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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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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7일 05시 03분 등록


코끼리와 벼룩

The Elephant and the Flea
찰스 핸디 저, 이종인 역, 생각의 나무



1. 저자에 대하여

- 셸(Shell)의 간부, 런던 경영 대학원 교수를 거친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 현대의 경제 현상과 인간성 상실등의 문제를 쉽고 깊이있게 전달하는 경제 평론가
- 경영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질서를 주장하는 예언자
- 글 쓰는 스타일이 개인적이며, 에피소드 위주인 작가
- 정말로 소망하면 그 어떤 것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연금술사
-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
- 회사 안에 있든 혹은 바깥에 있든 독립된 재능으로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벼룩
- 인생은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 생각하는 70대
- 1981년부터 늘 크리스마스 파티 초청장을 그리워하는 외톨이
- 아내와 가벼운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남편

찰스 핸디는 다국적 석유회사 셀의 간부를 거쳐 런던 경영대학원 교수, BBC방송의 경제 프로그램 <투데이>를 진행한 방송인이며 세계적 경영 컨설턴트이다. 또한 원저궁에 있는 세인트 조지 하우스 소장, 왕림예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대의 경제현상과 인간성 상실 등의 문제를 쉽고도 깊이 있게 전달하는 경제평론가이자 사회철학자로 유명하면 현재 프리랜서 작가이다. 1994년 '올해의 경제평론가상'을 수상한 "텅빈 레인코트"를 비롯하여 "비이성의 시대", "확실성을 넘어서","헝그리 정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등 그의 책들은 전세계적으로 수백만 권이 팔렸다.

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부근의 조그마한 교구의 목사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그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진실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게 되며, 결혼은 신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근검절약하는 생활이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마흔아홉 살의 나이에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아내도 그의 결심에 큰 영향을 주었다. 프리랜서가 된 후 20여 년간 글쓰기와 연설을 병행하는 포트폴리오 생활을 한 후 <코끼리와 벼룩(The Elephant and the Flea)>을 썼다. 그는 현대의 경제, 경영 현상과 인간성 상실 등의 문제를 쉽게 전달하는 경제평론가, 경제학자이자 프리랜서 작가이다.



2.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문구들

(31) 회사에 자신의 시간을 팔아 넘김으로써 회사가 규정하는 성공개념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말이다. 하지만 회사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당신 스스로 당신의 존재를 규정해야 한다.

(33) 사실 인생의 교훈은 직접 살아나가면서 배우는 것이고 또 사후에는 그 삶을 반성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교훈이 모두 타당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교훈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나의 신념이 되는 것이고, 내가 뒤섞여 살았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나의 희망, 기대, 공포가 되는 것이고, 총체적으로 나의 인생철학이 되는 것이다.

(37)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48) 나는 돈을 빌려와서 더 많은 돈을 벌어 되갚는 것보다는 먼저 돈을 축적하고 그 다음에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런 태도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인데 아버지는 수입 이상의 지출을 간통보다 더 나쁜 죄악이라고 여겼다. 바로 이런 유산 때문에 나는 모험적인 사업가 혹은 떼 부자는 되지 못한다

(50) 인생은 늘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이 상향식의 나선형으로 반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54)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60) 남의 결재를 받기 위해 내 어깨 너머를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난생처음으로 내 인생을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것, 내가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런 상태를 편안히 여긴다는 것 등등이 너무나 좋았다.

(67) 학교는 우리가 가정 이외의 더 넓은 사회를 경험하는 최초의 장소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공식적, 비공식적 위계질서, 동료 집단과 동아리, 친척이 아닌 사람 혹은 우리를 잘 모르고 또 원하지도 않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런 중요한 곳이므로 학교 생활은 가능한 한 적극적인 경험의 장이 되어야 마땅하다.

(69) 그런 학교 생활 방식은 사회의 고난을 견디게 해줄 뿐이지,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도록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것과 입을 다무는 것이 몸보신의 2대 요령이라는 것을 배웠다.

(79) 아주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golden seed)'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칭찬 혹은 기대감으로 표현으로서 당신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시킨다.

(81~82) 나는 학과 내용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사실 나는 그 내용 따위는 오래 전에 이미 늦어버렸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86) 어떤 구체적 맥락 속에 들어 있지 않은 정보는 자료에 불과할 뿐이므로 곧 잊혀졌다.

(87) 나는 가끔 농담 삼아 MIT의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내가 그 학교에 갈 필요가 없었다는 것뿐이었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거기에 갈 필요가 있었다”고 재빨리 덧붙인다.

