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도명수
  • 조회 수 3635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06년 11월 28일 15시 43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장 하늘 선생님은 지난 20여 년 간 고등학교와 대학 강단에서 문장론을 가르쳤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우리 문장을 집대성한 문장론이 없음을 깨닫고 문장론 연구에 뛰어들어 한국문장론의 구조를 세우는 일에 한평생을 바쳤다. 현재 칠십을 넘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간암의 후유증을 이겨내면서 우리말 관련 저서들을 왕성하게 집필하고 있다. 올바른 우리 문장론을 세우기 위해 헌신해온 살아 있는 몇 안 되는 우리 문장론의 대가이다.

저서로는 그의 지극한 우리 문장 사랑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한 『문장표현사전』을 비롯,『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문장』 『문장 표현의 공식』 『알짬 문장술』 『법률문장, 이렇게 쓰라』 『악문의 진단과 치료』 『현대문의 지름길』 『논술 핸드북』 『고교 문장 표현법』 『교단을 위한 문장론 개설』 『국어 정서법 풀이』 『한글 바로잡이』 『도해 문법』 『국문학사 일람표』 등이 있다. 다수의 저작은 우리 문장 읽어내기(독해)와 지어내기(표현) 두 뼈대를 세우기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지은이가 지난 30년 동안 길어 올린 우리 문장 사랑의 결실이다.


[2. 책을 읽고 나서]

“잉크를 찍은 펜은 지혜의 쟁기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또 다른 이정표다. 옛날에 표현한 글이기에 이렇게 고치고자 한다. “자판을 두드리는 손놀림은 지혜의 보고다” 나는 자판으로 글을 쓰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노동의 영역이지 예술의 영역이 아니다.” 라고 시작한 《글쓰기 전략》에 대응하는 다른 의미가 담긴 책이다.

먼저 번 글쓰기에 대한 책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것이 《글쓰기 전략》이었다. 이 책은 사전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함을 역설한 책이다. 1) 상세한 개요를 만들어두자. 2) 서두의 첫 문장을 준비해두자. 3) 초고는 좋은 글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작성한다. 4) 앞 문장을 읽어 가면서 글을 쓴다. 5) 발상과 개요 작성 때 가졌던 감각을 끝까지 유지하라. 6) 좋은 글을 옆에 두고 참고하라. 등 사전준비와 글을 쓰는 요령에 관한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멋진 글에 대한 20가지 예문을 들어 어떻게 쓰면 남들이 좋은 글이라 생각하는 지를 알려준 책이다. 그러나 갑갑한 부문이 없지 않았다. 좋은 글이라는 사례를 통해 전체적으로 ‘잘 된 글이란 이것이다’라고 알려주기는 하지만 왜 이 글이 잘 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간과된 것이다. 마치 독자들에게 글의 숲으로 안내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안으로 들어간 독자는 나무를 식별하지 못하고, 어느 나무가 좋은 지를 구별할 수 없었다.

이 책 ‘글고치기 전략’은 이러한 미비점을 보완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구체적인 예문(비록 단문이지만)을 들어 글이란 이렇게 쓰는 것임을 알려준다. 상당히 실용적이고 실제적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을 들어 글의 쓰임이 이런 것임을 친절하게 일러준다.

그러면서 저자의 일성은 ‘문장의 손질-그것이 글쓰기의 고갱이다’라고 외친다. 즉 글은 고치면 고칠수록 아름다운 문장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벨상 수상작인《노인과 바다》를 집필할 때 무려 200번이나 고치고 다듬고 다시 쓰기를 거듭했다고 한다. 작가 이 외수는 자신이 쓴 200자 원고지 1200~1500장 분량의 소설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운다고 한다. 집필 첫 날부터 시작되는 고통스러운 고쳐쓰기·보태기 과정 때문이란다.

이런 대작가들의 일화를 보면 일반인들의 편견과는 달리 좋은 글, 아름다운 문장치고 단번에 쓰여진 것이 없음을 알게 된다. 끈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을 통해서만 좋은 글, 아름다운 문장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진실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세 가지를 얻었다.

