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김귀자
  • 조회 수 2739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6년 7월 18일 00시 43분 등록
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1. 익숙한 것과의 만남.
좋은 책을 읽고나면, 시간이 필요하다.
잠을 자든가, 산책을 하든가, 글을 쓰든가 머리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고, 밖을 나갔다. 공원을 한바퀴 돌고 왔다.

주역을 포기하고, 어떤 책을 읽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뽑은 목록 중「낯선 곳에서의 아침」,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가장 나에게 절실히 와닿는 것을 고르기로 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지난번에 한번 본 책이지만, 훑어보느라 아쉬움을 남긴 책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책의 구성이 가장 눈에 띄었다.
불타는 갑판으로 시작하는 제 1장은 흔히 자기계발 서적의 앞부분과 같다. 책을 고른 사람의 마음에 한번 더 불길을 당겨준다. 2장 직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서 6장 기업과 개인, 그 이념과 비전의 공유까지는 여타 경영서적과 특별히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나 7장 자신과 만나기 위한 느긋한 산책, 8장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다섯가지 일들
이 이어지는 후반부는 고개를 갸우뚱 할만한, 그러나 무척 구미가 당기는 목차들이었다. 이것이 당시 출간당시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역은 아니었을까.
현상을 관찰하고, 저자의 해석을 덧붙인데서 끝나지 않고 독자와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를 책을 읽는 한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욕망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의 그의 시각이 깔려 있기에..... 참으로 인문학적인 냄새를 풍겨내는 책이었다.


2. 어록
자녀 교육의 본질은 ‘기다림’이다.
언젠가는 꽃이 활짝 피리라는 믿음의 ‘개화(開花) 교육법’이다.
이는 변화와 혁신도 성공한 사람을 모델로 질주하라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자아 실현을 해가라는 의미이다.
-(동아일보, 2006년 4월 21일)

존경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스스로 엄격하게 대해라. 스스로 좋아하는 사람이 되도록 애써라. 한 달 동안 다음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일주일에 한 번, 한 페이지씩 정리해 아빠에게 제출하도록 해라.
-큰딸이 중학생 시절 거짓말 했을 때 쓴 편지 (위 동아일보)

나역시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못해요. 세상에 굽혀 아부하는 것은 수치지요. 훨씬 더 쉬운 것이 내가 바라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음은 여리고 가당찮은 일들을 계획하기 때문에 뜨거운 불덩이를 늘 가슴에 안고 살아요. 그래서 지금 이 일을 해요. 조용한 혁명가고 섬세한 이상주의자고 순수한 원칙주의자예요.
-구본형 홈페이지, 상담글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선별하여 가장 잘 어우러 질 수 있는 기막히게 맛있는 요리하나를 만들려고 합니다. 맛있는 요리의 첫째는 싱싱한 재료예요. 새벽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쓰도록 하세요. 둘째는 조리법이지요. 각각의 재료들을 버무리는 기술을 익히세요. 특징이 잘 어우러 지는 방식을 찾아 내세요. 이것이 비결이기 때문에 어려워요. 노력 밖에는 없어요. 이것저것 안 해 본일 없이 살았다는 것은 좋은 시도와 모색인 셈입니다. 그걸 경제적으로 해석하면 이일저일 닥치는 대로 했다는 뜻이지만 자신을 실험하는데는 이만한 방법이 또 없어요. 문제는 이 직업의 전환을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았기 때문에 마땅한 직업없이 떠도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유목의 장점은 여행입니다. 직업여행 - 이건 자신을 찾는 가장 고전적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돈벌이 말고 직업여행이라 부르세요. 그래서 한번 삶을 바칠만한 길 하나를 찾아 내세요. 셋째는 정성이예요. 음식맛의 또하나 결정적 성공 요소는 음식에 대한 애정이예요. 자신에게 모든 것을 주세요. 지극정성으로 자신을 보살피세요. 혹독하게 수련하세요.
-구본형 홈페이지, 위와통일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려면 3가지가 채워져야 합니다. 하나는 능력이 갖춰져야해요. 맡은 일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는 그 일이 좋아야 해요. 그 일이 하고 싶은 일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세번째는 그 일이 도덕적으로 가치있고 의미가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
-구본형 홈페이지