(91) 나는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재능-우리 모두는 시험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재능을 갖고 있다- 을 발견하는 곳, 자기의 과제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곳,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언제 필요한지를 깨닫는 곳, 인생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탐구하는 곳, 이런 곳이 되어야 하다고 확신한다. 내가 볼 때 그런 것들이 지식 위주의 교과과정보다 더욱 매력적인 교과과정이라고 생각한다.

(95) 회사의 소유주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에너지, 특징, 창조정신이다. 그 나머지는 소음에 불과하다. (배리 딜러)

(111) 마침내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남들로부터는 그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115) 가장 멋진 아이디어는 소비자들이 당신을 위해 일해 주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소비자가 당신에게 아무런 금전적 부담도 주지 않고 당신의 쇼핑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120) 당신은 하나를 이해하기 때문에 둘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은 하나 ‘그리고’ 하나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그리고’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123) 새로운 코끼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중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 기업의 규모를 계속 키우면서도 소기업적, 개인적 분위기를 간직하는 것 2. 창조성과 효율성을 잘 종합하는 것 3. 번영을 이루면서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 4. 회사의 사주는 물론이고 아이디어의 소유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

(131) 하지만 연금술사들은 다르다. 그들은 자기 앞에 밀려오는 일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 내며 또 그런 일을 성취하여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이런 그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그들은 열정적이다. 둘째 그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꿈에 강하게 매달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셋째 연금술사들은 제 3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남들과는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보았다.
(151) 프리랜서는 자신의 노하우 결과를 판매할 뿐, 노하우 자체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직원은 일의 결과가 아니라 시간을 회사에 팔아버림으로써 그 시간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노하우마저도 암묵적으로 함께 팔아버리는 것이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지식을 철저히 통제하기 위하여 회사를 상대로 수수료를 청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의하기 애매모호한 지적 재산은 점점 더 벼룩들에게 속하게 될 것이고 점점 더 많이 코끼리들에게 임대될 것이다.

(155)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188) 해석이 없는 정보는 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유익한 지식으로 전환하려면 철저한 분석, 맥락의 이해,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 등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많은 분야에서 자기 자신을 교육할 시간이나 여력이 없다.

(200) 자신의 학습과 능력 개발을 잘 조정하고 자신의 여러 삶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아직까지 없다. 당신보다 앞서간 선배들의 힘겨운 경험과 교훈으로부터 어렵사리 배워야 하는 것이다.

(204) 나는 학위가 자격이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허가증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205) 뭔가는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선생에게서 배워야 하는 학생들은 괴롭겠지만 나는 그때 이래 가르침이야말로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다.

(210) 바로 그것이 성공적인 자본주의의 또 다른 문제이다. 동일한 장소에 머무르려면 전보다 두 배나 더 빨리 헤엄쳐야 하는 것이다. 부모 세대는 아버지 한 사람의 수입으로도 잘 살았는데, 오늘날의 부부는 아버지 대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잘 살려면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이다.

(211) 사실 우리는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를 할 뿐 우리의 과거나 부모와 비교하지는 않는다. 풍요의 강은 우리를 그 위에 태우고 아주 빠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우리가 둑을 쳐다보지 않고 주위의 사람들만 바라본다면 우리가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217) 나는 돈은 공개적으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 근검절약하는 생활이 자랑스러운 것, 돈이 생활의 수단이 되기는 하지만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는 것 등을 가르치는 나라 출신이었다. 그런 나에게 돈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하는 미국은 처음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다가 그것이 희한하게도 사람을 해방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228)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부식시키고 있는 것이다…그것은 이기적인 사회, 나와 내 가족만 아는 사회, 클럽과 게토로만 이루어진 엄청난 빈부격차의 나라를 만들어 낸다.

(233) 좀 덜 피곤한 형태의 자본주의는 어디 없을까? 나는 그런 것을 찾아보고 싶다.

(251) 전세계를 상대로 한 일련의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국민소득 1만 달러가 효용체감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그 수준 이하에서는 더 많은 돈이 더 많은 기본적 생활 편의를 보장하고 또 만족을 가져온다. 그러나 그 수준을 넘어서면 몇 달러 더 벌었다고 해서 우리를 더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제 극심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서 우리의 이웃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우리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신경 쓰기 때문이다.

(255) 자본주의가 잘 돌아가고 또 제 발등을 찍지 않으려면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자본주의를 운영해야 한다.

(255~256)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홍수에 휩쓸려갈 때에는 선택안을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우리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으로 데려다 준다.