우선 좋은 문장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좋은 글이란 첫째, ‘짧은 글’이 좋은 글이다. 둘째, ‘바른 글’이 좋은 글이다. 셋째, 주제, 구성, 표현이 뚜렷한 글이 좋은 글이다. 넷째, 어휘, 구문, 표현이 쉬운 글이 좋은 글이다. 다섯째, 내용이 재미있고, 들머리나 마무리가 매력적이며 수사법이 참신해 이끌리는 글이 좋은 글이다. 여기서 나에게 필한 단어는 ‘짧은 글’이었다. 글이란 짧을수록 좋다는 말에 선뜻 손을 들 수 없지만 몇 안 되는 글자의 힘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준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할 글쓰기 원칙인 것 같다.

두 번째 그동안 몰랐던 우리말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곳곳에서 전에 몰랐던 우리말을 많이 원용한다. 아니 이런 말들이 있었던가. 글을 읽으면서 겸연쩍기 그지없었다. 고갱이(사물의 알짜가 되는 속내), 들머리(서두, 첫 부분 등 들어가는 목), 일고동(일이 잘되고 못됨이 결정되는 요긴한 대목), 벼리다(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어울목(어우르는 목, 합류점) 등 그동안 뵙지 못한 글자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나만 모르는 것인가. 여하튼 아직 국어사랑이 부족함을 느꼈다.

글쓰기는 고치기가 진수임을 알려주었다. 고치기가 고갱이란다. 우리는 초고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글쓰기를 주저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초고는 생각 가는 데로 마음 가는 데로 쓰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갈돌이 옥돌이 되도록 갈고 닦으라는 것이다. 그래야 옥문(玉文)이 등장하게 된다. 이 말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나는 글 쓴 이후 왜 내가 초고를 이 정도밖에 쓰지 못할까 고민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 책을 읽은 이후 그러한 걱정이 어느 정도 기우에 불과함을 알게 되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최소한 다섯 번 정도는 고쳐야 제대로 된 문장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문장을 수정하곤 했다.

처음 초고를 작성한다.
둘째, 전체 문장을 읽고 의미가 어설픈 문장에 수정을 가한다.
셋째, 용어 선택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다.
넷째, 접두사, 조사, 부사 등의 용법이 제대로인지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문맥이 주는 의미가 적정한지 체크한다.

이렇게 해도 다음주에 다시 한번 읽어보면 미덥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글쓰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다섯 번이 뭣인가. 물경 이백 번, 삼백 번을 고친다는 데..

이 책은 《글쓰기 전략》이 좋은 글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었던 반면 좋은 문장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즉 《글쓰기 전략》이 문장의 바다를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문장의 여울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나에게 문장의 힘은 여전히 여리다. 그래서 다음으로 찾은 책이 ‘글쓰기의 정석’이다. 변화경영연구소를 사랑하고 나와 함께하는 연구원들에게 부족하지만 이 책에 대한 이야기도 올해 안에 올릴 것을 다짐하면서 서점으로 급히 달려가 본다.


[3. 책 속에서]

들어가는 글

“잉크를 찍은 펜은 지혜의 쟁기다” - J. 클라크 p4

‘문장의 손질’- 이것이 글쓰기의 고갱이다. p4
*고갱이 : 사물의 알짜가 되는 속내. (비슷한말)핵심(核心).

녹슨 곡괭이를 벼리어, 다시 출발해 보자. ‘문장의 미학(美學)’- 그 ‘아름다운 꽃밭’을 찾아 길떠날 채비를 하자. p5
*벼리다 :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마음이나 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


1. 글, 아는 만큼 쓸 수 있다

주제, 소재, 구성, 표현을 문장의 4요소라 한다. p14

좋은 문장이란?
첫째, ‘짧은 글’이 좋은 글이다.
둘째, ‘바른 글’이 좋은 글이다.
셋째, 주제, 구성, 표현이 뚜렷한 글이 좋은 글이다.
넷째, 어휘, 구문, 표현이 쉬운 글이 좋은 글이다.
다섯째, 내용이 재미있고, 들머리나 마무리가 매력적이며 수사법이 참신해 이끌리는 글이 좋은 글이다.
*들머리 : 서두, 첫 부분 등 들어가는 목.

