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이종승
  • 조회 수 205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6년 4월 24일 23시 35분 등록
Next Society - 다음 사회의 경영


경영학의 전설이 된 피터 드러커...

‘몇몇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또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지요.’라고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했던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 박사는 2005년 11월 11일, 1909년 11월부터 시작된 긴 여정을 마쳤다.
오스트리아의 고위 공무원이었던 부친과 의사 어머니, 그리고 현명한 할머니 밑에서 전인적 교육을 받았고, 부친의 친구였던 슘페터와 폰 미제스 등 석학들과는 어릴 때부터 접촉했다. 함부르크 대학을 거쳐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23세에 국제법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동 대학의 강사 시절,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건너가 머천트 뱅크와 보험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런던에서는 존 메이너드 케인즈의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1937년 대공황 시절, 그는 영국신문 컨소시엄 특파원 자격으로 미국 동부로 이주했다. 미국에서는 마셜 맥루한 등과 교분을 맺으면서 타임지와 포천지에 기고했고, 여러 대학에서 정치학, 통계학, 철학, 그리고 경영학 등 사회과학 전반에 대해서 강의했다.
1950년부터 뉴욕 대학에 정교수로 취임하여 20년간 강의했으며, 1971년부터 캘리포니아 주 클레어몬트 대학교 드러커 경영대학원에서 생의 마지막 시기까지 강의했다.
그는 자신의 관심을 정치학과 경제학에서 경영학으로 전향한 것은 경영학의 대상인 기업이야말로 진정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재화를 생산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화를 생산성 있게 산출하지 못하는 사회는 기능적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경영학 분야에서 그가 남긴 성과는 문자 그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경영의 실제’(1954),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자’(1966), ‘경영 : 과제, 책임, 실제’(1974), ‘혁신과 기업가 정신’(1985), ‘21세기 지식경영’(1999) 등을 통해 그는 현대 경영학을 체계화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와 동시에 드러커는 ‘단절의 시대’(1969), ‘보이지 않는 혁명’(1976), ‘새로운 현실’(1989),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1993) 등으로 정치와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선견지명을 통해 세계의 지식인들을 자극했다
‘나는 예언을 한 적이 없다. 나는 그냥 창밖을 내다보고 눈에 띄는 것을 바라볼 뿐이다 - 하지만 아직은 남들의 눈에는 분명하지 않은 것을 말이다.’라고 말하는 드러커의 생애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류 사회에 대한 방관자와 분석자의 삶이었다. 말년에 접어들어 그는 자신을 경영학자 겸 사회과학자보다는 사회생태학자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 사회(20-30년 후)에 대한 생각들.

