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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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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7일 05시 38분 등록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

The Art of Speedreading People
폴 티저, 바버라 배런 티저 저, 강주헌 역,


1. 저자에 대하여



학문적인 동료이자 부부인 두 사람은 성격 유형 모델의 응용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세계 유수의 기업체와 카운슬러, 교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 및 각종 TV 출연과 잡지 기고 등을 통해 사람의 성격유형을 분류하는 법, 남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바바라는 기업 컨설턴트로, 폴은 법률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성격 유형모델을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폴 티저는 ‘New English 성격유형 연구소’ 설립자이자 초대 책임자이다.

폴 D. 티저와 바바라 배런-티저 부부는 MBTI에서 제시하는 성격 유형과 직업 개발에 관해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20여 년 간 수천 명의 직업 상담원, 재취업 컨설턴트 등 수많은 개인과 단체를 상대로, 성격 유형이 일터와 가정에서 어떻게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가에 관해 교육해 왔다. 저자들은 현재 코네티컷 주 웨스트 하트포드에 살고 있다. 이들은 성격 유형에 관련된 사이트 www.PersonalityType.com를 운영하면서 많은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저서
나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는 책 Do What You Are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 The Art of SpeedReading People
Nature by Nature
Just Your Type
The Personality Type Tool Kit



2.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문구들

(17) 결국 성격은 그 사람이 보여줄 행동을 가장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잣대인 셈이다.

(18) 사람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한다.

(20) 성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4가지이다. 4가지 '차원'이라 해도 좋다. 첫째, 에너지를 어떤 방향으로 쓰는가. 둘째, 정보를 어떻게 인식 하는가, 셋째,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가. 넷째,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는가 이다.

(22) 우리가 어떤 차원에 대한 편향성을 언급할 때, 그것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외손잡이나 갈색 눈동자로 태어나겠다고 선택할 수 없듯이, 외향성이라는 것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성격유형의 편향성은 바꿀 수 없다. 우리는 성격유형이 결정된 채로 태어나며, 그 성격유형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29) 메리 멕콜리는 외향성과 내향성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외향성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그것은 당신이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증거다. 틀림없이 그는 당신에게 말했을 것이다. 반면에 내향성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그것은 당신이 묻지 않았다는 증거다.” 여기에 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혹은 대답을 듣기 위해 충분히 기다리지 않았다는 증거다.”

(33)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그 대부분의 정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전달된다. 이러한 정보를 주로 오감을 통해서 받아들이는 사람을 감각형이라 말할 수 있다. 반면 육감을 통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직관형에 속한다.

(36) 대부분의 성격유형 전문가들은 4가지 차원 주에서 감각형과 직관형의 차이가 가장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왜냐하면 이 차원은 개인의 세계관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38) 직관형은 증명되지 않았고 시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로운 생각이나 상황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흥미롭게 받아들인다.

(39) 직관형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이라면 감각형은 ‘실현하는 사람’이다.

(40) 직관형은 일에 담긴 의미를 일 자체보다 중요시한다. 그들은 미래를 결부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건 간에 현재에 깊이 몰입하지 못한다. 따라서 감각형이 어떤 일에 완전히 숙달된 뒤에서 반복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데 비해 직관형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50) 성격유형에서 사교형과 감정형은 성별의 차이를 보여주는 유일한 차원이다. 사고형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보여지는 반면, 감정형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사고형 여성과 감정형 남성을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화도 그 원인의 하나로 여겨진다.

(55) 인식형은 대체로 흑백을 분명히 하기보다는 회색 빛으로 얼버무리는 경향을 띤다. 그렇다고 해서 판단형이 인식형보다 낫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둘 모두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며, 자기에게 부족한 부분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선천적인 편향성이 어느 쪽이든 간에, 우리 대부분은 다른 쪽의 장점을 적절히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65) 유형 계층은 선천적인 강점과 약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청사진이다. 같은 유형에 속한 사람은 모두 같은 계층을 가진다. 따라서 당신이 어떤 사람의 성격유형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의 선천적인 강점과 약점까지도 파악하게 된다.