〈문장력을 키우는10가지 방법〉

첫째, 어휘력이나 표현술을 늘린다.
- 글을 읽다가 눈이 번쩍 띄는 낱말, 희한한 표현은 체크해 둔다.
- 글을 쓰다가 막히면 꿈에서도 물고 늘어진다.
- 자신도 감동할 수 있는 표현을 찾는다.
둘째, ‘메모’는 글솜씨를 향상시켜주는 보증수표다.
- ‘명작’의 뒤안길엔 반드시 ‘메모의 광주리’가 있다.
- ‘메모’는 작문의 첫 관문인 글감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 ‘생활의 주변’- 모두가 메모의 대상.
- 메모는 번득이는 순간적 ‘영감’을 붙잡아 준다.
셋째, 애매한 말은 사전을 뒤지며 쓴다.
- ‘정확한 문장’은 정확한 언어에서.
- ‘사전’은 글 쓸 때의 절대적 필수품.
- 낱말의 ‘사전적 의미’보다 ‘문맥적 의미’에 유의하라.
- 언젠가 써먹을 말이면, 붉은 줄을 치거나 노트로 만들어 두라.
넷째, 모범이 될 만한 글이나 신문의 칼럼을 신중히 읽는다.
- ‘좋은 글’의 장점을 분석- 그를 모방한다.
- 참신한 주제, 인상적인 화제, 변화 있는 구성, 운치 있는 표현은 글 쓰는 사람들의 영원한 꿈이다.
- 특히 ‘표현술’에 유의하며 읽는다.
다섯째, 글을 쓰고 고쳐 보는 것만이 작문의 왕도이다.
- 뜸을 들이고 되읽으라.
- 장소를 달리해서 읽으라.
- 가능하면 제3자에게 읽혀 보라.
여섯째, ‘설득의 기법’을 익혀 둔다.
-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구성한다.
- 쉽게 묻어갈 어휘․표현을 쓴다.
- 튼실하고 구체적인 화제(소재)를 선택한다.
- 재미있는 표현 기교(수사법)를 구사한다.
일곱째, 구체적 실례를 머리에 그리면서 쓴다.
- 독자는 ‘구체적 경험’이나 ‘실례’를 좋아한다.
- 구체적 내용은 임장감(臨場感)을 준다.
- 독특한 경험, 재미있는 화제는 독자들이 오래 기억한다.
- 이론에 치우친 글은 어렵기만 하고, 전달의 효과가 없다.
여덟째, 소리 내어 읽으면서 쓴다.
- 산문에도 ‘가락’과 ‘흐름’이 있다. 부드럽게 읽히게 쓴다.
- 음독하면 자기의 글을 독자의 위치에서 바라보게 된다.
- 여러 번 음독하면 글의 내용에서 편협하거나, 자기만족에 치우친 점을 반드시 발견하게 된다.
아홉째, 시간을 정해서 써 본다.
-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 숙달되면 논술시험에 크게 도움이 된다.
- ‘속도’는 가치 있는 것이다.
- ‘후려쓰기(몰아붙여 쓰기)’에 숙달하면 글쓰기의 순서․요령이 몸에 배어 글쓰기가 손쉬워진다.
열째, 참고가 될 책은 세 권을 사라.
- 필요하다고 여기는 곳은 카드나 노트에 오려 붙인다(한 권은 짝수쪽 용으로, 한 권은 홀수쪽 용으로).
- 나머지 한 권은 보관용으로 간직한다(복사비․인건비․소요 시간을 계산하면 사는 게 쌀 수도)


