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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5일 14시 46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 제프리 D. 삭스는 국제금융,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경제학자. 1954년생으로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29세인 1983년에 하버드대 최연소 정교수가 되었다. 하버드 국제개발연구소장(Harvard Institute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HIID)으로 개도국 거시경제정책 및 경제개발이론에 대한 많은 연구를 수행했으며, IMF, 세계은행, UNDP, OECD 등 국제기구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1986~1990년 볼리비아의 대통령 자문역을 지낼 당시 인플레이션을 4만%에서 10%대로 끌어내린 전력으로 유명하다.

IMF와 세계은행에 대한 비판자로 유명한 삭스는 1997년 동아시아 위기가 기본적인 경제체질보다 국제자본의 급격한 이동이 빚어낸 일시적 혼란이라는 시각으로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IMF가 내린 고금리 처방을 강력히 비판해 주목받은 바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로 평가받는 그는 저서로 『세계경제의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 in the Global Economy)』, 『세계통합 - 거시경제학적 상호의존과 세계경제 협력(Global Linkages - Macroeconomic Independence and Cooperative in the World Economy)』 등이 있다.

이 책은 읽고 난 순간 저자에 대해 한 마디 안할 수 없었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기저에는 이 같은 학자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뉴욕타임스〉는 제프리 삭스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로 뽑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IMF가 내린 고금리 처방을 강력하게 비판한 인물로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한 그는 미국에서는 ‘로렌스 서머스’, ‘폴 크루그먼’과 더불어 ‘경제학계의 3대 슈퍼스타’로 불린다.

저자는 열정가이다. 한 나라의 경제학자로서 동분서주하면서 남미의 볼리비아, 동유럽의 폴란드, 사회주의에 벗어나 자본주의를 실험하는 러시아, 정치는 사회주의, 경제는 시장경제를 도입한 중국,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였던 인도, 방글라데시, 그리고 지금도 가장 빈곤의 최저점에서 허덕이는 아프리카 대부분을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면서 빈곤의 종말을 고할 수 있음을 외친다.

한 사람의 메아리치고는 너무나 원대하고 꿈이 크다. 대단하다. 아니 위대해 보이기도 하다. 그의 글은 진실로 가득하다. 현재 최고의 부와 힘을 갖고 있는 미국인으로서 자신의 크기를 확대하려는 자의 편이 아니라, 가난하고 없는 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어려움을 떨치려하는 그의 실천경제학의 논리가 나의 가슴을 울린다.

저자인 제프리 삭스는 지난날 포스트 모던 마케팅의 저자인 스티븐 브라운에 비해 똑같은 학문과 비슷한 영역(사회과학)을 탐구하는 사람 간에도 이토록 사상적 차이가 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 사람이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고 탐욕과 허구로 가득 찬 인간상을 가정하여 판매방법을 논한 데 비해 부와 가난을 떠난 공통된 인류애를 바탕으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를 피력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확연하다.

그의 사상의 근저에는 미국 건국초기의 토마스 제퍼슨의 정치철학, 아담 스미스의 합리적 경제원리 그리고 칸트의 전 세계적인 평화 체제를 아우르는 계몽주의의 포괄적인 비전을 함유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순간 가난의 종결에 희망찬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고, 계몽주의 철학관에 매료된다. 저자 제프리 삭스는 나의 또 하나의 우상이 될 것이다.


[2. 책을 읽고 나서]

전 세계의 인구는 현재 60억 명 정도다. 이 중 6분의 1인 약 10억 명이 아직도 절대 빈곤층에 해당되며 인간의 존엄성은 물론 생존에 필요한 경제적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오늘날만큼 풍요로운 삶을 영위한 시절이 없었음에도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조차 인류는 해결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지난 50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보리 고개를 모두 치워버렸기에 한강의 기적이니 IT 강국이니 경제 12대국이니 찬사를 듣고 있지만 내가 어린 시절 만해도 밥 제대로 먹는 일이 행복의 전부인양 갈망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렇듯 인간의 원초적 해결문제인 빈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고 이를 해결하려는 인류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10억 명의 인구에게는 빈곤의 탈피가 삶에 있어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미 유엔도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21세기 들어서 밀레니엄발전목표를 수립하고 2015년까지 절대적 빈곤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행동을 비추어보면 실현될 가망은 없어 보인다. 있는 자들이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고 있고, 실제적이고도 현실적인 대안들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여기 위대한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가 빈곤을 중단할 수 있는 획기적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2015년까지 절대적 빈곤을 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2025년까지 극단적 빈곤을 끝낼 수 있다고 외친다. 한사람의 행동만으로 이 모두를 이룰 수 없지만 그의 메아리는 당차고 힘있다. 이제 인류애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똘똘 뭉쳐 실천하는 일만 남았음을 자신한다.

