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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7일 14시 27분 등록
<마르코 폴로>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쿠르촐라 출생. 1271년 보석상인인 아버지 니콜로 폴로와 숙부인 마테오 폴로를 따라 동방여행을 떠났다. 소(小)아시아의 시바스에서 모술을 거쳐 이라크로 들어가, 해로(海路)를 이용하여 중국(원나라)으로 갈 예정으로 바그다드에서 바스라로 갔다. 그러나 해로를 이용할 것을 단념하고 육로를 택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키르만 타브리즈 •발흐 •파미르 고원을 경유하여 타림 분지(盆地)에 이르렀고, 카슈가르 •야르칸드 •호탄 •체르첸 등의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쪽 변두리의 오아시스 여러 도시를 지나 하서(河西) 지방에 도달하여 간저우[甘州]에서 l년간 체재한 다음, 쿠빌라이[世祖]의 여름 궁전이 있는 상도(上都:현 네이멍구자치구의 남부인 돌룬노르)에 도착하여(1274) 쿠빌라이를 알현하였다. 마르코는 그대로 중국에 머물러 원나라에서 우대를 받아 관직에 올랐다. 그 사이 중국 각지를 여행하였으며, 17년간 원나라에서 살았다.

마르코 폴로 일행은 이란의 몽골왕조인 일 한국(汗國)의 아르군 칸에게 강가(降嫁)하는 원나라의 공주 코카친의 여행 안내자로 선발되어 겨우 원나라를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일행은 푸젠성[福建省]의 취안저우[泉州]를 출범(出帆)하여 자바 •말레이 •스리랑카 •말라바르 등을 경유하여 이란의 호르무즈에 도착하였지만, 아르군 칸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공주를 그의 아우인 가이하투 칸에게 맡겨놓고, 1295년에야 겨우 베네치아로 돌아왔다.

마르코는 그 후에 베네치아와 제노바 전쟁에 말려들어 포로로 잡혀 제노바 감옥에 투옥되었다. 이 옥중에서 이야기 작가인 루스티켈로에게 동방에서 보고 들은 것을 필록(筆錄)시켰다. 이것이 바로 현존하는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 《세계 경이(驚異)의 서(통칭 東方見聞錄)》의 원조본(元祖本)이 되었다. 이 책은 13,4세기의 이란 •중앙아시아 •몽골의 역사와 지지(地誌) 및 민속 등에 관한 귀중한 문헌이며, 프랑스어(語)의 원본은 산일(散佚)되고, 가장 잘 알려진 이탈리아어(語) 사본은 1309년 이전에 필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르코 폴로의 길을 걷다를 읽고 느낀 점>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그가 여행한 경륜만큼이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사회의 관습,법률,종교,인종,음식,대표적인 자원,역사 등의 지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어떤 사람에 의하면 그가 만리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등에 대해서 마르코폴로의 진술에 의혹을 보내는 것도 보았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800여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세계의 역사가 서구로 넘어가게 한 하나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동양인에게는 하나의 시련의 예고였을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북미,남미의 인디언들이 죽음을 당했고, 문화유적들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인의 입장으로 보면 이 책은 그들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지적 욕구와 탐험의 욕구를 한없이 불러 일으켰던 위대한 견문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이책에서 눈여겨 보고 싶었던 부분은 원나라에 대한 내용이었다. 당시 세계 최강의 군대로 세계의 역사를 통일한 징기스칸 후손에 의해 지배되던 그 광활한 영토가 어떻게 경영되었는지도 궁금했고, 실크로드를 통합하여 그 어느시대보다도 물자의 교류가 활발하여 정말 제국이라는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원제국에 대한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그것이 발 13세기 이탈리아의 상인인 마르코 폴로라는 인물의 눈에는 어떻게 다가왔는지도 궁금했다. 책에 의하면 원제국은 지금의 미국처럼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어울렀던 것을 잘 확인 하게 해 준다. 제국 답게 모든 것을 포용하는 그 정치적 수완에 놀랐고 더욱이 그들이 전쟁을 벌인 후에 한 일련의 수습이 우리가 그 동안 서구식 역사의 관점에서 배웠던 야만인식으로 싹 쓸어버리는 식이 아닌 그들에게 복종하면 그들을 다시 군대로 편입하는 식으로 포용의 정책을 보여 주었다는 부분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무력만으로라면 그런 세계 최대의 광활한 제국을 설립할 수 없었겠다는 추측이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나는 이책에서 마르코폴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원제국의 황제였던 쿠빌라이의 생활을 보면 제국의 경제와 물자가 얼마나 넘쳤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그것은 물자의 교류가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증명이었다.
또 당시 유럽에서는 기독교 아니면 이슬람으로 나뉘어 서로 배척하고 있었는데 비해, 동방세계의 원제국은 이미 모든 종교를 인정하면서 조절하는 역할도 했다는 사실에서 원제국의 위대함이 돋보였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는데 원제국이 더욱 더 강성하고 징기스칸의 후손들이 연대했었더라면 어떤 역사로 흘러갔을까를 생각해 보면 참 흥미롭다.
어쩌면 동유럽이 몽골제국에 의해 점령되었듯이 서유럽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러면 지금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원에 이어 일어난 명나라는 원제국이 이룩한 실크로드의 길을 원제국만큼 활용하지 못했는가? 여러가지 의문점이 마구마구 솓구친다. 유목민으로 강력한 군조직과 세력되어지는 화력을 보유하게 되었던 그들, 그들은 지금 어디로 간 것일까?

