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海瀞 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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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하여>
많고 많은 시간이 흘러 그녀는 어느덧 65세의 주름진 신체를 가진 한 노인이 되어 있다. 그러나 그녀의 영혼은 왠지 이팔청춘일 것만 같다. 영혼이란 참 편리한 것이, 주름질 일이 없다. 설령 쭈글쭈글 늙어 꼬부라진대도 그것이 적나라하게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느낌이다. 그녀를 실제 마주하게 된대도 그녀의 노쇠한 육체보다 힘있는 영혼이 더 먼저 느껴질 것만 같다. 왜냐하면 겉과 속이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기에 말이다.
저자 조사를 하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떤 환경에서 보고 배우며 자랐는지가 참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한 사람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아니타 로딕은 영국의 해변도시 리틀 햄프턴에서 이탈리아계 이민 가저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어머니를 보며 어머니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은 듯 하다. 60년대에 평화를 부르짖으며 세계를 떠돌아다닌 히피족이기도 했던 그녀는 나이 서른 즈음에 바디샵을 창업했다. 비즈니스의 ‘비’자도 모르던 평범했던 주부가 해변 도시 브라이튼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삶의 룰을, 비즈니스의 룰을 조금씩 터득해 갔다.
바디샵을 30년 가까이 경영해 오면서 지역거래, 재활용, 재사용, 리필링과 같은 환경보호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며, 반전운동, 인권운동, 환경운동 등에 앞장 서서 그녀의 목소리가 전세계에 울려 퍼지도록 방방곡곡 누비고 다녔다. 그녀가 누구인지 금새 알아차릴 수 있는 대도시부터 그녀조차 처음 가보는 오지의 한 귀퉁이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열정의 흔적을 남겼다.
지금껏 바디샵이 윤리적인 기업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기질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겉과 속이 크게 다르지 않은 그녀만의 기질. 아무리 윤리적 의식이 깊이 뿌리 박혔다 하더라도 천성적으로 자신이 믿는 바를 배신할 수 없는, 그녀만의 고집스러움이 없었다면 그렇게까지 꿋꿋하게 그녀의 신념을 유지할 수 없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리고 그 과정이 때로는 힘들고 외로운 여정이었다 해도 그녀의 곁에는 최고의 파트너이자 써포터인 고든이 있었기에 더욱 더 그들만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책을 다 읽고 화장실로 뛰어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을 쭉 흝어 보았다. 반갑게도 바디샵의 제품이 눈에 띈다. 이렇게 가까이서 그녀를 매일 만나고 있었건만, 이제야 이 책을 읽게 되다니 조금은 겸연쩍기도 하다.
<내 마음에 들어온 인용문>
“새 천 년을 시작하면서 지난 날을 더듬어보면, 내가 지나온 길들이 나를 얼마나 과격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p. 10)
“나는 언제나 내가 미지의 땅을 여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땅은 너무도 이질적이어서, 때로는 내가 친구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알고 보니 나의 적이었고, 때로는 그 반대이기도 했다”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내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하고 싶은 일도 바로 그것, 인정미로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열정이 곧 안내자다” (p. 11)
“이 책은 성공적인 기업의 비개인적인 필요와 성공적인 기업가의 매우 개인적인 필요를 결합하려는 어느 한 개인의 시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p. 12)
“…유순함보다 더 강하고 더 설득력 있는 것은 없다…” (p. 17)
“인종적 편견은 뺨 위에 흘러내리는 한 올의 머리카락과 같다. 그것은 행동에서 잘 보이지도 않고, 잘 찾아낼 수도 없기 때문에 계속 빗질해서 갈무리해야 한다” (p. 18)
“비즈니스 세계의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욕심을 문화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p. 22)
“그냥 돈 많은 여성 기업인으로 편안하게 살면 쉽겠지만, 뭔가를 위해 싸우지 않는 삶은 죽음의 냄새가 나서 싫다’ (p. 23)
“우리 사회에서 기업보다 더 힘있는 조직은 없다. 오늘날에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이 도덕적 리더십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5년 동안 내가 기업에 대한 연설을 하거나 글을 쓸 때마다 거듭 강조한 메시지는,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에 공동체 의식과 문화와 가정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p. 31)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p. 42)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경우에도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p. 43)
“나는 평범한 비즈니스에는 관심이 없다. 나를 자극하는 것은 남다른 비즈니스다” (p. 49)
“자극은 에너지와 창조력의 위대한 원천이다” (p. 59)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자기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p. 61)
“인생은 금방 꺼지는 촛불이 아니라 찬란한 횃불이다. –조지 버나드 쇼-“ (p. 77)
“21세기에 기업의 리더들이 당면한 과제는, 인생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그들의 인생을 하찮거나 우울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그들의 문화를 위해 정신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다” (p. 89)
“사람들은 모두 사랑 받고 싶어하고, 의식주와 의미 있는 일, 교육, 영적인 공동체와 같은 기본적인 인권을 필요로 한다”
