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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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듀런트(안인희), 역사 속의 영웅들, 황금가지, 501
<윌 듀란트(1885~1981)와 역사>
‘ 나는 인간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과학을 통해서는 그것을 찾아낼 수가 없다. 역사는 시간 속의 사건들을 탐구함으로써 철학적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면 결론적으로 나는 자신이 역사를 쓰는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윌 듀란트는 아주 ‘풍부한’ 인간이다. ‘풍부하다’는 표현은 이 책에서 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평할 때 쓴 것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윌 듀란트 자신에게도 아주 잘 맞는 표현이다. 역사를 한 평생 끼고 살았던 양반이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역사에 포함되지 않은 영역이 어디 있던가? 천둥벌거숭이처럼 오늘 아침에 뚝 떨어진 것이 무엇이 있던가? 인류의 문화를 만들어 온 모든 것, 굳이 그 영역을 펼쳐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그 모든 것이 바로 역사이다.
<역사의 흐름>
역사책을 읽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옛 이야기만큼 흥미로운 것이 있으랴. 그 중에서도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들만 골라서 들려주는 스펙타클한 역사이야기, 그것이 이 책이다. 이야기꾼은 어디를 가나 환영 받는다.
윌 듀란트는 ‘역사는 예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라고 했다. 또, ‘역사는 신문과 마찬가지로 이름과 날짜는 바뀌어도 사건은 언제나 똑같다’고 했으며 ‘역사는 비약하지 않는다’고 했다. 역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것이 이미 누군가의 평생을 통해 만들어진 경험담이기에 그렇고, 시대는 바뀌었어도 그 상황과 결과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러하다.
로마제국의 발생, 성장, 번영, 소멸의 과정은 한 국가가 밟아가는 역사의 흐름을 아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대개 무엇이든 처음에는 가장 필요한 요소들로만 구성된 이상적인 조직으로 시작한다. 로마 원로원은 처음에는 매우 검소하고 모범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썩 괜찮은 정치체였다. 하지만 제국이 커지고 인구가 많아지면서 부와 권력은 편중될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은 곧 부패와 독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변화와 혁명의 전주곡이다. 아테네도 그러했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제국도 그랬다. 이것은 비단 한 국가나 조직에게만 해당되는 공식이 아니다. 한 개인의 역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윌 듀란트의 평생의 역작으로 ‘문명 이야기’가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출판되지 않았는지, 앞으로도 되지 않을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꼭 한 번 보고 싶은 책이다. ‘역사 속의 영웅들’이 요약본 정도 된다고 했으니 가히 ‘문명 이야기’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생을 걸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낸 사람은 아주 행복한 이들이다. 신화와 함께 살다간 ‘조셉 캠벨’이 그랬고, 역사를 쓰는 철학자 ‘윌 듀란트’가 그러했다.
나에게 들어온 글들
<9>
듀런트의 견해로는 <역사는 예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다
<15>
인류는 땅을 경작하는 농부로 정착생활을 한 것보다 40배나 긴 세월을 사냥꾼으로 살았다. 97만 5천년의 이 세월 동안 인류의 기본적인 성향이 만들어졌고 아직도 그대로 남아 매일 문명에 도전하고 있다.
<16>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종족의 주류인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
<17>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만 문명화되었다……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공자와 추방당한 신선
<30>
중국인의 사유는 성자가 아니라 현자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선의가 아니라 지혜를 주로 이야기 한다. 중국인들의 이상은 경건한 헌신이 아니라 성숙하고 고요한 마음이다.
