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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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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5일 12시 21분 등록
[피터 드러커 자서전/ 피터 드러커 저, 이동현 역/ 한국경제신문/ 2005]



1.피터 드러커를 말한다.

<알려진 ‘피터 드러커’의 생애>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결코 멈추지 않았던 사나이.’
1909년 오스 트리아에서 태어나 2005년 타계하기 전까지 그는 수천 편의 논문과 35권의 책을 저술하였던 ‘현대경영학의 아버지’ ‘경영학 구루’라 불리던 피터드러커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190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1927년 독일 함부르크대 법학부에 입학,다음해 프랑크푸르트대학으로 옮겨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1933년 영국으로 가 경제·경영으로 전공을 바꾸었다.1939년 30세때 첫 저서 「경제인의 종말」을 발표했고, 1954년엔 서구사회에서 경영학의 교과서로 통하는 「경영의 실제」를 내놓았다.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철학 경영학에 두루 밝은 그는 50여 년 간 「단절의 시대」「새로운 현실」「미래경영」「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등 수많은 저서를 냈다.
특히 넥스트 소사이어트는 그가 94세때 출간한 책이다. 진정으로 나이를 잊고, 나이를 넘어서 한 시대를 풍미한 역사적 인물이다.
그의 지적 엄밀함과 선견지명은 여느 미래학자들과의 비교를 불허한다. 현재를 해석하고, 모래알처럼 무수한 데이터에서 핵심을 간파해 내는 능력은 드러커의 장기라 할 수 있다. 30권 이상의 저서를 통해 드러커는 과거 50년 동안의 중요한 비즈니스 흐름들을 명쾌하게 정리하면서, 지식사회(knowledge society)가 현대 비즈니스의 초석임을 밝혀냈다.
‘21세기 지식경제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이 소유한 강점과 가치관 그리고 일을 최선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내야만 성공적인 경영자가 될 수 있다.’
이는 피터 드러커의 자서전을 보면 그 자신에 대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자신의 말 그대로 살아간 인물이었다.


<책 속 피터 드러커>
• 현실적
“나는 언제나 개념보다는 인간에 더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나는 작가로서 인간보다는 개념을 다룬 책이 더 잘 팔린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15p)

이같은 특성을 ‘현실적’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는 이상적인 기질과 함께 무엇이 핵심인지 파악할 수 있는 높은 현실적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그가 경영학의 구루로, 죽기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한데서 볼 수 있다.

• 구경꾼
“구경꾼은 자신만의 역사가 없다. 그들은 무대위에 있지만 연극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심지어 관객의 역할도 하지 않는다. 구경꾼의 반응은 연극의 성공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단지 자기 내면에만 어떤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구경꾼들은 무대 한쪽에 서서 배우나 관객이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것들을 본다. 구경꾼은 사건을 재현하지만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빛이 프리즘을 통과했을 때처럼 여과된 뒤에 나타나는 상이다.” (21p)

위의 말 그대로다. 드러커는 직접 역사에 뛰어들어 흐름을 바꾸거나 행동하지는 않았다. 다만 무대를 관찰하고, 무수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통해 거대한 흐름을 본다. 거기서 핵심을 뽑아낸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구경꾼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 인간에 대한 애정.
“나는 항상 추상적인 관념보다는 인간에게 관심이 더 많았고, 관념이란 철학자들이 범주화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고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발전하고,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며, 변화를 일으키면서 무엇인가로 바뀐다.” (72p)

드러커는 인간은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고, 누구나 독창적이며 존중받을 만하다는 입장을 여러 저서를 통해서 견지해 왔다. 이 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한한 애정들을 느낄 수 있다.

• 독자적 기질
“ 넌 언제나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가려고 했고 대중에 영합하기를 거부했었지. 난 그런 네 모습이 좋았다.” (76p)

드러커는 어떤 사상에도 몸담지 않았고, 어떠한 사상도 사회를 구원할 것이란 믿음을 일찍이 버렸다. 대신 그는 그만의 방법으로 사회에 참여하였다. 아무리 좋은 자리가 주어져도, 많은 보수가 보장된다 하더라도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으면 하지 않았고, 자신의 소리에 따라 조용히 발맞추어 갔다.

