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도명수
  • 조회 수 2460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07년 2월 6일 13시 50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인 구 본형 선생님을 만난 지 1년이 되었다. 나는 그 분을 꼭 만나고 싶었고, 그 분을 통해 인생의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나를 품고 사는 조직이나 나의 친구, 가족 그리고 지인들로부터 배우는 것만으로는 세상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배움에 대한 커다란 갈증이 원인이기도 했다.

선생님은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분은 변화를 즐기는 분이다. 변화를 즐긴다는 것은 오늘의 지식으로 내일을 살 수 없음을 알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 분들은 남들이 갖고 있지 못한 생생하고도 실천적 지식을 갖고 있으며 이에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타인의 삶에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품고 산다.

그래서 변화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는 비전을 수립한 후 변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을 돕는데 솔선수범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축적된 지식의 전수를 위해 수많은 강연과 연구원을 모집하는 일에도 열정을 바친다.

가지고 있는 지식은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선생님은 흔적은 남기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선택한 듯하다. 그 중의 하나가 지식의 자식을 낳는 방법이다. 그 결과물이 바로 책이다. 선생님은 매년 1권내지 2권의 책을 낳는다. 바로 이 책 ‘사람에게서 구하라’가 선생님의 14번째 자식이다. 선생님은 이를 옥동자라 표현했다. 그만큼 아끼고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한다.

100억년을 지탱해온 인간사를 뒤로하면 한 사람의 삶 100년은 찰나에 불과하다. 이 찰나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 선생님의 훈시다. 그 찰나의 찰나를 놓치지 않는 법을 선생님은 스스로 실천한다. 이 실천의 결실만이 찰나속의 한 인간을 새길 수 있으니 선생님은 이것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조금이나마 배우고자 한다. 내가 선생님을 스승님으로 부르는 날이 가능한 빨리 올 수 있도록 선생님의 흔적을 끊임없이 읽고 되새기고 체화하려 한다. 그래서 오늘 ‘사람에게서 구하라’를 읽고 더듬어 본다.


[2.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인간에 관한 책이다. 지난날 인간은 단편적인 조각으로 치부되었다. 노동이 전부였던 시대도 있었다. 그저 힘이 다 인양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동물과 크게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스스로 수많은 투쟁의 결실로 인해 오늘날 인간에 대한 이러한 시각은 완전히 변했다. 인간이 정말 인간다운 면모를 갖게 된 것이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업에서도 제품, 공장, 토지 등 유형자산의 중요성보다는 무형자산인 지식, 영업권, 지적재산권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무형자산의 최고가치 중심에 바로 인간이 있다. 생각하는 힘을 갖고 있는 인간의 움직임이 인간을 단순한 인간으로 남게 하지 않고 있다. 기업은 인간의 쟁탈전이 되었고, 좋은 인재 확보가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지게 된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세계적 기업만이 해당되는 사실이 아니다. 전 세계의 유수기업이 이에 해당되며,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인 삼성, LG, 현대 등 굴지의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중소기업들도 인재확보에 기울이는 노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한 사람의 탁월한 능력이 10만, 100만 명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왔음을 안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2,500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서 이러한 현상이 있었다는 것이 선생님의 생각이다. 오늘날과 같이 매우 비슷한 형상이 영웅호걸들이 난무했던 춘추전국시대에 벌어졌다는 것이며, 그 당시 어떤 인재를 얻느냐에 따라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리 결론지어졌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인재들이 저마다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즉 창의성이 가장 활발히 발휘했던 시절이 바로 그때였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중국의 기나긴 역사속에서 가장 창의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현대의 서구적 경영의 기술과 성취에 연결하여 한국인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리더십과 인재경영 모델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선생님은 모든 것이 ‘눈깜짝할 사이’에 변해 버리는 세상을 살아야 하는 리더들을 위한 지혜를 가득 찾아내고 싶었으며, 이것을 이 책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 하이브리드 리더십이다. 현대는 인재를 필요로 하나, 인재도 인재(人災)나, 인재(人在)가 아닌 바야흐로 리더십이 있는 인재(人才)를 필요로 한다. 그러한 인재의 모습을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누어 피력한다. 즉 자기경영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 인재경영 리더십, 변화경영 리더십, 윤리경영 리더십으로 나눠 춘추전국시대의 영웅호걸과 현대경영에 있어 탁월한 리더들의 접합을 모색한다.