“덧붙일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가치를 덧붙일 수 없다” (p. 90)
“기업이 어떻게 사회적인 빚을 갚을 수 있을까? 단순하고 간단하게 말하면, 기업 책임감을 통해서 갚을 수 있다” (p. 96)
“가슴으로 기업을 경영하면 좋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 ‘행동주의는 우리가 이 지구상에 사는 대가로 치르는 임대료다’ 라는 위대한 구호가 생각난다” (p. 104)
“커뮤니케이션에는 재미가 중요하다. 물론 열정도 중요하다” (p. 108)
“리더는 사람들을 감동시켜 행동하게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p. 109)
“기업 리더들은 세계적인 시각을 갖기 위해 서두르는 한 편,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이 왜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며, 지금 무엇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분해 주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성장을 위한 성장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성취해야 할 다른 무엇이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제공할 더 나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것이 시장에 투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p. 110)
“바디샵의 성장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요란한 광고전에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우리는 언제나 광고 대신에 입소문과 제품에 얽힌 이야기에 의존해 왔다”
(p. 113)
“직원들의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경쟁자보다 광고비를 더 많이 지출하려고 애쓰기보다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우수한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다” (p. 115)
“이 우주는 원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뮤리엘 루켓저- “ (p. 119)
“창의적인 행위는 놀이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p. 122)
“통찰력은 존속하지만, 이론은 그렇지 못하다. –피터 드러커- “ (p. 123)
“정직이 최선의 이미지다 – 톰 윌슨-” (p. 132)
“50세 여성에게 젊음을 되돌려줄 수 있는 크림 같은 것은 이 세상에 없다” (p. 138)
“우리에게 아름다움은 일상 생활의 건전한 일부분이다. 그것은 개성, 호기심, 상상력, 유머에 관한 것이며, 달리 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겉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p. 143)
“나이가 들수록 내가 세상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커지는 것 같다. 나는 눈덩이와 같다. 더 멀리 굴러갈수록, 그만큼 더 커진다. – 수전 B. 앤터니- “(p. 149)
“발전은 우리의 물리적인 면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지만, 우리의 영혼에 대해서는 과연 얼마나 더 많이 가르쳐주었는가?” (p. 153)
“나는 언젠가는 여성적 가치관의 하나인 연민의 정이 현금의 유동성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p. 165)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로켓 과학이 아니다. 다만 인간미, 사랑, 창의력, 연민의 정, 이해와 같은 단어들이 비즈니스 어휘록에 수록되도록 비즈니스의 언어를 바꾸자는 것 뿐이다” (p. 170)
“책임 의식을 가진 인정 많은 시민들로 구성된 작은 집단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마라. 실제로 지금까지 세상을 변화시켜왔던 유일한 힘은 바로 그런 집단이다. –마거릿 미드(인류학자)- “(p. 240)
“모든 지식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p. 245)
“나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느냐가 아니라 내가 거래하는 나약한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성공을 평가 받고 싶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한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런 의미에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 (p. 259)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그 제품을 만들었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제품의 생산 과정과 출처에 대한 지식은 우리에게 능력을 부여한다” (p. 262)
“우리 사회에서 돌파구적인 변화를 책임지는 진정한 창의성은 언제나 규칙을 위반한다”
(p. 275)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결혼 생활과 비슷하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돌아갈 때에는 환상적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에는 정말 비참해진다” (p. 306)
“비즈니스는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넘어진다. –존 데이비드 라이트” (p. 323)
“켈트족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훌륭한 정의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지식이란 가슴을 통해 전달되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들은 모두 시인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p. 340)
“사회적인 빅 이슈에 달려드는 것은 기업이 할 일이 아니라는 말에 유혹당하지 마라. 그것은 분명히 기업이 할 일이다” (p. 357)
<내가 저자라면>
<영적인 비즈니스>는 참 첫인상이 좋은 책이다. 한글 제목이 얼마나 실제 책의 내용을 축약해서 전달하느냐는 차치하고라도, <영적인 비즈니스>는 Business as Unusual 을 어설프게 직역한 것보다 훨씬 더 전달력 있는 어휘 선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보여 주기식 결과와 가시적인 output 대신에 보이지 않는 삶의 신념과 근본적인 것을 추구하는 아니타 로딕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한 한글판 제목이다.