‘다음’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듯이 93세의 세상일에 대한 욕심쯤은 진장에 버렸을 법한 저자의 차분한 음성의 객관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벽난로 앞의 소파에 깊게 앉아 담요로 무릎을 덮은 채 미래에 대한 자극이나 불안을 담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노학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서 일까, 이 책에는 벅차오르는 감동이라든지 가슴 깊이 파고드는 그 무엇은 없다.
하지만 종종 신문지상을 통해 들었거나 가끔 걱정하면서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우리의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이미 시작되어진 바로 ‘다음’ 일들을 차분하게 생각게 해준다. 대가들의 연륜이 빚어내는 지혜가 아닌가 싶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 내용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어디선가 다 우리가 한두 번쯤은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이다. 더군다나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각종 매체에 기고하거나 인터뷰한 내용들로 이루어졌으니 지금은 미국의 이민법 문제처럼 주요 이슈가 된 내용들도 있다. 저자 자신이 ‘나는 예언을 한 적이 없다. 나는 그냥 창밖을 내다보고 눈에 띄는 것을 바라볼 뿐이다 - 하지만 아직은 남들의 눈에는 분명하지 않은 것을 말이다.’라고 말 한 것처럼 ‘다음’에 대해 피터 드러커 교수 본인도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노교수가 말하는 ‘다음’에 대한 논의가 가치 있는 것은 인류 사회가 아직도 변화해 가고 발전해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노교수는 지난 50년 동안은 경제 문제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향후 30년 동안은 사회적인 이슈가 더 큰 문제로 대두할 것이라고 한다. 정보혁명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인류사회를 바꾸어 놓을지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 도대체 무엇이 정보통신기술의 혁명 뒤에 있는 것일까? 유비쿼터스 컴퓨팅...
그러나 내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인구변화에 대한 지적이다. 인구유지율 2.2명에도 못 미칠 정도의 낮은 출산율로 인한 젊은이들의 숫자와 구성 비율의 급속한 감소는 사회에도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2030년쯤이면 일본과 독일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인류사회가 경험해 보지 못한 고령사회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로 증명된다면 사람들의 삶의 패턴은 아주 다른 모양으로 바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정년, 고용형태, 직업관, 인생관 등 삶의 기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
지식사회의 도래에 따라 노동력의 중심이 지식근로자들로, 특히 지식기술자들로 급속히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은 이제는 진부하게까지 들린다. 물론 그에 따라 고용구조도 바뀔 것이고 고용의 내용과 관계도 크게 바뀔 것이다.
노교수는 또 제조업이 과거 농업의 쇠퇴 과정을 거치며 경제의 주역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임금 하락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들의 사회적 지위의 상실을 의미한다.
노교수 결국 ‘다음’에 대해서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다음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경영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고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은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분명 앞으로 다가올 다른 큰 변화들은 무엇인가?’
노교수는 1930년대 산업혁명으로 야기된 경제적 불평등이 초래한 엄청난 절망감이 전체주의 비슷한 것을 잉태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의 염려는 적중했었다.
오늘날 경영자들이 변화의 대응 과정에서 종업원들을 마구잡이로 해고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막대한 소득을 올리는 것은 사회적, 도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노교수는 ‘다음사회’에 대한 충고를 잊지 않고 있다.
‘페이비언 사회주의’의 서문에서 버나드 쇼는 “형이상학적인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할 생각이 전혀 없다. 영웅적 패배보다는 지루한 성공을 택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놓고 있다. 노교수가 염려하는 ‘다음 사회’에 대해서 ‘의미심장한 지루한 성공’을 위하여 눈을 감는다.


Next Society.


제 1부 미리 가본 다음 사회

선진국에서 다음 사회의 지배적 요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야 겨우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는 그런 것들이 될 것이다.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젊은 인구의 급속한 감소 말이다.(20)
이런 인구변화가 초래할 가장 큰 영향은 여태까지 지탱해온 동질적 사회와 시장을 분열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33)
솔직히 말해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무엇이 출산율을 결정하는지 아직 모른다. 따라서 인구통계는 다음 사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가장 예측하기가 어렵고도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요소가 될 것이다.(39)
지식근로자는, 그들의 성이 무엇이든 간에, 같은 지식을 적용하고, 같은 작업을 수행하고, 같은 행동표준을 따르며 같은 평가기준에 따라 평가받는 전문가다.(45)
그런 근로자들은 두 가지 중요한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우선 그들이 지식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규교육의 이수이고, 둘째는 근로생활 도중에 그들의 지식을 최신의 것으로 향상하기 위한 계속교육이다.(46)
지식사회란, 수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심지어 대다수 사람들이 재정적인 안전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그 무엇을 느끼고 있는 사회다. 즉 사회적 지위, 또는 사회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는 말이다. 지식사회의 상승이동은 높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치열한 경쟁 도중에 느끼는 심리적 압박과 정신적 상처 말이다. 세상에는 패배자가 있는 경우에만 승리자가 있는 법이다.(51)
제조업은 농업이 앞서 걸어간 길을 정확하게 답습하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선진국들에 있어 농업생산은 1920년에 비해 아마도 최소한 네 배는 높을 것이고 1950년과 비교하면 세 배는 된다. 하지만 20세기 초 대부분의 선진국들에 있어 농부들은 노동인구 가운데 최대의 단일집단을 형성한 반면, 지금은 어떤 선진국에서도 3퍼센트를 넘지 않는다. 그리고 20세기 초 대부분의 선진국들에 있어 농업은 국민소득의 최대의 단일 기여자였으나 2000년에는 농업이 미국의 GDP에 기여하는 몫은 2퍼센트가 채 안 된다. 2020년에 관한 예측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전망에 따르면 선진국들에 있어 제조업 산출량은 최소한 두 배로 증가할 것이고 그 반면에 제조업 고용은 전체 노동력에서 10~12퍼센트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57)
부와 일자리의 창출자로서 제조업의 쇠퇴는 세계의 경제, 사회, 그리고 정치의 전망을 바꾸어 놓는다. 그것은 개발도상국들의 경제기적 달성을 점점 더 어렵도록 만든다.(59)
이러한 제조업의 쇠퇴는 일찍이 농업에서 일어났던 것을 다시 한 번 되풀이 하여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보호주의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60)
잉여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구산업을 보조하는 정책은 오직 실패로 끝나고 만다. 얼마나 많은 예산을 지출하든 간에 그 돈은 나이가 많은 정리해고자들에게 지급해야 하고 그리고 젊은 근로자들을 재훈련하고 재배치하는데 지출되어야 한다.(62)
지금 지식근로자들은 핵심적 종업원들로 변신하고 있고 회사 또한 성공하려면 바람직한 고용주가 될 필요가 있다.(84)
법인은 살아남을 것인가? 물론 그럭저럭 살아남을 것이다. 법인기업과 유사한 그 어떤 새로운 조직이 등장하여 다음 사회의 경제적 자원을 조정해야만 할 것이다. 미래에는 모든 기업이 채택해야 할 하나의 단일 모델 대신에 선택 가능한 다양한 모델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모델도 단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할 것이다.(87)
변화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변화를 창조하는 것이다.(92)
이 모든 것을 감안할 때 가장 큰 변화들은 아직도 우리들 앞에 그 징후를 나타내지 않고 있음이 확실하다. 다음 사회의 중심적인 특징은 그 전의 새로운 사회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간, 새로운 이론, 이데올로기 그리고 새로운 문제로 구성될 것이다.(97)

