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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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에 대하여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시킨 상생의 작업으로 신선한 비전을 제시하는 우리시대 대표적 변화경영전문가. 현재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 소장으로 강연과 칼럼,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하면서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해 왔다. 특히 1991년부터 1996년까지는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Malcolm Baldrige) 국제 심사관으로, 아시아태평양 조직들의 경영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하였다.
그가 하는 일은 인간이 가장 중요한 기업의 자산이 된 지식 사회에서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일'이다. 어제에 갇히지 않고 오늘다운 생각과 행동을 시도하고 모색할 수 있도록 조직과 개인을 돕는 일이 그의 직업이다. 10년 동안 100명의 변화 경영 연구원들을 양성하고, 500명의 꿈벗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더불어 '시처럼 산다‘ Life as a Poem 는 꿈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본형소장의 소개다.
나는 최근에 ‘사람에게서 구하라’, ‘코리아니티경영’ 2권의 읽고, 딱 한번의 강의를 들어본 경험으로 구본형소장을 소개한다.
구본형소장은 “ ” 다
1) 구본형소장은 판소리마당에선 ‘판소리꾼’보다는 북을 잡고 얼씨구 추임새를 넣는 “ ”다.
2) 구본형소장은 애를 낳는 ‘산모’가 아니라 산모가 애를 낳는데 도와 주는 “ ”다.
3) 구본형소장은 ‘파출소 소장’이 아니라 “ ” 이다.
4) 구본형소장은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하는 ‘성형외과의사’가 아니라 “ ”다.
답:
1) 고수
2) 산파
3) 변화경영연구소 소장
4)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
2. 책의 발췌내용
p22
‘회사는 버려도 사람은 절대 버리지 않는’회사의 대명사가 되었다.
p23
미국 제품에서는 아메리칸 드림, 일본제품에서는 정교함, 독일 제품에서는 견고함을 사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이나 국가들은 이처럼 자신만의 정신과 문화, 매력과 차별성을 무기로 삼았다.
p25
대대로 살아온 한 마을에서 누군가가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법에 의거해서 풀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주어 갱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우리의 여유요 미덕이었다.
p28
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되기보다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p37
한국인들은 대개 ‘우리’와 ‘나’사이에 있다. ‘우리’라고 부르지만 늘 ‘나’를 생각하는 것이 한국이다. ‘우리 마누라’라고 부르지만 그건 ‘내 마누라’를 뜻한다.
p38
한국인들에게 이 자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넘나듦이 가능한 유동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p46
한국인의 시간 인식은 이중적이고 혼합적이다. 여유와 느림의 나라이기도 하고, 빨리빨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가마솥의 나라이기도 하고, 냄비의 나라이기도 하다. 모순을 버무리는 능력이 탁월한 한국인들은 시간 역시 이중적 모순의 조화로 이해했다.
p52
조지훈은 멋을 ‘정상적인 상태에서 약간 벗어나되 그것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그런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나 조화를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조화를 이룩하는 적극적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p67
우리가 만들고 싶어 한 사회는 ‘법이 필요 없는 사회’였던 것이다. 이것이 유가의 덕치주의 이상이었고, 우리의 오래된 가치관이었다. 법이 지켜지지 않아서 불투명한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지켜야 할 도덕과 윤리가 깨어지기 때문에 오탁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p70
관계 중심적인 코리아니티를 수직적으로만 작동하게 만들어버린 고질적 패턴이다. 나는 ‘수직적 권위주의’라는 부정적 특성을 청산하는 것이 코리아티티 논의의 가장 절박한 교정 과제라고 생각한다.
p87
‘한국적 특수성의 세계적 보편화’라는 과제가 바로 글로벌리제이션과 로컬리제이션이라는 모순을 화해시키며 번영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접근법이라면, 한국인의 특수성은 무엇일까? 코리아니티,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발하고 활용함으로써 그것으로 세계적인 차별성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p88
미국인들이 항상 남의 눈에 띄고 싶어 하는 데 비해 한국인들은 남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를 바란다.
