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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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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6일 19시 06분 등록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 A Certain Tendency in the French Cinema >
- 프랑소와 트뤼포 (Fransois Truffaut) 1954 Cahiers du Cinema


세계 영화사에서 195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영화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위한 명칭과 최초의 전제를 확립하게 된 것은 1954년 1월, <까이에 뒤 시네마 Cahers du Cinema>에 발표된 프랑소와 트뤼포 (Fransois Truffaut)라는 젊은 비평가의 한 논문 때문이었다. <프랑스영화의 어떤 경향> 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글은 이제껏 전문가에 의해 완성된 문학을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에 반대하는 글이었다.

그는 그 당시 많은 영화들이 문학을 기반으로 된 것에 심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영화라는 매체가 문학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갈 것을 주장한다. 그는 ‘양질의 전통’(Quality of tradition)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바로 문학에 기반을 둔 시나리오를 일컫는 말이었다. 이러한 ‘양질의 전통’은 자끄 프레베르와 마르셀 까르네의 대본 연출팀에 의해서 ‘시절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사조와 더불어 시작되었다. 트뤼포에 의하면 그들의 <안개낀 부두(1938)는 그 방법과 양식에 있어서 걸작으로 꼽히는 것이었다. 전후에는 ‘심리적 리얼리즘으로 강조점이 옮겨졌고 그 양식 안에서 장 오랑쉬와 삐에르 보스트의 대본 연출팀은 <전원교향곡> <육체의 악마> <신은 인간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금지된 장난> 과 같은 문학작품을 영화화 하였고 그 작품들은 끌로르 오땅라라, 장 들라노아 그리고 르네 끌레망 같은 감독들에 의해 영상으로 표현되었다. 이와 같은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작가의 영화‘라고 트뤼포는 주장하였다. 글을 쓰면서 그는 프랑스 영화가 누구나 긴급하게 또는 개인적으로 말할 무엇인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영화제에서 상을 타기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들로 변질되었다고 보았다.

대본 각색자들의 작품을 대신하여 트뤼포는 그 작품에 감독들의 창조적인 개성을 가능한한 완전히 반영할 영화를 요구하였다. 그는 단지 이 방법에 의해서만 프랑스 영화는 문학적인 정체상태를 극복하고 쓸모 있는 영화의 동적인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소수의 프랑스 감독들이 이러한 종류의 창작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그들이 바로 자신이 만들 영화의 ‘작가들’ 이라고 하였다. 그는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그중 일부는 스스로 감독한 작품의 이야기를 창작하기도 했다. 그들은 과거의 심리적 리얼리즘을 배제할 것과 대본 작가의 지배를 극히 독창적인 감독들에 의한 창조적인 통제력으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면서 ‘양질의 전통’을 따르는 한 ‘작가의 영화’는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비평이 목표로 나타난 것은 몇년 뒤 프랑스의 ‘누벨바그’로서, 장르노아르, 로베르 브레송, 장꼭또, 자끄 벡커, 아벨 강스, 자끄 타티 등이 그들이다.

트리포의 이 평론이 나오기까지의 배경은 1948년 ‘카메라 만년필설’ 즉, 카메라를 가지고 글을 쓴다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서 말하자면 완전히 현실화된 고정된 관념에 영상과 소리를 첨가한다. 수동적 행위에서 벗어나 영상과 소리를 만들어 나가는 가운데 영화를 창조한다는 능동적인 의미로 확대된다.

그들의 존재가 논란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그들이 주장했던 ‘작가주의’ 영화 이론을 바로 대중적인 미국영화에 적용시켰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주 열정적으로 새로운 감독들을 알리고 옹호하였다. 작가주의는 영화제작의, 특히 헐리우드 영화제작의 특성인 집단적인 특성을 무시한다고 해서, 그리고 나쁜 영호들도 단지 호감을 주는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좋다고 주장함으로서 비판의 기준이 모호하다고 기존의 비평가들에 의해 공격받았다.

그들은 한 마디로 지나치게 논쟁적이었고 당파적으로까지 볼 수 있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비평문화를 만들어 갔다. 그들이 주장했던 방식은 한 작품의 감독과 관련된 수백편의 영화와 비교하여 평가와 비평가를 확연히 가려냈다. 이러한 그들의 판단은 휴머니스트의 언어로서의 진술의 중요성이나 미학적 견지에서의 그 작품의 아픔다움에 토대를 둔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기준은 독특한 개인적 시점의 유무, 일관성 있는 주제, 등장인물과 그 상황 그리고 이미지의 일관성 여부였다.

그러나 그들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그들 모두가 감독을 찬양하는 비평세계를 구축 한 후, 그들은 더 이상 비평의 세계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감독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비평을 하나의 수단으로 보았기 때문에 더 이상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들은 1940년대 이후 헐리우드 영화의 범람 속에서 그들만의 목소리를 냄으로서 그들이 추구하는 ‘작가’의 영역을 찾아내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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