과거는 과거일 수 없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하면서 미래를 이끄는 사람은 과거를 창조적으로 활용함을 강조한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는 과거에서 배우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고 말한다. 바로 과거에서 배울 수 있는 최대의 격전장이 춘추전국시대임을 말하고 이 역사의 장에서 살다간 수많은 영웅적 인물들이 이 책의 전장에 펼쳐진다.

그리고 현대를 경영한 수많은 리더들을 그들과 비교하여 오늘을 점검한다. 고전이 고전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며 오늘을 되새김질 하는데 필요함을 다시 한번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권의 책이 주는 생각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중국의 고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선생님은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중국 고전에 흠뻑 젖은 듯하다. 사마천의 ‘사기’, 공자의 ‘논어’, ‘주역’, ‘손자병법’ 등 어렵다고 생각하는 주요 고전을 모두 섭렵하였기에 그에 대한 인용이 가능했으리라.

둘째, 오늘날 미국의 세계적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가 즐비하다. 나는 오늘날 미국을 이끄는 7대기업을 이 책에서 모두 찾을 수 있었다. 루 거스너의 IBM, 잭 웰치의 GE,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하워드 슐츠의 스타벅스, 허브 켈러허의 사우스웨스트항공, 칼리 오브리나의 HP,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그것이다.

이 뿐 아니라 경영학의 구루로 칭송되는 피터 드러커, 미래학자이며 노동, 소유의 종말을 지은 제러미 리프킨, 세계 제2의 거부인 웨렌 버핏, 세계적인 경영학자 톰 피터스와 일본, 중국을 넘나들며 인용되는 경영자, 정치가 등 수많은 인재들이 등장한다. 자그만치 40명이 넘는다. 이 사람들은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높다.

셋째, 한 권이 탄생하기까지 쏟아야 하는 열정이 곳곳에 베여있다. 또한 깊이가 심오하다. 나의 가슴에 다가오는 명귀(名句)들이 즐비한 데 몇 가지를 들어보면 책에서 풍기는 향기를 더욱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창조적으로 증오할 줄 알아야 한다. 혁신의 능력, 과거를 넘어설 수 있는 의도적인 실험 정신이 이제는 리더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전문가는 늘 초보여야 한다. 이것이 내 지론이다.’

‘우리는 모순을 껴안고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진실이 패러독스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정신의 크기가 확장된다.’

‘쉽게 버리지 말고, 좁게 보지 말며, 이익을 좇아 가볍게 따르지 말자.’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멋진 말은 인재경영에 대한 훌륭한 등불이다.

‘윤리경영이란 경영자로서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자기 약속이며, 사회에 대한 자기 책임의 엄격함이며, 자신의 삶에 대한 정신적 자세다.’

위선이란 ‘악덕이 덕에게 바치는 공물’이다.

수없이 되새김할 수 있는 구절들이다. 어떻게 보면 과거와 현재의 탁월한 사람들을 결합하는 인재 하이브리드라 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하고 실천하는 일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적용할 일은 무엇인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의 우리 기업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인재를 얻되 리더다운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가? 사기업은 지나친 이익에 몰두하다보니 윤리경영이니 사회공헌에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그것은 정부의 몫이지 일반기업이 나설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아직도 우리의 현주소다.

공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공무원과 사기업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공기업은 인재경영이니 윤리경영이니 사회공헌이니 고객만족이니 모든 부문에서 초보단계다. 하는 시늉에만 익숙하다. 공기업의 체질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서서히 세계적 흐름을 읽고 따르도록 해야 한다. 기업의 코리아니티가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국 것이 세계 것이 되도록 또한 세계 것이 한국 것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이 책은 중국 고전에서 창의적 사고를 발췌하고 세계적 기업의 트렌드를 본받아 세계속의 한국으로 기억되는 기업을 길러야 함을 강조하는 듯하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세계를 이끌 리더를 길러내는 데 기업은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한다. 그저 평범하고 고만고만한 사람들을 양산하는 기업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기업을 벗 삼으려는 사람이나 기업에 재직하거나 기업을 경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3. 책 속에서]

책을 펴내며

상대가 강하면 너희를 바꾸고, 너희가 강하면 상대를 바꾸어라. p8

중국이 우리에게서 고구려사를 훔치려 한다면, 나는 중국의 역사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골수, 바로 ‘춘추전국시대’를 떼어오려 한다. p9

역사와 문화는 기원이 어디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잘 활용하여 빛내는 사람들이 곧 그것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p9