그동안 미국 등 부자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지원에 인색했다. 특히 세계 최강인 미국은 지난 세기 건국이념을 통한 세계의 민주주의 정착에 크게 기여한 것과는 달리 금세기 들어 민주주의의가 세계의 보편적 이념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치 못하고 있다. 그들은 빈국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자국의 안보와 중요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군사대국을 지향한다.

미국은 대외원조보다 군대에 30배나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경제적 지원에 인색한 국가로 전락했다고 말한다. 국제적으로 빈곤에 허덕이는 가난한 나라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배제하고 오직 군대만을 강화하기 위한 미국의 결정은 끝없는 소모전만을 양산할 것이다. 이제 미국은 지난날 대외원조를 통해 세계의 리더의 나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미 미국은 이에 대한 긴 경험을 소유하고 있다. 오늘날 소수 정치인을 제외하고 미국인들은 전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빈국을 도우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알고 있다. 미국인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미미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제국들의 지속적 번영을 위해서라도 이제 빈국에 속한 대다수 국민의 빈곤을 퇴출시켜야 한다. 선진제국들이 망각하는 것의 하나가 전 세계적인 빈곤과 경제적 실패와는 무관하게 자신들은 안정과 번영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구촌 모두의 번영을 도외시한 이 같은 독선적 생각은 훗날 많은 대가를 지불 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빈국에서의 빈곤 종말이 선진제국들의 엄청난 지출을 가져오는 지원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갖고 있는 일부 지원만으로도 충분히 빈곤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고 이를 수치화하여 이야기한다. 빈국들이 경제적 번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일정한 괘도에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안정장치에 의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에 절대빈곤을 벗어날 정도의 지원이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의 빈곤층에 속한 국가는 정치제도나 교육수준, 의료, 기간시설 등 어느 하나의 부족보다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이러한 시설이나 제도의 불비가 자본축적을 어렵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인식한다. 따라서 집중적이고 복합적인 처방을 통해 빈곤의 사슬을 최대한 빨리 끊어야 이들 국가가 자립경제의 사다리에 오를 수 있다고 저자는 일관되게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한국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의 하나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다. 그는 10년의 유엔총수로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고, 세계 빈국들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유엔이 주창하는 평화와 공존 번영에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코피 아난은 유엔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그 자리를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 맡게 되었다.

저자에게 그를 만나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타국의 원조를 통해 경제적 번영을 구가한 나라이다. 이제 우리가 빈곤의 종말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할 때가 왔다고 본다. 최근의 보도에 의하면 우리의 대외원조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OECD 가입국 중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역할이 미미하다. 이런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 우리에게도 저소득층과 빈곤층이 없는 것은 아니나 국가적 차원에서 GDP의 일정 수준을 대외원조로 돌려야 한다. 이런 일을 최일선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유엔사무총장이 될 수 있다.

아시아의 떠오르는 내마리 용의 하나인 우리가 이러한 일에 인색한다면 아마 멀지 않은 장래에 수많은 국가와 민족들에게 등돌림을 당할지 모른다. 경제적 비상을 하고 있는 중국은 빈곤의 온상지인 아프리카에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아시아 저개발국들에게 자신의 발전노하우 전수 및 투자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도 발 벗고 나설 때가 되었다. 빈곤은 우리의 산 역사였고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나서야 한다. 타인의 목마름은 나의 갈증으로 이어짐을 세계역사는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이 책을 통해 또 하나 소중한 결실은 저저의 사상적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계몽주의 사상을 신봉하는 것 같다. 언젠가 나 또한 하나의 사상을 얻고 싶었다. 나를 지탱하고 나를 보호하며 나를 표상할 수 있는 사상을 갖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계몽주의 사상을 깊이 있게 느껴보기로 했다. 인간의 궁극적 가치는 나의 삶에 대한 풍요가 아니라 타인의 삶을 보람되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저자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영원히 간직하련다.


[3. 책 속에서]

추천의 글

극단적 빈곤이 의미하는 기아와 질병 그리고 생명의 낭비는 한마디로 전 인류에 대한 모욕이다. P5

오늘날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가 생명에 대해 품고 있는 경건함을 조롱하게 만든다. P7

우리 목에 걸린 기회의 맷돌은 제프의 손에서는 가슴 설레는 모험이 된다. P9

우리는 위도의 고저가 아이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 세대가 될 수 있다. P10 - 2004년, U2의 보컬 보노.