• 솔직함
“김나지움에 다닐 무렵 나는 가능한 많은 시간을 슈바르츠발트 학교에서 보내려 했다. 여러 해 동안 끊임없이 그 학교 여학생 가운데 누군가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세 명 이하의 여학생을 좋아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고, 같은 여자를 일주일 이상 그리워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도리 없이 지속적으로 누군가를 좋았다.” (114p)

자신에 대한 고백은 이런 식으로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천연스럽게 이뤄진다. 그래서 더욱 코믹하다. 오~피터 드러커!!

“내가 전혀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류는 되지 못하겠지만, 기업에서는 이윤을 남기는 한 일류든 이류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학문의 세계에서는 학자나 연구자로서 일류가 돼야만 했다. 내게 글쓰는 재능이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지만, 과연 내게 연구나 학문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 (251p)

드러커는 누구보다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신에 대해 허상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무서울 정도로 객관적으로 자신을 들여다보았고, 그와 동일하게 남을 보았다.

• 위대한 모방자
그는 자신이 인상 깊게 본 방식이나 지혜는 꼭 써먹어 본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배우는지 알고 있다.
“나는 언제나 성과를 통해 학습을 해왔으며, 효과가 있거나 성과를 거두는 사람을 찾아 그것을 배우는 것이 내게 알맞은 학습방법이란 사실을 갑작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그 동안 나는 실수를 통해서 배운 것이 없었다. 성공만이 내게 가르침을 줄 수있었다. ” (186p)

진정으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관찰하고 그들의 방식을 즐기기 위해서 가끔 본연의 길에서 잠시 벗어나기도 했다. 드러커는 대상에서 무엇이 효과적인 것인가를 항상 찾아내었다. 그는 무수한 현상들 너머, 무엇이 핵심인지 파악해내는 ‘통찰력’을 지녔다.


<책을 읽기 전>
• 인물선택 방식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갖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 아니다. 내게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내게 중요했던 것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를 내게 반사하거나 굴절시켜 보여주었던 방식 때문이다. (19p) 이 모든 이야기를 한데 합치면, 개인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가 구성된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20p)

나는 내게 강한 느낌을 주었고 그 영향이 사라지지 않은 사람과 사건들을 기존의 경험에 의해 형성된 사고 유형에 적용하고, 서로 분리된 채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내 시각에 끼워 맞춰야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는 내 주변세계와 내면의 세계를 보았다. (22p)






2. 드러커의 자서전을 읽고 난 소감.

이 책은 마치 작은 조각들이 나오다 종국엔 하나의 거대한 그림으로 연결되는 ‘퍼즐게임’과 같다. 드러커는 이 책이 단편적인 이야기를 모아놓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초상화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고 밝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에 대해 대단히 주관적인 관찰이다. 여기엔 선하고 좋은 모습을 떠나 복합적이면서도 모순적인 인간의 행태 자체가 매력적이라는 드러커의 인간에 대한 관점이 그대로 녹아있다. 만약 ‘누군가’ 또 ‘다른 누군가’ 대해 말하고 있다면 내가 듣는 건 다른 누군가가 아니다. ‘누군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드러커의 자신의 이야기나 다름없다.

“스스로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크게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별난 생각을 내세워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행동은 절대로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니야.”
이것은 구경꾼이 언제나 듣게 되는 충고다. 그들은 언제나 사물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충고는 적절하게 받아들였지만 나는 그 충고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았다. (31p)

1부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 2부 명멸하는 시대의 사람들, 3부 순수의 절정기 식으로 붙여놓은 제목이 흥미롭다. 이들이 의미하는 바는 각각 무엇이었을까? 사람들을 3개의 부분으로 분류해놓은 것은 어떤 기준에 의해서였을까? 저자의 말을 여러 번 읽어봤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에 대해 그토록 세세하게 기록할 수 있는 드러커의 기억력과 관찰력에 감탄하고 만다. 그가 펴낸 수많은 경영서적 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 사회에 대한 생각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그의 통찰력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실감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그의 관찰은 섬광처럼 순식간에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그의 눈은 몇 백배의 고감도 현미경이 되었다가도, 어느새 저만치 물러나 천체망원경이 되곤 한다.