프롤로그

미래를 이끄는 사람은 과거를 창조적으로 활용한다. p12

훌륭한 리더는 과거로부터 배운다. 그러나 과거에 갇히지 않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 p18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에서 비롯되었고, 역사적 실패의 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었다”라고 말한다. p19

우리는 우리 자신을 창조적으로 증오할 줄 알아야 한다. 혁신의 능력, 과거를 넘어설 수 있는 의도적인 실험 정신이 이제는 리더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p19


1장 먼저 어제의 자신과 경쟁하다―자기경영 리더십

기회가 오면 리듬을 타고 가능성의 세계로 몸을 실어야 한다.
기량을 닦아 준비하면 때가 되어 큰 내를 건너듯이 이롭다.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스스로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물어야 한다.
자신의 기량보다 큰 기회는 몸을 망치기 쉽다.
과욕은 몸을 지치게 하고, 무거운 짐은 먼 길을 가기 어렵게 한다. P21


사람에게 기대어 공을 이룬다

나는 춘추전국시대의 한 이야기가 21세기의 시작점에 있는 우리의 이야기 사이에 존재하는 2,500년의 간격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무너져 내리는 것에 감탄한다. P23

맹자가 “군자는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로움에 밝다”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라고 했다. P30

경영자는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경우에도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헨리 포드 P31

이익이 없는 비즈니스는 없다. 그러나 의로움이 없는 비즈니스 역시 단명(短命)한다. 이것 또한 진실이다. P31

이익이 자신을 망치지 않도록 언제나 경계하고 먼저 자신을 수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문을 남기되 또한 사람을 남겨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상도(商道)인 것이다. P31


가냘픈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지 마라

자신의 적합한 쓰임새를 찾는 것이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과제다. P33

타고난 모양대로 그 용도에 맞는 가장 훌륭한 그릇으로 자신을 다듬어 가야 그 인생이 아름답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길이 있게 마련이다. P33

리더는 먼저 자신의 어깨가 얼마나 많은 짐을 질 수 있는지 가늠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우며, 좋은 사람을 얻어야 주어진 배역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 이것이 훌륭한 리더가 되는 첫 번째 기초다. P43


월계관을 쓰고도 다음날 훈련에 나서라

사회 과학의 기초 개념은 힘이다. 이것은 마치 물리학에서 에너지가 기초 개념인 것과 같다. P45

나는 힘의 가장 큰 물줄기 중의 하나가 바로 배움에 있다고 믿는다. P45

리더는 먼저 자신의 힘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높이고 매일 배움으로써 전문가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이 힘의 원천이다. P50

따라서 좋은 리더는 스스로를 수련하는 궁사처럼 매일 자신을 수련해야 하며, 물 위에서 배를 젓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정신의 지적 탐험가여야 한다. P51


'감정의 끈’을 놓치면 관계가 무너진다

“타인에게 베푼다는 것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이 정말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중요하다. P52

좋은 리더는 이 ‘감정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감정의 끈을 타고 서로의 감정이 교감되며 공감된다. 이 끈은 신뢰라는 실로 짜여 있다. P56

직원들은 경영자에게 자신의 인생 일부를 맡기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영자도 직원들에게 자신의 삶 일부를 맡기는 것이다. 서로를 삶에 대한 책임, 나는 이것이 신뢰라고 생각한다. P58


내 이름을 크게 부르게 하라

전문가는 늘 초보여야 한다. 이것이 내 지론이다. P62

과거의 유산만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배울 것이 없다. 미래의 유산을 새로 만드는 사람들만이 우리를 감탄하게 한다. P63

성공은 단명한 것이며, 명성은 거품 같은 것이므로 리더들은 그 명성을 흩어져 날리지 않도록 늘 새로운 성공을 지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 P69


독하고 모진 마음으로 새로운 아침을 맞지 마라

부디 모든 리더들이 이 피곤한 시장경제의 경쟁 속에서 ‘덜 피곤한 자본주의’를 살아갈 수 있는 자신만의 휴식법을 찾아내길 바란다. P77

우리는 모순을 껴안고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진실이 패러독스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정신의 크기가 확장된다. P78

모순의 이중성 속에서 일상을 꾸려가야 할 때 정신적 튜닝에 최고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연이다. P78


2장 다른 사람의 성공을 통해 리더로 다듬어지다―섬김의 리더십

가벼운 시대가 되었다.
경쾌하고 날렵하고 유쾌하고 재빠른 사회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만남과 떠남 역시 가벼워졌다.