p93
따라서 한국인들은 분노를 표출해서 낙오되는 대신 차라리 분노를 참고 집단 속에 남는 길을 택하기 때문에 화병이 민족적 심리증후군으로 고착된 셈이다.
p99
한국인들에게는 ‘격(格)’이라는 개념이 있다. 격이란 위계질서상의 격식을 의미한다. 격은 바로 세상 속의 ‘자신의 자리’이다. 그러나 또한 한국인들은 그 격을 ‘때에 따라 넘나드는 틀’로 이해한다.
p104
예술은 표준과 획일을 가정한 과학이 아니다. 예술은 개별화를 속성으로 하는데, 정형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판소리는 가장 예술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p105
기업속의 작은 기업가가 되어 자신의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처럼 활동하다가 때가 되면 진짜 자신의 회사를 차려 독립하며, 모기업과 우호관계를 맺고 훌륭한 동지와 파트너로서 관련 영역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만들어가는 것은 기업에게나 개인에게나 멋진 기회일 것이다.
p107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 곧 or의 문화권에 속해 있지 않다. 한국인들은 ‘이것이면서 저것’, 곧 and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곧 and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and문화의 핵심은 음양의 원리이며, 상극과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가치체계이다.
p114
나는 한국인의 멋이 바로 이런 모순을 견디고 껴안는 힘에서 나오며, 그 내면적 모순들이 서로 갈등하고 희롱하는 가운데 파격을 만들어내어 이윽고 새로운 조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과거에 중국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 있으면서도 그 거대한 문화적 블랙홀로 휘말려 들어가 사라지지 않은 이유 역시 중국을 배우되 그것을 넘어서려는 일탈과 파격의 힘을 통해 독자적 문화를 이루어 왔기 때문이다.
p122
한국인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원숙하되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대가의 모습을 이상으로 추구해 왔다.
p134
쉽게 사람을 버리는 기업은 또한 인재들에 의해 쉽게 버림받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 없이는 어떤 기업도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번영하지 못한다.
p134
윤리 원칙을 지키는 경영, 지구가 견딜 수 있을 만큼 절제된 자원의 배분,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경영철학, 공동체와 상생하는 개인, 현장에서 계속되는 평생학습, 기회주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묵묵함,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정신, 세계와 자연에 마음을 여는 열린 자세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식은 건강한 기업경영에 절대적 도움을 준다.
p141
한국은 모순과 역설을 견디고 껴안는 데 능숙한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다. 이제 경영은 모순을 다루어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기술 및 지혜라 할 수 있다. 경영은 과학이며 또한 예술인 것이다. 장기적 안목의 투자와 단기수익의 균형을 맞춰야 하고, 변함없는 기업이념과 끊임없는 변화 및 혁신이 병존해야 하며, 이윤 추구를 넘어선 목적과 실질적 이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p156
학력,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오직 실력을 바탕으로 한 인사와 보상제도를 정착시켜 연령과 근무기간에 따른 프리미엄을 배제한 것이다.
p159
노키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핵심 동력은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었다. 그들은 휴대전화가 패션상품이라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p161
무선통신은 이 같은 핀란드인들에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동시에, 사람으로부터 적절히 격리되게 하는 가장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었다.
p162
“기업의 위계질서는 실용적이지 못하다. 힘든 상황이 닥칠 때면 권위적인 구조에 눌려 창의성과 자유로운 표현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기 때문이다.”
p170
프랑스는 모두 기술과 아이디어라는 보편적 수단을 통해 가장 특수한 문화적 콘텐츠를 표현해냈다.
p170
상품화되는 순간 문화 자체의 비물질적 매력이 파괴돌 수 있다는 사실이앋. 예를 들어 산사의 체험이 한국을 브랜드화 하는 정신적 힘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돈으로 타락한 종교는 누구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의미이다.
p177
유한킴벌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성장의 핵심이라고 생각해 왔다.