시종일관 대상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친근한 묘사와 재밌는 비유는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았고, 마치 자신은 전혀 웃지 않고도 보는 사람을 포복절도케 하는 개그와도 같았다. 이것이 내가 책을 통해 보아왔던 드러커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드러커는 하나의 현상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다. 개인과 작은 일들이 주는 의미를 그냥 넘어가지 않고 더 큰 무엇과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시대 흐름을 보고, 나아가 퍼즐로 연결된 커다란 사회를 본다. 세심한 관찰과 이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일 거란 생각을 했다. 사물 간 연결고리를 찾고 그들을 또 다른 그물망으로 연결한다.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사상과 입장을 견고히 다진다. 드러커와 그의 지인들은 사상이나 생각의 차이를 ‘토론’과 ‘논쟁’을 통해 끊임없이 교류 하고 조율해가는 과정 나에게는 무척 낯설고도 배우고픈 부분이었다.

그는 타고난 구경꾼이다. 자신의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거기에 휘말리지 않는다. 감정을 최대한으로 배제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일면 풍자적이고 일면 날카롭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존중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사람들로부터 항상 뭔가를 배운다.
그는 평생을 자신의 내면속에 사람들을 쌓았고, 일생을 배워가는 사람이었다.




3. 내가 드러커였다면.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명확히 드러내고, 깊은 감화와 영향을 준 자서전은 보지 못했다. 다른 사회과학 서적, 소설보다 더 훌륭히 당시의 시대와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소설의 생생한 묘사와 이론서가 주는 예리함과 냉철함이 뒤범벅 되어있다. 나 역시 후에 자서전을 쓴다면, 이와 같은 형식으로 시도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 역시 하나의 ‘구경꾼’에 가까우므로 가능할 것이다.




4. 가슴에 남는 글귀.

17-훌륭한 컬러 사진이 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초원의 경험을 전달하지 못하는 것처럼 , 통계소치로는 인간이 무엇을 보고 무엇에 따라 행동하는지 표현할 수 없는 법이다. 오직 한 편의 ‘사회초상화’만이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61-할머니가 단지 어리석기만 했다면 그런 일은 벌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할머니는 여러 날을 줄을 서며 허비하지 않고도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경선을 통과했다. 그녀는 식료품상이 결국 물건값을 낮추게 만들었다. 게다가 여드름쟁이가 만자 표시를 벗어버리게까지 했던 것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할머니의 어리석음 때문이었을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논쟁이 먹혀들지 않는 곳에서 할머니는 양심에 호소했고 성과가 있었다. 할머니는 지능, 지식, 영리함이 아니라 일종의 지혜를 가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 시작했다.

68-직공들과 그들이 만든 세계는 크기는 작고, 범위는 좁으며, 근시안적이고, 숨막히는 곳이다.
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가치관, 즉 일과 기능에 대한 존중과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을 생각해주는 것 등,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가치는 분명히 20세기에는 없어졌거나 부족한 것들임에 틀림없다.

119-그녀는 자신이 정확하게 어떤 조치를 원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화기를 들었던 적이 하 번도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묻지 마라. 항상 그들에게 할 일을 지시하라.”
“만약 그것이 잘못됐거나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그들은 그 사실을 지적해 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해 주지 않으면, 그들은 행동보다는 연구에 몰두할 것이다.

187-신께서 인간을 창조할 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저지르게끔 만드셨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실수를 통해 배우려고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뭔가를 올바로 했을 때 그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
진정으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관찰하고 그들의 방식을 즐기기 위해서 가끔 본연의 길에서 잠시 벗어나기도 했다.