첫번째 두려움이 없으면 두번째 두려움은 사라진다. 두번째 두려움이 없으면 첫번째 두려움도 사라진다. 결국 둘이 하나다. 하고 싶어 하면 완결하게 되고, 한사람에게 뜨거운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염된다. (-뿔떼수염 왈)
- 사자같이 젊은 놈들 중에서


자기계발은 약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말을 잘 못하니 웅변학원에 다니고, 글을 잘 못쓰니 표현력을 기르려고 한다. 가장 성과가 약한 일에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꼴이다. 자기 계발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집중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스스로를 차별화 시키는 것이다.


여불위는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훌륭한 투자자였다. 특히 그가 사람에게 투자했다는 것은 대단히 탁월한 착상이었다. 그는 이미 사람을 상품으로 환산해 볼 줄 아는 계산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지극히 현대적이다. 그러나 그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이 실수의 기원은 그가 사람을 상품으로만 보았다는 점에서부터 비롯된다. 그는 다른 사람의 상품가치를 알아내는 데는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스로를 한 인간으로 깨우치는 데는 실패했다. 그는 이익을 보면, 마땅히 그것이 옳은 것인지를 물었어야했고, 이익과 정의 사이에서 갈등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계략과 거짓으로 난관을 넘어갔다.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회의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하여 묻지 않았던 것이다. 오직 이익이 이끄는 데로 갔다. 그리하여 사람에 투자하는 데는 성공 했지만 자신에게 투자하는 데는 실패한 인물이 되고 말았다.

-[칼럼] 역사상 가장 특별한 투자 중



3. 느낌하나, 생각파편들.
요리에서는 요리사의 철학이 느껴져야 하고, 책에서는 저자의 향기가 느껴져야 한다.
이 책은 향이 강하다. 다른 글들이나 통계수치를 짜깁기해선 대단한 통찰서인양 뻐기는 경영서도 아니고, 작가의 향이 너무 강해 독자가 끼어들 틈이 없는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그 사이의 어느쯤이다.
경영과 인문의 짬뽕이라...너무 마음에 든다. 어느 한 길을 고집하라는 사람들의 소리를 무시할 수 있어서 좋다. 나처럼 약한 사람에게는 누군가 본보기가 있어야한다. 이와 같은.

외환위기 이듬해 펴냈다는 이 책은 직장인보다 학생들에게 더욱 읽혀야 할 책이다. 왜 실업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취업의 구덩이 속에서 허우적 대어 자신의 능력조차 바라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권장되어야 할 책이다. 1인 기업가로 거듭나기.

오늘 본 영화가 생각난다. 그다지 재미는 없었지만, 마지막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었다.
보험회사의 사장으로 모든 걸 다누리고 살아가던 중년의 남자 존, 전에 산 포도주의 라벨에 흠집이 나 주류점에 바꾸러 갔다. 점원(어기 로즈)이 창고에 가는 사이 강도가 들이닥친다. 죽을 절대 절명의 위기, 그 순간 창고에 갔던 점원이 다시 들어오고, 강도는 놀라 그를 쏘고 달아난다.
자신은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자신 때문에 점원이 대신 죽었다는 자책감에 빠져 그의 시신과 모든 유품을 정리해주고, 혈육없는 그를 위해 장례까지 지내준다. 그리고 나타나는 변화, 그는 자신이 가졌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점원의 삶을 살아간다.
“비극적인 건, 내가 어기로 살아갈 때 너무 편하다는 거에요.”

마지막 장면, 그가 장례지내준 그 묘비에는 죽은 점원이 아닌, 그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존 놀란”

익숙한 것과의 결별.
늘 박씨부인전에 나오는 흉측한 박씨부인이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본디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처럼, 환골탈태하고 싶었다. 예전의 귀자가 아니라, 새로운 귀자로.
오늘 내 묘비명을 써봐야겠다.