<40>
1932년 경 윌 듀런트가 중국에 관해 쓴 글 (비교적 정확한 예언)
붓다에서 인디라 간디까지
<42>
우파니샤드, 이해와 깨달음의 세 단계
<45>
6년동안 그는 나무 열매와 풀뿌리로 살았다. <그런 다음 나는 생각했다. 내가 아주 적은 양, 그러니까 내 손바닥 안에 들어올 만큼의 음식만 먹는다면? 콩, 야생 완두, 병아리 콩 등의 즙만 먹는다면 어떨까 하고…… 내 몸은 극단적으로 야위었다. 아주 조금 먹었기에 내가 앉았던 엉덩이 자국이 낙타 발자국과 같았다…… 음식을 아주 조금 먹어서, 앞으로 엎드리면 편할 것 같았다.>
피라미드에서 이크나톤까지
구약 성서의 철학과 시
<73>
이 책의 의도는 문명의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보는 것이다.
<85>
우리가 아주 큰 전체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사실이 그 최초의 교훈이다. 부분과 전체의 조화라는 것은 아마도 건강, 아름다움, 진실, 지혜, 도덕성, 행복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가 될 것이다.
페리클레스에 이르는 길
<95>
플라톤보다 300년 전에 헤라클레이토스는 신비로운 경구를 사용해서 변화의 철학을 설명하였다. 이 것은 헤겔, 다윈, 스펜서 ,니체등에게 영감을 준 사상이었다. 두 가지 생각의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변화가 보편적이라는 것과 에너지는 파괴할 수 없이 영속한다는 생각이었다.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언제나 현재의 존재이기를 중지하고 새로운 다른 것으로 된다.
<107>
인간을 위해 지속적인 정의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강하거나 영리한 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법이든 피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법은 거미줄과 같아서 작은 파리는 잡지만 큰 벌레는 뚫고 도망친다. – 아나카르시스
아테네의 황금 시대
<115>
아테네 사람들은 너무나 똑똑해서 선량해지기 어려웠다. 그들은 악덕을 싫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순성을 멸시하였다.
<116>
예외가 없이 모든 사물은 질서 있게 놓여있을 경우 균형으로 인해 아름답게 보인다……그리스 예술은 이성을 눈에 보이게 만든 것이다……그리스 사람들은 예술이란 삶에 종속된 것이며, 삶은 모두 중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이라고 생각하였다.
<122>
보통 한 시대의 철학은 다음 시대의 문학이 된다. 한 세대 동안 사색이나 탐구의 영역에서 논쟁이 이루어진 사상이나 문제들은 이어지는 세대에 가서 연극, 허구, 시문학의 배경이 되곤 한다.
플라톤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134>
부의 한 가운데서 빈곤이 늘어났다. 영리한 사람들에게 돈을 벌 기회를 준 다양성과 교역의 자유는, 순진한 사람들에게는 돈을 전보다 더 빨리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잃어버릴 기회를 주었다.
<141>
화가 프로토게네스와 아펠레스의 예화
<144>
역사는 신문과 마찬가지로 이름과 날짜는 바뀌어도 사건은 언제나 똑같다.
<155>
정력이란 천재의 절반일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통제의 능력이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온통 정력이었다. 그에게는 카이사르의 조용한 성숙이나 혹은 아우구스투스의 섬세한 지혜가 없다. 그를 보면 (나폴레옹을 보듯이) 경탄하게 된다. 그가 혼자 힘으로 세계의 절반과 맞섰기 때문이고, 또한 그는 한 개인의 영혼 안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힘이 잠재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에게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로마공화국
로마의 혁명
<179>
당신은 이 이야기에서 지난 백년 동안의 우리 역사와 비슷한 점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호라티우스는 이렇게 표현하였다. 이것은 당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부의 편중, 기득권자의 정체, 저출산……)
로마제국
<208>
(옥타비아누스는) 변화에 단계를 두고 예의를 다함으로써 변화를 쉽게 만드는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였다.
네로와 아우렐리우스
<226>
(에드워드 기본) 누구든 세계 역사에서 인류의 조건이 가장 행복하고 번성했던 시대를 꼽으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아마도 지체없이 네르바 황제의 등극에서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죽음까지의 시대를 꼽을 것이다. 이 황제들의 통치 기간은 아마도 대규모 국민의 행복이 통치의 확고한 목적이 되었던 역사상 유일한 시대일 것이다.
