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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일 10시 0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주역은 다른 책처럼 어느 한 시기에 한 개인에 의해 씌어진 책이 아니다. 오랜 시간 여러 사람의 손에 의해 차츰 완성되어온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어떻게 씌어졌는지를 명확히 밝힐 수는 없다. 다만 여러 문헌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들을 종합해서 이해할 수밖에 없는데 전통적으로 역은 복희씨(伏犧氏), 문왕(文王), 공자(孔子)라는 세 성인을 거쳐서 완성되었다고 전해진다.

복희씨 : 「계사전」에는 최초로 역을 만든 인물로 복희씨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복희씨가 우러러 하늘에서 이치를 살피고 엎드려 땅에서 법칙을 살피며, 새와 짐승의 삶의 방식과 땅의 도리를 살폈다. 멀리는 만물에서 이치를 취하고 가까이는 자기에게서 이치를 취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팔괘를 그었으니 천지의 신명한 덕에 통하고 만물의 실상을 분별하게 되었다.

주역 64괘가 만들어지기 전에 먼저 팔괘가 만들어졌는데, 그 팔괘를 처음 만든 사람이 복희씨라는 것이다. 팔괘를 중첩하여 64괘를 만든 사람은 문왕이다.

문왕 : 『사기』「주본기」에는 문왕이 은나라 주왕에 의해 유리에 갇혀 있을 때, 역의 팔괘를 겹쳐 64괘를 만들었다고 서술했다. 이 외의 『사기』「일자열전」, 『한서』「예문지」등의 문헌들을 참고하면 문왕은 64괘를 만든 것 외에도 각 괘의 이름을 붙이고 괘사와 효사를 만들었으며, 산가지를 써서 점을 치는 방법을 고안했고 ‘역’이라는 명칭도 처음으로 사용한 듯하다.

공자 : 주역의 괘효사 이외에 주역의 내용을 부연하여 설명하는 열 가지 종류의 참고서 형태가 등장하였는데 이를 십익(十翼)이라 한다. 『사기』「공자세가」와 『한서』「예문지」에서 십익은 공자가 저술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2. 책을 읽고 나서]

주역은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중국고전에 대해 공부하던 중 언뜻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내가 접했던 주역은 너무도 어려운 책의 하나였다는 생각이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책이라 쉽게 이름은 기억이 나나 읽다가 무슨 말인지 몰라 덮었던 아련한 추억이 있다.

그러던 중 구 선생님이 추천하였기에 또 한번 접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접한 주역은 그다지 어려운 책이 아닌 듯 싶다. 이기동 선생님이 주역을 풀이하면서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설명한 탓도 있지만 그만큼 세월이 흘러 인생의 반을 지나오는 동안 수많은 세상사를 겪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주역의 기본은 음양이다. 세상사는 항상 이분법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이 양자의 선택과 경중 그리고 높낮이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단순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주역은 그러나 세상이 더욱 복잡하고 다단해지면서 이를 세분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나온 것이 사상이다. 이것도 모자라 여덟 개로 나누니 이를 팔괘라 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팔괘로도 설명 못할 상황이 무수히 벌어지게 됨을 안 인간은 이를 64괘로 분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각 괘마다 무변효에 대한 설명과 6개의 변효에 따른 설명을 함으로써 384개에 달하는 괘에 대한 설명이 있게 된다. 그리고 하늘과 땅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괘와 곤괘에는 추가로 각각 1개씩 설명이 추가되어 총 386개의 괘에 대한 설명으로 귀결된다. 이것이 오늘날 주역이라고 부르는 책의 내용이다.

64괘를 읽다보니 세상사에 모진 세파가 있으며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어 희로애락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 그리고 64괘는 기쁨을 주는 괘가 26괘 그리고 슬픔을 주는 괘가 25괘 나머지는 기쁨과 슬픔의 중간정도 되는 괘로 구성되어 있다.(이것은 다분히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주역의 기본이 변화라는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기쁨이 있는 괘가 항상 기쁨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며 그 기쁨을 유지하기 위한 처신이나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해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으로 슬픔을 주는 괘가 슬픔을 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문제는 이를 인간이 얼마만큼 수용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매우 상이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세상은 무한히 변화하고 그 변화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주역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기 이전에 하찮은 동물로 묘사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을 소인이라 평했다. 주역의 궁극적인 가르침은 이러한 소인에서 벗어나 군자로 가는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인간이 태어나 자신을 개발하고 끝없는 정진 끝에 스스로를 소인에서 벗어나 진정 군자가 이르렀을 때 주역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보는 순간 그러면 군자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현상 속에 그리고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이 책이 요구하는 군자는 무엇일까? 단언하건대 군자로 가는 길은 험하고 험한 길이라는 점이다. 그러기에 군자로 탄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군자로 갈 수 있는 길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만의 가치관과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항상심(恒常心)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군자가 되는 길에 조그만 가치를 부여해주었다는 점에서 주역은 의미 있는 책으로 다가왔다.

[3. 책 속에서]


1부 주역의 이치를 풀다

1. 주역이란 무엇인가

주역은 점서이기도 하고, 우주변화의 진리를 설명해 놓은 책이기도 하며, 인생의 지혜를 담아놓은 책이기도 하다. 주역은 삶의 지혜를 우주변화의 원리를 근거로 점을 쳐서 찾아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p25

주역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기 전의 사람이 성인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수단으로써 필요한 책이다. p29

성인이 제시한 방법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것은 의식세계와 본래세계의 벽을 허물도록 인간을 인도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취한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바로 주역의 제작이다. p35

자기의 본래세계 속에 있는 무한한 신비의 힘이 의식세계에 있는 자기에게 깨우쳐 주는 메시지이다. p35

주역은 현대인에게 무엇인가 p36-p39
1. 주역은 지혜의 보고이다.
2. 주역은 역할론이다.
3. 주역은 수양서이다.
4. 주역은 소인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주역은 ‘다운’삶을 유도하는 안내자다.

주역의 세 가지 뜻
1. 변역(變易) : 잠시도 쉬지 않고 변화하는 원리
2. 불역(不易) : 바뀌는 것은 없다.
3. 이간(易簡) : 천국이 바로 지옥이고 지옥이 바로 천국이다. 욕심을 제거하기만 하면 세상은 너무나 쉽고 간단한 진리의 세계다.

2. 주역의 제작원리와 구성

주역 64괘는 태극에서 음양, 사상, 팔괘를 거쳐 완성된 것이다. p45

음양이란 ━과 ꁌ의 두 부호에 대한 명칭이다. 양(━)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음(ꁌ)이 나오면 소극적으로 대처하면 될 것이다. 적이 나에게 도전해 올 경우 양(━)의 경우는 맞서 싸우면 되고 음(ꁌ)의 경우는 참으면 된다. p48

사상(四象)은 태양(ꁍ), 소음(ꁎ), 소양(ꁏ), 태음(ꁐ)을 말하며, 성질은 가장 적극적인 것이 태양, 약간 적극적인 것이 소음, 약간 소극적인 것이 소양, 매우 소극적인 것이 태음이다. p49

팔괘는 사상을 세분한 것이다. 괘(卦)란 글자는 ‘걸다’는 뜻이다. 즉, ‘사물의 형상을 여기에 걸어서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는 뜻이다. p51

팔괘의 이름은 건(乾☰), 태(兌☱), 리(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이라 한다. 건은 하늘을 상징하고, 태는 못을, 리는 불을, 진은 우뢰를, 손은 바람을, 감은 물을, 간은 산을, 곤은 땅을 상징한다. p51

64괘(팔괘의 중첩)를 만들어 자연계의 모든 현상과 인간의 모든 일들을 예순 네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한 것이 오늘날의 주역이다.p58

괘명(卦名) : 64괘가 만들어진 처음에는 오직 괘 자체만 있었으나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의미를 보다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괘마다 그 괘의 성격과 특징을 살려서 이름을 붙였다. 이를 괘명이라고 한다. p60

괘사(卦辭) : 괘명을 만든 후 또다시 그 괘의 성격을 더욱 잘 알게 하기 위하여 그 괘의 내용을 설명하는 설명문을 붙였는데 이를 괘사라 한다. p60

효명(爻名) : 효에는 기본적으로 양효(陽爻━)와 음효(陰爻ꁌ)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양효의 이름을 구(九)라 하고 음효의 이름을 육(六)이라 한다. p61

각 괘의 여섯 효는 아래에서 위로 셈하여 초효, 2효, 삼효, 4효, 5효, 상효라 하는데, 양효일 경우에는 초구, 구이, 구삼, 구사, 구오, 상구로 부르고, 음효일 경우에는 초육, 육이, 육삼, 육사, 육오, 상육으로 부른다. p61

효사(爻辭) : 각 효에는 또 각 효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는데 이를 효사라 한다. p61

3. 주역연구 약사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역이 많이 연구되었다. 원래 음양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주역의 이론은 동이족으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p66

심층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누구보다도 주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p67

4. 괘를 뽑는 법과 판별법

척전법, 동전을 던져 괘를 뽑는 법 p76-p77
1. 동전의 앞면이 모두 위로 놓였으면 노양(━)
2. 동전의 앞면이 두 개 위로 놓였으면 소음(ꁌ)
3. 동전의 앞면이 한 개 위로 놓였으면 소양(━)
4. 동전의 뒷면이 모두 위로 놓였으면 노음(ꁌ)

결과를 판정하는 방법 p77-p78
1. 여섯 효 모두 불변효(노음, 노양이 없는)일 경우 : 해당 괘의 괘사로 묻고자 하는 내용을 판정하면 된다. 다만 건괘는 용구, 곤괘는 용육의 내용으로 판정한다.
2. 한 개의 효가 변효(노음 또는 노양이 있는)인 경우 : 해당 괘의 변효의 효사로 판정한다.
3. 두 개의 효가 변효(노음 또는 노양이 두개)인 경우 : 해당 괘의 변효 중에서 위 효의 효사를 위주로 하고 아래 효의 효사를 참고하여 판정한다.
4. 세 개의 효가 변효(노음 또는 노양이 세개)인 경우 : 해당 괘와 지괘의 괘사로 점을 친다. 지괘란 변효를 변화시켜서 나온 괘를 말한다. 변효가 양효일 경우는 그것을 음효로 만들고 변효가 음효인 경우는 그것을 양효로 하여 만들어진 괘가 지괘이다. 이 때는 본괘와 지괘를 같이 파악한다. 특히 지괘가 비, 점, 려, 함, 환, 미제, 곤, 고, 정, 항일 경우는 본괘의 괘사를 위주로 하고, 지괘의 괘사를 참고하여 점을 치고, 익, 서합, 수, 비, 기제, 풍, 손, 절, 귀매, 태일 경우는 지괘의 괘사를 위주로 하고 본괘의 괘사를 참고하여 판정한다. 나머지는 반반씩 나누어 판정한다.
5. 네 개의 효가 변효인 경우 : 지괘를 바꾼 후 본괘의 불변효 중에서 아래 효의 효사를 위주로 하고 위의 효의 효사를 참고하여 판정한다.
6. 다섯 개의 효가 변효인 경우 : 지괘로 바꾼 후 본괘의 불변효의 효사로 판정한다.
7. 여섯 개의 효가 모두 변효인 경우 : 건괘는 곤괘의 용육, 곤괘는 건괘의 용구로 판정하고 나머지 62괘는 지괘의 괘사로 판정한다.