제 2부 정보사회

우리는 정보혁명이라는 진실로 혁명적인 영향을 이제 막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실질적으로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으면 진정 10~15년 전만 해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도 않았던 것, 즉 전자상거래에서 비롯됐다.(101)
철도가 창조한 새로운 심리적 지리로 인해 인류는 지리적 차이를 극복했다. 전자상거래가 창조한 심리적 지리로 인해 거리라는 개념을 아예 없애버렸다. 이제 세상에는 단 하나의 경제, 단 하나의 시장만 존재하게 된 것이다.(111)
전자상거래가 초래한 한 가지 결과는 모든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비록 그 기업이 국내시장 또는 특정 지역에서만 제품을 제작하거나 판매한다고 해도 말이다.(112)
전자상거래는 고객의 구매방법 뿐만 아니라 구매상품 자체를 바꾸고 있다. 그리고 산업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경제 전체를 바꾸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급속히 성장하는 전자상거래는 여태까지 상거래가 없었던 분야다. - 전문가 및 경영자를 위한 일자리의 알선 말이다.(115)
비록 확신은 못 하지만 한 가지 매우 확률이 높은 사실은 앞으로 20년 안에 새로운 산업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동시에 새로운 산업 가운데 정보기술, 컴퓨터, 자료처리, 또는 인터넷 산업에서 떠오를 산업은 없으리란 것은 거의 확실하다.(118)
지식근로자들은 부하가 아니라 동료 경영자로서, 그리고 아무리 보수를 많이 준다 해도 피고용자라는 신분으로 묶어두어서는 안 되고 동업자로서의 자격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125)
나뿐만 아니라 내가 컨설팅 해주고 있는 고객들도 동의하고 있는 하나의 간단한 가정이 있는데 앞으로 제조 기업으로는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유통에 기반을 둔 지식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말이지 이제 생산 측면에서 남다른 제품을 만들기는 어렵다.(141)
회사는 데이터베이스 지식을 활용하는 유통업체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가치는 유통부문과 지식활용으로 창출된다.(142)
오늘날 정보 독해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CEO는 정보책임을 떠맡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말은, 나는 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보가 필요한가? 누구로부터 그 정보를 얻어야 하는가? 어떤 형식으로, 언제? 라고 질문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뿐만 아니라 내가 제공해야 할 정보는 무엇인가? 누구에게 그것을 전달해야 하는가? 어떤 형식으로 전달해야 하는가? 언제 전달해야 하는가? 라고 질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51)
CEO들은 대부분 정보이론의 제일법칙을 알고 있을 것이다. 중계 장치 하나가 추가될 때마다 소음은 두 배로 증가하고 정보의 내용은 반감한다는 것 말이다. 사람을 관리하지도 않고 의사결정도 하지 않는 거의 모든 경영 계층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오직 중계 장치 노릇만 한다.(152)
오늘날과 같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시대에는 어떻게 경영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 오직 단기적은 성과만 노리고 경영하고 싶은 충동이 매우 강하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하다. 경영자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것들 가운데 하나는 바로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성과를 조화시키는 일이다.(182)
전환의 시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모든 변화를 주목하고 모든 변화의 현장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질문하라. 이것은 기회가 될 수 있는가? 이것은 새로운 것이고 또한 진정한 변화인가? 아니면 단지 유행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변화는 사람들이 행동하고 있는 그 무엇인 반면 유행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떠들고 있는 그런 것이다. 말만 무성한 것은 유행일 뿐이다.(183)
배가 침몰하고 있는 경우 회의를 소집하지는 않는다. - 명령을 내린다. 누군가 ‘당황할 것 없어요. 이렇게 합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자가 없으면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 더욱이 기업조직이 점점 더 복잡해질수록 구성원들은 누가 최고의 권한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성이 더욱 더 커진다.(188)
앞으로 15년 동안 지배구조 문제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개념과 보고도 검토되어야만 하고 또한 바뀌어야만 할 것이다. 소유구조는 근본적으로, 극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바뀌었다. - 예외 없이 말이다.(191)
분명 말하건대 CEO의 직무는 재무적 목표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로 인구 통계의 변화가 한층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CEO는 자신이 맡고 있는 회사의 재무목표와, 회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과제와 통합하는 법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201)