(263)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게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265)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만약 그런 목적의식이 없다면 나는 전에 만나보았던 많은 기업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266) 내가 볼 때, 인생은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좀 더 유익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267)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창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부자가 되고 싶다, 아이를 많이 낳고 싶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 등의 막연한 꿈이라면 그것은 꿈이라기보다 희망에 가깝다. 열정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267) 우리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하지.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마니까 말이야

(270)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

(272)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

(273) 진정한 혁신은 해당 산업 혹은 회사 바깥에서 온다. 회사 내부에서 오는 것은 친숙한 것의 변형일 뿐, 진정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우리는 사물을 새롭게 보기 위해 혹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때때로 낯선 세계를 거닐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 자신에게 그것을 강요해야 한다.

(275) 외국을 여행하는 것도 일종의 학습이다…내가 외국 도시에서 하는 일은 그 기간이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짧은 시간에도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280) 프리랜서 생활의 보다 실제적인 딜레마가 여러 가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한편, 어떻게 내 일을 조직하여 충분한 수입을 올리는가 하는 문제이다.

(284) ‘좋아, 그런대로’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번 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이다.

(288) 나의 실수는 단 하나의 일, 즉 돈을 받고 하는 일(직장)만이 진정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이런 편협한 일의 정의는 경제적 필요를 인생의 다른 필요보다 우선시하게 만든다…의미 있는 생활이 되려면 이런 4가지 유형의 일 덩어리를 포함시켜 균형잡힌 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집안일, 자원봉사, 학습, 운동

(288) 역할 저부하는 과부하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다.

(293)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 자신 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나의 글쓰기 이다.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데 투입한다.

(294) 우리는 요즘처럼 비료가 발달된 시대에 윤작은 낡은 개념이라고 농부에게 말해주었다.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밭에다 거름을 주기도 해야지만 때로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밭을 놀려서 정말로 쉴 기회를 주어야 해요” 나의 생활 또한 그렇다고 나는 생각했다. 포트폴리오 일은 그것이 일종의 윤작이라는 데에 매력이 있다. 공부하는 일도 쉬는 시간이 충분해야 비로소 윤택해진다.

(299~300) 나는 일이란 돈, 만족, 친구, 창조성 심지어 멋진 주거지역 등을 한꺼번에 하나의 꾸러미로 해결해 주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성장해 왔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직장에 자꾸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면서 나는 그런 꾸러미를 해체하게 되었다. 어떤 일은 돈 때문에 하고 어떤 일은 다른 이유로 하는 식으로 말이었다.

(302) 하지만 정말 중요한 점은 이거야. 돈을 버느라고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거야.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내 경우엔 글쓰기이고 아내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지. 우린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우리가 충분한 돈의 액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다른 일을 할 자유는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거야. 돈을 너무 강조하면 돈은 너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일에 꽁꽁 묶어둘 수 있어

(309)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다. 이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대타를 내세우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어떤 게임을 하던 당신이 직접 뛰어야 한다. 늘 준비하면서 곧장 게임에 뛰어들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317) 나의 포트폴리오 생활이 제대로 도약하는 데에는 10년이 걸렸다.

(318)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고 또 예민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놓은 일의 정당한 재판관이 되지 못한다.

(320) 정말로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성공은 사람을 망쳐놓는다.

(350) 경쟁적 개인주의 대신에 다양한 개인주의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승자독식의 형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그런 방식이다. 우리는 스스로 승자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다. 그러려면 다양성은 인종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생활 스타일의 다양성이 되어야 한다.

(364)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에 입각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다.

(365)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사부님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나는 찰스 핸디가 좋아. 나중에 코끼리와 벼룩을 읽게 될터인데, 호감이 가는 인물이야요”
사부님은 우리의 사악한 질문 중 하나에 이렇게 답했다.

맞다. 그는 사부와 닮았다. 코끼리의 그늘을 벗어나 벼룩이 되었다는 것만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자신의 겪어온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 에세이나 수필집에 가까운 책이라, 비슷한 형식의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와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많은 부분에서 사부와 그는 비슷하다. 사부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벼룩 생활을 꿈꾸고 있는 사람으로써 저자가 자근자근 들려주는 벼룩 생활은 더욱 호감이 간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두 가지를 들라면 첫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것, 둘째 그리고 쉽게 풀어서 썼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말할 자격을 갖추어라
저자가 이미 훌륭한 벼룩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간다는 것, 그래서 말할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가 어떻게 프리랜서 작가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묘사해 주고, 그러한 생활을 조화롭게 영위하기 위해서 자신이 취하고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무래도 자신이 실험한 내용이다 보니 착착 감기는 사례와 일화들이 많이 있었다.

그는 거창한 사례들을 끌어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불러모아 구성했을 뿐.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 중 하나가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인데 이런 글들을 볼수록 용기가 생긴다. 한번 두번 말로 들을 때에는 과연 그럴까 싶었는데, 실제 자신의 개인사를 적은 책이나 글들을 볼 때마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경이가 생겨나고 그 한 사람에 나를 슬며시 집어 넣어보는 용기도 생겼다.