이제 늙은 부모들은 자신들이 봉양해 주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부부는 쉽게 헤어지고 있다.
회사는 사람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잘라내고,
떠나는 사람은 여러 해 묵었던 자리를 미련 없이 떠난다.
쉬운 관계가 유연한 관계로 오도되고,
상업적 관계가 모든 관계를 지배해 간다.

오래 사귀고,
깊이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먼저 힘껏 섬기지 않고 섬김을 받을 수는 없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무자비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가장 느리게 진화하는 종(種)이다. P81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온 힘을 다하라

우리는 ‘우리의 몸이 죽기 전에 우리의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 소중한 것이 죽어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P90

쉽게 버리지 말고, 좁게 보지 말며, 이익을 좇아 가볍게 따르지 말자. P91


벼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름을 얻고, 충돌을 피해 동지를 얻다

진정한 리더들은 스스로를 절제하여 먼저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파트너로서 가장 공이 큰 제2의 인물로 자신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최고로 가는 확실한 길이기 때문이다. P99


쓰임을 받으면 힘을 다하고, 잊히면 숨는다

인생을 경영함에 있어 탁월한 고품격 처세술로서 유가의 교훈에 비교할 만한 것을 찾기는 어렵다. 유가 처세술의 핵심은 “쓰임을 받으면 행하고, 버림을 받으면 숨는다(用之則行, 舍之則藏)”라고 표현할 수 있다. 논어의 술이편에 나오는 말이다. P107

훌륭한 리더는 최선을 다한다. 다행히 그 공로가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면 제갈량처럼 죽는 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헌신한다. 그러나 잘못되어 버려지면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간다. P107


3장 드디어 내 사람을 얻다―인재경영 리더십

자본주의 역시 변천한다. 산업자본주의는 서서히, 그러나 분명한 퇴장의 길을 걷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경제학자 개리 베커는 지금의 자본주의를 ‘인적 자본주의’라고 불렀다. 교육, 훈련, 기술, 건강 등의 총합이 현대 국부의 75%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은 토지나 건물, 공장이나 설비에서 나오지 않는다. 보다 본질적으로 인적인 요소로부터 발생한다.

과거와 지금의 사이에 분명히 ‘전략적 변곡점’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 기회와 몰락의 변곡점에는 무엇이 자리 잡고 있을까? 이 분기점에 ‘사람’이 있다. ‘인재 전쟁’에서의 승리가 앞으로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 P109


이런 사람은 절대 쓰지 마라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멋진 말은 인재경영에 대한 훌륭한 등불이다. P110

공자가 말하길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의 죄가 있다.
첫째는 머리 회전이 빠르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이 중에 하나라도 있다면 죽여도 된다. P111-P112

내 생각에 공자는 정말 말을 잘하는 것 같다. 그의 경쟁력은 이 말에서 온다. 그러나 그의 경쟁력의 핵심은 알맞은 때에, 알맞은 사람에게, 알맞은 말을 해 준다는 점에 있다. P116

경영은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사람의 일을 하는 것이다. P120

‘사람에게서 구하라.’ 이것이 지식사회를 맞은 현대 경영학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숙제인 것이다. P122


어떤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은 믿지 말라.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
자신의 자식조차 바쳐 충성을 증명하려는 자
아무도 모르는 운명을 안다고 떠벌리는 자
부모조차 버려둔 자 P127

인지상정을 넘어 부자연스럽고 과장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P130

사람의 인격을 가늠할 때, 인지상정에 대한 그의 태도를 살펴 등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P130

아마 관중이 현대에 살아 있어 경영자를 위해 조언을 한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집에 있으면서 회사를 잊지 않고, 회사 일을 하면서 그 일신도 잊지 않는 사람이 좋은 일꾼이다.” P131


일생에 단 한 번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놓치지 마라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그의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그의 근심을 제 가슴에 품으며, 남의 것을 먹는 자는 그의 일을 위해 죽는다.” P138

좋은 사람이 없다고 한탄만 할 일이 아니다.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 돈이 모이듯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대접할 줄 아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어 있다. 이것을 지극하다 부른다. 지극한 사람은 인복이 있다. 지극함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처세술이기 때문이다. P139


몸을 낮추지 못하면 마음을 잡을 수 없다

가장 낮은 직책의 직원이라도 그 아이디어의 힘에 의하여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일깨우고 증명해 주어야 한다. P147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하는 사람과 공이 돌아가는 사람이다. 그중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라. 그곳은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다.” - 인디라 간디 P147