4. 내게 들려온 목소리.
열망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다. (13)

변화를 창조함으로써 가장 강력하게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법은 바로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14)

다른 누군가 되려고 해서는 안된다. 다시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회귀는 바로 일상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모든 시간을 그것에 소모해야 한다. 그때 자신의 삶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된다. (16)

■ 1장 불타는 갑판
확실한 죽음으로부터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가능한 삶으로의 선택. (20)

올바른 판단은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축복과 같은 것이다. (22)

우리는 지금 다른 사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종속적 주체에서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으로 일상을 꾸려갈 수 있는 위대한 전기를 맞고 있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견딜 수 없는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욕망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욕망이 흐르는 대로 이상을 바꾸어 가라. 하고 싶은 것을 함으로써 즐거운 전문가가 되라. 당신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전문가의 시각으로 일상을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
훌륭한 전문가는 상식적 시각을 넘어서 보통 사람이 볼 수 없는, 숨어 있는 곳의 밝은 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하루에 적어도 두 시간 이상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용하라. 앞으로는 자신의 시간을 팔아 생계를 꾸려갈 수조차 없다. 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이다. (38)



■ 2장 직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카멜레온은 주위의 환경에 따라 변한다.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사자가 아니라, 초라한 낙타이다. 그들은 환경에 따라 변하고, 자신이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와 적응은 그들에게 일상의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것은 일상적인 생활이다. (43)

미래는 전문가들이 경제적 부를 분배하는 지식사회이다. (45)

■ 3장 변화와 개혁의 적들
★세상을 바꾸는 일도 자신의 삶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삶의 문제이다. (49)

우리가 변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변화를 이해하고 일상의 원리로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51)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에 대하여 가장 적절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집단들이다. (55)

모든 사업은 시장에 의해 그 생사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시장을 무시한 채, 내부 메커니즘에 집착하는 기업은 결코 승리할 수 없다. (61)

껍데기는 많이 변한 것 같지만, 실상은 별로 변한 것 없다는 것이 바로 실패한 혁명의 참 모습이다. 인생은 단순한 것이 아니며, 변화하지 않아야 할 수십 수백 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83)

우리는 학습 조직입니다. 개혁을 시작하고, 시행 착오를 겪고,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그리고 점점 나아지는 것입니다. (96)

■ 4장 실업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해가는 것이다. (149)

자신의 재능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자산과 개발할 수 있는 자산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153) 먼저 가치있는 당신의 제품을 개발하라.(156)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가 마치 협력 업체에게 아웃소싱된 것처럼 행동하라. 회사는 고객이다. 동료 역시 고객이다. 가장 확실한 밥그릇의 확보는 당신이 항상 그것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158) 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뛰어들어 ‘끝내준다’는 생각을 하라. (159)

전문가의 시대인 지금은 ‘일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내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나가는 것’이다. (164) 당신이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진심으로 이해하라. (165) 변화는 당신의 적이 아니다. 두려운 것일수록 친구가 되면 힘이된다. 변화를 이해하고 동지르 삼아라. (166) 가장 빠른 속도로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기능을 활용하는 분야로 진입하라. 창의력, 직관력, 지각력 부문이다. 가장 창조적이며, 가장 인간적인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167)

창의력에는 지식과 정보가 생명이다.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인생을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과 정열을 가지고 스스로를 점점 자신이 좋아할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가라. (…) 인간은 매우 정교하고 민감한 자산이다. (158-159)
■ 5장 1인 기업
고객은 돈을 쓰는 대가로 두가지를 원한다. 만족스러운 감정과 문제의 해결이다.
당신의 고객은 누구이며, 당신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 직무보다는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한다. (…) 당신을 둘러싼 ‘가망고객’ 중 당신의 욕망과 재능에 부합되는 수요 집단을 찾아 내어 그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대, 당신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186-188)


■ 6장 기업과 개인, 그 이념과 비전의 공유
비전은 일상 생활에서 실천됨으로써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실천은 추상적인 생각이 일상에서 구체화 되는 과정이다. 개인은 비전을 통해 스스로를 훌륭한 리더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237)

