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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6일 04시 57분 등록

<저자에 대하여>

“Leaders have to be ready to adapt, to move, to forget yesterday” (리더는 언제든지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어제의 일을 잊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저자 조사를 하기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톰 피터스의 개인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다. 그리고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두 가지였다. 그가 적어 놓은 위의 문구와 아니타 로딕의 뜻밖의 죽음을 애도하는 짤막한 글. 비록 절친한 친구는 아니었어도 항상 중대한 일이 있을 시에 서로 의견을 나누곤 했던 그녀였으며, 좋은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서 열정을 발산했던 그녀에게 도전 받았던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를 찬찬히 훑어보며 그가 내린 ‘리더’의 많은 정의 중에 ‘리더는 다른 사람을 리더로 만든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의 홈페이지는 그의 이야기보다는 그의 측근들의 소식과 그의 친구들에 대한 소개, 그리고 그의 지인들과의 인터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그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도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런던이며, 최근에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뒤 그 도시에 반해버린 이유도 이야기하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에서 필리핀 국적 신문을 판매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이 도시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

그는 또한 15년 간 디자인에 심취해 있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일에는 영혼이 스며 있게 마련인데 그 영혼의 시작이 바로 디자인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각자 삶의 디자이너라고 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설계하는 디자이너 말이다.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은 6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속어와 은어들을 거침없이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답지 않게 활력이 넘친다. 사실, 그의 약력을 살펴보면 그의 ‘개구쟁이’다운 모습이 조금은 의아하기도 하다. 60이라는 나이가 또 다른 마흔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코넬 대학교 공대 출신에 스탠포드 대학에서 MBA를 수료하고 30 년 동안 실리콘 벨리에서 보냈다. 엉뚱하게도 모스크바 대학에서의 학위도 갖고 있으며, 미 해군에서 군 복무하는 기간 동안 베트남 전쟁에 두 번이나 참전했었다. 그 뒤 백악관에서도 근무했고, 7년 동안 맥킨지에서 일했으며, 비즈니스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최악의 악몽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지금도 그는 매년 약100회의 강연을 하러 전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그의 강연 스케줄에 따르면 그는 내일 호주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고 한다.

피터 드러커와 톰 피터스, 이 두 사람 모두와 절친했던 리더십의 구루라 불리는 워렌 베니스가 남긴 말이 있다.

“피터 드러커가 현대 경영학을 발명했다면, 톰 피터스는 그것을 구체화 시켰다”




<내 마음에 들어온 인용문>

“재창조는 현실이다” (p. 6)

“일터 혁명이 진행 중이다. 조금이라도 의식이 깨인 사람이라면 더 이상 같은 회사에서 평생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변화를 ‘기업이 책임지는 시대의 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개인이 스스로 책임지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일굴 수 있는 놀라운 기회인 셈이다” (p. 7)

“승자는 사실상 나 주식회사 Me, Inc. 의 CEO가 될 것이다” (p. 9)

“새로운 리더십은 민첩성과 영감이 특징인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한다. 특히 여성의 독특한 리더십 자질이 필요하다. 새로운 리더는 일하기에 정말 좋은 것을 만들어 놓고 위대한 인재를 불러 들인다……새로운 부가가치는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훨씬 심오한 것에서 나온다. 바로 ‘경험’, ‘브랜딩’, ‘디자인’이다……안정된 직장의 원천은 바로 재능이다” (p. 9)

“당신이 내가 하는 모든 말에 고개를 끄덕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왕 반대하려면 ‘미친 듯이’ 반대하기 바란다. 왕 짜증이 나야만 실제로 뭔가 행동으로 옮길 테니까”
(p. 11)