몸을 낮춰라. 이것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조건이다. P148


먼저 두각을 나타내 따르게 하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재능에 맞도록 대우를 달리하고, 잘못 평가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 그들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현실적 대우의 수준을 재능과 성과에 연동시켰다는 것이다. P156

인재를 발굴하고, 유지하고, 활용해야 하는 21세기 경영자의 마음과 맹상군의 마음이 2,50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이렇게 서로 만나 완벽한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P156


곧은 나무가 곧은 나무를 부르고,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을 부른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보고 배우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은 듣고 따르게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적 접근법이었다. 동양은 법치가 아니라 덕치를 따라야 할 모델로 삼았던 것이다. P160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적합한 배움과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며,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사람을 배치하고 적합한 대우를 해줌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훌륭한 경영자와 리더의 공통된 과제다. P166

좋은 경영자의 비밀은 사람에게서 자신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할애할 수 있다는 데 있다. P167


복종시키되 굴욕을 느끼게 하지 마라

훌륭한 리더는 자리로부터 오는 권력을 자신으로부터 오는 매력으로 바꾸는 법을 터득한다. P173

군림하면 왜곡된다. P175

추종자들은 복종하지만 굴욕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기꺼이 즐겨 따르며, 리더의 결정을 스스로 동의하고 찬성한 자기 결정이라 여긴다. P175


4장 사람을 이끌고 혁신을 거듭하다―변화경영 리더십

귀는 아름다운 소리를 좋아한다. 눈은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려 한다. 입은 좋은 맛을 탐한다. 몸은 편하고 즐거운 것을 좋아하고, 마음은 권세와 명예를 자랑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각자가 그 생업에 힘쓰고 즐겁게 일하는 것은 마치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다. 이런 일들은 모두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가장 잘 다스리는 방법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것이다. 가장 졸렬한 정치는 백성들과 다투는 것이다.

변화란 낡고 오래되어 자연스러움의 흐름을 막는 구습과 악폐를 제거하여 물길을 뚫어 주는 것이다. 자연스러움을 잃으면 사람이 따르지 않는다. 변화는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이니 사람을 잃고 이념만 남게 만든다면 결국 잘못된 것이다. p177


믿게 한 후에야 비로소 바꿀 수 있다

리더가 장악해야 할 세 가지 요소
첫째는 무너져 내리는 낡은 집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둘째는 낡고 썩어 냄새나는 집 대신 크고 아름답고 편안한 집의 조감도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면서, 새집을 지은 다음의 쾌적하고 안락한 삶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실제로 이 사람들을 데리고 새집을 지으면서 불편하고 힘든 역사에 서로 격려하고 열정을 다해 참여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p181

변화는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함께 가기 어렵다. 신뢰는 설득의 기본이다. 나를 믿지 않는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따르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경영의 첫째는 사람이고, 사람은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하며, 협력의 바탕은 믿음이다. p183

신뢰와 믿음은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이 없이는 얻을 수 없는 보물이다. 그리고 혁신과 개혁은 믿음과 신뢰가 없이는 오래가기도 어렵고, 현장에서 작동되지도 않는다. p186


모순과 상생하라

보왕삼매론의 모순적 지혜
첫째,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둘째,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셋째,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넷째, 수행하는 데 마(魔)없기를 바라지 말라.
다섯째, 일을 계획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여섯째,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일곱째,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여덟째, 공덕을 베풀 때에는 과보를 바라지 말라.
아홉째,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열째,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말라. p189-p190

변화하는 사람은 자신과 세상을 보는 이중적 시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고쳐야 할 것과 고치지 않고 오래 써야 할 것을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고쳐야 할 것은 반드시 해체하고 제거해야 하며, 남겨야 할 것은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분명히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란 결국 모순과 대립이 함께 ‘가장 잘 살 수 있는’ 공생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p192-p193


많은 사람이 가는 길에는 이익이 없다

비싼 물건은 오물을 배설하듯 팔아 버리고, 싼 물건은 구슬을 손에 넣듯 사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통의 도입니다. p196

부유해지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은 미리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자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자들에게는 기왓장이 부서지듯 흩어진다. p200

부자들의 법칙
첫 번째, 부자들은 업종과 관련 없이 비즈니스를 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마음이 있는 곳에 길도 있고, 그곳에서만이 바빠도 기분 좋은 피곤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아껴 쓰고 부지런한 것이 대체로 생업을 다스리는 올바른 길이라는 점이다.
세 번째, 훌륭한 부자는 돈을 벌 줄도 알지만 쓸 줄도 안다는 점이다. p203-p204