반면에, 책 전반에 걸쳐 떨쳐버릴 수 없는 껄끄러움은 아마도 매끄럽지 않은 번역 체에서 기인하는 것이리라. 담는 그릇의 모양에 따라 내용물의 형태가 정해지듯이, 군데군데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는 단어 선정은 자칫 책 내용이 산만하다는 느낌을 줄 수가 있다. 이번 책 읽기의 여정은 특히 어떻게 번역했는지에 초점을 두며 읽어서 그런지, 번역의 책임과 그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작업인지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된다. 어떤 부분에서 직역을 해야 하고, 어떤 부분에서 의역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단어가 가장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영적인 비즈니스>는 아니타 로딕이 바디샵을 창업한 이래 그것을 어떻게 키우고, 달래고, 이끌어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그러나, 저자도 언급했다시피 바디샵은 바로 또 다른 아니타 로딕이다. 따라서, <영적인 비즈니스>는 바로 그녀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디샵이라는 표면 위로 드러나는 것은 다름 아닌 그녀 자신이다.
책을 쓰면서 과연 저자가 얼마만큼 솔직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남들보다 2% 더 솔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패와 성공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 삶의 철학에서 자연미를 강조하는 그녀이기에 아마도 책을 써 내려가면서 책 속에서도 자연미를 고집했을 그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달라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 그것은 자본주의 용어로 말할 것 같으면 시장에서의 희소성이며, 살아 숨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녀야말로 변화경영을 앞장서서 몸소 실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구나 싶다. <영적인 비즈니스>도 그녀이기에, 오로지 그녀만이 쓸 수 있는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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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고 많은 시간이 흘러 그녀는 어느덧 65세의 주름진 신체를 가진 한 노인이 되어 있다. 그러나 그녀의 영혼은 왠지 이팔청춘일 것만 같다. 영혼이란 참 편리한 것이, 주름질 일이 없다. 설령 쭈글쭈글 늙어 꼬부라진대도 그것이 적나라하게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느낌이다. 그녀를 실제 마주하게 된대도 그녀의 노쇠한 육체보다 힘있는 영혼이 더 먼저 느껴질 것만 같다. 왜냐하면 겉과 속이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기에 말이다.
저자 조사를 하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떤 환경에서 보고 배우며 자랐는지가 참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한 사람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아니타 로딕은 영국의 해변도시 리틀 햄프턴에서 이탈리아계 이민 가저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어머니를 보며 어머니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은 듯 하다. 60년대에 평화를 부르짖으며 세계를 떠돌아다닌 히피족이기도 했던 그녀는 나이 서른 즈음에 바디샵을 창업했다. 비즈니스의 ‘비’자도 모르던 평범했던 주부가 해변 도시 브라이튼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삶의 룰을, 비즈니스의 룰을 조금씩 터득해 갔다.
바디샵을 30년 가까이 경영해 오면서 지역거래, 재활용, 재사용, 리필링과 같은 환경보호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며, 반전운동, 인권운동, 환경운동 등에 앞장 서서 그녀의 목소리가 전세계에 울려 퍼지도록 방방곡곡 누비고 다녔다. 그녀가 누구인지 금새 알아차릴 수 있는 대도시부터 그녀조차 처음 가보는 오지의 한 귀퉁이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열정의 흔적을 남겼다.
지금껏 바디샵이 윤리적인 기업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기질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겉과 속이 크게 다르지 않은 그녀만의 기질. 아무리 윤리적 의식이 깊이 뿌리 박혔다 하더라도 천성적으로 자신이 믿는 바를 배신할 수 없는, 그녀만의 고집스러움이 없었다면 그렇게까지 꿋꿋하게 그녀의 신념을 유지할 수 없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리고 그 과정이 때로는 힘들고 외로운 여정이었다 해도 그녀의 곁에는 최고의 파트너이자 써포터인 고든이 있었기에 더욱 더 그들만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책을 다 읽고 화장실로 뛰어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을 쭉 흝어 보았다. 반갑게도 바디샵의 제품이 눈에 띈다. 이렇게 가까이서 그녀를 매일 만나고 있었건만, 이제야 이 책을 읽게 되다니 조금은 겸연쩍기도 하다.
