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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1일 12시 02분 등록
짐 로허, 토니 슈워츠 지음,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


요즘 시간이 많아져서, 읽기에 주력하다보니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대형서점에서 직접 책을 고른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신간서적이나 베스트셀러의 흐름을 볼 수는 있어도 오래 전에 출판된 전문서적 그것도 좋은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궁리 끝에 신뢰할만한 북멘토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기로 했다. 구소장님을 위시하여 1기 연구원인 문요한님, 장석주, 이권우 등이 언급한 책 중에서 땡기는 것부터 읽기로 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에너지와 의식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대부분은 반쯤 몽롱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자동항법 파일럿같은 현대인에게 저자는 말한다. 우리 삶의 궁극적인 척도는 이 지구상에서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사느냐에 있다고. 결국 효과적인 에너지 관리가 개인이나 조직의 건강과 행복을 좌우하게 된다.


에너지의 이상적 관리 - 완전한 몰입을 하게 되면 우리의 삶은 송두리째 바뀔 것이라고 하는데, 완전한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으로 에너지가 넘치고, 감정적으로 유대감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집중된 상태에 있어야 하며, 영적으로는 눈 앞에 있는 이익을 넘어 더 높은 목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행복’에 대한 완벽한 정의이다.


에너지에 관련해서는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우리가 쓸 수 있는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해서도 안되고, 에너지의 소비와 회복의 리듬을 익혀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평소 상태를 넘어선 한계까지 도달했다가, 에너지를 회복하게 되면 ‘초과보상’이라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 늘 고만고만한 자극만 주어서는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고, 한계를 넘어 서는 스트레스에 노출되었다가 적절한 회복이 뒤따르게 되면 신체, 정신, 감정, 영적인 모든 차원의 근육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아하, 고통이 우리를 단련시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우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지 않는 한 고통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니체
“우리는 실질적인 에너지를 쏟지 않고도 쾌락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즐거움은 오직 평소 이상의 관심을 투자하고 몰입할 때 얻을 수 있다. 우리 삶 속에서 최고의 순간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어렵지만 가치 있는 것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해서 자신의 한계 그 너머로 나아갈 때 얻어진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이제 완전한 몰입을 위해 저자들이 강조하는 방법론은 의식 ritual이다. 보통 의식이라고 하면 임시적이고 특별한 행사를 연상하기 쉬운데, 저자들이 새롭게 규정하여 최대로 활용하고 있는 의식이란, <내면의 가치에 의해 만들어져 반복을 통해 자동화된 행위다.>



의지와 자기규율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다. 아주 작은 자기통제적 행동이라 해도 그 행동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는 아주 양이 한정된 에너지 탱크에서 나오기 때문에, 한 가지 행동을 위해 이 에너지를 계속 사용하면 다음에 올 행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그런데도 마치 에너지가 무한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면 쉽게 지치고 성공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가령 세 끼 식사를 한다든지,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는 행위를 일일이 신경써서 결정해야 한다면, 혹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식으로 한다면 결코 오래 계속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실현하기 위한 ‘핵심 행동’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자동화되어야 한다. 의식이라는 용어는 <긍정적인 습관>으로 바꾸어써도 됨직하다. 나는 이 부분에서 제일 켕겼다. 도대체 의식적으로 무엇을 하는 일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마음가는대로> 사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긍정적인 의식을 하나도 지니고 있지 못하다. 산책 한 가지만 예로 들더라도 지극히 즉흥적으로 부정기적으로 ‘마음이 동할 때’ 하게 되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화된 의식으로 하고 있지 않다.
결과는 저자들이 말한대로다. 오래 계속 하지 못하고 변화하지도 못한다.