못이 깊어야 고기가 있고, 산이 깊어야 짐승이 오가며, 사람은 부유해야 인의를 따른다. p205


물건을 팔지 마라. 그 대신 새로운 개념을 팔아라

우리는 낯선 시대, 역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아이디어와 개념의 마케팅 시대에 살고 있다. 생각과 사고의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p213

“과거의 성공을 의심한다. 고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p213


익히지 못하면 배움이 정신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모방은 반드시 자신의 현장을 토대로 구축되는 창조적 모방이어야 한다. 한 가지 사례를 추종하는 것은 단순 모방이지만, 여러 가지 사례들을 잘 들여다본 후 내게 적합한 처방을 찾아내는 것은 이미 모방을 넘어서 연구이며 창조라 할 수 있다. 훌륭한 경영자는 늘 자신의 방식을 찾아내는 창조자들이다. 이것이 아비를 능가하는 자식이며,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라 할 수 있다. p220


저항의 목은 단번에 쳐라. 그래야 피를 줄일 수 있다

주역에서 말하는 개혁-마흔아홉 번째 괘(革)
첫째, 개혁은 때가 지난 것들을 청산하는 것이다.
둘째, 개혁은 믿음을 필요로 한다.
셋째, 개혁은 성과를 요구한다. 공약한 것은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승리는 인간을 열광하게 한다. p229-p231

변화가 전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일단 싸우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승리야말로 증거가 되어 스스로를 설득하고 다른 사람의 동의와 참여를 얻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p231


5장 정당한 이익으로 오래 번창하다―윤리경영 리더십

이익이 건강한 기쁨이 되게 하려면 이익의 깨끗함을 물어야 한다.
이익을 꾀하는 욕망과 이익의 정당함을 묻는 윤리는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가속기와 브레이크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가속기밖에 없는 차에 탑승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일 때가 있다.
실제로 그렇게 파멸을 향해 질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익으로 가는 길은 아우토반이 아니다.

경영은 갈 때 가고, 멈출 때 멈출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언제인지 분별해 아는 것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쉬운 일이다.
모든 운전자가 다 알고 있는 주행의 원리다.

신호등이 없어서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니다.
지킬 원칙과 지키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신호등을 껐기 때문이다. p233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

윤리경영의 최소한의 한계는 법의 선이다. p238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며, 직업을 통해 먹고살면서도 스스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이 바로 윤리경영의 정신인 것이다. p240

어린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중에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라는 것이 있다. 공자가 이 노래를 듣고, “자네들 저 노래를 들어 보게. 물이 맑을 때에는 갓끈을 씻지만, 흐리면 발을 씻게 되는 것이네. 물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지”하였다. p244

윤리경영이란 경영자로서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자기 약속이며, 사회에 대한 자기 책임의 엄격함이며, 자신의 삶에 대한 정신적 자세다. p245


이익,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

이익은 한 개인에게 있어서나, 집단에게 있어서나, 국가에게 있어서나 가장 강렬한 행동의 동기다. p247

위선이란 ‘악덕이 덕에게 바치는 공물’이다. p254

훌륭한 경영자는 사자의 힘과 여우의 기만을 십분 활용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지배할 수 없다. p254

결국 경영은 이익에 대한 동물적 욕망과 공동체 속에서 함께 번영해야 한다는 문명의 조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게 하는 저울질 같은 것이다. p256


좋은 사람들은 영혼이 있는 리더를 선택한다

제러미 리프킨은 자본주의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사회적 신뢰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p265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는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회적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필 수 있는 나무였다. p265

윤리경영의 세 가지 핵심원칙
첫째는 개인으로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조직의 이해관계와 일치시킨다는 것이다.
둘째는 기업 스스로 시장의 일부가 아닌 좀 더 커다란 지역공동체의 일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셋째는 기업의 활동에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 즉 직원, 고객, 주주, 관련업체 종사자, 지역주민 등에게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 경영 성과에 대한 정보, 환경보호적 정보 등 중요한 경영 정보에 대한 투명하고 적절한 공개 방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p266-p267

모든 실험은 반드시 하나의 게임의 원칙, 사회적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윤리경영은 이 방향으로 기업을 인도하는 등불이고, 경전이며, 행동 철학인 것이다. p267