5. 괘를 읽는 방법

주역의 괘를 읽을 때에는 우선 괘의 모양을 읽고 직접 이해하는 것이 최고의 이해 방법이다. 괘명과 괘사 등은 괘가 표현하는 여러 이치 중에서 대표적인 이치만을 언어로 설명한 것이다. p79

아래에서 위로 읽는다. 상괘와 하괘로 구분하여 읽는다. p80

상괘와 하괘의 조화여부를 살피는 것이 주역을 읽는 비법 중의 하나이다. 상괘와 하괘 중에서는 초효와 4효, 2효와 5효, 3효와 상효가 서로 친밀한 관계에 있다. p81
각 효의 위치에 따른 기본 성격 p81-p84
초효 : 공간적으로 가장 아랫자리에 해당하고 시간적으로 초창기에 해당한다.
2효 : 하괘의 중심이다.
3효 : 하괘 중에서 가장 윗자리에 해당한다.
4효 : 상층부에 갓 진입한 경우이다.
5효 : 공간적으로 상층부의 핵심적인 위치이고 시간적으로는 황금기이다.
6효 : 공간적으로는 그 단체의 상징이 되는 가장 높은 자리이고 시간적으로는 모든 것을 마무리해야 하는 정리기이다.

각 효의 음양의 성격 및 음양의 대대와 유행의 법칙으로 읽는다. 괘를 읽을 때는 그 괘를 구성하고 있는 음효와 양효의 기본 성격을 중심으로 읽는다. p85

모두 같은 효로 구성된 괘는 효의 성격을 근거로 읽는다. p86

하나의 효가 유일하게 음이나 양인 경우는 그 효를 중심으로 읽는다. p86

팔괘의 기본 성격을 바탕으로 하여 읽는다. p86

주역을 이해하는 기본은 위와 아래 팔괘의 성격을 읽고 그 팔괘가 결합함으로써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를 읽어내는 데 있다. p87

건괘(乾卦☰) : 건실하다. 실력과 추진력이 있다. 그러나 모두 양이므로 치밀성이 결여되기 쉽다.
태괘(兌卦☱) : 기쁨이 있다. 기쁘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려는 보수적 성향을 띠기도 한다.
리괘(離卦☲) : 광명, 가운데의 음이 유력하다. 리괘는 가운데의 음이 바깥 양의 활동으로 얻어진 것을 잘 축적하여 많은 성과를 이룬다.
진괘(震卦☳) :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진괘에서는 아래의 양효가 유일한 양이기 때문에 유력하다.
손괘(巽卦☴) : 순조로운 형국이다. 손괘에서는 아래의 음이 유력하다.
감괘(坎卦☵) : 이전투구가 일어나는 형국이다. 가운데의 한 양은 밖으로 나가려는 성격 때문에 안에 있는 것에 불만이 많다.
간괘(艮卦☶) : 일이 막힌다. 간괘에서는 위의 한 양이 유력하다.
곤괘(坤卦☷) : 모두 음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음의 성격을 대변한다.

움직임의 핵심이 되는 효를 중심으로 읽는다. 일반적으로 괘를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핵심은 5효다. 그러므로 5효의 입장을 중심으로 괘 전체의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p93

주역의 세 요소에 토를 달면 다음과 같이 읽을 수 있다. 여차여차한 상황이라, 여차여차하면, 여차여차하다. 삼인칭일 때는 여차여차한 상황이라, 여차여차할 것이니 여차여차하다. p97

2부 64괘 그 뜻을 풀다

1. 건(乾) ☰☰
중천건(重天乾) : 가장 보편적인 삶의 진리이다.

건괘의 특징에 가장 가까운 민족은 한민족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전형적인 국가가 한국이다. p104

하늘의 운행처럼 원칙적인 변화를 하는 상황이다. 봄에 만물의 삶이 시작되듯 일을 시작하며, 여름에 만물이 무성해지듯 떨쳐 일어나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확장시키며, 가을에 만물이 결실하듯 일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며, 겨울에 만물이 정지하여 봄을 기다리듯 가만히 참고 견디면서 만물을 분별한다. p105

초구(初九)는 잠겨 있는 용(龍)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p106
구이(九二)는 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 p107
구삼(九三)은 군자가 종일토록 노력하고 저녁 때까지 애태우면 뼈를 깎는 아픔이 있지만 허물이 없을 것이다. p107
구사(九四)는 혹 뛰었지만 못에 있는 듯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p108
구오(九五)는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 p108
상구(上九)는 고자세의 용이라면 후회함이 있을 것이다. p109
용구(用九)를 쓰는 경우는 여러 용을 보되 머리를 없애면 길하다. p110

2. 곤(坤) ☷☷
중지곤(重地坤) : 땅의 논리와 삶의 지혜이다.

땅의 원리이다. 일을 시작하며, 일을 처리하고 확장시키며, 일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며, 참고 견디면서 암말처럼 예리하게 시비를 가린다. 군자가 가는 바가 있다. 앞서서 하면 혼미하고 뒤에서 따라 하면 잘된다. 이익을 중시한다. 서남 방향에서는 벗을 얻고 동북 방향에서는 벗을 잃는다. 편안하게 지내면서 시비판단을 잘하면 길하다. p113

초육(初六)은 서리를 밟으면 딱딱한 얼음이 이른다. p114
육이(六二)는 곧고 방정하고 대담하게 하면 실습하지 않더라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p115
육삼(六三)은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지만 참고 견뎌야 한다. 혹 왕의 일에 종사하더라도 자신이 이루었다는 생각이 없어야 잘 마칠 수 있다. p116
육사(六四)는 주머니를 꽉 묶어야 허물이 없고 명예로움도 없을 것이다. p117
육오(六五)는 노란 치마를 입으면 크게 길하다. p117
상육(上六)은 용들이 들에서 전투를 하면 그 피가 튀어 거먹거먹하고 누릇누릇할 것이다. p119
용육(用六)은 길이 참고 견디는 것이 이롭다. p121

3. 준(屯) ☵☳
수뢰준(水雷屯) : 하고 싶지만 여력이 없다. 멈춰라.

머물러야 하는 형국이다. 시작해야 할 때 시작하고 확장해야 할 때 확장하고 거두어야 할 때 거두고 마무리해야 할 때 마무리한다. 가는 바가 있지 않아야 한다. 제후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p123

초구(初九)는 머뭇거려야 한다. 참고 있는 것이 이롭다. 제후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p123
육이(六二)는 머뭇머뭇하고 느릿느릿하여, 말을 타더라도 말의 뜻과 엇갈리지만, 도적이 아니라 결혼할 짝이다. 여자가 가만히 있으면서 따지기만 한다면 시집을 못 가다가 십 년이 되어서야 시집을 간다. p124
육삼(六三)은 사슴을 좇는데 안내자가 없다. 그래서 숲 속에 들어가 헤매게 된다. 군자는 조짐을 보아 그만두는 것만 같지 못하니 가면 곤란해진다. p125
육사(六四)는 말을 타면 뜻이 엇갈리지만 혼인을 구하여 가면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p125
구오(九五)는 그 베푸는 것을 잠시 멈추어야 한다. 잠시 멈추면 길하지만 오래 멈추면 흉하다. p126
상육(上六)은 말을 타서 말의 뜻과 엇갈리면 피눈물을 낭자하게 흘릴 것이다. p126

4. 몽(蒙) ☶☵
산수몽(山水蒙) : 어른들은 못한다. 아이에게 맡겨라.

어린이가 나서야 하는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나만이 어린이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도 나를 필요로 한다. 한번 점을 쳐서 물으면 바른 대로 말해 주지만, 두 번 세 번 점을 치면 모독하는 것이 된다. 모독하면 바른 것을 말해 주지 않는다. 결실을 하고 마무리를 한다. p128

초육(初六)은 어린이를 계발시켜야 한다. 사람에게 형벌로 다스리는 것이 이롭다. 형틀을 놓아두고 가면 해결하기 어렵다. p129
구이(九二)는 몽매한 사람을 포용하면 길하고 부인을 받아들여도 길하니 아들이 집을 담당할 수 있다. p129
육삼(六三)은 여자를 취하지 말 것이니 돈 많은 남자를 보고 자기 몸을 보존하지 못하면 이로울 바가 없다. p130
육사(六四)는 어린이가 나서는 것을 곤란하게 여긴다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p131
육오(六五)는 어린이처럼 행동하면 길하다. p131
상구(上九)는 어린이를 쳐서 깨우쳐야 한다. 도적을 도우면 이롭지 않고 도적을 막는 것이 이롭다. p132

5. 수(需) ☵☰
수천수(水天需) : 다시 나서야 한다. 준비하고 대기하라.

기다려야 하는 형국이다. 한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면 찬란하게 뻗는다. 잘 판단하여 참고 견디면 길할 것이니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p134

초구(初九)는 교외에서 기다려야 한다.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고서 대처하는 것이 이로우니 (그렇게 하면)허물이 없다. p134
구이(九二)는 모래사장에서 기다리면 조금 말이 있으나 마침내는 길할 것이다. p135
구삼(九三)은 진흙에서 기다리면 도적이 오는 상황을 만든다. p135
육사(六四)는 피투성이가 된 상태에서 기다리면 구멍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이다. p135
구오(九五)는 술과 밥을 먹는 상태에서 기다려야 한다. 참고 기다리면 길하다. p136
상육(上六)은 (패망의)구렁텅이에 들어가면 부르지 않는 손님 세 사람이 올 것이니 그들을 공경하면 마침내 길할 것이다. p136

6. 송(訟) ☰☵
천수송(天水訟) : 소송이 일어날 수, 큰마음으로 대하라.