<234>
이 세상에서 훌륭한 기질이란 그것인 진지하기만 하다면, 아무것도 그것을 이길 수가 없다. 정말로 선한 사람은 불행에 대해 면역력이 있다. 어떤 재앙이 덮쳐도 그의 영혼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논리나 배움이 아니라 이해와 받아들임이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인간 그리스도
<243>
우리는 강하고 신념을 가진 여자나 남자의 생각과 의지 속에 들어있는 힘에 대해 어떠한 한계도 둘 수 없다.
<243>
역사는 비약하지 않는다.
기독교의 성장
<266>
성취된 욕망을 낭만적으로 그려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방해가 없으면 문학도 없다.
<269>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이야기 (수도원)
<272>
지혜를 향한 첫번째 열쇠는 자주 부지런히 질문하는 것이다……의심을 통해 우리는 탐구에 이르고, 탐구를 통해 진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르네상스1 –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중심으로
<307>
(레오나르도 다빈치) 어쩌면 그는 구성, 색채, 혹은 도안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으로 모든 예술 작품을 시작했다가 해결책이 발견되는 순간 작품에 대한 흥미를 잃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미술은 구상과 도안의 문제이지 실질적인 실천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너무 빨리 한가지 일이나 주제에서 다른 것으로 넘어 갔다. 그는 너무 많은 일들에 관심이 있었다. 그에게는 하나의 통합하는 목표, 주도하는 이념이 없었다. 이 <보편인(universal man)>은 빛나는 부분들을 이어 붙여 놓은 사람이었다. 그는 너무 많은 능력들을 지녔기에 그들을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시킬 수 없었다.
<308>
그의 기본 원칙은,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은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그대로 베끼기보다는 자연을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310>
예술가의 가장 중요한 일은 실행이 아니라 구상에 있다고 했다. 천재적인 사람들은 일을 가장 적게 할 때 가장 많이 일한다.
<321>
하루를 잘 보내면 그 잠이 달다. 그렇듯이 인생을 잘 보내면 그 죽음이 달다.
<322>
그는 르네상스 그리고 아마도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풍요로운 사람’이었다.
르네상스2 – 로마
<350>
그러나 일주일은 개혁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고 하드리아누스의 13개월 동안의 짧은 재임 기간도 충분하지 못했다. 악덕은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지만 여전히 살아남았다. 개혁은 수많은 관리들에게는 지겨운 일이었고, 그래서 어두운 저항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하드리아누스가 빨리 죽기만을 바랐다. 교황은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개선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탄식하였다.
<352>
교황 클레멘스는 우유부단을 정책으로 만들었다. 그는 과도하게 생각에 잠겼다……그는 결단을 내릴 백 가지 이유를 보았지만 또한 그에 반대할 이유도 백가지나 보았다.
르네상스3 – 베네치아의 일몰
종교개혁1 – 위클리프와 에라스무스
<373>
로마 카톨릭 교회는 역사상 가장 특기할 만한 조직의 하나이다. 그 기원, 목적, 방법, 흥망성쇠, 잘못, 업적 등을 객관적으로 연구하면 다른 어떤 주제나 제도의 연구보다 인간의 본성과 가능성에 대해 많은 빛을 던져줄 것이다.
<390>
책 중독증은 악덕과 똑같이 돈이 많이 들었다.
종교개혁2 – 루터와 공산주의자들
<408>
세상에서 선량한 여성의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409>
(마르틴 루터는) 자신에게 나타나는 문제들에 아무런 빛도 비추어지지 못한다는 이유로 법전을 내던졌다.
<441>
제후들은 자신들이 종교를 선택할 권한을 가졌다. 그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종교는 시민들에게는 의무였다.