p180
유한킴벌리의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는 평생학습에 의해 고무되었다. 말 그대로 교육이 지출이 아니라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된 셈이다. 또한 이 투자를 통해 직원들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21세기형 지식노동자로 거듭난 것이다.
p183
윤리경영은 기업 통제의 수단이나 이익 추구의 편중성 때문에 일어나는 외부적 비난을 면하려는 수단이나 이익 추구의 편중성 때문에 일어나는 외부적 비난을 면하려는 수단이어서는 안 되며, 그것 자체로 마땅한 사회적 책임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윤리경영은 결과적으로 그 기업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고객의 신뢰를 얻게 해주는 가장 훌륭한 홍보이며 이미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p192
그라민은행이 추구하는 목표는 ‘융자를 받은 회원들이 즉각적인 수익을 내도록 하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회원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을 도와주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에 있다.
p197
그라민은행은 경제적 자유주의를 신봉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가 기업이나 사회 분야에 개입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 국가의 역할은 기업들로 하여금 사회 분야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p203
그라민은행은 연대보증융자 방식을 취하는데 5명이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 와야 한다. "한 명은 외롭고, 둘이면 마음을 모아 도망가기 쉽고, 3명이면 한 사람이 소외되고, 4명이면 편이 갈려서 5명이 가장 알맞다”
p220
아이디어는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의 것이다. 그 점에서 아이디어는 범 세계적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실천에는 국경이 있다. 이 점에서 아이디어는 또한 국가와 문화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
p223
코리아니티는 특히 이 중위권 70퍼센트에 속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공유의식이며, 정서적 공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인 다수의 마음, 다수의 정신적 자세, 이것이 코리아니티다.
p228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은 단 한 가지 믿음에서 시작한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전제를 진실로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p236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p242
자신의 기업이 ‘어떤 기업’이며 앞으로 어떤 기업이 되려 하는지에 대한 명료한 비전에 바탕을 두지 않고는 최적의 파트너를 채용하고 계발해낼 수 없다.
p244
훌륭한 기업이 누구에게나 근무하기 좋은 직장은 아니다. 좋은 기업은 반드시 문화와 핵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p247
서구가 배워야 할 것을 우리는 이미 정신적 근육 속에 문화적 DNA로 체화해 놓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많이 학습해 온 서구적 접근법들과 제도적이고 기술적인 보완장치들을 검토하고 활용하여 한국인들의 문화적 DNA와 잘 결합한다면, 우리는 세계적 경영 리더십을 이끌 만한 매우 유효한 인재경영 모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미래가 되는 새로운 경영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p258
코리아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나’를 실현해가는 여정이며, 좀 거칠어 보일 만큼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이다.
p263
‘내가 맡은 일을 어제의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직원의 마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고객을 돕는다’는 경영자의 마음으로 전환해야 한다.
p271
나는 관리(managing)대신에 지원(sponsoring) 그리고 관리자 대신에 스폰서라는 개념을 도입하기를 제안한다.
p288
기업 속의 작은 기업가들은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소중한 인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가치 없는 일을 제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 힘을 결집하고, 적합한 자리에 가장 적절한 인재를 배치함으로 성과를 올리고, 개인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p325
‘희생당했다고 여기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호소할 수 있는 적절한 채널이 마련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잘 돌볼 수 있는 조정장치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공존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p339
경영은 사냥꾼으로서 경영자의 동물적 미덕과 공동체 속에서 함께 번영해야 한다는 문명의 조건사이에서 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는 저울질 같은 것이다.
p350
기업은 ‘본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융통성 있는 중용적 정의를 선호한다. 홍익인간은 한국의 오래된 비전이었다.
p368
이처럼 ‘좋다’ ‘나쁘다’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무엇과 무엇 사이의 관계맺음, 즉 ‘배치’에 의해 이해되고 결정되는 것이다.
p377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서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p389
이미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문화적 특성을 강점으로 전환함으로써 강력한 현장 실천력을 가진 강점경영이 절실히 요청된다. 나는 이것을 ‘코리아니티 경영’이라고 불러보았다.