송사가 일어나는 형국이다. 양심만 믿고 추진하면 막혀서 애를 태울 것이니 도중에 중단하면 길하지만 끝까지 하면 흉하다. 대인을 보는 것은 이롭고 큰 강을 건너는 것은 이롭지 않다. p138

초육(初六)은 일삼던 바를 길게 끌고 가지 않으면 조금 말이 있으나 마침내는 길하다. p139
구이(九二)는 송사를 감당할 수 없다. 돌아가 달아나서 그 읍인이 삼백호 정도면 재앙이 없을 것이다. p140
육삼(六三)은 옛날에 쌓아놓은 덕의 대가를 먹으며 참고 견디면 자기 살을 깎는 아픔이 있지만 마침내는 길하다. 혹 임금의 일에 종사하더라도 아픔이 없어야 한다. p140
구사(九四)는 송사를 해결할 수 없다. 돌아와 명에 따르고, 태도를 바꾸어 편안한 마음으로 참고 있으면 길하다. p141
구오(九五)는 송사를 해결하면 크게 길하다. p141
상구(上九)는 혹 반대(鞶帶)를 하사하더라도 아침이 끌날 때까지 세 번 빼앗을 것이다. p142

7. 사(師) ☷☵
지수사(地水師) : 전쟁이 일어날 수, 영웅이 나서야 한다.

전쟁이 일어나는 형국이다. 참고 견디며 잘 분별해서 대처해야 한다. 장인이 나서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p143

초육(初六)은 군대가 출별할 때 군율로 다스려야 하는 것이니, 그렇지 않으면 잘 통솔한다 하더라도 흉하다. p144
구이(九二)는 군대에서 중심의 위치에 있어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왕이 세 번 명령을 내린다. p144
육삼(六三)은 군사가 출정하면 혹 시체를 수레에 싣고 돌아올 것이니 흉하다. p145
육사(六四)는 군대를 낮은 곳에 주둔하면 허물이 없다. p145
육오(六五)는 사냥을 하여 잡아야 할 새가 있다. 잡으라는 말을 해야 이롭고 허물이 없다. 장자가 군사를 통솔해야 한다. 동생이나 차남이 나서면 시체를 수레에 싣고 돌아올 것이니 잘 분별하여 대처하더라도 흉하다. p146
상육(上六)은 대군이 명령을 내려 나라를 열고 집을 잇는데 소인은 쓰지 말아야 한다. 146

8. 비(比) ☵☷
수지비(水地比) : 모두가 따른다. 고집을 버리고 남을 따르라.
따라야 하는 형국이다. 그러면 길하다. 점의 내용을 살펴 시작하고 길이 참고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평소 따르지 않던 사람들도 바야흐로 오니 나중에 온다면 남편이라도 흉할 것이다. p148

초육(初六)은 한마음을 유지하면서 따라야 허물이 없을 것이다. 믿음이 장군에 가득차면 종래에 가서 다른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p149
육이(六二)는 따르기를 마음속에서부터 하여 잘 분별하여 참고 견디면 길하다. p150
육삼(六三)은 섣불리 따르니 따라야 할 사람이 아니다. p150
육사(六四)는 외형적으로 구오(九五)를 따르되 참고 견디면 길하다. p151
구오(九五)는 따르는 것을 환하게 파악해야 한다. 왕이 세 방면으로 몰아가다가 앞으로 가는 짐승을 놓치고 읍인이 경계하지 않으면 길할 것이다. p151
상육(上六)은 따르는 데에 머리를 없애면 흉하다. p152

9. 소축(小畜) ☴☰
풍천소축(風天小畜) : 뜻대로 안 된다. 자기를 반성하라.

조금 저지를 당하는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빽빽한 구름이 비가 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서쪽 교외에서부터 오기 때문이다. p154

초구(初九)는 돌아와 도로 말미암으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길하다. p154
구이(九二)는 이끌고 돌아오면 길하다. p154
구삼(九三)은 수레에 바퀴 살이 빠지면 남편과 부인이 눈을 돌린다. p155
육사(六四)는 한마음을 유지하면 피가 제거되고 근심에서 벗어나 허물이 없을 것이다. p155
구오(九五)는 한마음을 유지하면 모두 하나가 되어 넉넉해지기를 그 이웃으로써 할 것이다. p156
상구(上九)는 이미 비가 오고 이미 제자리에 처했으나 아직도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부인처럼 가만히 있으면 제 살 깎는 아픔이 있다. 달이 거의 찼으니 군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흉하다. p156

10. 리(履) ☰☱
천택리(天澤履) : 걱정할 일 아니다. 과감하게 행동하라.

이행해야 하는 형국이다. 범의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p158

초구(初九)는 소박하게 이행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나서면 허물이 없다. p159
구이(九二)는 가는 길이 탄탄하다. 유인이라도 참고 있으면 길하다. p159
육삼(六三)은 애꾸눈이라도 능히 볼 수 있고, 절름발이라도 능히 걸을 수 있으나 범의 꼬리를 밟으면 사람을 물기 때문에 흉하다. 무인이라면 대군에게 직접 당한다. p160
구사(九四)는 범의 꼬리를 밟더라도 조심조심하면 마침내는 길할 것이다. p160
구오(九五)는 과감하게 이행해야 한다. 가만있으면 제 살 깎는 아픔이 있다. p161
상구(上九)는 이행해야 하는 상황을 보고 그 상서로움을 살펴 선회하면 크게 길할 것이다. p161

11. 태(泰) ☷☰
지천태(地天泰) : 숨은 힘이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

태평하다.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오면 길하다. 떨쳐 일어나야 한다. p162

초구(初九)는 띠를 뽑으면 그 뿌리가 엉켜 있다. 그 무리와 하나가 되어 나아가면 길하다. p163
구이(九二)는 거친 것을 끌어안고 황하를 건너는 형국이니, 멀리 있는 사람을 빠뜨리지 않으면 벗이 도망가더라도 시중을 행하게 되어 고상함을 얻을 것이다. p163
구삼(九三)은 평평하기만 하고 비탈지지 않은 땅은 없으며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으니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참고 견뎌야 허물이 없다. 걱정하지 않더라도 한마음을 유지하기만 하면 밥을 먹는데 복이 있을 것이다. p164
육사(六四)는 푸덕푸덕 열심히 날개 쳐야 한다. 자기 이웃끼리 넉넉하게 되지 않아야 한다. 경계하지 말고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p165
육오(六五)는 제을(帝乙)처럼 여동생을 시집보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복을 받고 크게 길하다. p165
상육(上六)은 성이 구덩이로 돌아가는 듯하더라도 무력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읍에서 보고가 있을 때 가만히 있으면 곤란하다. p166

12. 비(否) ☰☷
천지비(天地否) : 숨은 힘이 없다. 자신감을 버려라.

일이 막히는 형국이다. 군자가 가만히 있기만 하면 이롭지 않다.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오기 때문이다. p168

초육(初六)은 띠 뿌리를 뽑으면 그 뿌리가 엉켜 있다. 그 무리와 하나가 되어 무시를 당해도 참고 견디면 길하다. 떨쳐 일어나야 한다. p168
육이(六二)는 끌어안고 이어받아야 한다. 소인처럼 하면 길하고 대인처럼 하면 막힌다. 떨쳐 일어나야 한다. p169
육삼(六三)은 안고 있으면 수치스럽게 된다. p170
구사(九四)는 명이 있으면 허물이 없다. 무리가 복을 만날 것이다. p170
구오(九五)는 막힌 상태를 끝내야 한다. 대인이라야 길하다. ‘이러다간 망하지’ ‘이러다간 망하지’하고 조심하면 빽빽이 가지가 돋아난 뽕나무에 묶어두듯 견고할 수 있다. p171
상구(上九)는 막힌 상태를 기울여 소통시켜야 한다. 먼저 나서면 막히지만 뒤로 물러서면 기쁘다. p171

13. 동인(同人) ☰☲
천화동인(天火同人) : 천재일우의 기회다. 이상향을 건설하자.

남과 하나가 되어야 하는 형국이다. 들에서 남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떨쳐 일어나야 한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군자가 참아야 이롭다. p174

초구(初九)는 문에서부터 남과 한마음이 되면 허물이 없다. p174
육이(六二)는 남과 하나가 되는 일을 종친들에게만 하면 곤란하다. p174
구삼(九三)은 풀밭에 군사를 매복하고 높은 언덕에 올라갔더라도 삼 년 동안이나 (군사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p175
구사(九四)는 그 담장에 올라갔다 하더라도 공격하지 않을 수 있으면 길하다. p175
구오(九五)는 남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먼저 호통을 치고 나중에 웃음으로 달래야 한다. 큰 군대가 이겨야 서로 만날 수 있다. p176
상구(上九)는 교외로 물러나서 남과 하나가 되면 후회할 일이 없다. p176

14. 대유(大有) ☲☰
화천대유(火天大有) : 큰 재산이 들어올 수, 마무리를 잘 하자.

크게 소유하는 형국이다. 잘 시작하고 크게 번창한다. p177

초구(初九)는 해로운 자와 사귐이 없으면 허물이 아니다. 어렵게 여기면 허물이 없다. p178
구이(九二)는 큰 수레로 짐을 싣고, 가는 바가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p178
구삼(九三)은 공이 천자가 베풀어주는 잔치를 받아먹는다. 소인은 감당하지 못한다. p179
구사(九四)는 그 화려한 것이 아니면 허물이 없다. p179
육오(六五)는 그 한마음이 되는 상태가 지속되기 어렵다. 위엄이 있어야 길하다. p180
상구(上九)는 하늘에서부터 도움이 있으니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 p180

15. 겸(謙) ☷☶
지산겸(地山謙) : 실력만으로는 살 수 없다. 겸손하라.

겸손해야 하는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군자라야 마칠 수 있다. p181

초육(初六)은 겸손하고 겸손해야 한다. 군자라야 큰 강을 건너 길하다. p182
육이(六二)는 겸손함을 말로 드러내야 한다. 참고 견디면 길하다. p182
구삼(九三)은 겸손함을 애써 실천해야 한다. 군자라야 마침이 있어서 길할 것이다. p183
육사(六四)는 겸손하도록 지휘하면 이롭지 않음이 없다. p183
육오(六五)는 이웃끼리 부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 쳐들어가 정벌하는 것도 이롭다. 그러면 이롭지 않음이 없다. p184
상육(上六)은 겸손함을 말로 드러내야 한다. 군대를 동원하는 것이 이롭다. 읍국을 정벌해야 한다. p184

16. 예(豫) ☳☷
뇌지예(雷地豫) : 새 시대가 온다.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자.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는 형국이다. 제후를 세우고 군사행진을 하는 것이 이롭다. p186

초육(初六)은 기쁜 일이 도래하는 것을 떠들고 다니면 흉하다. p186
육이(六二)는 돌에 끼어 있다. 종일토록 참고 있지만 않으면 길할 것이다. p186
육삼(六三)은 눈을 크게 뜨고 기뻐하면 후회할 것이며, 늦더라도 후회함이 있을 것이다. p187
구사(九四)는 기쁨이 말미암는다. 크게 얻음이 있을 것이니, 의심하지 않으면 벗이 뜻을 합하여 몰려들 것이다. p187
육오(六五)는 참고 견디면 불편하더라도 항구하게 존속하여 죽지 않을 것이다. p188
상육(上六)은 기쁨의 시대를 무감각하게 맞이한다. 이루어진 뒤 변함이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p188

17. 수(隨) ☱☳
택뢰수(澤雷隨) : 변하무쌍한 때다. 유연하게 대처하라.