<가르침 vs 학습>
선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가르치는 재능이 포함돼 있는 선생이 있는가 하면, 학생에게 학습을 프로그램해서 넣는 방법을 알고 있는 교육자가 있다 .선생은 타고나지만 교육자는 학습으로 배울 수 있다. 학습은 효과적이지만,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은 과장이며 일종의 사기다. 가르침은 재능이고 학습은 기술이다. (199p)
우리는 학습 기능이 모든 인간에게 공통으로 심어져 있다는 사실을 다시 발견했다. 우리는 모든 생명체가 ‘학습하는 유기체’이며, 이들 유기체는 학습을 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재발견 한 것이다. (200p)
선생의 열정은 자기 자신에 있고, 교육자의 열정은 학생들 내면에 존재한다. 하지만 가르침과 학습은 언제나 열정이고, 그 열정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거나 다른 사람의 열정에 자신이 중독되는 것이다. (201p)

<진짜 지도자>
스스로 힘을 갖고 있으며 뒤에 힘을 남겨놓는 지도자, 즉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이자 진짜 ‘지도자’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전적으로 다른 모습이며 다르게 행동한다. 그는 사람들을 카리스마로 끌지 않는다.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노력과 헌신으로 이끈다. 모든 것을 자기 손아귀에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을 구성한다. 조종이 아닌 성실성으로 지배한다. 영리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정직하다. (339p)


<인물; 프리트베르크 편>
412-어떤 일이든지 반드시 멍청한 사람이 다룰 수 있어야해. 그가 이해하지 못하면 그건 너무 복잡하다는 뜻이야. 결국 일은 늘 멍청한 사람들이 하게 마련이거든.
415-드러커, 자네는 다른 누군가의 평판을 방어해주는 변호사가 아니네, 자넨 은행가이고 자네가 얻거나 잃는 평판은 모두 자네 자신의 거야.
415-자넨 자네의 위치에서 회사에 도움 될 일을 해서 봉급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통 생각하지 않는군. 자네에게 맡겨진 일을 잘해가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보란 말야.
일단 상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사가 효과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것이 하급자로서 내가 할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자 해결방안은 아주 간단했다.

<인물; 헨리 아저씨 편>
425-어리석은 고객은 없어. 단지 상인이 게으른 거지. 고객이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어리석다고 말해서는 안 돼. 고객을 재교육시키려고 해서도 안돼. 그건 상인이 할 일이 아니거든. 상인이 할 일은 고객을 만족시키고 그들이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것이지.
426-고객의 불만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해.
428-좋은 예술가나 좋은 과학자의마음과 마찬가지로, 좋은 상인의 마음은 헨리 아저씨의 마음이 움직이는 식으로 가장 분명하고 가장 구체적인 것에서 시작해 일반화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431-플라톤이 지은 두개의 대화편, <파이드로스>와 <크리톤>은 우리에게 논리의 시험을 거치지 않은 경험은 ‘웅변’이 아니라 ‘잡담’이며, 경험의 시험을 거치지 않은 논리는 ‘논리’가 아니라 부조리라고 가르친다.

<인물; 파르붐 편>
443-당신들이 그 채권을 사려는 이유는 단 하나, 확실한 이익을 얻기 위해서죠. 난 내가 그 회사를 위해 기여하고 뭔가 할 수 있는 경어가 아니면 투자하지 않소. 머리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은 오래전에 버렸지요.

445-40년 전에 프리트베르크사에서 얻었던 수많은 즐거움은 내가 거의 사라져 가는 인종을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데 있었다.

448-“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할 때 가장 순수하다.” -새뮤얼 존슨
이 말은 수익이 생기는 일을 하는 사람이 좋은 일을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해가 되는 일을 가장 적게 한다는 말이었다. 수익사업을 하는 사람은 권력을 추구하지 않으며, 사람을 지배하거나 힘들게 하지도 않는다. 또한 축재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상징에 만족하고 현실을 흘러가는 대로 놔둔다.
;여기서 드러커는 상징과 이미지가 궁극적인 현실이 되고, 사람과 사물을 허울로 여기는 극도의 최소한주의가 대다수의 인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도 그것이 여전히 무구하고 무해한 것인지 의문을 남긴다.

493- 지식인은 이제 더 이상 여러 분야의 아마추어가 아니라 자신의 전문분야를 지식의 영역과 결부시킬 능력이 있는 전문가다.




5.나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

-행동가나 사상가이기 보다 ‘구경꾼’에 가깝다.
자신을 구경꾼이라 밝힌 드러커처럼 나 또한 배우나 관객보다는 구경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드러커를 통해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다. 누군가 나의 이런 구경꾼 같은 기질을 힐난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비판의 시비를 떠나 비판받았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고 고치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나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그건 나의 ‘기질’이었기 때문에.