한국어판 지은이의 글

한국은 경제발전의 선두국가인 동시에, 아직도 극심한 가난에 빠져 있는 다른 나라들에게 자신의 성공경험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P13


제1장 빈곤은 어디에 있는가

유니세프의 캐럴 벨라미는 말라위가 처한 곤경을 ‘완벽한 폭풍’이라고 적절하게 기술했다. 즉 그것은 기상재해․빈곤․AIDS 창궐․말라리아와 주혈흡충병 같은 오랜 부담을 모두 합친 폭풍이었다. P30

방글라데시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도시로 가는 힘든 여정이 젊은 여성들에게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개인적 삶의 해방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 주었다. P33

수많은 다른 곳에서도 의류 공장의 힘든 노동을 위한 이주가 이후 세대의 도시적 풍요로 가는 첫발자국이었다. P34

방글라데시는 가까스로 발전을 위한 사다리의 첫 계단에 발을 올려놓을 수 있었고, 경제성장과 함께 보건과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는 한편으로는 방글라데시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이자 BRAC와 그래민 은행 같은 비정부 조직의 창의성 덕택이다. P37

세계는 한 나라가 얻으면 다른 나라는 잃기 마련인 제로 게임이 아니라, 기술과 기능의 개선으로 인해 전 세계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상생의 게임이다. P40

다행스러운 소식은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의 사정이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 노동자들보다 더 나아지고 있고, 대체로 경제적 진보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P44

우리 세대의 가장 큰 비극은 인류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발전의 사다리에 아직 발도 올려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P44

우리 세대의 도전은 가장 빈곤한 사람들이 극단적 빈곤이라는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 스스로 경제발전의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와주는 것이다. p50

‘빈곤의 종말’을 언급할 때면 다음과 같이 밀접하게 관련된 두 가지 목표를 언급할 것이다.
첫째, 극단적 빈곤 속에서 살며 날마다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6분의 1의 세계 인구가 처한 곤경을 끝내는 일이다.
둘째, 중위의 빈곤을 포함하여 세계의 모든 빈곤한 사람들이 발전의 사다리에 오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p51

극단적 빈곤의 종말은 우리 세대에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임박해 있지만 이것은 우리가 앞에 놓여 있는 역사적 기회를 붙잡을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다. p51

※ 우리세대가 이룰 수 있는 경제적 가능성
1. 2015년에 밀레니엄발전목표를 달성한다.
2. 2025년에 극단적 빈곤을 끝낸다.
3. 2025년보다 훨씬 이전에 세계의 모든 빈국들이 경제발전의 사다리 위로 확실히 올라갈 수 있도록 한다.
4. 부국들의 적절한 재정지원을 통해 이 모든 목표를 달성한다. 부국들의 재정지원은 현재 제공되고 있는 것보다는 많아야 하겠지만 그들이 오랫동안 약속했던 것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p53


제2장 경제적 번영의 확산

오늘날에 존재하는 ‘부국과 빈국의 간극’은 새로운 현상이다. 즉 현대적 경제성장의 시기에 크게 벌어진 간극이다. p56

현대적 경제성장의 진짜 이야기는 일부 지역이 총생산을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장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었던 반면,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라도 정체되었다는 점이다. p59

오늘날의 낙후된 지역들을 포함하여 모든 세계가 기술진보의 편익을 취할 합리적인 희망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소식이다. p59

경제발전이란 어느 일부의 승리가 다른 일부의 패배를 대가로 하여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참된 경제발전이란 모든 사람이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p59

산업혁명은 1만 년 전에 농업이 시작된 이후로 인류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경제적 사건을 다시 일으켰다. p65

가장 중요한 점은 현대적 경제성장이 ‘더 많이’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변화’의 문제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p69

나는 번영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번영의 근저에 있는 기술과 사상의 전파 때문이라고 믿는다. p73


제3장 왜 일부 나라는 번영에 실패하는가

만약 경제를 재건하려는 조치를 취하려면 경제성장을 달성하는 데 실패한 이유를 정확하게 깨달아야 한다. p92

※ 경제성장의 실패 이유
1. 빈곤함정 : 경제적 정체의 원인
2. 자연지리
3. 재정적 함정
4. 통치구조의 실패
5. 문화적 장벽
6. 혁신의 결여

지난 2세기 동안 나타난 혁신능력의 간극은 세계를 최부국과 최빈국으로 분화시켰으며, 절대적 빈국들이 성장의 발판조차 갖지 못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p101

빈곤 함정의 극복

최빈국들을 위한 주된 경제발전의 목표는 이 나라들이 사다리에 발을 올려놓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p115

경제발전은 작동한다. 그것은 성공할 수 있으며 스스로 자립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출발해야 한다. p115


제4장 의학과 경제학의 유사성

나는 개발경제학을 위해 내가 새롭게 제안한 방법을 임상경제학이라고 부른다. 훌륭한 개발경제학과 임상의학 사이의 유사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p117

첫째, 경제는 인간의 몸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시스템이다.
둘째, 임상의들과 마찬가지로 경제학자들은 감별 진단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 임상경제학을 통해 개발경제학자들은 경제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좀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셋째, 임상경제학은 임상의학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개인의 측면이 아니라 ‘가족’의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넷째, 개발을 훌륭하게 실행하려면 관찰과 평가가 필요하다.
다섯째, 개발경제학 공동체는 반드시 필요한 윤리적․직업적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 p123-p126