2. 글의 설계도를 그려라

‘단락’이란 문장이라는 건축물을 쌓는 벽돌과 같다. p29

“물체를 떠나서 관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프랑스의 평론가 알랭은 말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주제라도 구체적 사건이 있어야 주제가 비로소 성립되고 증명된다는 뜻이다. p32

생각과 느낌은 반드시, 객관적인 사실이나 물체를 빌어 표현해야 감동을 줄 수 있다. 글을 쓰는 데 깊이 새겨야 할 원칙이다. p32

문장 역시 기능적인 것이 아름답다. 문장에서 최대의 두 기능이란, 첫째는 ‘전달의 기능’이고, 둘째는 ‘감화의 기능’이다. P37

좋은 문장에는 3C, 또는 4C가 있어야 한다. 3C 문장은 Clear(분명), Correct(정확), Concise(간결)을 갖춘 문장이다. 4C는 여기에 Courteous(정중)를 더한 문장이다. p39


3. 쉬운 글이 강하다

한글 ‘3벌식 타자기’로 유명했던 공 병우 박사의 표현은 여운을 남긴다. “한글은 금이요, 알파벳은 은이요, 일본의 가나는 동이요, 한자는 떡쇠다.”

“지상 최후까지 남을 문자”라는 한글. 한글은 국제 경쟁에서 우리나라를 최후의 승자로 만들어줄 보증수표인 것이다. P45

실용성(쉬운 표현), 정확성(바른 표현), 속도성(빠른 표현)은 기능적인 문장의 3대 조건이다. P45

‘구성의 질서화’를 위해서는 다음 6가지만 알면 된다. 첫째, 유사성이다. 둘째, 계층성이다. 셋째, 논리성이다. 넷째, 인과성이다. 다섯째, 상관성이다. 여섯째, 시간성이다. p48

‘쉬운 글’의 5대 조건은 첫째는 짧은 길이, 둘째는 뚜렷한 문맥, 셋째는 쉬운 어휘, 넷째는 분명한 설명과 비유, 다섯째는 시각화(부호들)다. p50

병치문맥은 병치표현의 표지가 쉽게 드러나도록 해야 하며, 기왕이면 같은 꼴로 해야 좋다. p58

“용어는 문장의 핏줄이고, 낱말은 문장의 세포다” 어려운 낱말이 끼면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 격이다. “쉬운 글은 바로 예사로운 글을 말한다.” p59

‘쉬운 어휘’의 방향은 다음의 세 가지로 잡을 만하다. ‘귀설은말’은 ‘토박이말’로 바꾸기, ‘한자말’을 ‘쉬운 국어’로 바꾸기, ‘고사성어’를 ‘우리말’로 뒤치거나 주 달기. p61


4. 명쾌한 글쓰기를 위하여

독자들은 ‘구체적인 내용’과 ‘비유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p67

월을 쉽게 하는 3대 요소는 ‘쉬운 낱말’, ‘정확한 수식’, ‘분명한 글꼬리’이다. 현대 문장의 요구 조건은 ‘아름다운 표현’보다는 쉽고 정확한 표현‘이다. p84

쉬운 낱말, 정확한 수식, 분명한 글꼬리를 위하여 헷갈리는 표현은 삼가라, 하나의 문장에 하나의 생각(일문일사주의)을 넣어라, 긍정은 앞에, 부정은 뒤에 놓아라, ‘추상’에서 ‘구체’로 전개하라, S(주어)-P(서술어)는 가까이에 놓이도록 하라. p83-p95