<내 마음에 들어온 인용문>
“새 천 년을 시작하면서 지난 날을 더듬어보면, 내가 지나온 길들이 나를 얼마나 과격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p. 10)
“나는 언제나 내가 미지의 땅을 여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땅은 너무도 이질적이어서, 때로는 내가 친구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알고 보니 나의 적이었고, 때로는 그 반대이기도 했다”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내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하고 싶은 일도 바로 그것, 인정미로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열정이 곧 안내자다” (p. 11)
“이 책은 성공적인 기업의 비개인적인 필요와 성공적인 기업가의 매우 개인적인 필요를 결합하려는 어느 한 개인의 시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p. 12)
“…유순함보다 더 강하고 더 설득력 있는 것은 없다…” (p. 17)
“인종적 편견은 뺨 위에 흘러내리는 한 올의 머리카락과 같다. 그것은 행동에서 잘 보이지도 않고, 잘 찾아낼 수도 없기 때문에 계속 빗질해서 갈무리해야 한다” (p. 18)
“비즈니스 세계의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욕심을 문화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p. 22)
“그냥 돈 많은 여성 기업인으로 편안하게 살면 쉽겠지만, 뭔가를 위해 싸우지 않는 삶은 죽음의 냄새가 나서 싫다’ (p. 23)
“우리 사회에서 기업보다 더 힘있는 조직은 없다. 오늘날에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이 도덕적 리더십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5년 동안 내가 기업에 대한 연설을 하거나 글을 쓸 때마다 거듭 강조한 메시지는,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에 공동체 의식과 문화와 가정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p. 31)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p. 42)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경우에도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p. 43)
“나는 평범한 비즈니스에는 관심이 없다. 나를 자극하는 것은 남다른 비즈니스다” (p. 49)
“자극은 에너지와 창조력의 위대한 원천이다” (p. 59)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자기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p. 61)
“인생은 금방 꺼지는 촛불이 아니라 찬란한 횃불이다. –조지 버나드 쇼-“ (p. 77)
“21세기에 기업의 리더들이 당면한 과제는, 인생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그들의 인생을 하찮거나 우울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그들의 문화를 위해 정신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다” (p. 89)
“사람들은 모두 사랑 받고 싶어하고, 의식주와 의미 있는 일, 교육, 영적인 공동체와 같은 기본적인 인권을 필요로 한다”
“덧붙일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가치를 덧붙일 수 없다” (p. 90)
“기업이 어떻게 사회적인 빚을 갚을 수 있을까? 단순하고 간단하게 말하면, 기업 책임감을 통해서 갚을 수 있다” (p. 96)
“가슴으로 기업을 경영하면 좋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 ‘행동주의는 우리가 이 지구상에 사는 대가로 치르는 임대료다’ 라는 위대한 구호가 생각난다” (p. 104)
“커뮤니케이션에는 재미가 중요하다. 물론 열정도 중요하다” (p. 108)
“리더는 사람들을 감동시켜 행동하게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p. 109)
“기업 리더들은 세계적인 시각을 갖기 위해 서두르는 한 편,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이 왜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며, 지금 무엇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분해 주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성장을 위한 성장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성취해야 할 다른 무엇이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제공할 더 나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것이 시장에 투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p. 110)
“바디샵의 성장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요란한 광고전에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우리는 언제나 광고 대신에 입소문과 제품에 얽힌 이야기에 의존해 왔다”
(p. 113)
“직원들의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경쟁자보다 광고비를 더 많이 지출하려고 애쓰기보다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우수한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다” (p. 115)
“이 우주는 원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뮤리엘 루켓저- “ (p. 119)
“창의적인 행위는 놀이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p. 122)
“통찰력은 존속하지만, 이론은 그렇지 못하다. –피터 드러커- “ (p. 123)
“정직이 최선의 이미지다 – 톰 윌슨-” (p. 132)
“50세 여성에게 젊음을 되돌려줄 수 있는 크림 같은 것은 이 세상에 없다” (p. 138)
“우리에게 아름다움은 일상 생활의 건전한 일부분이다. 그것은 개성, 호기심, 상상력, 유머에 관한 것이며, 달리 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겉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p. 143)
