한 사람은 관찰자의 입장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입장입니다. 아마도 교육자는 직접 방향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쪽이고, 선생은 관찰자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프루디: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요? 소피가 깨달음을 줬다면 엘자는 기술을 전수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리그: “교육자는 테크닉을 강조하고, 선생은 인성을 강조한다는 차이도 있지 않을까요?”

알레그라: “번역상 어감 차이도 있겠습니다만, 선생은 학생이 바라보면서 깨닫게 하는 쪽이고 교육자는 학생에게 직접 개입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쪽의 극단을 택할 것이 아니라, 양자 모두 균형을 맞춰 나가야 바람직하다고 여깁니다.”

프루디: “교육은 가르침이고 결국은 학생이 따라가야 하는 것인데 어느 것이 정답이고 정석이다 라고 제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그런 점에 주목하며 소피와 엘자 장을 주의깊게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알레그라: “피터 드러커는 소피보다는 엘자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 역시 리더쉽을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실비아: “자서전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쓰는 것입니다. 내가 작가가 되는 동시에 내가 컨텐츠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발가벗기는 일이기 때문에 동양에서는 비교적 드문 장르이기도 합니다. 결국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피터 드러커가 주위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자서전을 쓴 것은, 인간은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가 비추어온 모습이라는 사실을 반증합니다. 이 책 하나만 해도 뽑아서 생각해볼 꺼리가 너무나 많습니다. 교육부터 시작해서, 경영,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역사 분야까지 방대한 소재들을 담고 있습니다.

피터 드러커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기 이야기를 가장 객관적으로 풀어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타인들의 삶을 기술하는 방법은 정말 천재적입니다. 책 중간에 인간은 모두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우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어느 정도 부정적인 면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악과 타협해서도 안됩니다. 결국 자신이 자신답게 살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합니다.”

버나데뜨: “피터 드러커는 주위 환경에 굉장히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또 굉장히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어져 갑니다. 앞서도 이야기 드렸지만 유럽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것처럼, 유럽의 뿌리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열매를 맺는 과정이 짜릿하게 다가왔습니다.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유럽적 가치의 승리가 아닐까요?”

실비아: “미국적 가치와 유럽적 가치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 피터 드러커의 이야기말로 오히려 미국적 가치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유럽에만 얽매여 있었다면 지금의 피터 드러커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그: “유럽의 다양성이라는 것이 꼭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일례로 이탈리아를 보면 우리와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만 해도 3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도 독일은 특이하게도 잘 뭉칩니다. 독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이탈리아 지역에서는 이탈리아계와 독일계 정당들이 경쟁하는데 이탈리아계 당들이 판판이 집니다. 왜냐구요? 독일계는 정당이 하나 뿐인데 이탈리아계는 당 숫자가 스무개도 넘으니까요. 그러니 선거에서 어떻게 이길 수가 있겠습니까?”

버나데뜨: “그런데 유럽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 EU를 결성하면서 사실 각 나라에서 많이 힘들어 하는 모양입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많다고 하더군요.”

해설: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피터 드러커의 자서전’에 대한 북클럽이었던 만큼 실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윽고 3시간에 걸친 자리 끝에 다음 북클럽에서 함께 읽을 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북클럽에서 읽은 책은 ‘숨겨진 힘- 사람’ 이라는 책입니다. 주말 오후내내 참석해 주신 피터드러커 북클럽, 오늘은 이만 접겠습니다.

IP *.148.13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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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4.22 00:17:27 *.229.28.221
앗~~이건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인데!!!!!!!!!!!!
이렇게 잘 쓰시면 상당~히 비교가 된다구요..ㅡ.ㅜ

근데, 저는 구성이 아직도 이해가 안가네요.
굳이 구성원들을 외국인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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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2006.04.22 00:27:42 *.148.138.171
네- 귀자님,

실은 맨 앞에서도 밝혔지만, '제인오스틴 북클럽' 이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따온 글입니다.

그 책은 제목 그대로, 제인 오스틴과 그녀의 작품을 모티프 삼아, '독서의 열정'을 이야기하는 소설입니다. 제인 오스틴에 대해서라면 누구 못지않게 할 말이 많은 여자들과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한 번쯤 읽어 보고 싶은 한 남자. 모두 여섯 명의 북클럽 회원이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읽기 위해 모여서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한 책이죠.

잠시 등장인물을 말씀드리면--, 남의 짝을 찾아주는 데 분주한 '조슬린', 자신을 떠난 남편 때문에 삶이 산산조각 난 '실비아', 모든 것을 너무도 깊이 느끼는 선세한 '알레그라', 이제는 거울조차 보지 않는 할머니 '버나데트', 가식적인 프랑스어 선생님 '프루디', 그리고 SF 소설 팬이라는 이유로 북클럽내에서 은근한 무시를 당하지만 꿋꿋이 버티는 남자 '그리그'가 바로 이 북클럽의 주인공들입니다.

그 주인공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저의 글에 옮기고 어느정도 캐릭터에도 수정을 가했습니다.

이 소설이 재미있는 것은 제인 오스틴의 캐릭터들이 지금, 우리시대의 옷을 입고 걸어 나온 듯한 등장인물들이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대해, 그 등장인물과 여러 사건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말하다가 어느새 자신들 스스로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말죠. 서로 다른 일상 속에서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인공들은, 결국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면서 재미있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비록 저의 글이 소설이 아닌관계로 '피터드러커'의 생애 자체를 이책처럼 모두 패러디 할 수 없었지만, 소설과 작가, 그리고 그 작가를 추종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견해를 토론하는 형식을 빌러 글을 써본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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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4.22 07:02:20 *.116.34.229
다시 빨간 깃발이 흔들리고 군가의 소리가 높아 졌다. 사기가 오른 것 같군.

그런데 왜 길이가 짧아진 것이지 ? 일주일이 더 짧아진 것일까 ? 게으름이 늘어서인가 ? 아니면 통찰력이 늘어서 더 잘 추리기 때문인가 ?

여전히 필요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생략되어 없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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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2006.04.23 00:11:33 *.148.103.73
네-
다시 읽어보니 제가 별로 '친절한 동물'이 아니었던듯 합니다. 이를 딛고 '친절한 재엽씨'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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