에필로그 : 사람에게서 구하라

사람들 이야기 속에서 나는 다시 사랑을 찾게 되었고, 연민을 찾게 되었으며, 분노를 보게 되었고, 관용을 찾게 되었다. p270

불완전하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 ‘어제보다 아름다운 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변화의 원동력이었다. 겨우 인생의 맛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p270

그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 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희망이다. 그들에 의해 내 인생은 얼마나 많은 훌륭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게 되었는가! p271


[4. 내가 저자라면]

선생님은 혁신적 리더는 과거를 창조적으로 이용해서 미래에 대한 지혜를 얻어내는 사람을 말한다고 했다. 과거를 만나야 하며, 과거를 만나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 수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들을 통해 오늘에 적용하고 활용해야 한다. 그러면서 무자비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가장 느리게 진화하는 종(種)이라 말한다.

이 책의 과거는 모두 중국이다. 중국은 황화문명의 발상지고 인류의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거의 5000년의 역사적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夏)나라로 시작해서 중화인민공화국으로 연결되는 중국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많음은 물론이다. 그것은 인간의 모든 것을 펼쳐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중국은 떠오르는 국가로 인식되고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나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 또 다른 의견을 개진하려 한다. 나는 중국에 대한 고전을 아직 명료하게 읽은 적이 없다. 공자의 논어가 그렇고, 주역이 그러며, 시경, 서경이 그렇다. 하지만 그들이 이야기 하고자하는 경(經)에 관한 책들(변경, 지경, 상경, 인재경, 상사경 등)은 제법 범접하곤 했다. 문제는 이러한 책들에서 인간존중의 사상을 찾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위의 사상을 드러내주었던 시절은 겨우 공자가 태어나 죽기까지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도 밑으로부터의 권력이 나온다는 민주주의 사상하고 일치되는 것이 아니라 위정자가 아래를 다스릴 때의 본보기를 말해준 것이라 인간존중의 사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인(仁)으로 다스리고 덕(德)으로 백성을 감싸라는 내용이니까 말이다.

이러니 중국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모든 근원이요 중심이라 생각한 역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인간을 만인에 대한 투쟁의 대상으로 보았고 끊임없이 인간과 다퉜던 시절로 덮여있다. 춘추전국시대에서의 창의성은 하나의 생존수단이었지 삶의 가치를 논하고 인간존중의 사상을 제고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에 매우 익숙했다. 그런 능력을 제일 잘 발휘하는 책사(策士)나 모사(謀士)만을 즐겨 찾았지 인덕이 몸에 베어있고 선을 베푸는 자를 찾는 데는 익숙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것을 권모술수라 칭하고 조직과 기업에 여과없이 들여다 쓰고 있다. 이런 능력이 많은 사람을 대단한 위인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오직 이런 능력을 키우는 데만 창의성을 발휘하곤 했다. 이제는 바꾸어야 되는 시절이 온 것이다.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은 진실로 필요하나 중국에서 배우고자 하는 것에 선생님의 견해와 다소 달리하고 싶다. 창의성은 배우되 인간성은 배우지 말자고. 그들의 인간성은 틀렸다. 너무 많은 인간들로 이루어진 나라여서인지 끊임없이 인간과 싸우고 다투고 죽이고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소유한다. 이제 인간은 태어나면서 자발적 죽음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타인의 죽음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그래봐야 고작 백년(나는 이것을 찰나라 칭한다)이 넘지 못하지 않는가.

앞으로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구성원의 자기계발뿐만 아니라 생명의 안위도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그들과 동고동락을 할 줄 아는 리더가 진정 존경받고 대접받는 사회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서번트 리더가 앞으로 핵심적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기업에도 예외는 아니다. 변칙을 부리고 편법이 난무하며 권모술수가 횡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기업은 존재할 수는 있으나 존재가치는 없다고 본다. 그들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무너지게 되어있다.

바로 오늘의 현실에서 거대국가 미국이 그렇게 되고 있다. 훌륭한 기업은 미국에서 많이 존재하나 훌륭한 국가는 이미 아니라는 사실은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 미국이 오늘날 타민족의 가치와 인권의 존중 없이 앞으로 존경받을 나라로 우뚝 설 수는 없게 되었다. 그들이 오늘날 세계적 강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권리를 누구보다 앞장서서 보호하고 감싸주었기 때문이다. 정의를 외치며 타인의 정의를 저버리는 행위는 스스로를 자멸시키는 독약이다. 바로 중국도 이러한 행동에서 탈피할 때 우리가 그들 모두를 배울 수 있다.