글쓰기에 관해 내가 깨달은 것은 이것이다.
글을 잘 쓰려기 보다는 삶을 잘 살아야 한다. 그것에 가장 훌륭한 글쓰기의 방법이다.


그들에게 독특한 이름을 부여하라
얼마전 미국에서 ‘펀(Fun) 리더십’으로 유명한 재미교포 강연가, 진수테리의 북리뷰와 DVD를 본 적이 있다. 대단한 여자다. 할렘가의 흑인들 교육을 위해 직접 랩을 배우고 “If Jinsoo can do, so you can(진수가 할 수 있으면, 너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노래를 만들어 불러주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녀는 펀(Fun)은 단순한 ‘재미’가 아닌 ‘발상의 전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했다.

그녀가 조직 활성화를 위해 제안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조직에서 흔히 쓰는 용어 바꿔 부르기’이다. 예컨대 ‘우리 회의하자’라는 말을 ‘우리 커피포트 하자”(주로 커피마시며 회의하므로) 등으로 바꿔부르는 것이다. 그러한 단순한 발상의 전환이 일상에서 재미와 의미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의 여러 비유들도 마찬가지이다. ‘코끼리(거대 기업)’, ‘벼룩(프리랜서 형태의 개인)’, ‘황금 씨앗(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연금술사(창조인,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 사람)’등 독특한 비유와 용어 전환이 이 책을 더욱 읽기 쉽고, 재미있게 만드는 비법이 아닐까 한다.

허나 한편으로는 불편한 점이 있다. 특히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비유가 그렇다. 도무지 코끼리와 벼룩에서 어떻게 대기업과 프리랜서를 상상해 냈는지 정말 뜻밖이다. 코끼리는 덩치가 크다는 것 빼고는 어디가 대기업과 닮았는가? 벼룩은 뭔가? 뜻몸에 붙어서 피 빨아 먹는 놈들인데... 그런데 프리랜서의 삶을 벼룩에 비유하다니?


조금 아쉬운 2부
2부는 현재와 미래의 기업문화와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과 전망으로 이루어져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자신의 생각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것만큼 독자를 혹하게 하는 도구는 없다. 그러나 2부에 나오는 ‘인터넷 시대의 기업문화’에 대한 부분은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실어내지 못하는 듯 하다. ‘이러한 시대에는 이런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라고 풀어내려 한 것 같은데, 결론을 이끌어 내기에는 ‘이러한 시대’에 대한 근거가 너무 약했다. 특히나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을 자주 인용하는데, 보고 옮겨 쓴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코끼리와 벼룩의 공생에 대한 자세한 사례 없어
몇가지 아쉬운 점을 남기는데 그 중 하나가 구체적 방법론의 부재이다. 특히 코끼리와 벼룩간의 바람직한 공생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나는 이 책에서 직장과 거기에 속한 개인의 관계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조금 기대했었다. 그것은 직장과 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구조여도 좋았고, 아니면 창조적 개인은 직장에서 행복을 찾기 어려우니 박차고 나오라는 도발이었어도 나름대로 납득했을 것이다. 70세의 경륜에서 나오는 노련한 해법을 기대했으나 그런 부분은 다뤄지지 않았기에 아쉬웠다.

더불어, 저자가 벼룩생활을 하기까지의 구체적인 전략의 부재이다. 벼룩생활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지만, 저자가 벼룩생활에 어찌하여 성공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아 아쉽다.


개인적 소감 : 조직 생활에 대하여
얼마전 연구원 수업에서 나는 대기업으로의 이직에 대해 이야기했다. 많은 연구원들의 피드백이 오고 갔는데 그 중 ‘네 꿈이 뚜렷한데 조직 생활을 꼭 해야하나?’라는 질문이 있었다. 큰 조직으로의 이직 결정은 사부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이었지만, 사실 타 연구원들처럼 나는 나 스스로를 완전히 설득하고 있지는 못했었나보다. 허나 이 책을 읽으며 조직 생활에 대해 몇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결국은 모두 벼룩이 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그의 방식대로라면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벼룩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반 이상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통해 얻은 이야기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는 셀을 통하지 않았다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회사의 밑받침을 단단히 밟고 프리랜서로 성공한 사람이다.

글이나 말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중요한 특성은 바로 ‘보편성’이다. 소수의 집단이 아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많은 직업들이 생기고, 사라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조직에서 성장하고 일하고 있다. 그렇기에 조직을 제대로 아는 것은 중요하다. 사부가 말하는 사부의 차별성은 ‘20년 직장생활’이라는 말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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