“리더십은 즐겁다! 정말 멋진 명분을 가지고 남의 재능을 끌어들임으로써 세상을 바꿀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끔찍하다! 매일 시시콜콜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인간관계를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멋지다! 세상에 대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영광스러운 모험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외롭다! 오직 이간 본성에 관한 자신의 판단만으로 의심과 공포에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다르다! 뛰어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뛰어남을 ‘일깨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궁극적인 책임이다!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사람과 당신이 할 수 없는 행동과 당신을 인정하지 않는 조직을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리더십은 ‘명령과 통제’나 왕의 카리스마하고 다르다. 그것은 자신을 수양하고 남들과 깊은 관계를 맺은 다음, 불가능해 보이는 꿈 속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새로운 리더는 새로운 안내인이다. 이 파괴적인 시대에 여행을 이끄는 안내인이다. 새로운 리더십은 재창조라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아주 어려운 목표를 가진 끝없는 프로젝트다!” (p. 16)

“리더는 사람을 변화 시키지 않는다. 그 대신 사람들이 함께 떠나는 탐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배경을 창출한다” (p. 17)

“지도를 새로 그릴 용기, 아니 완전히 새로운 지도를 창조할 용기가 없으면 감히 리더라고 말하지 마라……다른 어떤 리더십 자질보다 중요한 한 마디 말이 있다. 최고의 경영 구루 칼 위크에 따르면 바로 ‘모른다’ 이다” (p. 18)

“모른다는 말은 약하다기보다 자신감의 발로다……’모른다’는 약한 말이 아니라 사실상 강력한 비즈니스 전략이다. 모른다는 말에 숨은 뜻은 이렇다. 나는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는 중이다. 명령에 따르라고 당신을 모험에 끌어들인 게 아니다. 가서 뭔가 알아내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파악하라. 빈손으로 집에 올 생각일랑 꿈에도 하지 마라” (p. 19)

“나폴레옹의 유명한 말처럼 ‘리더는 희망을 파는 상인이다’” (p. 21)

“하버드 경영대학원이나 일리노이 경영대학원,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워튼 경영대학원 등에서 배운 경영학 따위는 잊어라. 경영은 학문이 아니라 100퍼센트 기술이다” (p. 23)

“양극단, 즉 지나친 통제와 지나친 방임 사이를 부단히 왕복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비결이다” (p. 24)

“혼란 속에서 남들은 잡담을 하거나 팔짱을 낀 채 구경만 하고 있을 때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사람을 찾아 리더로 삼아라” (p. 25)

“성공의 80%는 자신감에 달려 있다” (p. 30)

“사실 행동이라는 생명력과 통제라는 필요악 사이의 전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p. 33)

“빨리 실패할수록 빨리 성공한다” (p. 36)

“바닥에서 정상으로, 다시 정상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기까지 예전에는 보통 3대가 걸렸다네. 하지만 요즘은 5년밖에 안 걸리지” (p. 40)

“위대한 리더는 멀리 있는 우상이 아니라 곁에 있는 실제 인간이다” (p. 44)

“정치를 좋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리더가 될 수도 없다” (p. 50)

“리더십과 법률만능주의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다” (p. 57)

“거대 관료주의 조직은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적게 행동한다” (p. 57)

“비전은 지독하고 열정적인 사랑에 관한 것이다” (p. 61)

“신경제에서 인재가 담당할 중심 역할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머릿속에서 ‘인재’와 ‘리더’, ‘여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p. 98)

“혁신의 대가 마이클 슈레이지는 지금이 연령차별의 시대라며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혁신자의 딜레마는 ‘파괴적인 기술’의 위협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애늙은이들의 무시무시한 공격이다” (p. 143)

“내가 젊은이들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순진함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에 따르면, 물리학 역사상 중요한 발견이 전부 스물다섯 살 이하의 젊은이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파인먼은 스물다섯 살 이하의 젊은이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p. 143~144)

“리더로서의 자질은 나이와 상관없다” (p. 146)