제 3부 비즈니스 기회

기업가들은 신규사업에 있어서는 이익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익은 부차적이다. 현금흐름이 가장 중요하다.(211)
기업가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무엇인가?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라고 자신에게 묻는 것은 잘못된 질문이다. 만약 그런 질문을 한다면 반드시 자기 자신뿐 아니라 사업도 망치고 만다. 다음과 같이 질문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다음 질문은 ‘내가 그런 일을 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다.(216)
경영에 있어서 교육은 경험을 대신할 수 없고 또한 지혜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217)
지식에 기초한 경제와 사회에서 한 조직이 남다른 성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식근로자로 하여금 보다 큰 생산성을 올리도록 관리하는 것뿐이다.(240)
왜냐하면 지식노동력의 핵심적인 특성은, 지식근로자는 ‘노동’이 아니라 ‘자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결정적인 것은 자본의 생산성이다. 구소련 경제를 몰락시킨 것은 투자한 자본의 자본생산성이 터무니없이 낮았기 때문이다.(242)
마찬가지로 지식에 기초한 기업들 역시 자사의 자본생산성, 즉 지식근로자의 생산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243)
다른 사람에게, 다시 말해 외부의 고객과 소비자에게 제공한 서비스에 대해 대가를 받지 못하면, 어떤 산업도 번영은 고사하고 살아남을 수 없다.(256)
21세기에는 수명이 너무 길어짐으로써 발생하는 새로운 위험에 대해 재정적 안전을 제공하는 금융서비스가 중요하고도 가장 수지맞는 금융 산업이 될 확률이 높다.(264)
이제 중소기업의 재무관리 업무가 아웃소싱 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될 수 있다. 중소규모 기업에 대한 재무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금융기관은 수수료뿐만 아니라 고객의 자금수요를 ‘증권화’함으로써 상당한 이익을 올리게 될 것이다. 또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서 잠재적 기회를 가진 마지막 분야는 외환위험을 막아주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265)
오늘날, 경영자들이 종업원들은 마구잡이로 해고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막대한 소득을 올리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그것이 중간 관리자와 종업원 사이에 유발한 적대감에 대해 사회는 앞으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269)
사회에는 두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 부문이 필요하다. 정부부문과 기업부문 이외에, 사람들이 시민사회 또는 제 3부문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두 가지 사이에 필요하다. 아시아의 경제위기에 대해 나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아시아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다. 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사회적 긴장은 너무나 격심해서 그것은 젊은 시절에 내가 유럽에서 겪었던 상황, 즉 결국 양차대전으로 이어진 긴장을 상기시킨다.(282)
내 경험에 따르면, 사회적 긴장이 높으면 어떤 우연한 사고가 불씨를 당기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그 점에서 아시아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286)
그렇다면 21세기의 근본적인 혼란은 무엇일까? 인구변화가 초래할 도전이다. 모든 선진국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그런 것이 -즉 인구의 노령화-가 아니라 젊은 인구의 감소 현상이다.(294)