p390
한국의 자산은 한국인밖에 없다. 광대한 영토도 매장된 자원도 쌓아둔 부도 없다. 한국은사람밖에 없는 나라이며, 인적자원을 가지고 경쟁하여 먹고살고 번영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기본 가정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21세기가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세기라는 점이며, 따라서 우리는 역사의 어느 순간보다 유리한 지점에 서 있다.
p390
한국이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서 우리 자신을 좁게 규정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우리는 ‘동양과 서양의 사이’에 존재해야 한다. 한국은 아시아와 유럽,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다리가 되고 길이 되어야 한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장소, 화해의 공간, 두 문명의 길과 다리로서의 역할에서 차별적 틈새를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일에 적합하다.
p391
이제 나는 앞으로 10년간 100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 어울림의 방식을 다루어 보려한다. 이것은 10년간 신나게 놀아볼 만한 재미있는 놀이이며 의미있는 과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첫해의 수확이다.
3. 책을 보고 난 소감
첫 번째 읽었던 ‘미완의 시대’보다는 읽기가 편했다. 그것은 아마 분량이 적은 것도 있겠지만 구본형소장과 나는 ‘코리아니티’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가끔씩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였던 우리의 것이 무얼까?
건강을 위해 근무하던 직장에서 2년간 태극권을 배운 적이 있다. 태극권은 중국에서 무술로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태극권이 건강양생을 위해서 중국뿐 아니라 서양의 많은 나라에서 하는 운동이 되었다. 특히 일어선 자세에서 무리없이 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건강증진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노인의 골다공증이 향상되고, 낙상예방에 좋다는 논문들이 많이 보고되었다.
그러나 태극권이 우리나라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멀리하고 우리나라 전통무술인 택견이나 태권도를 배워야 되는 것인가? 그것이 코리아니티의 길인가?
아니면 태극권을 제대로 배워서 중국인과 다른 멋을 내거나, 노인들을 위한 운동을 만들어서 대한민국노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코리아니티의 길인가?
나는 그에 대한 답을 구본형소장의 피와 땀과 혼으로 빚져낸 이 책에서 많이 해소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비하하는 나쁜 속성들을 파헤쳐서 한국인의 좋은 잠재능력으로 재발견한 점이 돋보였다.
예를 들면 한국인의 한과 억압된 분노 화병, 학연과 지연을 중시하는 ‘끼리끼리’문화, 이것이면서 저것이라는 모순된 생각, 흥청거림, 당쟁을 한 선비와 같은 나쁜 속성들이 코리아니티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재탄생되었다.
그에 대한 예문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이 토끼인지 거북이인지는 불명확하다. 그래서 나는 ‘대강대강, 빨리빨리’를 별도의 코리아니티로 보는 대신, 때로 ‘느릿느릿, 멀리멀리’라는 모순을 통해 해결해야 할 상생과 조화의 문제로 인식했다. ‘모순을 껴안고 견디는 힘’이라는 코리아니티 안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선비정신은 옳고 그름을 선택의 기준으로 하되 인정을 잃지 않고, 명분을 앞세우되 실리 또한 잃지 않는 절묘한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반면에 관계 중심적인 코리아니티를 수직적으로만 작동하게 하는 고질적 패턴인 ‘수직적 권위주의’는 청산하고 극복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구본형소장은 책의 마지막 감사의 글에 “한국인이면서도 나는 코리아니티라고 불릴 수 있는 한국적 특성과 잠재력에 대해 확실히 정리하기 어려웠다. 그것은 수수께끼였고, 깊고 어두운 무의식의 신비한 숲이었다.”고 표현했다.
혀는 온갖 종류의 맛을 구별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인 혀의 맛은 잘 모른다. 그만큼 힘든 작업이었을 터인데, 저자는 표현하기 힘든 혀맛을 근접하게 잘 표현한 것 같다.