임상경제학에서 핵심은 면밀한 감별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이다. p129

빈곤함정 : 첫 번째 질문은 극단적 빈곤의 정도에 대한 것이다.
경제정책 틀 : 두 번째 질문은 경제정책 틀에 대한 것이다.
재정적 틀과 재정함정 : 세 번째 질문은 재정적 틀에 대한 것이다.
자연지리 : 네 번째 질문은 자연지리와 인간생태에 대한 것이다.
통치구조 패턴과 실패 : 감별 진단의 다섯 번째 질문은 예산 과정의 세목과 세부 경제정책을 뛰어넘는, 통치구조 패턴에 대한 것이다.
문화구조 : 여섯 번째 질문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화적 장벽에 대한 것이다.
지정학 : 감별 진단의 마지막 범주는 지정학, 즉 특정한 나라의 안보와 그 나라가 나머지 세계와 맺는 경제적 관계에 대한 것이다. p129-p136


제5장 볼리비아의 초인플레이션 현상

첫째, 나는 초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기본적인 화폐의 힘을 이해하고 있었다. p141

둘째, 나는 초인플레이션은 아주 급속히 종결되는 경향이 있고 달러화에 대해 페소가 안정될 수 있기만 하면 곧 그런 종결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p142

나는 몇 가지 구체적인 것을 배웠고, 이것들은 장차 틀림없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1. 안정화란 복잡한 과정이다.
2. 거시경제적 도구들은 효력이 제한적이다.
3.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기술 관료적 지식, 과감한 정치적 지도력, 광범위한 사회적 참여 등이 결합되어야 한다.
4. 성공을 위해서는 국내의 과감한 개혁뿐만 아니라 외국에서의 금융지원도 필요하다.
5. 빈국들은 정당한 요구를 해야 한다. p161-p162


제6장 유럽으로 복귀: 폴란드의 경제개혁

다섯 가지의 틀
1. 안정화 : 높은 인플레이션을 종결시키고 안정적이고 태환 가능한 통화를 확립한다.
2. 자유화 : 사적인 경제활동을 합법화하고 가격 통제를 철폐하며 필수적 상법을 제정함으로써 시장이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3. 사유화 : 현재 국가가 소유한 자산들에 대한 사적 소유주를 확인하다.
4. 사회안전망 : 노인과 빈민에 대한 연금, 보건 및 기타 수당을 확보한다.
5. 제도적 조화 : 유럽연합의 후보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서유럽의 경제적 법률과 절차와 제도들을 단계적으로 채택한다. p174-p175

폴란드 개혁에서 얻은 교훈
1. 나는 바깥 세계와의 특수한 관계가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규정하는 메커니즘을 어느 때보다 더 깊이 인식했다.
2. 나는 폭넓은 경제적 변혁을 위한 기본적인 지도 개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배웠다.
3. 나는 원대한 구상의 실용적 가능성을 다시 발견했다.
4. 어느 경우든지 ‘아니오’라는 대답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5. 마지막으로 폴란드의 경험은 내가 볼리비아에서 명확하게 배웠던 근본적인 교훈을 더욱 확고하게 심어 주었다. p194-p196

세계에서 가장 빈곤하거나 취약하며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단지 그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p197


제7장 정상의 회복: 러시아의 투쟁

내가 러시아에 해 준 자문의 요점은 안정화와 시장 자유화처럼 실행 가능한 핵심적 개혁에 신속히 착수하고, 하룻밤 새는 아니더라도 사유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하라는 것이었다. p205

러시아 변혁을 지원하기 위해 서구가 즉시 취해야 할 세가지 조치
1. 폴란드의 경우처럼 루블화 안정화기금을 마련해야 한다.
2. 채무 이자상환을 즉시 유예하고, 그에 이은 러시아 부채를 상당액 탕감해야 한다.
3. 러시아 경제의 가장 취약한 사회부문들에 초점을 맞춘, 변혁을 위한 새 원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p208

러시아가 만약 안정화기금․채무 유예․부채의 부분적 탕감․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받았다면 훨씬 더 쉽게 정치․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았을 것이다. p219


제8장 500년 만의 따라잡기: 중국의 재도약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1. 중국의 성장이 지리적으로 균일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2. 시장개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회적․환경적 보호와 관련한 국가부문의 역할에 대한 판단이 난제로 등장한다.
3. 향후 몇 십 년 동안 중국이 직면할 결정적 난제는 바로 정치개혁이다. p246-p248


