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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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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24일 13시 32분 등록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훨씬 젊었을 때 읽었어야 했는데 하는 그런 생각말이다. 39살의 나에게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10년을 더 살고도 여전히 시도해 보지 못한 일들이 많은걸 확인하곤 후회만 한 보따리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약간은 두렵고 편치 않은 심정으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기우였다. '나를 다스리고 세상과 친해지는 유쾌한 인간관계'의 저자인 어당팔 선생이 쓴 책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나 보다. 그는 어렵고 심각하게 글을 쓰지 않는다. 잘난 체도 하지 않는다.(물론 본인이 매우 유머있는 사람임을 은근히 자랑하는건 제외하고 말이다..^^)

이번 책에서 그는 이런 자세로 독자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먼저 고민했고 체험했고 작은 승리의 기쁨과 큰 실패에서의 교훈까지도 사랑했던 인생선배가 내 동생같고 후배같고 친구같은 젊은이들에게 마음을 담아..

그러니 글에 힘과 멋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 진솔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톤으로 애정을 담아서 하는 이야기가 그래서 가슴에 와닿고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이전의 책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어당팔 선생 특유의 비유를 통한 설명능력은 앞으로도 그의 전매특허가 될 것 같다. 어당팔식 비유를 한번 맛보자.


-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하는 것 내용중에서 -

아무리 좋은 라디오라도 주파수를 맞춰야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주파수(적성)를 찾아야 한다. 그 주파수를 찾지 못하면 잡음이 섞인 라디오 소리를 들으며 괴로워하게 될 것이다.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조심스럽게 다이얼을 돌리는 심정으로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그 주파수를 찾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법칙 내용중에서 -

실패했을 때의 사고방식으로는 같은 결과만 나온다. 다른 결과를 기대한다면 다른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 붕어빵을 만드는 기계에서는 아무리 만들어도 붕어빵만 나온다. 우리 모두가 생각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내일도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은 결과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래사장에 차가 빠졌을 경우 계속 페달을 밟아서는 빠져나올 수 없다. 바퀴가 헛돌면서 더욱 깊이 빠져들 뿐이다. 그때는 타이어의 바람을 좀 빼거나 모래에 물을 부어야 한다. 안되는 방법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


저자는 낭만적이고 유머감각이 넘치는 사람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매우 실용적인 조언을 좋아한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대신에 나는 이렇게 해보았더니 이런 책을 읽어 보았더니 큰 힘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머리속에서만 정리된 무언가보다는 자신의 경험담과 자신을 일깨워 주고 영감을 주었던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우리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어당팔 선생이 체험한 여정 중에 나를 끌어당기고 먼저 시도해 보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부터 따라쟁이가 되보자구.. 그럼 그처럼 나 역시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생길 것 같다구'

이 책은 분명 29세를 향해 가는 모든 젊은이들이 먼저 읽었으면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29세를 넘긴 이들이여 실망하지 마라. 당신들이 유리한 점이 있으니까. 여러분들이 이미 행동으로 옮긴 것들을 찾아보고 공감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생각해 보지 않았던 그 무언가를 새롭게 해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니.

물어보진 않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단지 읽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만의 주파수에 맞는 내용들부터 하나 둘 행동으로 옮기는데까지 동행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이 책을 쓴 어당팔 선생을 가장 기쁘게 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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