“나이가 들수록 내가 세상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커지는 것 같다. 나는 눈덩이와 같다. 더 멀리 굴러갈수록, 그만큼 더 커진다. – 수전 B. 앤터니- “(p. 149)
“발전은 우리의 물리적인 면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지만, 우리의 영혼에 대해서는 과연 얼마나 더 많이 가르쳐주었는가?” (p. 153)
“나는 언젠가는 여성적 가치관의 하나인 연민의 정이 현금의 유동성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p. 165)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로켓 과학이 아니다. 다만 인간미, 사랑, 창의력, 연민의 정, 이해와 같은 단어들이 비즈니스 어휘록에 수록되도록 비즈니스의 언어를 바꾸자는 것 뿐이다” (p. 170)
“책임 의식을 가진 인정 많은 시민들로 구성된 작은 집단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마라. 실제로 지금까지 세상을 변화시켜왔던 유일한 힘은 바로 그런 집단이다. –마거릿 미드(인류학자)- “(p. 240)
“모든 지식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p. 245)
“나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느냐가 아니라 내가 거래하는 나약한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성공을 평가 받고 싶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한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런 의미에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 (p. 259)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그 제품을 만들었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제품의 생산 과정과 출처에 대한 지식은 우리에게 능력을 부여한다” (p. 262)
“우리 사회에서 돌파구적인 변화를 책임지는 진정한 창의성은 언제나 규칙을 위반한다”
(p. 275)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결혼 생활과 비슷하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돌아갈 때에는 환상적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에는 정말 비참해진다” (p. 306)
“비즈니스는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넘어진다. –존 데이비드 라이트” (p. 323)
“켈트족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훌륭한 정의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지식이란 가슴을 통해 전달되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들은 모두 시인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p. 340)
“사회적인 빅 이슈에 달려드는 것은 기업이 할 일이 아니라는 말에 유혹당하지 마라. 그것은 분명히 기업이 할 일이다” (p. 357)
<내가 저자라면>
<영적인 비즈니스>는 참 첫인상이 좋은 책이다. 한글 제목이 얼마나 실제 책의 내용을 축약해서 전달하느냐는 차치하고라도, <영적인 비즈니스>는 Business as Unusual 을 어설프게 직역한 것보다 훨씬 더 전달력 있는 어휘 선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보여 주기식 결과와 가시적인 output 대신에 보이지 않는 삶의 신념과 근본적인 것을 추구하는 아니타 로딕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한 한글판 제목이다.
반면에, 책 전반에 걸쳐 떨쳐버릴 수 없는 껄끄러움은 아마도 매끄럽지 않은 번역 체에서 기인하는 것이리라. 담는 그릇의 모양에 따라 내용물의 형태가 정해지듯이, 군데군데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는 단어 선정은 자칫 책 내용이 산만하다는 느낌을 줄 수가 있다. 이번 책 읽기의 여정은 특히 어떻게 번역했는지에 초점을 두며 읽어서 그런지, 번역의 책임과 그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작업인지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된다. 어떤 부분에서 직역을 해야 하고, 어떤 부분에서 의역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단어가 가장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영적인 비즈니스>는 아니타 로딕이 바디샵을 창업한 이래 그것을 어떻게 키우고, 달래고, 이끌어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그러나, 저자도 언급했다시피 바디샵은 바로 또 다른 아니타 로딕이다. 따라서, <영적인 비즈니스>는 바로 그녀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디샵이라는 표면 위로 드러나는 것은 다름 아닌 그녀 자신이다.
책을 쓰면서 과연 저자가 얼마만큼 솔직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남들보다 2% 더 솔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패와 성공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 삶의 철학에서 자연미를 강조하는 그녀이기에 아마도 책을 써 내려가면서 책 속에서도 자연미를 고집했을 그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달라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 그것은 자본주의 용어로 말할 것 같으면 시장에서의 희소성이며, 살아 숨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녀야말로 변화경영을 앞장서서 몸소 실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구나 싶다. <영적인 비즈니스>도 그녀이기에, 오로지 그녀만이 쓸 수 있는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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