(67) 우리는 첫 기능을 대장이란 뜻에서 ‘1위’라고 부르기로 하다. 다시 말해서, 해당된 성격 유형에서 가장 발달하고 가장 신뢰할 만한 부분이란 뜻이다. 두 번째로 발달한 것은 간단히 ‘2위’라고 하며, 2위의 주된 역할을 균형감을 더해주면서 1위를 돕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건전한 의사 결정을 유도하거나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도록 돕는 역할이다. ‘3위’..... 대부분의 경우 3위는 중년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다. 젊은 나이에 지나치게 발달하면, 강점보다는 약점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중년의 경우에는 3위가 상당히 중요한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덜 발달한 기능이 있다. 성격유형의 패턴에서, 4위는 1위의 반대라고 보면 된다. 1위가 가장 발달하고 가장 믿을 만한 기능인 데 반해서, 4위는 가장 덜 발달하고 가장 믿을 수 없는 기능이다. 따라서 4위는 우리의 아킬레스건이 된다.

(69) SJ형: 감각적이고 판단형인 사람 혹은 전통주의자, SP형 : 감각적이고 인식형인 사람 혹은 경험주의자, NT형: 직관적이고 사고형인 사람 혹은 관념주의자, NF형: 직관적이고 감정형인 사람 혹은 이상주의자

(72) 우리가 성격유형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주된 원인은 다른 성격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다.

(73) 다른 사람의 의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배우자나 가까운 친구에게 당신의 유형표를 보여주거나 당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유형표를 택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특히 당신이 서너 개의 유형을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대개의 경우, 자신에 대해 철저히 객관적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117) 내향성인 사람은 외향성인 사람보다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외향성인 사람은 ‘우리’라는 표현을 쓴다.

(127) 직관형에거 언어는 일종의 생각이다. 그들은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어휘가 지닌 위력과 미묘한 차이를 잘 알고 있다. 평범하지 않고 귀가 솔깃한 단어, 심지어 애매한 뜻의 낱말을 즐겨 사용한다. 또한 문장의 전환, 단어의 변화, 이중의 의미, 동음이의어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편이다. 그들은 말이나 글에서 생각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즐겨 찾는다. 이처럼 언어에 대한 인식이 높은 직관형은 언어를 하나의 예술로 생각한다.

(144) 판단형의 복장은 거의 언제나 정돈된 모습이다. 셔츠와 바지,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이 서로 어울리도록 입는다. 지나치게 뚱뚱하지 않은 한, 헐렁한 옷보다는 꼭 맞는 옷을 입는 편이다. 실제로 그들의 외모는 매우 단정한다. 판단형 남성은 셔츠를 윗단추까지 여미고, 넥타이 매듭을 바싹 당겨 칼라와 일치하도록 깔끔하게 올린다. 인식형은 간편한 복장을 선호한다.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는다.

(174) 철학적 이상주의자에게 삶은 자기 발견을 위한 여행이다. 즉, 의미를 찾아가는 영원한 탐색의 길이다. 그들의 목적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알아내서 잠재력을 계발하는 것이다. 개인의 믿음에 충실하고 성실한 자세는 이상주의자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며 삶의 소중한 목표이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독특하고 독창적인 것을 높이 평가한다. 이상주의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며, 언제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려 애쓴다.

(175) 이상주의자는 종종 ‘예술가’라 불린다. 특히 내향적 이상주의자는 정신적인 것에 평상심을 잃지 않으며 몰두하는 예술가적 속성을 보인다. 또한 상당히 포괄적인 문제, 특히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대화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은 사람처럼 보인다.

(191)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8가지 유형 ISFJ, INFJ, ESFJ, ENFJ, ISTP, INTP, ESTP, ENTP

(199) 감정을 외부로 드러내는 사람은 사고를 드러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누구도 같은 기능을 외부로 드러내는 동시에 안으로 감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214) 상대방의 마음을 10분 만에 읽는 법 : 첫째, 가장 확실한 것부터 시작하라. 둘째, 판단을 서두르지 마라.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라. 셋째, 편견을 버려라.