이 책에는 저자들이 트레이닝해서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수많은 사례-새로운 의식을 갖게 된 사람들이 나온다. 의식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에서 시작한다.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지 않고 5분 거리의 식물원에 가서 벤치에 앉아 소설을 읽으면서 점심을 먹는 것이기도 하고, “상냥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만트라를 외우는 일이기도 하고, 인생에서 뭔가 감사할 만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개인별 성격유형과 상황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의식의 사례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핵심적인 가치와 그 가치를 수행하기 위해 의식을 도출해내는 전략을 아주 친절하게 제시한다. 심지어 내면의 가치에 대한 예시가 있을 정도이다. 조화, 연민, 유머, 창조성, 지식, 헌신, 공정함, 개방성, 배려, 관대함, 평온함.... 그래서 자율학습용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관대함을 하나의 가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덕목이 되려면 관대하게 ‘행동’해야만 한다. 우리가 가치를 덕목으로 전환시킬 때 비로소 가치와 나의 결합이 일어난다. 단순히 어떤 것을 가치로 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다음 단계로 외적인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그 가치를 어떻게 삶 속에서 실현할 것인지 꼼꼼하게 정의해야 한다. 215쪽


그렇다. 나의 삶에서 핵심가치를 규정하고, 그것을 행동하기 위한 작은 의식들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데 어떻게 성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이 경우 ‘성공’이란 세속적인 의미가 아니라 개개인이 설정한 ‘자신의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일이다. 그래서 당연한 얘기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의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다시 책을 펴고 꼼꼼하게 저자들의 ‘완전한 몰입을 위한 액션/발전계획’ 양식을 편다. 내가 지금 이 책을 만난 것을 ‘운명적 사건’으로 만들어 볼까, 말까?



 책에서 내게 들어온 부분

21-완전한 몰입을 위해서는 먼저 신체적으로 에너지가 넘치고, 감정적으로 유대감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집중된 상태에 있어야 하며, 영적으로는 눈 앞에 있는 이익을 넘어 더 높은 목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27-인간은 아주 복잡한 에너지 시스템이며, 완전한 몰입은 단순히 한 가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를 관통해 파동치는 에너지는 신체, 감정, 정신, 영적 에너지라는 4가지 차원으로 되어 있다.
54-감정적인 깊이와 탄력성은 다른 사람들이나 스스로의 감정에 능동적으로 몰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정신적인 예리함은 계속적으로 지적인 도전을 받지 않으면 감소하게 되어 있다. 영적인 에너지는 주기적으로 내면의 깊은 가치를 들여다보고 그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모든 차원에서 에너지 소비<스트레스>와 에너지충전<회복>이 역동적인 균형을 이룰 때에야 완전한 몰입이 가능해진다.
61-회복의 시간은 본질적으로 창조성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음표들 사이에 공간이 있어야 음악이 만들어지고 문자들 사이의 공간이 있어야 문장이 만들어지듯이, 사랑과 우정, 깊이와 차원이 성장하는 곳 역시 일과 일 사이의 공간이다. 회복의 시간이 없는 우리의 인생은 존재감 없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행동의 연속일 뿐이다.
145-감정적으로 완전하게 몰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감정 상태가 서로 동시적으로 얽혀있는 상태를 즐겨야 한다. 스토아학파는 이를 아나콜루시아라고 불렀다. 파격을 뜻하는 아나콜루시아는 어느 덕목도 그 자체만으로는 덕목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모든 덕목은 서로 어우러져 잇다. 연민이 없는 성실함은 잔인함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인간이란 복잡하고 모순된 것의 총화다. 실질적으로 우리는 불균형상태에 있을 때마다 감정 에너지의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궁극적인 우리의 목적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상반된 감정들 사이를 자유롭고 유연하게 걸어가는 것이 아니던가?
157-인간의 뇌는 근육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능한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으면 그 능력이 감퇴하고, 활발하게 사용하면 아무리 노화되어도 그 능력이 향상된다. 신경학자인 리처스 레스탁Richard Restak은 “뇌를 개발하는 일에는 늦었다는 개념이 없다. 페나 신장은 오랫동안 사용하면 기능이 저하되지만 뇌는 쓰면 쓸수록 더 정교해지기 때문이다. 쓰면 쓸수록 뇌의 기능과 능력은 향상된다”