카톨릭 종교개혁
<456>
(예수회) 그렇게 작은 그룹이 그렇게 빠른 속도로 그렇게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역사상 드문 일이었다. – 엄격함과 베이직을 바탕으로…
세익스피어와 베이컨
<483>
(베이컨) 깊고도 참된 사색의 도움으로 …… 인간의 삶의 질서를 더 낫게 만드는 것, 이것이 내가 목표로 삼는 일입니다.
<492>
독신 생활은 성직자와 잘 어울린다. 먼저 웅덩이를 가득 채워야 한다면 자비심이 지면을 적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정은 사랑보다 낫지만 결혼한 남자들은 불안정한 친구이다.
<492>
한 국가의 청년기에는 군대가 번성한다. 한 국가의 중년기에는 학문이 번성한다. 그리고 군대와 학문이 잠시 함께 번성한다. 국가가 쇠퇴하는 시기에는 상술과 상인이 번성한다. –베이컨
<493>
무엇보다도 좋은 정책이란 국가의 재물과 돈이 소수의 손길에 모이지 않게 하는 일이다… 돈은 뿌리덮게와 같은 것이어서 골고루 펴서 뿌리지 않는다면 좋은 것이 아니다.
<494>
남들이 우리를 보듯이 우리가 자신을 본다면 충격이 될 것이다.
옮긴이의 글
<501>
어마어마한 학문의 역사를 포함하는 서양사를 단순히 정치, 사회의 역사가 아니라 사상과 예술의 흐름으로 바라보고 있기에 그의 관찰은 유연하고 매력적이다. 바로 문화사를 읽는 눈길이다……문명을 떠받치는 다섯 기둥으로 꼽은 항목, 즉 가족, 종교, 교육(학교), 법, 대중의 의견(여론) 들은 기억할 만한 것들이다……그는 사회 변혁의 핵심적인 이유의 하나로 부의 편중문제를 꼽고 있다.
* books
-문명이야기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인간은 어리석었기에 그 존재를 이어가고 있다)
IP *.148.19.82
<윌 듀란트(1885~1981)와 역사>
‘ 나는 인간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과학을 통해서는 그것을 찾아낼 수가 없다. 역사는 시간 속의 사건들을 탐구함으로써 철학적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면 결론적으로 나는 자신이 역사를 쓰는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윌 듀란트는 아주 ‘풍부한’ 인간이다. ‘풍부하다’는 표현은 이 책에서 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평할 때 쓴 것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윌 듀란트 자신에게도 아주 잘 맞는 표현이다. 역사를 한 평생 끼고 살았던 양반이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역사에 포함되지 않은 영역이 어디 있던가? 천둥벌거숭이처럼 오늘 아침에 뚝 떨어진 것이 무엇이 있던가? 인류의 문화를 만들어 온 모든 것, 굳이 그 영역을 펼쳐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그 모든 것이 바로 역사이다.
<역사의 흐름>
역사책을 읽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옛 이야기만큼 흥미로운 것이 있으랴. 그 중에서도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들만 골라서 들려주는 스펙타클한 역사이야기, 그것이 이 책이다. 이야기꾼은 어디를 가나 환영 받는다.
윌 듀란트는 ‘역사는 예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라고 했다. 또, ‘역사는 신문과 마찬가지로 이름과 날짜는 바뀌어도 사건은 언제나 똑같다’고 했으며 ‘역사는 비약하지 않는다’고 했다. 역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것이 이미 누군가의 평생을 통해 만들어진 경험담이기에 그렇고, 시대는 바뀌었어도 그 상황과 결과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러하다.