(233) 우리는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해주기를 바라듯이, 다른 사람에게 하라.”라는 황금률을 알고 있다. 그러나 효과적인 대화를 하려면, 이런 황금률은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주어라.”로 수정되어야 한다. 상배방과 건설적인 대화를 꾸려가지 위해서는 그의 방식대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의도를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그런 방식으로 듣는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사부는 맨 뒷장의 서평에 이렇게 써 놓았다.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는지 알게 된다. 두 번 읽으면 나와 상대방의 차이를 이해하여 관대해 질 수 있다.”

정말 그랬다. 대학 3학년부터 MBTI에는 관심이 많아 열심히 들여다보았지만, 이번처럼 자세한 단행본의 책을 통해 접한 적은 없었다. 예전에는 나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관한 차이를 머리로 인정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책을 읽고 나서는 우리가 얼마나 다른지를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더불어 다른 사람의 유형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책을 막 덮은 지금처럼 계속해서 타인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면 나는 아마도 관대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썩 잘 쓴 책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책의 제목처럼 다른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론적 근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설득력이 높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설명에 조금 지친다. 몇 가지 문장으로 내가 저자라면 어떻게 썼을 지에 대해 요약해보았다.

상대방 성격 파악의 ‘다양한’ 방법론 제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바로 방법론의 다양화에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오랜 기간 MBTI에 관심을 두어 나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한 걸음 나아가 다른 사람의 유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유형의 편향성 만으로 판단한 결과는 늘 틀리기 일수였다. (실제로 나는 교육분야에서 일하기에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MBTI결과를 명확히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나의 확인하기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편향성 이외에 기질, 감정 표현의 기준을 추가적으로 삽입함으로써 성격 파악의 다양한 접근법을 소개하였다. 그리하여 타인의 성격에 대한 가정에서 검증까지의 과정을 철저하게 보여준다.

참신한 시도 : 연습문제
아니? 이런 생각을? 책 중간중간의 연습문제를 대하며 이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책 자체가 ‘나’에 대한 이해보다는 타인의 성격을 파악하는 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연습문제를 실을 생각을 했나보다. 실려있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특히 직장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라 더욱 흥미롭다. 다양한 접근 방법에 맞게 연습문제의 풀이에서도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타인의 성격 파악을 ‘시도해볼까?’하는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

점진적으로 이해를 돕는 구성.. 그러나 지나치게 반복적인 약점
책의 구성을 보면 1장에서 4가지의 편향성을 통해 나의 개략적인 성격 진단을 해 보게 한다. 2장에서는 그것을 16가지 성격을 통해 ‘확인’하게 하고, 3장부터 7장까지는 성격을 읽어내는 단서를 편향성, 기질, 감정 표현의 세가지 차원에서 설명하고 연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마지막에 가서는 타인의 16가지의 성격 유형에 맞게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정리되어 있어, “내성격 확인 – 타인 성격 파악 – 나의 행동” 으로 점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것은 MBTI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도 쉽게 적용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16가지의 유형, 4가지의 기질에 대해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설명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대표적인 예가 8장부터 11장까지이다. 앞선 2장에서 설명한 16가지의 성격 유형별 특성에 비해 그다지 다른 표현을 찾아볼 수 없어 ‘반복적’이라는 느낌을 들게한다. 나를 이해하는데는 장황한 설명이 필요 했겠지만, 타인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데 긴 문장이 필요했을까. 오히려 핵심과 키워드를 짚어주어 간결하게 표현해 주었다면 기억하기 쉽고 실생활에서 적용해보기 더욱 편리했으리라.