수시변통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작해야 할 때 시작하고 확장해야 할 때 확장하고 거두어야 할 때 거두고 마무리해야 할 때 마무리해야 허물이 없다. p191

초구(初九)는 관직이 바뀌는 경우가 있으나 참고 있어야 길하다. 문을 나서서 사귀면 공이 있을 것이다. p192
육이(六二)는 소자에게 얽매이면 장부를 잃는다. p192
육삼(六三)은 장부에게 얽매이면 소자를 잃는다. 수시변통하여 구하면 얻을 것이다. 참고 견디면 이롭다. p193
구사(九四)는 수시변통해야 하는 상황에서 얻음이 있으면 참고 견디더라도 흉할 것이다. 한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며 정당한 방법으로 분명하게 밝히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p194
구오(九五)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면 길하다. 195
상육(上六)은 구속하여 얽어매고 이어서 밧줄로 묶으면 왕이 서산에서 잔칫상을 받는다. p195

18. 고(蠱) ☶☴
산풍고(山風蠱) : 이대로 있으면 침체한다. 과감하게 일어서라.

벌레가 슬어 침체하는 형국이다. 일을 시작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갑일 전의 삼일과 갑일 후의 삼일을 신중해야 한다. p198

초육(初六)은 아버지가 벌인 일의 병폐를 처리해야 한다. 아들처럼 힘이 있으면 아버지에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 뼈를 깎는 고통이 있지만 끝내는 길하다. p199
구이(九二)는 어머니가 일으킨 병폐를 담당해야 한다. 참고 있으면 안 된다. p199
구삼(九三)은 아버지가 만든 병폐를 담당해야 한다. 조금 후회할 일이 있으나 큰 허물은 없을 것이다. p199
육사(六四)는 아버지가 만든 병폐에 대해서 느긋하게 있어야 한다. 가면 인색한 꼴을 당한다. p200
육오(六五)는 아버지가 만든 병폐를 처리하면 명예롭게 될 것이다. p201
상구(上九)는 왕후의 일을 일삼지 않으면 그 일을 고상하게 끝마칠 수 있을 것이다. p201

19. 임(臨) ☷☱
숨은 힘이 있다. 자신을 가지고 임하라.

임해야 하는 형국이다. 시작해야 할 때 시작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 나서며, 거두어야 할 때 거두고, 마무리해야 할 때 마무리하는 형국이다. 팔월이 되면 흉함이 있다. p204

초구(初九)는 감동시켜서 임해야 한다. 참고 견디면 길하다. p205
구이(九二)는 감동시켜서 임하면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p206
육삼(六三)은 달콤한 마음으로 임하면 이로운 바가 없다. 근심을 하고 나야 허물이 없다. p206
육사(六四)는 나아가서 임하면 허물이 없다. p206
육오(六五)는 지혜로움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대군의 역할을 마땅히 해내면 길하다. p207
상육(上六)은 돈독한 마음으로 임하면 길하고 허물이 없다. p207

20. 관(觀) ☴☷
풍지관(風地觀) : 저력이 없다. 추진하지 말고 관망하라.

관망해야 하는 형국이다. 손을 씻고라도 제사음식을 올려놓지 않아야 한다. 한마음을 유지하면 온화하게 될 것이다. p209

초육(初六)은 어린이처럼 관망해야 한다. 소인처럼 행동하면 허물이 없지만 군자처럼 행동하면 곤경에 처한다. p210
육이(六二)는 엿보면서 관망해야 한다. 여자처럼 가만히 있으면서 냉철히 대비하는 것이 이롭다. p211
육삼(六三)은 나의 생명을 살펴 진퇴해야 한다. p212
육사(六四)는 나라의 빛을 살펴야 한다. 그리하여 왕에게 손님이 되는 것이 이롭다. p212
구오(九五)는 나의 생명을 살펴야 한다. 군자라야 허물이 없다. p213
상구(上九)는 그들의 생명을 살펴야 한다. 군자라야 허물이 없다. p213

21. 서합(噬嗑) ☲☳
화뢰서합(火雷噬嗑) : 요긴한 것이 독소로 바뀌었다. 제거하라.

물어뜯어 제거해야 하는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옥사를 쓰는 것이 이롭다. p216

초구(初九)는 족쇄를 채워서 발이 없어지면 허물이 없다. p216
육이(六二)는 피부를 물어뜯어 코가 없어지면 허물이 없다. p216
육삼(六三)은 말린 고기를 물어뜯다가 독을 만나면 조금 어렵지만 허물이 없다. p217
구사(九四)는 뼈가 붙은 마른 고기를 물어뜯거나 쇠 화살을 얻더라도 어려운 상황으로 여기고 시비판단을 잘 해서 물러나는 것을 이롭게 여겨야 길하다. p217
육오(六五)는 마른 고기를 물어뜯다가 황금을 얻지만 시비판단을 잘 하여 자기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내해야 허물이 없다. p218
상구(上九)는 큰 칼을 짊어져서 귀를 없애면 흉하다 p218

22. 비(賁) ☶☲
산화비(山火賁) : 서서히 침체한다. 신장개업하라.

꾸며야 하는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가는 바가 있으면 조금 이롭다. p219

초구(初九)는 그 발을 꾸미는 것이니 수레를 버리고 걸어 다녀야 한다. p220
육이(六二)는 그 수염을 꾸민다. p220
구삼(九三)은 꾸미면 젖으니 길이 참고 있어야 길하다. p220
육사(六四)는 꾸미다가 머리가 희끗희끗해진다. 흰말이 날개 다는 것이니 도적이 아니다. 혼인할 짝이다. p221
육오(六五)는 언덕의 동산에서 꾸미면, 들어오는 예물이 부족하여 곤란하지만 마침내는 길할 것이다. p221
상구(上九)는 하얗게 꾸미면 허물이 없다. p222

23. 박(剝) ☶☷
산지박(山地剝) :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

벗겨내는 형국이다. 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지 않다. p224

초육(初六)은 침상을 벗기되 발을 벗거야 한다. 참고 견디지 못하면 흉할 것이다. p225
육이(六二)는 침상을 벗기되 침상의 다리와 몸체의 이음새를 벗겨야 한다. 참고 견디지 못하면 흉할 것이다. p226
육삼(六三)은 벗겨내어야 허물이 없다. p226
육사(六四)는 침상을 벗기되 피부를 벗기면 흉할 것이다. p227
육오(六五)는 물고기를 꿰어 궁인으로서 사랑을 하면 이롭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p227
상구(上九)는 큰 열매가 되면 먹히지 않는다. 군자라면 수레를 얻고 소인이라면 삶의 터전이 벗겨진다. p228

24. 복(復) ☷☳
지뢰복(地雷復) : 새 생명이 부활했다. 그를 위해 거름이 되라.

돌아오는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나가고 들어와도 병이 없다. 벗이 오면 허물이 없다. 그 도를 반복하여 7일이 되어 돌아와 부활하니 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다. p229

초구(初九)는 멀리가지 않고 돌아오면 후회함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크게 길하다. p231
육이(六二)는 돌아옴을 아름답게 여기면 길하다. p232
육삼(六三)은 돌아오는 것에 대해 조급해지면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지만 허물은 없을 것이다. p232
육사(六四)는 시중으로 행하여 돌아오는 것을 홀로 지킨다. p233
육오(六五)는 돌아오는 것을 도탑게 여기면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p234
상육(上六)은 돌아오는 것에 대해 미혹하면 흉하다. 재앙이 생겨 군대를 사용하면 결국 크게 패할 것이다. 나라의 경우라면 임금이 흉할 것이니 십 년에 이르러도 진압할 수 없을 것이다. p234

25. 무망(无妄) ☰☳
천뢰무망(天雷无妄) : 호락호락하지 않다. 경거망동하지 말라.

경거망동하지 않아야 하는 형국이다. 시작해야 할 때 시작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 나서며, 거두어야 할 때 거두고, 마무리해야 할 때 마무리한다. 그 바름이 아니면 재앙이 생긴다. 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지 않다. p235

초구(初九)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가면 길하다. p236
육이(六二)는 밭 갈지 않더라도 수확을 하며 개간하지 않더라도 밭을 얻는다. 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다. p237
육삼(六三)은 경거망동하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재앙이다. 간혹 소를 매어놓으면 행인이 얻게 되어 읍인이 재앙을 당하게 된다. p237
구사(九四)는 가만히 참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허물이 없다. p238
구오(九五)는 경거망동하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니 약을 쓰지 않아야 기쁨이 있다. p238
상구(上九)는 경거망동하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면 재앙이 생겨 이로울 바가 없다. p239

26. 대축(大畜) ☶☰

산천대축(山天大畜) : 막힌다. 훗날을 대비하여 힘을 기르자.

크게 저지당하는 형국이다. 거두고 마무리해야 한다. 집에서 먹지 않으면 길하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p241

초구(初九)는 제 살을 깎는 아픔이 있다. 그치는 것이 이롭다. p242
구이(九二)는 수레로 당토에 빠진다. p242
구삼(九三)은 좋은 말이라도 축출된다. 어려운 상황으로 여기고 참고 견디는 것이 이롭다. 날마다 수레를 막아서 보호해야 한다. 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다. p242
육사(六四)는 어린 소를 얽어매면 크게 길하다. p243
육오(六五)는 거세한 돼지를 물어뜯으면 길하다. p243
상구(上九)는 하늘의 길을 담당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p244

27. 이(頤) ☶☳
산뢰이(山雷頤) : 구세주가 오셨다. 그를 믿고 따르라.

길러야 하는 형국이다. 시비를 가려 심판을 하면 길하다. 턱의 모양을 보고 스스로 입에 넣을 먹거리를 구해야 한다. p246

초구(初九)는 너의 신령스런 거북을 놓아두고 나를 보아 턱을 빠뜨리면 흉하다. p246
육이(六二)는 거꾸로 길러진다. 일반적인 원칙에 어긋난다. 언덕 위에서 길러지더라도 공격하면 흉하다. p247
육삼(六三)은 비정상적으로 길러진다. 가만히 있으면 흉하다. 십 년 동안 쓰지 않으면 이로울 바가 없다. p248
육사(六四)는 거꾸로 길러지면 길하다. 호시탐탐하여 그 욕구를 충족시키면 허물이 없다. p248
육오(六五)는 원칙적인 일에 어긋난다. 가만히 참고 견디면 길하다. 큰 내를 건너면 안 된다. p248
상구(上九)는 길러짐이 자기로 말미암는다.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어야 길하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p249

28. 대과(大過) ☱☴
택풍대과(澤風大過) : 집이 무너진다. 철저하게 대비하라.