IP *.132.188.198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시킨 상생의 작업으로 신선한 비전을 제시하는 우리시대 대표적 변화경영전문가. 현재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 소장으로 강연과 칼럼,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하면서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해 왔다. 특히 1991년부터 1996년까지는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Malcolm Baldrige) 국제 심사관으로, 아시아태평양 조직들의 경영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하였다.
그가 하는 일은 인간이 가장 중요한 기업의 자산이 된 지식 사회에서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일'이다. 어제에 갇히지 않고 오늘다운 생각과 행동을 시도하고 모색할 수 있도록 조직과 개인을 돕는 일이 그의 직업이다. 10년 동안 100명의 변화 경영 연구원들을 양성하고, 500명의 꿈벗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더불어 '시처럼 산다‘ Life as a Poem 는 꿈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본형소장의 소개다.
나는 최근에 ‘사람에게서 구하라’, ‘코리아니티경영’ 2권의 읽고, 딱 한번의 강의를 들어본 경험으로 구본형소장을 소개한다.
구본형소장은 “ ” 다
1) 구본형소장은 판소리마당에선 ‘판소리꾼’보다는 북을 잡고 얼씨구 추임새를 넣는 “ ”다.
2) 구본형소장은 애를 낳는 ‘산모’가 아니라 산모가 애를 낳는데 도와 주는 “ ”다.
3) 구본형소장은 ‘파출소 소장’이 아니라 “ ” 이다.
4) 구본형소장은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하는 ‘성형외과의사’가 아니라 “ ”다.
답:
1) 고수
2) 산파
3) 변화경영연구소 소장
4)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
2. 책의 발췌내용
p22
‘회사는 버려도 사람은 절대 버리지 않는’회사의 대명사가 되었다.
p23
미국 제품에서는 아메리칸 드림, 일본제품에서는 정교함, 독일 제품에서는 견고함을 사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이나 국가들은 이처럼 자신만의 정신과 문화, 매력과 차별성을 무기로 삼았다.
p25
대대로 살아온 한 마을에서 누군가가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법에 의거해서 풀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주어 갱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우리의 여유요 미덕이었다.
p28
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되기보다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p37
한국인들은 대개 ‘우리’와 ‘나’사이에 있다. ‘우리’라고 부르지만 늘 ‘나’를 생각하는 것이 한국이다. ‘우리 마누라’라고 부르지만 그건 ‘내 마누라’를 뜻한다.
p38
한국인들에게 이 자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넘나듦이 가능한 유동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p46
한국인의 시간 인식은 이중적이고 혼합적이다. 여유와 느림의 나라이기도 하고, 빨리빨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가마솥의 나라이기도 하고, 냄비의 나라이기도 하다. 모순을 버무리는 능력이 탁월한 한국인들은 시간 역시 이중적 모순의 조화로 이해했다.
p52
조지훈은 멋을 ‘정상적인 상태에서 약간 벗어나되 그것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그런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나 조화를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조화를 이룩하는 적극적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p67
우리가 만들고 싶어 한 사회는 ‘법이 필요 없는 사회’였던 것이다. 이것이 유가의 덕치주의 이상이었고, 우리의 오래된 가치관이었다. 법이 지켜지지 않아서 불투명한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지켜야 할 도덕과 윤리가 깨어지기 때문에 오탁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p70
관계 중심적인 코리아니티를 수직적으로만 작동하게 만들어버린 고질적 패턴이다. 나는 ‘수직적 권위주의’라는 부정적 특성을 청산하는 것이 코리아티티 논의의 가장 절박한 교정 과제라고 생각한다.
p87
‘한국적 특수성의 세계적 보편화’라는 과제가 바로 글로벌리제이션과 로컬리제이션이라는 모순을 화해시키며 번영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접근법이라면, 한국인의 특수성은 무엇일까? 코리아니티,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발하고 활용함으로써 그것으로 세계적인 차별성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p88
미국인들이 항상 남의 눈에 띄고 싶어 하는 데 비해 한국인들은 남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를 바란다.