- 눈에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성장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물처럼 모든 걸 일단 받아들인다. 사람들의 생각과 사상, 가치관들이 내안에 흘러들어와 쌓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부분이 다른 부분과 만나 융합하기시작한다. 새로운 제3의 것이 생기며 동시에 자정작용이 일어난다. 이는 모죽과 같다.

(중국에 모죽이라는 대나무가 있다. 주위환경의 좋고 나쁜 것과 관계없이 심은 지 5년간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5년이 지나면 하루에 최고 70cm씩 쑥쑥 자라기 시작하는데 6주 동안 쉬지 않고 성장해서 나중에는 30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지구상의 생물 중 가장 큰 성장을 한다. 모죽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5년 동안 땅 속 깊은 곳에서 사방으로 뿌리를 뻗어 주변 십리가 넘는 땅에 기초 다지는 일을 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6. 책 속 부연 설명 (네이버 참조)

<대공황>
1929년의 대공황(Depression of 1929) 또는 1929년의 슬럼프(Slump of 1929)라고도 한다. 1929년 10월 24일 뉴욕 월가(街)의 ‘뉴욕주식거래소’에서 주가가 대폭락한 데서 발단된 공황은 가장 전형적인 세계공황으로서 1933년 말까지 거의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이 여기에 말려들었으며, 여파는 1939년까지 이어졌다.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배후에는 만성적 과잉생산과 실업자의 항상적(恒常的)인 존재가 현재화(顯在化)되고 있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10월의 주가 대폭락은 경제적 연쇄를 통하여 각 부문에 급속도로 파급되어, 체화(滯貨)의 격증, 제반 물가의 폭락, 생산의 축소, 경제활동의 마비상태를 야기시켰다. 기업도산이 속출하여 실업자가 늘어나, 33년에는 그 수가 전 근로자의 약 30 %에 해당하는 1,500만 명 이상에 달하였다.

이 공황은 다시 미국으로부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제국으로 파급되었다. 자본주의 각국의 공업생산고는 이 공황의 과정에서 대폭 하락하고 1932년의 미국의 공업생산고는 1929년 공황발생 이전과 비교하여 44 % 저락하여 대략 1908∼1909년의 수준으로 후퇴하였다. 또한 이 공황은 공업공황으로서 공업부문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농업부문에도 영향을 미쳐서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 ·남아메리카에서 농산물 가격의 폭락, 체화의 격증을 초래하여 각 지방에서 소맥 ·커피 ·가축 등이 대량으로 파기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금융부문에서도 31년 오스트리아의 은행 도산을 계기로 유럽 제국에 금융공황이 발생하여, 영국이 1931년 9월 금본위제를 정지하자 그것이 각국에 파급되어 금본위제로부터의 잇달은 이탈을 초래, 미국도 33년 금본위제를 정지하였다.
이 공황은 자본주의 각국 경제의 공황으로부터의 자동적 회복력(自動的回復力)을 빼앗아감으로써 1930년대를 통하여 불황을 만성화시켰으며, 미국은 뉴딜정책 등 불황극복정책에 의존해야 하였다. 10여 년 동안의 대불황에 허덕인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경기를 회복, 대전 중에는 실질소득이 거의 2배로 증가하였다.

<금본위제>
순금 1온스=391.20달러(1993년)라는 식으로 통화의 가치를 금의 가치에 연계(連繫)시키는 화폐제도인데, 역사적으로는 19세기에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된 것이다. 금본위제도에 있어서 화폐와 금과의 등가관계를 유지시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거기에서 금본위제도의 종류가 나누어진다.

<신디케이트>
동일 시장 내의 여러 기업이 출자하여 공동판매회사를 설립, 일원적으로 판매하는 조직.

<프리메이슨>
로지(작은 집)’라는 집회를 단위로 구성되어 있던 중세의 석공(石工:메이슨) 길드에서 비롯되었다. 1717년 런던에서 몇 개의 로지가 대(大)로지를 형성한 것이 그 시초이다. 18세기 중엽 전영국으로 확산되었을 뿐 아니라, 유럽 각국과 미국까지 퍼졌는데, 이때는 이미 석공들만이 아닌 지식인·중산층 프로테스탄트들을 많이 포함한 조직이었다.