제 4부 변화하는 세계경제

실질적인 권한과 자율성을 가진 최초의 조직은, 1860~70년 사이 사실상 전례도 없이 처음으로 등장한 새로운 영리조직 즉 기업이었다. 그 뒤를 이어 수많은 새로운 조직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으며 그 중 일부는 현재 실질적인 자율권을 확보하고 상당한 수준의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노동조합,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 병원, 그리고 대학 등이다. 그런 조직들은 800년 전의 다원주의적 조직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특수이익 단체’다. 각각은 나름의 자율성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한다. 그중 공동선에 관심을 두는 조직은 없다. 오늘날 새로운 다원주의 역시 모든 선진국에서 공동선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능력 -그밖에도 사회적 단결-을 위협하고 있다.(301)
새로운 밀레니엄 또는 솔직히 새로운 세기의 도전은 우리의 조직들의 자율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거의 상실해버린 정치체제의 통일성을 적어도 평화 시에서 만큼은 회복하는 것이다.(304)
글로벌 경제는 각국의 정부에 대해 새롭고도 한층 더 무거운 규제를 부과하고 있다. 변동환율제는 극단적인 통화 불안정을 야기했고 불안정한 통화는 엄청난 규모의 ‘세계화폐’를 차례로 창출했다.(309)
25년 전 변동환율제가 민족국가에게 안겨준 불기 독립적인 재정 및 화폐주권이 각국의 정부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적은 없다. 그것은 대체로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박탈해 버렸다. 그것은 결정권을 정부로부터 빼앗아 특수 이익집단에게로 넘겼다.(312)
오늘날 ‘국제무역’은 재화의 국제이동보다는 자본의 국제이동을 의미한다.(316)
다음 세대 안에 십중팔구 등장할 가능성 있는 국제경제 정책은 자유무역도 보호무역도 아닐 것이며 아예 무역이 아니라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것이다.(318)
단 하나의 경제단위, 즉 세계시장만을 가지고 있는 성공적인 초국적 기업은 자신을 독립적인 무국적 실체로 인식한다. 미국정부는 자국의 법률과 입법 활동을 역외로까지 확대함으로써 이런 추세에 맞서려 노력하고 있다.(320)
세계경제를 미국식 도덕, 법률, 그리고 경제관점으로 통제하려는 시도는 소용이 없다. 글로벌 경제하에서는 지배적인 경제 강국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를 만들 수 있는, 그리고 규제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드는 국제법률을 개발하고 또한 초국적 기관을 조직해야 한다.(321)
일본사회가 강한지 연약한지의 문제는 논의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일본 사람들이 사회 우선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만약 미국의 정책 당국자들이 특히 일본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이런 사실을 이해한다면 그들은 일본 관료주의의 무용성이라는 신화에 덜 매달릴 것이다. 물론 관료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여전히 바람직한 것이 아니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때로는 판에 박힌 해결책을 쓰는 것보다 진실에 더 가깝다.(350)
도시를 문명화시키는 일은 모든 나라에서 차츰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특히 미국, 영국, 그리고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 더욱 그렇다. 지구촌의 모든 중요한 도시들이 지금 퇴락해 빨려 들어가고 있는 그 혼란스런 정글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공동체를 필요로 한다. 그 공동체는 정부도 기업도 제공해주지 못한다. 그것은 비정부기관, 비기업, 비영리단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351)
이처럼 새로운 도시적 인간사회가 생존하고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도시 속에 공동체를 개발해야 한다.(353)
도시는 어떤 형태의 공동체도 제공하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에 파괴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은 공동체를 필요로 한다. 만약 건설적 목적의 공동체가 형성될 수 없다면 그 자리에는 파괴적이고 살인적인 공동체가 자리 잡고 말 것이다.(356)
그러므로 오늘날의 과제는 도시공동체를 창조하는 것이다. 전통적, 역사적 공동체와는 달리 도시공동체는 자유롭고 자원봉사적일 필요가 있다.(357)
오직 사회부문, 즉 비정부, 비영리 단체들만이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시민을 위한 그러한 공동체를 창출할 수 있다.(358)
비영리 단체는 또한 도시의 제 2차적인 필요성, 즉 그 구성원들에게 효과적인 시민정신을 발휘할 필요성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막을 내린 20세기는 정부와 기업 모두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대였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각별히 그랬다. 그와 마찬가지로 21세기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지배적 사회환경, 즉 도시에 새로운 공동체들을 만들어 줄 비영리 사회부문 조직이 폭발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359)

내가 저자라면.