너무 지나쳐서 무너지려고 하는 형국이다. 대들보가 휘니, 가는 바가 있어야 이롭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p250

초육(初六)은 자리를 까는 데 하얀 띠풀을 쓰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p251
구이(九二)는 마른 버드나무가 새 눈을 틔워야 한다. 늙은 남자가 처를 얻으면 이롭지 않음이 없다. p252
구삼(九三)은 대들보가 휘면 흉하다. p252
구사(九四)는 대들보가 위로 휘어야 한다. 다른 마음을 먹으면 곤란하다. p253
구오(九五)는 마른 버드나무가 꽃을 피워야 한다. 늙은 여자가 젊은 남자를 얻으면 허물이 없으나 명예로움도 없다. p253
상육(上六)은 너무 건너갔으니 이마를 없애서 흉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p254

29. 습감(習坎) ☵☵
중수감(重水坎) : 늪에 빠졌다. 정신력으로 버텨라.

거듭 구덩이에 빠지는 형국이다. 한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오직 마음으로 떨쳐 일어나 적극적으로 수행을 하면 고상함이 있을 것이다. p256

초육(初六)은 거듭되는 구덩이다. 그 구덩이에 들어가면 흉하다. p256
구이(九二)는 구덩이가 험한 상황이 되어 있으니 작은 소득을 구하여야 할 것이다. p257
육삼(六三)은 오는 곳도 가는 곳도 구덩이고 구덩이다. 손에 수갑을 차고 또 목에 큰 칼을 찬 상태에서 구덩이로 들어가게 될 것이니 용쓰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p257
육사(六四)는 잔술과 도시락 두 개를 질그릇으로 된 용기에 담아 검약한 상태로 창으로 넣어주면 마침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p258
구오(九五)는 구덩이가 차지 않는 상황이다. 꽉 차서 넘치는 상태에 이르러야 허물이 없을 것이다. p258
상육(上六)은 튼튼한 밧줄로 묶어 빽빽한 가시밭에 놓여지면 삼 년이 지나도 벗어날 수 없으니 흉하다. p259

30. 리(離) ☲☲
중화리(重火離) : 이별수가 있다. 화합하라.

이별하기 쉬우므로 붙어야 하는 형국이다. 그러면 성과를 이룰 수도 있고 마무리를 잘 할 수도 있다. 그러니 가만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암소를 기르면 길하다. p262

초구(初九)는 행동이 어지러우니 경건한 마음을 간직해야 허물이 없을 것이다. p263
육이(六二)는 황색의 입장에서 결합하면 크게 길하다. p263
구삼(九三)은 해가 기울어 (서산에)걸려 있는 상황이다. 독을 두드리며 노래하지 않으면 80노인이 울부짖어 될 것이니 흉하다. p263
구사(九四)는 돌발적으로 추진하면 타버리거나 꺼져서 버리게 된다. p265
육오(六五)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슬퍼하고 울부짖어야 길하다. p266
상구(上九)는 왕이 사태를 파악하여 나가 정벌하면 아름다운 일이 있다. 우두머리만 제거하고 포획하는 것이 그 무리가 아니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p266

31. 함(咸) ☱☶
택산함(澤山咸) : 결합해야 하는 때다. 화합하라.

교감하는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결실을 하고 마무리한다. 여자를 취하면 길하다. p269

초육(初六)은 느낌이 그 엄지발가락이다. p270
육이(六二)는 느낌이 장딴지이니 흉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길하다. p270
구삼(九三)은 느낌이 허벅다리이다. 자기를 따르는 자의 매력에 집착하여 그들에게 가면 곤란하다. p270
구사(九四)는 참고 견디면 길하여 후회할 일이 없을 것이다. 울렁거리는 마음으로 왕래하면 벗이 너의 생각을 따를 것이다. p271
구오(九五)는 느낌이 그 등심이니 후회할 일이 없다. p271
상육(上六)은 느낌이 그 광대뼈․뺨․혀에 있다. p272

32. 항(恒) ☳☶
뇌풍항(雷風恒) : 성장하는 때다.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라.

한결같아야 하는 형국이다. 떨쳐 일어나 성장해야 허물이 없다. 그래야 성과를 거두고 마무리를 한다. 가는 바가 있음이 이롭다. p273

초육(初六)은 파는 것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 가만있으면 흉하므로 이로울 바가 없다. p274
구이(九二)는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p274
구삼(九三)은 그 덕을 항구하기에 갖지 않으면 혹 이어받는 것이 수치스러운 것일 것이니 가만히 있으면 곤란해진다. p275
구사(九四)는 사냥을 하였으나 잡은 짐승이 없어야 한다. p275
육오(六五)는 그 덕을 한결같이 가지면서 참고 견뎌야 한다. 부인처럼 하면 질하고 남편처럼 하면 흉하다. p276
상육(上六)은 한결같은 마음을 흔들어 요동하면 흉하다. p276

33. 둔(遯) ☰☶
천산둔(天山遯) : 자녀가 고달프다. 장소를 옮겨 보라.

옮겨야 하는 형국이니 가만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옮겨야 한다. 그렇게 하면 조금 성과를 거두고 마무리를 잘할 수 있다. p278

초육(初六)은 꼬리를 감추어야 한다. 자기 살을 깎는 아픔이 있더라도 그 때문에 가는 바가 있어서는 안 된다. p278
육이(六二)는 묶는데 황소의 가죽을 사용한다면 빠져나갈 수 없다. p279
구삼(九三)은 옮기는 일에 관계되니 병폐가 생기면 제 살 깎는 아픔이 있다. 신첩을 길러야 길하다. p280
구사(九四)는 옮기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군자라면 길하고 소인이라면 막힐 것이다. p280
구오(九五)는 옮기는 것을 아름답게 여겨야 한다. 참고 견디면 길하다. p281
상구(上九)는 옮기는 것을 기름진 것으로 여겨야 한다. (그렇게 하면)이롭지 않음이 없다. p281

34. 대장(大壯) ☳☰
뇌천대장(雷天大壯) : 힘을 과시하여 성토만 하고 해치지는 말라.

힘이 매우 왕성하다. 열매 맺어야 하고 마무리해야 한다. p283

초구(初九)는 발에서 왕성하니 정벌하면 흉하다. 한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p284
구이(九二)는 참고 기다리면 길하다. p284
구삼(九三)은 소인이면 왕성한 힘으로 겁박하지만 군자면 왕성한 힘이 없는 것처럼 한다. 참고 가만히 있으려면 제 살 깎는 아픔이 있다.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아 그 뿔을 파리하게 만들 듯이 해야 한다. p285
구사(九四)는 가만히 참고 있으면 길하여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울타리가 뚫려도 (뿔이)파리하지 않다. 큰 수레의 당토보다도 튼튼하다. p285
육오(六五)는 양을 국경지방에서 잃어버리면 후회함이 없다. p286
상육(上六)은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으면 물러나지도 못하고 나아가지도 못하여 이로울 바가 없다. 어려운 상황임을 인식하여 잘 대처해야 길하다. p287

35. 진(晉) ☲☷
화지진(火地晉) : 순조롭게 진행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잘 진행되는 형국이다. 강후가 그 때문에 말을 바치는 것이 많고 낮 동안 세 번 접견한다. p289

초육(初六)은 나아가다가 꺾이다가 한다. 참고 견디면 길하다. 한마음이 되지 못하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리면 허물이 없다. p289
육이(六二)는 나아가는 듯 근심하는 듯하지만 참고 기다리면서 잘 분별하면 길하리니 이 큰 복을 그 조모에게서 받을 것이다. p290
육삼(六三)은 여러 사람들이 믿어주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p290
구사(九四)는 나아가는 것이 다람쥐와 같아야 한다. 소극적으로 대처하면 뼈를 깎는 고통이 있다. p290
육오(六五)는 후회할 일이 없다. 득실을 따지지 않고 가면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p291
상구(上九)는 뿔을 내밀어야 한다. 오직 읍을 벌하여 제 살 깎는 아픔이 있어야 길하여 허물이 없다. 가만히 있으면 곤란해진다. p291

36. 명이(明夷) ☷☲
지화명이(地火明夷) : 암흑기다.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라.

밝음이 상처 받는 형국이다. 겨울채비를 하더라도 겨울나기가 어렵다. p294

초구(初九)는 밝음이 상처 입었다. 날려고 하니 날지 못하고 날개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 군자가 길을 가면 3일 동안 먹지 못한다. 가는 곳이 있으면 주인이 꾸지람을 한다. p295
육이(六二)는 밝음이 상처받고 있는 상황에서 왼쪽 다리를 다치는 상황이니, 이를 구제할 수 있는 말이 건장해야 길하다. p295
구삼(九三)은 밝음이 상처 받는 상황에서 남쪽으로 가서 사냥을 하면 그 큰 머리를 얻지만 서둘러서는 안되고 참고 견디며 기다려야 한다. p296
육사(六四)는 왼쪽 배에 들어가 밝음이 상처 받게 되는 본심을 알고 그 문과 뜰을 나서야 한다. p296
육오(六五)는 가자의 밝은 지혜도 상처를 입는 형국이니 잘 판단하여 대처하는 것이 이롭다. p297
상육(上六)은 밝지 못하면 어두워진다. 처음에는 하늘에 올라갔다가 나중에는 땅으로 들어간다. p298

37. 가인(家人) ☴☲
풍화가인(風火家人) : 집안싸움이 일어난다. 화합하라.

집안사람들의 싸움이 일어나는 형국이다. 여자들이 가만히 있어야 이롭다.

초구(初九)는 집을 가지는 것을 막으면 후회함이 없다. p300
육이(六二)는 이루는 바가 없어야 하고 안에서 먹여야 한다. 참으면 길하다. p300
구삼(九三)은 집안사람들이 고고하면 후회스럽고 속 아픈 일이 있더라도 길하며, 부녀자가 아이들이 희희낙락하면 결국은 곤란해진다. p301
육사(六四)는 집을 부유하게 해야만 크게 길하다. p301
구오(九五)는 왕이 집에 이르되, 동정심을 베풀지 않으면 길하다. p302
상구(上九)는 한마음을 유지하며 위엄을 지키고 있으면 마침내 길하다. p302

38. 규(睽) ☲☱
화택규(火澤睽) : 분열된다. 반목하면 큰일 난다.