제9장 긴 시간에 걸친 희망의 승리: 인도

인도의 경제적 문제
1. 개혁이 확대될 필요가 있었다.
2. 인도는 생산 비용을 줄이고 국내 시장의 통합뿐 아니라 세계 시장과의 통합을 심화하기 위하여 기초 인프라-도로․항구․전력․상하수시설․통신-에 더욱 많이 투자할 필요가 있었다.
3. 인도는 특히 사회적으로 철저히 배제된 낮은 신분과 천민들의 보건과 교육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었다.
4. 넷째, 인도는 인프라와 사회적 투자를 위한 비용을 조달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p286

국가적 척도에서 빈곤율은 1990년 인구의 42%에서 2001년에는 인구의 약35%로 하락했다. p288

25년 전에 빈곤했던 인도가 1990년대에 하이테크 정보 서비스를 통해 세계 경제에 진입하게 되리라고 누가 감히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p293

21세기에 중국과 인도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경제적 중요성을 회복한다면 전 세계의 정치와 사회 모습을 바꿀 수 있는 확률이 더 커진다. p294

애덤 스미스는 해양무역을 통한 유럽과 아시아의 통합 및 아메리카의 발견을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p294

우리가 현명하게 행동한다면, 동과 서 사이의 상호존중과 호혜적 교환의 시대가 더욱 빨리 다가올 것이다. p294


제10장 소리 없는 죽음: 아프리카의 질병

서구가 하지 않은 한 가지 일은 아프리카의 장기적 경제발전을 위한 투자였다. p298

나는 고립과 기초 인프라의 결여가 거의 모든 아프리카 농촌의 지배적 상황이고, 대부분의 아프리카인이 농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p302

나는 아프리카의 질병과 죽음이 경제발전 능력의 결핍을 불러온 뿌리 깊은 원인이 아니었는가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p304

나는 10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열정적으로 일했고, 이 과정에서 수억 명의 가난한 사람들을 고통 속에 방치해 두는 온갖 편견과 오해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더욱 굳게 다졌다. p324

아프리카의 불리한 지리와 극단적 빈곤의 결합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빈곤 함정을 창출했다. p325


제11장 이라크 전쟁이냐 빈곤의 퇴치냐

※ 밀레니엄발전목표-->도표라 복사가 안됨(이 책 p330참조)



제12장 빈곤 종말을 위한 현장 해결책

빈곤을 끝내기 위해서는 만나 본 적도 없고 서로를 강하게 신뢰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 전 세계적 협력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P349

빈국에 남아 있는 핵심적인 문제는 게으름과 부패를 극복하는 일이 아니라 지리적 고립성․질병․기후 충격으로 나타나는 취약함 등을 적절하게 다루는 일이다. P350


제13장 빈곤에서 자본 축적으로 가는 선순환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빈곤을 끝내기 위한 열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극단적 빈민들이 발전의 사다리에 발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P375

극단적 빈민들에게 부족한 여섯가지 주요자본
1. 인적자본 : 사람의 건강․영양․기술을 말한다. 사람들이 경제적 생산성을 갖추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2. 사업자본 : 농업․공업․서비스업에서 사용되는 기계․설비․동력 수송수단을 말한다.
3. 인프라 : 도로․동력․물과 위생․공항과 해항․통신 시스템. 사업의 생산성을 규정하는 필수 투입 요소다.
4. 자연자본 : 잘 작동하는 생태계와 경작 가능한 토지, 건강한 토양, 생물 다양성을 말한다. 인간사회가 필요로 하는 환경 서비스를 제공한다.
5. 공공제도적 자본 : 상법․사법제도․정부 서비스와 경찰을 말한다. 분업이 평화적으로 작동하고 발전하기 위한 밑바탕을 이룬다.
6. 지식자본 : 과학적 노하우를 말한다. 물적 자본의 형성과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준다. P375-P376

※ 빈곤에 승리한 사례
1. 아시아의 녹색혁명 : 녹색혁명은 지난 세기에 특정한 과제를 목적으로 한 과학이 거둔 가장 중요한 승리의 하나다.
2. 천연두 퇴치 : 수천 년 동안 수억 명의 목숨을 앗아 간 악명 높은 천연두가 전 세계의 일치된 노력 덕분에 종말을 고했다.
3. 아동 생존 캠페인 : 이 캠페인은 1980년대 말에 약 1,200만 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4. 세계 백신․예방접종 캠페인
5. 말라리아 퇴치 캠페인 : 1940년대에 풍토병 지역에 살던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말라리아 전염에서 비롯된 사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6. 아프리카의 하천실명증에 대한 통제
7. 소아마비 퇴치
8. 가조계획 확대
9. 동아시아의 수출가공지구
10. 방글라데시의 이동전화 혁명


제14장 빈곤 극복을 위한 전 지구적 협정

2025년 전 지구적 빈곤을 끝내기 위해서는 부국과 빈국 사이의 ‘전 지구적 협정’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모든 나라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일치된 행동이 필요하다. p404