글쓰기의 10가지 원칙
첫째, 구체적이고 유익한 주제로 좁혀서 쓰라.
둘째, 꼭 써야 할,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강한 주제의식으로 몰아붙이라.
셋째, 화제는 문장 성패의 일고동이다. 기어이 전하고 싶은 화제로 잘 골라 쓰라.
넷째, 교훈적인 맺음으로 끝내지 마라. 부득이한 경우에는 표현을 에돌리라.
다섯째, 독자의 가슴으로 직진하는 표현을 꾀하라. 군더더기는 글심을 약하게 한다.
여섯째, ‘기승전결’의 명수가 되라. 그리고 변형을 알아 두라.
일곱째, 이끌리는 들머리, 짧고도 자극적인 들머리를 꾀하라.
여덟째, 쉬운 표현에 깊은 내용을 곁들이라.
아홉째, 글꼬리는 문장 평가의 저울대다. 인상적인 맺음을 꾀하라.
열째, 표기는 내용의 아들이다. 그러나 때로는 형식인 표기가 내용을 더 돋보이게 한다. 시각적인 문장에 유념하라. p96
*일고동 : 일이 잘되고 못됨이 결정되는 요긴한 대목.


5. 나쁜 글과 좋은 글, 그 사소한 차이

“접속어는 최소한으로!” p101

조사 ‘은(는)’은 한 절에 한 번만 p107

피동형은 가급적 사동으로 바꾼다. p111

짧은 센텐스를 바탕으로 하여 약간 긴 것을 드문드문 섞으라. 센텐스가 짧아야 힘이 있고, 많은 독자에게 읽힌다. p113

“문장은 ‘설명’을 위해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설명’이 중요하다. p130

설명문에선 다음 다섯 가지를 유의하라. 첫째, 두괄식 구성으로 하라. 둘째, 우선 전체를 한 센턴스로 설명해 놓고서 들어가라. 셋째, 반드시 구체적 사실을 들라. 넷째, 절대로 쉬운 문장으로 하라. 다섯째, 긴 센턴스를 쓰지 마라. p131

독자는 구체적인 것을 좋아한다. p131

“들머리 석 줄에 승부를 걸라”고 했다. 들머리의 3조건은 ‘짧게’, ‘묘사체로’, ‘박진감 있게’다. p134

“끝이 좋으면 전체가 산다.”고 했다. 끝 두 줄은 그 문장을 평가하는 잣대라는 뜻이다. p137

변화는 권태로움의 치료제다. p142

로맹 롤랑은 “문장은 지은이의 손에서 떠나면 혼자서 걸어 다닌다”고 했다. p149

간결체는 모든 문장에 적용될 약방의 감초 같은 문체다. p152

매스컴 문장은 미문을 배격한다. 액세서리도 필요 없다. 곧바로 독자를 향해 달린다. ‘이해 제일주의’ ‘전달 제일주의’로 나아간다. 넋두리는 필요 없다. 알맹이만이 필요하다. p152

‘배고픈 문장’ 곧 간결체를 만드는 방법은 셋이다. 첫째, 중복을 피하기. 둘째, 군더더기 깎기. 셋째, 있으나 마나 한 주어․꾸밈말 깎기. p154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문장은 ‘심정’이나 ‘기분’을 깎은 문장,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문장, 내세울 필요가 없는 문장이다. p157

‘문장의 미’는 ‘정돈’과 ‘선택’에서 말미암는다. p167


6. 술술 읽히는 글을 써라

잘못 쓰이면, 읽다가 덮어 버리고 싶은 것이 바로 병치문맥이다. 병치문맥은 맞세운 말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자연스럽다. p173

병치문맥의 4대 조건

‘어울목’은 분명하게
‘같은 품사’를 써라.
길이는 비슷하게
‘독립’이 가능해야 p188
*어울목 : 어우르는 목, 합류점.