p93
따라서 한국인들은 분노를 표출해서 낙오되는 대신 차라리 분노를 참고 집단 속에 남는 길을 택하기 때문에 화병이 민족적 심리증후군으로 고착된 셈이다.
p99
한국인들에게는 ‘격(格)’이라는 개념이 있다. 격이란 위계질서상의 격식을 의미한다. 격은 바로 세상 속의 ‘자신의 자리’이다. 그러나 또한 한국인들은 그 격을 ‘때에 따라 넘나드는 틀’로 이해한다.
p104
예술은 표준과 획일을 가정한 과학이 아니다. 예술은 개별화를 속성으로 하는데, 정형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판소리는 가장 예술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p105
기업속의 작은 기업가가 되어 자신의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처럼 활동하다가 때가 되면 진짜 자신의 회사를 차려 독립하며, 모기업과 우호관계를 맺고 훌륭한 동지와 파트너로서 관련 영역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만들어가는 것은 기업에게나 개인에게나 멋진 기회일 것이다.
p107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 곧 or의 문화권에 속해 있지 않다. 한국인들은 ‘이것이면서 저것’, 곧 and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곧 and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and문화의 핵심은 음양의 원리이며, 상극과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가치체계이다.
p114
나는 한국인의 멋이 바로 이런 모순을 견디고 껴안는 힘에서 나오며, 그 내면적 모순들이 서로 갈등하고 희롱하는 가운데 파격을 만들어내어 이윽고 새로운 조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과거에 중국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 있으면서도 그 거대한 문화적 블랙홀로 휘말려 들어가 사라지지 않은 이유 역시 중국을 배우되 그것을 넘어서려는 일탈과 파격의 힘을 통해 독자적 문화를 이루어 왔기 때문이다.
p122
한국인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원숙하되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대가의 모습을 이상으로 추구해 왔다.
p134
쉽게 사람을 버리는 기업은 또한 인재들에 의해 쉽게 버림받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 없이는 어떤 기업도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번영하지 못한다.
p134
윤리 원칙을 지키는 경영, 지구가 견딜 수 있을 만큼 절제된 자원의 배분,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경영철학, 공동체와 상생하는 개인, 현장에서 계속되는 평생학습, 기회주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묵묵함,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정신, 세계와 자연에 마음을 여는 열린 자세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식은 건강한 기업경영에 절대적 도움을 준다.
p141
한국은 모순과 역설을 견디고 껴안는 데 능숙한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다. 이제 경영은 모순을 다루어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내는 기술 및 지혜라 할 수 있다. 경영은 과학이며 또한 예술인 것이다. 장기적 안목의 투자와 단기수익의 균형을 맞춰야 하고, 변함없는 기업이념과 끊임없는 변화 및 혁신이 병존해야 하며, 이윤 추구를 넘어선 목적과 실질적 이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p156
학력,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오직 실력을 바탕으로 한 인사와 보상제도를 정착시켜 연령과 근무기간에 따른 프리미엄을 배제한 것이다.
p159
노키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핵심 동력은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었다. 그들은 휴대전화가 패션상품이라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p161
무선통신은 이 같은 핀란드인들에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동시에, 사람으로부터 적절히 격리되게 하는 가장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었다.
p162
“기업의 위계질서는 실용적이지 못하다. 힘든 상황이 닥칠 때면 권위적인 구조에 눌려 창의성과 자유로운 표현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기 때문이다.”
p170
프랑스는 모두 기술과 아이디어라는 보편적 수단을 통해 가장 특수한 문화적 콘텐츠를 표현해냈다.
p170
상품화되는 순간 문화 자체의 비물질적 매력이 파괴돌 수 있다는 사실이앋. 예를 들어 산사의 체험이 한국을 브랜드화 하는 정신적 힘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돈으로 타락한 종교는 누구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의미이다.
p177
유한킴벌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성장의 핵심이라고 생각해 왔다.