로마제국의 발생, 성장, 번영, 소멸의 과정은 한 국가가 밟아가는 역사의 흐름을 아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대개 무엇이든 처음에는 가장 필요한 요소들로만 구성된 이상적인 조직으로 시작한다. 로마 원로원은 처음에는 매우 검소하고 모범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썩 괜찮은 정치체였다. 하지만 제국이 커지고 인구가 많아지면서 부와 권력은 편중될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은 곧 부패와 독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변화와 혁명의 전주곡이다. 아테네도 그러했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제국도 그랬다. 이것은 비단 한 국가나 조직에게만 해당되는 공식이 아니다. 한 개인의 역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윌 듀란트의 평생의 역작으로 ‘문명 이야기’가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출판되지 않았는지, 앞으로도 되지 않을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꼭 한 번 보고 싶은 책이다. ‘역사 속의 영웅들’이 요약본 정도 된다고 했으니 가히 ‘문명 이야기’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생을 걸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낸 사람은 아주 행복한 이들이다. 신화와 함께 살다간 ‘조셉 캠벨’이 그랬고, 역사를 쓰는 철학자 ‘윌 듀란트’가 그러했다.
나에게 들어온 글들
<9>
듀런트의 견해로는 <역사는 예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다
<15>
인류는 땅을 경작하는 농부로 정착생활을 한 것보다 40배나 긴 세월을 사냥꾼으로 살았다. 97만 5천년의 이 세월 동안 인류의 기본적인 성향이 만들어졌고 아직도 그대로 남아 매일 문명에 도전하고 있다.
<16>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종족의 주류인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
<17>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만 문명화되었다……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공자와 추방당한 신선
<30>
중국인의 사유는 성자가 아니라 현자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선의가 아니라 지혜를 주로 이야기 한다. 중국인들의 이상은 경건한 헌신이 아니라 성숙하고 고요한 마음이다.
<40>
1932년 경 윌 듀런트가 중국에 관해 쓴 글 (비교적 정확한 예언)
붓다에서 인디라 간디까지
<42>
우파니샤드, 이해와 깨달음의 세 단계
<45>
6년동안 그는 나무 열매와 풀뿌리로 살았다. <그런 다음 나는 생각했다. 내가 아주 적은 양, 그러니까 내 손바닥 안에 들어올 만큼의 음식만 먹는다면? 콩, 야생 완두, 병아리 콩 등의 즙만 먹는다면 어떨까 하고…… 내 몸은 극단적으로 야위었다. 아주 조금 먹었기에 내가 앉았던 엉덩이 자국이 낙타 발자국과 같았다…… 음식을 아주 조금 먹어서, 앞으로 엎드리면 편할 것 같았다.>
피라미드에서 이크나톤까지
구약 성서의 철학과 시
<73>
이 책의 의도는 문명의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보는 것이다.
<85>
우리가 아주 큰 전체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사실이 그 최초의 교훈이다. 부분과 전체의 조화라는 것은 아마도 건강, 아름다움, 진실, 지혜, 도덕성, 행복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가 될 것이다.
페리클레스에 이르는 길
<95>
플라톤보다 300년 전에 헤라클레이토스는 신비로운 경구를 사용해서 변화의 철학을 설명하였다. 이 것은 헤겔, 다윈, 스펜서 ,니체등에게 영감을 준 사상이었다. 두 가지 생각의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변화가 보편적이라는 것과 에너지는 파괴할 수 없이 영속한다는 생각이었다.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언제나 현재의 존재이기를 중지하고 새로운 다른 것으로 된다.
<107>
인간을 위해 지속적인 정의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강하거나 영리한 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법이든 피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법은 거미줄과 같아서 작은 파리는 잡지만 큰 벌레는 뚫고 도망친다. – 아나카르시스
아테네의 황금 시대
<115>
아테네 사람들은 너무나 똑똑해서 선량해지기 어려웠다. 그들은 악덕을 싫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순성을 멸시하였다.
<116>
예외가 없이 모든 사물은 질서 있게 놓여있을 경우 균형으로 인해 아름답게 보인다……그리스 예술은 이성을 눈에 보이게 만든 것이다……그리스 사람들은 예술이란 삶에 종속된 것이며, 삶은 모두 중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이라고 생각하였다.