하이브리드 리더십은 새로운 개념으로 등장할 것 같다. 과거의 역사에서 배워 오늘의 리더십과 접목하여 발현되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평가될 하이브리드 리더십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어 아쉽다. 그리고 이러한 리더십을 통해 한국기업에 적용될 공간이 어디임을 알려주지 못했던 점은 앞으로 숙제로 남을 것이다. 아마 선생님은 이것을 독자 스스로 정의(定意)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러나 선생님은 깊은 역사적 소양을 갖고 있다. 현재는 과거의 거울일 수 있다. 바로 과거가 역사를 발판으로 살아온다면 이를 본받고 또 다른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 혁신적 리더의 의무라 말한다. 그래서 미래를 개척하고 창조하는 선각자들에게 이 책은 조그만 파문을 일으키기에 족할 뜻 깊은 저서임에 틀림없다.

IP *.57.36.18

프로필 이미지
자로
2007.02.07 08:57:46 *.152.82.31
중국에 대한 평가는 백인백색으로 나눠지는군요.
미래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에서부터 또 하나의 블랙홀 이상은 아닐 것이라는 것에까지.

최근 중국과 대만에서 논어에 대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사람에 대한 관심이 2,500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공자와 우리를 하나의 생각으로 묶어준다는 생각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7.02.08 01:49:03 *.70.72.121
외지로 발령 나신 것이 도샘께 일취월장 하실 수 있는 큰 기회가 되실 것 같습니다. 혁신을 넘어 도샘의 철학이 정립되는. 내가 저자라면 부분에 특히 공감이 갑니다. 그래서 장차 꿈 벗 물결이 동양의 밝은 빛으로서 휴머니즘과 여백을 바탕으로한 유유자적으로 새롭고 신선하며 진솔하게 세계로 뻗을 테지요.
프로필 이미지
도명수
2007.02.08 09:48:53 *.57.36.18
자로님 써니님!!

많은 꿈 벗들이 선생님의 하이브리드 리더십으로
무장하여 기업과 국가경영을 통해 일취월장하면
세계 중심에 설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귀한자식
2007.02.08 12:21:54 *.102.142.177
멋진 책에 멋진 평입니다.
저도 읽고 리뷰올리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에레혼
2007.10.21 19:36:56 *.253.120.236
멋진 평 잘 보았습니다.
활동하고 있는 '차세대 HR 아카데미' 에서 HR 에 관련된 책토론을 이끌고 있는데, 이번에 이곳의 컨셉을 도입해보고자 하고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사례로서 도명수님의 글을 조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72 빈곤의 종말-그것은 가능하다 [3] 도명수 2007.01.15 3425
4371 열정과 기질 [1] 暻山 2007.01.25 2303
4370 칼리 피오리나는 알고 있었다 [4] 한명석 2007.01.27 2703
4369 시장의 유혹, 광기의 덫 한명석 2007.01.31 2268
» 사람에게서 구하라-그러면 얻을 것이다 [5] 도명수 2007.02.06 2460
4367 두려움과 광기에 대해-시장의 유혹,광기의 덫 [3] 김귀자 2007.02.06 2538
4366 컬처코드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3] 한명석 2007.02.08 2800
4365 사람에게서 구하라 - 박요철닷컴 이기찬 2007.02.08 2408
4364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3] 박노진 2007.02.13 2332
4363 손병목의 독서 노트- 사람에게서 구하라 지나가다 2007.02.20 2307
4362 삶이 내개 말을 걸어올 때 - 파커 J. 파머 [5] 옹박 2007.02.21 2551
4361 칼리 피오리나-그녀는 해냈다(34) [4] 도명수 2007.02.21 2247
4360 굿바이 게으름 - 진실의 망치세례 file [4] 이기찬 2007.02.24 2652
4359 '컬처코드'와 '코리아니티'-<컬처코드>를 읽고 [1] 정재엽 2007.02.27 2169
4358 시장의 유혹, 광기의 덫 정재엽 2007.02.28 2066
4357 (001)미완의 시대 - 에릭 홉스봄 [6] 최영훈 2007.03.10 2161
4356 [미완의 시대] 이방인의 눈으로 본 20세기 정치사 [4] 송창용 2007.03.11 2080
4355 미완의 시대 -에릭 홉스봄 자서전 [5] 이은미 2007.03.11 2117
4354 001미완의 시대-에릭 홉스봄 자서전 [1] 양재우 2007.03.11 2069
4353 미완의 시대(에릭홉스봄의 자서전) [2] 강종출 2007.03.11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