계몽주의 사조에 호응하여 세계시민주의적인 의식과 함께 자유주의·개인주의·합리주의적 입장을 취했다. 종교적으로는 관용을 중시하며, 그리스도교 조직은 아니지만 도덕성과 박애정신 및 준법을 강조하는 등 종교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 때문에 기존의 종교조직들, 특히 가톨릭교회와 가톨릭을 옹호하는 정부로부터 탄압받게 되어 비밀결사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

프랑스혁명이나 19세기 여러 정치적 사건과 연루되기도 했지만 그 역할이 과장되어 전하는 경향이 있다. 20세기에는 정치와 연관성이 거의 없어졌고, 국가 또는 지역 단위의 대로지 밑에 몇 개의 로지를 두는 식의 조직으로 회원 상호간의 우호와 정신함양 및 타인에 대한 자선·박애 사업을 촉진하는 세계 동포주의적·인도주의적인 단체를 표방한다. 그러나 일부 지부에서는 유대인과 가톨릭교 및 유색인종을 기피하는 편견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절대자의 존재와 영혼의 불멸을 믿는 성인 남자에게만 가입이 허용되는 조직으로서 사회적 오락기구의 성격을 띠는 많은 부속조직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런 조직을 통해서 박애사업과 회원들간의 우호를 증진한다. 영국의 조직들은 회원들이 다른 어떤 오락단체나 유사 조직에 가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에 회원자격을 박탈한다.

IP *.229.28.221

프로필 이미지
한명석
2006.04.25 18:46:05 *.85.148.229

'1부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 2부 명멸하는 시대의 사람들, 3부 순수의 절정기 ' 라는 독특한 소제목만으로도 매혹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좋은 책을 읽었군요.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방식도 멋있구요. 내가 고른 책을 너무 재미없게 읽어서 약이 오르려고 하네요~~ 그렇다고 읽어보기엔 뽑아놓은 책이 너무 많고.

나의 다음 번 컬럼<?>에도 '관찰자적 기질'이 나오는데 그것도 신기하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프로필 이미지
귀한자식
2006.04.27 00:24:37 *.229.28.221
감사합니다.
이 책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일반 책보다는 조금 작지만 700쪽이나 양이 약간 부담되긴 하지만요..^^

쓰고나서 몇부분을 다시 읽어봤는데..
진심으로 피터 드러커를 존경하게 됐습니다. 새삼 그의 타계가 안타까웠습니다. 만나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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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2 금빛 기쁨의 기억 [4] 한명석 2006.05.03 2206
471 숨겨진 힘, 사람 (20060501) 이미경 2006.05.02 2619
470 [7] 피터 드러커-프로페셔널의 조건(Essential Drucker) [2] 조윤택 2006.05.02 6654
469 사람, 숨겨진 힘. [3] 이종승 2006.05.02 1980
468 숨겨진 힘은 사람이었다.` [2] 김귀자 2006.05.01 2030
467 숨겨진 힘.. 사람 file [1] 꿈꾸는간디 2006.05.01 2146
466 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읽고나서.. 도명수 2006.05.01 2248
465 &lt;7&gt; 미래 경영 (피터 드러커) 정경빈 2006.04.30 2449
464 고미숙의 코뮌실험 -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3] 한명석 2006.04.28 3041
463 사람, 숨겨진 힘 [2] 한명석 2006.04.26 2356
462 The Essential Drucker Vol. 1 박소정 2006.04.26 2229
» 한명의 구경꾼 탄생, &lt;자서전&gt; [2] [1] 김귀자 2006.04.25 2174
460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드러커) // 쓰는중 강미영 2006.04.25 2163
459 (Managing in the) Next Society 이종승 2006.04.24 2048
458 The Effective Executive(피터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오성민 2006.04.24 2997
457 프로페셔널의 조건 (20060424) 이미경 2006.04.24 1823
456 '피터드러커 북클럽'- '피터드러커 자서전'을 읽고 [4] 정재엽 2006.04.20 2933
455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 한명석 2006.04.20 2264
454 (6)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1] 박소정 2006.04.19 2364
453 -->[re]신영복의 '나의 대학시절' [3] 귀한자식 2006.04.19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