자신의 생각에 정열을 가지게 됨으로써, 인간은 스스로의 지위를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올바른 비전은 현재 조직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것과 미래에 구축하기를 바라는 것 사이를 연결해준다. 현재에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과감히 없앨 것인가에 대한 지침서의 역할을 한다. (240)

★그(빅터 프랭클)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인생의 의미가 있다고 믿지 않았다. 사람마다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날마다. 시간마다 인생의 의미는 달라진다고 믿었다. 마치 우리가 바둑을 둘 때, 객관적으로 ‘가장 훌륭한 수’란 없는 것과 같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느냐에 따라 가장 훌륭한 수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이와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의 추상적 의미를 알아내려고 애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구체적인 것이다. 지금 이순간, 당신에게 주어진 것이 바로 당신의 인생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은 바로 도전이며, 당신이 풀어야 할 문제이다.
당신이 인생이 무엇인지 물어보지 마라, 그 대신 인생으로 하여금 당신에게 인생이 무엇인지 물어보도록 하라. 임종의 자리에 누워, 당신은 인생에게 당신의 삶이 어떠했는지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 누구와 함께 살아왔으며,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해주어야 한다. 이 구체성이 바로 당신의 인생이며,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서 오직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함이다. (…) 비전은 바로, 아직 살아 있는 당신이 남은 미래를 위해 짜놓은 황홀한 각본이며, 이것은 진지한 깨달음으로부터 시작된다. (254-255)


■ 7장 자신과 만나기 위한 느긋한 산책
삶은 작은 것이다. 그러나 모든 위대함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신은 세부적인 것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이 그냥 흘러가게 하지 마라. (281)


■ 8장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다섯 가지 일들
<묘비명; 마음을 열고 욕망이 흐르게 하라.>
1.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적어본다. 흐르는 대로, 적으면서 어떤 기쁨이 스쳐간다면 무엇이든 적는다.

2. 일주일 후, 다시 그곳으로 가서 목록을 꺼낸다. 그런 다음 두 장의 새종이를 꺼내, 한정에는 ‘나의 묘비명’이라 적고, 다른 종이에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적는다. 이제 목록에 나와 있는 일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적는다. 유일한 기준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당장 할 수 있는가?’이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적되, 그 옆에 같이 할 사람과 하고 싶은 날짜를 함께 적는다.
이외, 풀리지 않는 거대한 욕망들은 ‘나의 묘비명’에 적어 각각에 대해 묘비명을 만들어본다.
‘자기계발 전문가로 이름 드날렸던, 김귀자. 이제 자신의 갈 길을 가다.’
‘세계의 문화를 다양하게 공존케하고, 발전하게 기여한 문화계의 대모, 김귀자 잠들다.’
‘한 평생 신나게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웃으며 간 사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1세기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기여하고,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주었던 귀한자식, 고이 잠들다.’
‘우주와 자연과 사람과 통했던 이, 다시 우주로 돌아가다.’
‘어떤 사람도, 어떠한 말로도 개념 지을 수 없었던 거대한 이상을 현실로 옮기고자 했던 이, 자기별로 돌아가다.’
‘사람들이 자기 내면의 신과 만날 수 있게 주선해준 마담뚜, 김귀자는 신의 품으로 돌아가다.’
등등 열라꽁따이 많다.

<지능목록; 그대 또한 잘하는 것이 있다.>

<진기한 조합; 욕망과 지능을 연결하라.>
창조하는 마음이란, 진기한 조합, 혹은 ‘연결되지 않은 것을 연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365)

<일상의 자유;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써라.>

<숙련과 기록; 선택한 욕망에 인생을 걸어라.>



5. 내가 저자라면
이 책처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마을 할 줄 아는 것.
그런 책을 내고 싶다.
간혹 구본형 소장님은 신의 목소리를 대신 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 장이 약간 아쉬웠다. 5가지의 각 단계별로 더 많은 사례들이 있었더라면 적용해보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IP *.145.125.146

프로필 이미지
오옥균
2006.07.18 22:29:12 *.62.203.11
혹시 윗분은 대구카네기의 김지현이십니까?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