반목하는 형국이다. 작은 일이라면 길하다. p304

초구(初九)는 후회할 일이 없다. 말을 잃고서 좇아가지 않더라도 스스로 돌아온다. 악인을 보면 허물이 없다. p304
구이(九二)는 골목길에서 주인을 만나면 허물이 없다. p304
육삼(六三)은 수레가 끌려가는 것을 볼 것 같으면 수레를 끄는 소가 수레 모는 사람을 끌어당기며, 하늘이 또한 코를 베는 형벌을 준다. 처음의 일을 탓하지 않으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p305
구사(九四)는 반목하면 외롭게 된다. 원래의 남편을 만나 서로 한마음임을 확인하고 제 살 깎는 아픔을 견디면 허물이 없다. p306
육오(六五)는 후회할 일이 없다. 그 종족끼리 피부를 물어뜯고 있으니 가서 누구를 꾸짖겠는가?
상구(上九)는 반목하면 외롭게 된다. 돼지들이 흙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과 귀신을 수레 하나에 가득 싣고 있는 것을 본다. 먼저 활을 당겼다가 나중에 활을 놓는다. 도적이 아니라 혼일할 짝이기 때문이다. 가서 비를 만나면 길하다. p307

39. 건(蹇) ☵☶
수산건(水山蹇) : 걸을 힘이 없다. 쉬어감이 상책이다.

절뚝거리는 형국이다. 서남쪽은 이롭고 동북쪽은 불리하다.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 참고 견뎌야 길하다. p308

초육(初六)은 가면 절뚝거리게 되고 오면 명예롭다. p309
육이(六二)는 왕의 신하가 절뚝거리지만 자기 탓이 아니다. p310
구삼(九三)은 가면 절뚝거리게 될 것이니 와서 돌이켜야 한다. p310
육사(六四)는 가면 절뚝거리게 되니 돌아와서 연합해야 한다. p311
구오(九五)는 크게 절뚝거리면 벗이 온다. p311
상육(上六)은 가면 절뚝거리게 되고, 오면 큰 성과가 있어 길하다.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 p311

40. 해(解) ☳☵
뇌수해(雷水解) : 저절로 해결된다.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다.

해결되는 형국이다. 서남쪽이 이롭다. 가는 바가 없어야 돌아와 회복될 것이므로 길하다. 가는 바가 있을 경우는 일찍 하면 길하다. p313

초육(初六)은 허물이 없다. p314
구이(九二)는 사냥을 하며 세 마리의 여우를 잡고 노란 화살을 얻지만 가만히 있으면 길하다. p315
육삼(六三)은 등에 지고 있으면서 또한 올라타고 있으면 도적을 오게 한다. 가만히 있으면 곤란하다. p315
구사(九四)는 너의 엄지손가락을 해체시키면 벗이 와서 한마음이 될 것이다. p316
육오(六五)는 군자라야 오직 해결함이 있어서 길하다. 소인과도 한마음이 될 것이다. p316
상육(上六)은 공이 높은 담 위에서 매를 쏘아 맞혀서 잡으면 이롭지 않음이 없다. p317

41. 손(損) ☶☱
산택손(山澤損) : 전체가 무너진다. 전체를 위해 손해 보라.

손해를 봐야 하는 형국이다. 한마음을 유지하면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을 것이니 (손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참아야 한다. 가는 바가 있음이 이롭다. 무엇을 쓰겠는가? 두 그릇으로도 잔치를 베풀 수 있다. p319

초구(初九)는 일을 마치고 바로 가서 도와야 허물이 없을 것이니 잘 헤아려 자기 것을 손해 보아야 한다. p320
구이(九二)는 참고 견뎌야 이로우니 가서 성토하면 흉하다. 손익을 하지 말아야 한다. p320
육삼(六三)은 세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의 손실이 있게 되고, 한 사람이 가면 그 벗을 얻는다. p321
육사(六四)는 그 질병을 덜어 낼 경우 신속하게 덜어내도록 하면 기쁨이 있고 허물이 없을 것이다. p322
육오(六五)는 어떤 사람이 도와주면, 십붕이나 되는 비싼 거북도 어기지 않을 것이니, 크게 길하다. p323
상구(上九)는 저울질하지 않으면 허물이 없고 참아야 길하니 가는 바가 있음이 이롭다. 신하를 얻더라도 정치할 국가를 갖지 않아야 한다. p323

42. 익(益) ☴☳
풍뢰익(風雷益) : 큰 힘이 생겼다. 믿고 확장하라.

이롭게 되는 형국이다. 가는 바가 있음이 이로우며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p326

초구(初九)는 크게 떨쳐 일어나는 것을 이롭게 여긴다면,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다. p326
육이(六二)는 도와줌이 있으니, 십붕이나 되는 비싼 거북도 거스르지 않을 것이니, 길이 참아야 길하다. 왕이 천제에게 제사지내면 길하다. p326
육삼(六三)은 이롭게 해주는 것을 흉사로써 하나 허물이 없다. 한마음이 되어 시중을 행하면 공에게 보고할 때 홀을 쓸 수 있다. p327
육사(六四)는 시중을 행하여 공에게 보고하면 받아들여질 것이니, 그것을 근거로 수도를 옮기는 것이 이롭다. p328
구오(九五)는 한마음을 유지하며 은혜를 베풀려는 마음이 있으면, (점을 쳐서)물어보지 않아도 크게 길하다. (백성들은)나와 한마음이 되어 나의 은덕을 은혜롭게 여길 것이다. p328
상구(上九)는 이롭게 해주는 사람이 없다. 혹 공격을 방을 것이니 마음을 세우되 항심을 잃으면 흉하다. p329

43. 쾌(夬) ☱☰
택천쾌(澤天夬) : 끈질긴 흉물이다. 냉철하게 몰아내자.

척결해야 하는 형국이다. 왕의 뜰에 드러내놓고 한마음으로 구호를 외치더라도 제 살 깎는 아픔이 있다. 읍에서부터 알리더라도 전쟁에 나아가는 것은 이롭지 않다. 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다. p331

초구(初九)는 발을 앞으로 내딛는 데 왕성하니 가서 이기지 못하면 허물이 된다. p332
구이(九二)는 속을 태우며 구호를 외쳐야 한다. 저녁때까지 싸우더라도 동정하지 않아야 한다. p332
구삼(九三)은 광대뼈에서 왕성하면 흉함이 있다. 군자가 결단하여 홀로 가서 비를 만나 만약 젖으면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허물이 없다. p333
구사(九四)는 엉덩이에 살이 없으니 그 가는 것이 머뭇거리고 절뚝거린다. 양을 끌고 가야 후회함이 없다. 말을 아뢰어도 신용을 받지 못한다. p333
구오(九五)는 자리공을 자르고 잘라 시중을 행하면 허물이 없다. p334
상육(上六)은 구호를 외치지 않으면 마침내 흉함이 있다. p334

44. 구(姤) ☰☴
천풍구(天風姤) : 매력 포인트가 생겼다. 독점하지 말라.

만남이 이루어진 형국이다. 여자가 강성해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자를 취하면 안 된다. p335

초육(初六)은 금니에 묶어놓고 참고 있어야 길하고, 가는 바가 있으면 흉한 꼴을 본다. 여윈 돼지 같은 처지라도 한마음을 가지고 제자리에서 머뭇거리고 있어야 한다. p336
구이(九二)는 물고기를 싸 두어도 허물은 없으나 손님을 맞이하면 이롭지 않다. p337
구삼(九三)은 엉덩이에 살이 없다. 가다가 머뭇거리면 제 살 깎는 아픔이 있지만 큰 허물은 없다. p337
구사(九四)는 싸놓은 것에 물고기가 없더라도 흉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p338
구오(九五)는 버드나무를 가지고 오이를 포장하는 격이니 아름다운 마음을 머금고 있으면 하늘에서부터 떨어져 내려옴이 있다. p339
상구(上九)는 만나는 상황에서 뿔에 해당한다. 곤란하지만 허물은 없다. p339

45. 췌(萃) ☱☷
택지췌(澤地萃) : 초췌해진다. 정신적 화합만이 살길이다.

초췌한 형국이다. 떨쳐 일어나야 한다. 왕이 종묘에 와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 그렇게 되면 떨쳐 일어날 수 있고 거둘 수 있고 마무리할 수 있다. 큰 희생물을 쓰는 것이 길하며 가는 바가 있음이 이롭다. p340

초육(初六)은 한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잘 마치지 못해 어지러워지고 초췌해진다. 만약 구호를 외치면 한 번 악수하고 웃게 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가면 허물이 없다. p341
육이(六二)는 끌고 가면 길하여 허물이 없다. 한마음이 되어 약이라는 제사를 지내면 이롭다. p342
육삼(六三)은 초췌한 모습을 보이고 탄식하더라도 이로울 바가 없다. 가더라도 허물은 없지만 조금 곤란하다. p342
구사(九四)는 크게 길해야 허물이 없다. p343
구오(九五)는 초췌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허물은 없으나 모두와 한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크게 착한 정치를 시작하여 길이 참고 견뎌야 후회할 일이 없다. p343
상육(上六)은 탄식하고 한탄하며 눈물 콧물 흘려야 허물이 없다. p344

46. 승(升) ☷☴
지풍승(地風升) : 순조롭게 상승한다. 상승기류를 타라.

상승하는 형국이다. 시작해야 하고 확장해야 한다. 대인을 보고서 걱정하지 말고 남쪽으로 가서 바로잡으면 길하다. p345

초육(初六)은 믿고 올라가면 크게 길하다. p346
구이(九二)는 한마음이 되어서 약이라는 제사를 지내는 것이 이롭다. 허물이 없다. 347
구삼(九三)은 빈 읍에 올라간다. p347
육사(六四)는 왕이 기산에서 제사를 지내면 길하고 허물이 없다. 347
육오(六五)는 참고 있으면 길하여 계단에 오른다. p348
상육(上六)은 성장하는 일에 어두우니 쉬지 않고 참아야 이롭다. p348

47. 곤(困) ☱☵
택수곤(澤水困) : 아주 곤란하다. 거룩한 마음으로 극복하라.

