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김귀자
  • 조회 수 249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6년 6월 5일 19시 26분 등록
1. 조셉 캠벨에 대하여
▶조셉 캠벨 생애
조셉은 20세기 최고의 신화 해설자로 불린다. 이 책은 저자가 45살 때 출간한 것이다. 어린시절 아메리카 인디언 민화와 아더왕 전설의 상징 체계가 놀라우리만치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콜롬비아 대학과 파리 및 뮌헨의 여러 대학에서 모든 문화권 신화를 두루 섭렵하며, 신화의 원형을 찾아내고자 노력했다.
후일 방대한 정리 작업과 연구를 통해 <신의 가면>을 펴냈고, <신화의 힘>, <신화와 함께 살기>, <신화의 세계>, <야생 수거위의 비행>, <신화 이미지>을 펴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1987년 호놀룰루에서 세상을 떠났다.

▶조셉 캠벨 왈,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순수하게 육체적인 차원에서의 우리 삶의 경험은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현실 안에서 공명(共鳴)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실제로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 어떤 실마리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랍니다. 신화는 인간 삶의 영적 잠재력을 찾는 데 필요한 실마리인 것이지요. “ (<신화의 힘> 중에서)
-인터넷 서점 <알라딘>참조-

▶세인들의 평
금세기의 어느 누구도 세계의 신화적 의미와 신화의 영원한 존재들을 그처럼 생생하게 우리의 일상적 의식 속으로 살려놓은 사람은 없다. 프로이트, 토마스 만, 레비 스트로스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 James Hillman

캠벨은 미국 지식인들 가운데서 드물게 대중문화의 환영을 받은 진지한 사상가이다. - Newsweek

의식을 넘어 무의식적으로 나를 파고든 그의 언어적 마술.
신과 영웅을 다루었지만 결국 개개인을 언급하는 그의 휴머니즘.
솔직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프로이드와 꿈, 신화’ 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귀한자식

▶캠벨의 또 다른 책, “네가 바로 그것이다”
조셉 캠벨 재단에서 펴낸 첫 번째 책으로 캠벨의 강의록이다. 그의 저작물을 보존, 보급하기 위해 신화학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담았는데, 신화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 대해서 신화는 은유라고 말하는 캠벨의 대화에 관한 짧은 에피소드와 유대, 기독교를 예로 들며 신화란 무엇인지를 다루었다.
캠벨의 초기 작품을 통해 그의 신화학에 대한 사고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리고 강의록인 만큼 대담도 실려 있어 이 책보다 좀 더 친절히 읽힐 것 같다.



2. 내 안에 창조된 생각들


이 책의 목적은 종교와 신화의 형태로 가려져 있는 진리를 밝히되, 비근한 실례를 잇대어 비교함으로써 옛 뜻이 스스로 드러나게 하는 데 있다.
시간을 초월한 이 환상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이 정신의 어느 심연에서 유래하는 것일까? 신화는 왜 어느 곳에서 채집된 것이든 그 다양한 의상 아래로는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신화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10, 14p


저자는 질문을 던지며 같이 풀어가는 태도로 책을 써간다. 그러나 각종 상징어로 꾸며진 내용들이 나의 의식을 파고 들어오기에는 힘이 부쳤다. 이 책은 어려웠다. 그럼에도 넓디넓은 행간 사이로 이따금씩 보이는 금과옥조 같은 글귀들이 나를 붙잡았다. 삶이 뭘 거 같아? 이봐, 우리가 만난 것도 예사 인연이 아니라니까.

나는 꿈은 개인의 신화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수년전부터 이를 기록해 오고 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을 읽는 일주일 동안 나의 꿈 내용이 매우 풍부해졌다는 사실이다. 평소 등장하지도 않던 영웅 스토리가 내 꿈에서 전개되었고, 등장하는 각종 도구와 배경이 좀더 화려해지고 다양해졌다. 책 속의 몽롱하게 다가오던 환상의 세계가 내 의식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의식- 나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구나. 굉장히 신기한 체험들이었다. 이렇듯 책의 본문 나에게 하나의 꿈처럼 읽혔고, 에필로그에 이르러서야 책이 목적한 바, 신화를 통해 인류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자 하는 것에 조금 가 닿았다.

캠벨은 꿈과 신화는 동일한 문법을 가진다는 견해에 따라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론을 기저에 깔고, 이를 신화에 실제로 응용하고 있다. 그에게 프로이드의 이론은 매우 응용력이 높고, 신화를 우리 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체계적인 이론이었다. 반면 피터 드러커는 그의 자서전에 프로이드가 자신의 이론을 과학이라 주장하지만 안타깝게도 스스로의 주장에 불과할 뿐, 그 자체는 비 과학의 산물을 뿐이라고 조목조목 비판하였다. 어느 관점이 옳다기보다 이렇게 상반된 관점에는 그들의 사물을 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화를 고대의 무지한 사람들에 의해 지어진 ‘이야기’일 뿐이라는 관점에 익숙해진 나로선 오히려 역사, 과학의 눈이 아니라 신화 그대로의 신화를 보자는 시각이 혁명적으로 다가온다. 이는 ’인디애나 존스의 모험‘처럼 흥분되는 구원이고, 매우 환영받을 만한 혁명다.