치명적인 약점 : 근거에 대한 설명 부족
이 책의 가장 큰 약점이라면, 근거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첫째로는 4가지의 기질에 대한 설명 부족이다. 예컨대 감각(S)+판단(J)의 유형이 왜 전통주의 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지, 4가지 기질에 대한 설명이 없다. 게다가 SJ(전통주의자) 기질은 왜 성격 유형 중 ‘정보 인식’과 ‘라이프 스타일’ (즉, 4개의 문자 중 두번째와 네번째의 조합)으로 이루어지지만, NF(이상주의자)는 왜 ‘정보인식’과 ‘의사결정’ 측면(즉 두번째와 세번째 글자의 조합)으로 구분하여 놓았는지 근거가 전혀 나타나있지 않다. 그래서 외우지 않고서는 기질적인 측면에 대해서 접근하기 어렵다.

두번째로는, 외향적 감정형/내향적 감정형에 대한 근거 설명 부족을 들 수 있다. 관념적으로 생각해보면 NF형이 감정을 잘 드러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TP형은 왜 사고형(T)임에도 불구하고 외향적 감정형인가? 눈을 씼고 찾아봐도 여기에 대한 설명은 없다. 마찬가지로 그냥 그러한 특성을 암기하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저자로서 너무 무책임하다.

마지막으로, 성격은 왜 평생 변하지 않는가에 대한 논리적 근거도 배제되어 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에서는 이것을 뇌의 시냅스(Synapse)의 연결고리의 끊어짐으로 재능의 개별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과학적인 증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납득이 가능한 정도의 사례만을 포함시켜도 좋았을 것일텐데, 그런 설명없이 다짜고짜 성격 유형에 대해 주입식으로 논하고 있어 무척 아쉽다.

부족한 ‘태도형성’ 부분
사람은 결코 ‘필요하다(need), 원한다(want)’고 해서 행동하지 않는다. ‘할 수도 있겠다(I can)’고 해서도 행동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독자로 하여금 ‘나는 하겠다(I will)’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수영을 배우려면 그것을 원하거나, 할수 있겠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일단 수영장의 코스에 등록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의 차이에 대해 이해하고, 타인의 성격을 읽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누가 있겠는가? 또한 노력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또 누가 있겠는가? 다만 절실하지 않아 결단하지 않는 것이다. ‘하겠다’는 태도 형성은 모든 변화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지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태도를 형성하게 하는 부분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나마 프롤로그에서 몇 줄로 그 중요성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는 바로 성격 유형에 대한 설명으로 들어가버린다. 타인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에 관해서도 그저 ‘그래야만 대화가 잘 통할 수 있다’고 언급할 뿐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그저 자기 유형에 해당하는 부분을 눈흘김으로 잠시 보고 넘어갈 것이 뻔하다. 책 초반에 타인의 성격을 이해함으로써 어떤 이익과 변화가 있을지에 대한 언급과, 실제적인 사례를 첨부한다면 어떨까?

추가하면 좋을 것
첫째, 각 part의 끝에 요약(Summary) 또는 ‘이 장의 핵심 포인트’을 붙여 놓았으면 어땠을까? 16가지의 성격 유형이라는 같은 주제로 장황하게 설명(기질, 감정적 표현 등의 접근으로) 하다보니 오히려 더 헷갈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근거가 부족하여 독자가 암기해야 한다면, 중간의 요약은 필요할 듯 하다.

둘째, 성격 유형이나, 기질을 파악하는 데 있어 이 책에서는 그 사람의 직업이 그것을 확인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라고 말하고 있다. 즉, 영업 사원이면 E_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직업선택에 있어 한국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의 특성이 반영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능력을 우선시하여 수능 성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고, 성적이 좋은 학생의 경우 ‘사’자 돌림의 직업을 선택하는 문화를 반영할 때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을 듯 하다. 역자가 이러한 문화차이를 설명해 두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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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7.17 07:51:51 *.72.153.12
'근거에 대한 설명부족' 그거 나도 궁금했다.
그리고, 이런 책들은 거기에 쓰는 용어를 정의하고 갔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 '언어=생각'이라는 저자의 말대로 라면.... 다양한 사람들이 쓰는 그 말은 각기 다를 수도 있겠다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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