곤란한 형국이다. 떨쳐 일어나야 하고 참고 견뎌야 한다. 대인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말을 해도 신뢰받지 못한다. p351

초육(初六)은 엉덩이가 나무 그루터기에 끼여 곤란을 당한다면 어두운 골짜기에 들어가 세 해가 되도록 (햇빛을) 보지 못한다. p351
구이(九二)는 술과 밥이나 먹으며 곤란한 세월을 보내고 있으면, 제사 지낼 때 입는 붉은 옷이 바야흐로 도착할 것이니, 그것을 입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 이롭다. 가서 따져서 흉하면 허물이 없다. p352
육삼(六三)은 돌에 눌려 곤란을 당하고 가시덤불을 깔고 있다. 자기의 집에 들어가 자기의 부인을 볼 수 없으면 흉하다. p353
구사(九四)는 오면서 ‘더디다, 더디다’하여 쇠수레 속에서 곤란을 당하면 어려움이 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p353
구오(九五)는 코를 베고 발을 베고, 붉은 제복을 입고서 곤란을 겪고 있으면, 천천히 기쁨이 있을 것이다. 제사를 지내는 것이 이롭다. p354
상육(上六)은 칡넝쿨 등나무 넝쿨에 감기어 곤란을 당하고, 높고 위험한 곳에서 곤란을 당하고 있으면, ‘움직일수록 후회하게 된다’고 말하는 상황에 빠질 것이니, 후회함이 있어 가서 바로잡으면 길하다. p355

48. 정(井) ☵☴
수풍정(水風井) : 도약해야 할 때다. 재정비하라.

정리를 하는 형국이다. 읍을 바꾸되 우물은 바꾸지 않아야 하며,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어야 왕래가 반듯하게 된다. 거의 우물이 완성되었어도 우물에 두레박줄을 매지 않아 그 두레박이 힘이 없으면 흉하다. p357

초육(初六)은 우물이 흐려 먹지 못하고 옛 우물에는 새가 없다. p358
구이(九二)는 우물이 골짜기처럼 되어 붕어에게 흘러가고 물독은 부서져 물이 샌다. p358
구삼(九三)은 우물을 준설하고서도 마시지 못하여 내 마음이 애타게 된다. 물을 길어 낼 수 있을 때 왕이 현명해야만 아울러 그 복을 받을 수 있다. p359
육사(六四)는 우물을 벽돌로 쌓게 되면 허물이 없다. p359
구오(九五)는 우물이 맑아서 찬 샘물을 마신다. p360
상육(上六)은 우물에서 거두어 마시고 막을 치지 않으면 모두 한마음이 되어 크게 길하다. p360

49. 혁(革) ☱☲
택화혁(澤火革) :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라.

바꾸어야 하는 형국이다. 고난의 날이 지나면 한마음이 될 것이다. 시작해야 할 때 시작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 나서며, 거두어야 할 때 거두고, 마무리해야 할 때 마무리하면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p361

초구(初九)는 황소의 가죽으로 견고하게 묶어야 한다. p362
육이(六二)는 고난의 날이 지나면 바뀐다. 가서 정벌하면 길하고 허물이 없을 것이다. p362
구삼(九三)은 적극적으로 나서면 흉하고 가만히 있으면 제 살 깎는 아픔이 있다. 말을 바꾸고 여러 번 나가야 한마음이 될 수 있다. p363
구사(九四)는 후회함이 없어야 한다. 모두와 한마음이 되면 명을 바꾸게 되어 길하다. p363
구오(九五)는 대인이라야 범처럼 바꿀 수 있으니 점쳐 보지 않아도 틀림이 없다. p364
상육(上六)은 군자라야 표변할 수 있는 것이니 소인은 얼굴만 바꾼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따지면 흉하고 시비를 가려서 참는 입장을 취하면 길하다. p365

50. 정(鼎) ☲☴
화풍정(火風鼎) : 뜻대로 다 되었다. 자축연을 베풀어라.

솥 걸고 잔치하는 형국이다. 크게 길하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p367

초육(初六)은 솥을 발이 위로 보이도록 뒤집으면 찌꺼기를 쏟아버리는 데 이롭다. 첩을 얻더라도 아들을 얻기 위해서라면 허물이 없다. p367
구이(九二)는 솥에 음식물을 채우는데 내 짝이라도 병이 있으니 내 곁에 오지 못하게 해야 길하다. p368
구삼(九三)은 솥의 귀가 바뀌면 그 진행이 막혀 꿩의 기름진 고기를 먹지 못할 것이다. 바야흐로 비가 내리면 후회함이 줄어들어 마침내 길할 것이다. p369
구사(九四)는 솥의 발이 부러져 삼공이 먹을 음식을 엎으면 그 형벌이 목을 베는 것이니 흉하다. p369
육오(六五)는 솥의 노란 귀이고 황금솥귀이다. 가만히 있는 것이 이롭다. p370
상구(上九)는 솥에 달려 있는 옥으로 된 솥귀다. 크게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p370

51. 진(震) ☳☳
중뢰진(重雷震) :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운다. 떨쳐 일어나라.

직각변동이 일어나는 형국이다. 떨쳐 일어나야 한다. 천둥이 와서 깜짝깜짝 놀라야 웃음소리가 껄껄거릴 것이다. 천둥이 백 리 밖에까지 놀라게 하지만 국을 뜨는 국자와 울창주를 담은 단지를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p372

초구(初九)는 천둥이 와서 깜짝깜짝 놀라게 해야 나중에 웃음거리가 껄껄거릴 것이니 길하다. p373
육이(六二)는 천둥이 옴에 뼈를 깎는 아픔이 있다. 탄식하면서 재산을 잃고 안전한 언덕에 올라가면, 찾아다니지 않더라도 곧 얻게 될 것이다. p373
육삼(六三)은 천둥소리가 계속 들리니 떨쳐 일어나 움직여야 재앙이 없다. p374
구사(九四)는 천둥소리를 끝까지 내면 진흙에 빠진다. p374
육오(六五)는 천둥소리가 오락가락하니 제 살 깎는 아픔이 있어 탄식하지만 잃은 것은 없다. 일이 많을 뿐이다. p375
상육(上六)은 천둥소리가 면면히 이어지니, 눈동자가 두리번거리지만 가서 대항하면 흉하다. 벼락이 자기 몸에 떨어지지 않고 이웃에게 떨어지니 허물이 없다. 짝을 찾아 혼인하려면 말썽이 생긴다. p375

52. 간(艮) ☶☶
중산간(重山艮) : 산 넘어 산이다. 멈추어서 힘을 기르자.

멈추어야 하는 형국이다. 그의 등 뒤에 머물러 서 있어도 그의 몸을 취하지 않으며 그의 뜰을 지나가더라도 그 사람을 보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 p377

초육(初六)은 그 발을 멈추면 허물이 없다. 길이 참고 견디는 것이 이롭다. p378
육이(六二)는 그 장딴지를 멈추어야 한다. 그 따르는 무리를 건져 주지 못하면 그 마음이 유쾌하지 않다. p379
구삼(九三)은 그 허리를 멈추어야 한다. 그 허리 근육을 찢으면 뼈를 깎는 아픔이 있어 속을 태운다. p379
육사(六四)는 그 몸통을 멈추면 허물이 없다. p380
육오(六五)는 그 볼을 멈추고 있으면 말에 순서가 있어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p380
상구(上九)는 도타운 마음으로 멈추면 길하다. p381

53. 점(漸) ☴☶
풍산점(風山漸) : 뒤엉킨 문제가 풀린다. 차분하게 대응하자.

점차 해결되는 형국이다. 여자가 시집가는 것이 길하다. 거둘 수 있고 마무리를 할 수 있다. p382

초육(初六)은 기러기가 점차 물가의 마른 것에 이르렀다. 어린 아들이 뼈를 깎는 아픔이 있어 말을 하면 허물이 없다. p383
육이(六二)는 기러기가 점차 반석에 이르렀다. 먹고 마시는 데 절제하면 길하다. p383
구삼(九三)은 기러기가 점차 뭍으로 올라왔다. 남편이 정벌하러 나가면 돌아오지 못하므로 부인이 임신을 하더라도 기르지 못하니 흉하다. 도적을 막는 것이 이롭다. p384
육사(六四)는 기러기가 점차 나무에 이르렀으니 혹 그 가로로 된 가지를 얻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p385
구오(九五)는 기러기가 점차 산 능선까지 날아올랐다. 부인이 한참 동안만 임신을 하지 않으면 결국 그를 이길 사람이 없을 것이니 길하다. p385
상구(上九)는 기러기가 점점 날아 하늘 위에 이르렀다. 그 날개가 모범이 될 수 있으면 길하다. p386

54. 귀매(歸妹) ☳☱
뇌택귀매(雷澤歸妹) : 여동생이 문제다. 시집을 보내라.

여동생을 시집보내야 하는 형국이다. 과격하게 추진하면 흉하니 이로울 바가 없다. p388

초구(初九)는 여동생을 남의 첩으로라도 시집보내면 절름발이라도 걸을 수 있다. 강행하더라도 길함이 있다. p388
구이(九二)는 애꾸눈이라도 볼 수 있으니 숨어 있는 선비가 참고 기다리는 것처럼 하는 것이 좋다. p388
육삼(六三)은 여동생을 본처로 시집보내려고 하면 도리어 첩으로 시집보내게 된다. p389
구사(九四)는 여동생을 시집보내는 데 시기를 따지다 보면 시집보내는 것이 늦어지게 된다. 때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p389
육오(六五)는 제을이 여동생을 시집보내는 형국이니, 시집가는 부인의 옷소매가 첩의 옷소매보다 못하면 달이 거의 찼더라도 길하다. p390
상육(上六)은 여자가 광주리를 받아도 들어 있는 물건이 없고 신랑이 양을 잡아도 피가 없다. 이로울 바가 없다. p390

55. 풍(豊) ☳☲
뇌화풍(雷火豊) : 물질이 풍성하다. 정신교육으로 조화를 이루자.

풍성하게 불어나는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왕이 온다면 걱정하지 않더라도 마땅히 태양이 중천에 떠오를 것이다. p392

초구(初九)는 자기의 짝이 될 주인을 만나면 비록 열흘 정도 늦더라도 허물이 없다. 가면 존중받음이 있을 것이다. p392
육이(六二)는 그 차양을 풍부하게 치니 대낮이라도 북두칠성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어둡다. 가면 의심하는 병통을 얻으리니 한마음이 되어 자기 능력을 발휘해야 길하다. p393
구삼(九三)은 늪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어서 대낮에 물방울을 본다. 그 오른쪽 팔을 부러뜨리면 허물이 없다.
구사(九四)는 그 차양을 풍부하게 친다. 대낮에도 북두칠성을 볼 정도이다. 그 동등한 주인을 만나면 길하다. p394
육오(六五)는 밝은 사람을 오게 하면 경사와 명예가 있게 될 것이어서 길하다. p395
상육(上六)은 그 집을 풍성하게 하고, 그 집에 차양을 쳐서, 남들이 그 문을 들여다보아도 사람이 없는 듯 고요하며 3년이 되어도 볼 수 없으면 흉하다. p395

56. 여(旅) ☲☶
화산여(火山旅) : 골치가 아프다. 그 자리에서 벗어나라.