신화의 이미지를 현재의 시각이 아니라, 영감으로 살아 숨쉬던 과거의 형태로부터 암시를 읽어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만이 빈사 상태에 빠진 성화(聖畵)는 그 영원한 인간적인 의미를 다시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320p


♨-------------------------------------------------------
<내 인생의 신조>

나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함을 믿는다.
신화가 역사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믿는다.
꿈이 현실보다 더 강력하며
희망이 항상 어려움을 극복해 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웃음이며
사랑이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 걸 나는 믿는다.
이것이 내 인생의 여섯 가지 신조이다.
-로버트 풀검
-------------------------------------------------------♨




3. 내가 저자라면
역자는 저자가 우리 시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야기를 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게 그려내는 데 모자람이 없다고 말하였지만, 일반인으로서 상당히 어렵고 재미가 없었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몇 번이고 프롤로그를 보고, 목차를 보면서 읽어가야 했다.
목차에서 감을 잡을 수 없었다. 1부와 2부가 똑같이 ‘영웅의 모험’을 다루는데 그 내용이 좀 다르다. 그런데 왜 다른지 알 수가 없다. 가깝게 다가오기엔 책의 목차가 일목요연하지 않다는 점이다. 영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책의 흐름이나, 의도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 이 되고 말았다. 1부와 2부의 제목을 좀 달리했거나, 카테고리를 좀더 일목요연하게 짰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4. 내 안에 들어온 글
▶신화론
신화와 제의의 주요 기능은, 과거에다 묶어두려는 경향이 있는 인간의 끊임없는 환상에 대응하여 인간의 정신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상징을 공급하는 것이다. -23p

꿈은 인격화한 신화고, 신화는 보편화된 꿈이다. -33p

상상의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천복의 가르침은, 어린 시절에 상상했던 것과 비슷한 옷으로 위장하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233p

▶영웅론
영웅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복종(자기 극복)의 기술을 완성한 인간이다. -29p

영웅은 과거 개인적, 지방의 역사적 제약과 싸워 이것을 보편적으로 타당하고 정상의 인간적인 형태로환원 시킬 수 있었던 남자나 여자를 일컫는다. -33p

모든 시대 영웅들은 우리에 앞서 미궁으로 들어갔다. 추악한 것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우리는 신을 발견할 것이고, 남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던 곳에서 우리 자신을 죽일 것이며,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던 곳을 통해 우리는 우리 존재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고, 외로우리라고 생각하던 곳에서 우리는 세계와 함께 하게 될 것이다. -39p

영웅은 우리 모두가 내장하고 있되 오직 우리가 이 존재를 발견하고 육화(肉化)시킬 때를 기다리는 신의 창조적, 구원적 이미지의 상징이다.

놀랄 만한 권능을 가진 막강한 영웅은 바로 우리들 개개인이다. 거울에 비추어볼 수 있는 육체 자체로서가 아니라, 우리들에 내재하는 왕으로서다. -458p


▶자기 소명(昭明)
현실 생활에서 자주 소명에 응하지 않는 조금은 답답한 경우를 만난다. 다른데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소명에 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소명에의 거부는, 모험을 부정적이게 한다. -81p

쿠훌린의 모험에서, 가장 웅변적이고 가장 극적인 것은, 바퀴와 사과가 구르면서 영웅에게 내어주는 보이지 않는 특이한 길이다. 이것은 운명적인 기적의 상징이며 교훈으로 해독되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것에 대한 감상에 현혹되지 않고 과감하게 자기 본성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는 자 앞으로는 어려움이 비켜나고 뜻밖의 탄탄대로가 나타나는 법이다. -431p


▶자기 적멸(寂滅)
관문의 통과는 자기 적멸(寂滅)의 형태를 취한다. -123p

영웅은 적대자를 발견하고 삼키거나 그에게 삼켜짐으로써 이 적대자(뜻밖에도 그 자신의 자아)를 동화시킨다. 영웅은 자신의 자존심, 미덕, 아름다움, 삶을 팽개치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이 적대자에게 절을 하거나 복종한다. 이윽고 영웅은 자신과 적대자가 사실은 둘이 아닌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143p

<나를 위해 목숨을 잃는 사람은 생명을 얻을 것이다.>
심리적 훈련을 통하여 개인적인 한계, 독특한 습관, 희망, 공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진리를 깨닫고 거듭나는 데 필수적인 자기 적멸에 대한 저항을 버리면, 개인은 위해한 ‘하나 됨’, 즉 ‘자기화해’에 이를 수 있다. 개인적인 야망을 무화시킨 개인은 살려고 바둥 거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 닥치건 거기에 몸을 맡겨 버린다.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306p

애착을 떠나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행하라.. 너의 모든 일을 나에게 맡기고, 네 생각을 가장 높은 자아에 모으고, 원망(願望)과 이기심에서 벗어나되, 흐트러지지 말고 나가 싸우라. -308p (바가바드기타 중)

폭군은 자만한다. 그리고 자만은 바로 폭군이 파멸하는 씨앗이다. 폭군은, 자기 힘을 자기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자만한다. 따라서 그는 그림자를 본질로 오인하는 광대역을 맡고 있는 셈이다. -422p

▶영생(永生)
모두들 슬퍼하지 말아요. 죽지 않고 영생하는 인간은 있을 수가 없어요. 자기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부터가 틀린 것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은 존재하지 않아요. 존재하는 것은, 오직 생과 사의 끝없는 순환일 뿐입니다. -440p


IP *.145.120.11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