오늘날 가장 큰 문제는 정치를 잘 못하는 나라들이 너무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잘 하는 나라들이 너무 적은 도움을 받는다는 데 있다. p409

빈곤경감을 위한 전 지구적 정책
1. 채무위기
과중채무빈국들의 채무는 밀레니엄발전목표에 기반을 둔 빈곤경감전략을 위한 종합적인 금융 패키지의 일환으로 당장 탕감되어야 한다. p425

2. 전 지구적 무역정책
3. 발전을 위한 과학
4. 환경관리
1) 부국들이 먼저, 특히 미국은 유엔 기후변화 기본협약 아래 발표했던 오래된 약속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
2) 부국들은 빈국들이 앞으로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아니 최소한 대처라도 할 수 있도록 추가재정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3) 앞에서 지적했듯이 부국들은 기후과학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p430

전문적인 유엔 기구들과 IMF와 세계은행 사이의 좀더 긴밀한 협조 없이는 어느 기구도 맡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p434

극단적 빈곤은 함정이지만 이 함정은 표적 투자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p434


제15장 세상을 가치 있게 만드는 계산법

들여다보면 볼수록 더욱더 명확해지는 것은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과연 돕지 않아도 괜찮을까 하는 것이 진짜 문제다. p435

가장 중요한 것은 부국이 이미 공약한 한도안에서 그 과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선진국 국민 총생산의 0.7퍼센트, 즉 소득 10달러당 고작 7센트만 할애하면 충분하다. p436

이처럼 미미한 것마저 못하겠다고 버티는 것은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은 전혀 쓸모없는 사람들이야”라고 뻔뻔스럽게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436

부자들에게 요구되는 기부가 왜 지나치지 않은지를 알 수 있는 다섯 가지 중요한 이유
1. 극단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수가 감소하여 세계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2.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극단적 빈곤을 끝내자는 것이지 모든 빈곤을 끝내자는 것은 아니다.
3. 빈곤 함정을 끝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쉬울 수 있다.
4. 오늘날 부국들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부유하다.
5.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 p436-p438

이론적으로 기부국 소득의 0.6퍼센트에 해당하는 1,240억 달러를 이전시키면 이론적으로는 전 세계의 극단적 빈곤 인구에 속하는 11억 명 전체를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 p439

빈민들이 스스로 생산성을 높이도록 자립 능력을 키워 주고, 빈국들이 스스로 노력함으로써 성장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440

부국들의 계몽적 이기심에서는 물론 개인들의 깊숙한 인간적 욕구에 의해서도 이런 조치를 취할 이유가 마땅히 있다. p463


제16장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그릇된 처방

나폴레옹은 “역사란 종종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p465

아프리카의 통치구조가 취약한 것은 아프리카가 가난하기 때문이다. 첫째, 아프리카 나라들은 특정한 통치구조 수준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다른 지역의 나라들보다 훨씬 느리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아프리카는 동일한 소득 수준에 있는 다른 지역의 나라들에 비해 부패의 정도가 더 심각한 것은 아니다. p470

아프리카를 비롯한 가난한 지역에 퍼부어지는 또 다른 비난은 민주주의의 부재다. 민주화가 최소한 단기적이라도 경제성장의 가속화로 확실히 이어지지는 않는다. p472

많은 사람들은 가난함과 부유함이 사회적 가치들을 직접 반영한다는 점을 당연시한다. 모든 사회가 그들의 가치 때문에 빈곤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유용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p473

문화의 관점에서 사회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설득력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틀린 경우도 많다. p475

문화적 해석에 따른 주장들은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란 경제적인 시대상황과 함께 변화한다는 것이다. p476

문화적 해석의 두 번째 문제는 그것들이 보통 측정 가능한 증거가 아니라 편견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p476

자유시장 이데올로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올바른 증거나 타당한 경제적 추론에 의해서는 결코 유지할 수 없는 극단까지 몰고 갔다. p477

경제적 자유가 경제발전에 플러스 요인인 것은 확실하지만 결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p481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요인에만 의존하는 어떤 설명도 이미 확인된 다양한 경제발전의 형태를 과학적으로 해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p482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아프리카인의 도덕에 대한 단순하고 광범위한 공격이 과학적으로는 입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p484

아프리카의 극단적 빈곤을 끝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인구폭발을 끝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출산율은 가계의 살림 형편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다. p485

경제발전이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출산율은 하락한다. p487

밀물은 안데스의 산꼭대기와 아시아와 아프리카 내륙지역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지리적 악조건 같은 것들이 시장의 힘에 제약을 가한다. p488