수식어는 많아도 세 토막이어야 하고, 피수식어인 서술어도 셋을 넘지 않아야 좋다. p195

‘꾸밈말의 차례’에는 4가지 법칙이 있다.
가장 먼저 ‘장(長)→단(短)의 법칙’이다. ‘긴 꾸밈말’을 맨 앞에 놓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절(節)→구(句)의 법칙’이다. 절(節)을 먼저 배치하고 구(句)를 나중에 배치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대(大)→소(小)의 법칙’이다. ‘큰 내용’에서 ‘작은 내용’의 순서로, ‘큰 범위’에서 ‘작은 범위’의 순서로, ‘중요한 것’에서 ‘덜 중요한 것’의 순서로 꾸밈말을 배치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붙임성의 원칙’이다. 붙임성이 강한 것을 가까이 놓는 것이다. p197-p205

한국어의 글꼬리에는 서술어가 오는 것이 원칙이다. p209

이음말이란 앞뒤 문맥의 곬(방향)을 가리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접속어는 중매쟁이와 같다. 중매쟁이로 하여 두 연인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p220

접속어 원칙. 첫째, ‘설명’을 이끄는 이음말은 줄임이 좋다. 둘째, ‘대립(역접)’을 이끄는 이음말은 줄일 수도 있고, 안 줄일 수도 있다. 셋째, ‘결론’을 이끄는 이음말은 줄이지 않음이 효과적이다. p221

단락 의식 결여는 ‘문장의 구조’에 어둡다는 것이요, 접속어의 문란은 ‘문맥의 흐름’, 곧 논리적 전개에 미숙하다는 것이다. p228

접속어에 대한 결론적인 법칙을 먼저 들어보자.

첫째, 최소한의 접속어만 쓰라.
둘째, 생략하면 이상한 곳만 쓰라.
셋째, 긴 단락의 머리엔 생략하지 않아야 ‘쉬운 문장’, ‘친절한 문장’이 된다.
넷째, 접속어가 많으면, 딱딱한 문장이 되고 논리성에 치우지게 된다.
다섯째, 묘사적 표현(소설)엔 생략이 잦고, 설명적 표현엔 많이 쓰인다.
여섯째, 한 센텐스를 쓸 때, 다음 센텐스에 복선을 곁들임으로써 접속어가 불필요하게 하라. p230

문장은 ‘전달’이 목적이다. 군더더기를 깎고 문맥의 깊은 골을 그냥 뛰어넘게 함으로써 힘과 리듬을 더하라. p231


7. 바른 글을 써라

조사는 가히 문맥의 수문장이다. 악문인지 자연스런 문맥인지는 조사의 쓰임새 여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235

‘은(는)’은 ‘큰 주제나 화제의 중심점’을 나타내고, ‘가(이)’는 ‘가까운 걸림의 주체나 행동의 주체’를 나타낸다. p237

부사는 잘 쓰면 문장의 구급약이다. 그러나 잘못 쓰면 독이 된다. p256


8. 참신하게 표현하라

“수사법(rhetoric)이란, 발전기에서 튕겨져 나오는 푸른 불꽃이다.” 헤밍웨이의 말이다. 그러나 그 불꽃은 곧 사라져야 한다. 표현 속에 녹아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p262

“문장술에 익숙해지려면 수사법의 장인이 되라”라고 했다. 고대 이집트의 격언이다. p262

수사법의 분류

1) 낱말․구절 중심의 수사법 : 의성법, 의태법, 미화법, 대구법, 열거법, 열서법, 점층법, 점강법, 연쇄법, 대칭법, 반복법을 들 수 있다. p262
2) 비유․비교 중심의 수사법 : 직유법, 은유법, 활유법, 의인법, 제유법, 환유법, 비교법, 중의법, 상징법, 풍유법을 들 수 있다. p269
3) 월의 구조․형태를 바꾸는 수사법 : 도치법, 도장법, 설의법, 영탄법, 돈호법, 인용법, 현재법, 생략법, 문답법, 묵언법, 형용어구법, 추가법, 삽입법을 들 수 있다. p275
4) 재미․효과를 노리는 수사법 : 반어법, 풍자법, 냉조법, 과장법, 경구법, 억양법, 역설법, 희언법, 양도논법, 모순어법, 정정법, 흉내법을 들 수 있다. p281
5) 말을 에둘러 부드럽게 하는 수사법 : 우언법, 군말법, 탈선법, 완곡법, 완서법, 완화법, 중단법, 예언법, 함의법을 들 수 있다. p286