책 중간 중간 마로크 폴로는 기독교인의 시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 이슬람이 아니면 모두 우상숭배다. 또한 인도양을 지나가면서 보았던 원주민들 중 머리가 개모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것은 언어의 한계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13세기의 아시아의 여러 나라의 기행을 통해 각종 신기한 문물을 소개한 이 책은 분명 읽을 만하며 흥미롭다.

단지 아쉬운 점은 그가 지팡구라는 일본을 언급하였는데 당시 고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고려인이 타타르인과 너무나 동일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고려도 방문했었더라면 참 흥미로운 것을 많이 알았을 텐데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멜표류기로 관심을 돌리기로 했다. 하멜은 조선에 제주도에 난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가 본 조선을 또 어떠했을까? 궁금하다.

그래서 기록은 참 중요하고 생명력이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8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동방을 바라보는 한 이탈리아 상인의 시각은 살아 있지 않는가?

<인상 깊은 구절>
16> 대칸은 신하에게 자기 이름으로 쓴 국서를 교황에게 전하도록 명하였다. 국서의 내용은 교황에게 기독교의 총명한 사람 100명을 대칸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100명의 총명한 사람이란 일곱가지 기예(문법, 논리학, 수사학, 산수, 기하학, 음악, 천문학)에 통달하고 논쟁에도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 문물 즉 기술을 중시해서 더 발전된 것은 받아 들이려는 자세를 엿볼 수 있ㄷ.

82> 카물 사람들이 손님을 맞는 풍습
이곳 사람들은 일은 하지 않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하고 춤추면서 즐기는 데 몰두한다.
… 손님들은 그 집에 머물면서 그 여자들이 마치 자신의 아내인 것처럼 대하며 심지어 잠자리를 같이하기도 한다.
 알래스카 에스키모인들도 이와 비슷한 풍습을 가지고 있는데, 역시 그들이 아시아 계통임을 엿볼 수 있는 단서로 보인다.

87> 프레스터 존은 중세유럽인들이 만들어낸 상상속의 인물이다. 유럽사람들은 동방에도 기독교를 믿는 군주가 있어서 자신들이 이슬람교도들을 공격하면 동쪽에서 그가 도와 줄 것이라고 믿었다. 마르코 폴로는 옹칸을 프레스터 존이라고 믿었다.

94> 타타르인들의 군대는 세계의 모든 군대 중에서 가장 인내력이 강하고 최소의 경비로 최대 지역을 정복할 수 있는 강한 군대이다.

94> 군대가 원정을 떠날 때는 평원이건 산지이건 간에 대군을 보내기 전에 먼저 200명을 정찰대로 보낸다. 양옆으로 그리고 뒤에도 똑같이 정찰대를 보내는데, 이는 갑작스런 습격에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그들은 원정을 떠날 때 이불 등의 침구를 가져가지 않는다. 그들은 거의 말젖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한 사람당 수컷 말과 암컷 말 열여덟 필을 가져간다. 한 마리가 지치면 다른 말로 갈아탄다. … 급할 때는 10일 동안 먹지 않고 불도 지피지 않으면서 오로지 말을 타고 달리기만 할 수도 있다.
 몽골 군의 기동성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정보다.

96> 타타르인들은 적과 전투하다 항복하여 도망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다만 적과 섞이지 않고 적의 주위를 맴돌며 여기저기서 활을 쏘아댄다.
 몽골군의 실용적인 사고를 엿볼 수 있ㄷ.