p180
유한킴벌리의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는 평생학습에 의해 고무되었다. 말 그대로 교육이 지출이 아니라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된 셈이다. 또한 이 투자를 통해 직원들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21세기형 지식노동자로 거듭난 것이다.
p183
윤리경영은 기업 통제의 수단이나 이익 추구의 편중성 때문에 일어나는 외부적 비난을 면하려는 수단이나 이익 추구의 편중성 때문에 일어나는 외부적 비난을 면하려는 수단이어서는 안 되며, 그것 자체로 마땅한 사회적 책임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윤리경영은 결과적으로 그 기업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고객의 신뢰를 얻게 해주는 가장 훌륭한 홍보이며 이미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p192
그라민은행이 추구하는 목표는 ‘융자를 받은 회원들이 즉각적인 수익을 내도록 하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회원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을 도와주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에 있다.
p197
그라민은행은 경제적 자유주의를 신봉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가 기업이나 사회 분야에 개입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 국가의 역할은 기업들로 하여금 사회 분야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p203
그라민은행은 연대보증융자 방식을 취하는데 5명이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 와야 한다. "한 명은 외롭고, 둘이면 마음을 모아 도망가기 쉽고, 3명이면 한 사람이 소외되고, 4명이면 편이 갈려서 5명이 가장 알맞다”
p220
아이디어는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의 것이다. 그 점에서 아이디어는 범 세계적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실천에는 국경이 있다. 이 점에서 아이디어는 또한 국가와 문화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
p223
코리아니티는 특히 이 중위권 70퍼센트에 속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공유의식이며, 정서적 공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인 다수의 마음, 다수의 정신적 자세, 이것이 코리아니티다.
p228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은 단 한 가지 믿음에서 시작한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전제를 진실로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p236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p242
자신의 기업이 ‘어떤 기업’이며 앞으로 어떤 기업이 되려 하는지에 대한 명료한 비전에 바탕을 두지 않고는 최적의 파트너를 채용하고 계발해낼 수 없다.
p244
훌륭한 기업이 누구에게나 근무하기 좋은 직장은 아니다. 좋은 기업은 반드시 문화와 핵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p247
서구가 배워야 할 것을 우리는 이미 정신적 근육 속에 문화적 DNA로 체화해 놓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많이 학습해 온 서구적 접근법들과 제도적이고 기술적인 보완장치들을 검토하고 활용하여 한국인들의 문화적 DNA와 잘 결합한다면, 우리는 세계적 경영 리더십을 이끌 만한 매우 유효한 인재경영 모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미래가 되는 새로운 경영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p258
코리아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나’를 실현해가는 여정이며, 좀 거칠어 보일 만큼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이다.
p263
‘내가 맡은 일을 어제의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직원의 마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고객을 돕는다’는 경영자의 마음으로 전환해야 한다.
p271
나는 관리(managing)대신에 지원(sponsoring) 그리고 관리자 대신에 스폰서라는 개념을 도입하기를 제안한다.
p288
기업 속의 작은 기업가들은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소중한 인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가치 없는 일을 제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 힘을 결집하고, 적합한 자리에 가장 적절한 인재를 배치함으로 성과를 올리고, 개인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p325
‘희생당했다고 여기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호소할 수 있는 적절한 채널이 마련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잘 돌볼 수 있는 조정장치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공존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p339
경영은 사냥꾼으로서 경영자의 동물적 미덕과 공동체 속에서 함께 번영해야 한다는 문명의 조건사이에서 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는 저울질 같은 것이다.
p350
기업은 ‘본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융통성 있는 중용적 정의를 선호한다. 홍익인간은 한국의 오래된 비전이었다.
p368
이처럼 ‘좋다’ ‘나쁘다’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무엇과 무엇 사이의 관계맺음, 즉 ‘배치’에 의해 이해되고 결정되는 것이다.