1. 리더는 기회를 창출한다
2. 리더는 모른다고 말할 줄 안다
3. 리더는 대개 최고의 선수가 아니다
4. 리더는 인재개발자다
5. 리더는 비전가다
6. 리더는 수익제조기다
7. 리더는 다양성을 이해한다
8. 리더는 패러독스 속에서 번영한다
9. 리더는 혼란을 즐긴다
10. 리더는 행동한다
11. 리더는 방향을 바꾼다
12. 리더는 기다릴 줄 안다
13. 리더는 분노한다
14. 리더는 자신감이 넘친다
15. 리더는 전체 디자인을 결정한다
16. 리더는 물류를 관리한다
17. 리더는 행동가의 편이다
18. 리더는 반역자를 높이 평가한다
19. 리더는 괴짜와 어울린다
20. 리더는 괴팍한 데모를 장려한다
21. 리더는 실수를 한다
22. 리더는 커다란 실수를 한다
23. 리더는 비난하지 않는 문화를 창출한다
24. 리더는 장애물을 부순다
25. 리더는 잊을 줄 안다
26. 리더는 인재에 열광한다
27. 리더는 다른 리더를 양육한다
28. 리더는 신뢰를 심어준다
29. 리더는 마당발이다
30. 리더는 폭넓은 관계망 중독자다
31. 리더는 깊은 관계를 맺는다
32. 리더는 조직의 수준을 높인다
33. 리더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다
34. 리더는 신기술을 사랑한다
35. 리더는 최고의 판매인이다
36. 리더는 정치를 좋아한다
37. 리더는 조직을 장악한다
38. 리더는 뛰어난 학습자다
39. 리더는 뛰어난 연기자다
40. 리더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41. 리더는 리딩을 즐긴다
42. 리더는 자신을 안다
43. 리더는 책임을 진다
44. 리더는 집중한다
45. 리더는 쉴 줄 안다
46. 리더는 브랜드다
47. 리더는 열정을 표출한다
48. 리더는 떠나야 할 때를 안다
49. 리더는 중요한 일을 한다
50. 리더는 롤러 블레이드를 탄 지브롤터의 바위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단 한 마디로 표현해 본다면, 나는 이렇게 말 할 것이다.

시.원.산.만.

책의 내용은 둘 째 치고 책의 구성만 보아도 톰 피터스가 얼마나 거침없는 사람인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책의 각 페이지가 빨강, 초록, 노랑, 파랑, 검정 등 원색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의 내용에 맞게 사진들과 삽화들이 무질서하게 배열되어 있다. 핵심 내용에 해당되는 실제 사례들이 각 페이지 아래 부분에 작은 글씨로 소개되어 있으며, 간혹 신문에서 볼 법한 광고 문구와 흡사한 메시지도 삽입되어 있다. 마치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아마도 이것이 저자가 의도했던 것이리라.

뿐만 아니라, 그가 사용하는 말투는 처음부터 끝까지 장난스런 개구쟁이 말투이다. 저자의 의도에 맞게 우리말 번역 또한 ‘점잖지 않은’ 언어를 다분히 사용하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오히려 거침없어서 뭔가 막혀있던 것이 뚫리는 듯한 시원함이 느껴졌고,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책상 위의 서류마냥 산만하기도 했다.

그는 길고 어렵게 말하지 않는다. 그가 이 책에서 사용한 언어는 간결하고 정확했다. 둘러서 말하지 않고 곧바로 핵심을 찔러버리는 화살과도 같은 그의 언어 덕분에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오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가 갖고 있던 리더십에 대한 많은 생각 중에 너무 파격적이어서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말들을 그가 대신 해주어 많이 반갑기도 했다. 물론, 가끔씩은 그의 발상이 너무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 되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Tom Peters Essential의 다른 시리즈도 읽고 싶어졌다. 인재와 트랜드, 그리고 디자인. 각각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전부 연결되어 있을 것만 같은 주제들. 디자인은 트랜드를 만들고, 그 트랜드를 감지하는 인재는 리더십에 의해 다뤄지는 그런 사각관계가 아닐까.
IP *.6.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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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2007.09.16 08:15:07 *.60.237.51
하하, 시.원.산.만.이라... 재밌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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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바다
2007.09.17 00:51:50 *.6.5.202
완전 적당한 단어! 시.원.산.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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