214-우리가 믿는 가치란 소중하다고 느끼는 내면의 가치다. 본능적으로 소중하다고 느끼는 가치는 그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영감과 의미를 준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와 있다고 상상하라. 살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 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무엇이며 왜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깊이 존경하는 사람을 떠올려보라. 당신이 높이 사는 그 사람의 세 가지 장점은 무엇인가?
-최선의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당신의 인생을 단 한 줄로 줄여 당신 묘비에 쓴다면 어떤 문장이 될 것인가?
215-우리는 관대함을 하나의 가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덕목이 되려면 관대하게 ‘행동’해야만 한다. 우리가 가치를 덕목으로 전환시킬 때 비로소 가치와 나의 결합이 일어난다. 단순히 어떤 것을 가치로 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다음 단계로 외적인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그 가치를 어떻게 삶 속에서 실현할 것인지 꼼꼼하게 정의해야 한다.
249-인간의 신체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인간 행동의 5%만이 의식적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는 습관의 창조물이어서 일상적인 행동의 95%는 주변 상황이 요구하는 것에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이라고 한다. 렌들이 본능적으로 분명히 깨달은 점은 바로 긍정적 에너지로 가득 찬 의식ritual이 갖는 힘이었다. 의식으로 습관화한 행동은 우리 삶 속에서 자동적으로 발현되고, 그러려면 깊은 내면의 목적의식에서 원동력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렌들은 꿰뚫어 보았던 것이다.
251-우리의 인격과 함께 에너지를 관리하는 방법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시험받게 된다.
254-1911년 철학자 화이트헤드 A.N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정반대여야 한다. 문명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할 때 그리고 그런 횟수가 많아질 때 진보해왔다.
의지와 자기규율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다.
255-의식이 갖는 중요한 역할은 완전한 몰입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소비와 재충전 사이의 효과적인 균형을 맞추어주는 것이다. 어떤 분야든 성공한 사람들은 이처럼 긴장 속에서도 리드미컬하게 에너지를 소비하고 다시 회복시키는 능력을 최대화하는 습관을 가지고 잇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은 포인트와 포인트 사이 그 짧은 시간에 득특한 습관으로 에너지를 집중시키면서 경기를 풀어나간다. 불과 16-20초밖에 안 되는 시간이지만 그 의식은 효과적인 회복을 가져온다.
262-특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의식을 할 때라야 성공 확률이 높다. 의식적으로 자기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제한되어 있고 또 쉽게 지치게 마련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전부 결정하고 나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268-자신의 핵심 가치를 정의하고 비전을 발전시키고 당신이 가진 1차적인 성과 장벽을 발견하고, 매일 자신이 헌신하는 것에 책임을 지는 과정으로.
270-정리한다는 것은 자신이 의도했던 바와 실제 행동과의차이를 솔직히 인정하고 직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271-누구나 자신이 우선순위로 삼는 것을 의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정한 의식을 실행하거나, 추구하는 결과를 얻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의식이 내면적 가치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거나 자신이 설정한 미래 전망이 당신을 별로 끌어당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73-가치로부터 원동력을 받아 가능한 빨리 습관화된 의식을 만들 때 우리는 의지와 자기규율이 갖는 한게를 상쇄할 수 있다.
의식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완전한 몰입을 위해 에너지 소비와 회복의 균형을 효과적으로 맞춰준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한번에 한 가지 변화를 꾀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연속적으로 의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IP *.81.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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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09.12 21:11:02 *.75.166.117
너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어서 어렵지만,
재미있군요...
동양의 고서에도 사람의 생명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고 하죠...
상생, 상극하는 그런 순행은 소비고 역행은 역제겠죠...
그 적절함을 만들어주는 균형이 중용이고 그 습관이 성실함이
아닐까 싶군요...

연민이 없는 성싱함에 대한 비난도 공감이 감니다.
화이트헤드는 '과학은 사고하지 않는다'라고 맹렬하게
기계적인 메카니즘에 대해 비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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