재산의 국가 소유를 통해 경제무대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제거하려고 했던 공산주의자들의 시도가 비참한 실패로 끝났듯이, 시장의 힘에만 의지하여 현대 경제를 관리하려는 시도 역시 틀림없이 실패할 것이다. 성공한 모든 경제는 경제발전을 위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 모두 의존하는 혼합 경제들이다. p489

전 지구적 차원의 빈곤 제거는 전 세계인이 함께 나누어야 하는 책임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편익을 가져다주는 일이다. 국제적 노력의 기초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 지구적으로 전개되고 비준된 밀레니엄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철학이다. p490

나는 빈곤 종말이 불가능하다고 외치는 운명론자들의 구슬픈 외침을 거부한다. p490


제17장 초일류국가 미국의 편견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자국의 안보와 중요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자국의 안보를 위해 군대를 더 믿는다. p492

국제 관계에 대한 다른 접근방식을 배제하고 오직 군대를 강화하기로 한 미국의 투자결정은 잘못된 여러 가지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1.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는 생각이다.
2. 미국 군대가 불안정한 세계에서 미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널리 퍼진 관점이다.
3. 세계가 서로 다른 문명들 간의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고 믿는 ‘문명 충돌론’이다. 도덕적 계율이란 협력과 호혜성이라는, 문명의 기반을 확립하는 행동규칙이다. p495

오늘날 미국인들은 전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그것이 왜 공적인 의무인지 아주 잘 이해한다. 미국인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미국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사실 얼마나 미미한가 하는 점이다. p496

다시 한 번 역사 속에서 원조의 정치학에 대한 몇 가지 옹호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에 왜 그리고 어떻게 대규모 원조 프로그램들이 채택되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p508

모든 부유한 민주주의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은 오늘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달성하기 위해 조만간 다시 한 번 납세자와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야 할 것이다. p516

나는 최고의 부국이 그리 어렵지 않게 이와 같은 기여를 할 수 있으며, 기여의 심오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시 말해 그 기여는 전 세계의 안녕을 확보할 수 있는 우리 세대의 독특한 역할을 의미 있게 보여주는 실례가 될 것이다. p516


제18장 우리 시대의 도전

우리 세대는 2세기 반 동안 이루어진 경제적 번영의 상속자다. p517

※ 계몽주의의 네 가지 포괄적인 사상이 준 영감
1. 토머스 제퍼슨을 비롯한 미국 공화국의 건설자들은 존 로크와 데이비드 흄 같은 영국 철학자들의 정치철학을 이어받아, 정치제도들이란 인간이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 갈 인위적 구축물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2. 애덤 스미스는 경제 시스템이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도록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3. 독일의 위대한 계몽주의 철학자인 이마누엘 칸트는 인간 진보에 관한 현대적 개념의 기초에 세 번째 항목을 추가했다.
4. 계몽주의의 포괄적인 비전 중 마지막은 인위적 시스템에 대한 제퍼슨의 전망, 스미스의 합리적으로 설계된 시스템, 칸트의 전 세계적인 영원한 평화 체제를 결합시킨다. p518-pp521

계몽주의의 가장 뿌리 깊고 영속적인 약속의 하나는 사회진보가 서유럽이라는, 세계의 좁은 구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p522

우리 세대의 방향 전환
1. 피통치자들의 합의에 기반을 두고 인간복지를 향상시킬 정치 시스템을 조성해 나간다.
2. 과학․기술․분업의 편익을 세계 모든 곳으로 확산시킬 경제 시스템을 조성해 나간다.
3. 영구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조성해 나간다.
4. 인간적 합리성에 기반을 두고 인간 조건의 지속적인 개선 전망을 가열시킬 과학과 기술을 향상시켜 나간다. p523-p524

계몽된 지구화를 지향하는 대중 운동의 초점은 어디인가? 무엇보다도 먼저 초점을 맞추어야 할 대상은 부유한 정부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며 제멋대로인 미국 정부의 행태일 것이다. p533

미국의 대외정책이 일방주의나 잘못된 신제국주의뿐만 아니라 비합리적인 정서적 예언에 좌우된다면, 세계 평화에 대한 위험이 심각하게 증폭될 것이다. p535

빈곤의 종말은 우리 세대에 주어진 위대한 기회다. 또 빈곤의 종말이란 인간이 직면한 엄청난 고통을 완화시키고 경제적 복지를 확산시키려는 약속일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민주주의․세계적 안전․과학의 진보라는 계몽주의적 목표를 증진시킬 수 있는 약속이기도 하다. p536

세 차례의 도전과 승리
1. 노예제도의 종말
2. 식민주의의 종말
3. 민권운동과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 p537-p539