97> 지금의 그들은 이미 크게 타락했다는 것이다.
 이것이 원제국의 멸망의 원인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131> 대칸의 궁중 연희
… 손에 몽둥이를 들고 양쪽에 한 명씩 서 있는데, 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문지방ㅇㄹ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 그들은 문지방을 밟는 것을 매우 불길한 징조로 보기 때문이다.
 우리의 문화와 비슷하다.

135> 대칸의 사냥개를 관리하는 두형제
그들은 각자 부하 1만명과 사냥개 5천 마리를 데리고 … 두 무리는 앞뒤로 사냥감을 포위하면서 가는데 그들이 포위한 거리는 하루 거리 정도가 된다.
 사냥의 규모를 능히 예상해 볼 수 있다.

239> 구제라트 왕국에 관하여
… 지독한 해적들이 있다. 이 해적들은 항해 중에 여행하는 상인을 붙잡으면, 즉각 바닷물로 된 약 한 첩을 먹여 대변을 보게 한다. 이것은 진주나 보석을 감추기 위해 그것들을 삼켰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 지역별 마르코 폴로의 여정 정리
1. 베네치아 : 1271년 마르코 폴로가 열일곱 살 되던 해 아버지 니콜로와 삼촌 마페오를 따
라 대칸의 나라로 떠난다.
1295년 2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다

2. 페르시아지방 : 페르시아에는 칼라 아스페리스탄, 즉 불을 숭배하는 사람들의 마을이 있
다. 이곳에서 조로아스터교의 연원을 이야기한다.

3. 발라샨(바닥샨) : 마르코 폴로는 병이 들어 이곳에서 1년 정도 머물렀는데 그 지역의
고산지대로 올라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병이 나았다 한다.

4. 롭 : 훤한 대낮에도 유령이 출몰한다는무시무시한 롭 사막

5. 카물(하미) : 이곳에서는 손님이 방문하면 남자들이 그의 부인을 제공하고 남자들은 손
님이 떠날 때까지 집을 비운다.

6. 카라코룸 : 마르코 폴로가 프레스터 존이라고 착각했던 옹 칸이 지배하던 도시

7. 텐둑 : 옹 칸과 징기스칸이 전쟁을 일으킨 곳

8. 샨두 : 쿠빌라이가 여름을 보내던 수도, 처음 샨두에 도착한 마르코 폴로는 그곳의 웅장
함과 화려함에 넋을 잃었다. 현재 뢴허강 상류 지역에 유적지만 남아 있다.

9. 타이두(베이징) : 쿠빌라이가 겨울을 보내던 수도 칸발로에서는 장차 반란이 일어날 것
이라는 점쟁이들의 말에 쿠빌라이는 수도를 옮기기로 하고 타이두를 건설했다.

10. 얀구이(양저우) 마르코 폴로가 3년간 총독을 맡았다는 얀구이 시. 그러나 중국의 기록
에는 마르코 폴로가 그곳에서 총독을 맡았다는 것에 대해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11. 칸사이(항저우): 킨사이에 대한 설명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칸사이 시내의
건축구조와 활발한 상업활동. 주민들의 문화와 풍속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12. 카라잔(윈난성) : 카라잔을 비롯하여 티베트 일대 지역의 남자들은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지 않는다. 그들은 남녀의 성관계를 신이 주신 기쁨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정부가 없는 여자는 여자로서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13. 수마트라(소자바) : 마르코 폴로는 이곳에서 5개월 정도 머문다. 이곳 원주민들은 외부인을 보면 잡아먹리기 때문에 해변에 요새를 세우고 방어하면서 지냈다.

14. 네쿠에란 섬(니코르바 제도) : 이 지역의 원주민들은 몸의 일부분만을 가린 채 벌거벚고 다닌다. 마르코 폴로는 안가만 섬의 사람들은 머리가 개의 형상과 같다고 표현했다.

15. 마야바르 : 귀족적이고 부유한 나라로 설명하고 있다. 진주가 많이 나는 곳이다.

16. 구제라트(캄바야) : 이 지역 해적들은 선박을 보면 잡아서 선원들에게 바닷물로 만든 약을 먹이고 대변을 보게 하여 혹시 그들이 진주나 보석등을 삼키서 숨기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17. 남도와 여도(쿠리아무리아 제도) : 마르코 폴로가 말한 남도와 여도, 즉 두 개의 섬에 남자와 여자가 따로 산다는 곳이다. 실제로 그러했는지는 의심스러우나 위치상으로 보아 쿠리아무리아 제도를 말하는 듯하다.

18. 발다크(바그다드) : 이슬람의 영토 발다크에서 일으킨 기독교도들의 기적, 한구두장이의 기도로 산을 움직인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19. 아크레 : 이곳에서 교황 그레고리10세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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