<122>
보통 한 시대의 철학은 다음 시대의 문학이 된다. 한 세대 동안 사색이나 탐구의 영역에서 논쟁이 이루어진 사상이나 문제들은 이어지는 세대에 가서 연극, 허구, 시문학의 배경이 되곤 한다.
플라톤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134>
부의 한 가운데서 빈곤이 늘어났다. 영리한 사람들에게 돈을 벌 기회를 준 다양성과 교역의 자유는, 순진한 사람들에게는 돈을 전보다 더 빨리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잃어버릴 기회를 주었다.
<141>
화가 프로토게네스와 아펠레스의 예화
<144>
역사는 신문과 마찬가지로 이름과 날짜는 바뀌어도 사건은 언제나 똑같다.
<155>
정력이란 천재의 절반일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통제의 능력이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온통 정력이었다. 그에게는 카이사르의 조용한 성숙이나 혹은 아우구스투스의 섬세한 지혜가 없다. 그를 보면 (나폴레옹을 보듯이) 경탄하게 된다. 그가 혼자 힘으로 세계의 절반과 맞섰기 때문이고, 또한 그는 한 개인의 영혼 안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힘이 잠재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에게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로마공화국
로마의 혁명
<179>
당신은 이 이야기에서 지난 백년 동안의 우리 역사와 비슷한 점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호라티우스는 이렇게 표현하였다. 이것은 당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부의 편중, 기득권자의 정체, 저출산……)
로마제국
<208>
(옥타비아누스는) 변화에 단계를 두고 예의를 다함으로써 변화를 쉽게 만드는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였다.
네로와 아우렐리우스
<226>
(에드워드 기본) 누구든 세계 역사에서 인류의 조건이 가장 행복하고 번성했던 시대를 꼽으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아마도 지체없이 네르바 황제의 등극에서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죽음까지의 시대를 꼽을 것이다. 이 황제들의 통치 기간은 아마도 대규모 국민의 행복이 통치의 확고한 목적이 되었던 역사상 유일한 시대일 것이다.
<234>
이 세상에서 훌륭한 기질이란 그것인 진지하기만 하다면, 아무것도 그것을 이길 수가 없다. 정말로 선한 사람은 불행에 대해 면역력이 있다. 어떤 재앙이 덮쳐도 그의 영혼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논리나 배움이 아니라 이해와 받아들임이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인간 그리스도
<243>
우리는 강하고 신념을 가진 여자나 남자의 생각과 의지 속에 들어있는 힘에 대해 어떠한 한계도 둘 수 없다.
<243>
역사는 비약하지 않는다.
기독교의 성장
<266>
성취된 욕망을 낭만적으로 그려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방해가 없으면 문학도 없다.
<269>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이야기 (수도원)
<272>
지혜를 향한 첫번째 열쇠는 자주 부지런히 질문하는 것이다……의심을 통해 우리는 탐구에 이르고, 탐구를 통해 진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르네상스1 –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중심으로
<307>
(레오나르도 다빈치) 어쩌면 그는 구성, 색채, 혹은 도안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으로 모든 예술 작품을 시작했다가 해결책이 발견되는 순간 작품에 대한 흥미를 잃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미술은 구상과 도안의 문제이지 실질적인 실천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너무 빨리 한가지 일이나 주제에서 다른 것으로 넘어 갔다. 그는 너무 많은 일들에 관심이 있었다. 그에게는 하나의 통합하는 목표, 주도하는 이념이 없었다. 이 <보편인(universal man)>은 빛나는 부분들을 이어 붙여 놓은 사람이었다. 그는 너무 많은 능력들을 지녔기에 그들을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시킬 수 없었다.
<308>
그의 기본 원칙은,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은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그대로 베끼기보다는 자연을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310>
예술가의 가장 중요한 일은 실행이 아니라 구상에 있다고 했다. 천재적인 사람들은 일을 가장 적게 할 때 가장 많이 일한다.