※ 우리 세대의 다음 조치
1. 빈곤 종말에 대한 약속 : 우리는 2015년에 빈곤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약속했다. 2025년에는 극단적 빈곤을 끝내기로 약속하자.
2. 행동계획의 채택 : 밀레니엄발전목표는 빈곤의 종말을 위해 일정한 계약금을 거는 것과 같다.
3.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 높이기 : 마하타마 간디와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는 부자와 힘있는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구하러 오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4. 세계에서 미국 역할의 회복 : 오랫동안 민주적 이상의 전파자이자 지도자였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힘 있는 나라인 미국은 최근에 가장 공포스럽고 분열주의적인 나라가 되어 버렸다.
5. IMF와 세계은행의 구출 : 전 세계적 빈곤을 끝내기 위해 우리의 지도적인 국제 금융기관들이 결정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6. 국제연합의 강화 : 최빈국들이 현대의 과학과 기술을 사용하여 빈곤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이끌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유엔 기구들밖에 없다.
7. 세계적 과학의 활용 : 과학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바로 그 시점부터 발전의 핵심이었고, 이성을 사회진보의 기술들로 전환시키는 지렛대였다.
8. 지속 가능한 개발의 촉진 : 우리는 극단적 빈곤을 끝내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 세계의 생태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돌보는 일을 항구적인 문제로 인식해 끊임없이 대처해야 한다.
9. 개인적 수준의 약속 : 그러나 결국 문제는 개인으로서 우리 자신에게 돌아온다. 사회적 약속이란 곧 개인들의 약속이다. P542-P546

미래가 우리 세대에게 이렇게 말하게 하자. 즉 우리가 희망이라는 강력한 조류를 내보냈다고, 우리가 세계를 치유하기 위해 뜻을 모아 함께 일했다고 말이다. P547


[4. 내가 저자라면]

한 사람의 생각이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인류의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길 수 있다는 말은 이제 사실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그런 사람의 하나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에 대해 쓸 말이 없다. 이미 그는 빈곤의 종말을 고하는 방법과 역할을 언급하고 이를 행동에 옮기는 일만이 남았음을 선언했기에 책 몇 글자 그리고 책 내용의 미비점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되지 못한다.

우리가 늘 강조하는 것은 이론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고 몸소 실천에 옮기는 일임을 잘 알고 있다. 이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찾는 일만 남았다. 그러한 조치들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① 우선 빈곤 종말에 대한 약속을 굳게 하잔다. ② 행동계획을 채택한다. ③ 가난한 사람들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라고 말한다. ④ 세계에서 미국 역할이 힘의 국가가 아닌 이성의 국가로 회복되길 원한다. ⑤ IMF와 세계은행의 역할 재정립이다. ⑥ 현실적으로 최빈국 탈출을 위해서는 국제연합이 강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⑦ 세계적 과학의 활용을 바란다. 과학만이 빈곤을 벗어나는 도구이다. ⑧ 후손들이 바라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⑨ 마지막으로 사회적 약속의 달성은 개인적 약속에 달려있음을 강조하면서 이 문제는 개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성패가 있음을 피력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빈곤의 종말이 세계의 강대국인 미국만의 태도에 의해 좌우됨을 지나치게 강조한 점이다. 미국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빈곤의 종말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바로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그리고 한국, 일본이 있다. 아시아의 세 나라의 일치된 의견으로서도 빈곤 퇴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본다.

빈곤의 종말은 역사적 과제중의 과제다. 아니 역사가 아마 가난을 쫓기 위한 역사였는지도 모른다. 영원히 거칠 수 없는 과제임에도 이를 감히 거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
IP *.57.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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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07.01.15 17:53:05 *.244.218.8
도선생님 드디어 다 정리하셨군요.
전 중반까지 재밌게 읽다가 후반부에 지루해져서 잠시 손 놓았다는 ^^:
글을 읽다보니 꼭 도선생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ㅋㅋ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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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1.15 20:06:44 *.70.72.121
인류역사의 중심에 미국이 있다는 자부심은 아닐까요? 미국이 앞장서야 다른 국가들이 따라서 할 거라는, 먼저 문제를 제기 함으로써 절반을 시행하고 나아가는.

3. 욕구 있는자 스스로 목소리를 높여라 8. 지속가능한 개발 9. 개인적 약속의 성패가 곧 사회적 약속의 달성 이란점은 도선생님의 글을 읽고
우리들의 꿈에도 연결시켜 볼 수 있겠습니다. 도샘의 힘이 느껴집니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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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7.01.17 06:20:57 *.18.196.31
소정씨 끝까지 읽어봐요. 제프는 참 멋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거예요. 그리고 자신을 지켜줄 사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어요. 소정씨도
공간을 좋아하니까. 스페이시즘(공간주의)같은 거 창조
하면 어떨까?

써니님 저자 제프는 결론적으로 개인의 노력의 총합만이
자신이 구상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강조했어요.
모든 힘은 개인으로부터 출발함을 직시한 것이죠.
역시 우리 인간의 위대성은 개인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은
진실이잖아요. 써니님의 힘을 믿을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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