p377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서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p389
이미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문화적 특성을 강점으로 전환함으로써 강력한 현장 실천력을 가진 강점경영이 절실히 요청된다. 나는 이것을 ‘코리아니티 경영’이라고 불러보았다.
p390
한국의 자산은 한국인밖에 없다. 광대한 영토도 매장된 자원도 쌓아둔 부도 없다. 한국은사람밖에 없는 나라이며, 인적자원을 가지고 경쟁하여 먹고살고 번영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기본 가정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21세기가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세기라는 점이며, 따라서 우리는 역사의 어느 순간보다 유리한 지점에 서 있다.
p390
한국이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서 우리 자신을 좁게 규정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우리는 ‘동양과 서양의 사이’에 존재해야 한다. 한국은 아시아와 유럽,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다리가 되고 길이 되어야 한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장소, 화해의 공간, 두 문명의 길과 다리로서의 역할에서 차별적 틈새를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일에 적합하다.
p391
이제 나는 앞으로 10년간 100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 어울림의 방식을 다루어 보려한다. 이것은 10년간 신나게 놀아볼 만한 재미있는 놀이이며 의미있는 과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첫해의 수확이다.
3. 책을 보고 난 소감
첫 번째 읽었던 ‘미완의 시대’보다는 읽기가 편했다. 그것은 아마 분량이 적은 것도 있겠지만 구본형소장과 나는 ‘코리아니티’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가끔씩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였던 우리의 것이 무얼까?
건강을 위해 근무하던 직장에서 2년간 태극권을 배운 적이 있다. 태극권은 중국에서 무술로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태극권이 건강양생을 위해서 중국뿐 아니라 서양의 많은 나라에서 하는 운동이 되었다. 특히 일어선 자세에서 무리없이 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건강증진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노인의 골다공증이 향상되고, 낙상예방에 좋다는 논문들이 많이 보고되었다.
그러나 태극권이 우리나라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멀리하고 우리나라 전통무술인 택견이나 태권도를 배워야 되는 것인가? 그것이 코리아니티의 길인가?
아니면 태극권을 제대로 배워서 중국인과 다른 멋을 내거나, 노인들을 위한 운동을 만들어서 대한민국노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코리아니티의 길인가?
나는 그에 대한 답을 구본형소장의 피와 땀과 혼으로 빚져낸 이 책에서 많이 해소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비하하는 나쁜 속성들을 파헤쳐서 한국인의 좋은 잠재능력으로 재발견한 점이 돋보였다.
예를 들면 한국인의 한과 억압된 분노 화병, 학연과 지연을 중시하는 ‘끼리끼리’문화, 이것이면서 저것이라는 모순된 생각, 흥청거림, 당쟁을 한 선비와 같은 나쁜 속성들이 코리아니티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재탄생되었다.
그에 대한 예문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이 토끼인지 거북이인지는 불명확하다. 그래서 나는 ‘대강대강, 빨리빨리’를 별도의 코리아니티로 보는 대신, 때로 ‘느릿느릿, 멀리멀리’라는 모순을 통해 해결해야 할 상생과 조화의 문제로 인식했다. ‘모순을 껴안고 견디는 힘’이라는 코리아니티 안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선비정신은 옳고 그름을 선택의 기준으로 하되 인정을 잃지 않고, 명분을 앞세우되 실리 또한 잃지 않는 절묘한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반면에 관계 중심적인 코리아니티를 수직적으로만 작동하게 하는 고질적 패턴인 ‘수직적 권위주의’는 청산하고 극복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구본형소장은 책의 마지막 감사의 글에 “한국인이면서도 나는 코리아니티라고 불릴 수 있는 한국적 특성과 잠재력에 대해 확실히 정리하기 어려웠다. 그것은 수수께끼였고, 깊고 어두운 무의식의 신비한 숲이었다.”고 표현했다.
혀는 온갖 종류의 맛을 구별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인 혀의 맛은 잘 모른다. 그만큼 힘든 작업이었을 터인데, 저자는 표현하기 힘든 혀맛을 근접하게 잘 표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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