잠시 떠나야 하는 형국이다. 조금 변화를 구해야 한다. 여행을 하여 쉬면서 사리를 분별하면 길하다. p398

초육(初六)은 여행갈 때 촐랑거리면 곧 재앙을 받을 것이다. p398
육이(六二)는 여행하여 처소에 도착했을 때 자기의 권위를 가지면 후배들을 얻지만 참고 있어야 한다. p398
구삼(九三)은 여행지에서 그 처소를 태우면 후배들을 잃는다. 가만히 있으면 제 살을 깎는 아픔이 있다. p398
구사(九四)는 여행하여 거기에서 처리를 잘하면 힘이 되는 도끼를 얻을 것이지만 나의 마음은 유쾌하지 않다. p399
육오(六五)는 꿩을 쏘느라 화살 하나쯤 잃으면 끝마치기를 명예로운 이름으로 할 수 있다. p399
상구(上九)는 새가 자기의 둥지를 태우니 여행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웃지만 나중에는 울부짖는다. 국경에서 소를 잃으면 흉하다. p400

57. 손(巽) ☴☴
중풍손(重風巽) : 겸손하고 순하다. 주체성을 확립하라.

손은 조금 적극성을 가져야 하는 형국이다. 가는 바가 있음이 이롭다.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 p401

초육(初六)은 나아갔다가 물러났다가 하니, 무인처럼 꿋꿋하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p402
구이(九二)는 겸손하게 침대 아래에 있으니 그 때문에 축사(祝史)나 무당이 분주하여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p402
구삼(九三)은 겸손을 자주하면 곤란하다. p403
육사(六四)는 후회할 일이 없다. 사냥을 하여 세 가지 노획물을 얻는다. p404
구오(九五)는 시비를 잘 가려야 길하여 후회함이 없을 것이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처음 시작하는 일은 없지만 유종의 미는 거둘 수 있다. 변화가 있기 전 삼일 동안 신중하고 변화가 있고 난 뒤 삼일 동안 신중하면 길하다. p404
상구(上九)는 겸손하게 침대 아래에 있으면 힘이 되어 주던 도끼를 잃을 것이니, 가만있으면 흉하다.

58. 태(兌) ☱☱
중택태(重澤兌) : 기쁜 일이 거듭된다. 보수화를 경계하라.

기뻐하는 형국이다. 떨쳐 일어나야 하고, 열매 맺어야 하고, 저장해야 한다. p407

초구(初九)는 조화를 잃으면서 기뻐하면 길하다. p407
구이(九二)는 한마음의 상태로 기뻐하면 길하여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p408
육삼(六三)은 와서 기뻐하면 흉하다. p408
구사(九四)는 기쁜 일을 헤아려 편안하지 않아야 한다. 사이에 끼인 것을 병통으로 여기면 기쁨이 있을 것이다. p408
구오(九五)는 인책당하는 일에 대해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다함께 인책 당하려 하면 제 살 깎는 아픔이 있다. p409
상육(上六)은 끌어당겨서 기뻐해야 한다. p409

59. 환(渙) ☴☵
풍수환(風水渙) : 엉킨 문제가 눈 녹듯이 풀린다. 서둘지 말라.

풀리는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왕이 종묘에 이른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거두고 마무리를 한다. p411

초육(初六)은 건지는 말이 건장하니 길하다.
구이(九二)는 풀리는 상황에서 그 안석으로 달려가면 후회할 것이 없다. p412
육삼(六三)은 그 몸을 풀면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p413
육사(六四)는 그 무리를 풀면 크게 길하니, 푸는 데 언덕이 있은 것은 이인(夷人)이 생각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p413
구오(九五)는 풀 때 큰 호령을 땀나도록 내려야 한다. 풀 때 왕이 있으면 허물이 없다. p413
상구(上九)는 자기의 피붙이를 풀어내어서 떠나되 멀리 벗어나면 허물이 없다. p414

60. 절(節) ☵☱
수택절(水澤節) : 아이들이 철이 없다. 예절교육을 실시하라.

절도 있는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하는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키기에 괴로운 예절을 만들면 참아내지 못한다. p415

초구(初九)는 문이나 뜰을 벗어나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 p416
구이(九二)는 문이나 뜰 밖을 벗어나지 않으면 흉하다. p416
육삼(六三)은 예의범절을 지키지 못하여 울부짖으면, 허물이 없다. p417
육사(六四)는 예의범절을 편안하게 지키면 떨쳐 일어나야 한다. p417
구오(九五)는 예의범절을 달게 여기고 지키면 길하니 적극적으로 나서면 고상함이 있을 것이다. p417
상육(上六)은 예의범절을 지키는 것이 고통스럽다. 참고 견디면 흉하더라도 후회할 일은 없다. p418

61. 중부(中孚) ☴☱
풍택중부(風澤中孚) : 마음이 서로 통한다. 믿고 사랑하자.

마음속에서부터 한마음이 되는 형국이다. 돼지나 물고기도 길하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결실하고 저장한다. p421

초구(初九)는 기다리면 길하니 다른 마음을 먹으면 편안치 않다. p421
구이(九二)는 우는 학이 그늘에 있거늘 그 새끼가 화답한다. 나에게 좋은 술잔이 있으니 내 그대와 함께 기울일 것이다. p422
육삼(六三)은 적을 얻어 북을 치기도 하고, 그만두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노래하기도 한다. p422
육사(六四)는 달이 거의 찼더라도 말의 한 짝이 없으면 허물이 없다. p423
구오(九五)는 한마음을 가지고 모두가 연결되게 하면 허물이 없다. p423
상구(上九)는 닭이 하늘에 올라갔으니 가만히 있으면 흉하다. p424

62. 소과(小過) ☳☶
뇌산소과(雷山小過) : 힘이 벅차다. 큰일은 무리다.

조금 힘이 부친 형국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거두어야 하고 마무리해야 한다. 작은 일은 괜찮지만 큰일은 불가하다. 나는 새가 소리를 남기니 마땅히 올라가지 않고 마땅히 내려오면 크게 길하다. p425

초육(初六)은 새가 날아가게 하면 그 때문에 흉하다. p427
육이(六二)는 그 할아버지를 지나가야 그 어머니를 만날 수 있으니, 그 임금에 이르지 않더라도 그 신하를 만나면 허물이 없다. p427
구삼(九三)은 지나치게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좇아가서 혹 해치기라도 하면 흉하다. p427
구사(九四)는 허물이 없다. 너무 많이 만나지 말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나서면 제 살 깎는 아픔이 있으리니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고 길이 참고 있으면 안 된다. p428
육오(六五)는 빽빽한 구름이 비가 되지 않는 것은 우리 서쪽 변방에서부터 오기 때문이다. 공이 주살로 쏘아 소굴에 있는 그를 잡아야 한다. p428
상육(上六)은 만나지 않고 지나가면 나는 새가 떠나갈 것이므로 흉할 것이다. 이를 재앙이라 이른다. p429

63. 기제(旣濟) ☵☲
수화기제(水火旣濟) : 다 이루어졌다. 다음을 대비하라.

다 해결된 형국이다. 떨쳐 일어나야 하고, 조금 성과를 얻고 마무리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길하고 나중에는 어지러워진다. p431

초구(初九)는 그 바퀴를 끌어당기며 (여우가)꼬리를 물에 적시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p432
육이(六二)는 부인이 머리의 장식물을 잃더라도 찾기 위하여 쫓아다니지 않으면 칠 일 정도 지나서 얻을 수 있다. p433
구삼(九三)은 고종이 귀방(鬼方)을 공격하더라도 삼 년이 걸려야 이기니 소인은 쓰지 않아야 한다. p433
육사(六四)는 고운 명주로 만든 옷에 헤짐이 있으니 종일토록 경계해야 한다. p434
구오(九五)는 동쪽 이웃에서 소를 잡는 것이 서쪽 이웃에서 검소한 제사를 지내서 실지로 그 복을 받는 것만 못하다. p435
상육(上六)은 (여우가)그 머리를 적시면 제 살 깎는 아픔이 있다. p436

64. 미제(未濟) ☲☵
화수미제(火水未濟) : 하나도 안 이루어졌다. 다시 시작하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형국이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작은 여우가 거의 다 건넜다가 그 꼬리를 적시면 이로울 바가 없다. p438

초육(初六)은 그 꼬리를 적시면 곤란하다. p438
구이(九二)는 그 수레바퀴를 끌되 참고 견디면 길하다. p439
육삼(六三)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따지고 싸우면 흉하니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p439
구사(九四)는 참고 견디면 길하여 후회할 일이 없다. 떨쳐 일어나 귀방을 치면 삼년에 대국에서 상이 있을 것이다. p440
육오(六五)는 참으면서 잘 분별하면 길하여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군자에게 빛남이 있을 것이니 한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면 길할 것이다. p441
상구(上九)는 술을 마시는 일에서도 한마음을 유지하면 허물이 없지만, 그 머리를 적시면 한마음을 가지더라도 옳음을 잃을 것이다. p441

[4. 내가 저자라면]

지금으로부터 약 7000년전에 등장한 책이며 이를 성인(聖人)으로 일컬어지는 문왕과 공자를 거쳐 완성된 책에 무슨 첨언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다만, 책을 읽으면서 64괘에 대한 설명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방법이 망라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점이 이제 주역도 개편되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즉 64괘가 아니라 8괘를 첨언하여 512괘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공자가 완성했다는 그 시점에서 벌써 25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우리가 이것이 오늘의 세상을 모두 표현하고 있다는 것은 왠지 썩 내키지가 않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우리가 해내어야할 과제가 아닌 듯 싶다. 만약 512괘로 주역개정판을 낸다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64괘의 명칭은 그런대로 이해가 되지만 이를 부연 설명하는 괘의 이름, 예를 들면 건괘에서 중천건(重天乾)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중천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하늘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에 수긍이 가나 모든 괘에서 이에 대한 설명이 없어 각 괘에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64괘의 설명방식이 전괘의 반대괘가 다음괘의 설명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점을 치고 나서 찾아야 하는 괘를 쉽게 찾을 수 없어 이를 쉽게 찾는 방법으로 64괘를 배열하는 것이 좀 나은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즉 건괘가 1이면, 우측이든 아래쪽이든 어느 한 방향으로 괘의 순서를 잡았어야 하는데 p59에 나타난 괘의 나열과는 판이하게 괘를 설명함으로써 왜 이런 순서로 괘를 설명하는지를 알 수 없었다.(물론 대칭으로 설명하는 것은 알았지만)

어쨌든 주역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서이기에 그의 가치를 감히 내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은 인간사의 모든 것을 포함한 것이고 특히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가 이미 주역의 음양과 건이곤감(하늘, 불, 물, 땅)을 본뜬 것이기에 나에게 낯설은 책이 아님을 분명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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