9. 알쏭달송 우리말

단락은 문장에 매력을 일으키는 마술사다. p293

파동 치는 필자의 호흡을 엿듣는 곳이 단락의 들머리다. p293

수필문의 단락은 첫째, 소재․주체의 변화에 따라 나눠지거나, 둘째, 심리․태도의 변화에 따라 나눠지거나, 셋째, 문체․수사의 변화에 따라 나눠진다. p295

국어 표기법방향은 맞춤법․뛰어쓰기․월점치기(문장부호), 셋으로 잡는다. 그러므로 이 셋에서 중요한 항목만을 골라 익혀두면 된다. p298

마침표의 원칙
첫째, 마침표는 가급적 완결되는 월 끝에만 친다.
둘째, ‘한 센텐스, 한 마침표’를 원칙으로 한다.
셋째, 중간의 마침표에는, 마침표를 대신하는 쉼표로 한다.
넷째, 인용부호가 있을 때는, 닫는 인용부호로 마침표를 대신한다.
다섯째, 괄호가 있을 때는, 가급적 맨 끝의 닫음 괄호로써 마침표를 대신한다.
여섯째, 월의 끝에 종속적인 내용의 괄호가 덧붙은 경우엔, 그 밖에 마침표를 친다. p319

“문장부호는 침묵의 저변에서 길어 올려진 조형물”이라고 말한 학자가 있다. p323


[4. 내가 저자라면]

글쓰기도 단계가 있는 듯하다. 그저 쓰던 시절에는 단순히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했다. 그러나 글을 쓰면 쓸수록 글을 미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명확한 전달을 방해하는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저자는 글쓰기는 쉽고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글쓰기의 3C(Clear, Correct, Concise)니 4C(3C에 Courteous를 포함)를 언급한다. 이점이 맘에 안 들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저서를 읽으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이 영어의 약어다. 정말 진절머리 나게 듣는 약어가 이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제 사고를 전환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 영어가 세계의 공용어요, 필수적 언어가 되었다. 이를 모르면 다른 나라에 가서도 행세를 못한다. 의사소통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어는 배우되 국어를 사랑해야 한다. 그래서 저자의 국어사랑에 탄복한 나는 글쓰기 요령에 대한 3ㅈ(정확, 정직, 전달), 4ㄱ(간결, 간편, 간단, 간략)을 요구하고 싶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글의 자랑스러움을 간직하자는 이야기다. 그런데 저자의 한글사랑과 배치되는 3C니 4C가 나에게 비쳐졌을 때 책에 대한 존경심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다. 이것이 이 책의 흠이라면 흠이다.

또 하나는 글 고치기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저자는 문장 하나하나의 예를 들으면서 잘못된 문장에 대한 지적을 많이 해주었지만 정말 알고 싶었던 것은 저자의 글쓰기의 진수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논설이면 논설, 소설이면 소설 등 자신이 직접 겪었던 초고가 어떠한 절차탁마과정을 거쳐 명문으로 태어났는지에 대한 사례가 한두 개 있었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저자 장 하늘 선생님의 높은 뜻을 모를 소냐. 그 분은 모든 사람들이 바른 글, 좋은 글을 통해 세상에 자기 의사를 떨쳐보라는 표시로 이 같은 책을 펴냈으니 우리는 그 뜻을 따르고 부족한 것은 다른 곳에서 얻으면 되지 않을까.
IP *.57.36.34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6.11.28 21:42:47 *.70.72.121
완고한 정확하고 정직한 글쓰기를 배우게 됩니다. 대부분 지루해 하고 간과해 넘기는 것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십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다인
2006.11.29 15:38:43 *.102.140.168
좋은공부가되었어요.냉중에프린트해서봐야겠어요
프로필 이미지
시모
2007.05.06 19:22:04 *.241.152.222
아아아아아아 정말 좋은글이예요 ;ㅅ;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