구성상 서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요약해서 모두 보여주고 있다. 같은 방법으로 1부에서 책 전체의 결론을 보여주고 있다. 나머지 부들은 결론에 이르게 되는 세부 내용을 설명해 나가고 있다. 또한 1부에서는 1장에서 결론을 말하고 있다. 나머지 장들은 1장의 결론들의 내용에 대한 설명이다. 이것이 이 책의 구성방식 패러다임이다.
그러다 보니 웬만큼 눈치 빠른 독자라 하더라도 읽어가면서 독서의 완성도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비로소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서야 구성방식의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서문과 1부를 다시 훑어봄으로써 내용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 책이 기승전결 방식의 어떤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은 아마 이런 ‘바람 빼기’식의 구성과 서술의 영향일 것이다.
책장이 쉬이 넘어가는 구성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멋대로 구성을 바꾸어 본다.
우선 서문은 간단한 동기와 독자들에 대한 인사말 정도로 몸 풀고 넘어간다.
제2부 ‘정보사회’를 제1부로 끌어올린다. 독자들이 익숙한 상황으로부터 천천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헤친다. 그리고는 제4부 ‘변화하는 세계경제’를 제2부로 줄 세운다. 자연스런 흐름이 아닐 수 없다. 사회와 경제에 대한 변화 추이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나가며 서두름 없이 천천히 이야기를 고조시켜 나간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겠다. 너무나 익숙하다 못해 진부해 보이는 주제들을 170쪽 가까이 읽어나가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조금 지겨움을 느낄 만큼 충분히 워밍업을 한 것으로 저자와 독자 모두 만족하고 제3부 ‘비즈니스 기회’로 넘어간다. 조금씩 변화와 대응에 대한 내용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특히 제3부의 마지막 장인 제4장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벌써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다. 드디어 마지막 제4부 ‘미리 가본 다음 사회’를 80년대 모든 음악프로그램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가수 조용필씨 처럼 등장시킨다.
이렇게 해보면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도 조용필씨의 노래만 귓가에 남아 ‘못 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수우울레~’처럼 ‘다음 사회’에 대한 내용들이 ‘못 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다으음 사아회’ 하고 여운과 사색을 남기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도의 베다사상과 근본불교의 가르침 하나.)
‘행위는 있되 행위자는 없어야 한다.’
IP *.44.152.19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2 금빛 기쁨의 기억 [4] 한명석 2006.05.03 2214
471 숨겨진 힘, 사람 (20060501) 이미경 2006.05.02 2621
470 [7] 피터 드러커-프로페셔널의 조건(Essential Drucker) [2] 조윤택 2006.05.02 6672
469 사람, 숨겨진 힘. [3] 이종승 2006.05.02 1981
468 숨겨진 힘은 사람이었다.` [2] 김귀자 2006.05.01 2031
467 숨겨진 힘.. 사람 file [1] 꿈꾸는간디 2006.05.01 2156
466 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읽고나서.. 도명수 2006.05.01 2259
465 <7> 미래 경영 (피터 드러커) 정경빈 2006.04.30 2454
464 고미숙의 코뮌실험 -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3] 한명석 2006.04.28 3042
463 사람, 숨겨진 힘 [2] 한명석 2006.04.26 2362
462 The Essential Drucker Vol. 1 박소정 2006.04.26 2233
461 한명의 구경꾼 탄생, <자서전> [2] [1] 김귀자 2006.04.25 2179
460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드러커) // 쓰는중 강미영 2006.04.25 2169
» (Managing in the) Next Society 이종승 2006.04.24 2051
458 The Effective Executive(피터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오성민 2006.04.24 3007
457 프로페셔널의 조건 (20060424) 이미경 2006.04.24 1824
456 '피터드러커 북클럽'- '피터드러커 자서전'을 읽고 [4] 정재엽 2006.04.20 2962
455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 한명석 2006.04.20 2271
454 (6)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1] 박소정 2006.04.19 2372
453 -->[re]신영복의 '나의 대학시절' [3] 귀한자식 2006.04.19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