<321>
하루를 잘 보내면 그 잠이 달다. 그렇듯이 인생을 잘 보내면 그 죽음이 달다.
<322>
그는 르네상스 그리고 아마도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풍요로운 사람’이었다.
르네상스2 – 로마
<350>
그러나 일주일은 개혁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고 하드리아누스의 13개월 동안의 짧은 재임 기간도 충분하지 못했다. 악덕은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지만 여전히 살아남았다. 개혁은 수많은 관리들에게는 지겨운 일이었고, 그래서 어두운 저항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하드리아누스가 빨리 죽기만을 바랐다. 교황은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개선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탄식하였다.
<352>
교황 클레멘스는 우유부단을 정책으로 만들었다. 그는 과도하게 생각에 잠겼다……그는 결단을 내릴 백 가지 이유를 보았지만 또한 그에 반대할 이유도 백가지나 보았다.
르네상스3 – 베네치아의 일몰
종교개혁1 – 위클리프와 에라스무스
<373>
로마 카톨릭 교회는 역사상 가장 특기할 만한 조직의 하나이다. 그 기원, 목적, 방법, 흥망성쇠, 잘못, 업적 등을 객관적으로 연구하면 다른 어떤 주제나 제도의 연구보다 인간의 본성과 가능성에 대해 많은 빛을 던져줄 것이다.
<390>
책 중독증은 악덕과 똑같이 돈이 많이 들었다.
종교개혁2 – 루터와 공산주의자들
<408>
세상에서 선량한 여성의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409>
(마르틴 루터는) 자신에게 나타나는 문제들에 아무런 빛도 비추어지지 못한다는 이유로 법전을 내던졌다.
<441>
제후들은 자신들이 종교를 선택할 권한을 가졌다. 그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종교는 시민들에게는 의무였다.
카톨릭 종교개혁
<456>
(예수회) 그렇게 작은 그룹이 그렇게 빠른 속도로 그렇게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역사상 드문 일이었다. – 엄격함과 베이직을 바탕으로…
세익스피어와 베이컨
<483>
(베이컨) 깊고도 참된 사색의 도움으로 …… 인간의 삶의 질서를 더 낫게 만드는 것, 이것이 내가 목표로 삼는 일입니다.
<492>
독신 생활은 성직자와 잘 어울린다. 먼저 웅덩이를 가득 채워야 한다면 자비심이 지면을 적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정은 사랑보다 낫지만 결혼한 남자들은 불안정한 친구이다.
<492>
한 국가의 청년기에는 군대가 번성한다. 한 국가의 중년기에는 학문이 번성한다. 그리고 군대와 학문이 잠시 함께 번성한다. 국가가 쇠퇴하는 시기에는 상술과 상인이 번성한다. –베이컨
<493>
무엇보다도 좋은 정책이란 국가의 재물과 돈이 소수의 손길에 모이지 않게 하는 일이다… 돈은 뿌리덮게와 같은 것이어서 골고루 펴서 뿌리지 않는다면 좋은 것이 아니다.
<494>
남들이 우리를 보듯이 우리가 자신을 본다면 충격이 될 것이다.
옮긴이의 글
<501>
어마어마한 학문의 역사를 포함하는 서양사를 단순히 정치, 사회의 역사가 아니라 사상과 예술의 흐름으로 바라보고 있기에 그의 관찰은 유연하고 매력적이다. 바로 문화사를 읽는 눈길이다……문명을 떠받치는 다섯 기둥으로 꼽은 항목, 즉 가족, 종교, 교육(학교), 법, 대중의 의견(여론) 들은 기억할 만한 것들이다……그는 사회 변혁의 핵심적인 이유의 하나로 부의 편중문제를 꼽고 있다.
* books
-문명이야기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인간은 어리석었기에 그 존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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