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2007년 9월 24일 08시 59분 등록

『어떤 여자를 만나서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텔레비전 드라마의 각본을 쓴다고 말했다.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 하지만 아직 연출되지는 않았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럼 뭘 먹고 삽니까?”
늘 사람들의 생활에 관심이 많은 내가 물었다.
“일요일마다 계란을 포장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녀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녀가 돈을 버는 그 일은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진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나로서는 짧지만 아주 의미 깊은 대화였다. 나는 일이란 돈, 만족, 친구, 창조성, 심지어 멋진 주거지역 등을 한꺼번에 하나의 꾸러미로 해결해 주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성장해 왔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직장에 자꾸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면서 나는 그런 꾸러미를 해체하게 되었다. 어떤 일은 돈 때문에 하고 어떤 일은 다른 이유로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 여자는 계란을 포장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교사였다. 나는 그런 가르치는 재능을 이용하여 내게 필요한 돈을 벌어야 했다. 또 내가 부르는 값만큼 그 일을 잘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야 최단 시간 내에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그 여자는 일요일에만 계란 포장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돈 버는 일에 투입해야 했다.』(p 299)

일은 나에게 무엇인가?

돈을 벌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인가.
나에게 걸림돌인가. 아니면 나에게 디딤돌인가.
나에게 목적인가, 아니면 수단인가.
하루 24시간 중에 전부인가. 아니면 일부인가.
자기만족인가, 아니면 희생인가.

제목부터 낯선 책이 자신과 일과 미래에 대해 깊게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앞으로 일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극명하게 설명한다.


1. 저자에 대하여

저자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 없다. 한마디면 충분하다. 구본형선생님이 존경하는 분이자 롤모델이다.

“ 나는 예측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가르쳐온 것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대기업의 보금자리를 떠나 나 혼자서 바람찬 들판에서 풍찬노숙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세기 고용문화의 큰 기둥이었던 대기업, 그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벼룩처럼 나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결심했다. 여기서 벼룩은 프리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p 9)


2.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들

[4]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고용된 사람이다.
이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대타를 내세우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어떤 게임을 하든 당신이 직접 뛰어야 한다.
늘 준비하면서 곧장 게임에 뛰어들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9] 나는 예측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가르쳐온 것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14] 나는 모든 진리가 3단계를 거친다는 철학자 아트투르 쇼펜하우어의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 따르면 진리는 첫째 조롱을 받고, 둘째 반대를 받다가,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6] 비유는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에는 좋지만 그것 자체가 처방전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17]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

[22] 경제가 활성화된 나라에서 일하는 것은 아주 신나는 일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말이야. 경제가 낙후된 나라에서 사는 게 더 좋을지도 몰라. 그런 나라에서는 말이야. 손쉽게 택시를 잡을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식당의 좌석을 잡을 수 있고, 좋은 연극을 볼 수 있고 또 대화는 늘 철학적이지. 한마디로 여유있게 숨쉬며 살 수가 있는 거라고.

[22] 기술과 생산성이 발달되었으면 여유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많아져야 할 텐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는 전보다 더 일에 찌들어 있다. 일은 이제 생활의 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일중독자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일이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해줄 것인가, 아니면 성공적인 자본주의는 결국 커다란 환멸로 끝나버리고 말 것인가? 벌써 20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 데 비해 직장생활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

[23] 글로벌 무대에서 효과적으로 움직이려면 로컬 무대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25] 나는 관리자들이 조직을 축소하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욕망이 지나친 나머지 과거의 회사들이 애지중지하던 직원의 소속감(애사심)을 내팽개쳤다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러한 걱정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5] - 당신은 완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관리하겠다는 것인가?
- 당신이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겠다는 것인가?
- 가정 내의 대가족이 아니라 한 뭉치의 계약서 더미에 불과한 것에 어떻게 충성심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인가?
- 벼룩과 코끼리가 함께 뒤섞여 살고, 앞으로 벼룩은 숫자가 늘어나지만 코끼리는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덩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 시대, 이런 e-시대에 일의 세계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 토지나 물건보다는 지식과 노하우에서 가치가 생성되는 이 시대에 자본주의의 미래는 무엇이며 그것(자본주의)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 점점 더 커지는 대기업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특히나 대기업의 매출액이 여러 국가의 예산보다 더 많은 현재 상황에서 대기업은 과연 누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 인터넷에 의해 영토의 개념이 애매모호해지는 버추얼 세계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조세는 어떻게 징수할 것인가? 국가는 과연 존속할 것이며, 사회는 회사와 마찬가지로 극대화와 극소화를 동시에 경험할 것인가?

[27]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인생의 무소속 배우로서 벼룩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좋든 싫든 그게 거부할 수 없는 도도한 추세이다.

[29] 많은 문제들이 인간관계와 관련된 것이어서 그 문제에서는 어떤 교과서적인 정답이 있는 게 아니었다.

[29] 아무튼 학습은 학창 시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사실에 고마움을 느껴야 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중에 배운 학습이 훨씬 더 재미있으니까.
나는 교과서보다는 화랑, 극장, 영화관, 연주회장 등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여행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다른 문화권에서 한동안 살아본 경험은 자신의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렌즈를 마련해 주었고, 너무 익숙하여 아무런 의문도 들지 않았던 사물을 새롭게 돌아보게 했다.

[30] 만약 어떤 것을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지식과 기술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내게 된다.

[31] 스케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피상적으로는 두 개의 선택안 중 하나를 골라잡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그 사람의 신념체계가 드러나는 준 종교적인 탐구가 되는 것이다.

[33] 이 책은 이런 일과 생활의 문제들을 다루게 될 것이다. 솔직히 털어놓고 말해서 이 책은 기억과 편견의 뒤범벅이다. 하지만 나는 내심 그것을 아이디어와 사상의 집합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것들은 내 인생의 교훈들이다. 사실 인생의 교훈은 직접 살아나가면서 배우는 것이고 또 사후에는 그 삶을 반성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교훈이 모두 타당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교훈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나의 신념이 되는 것이고, 내가 뒤섞여 살았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나의 희망, 기대, 공포가 되는 것이고, 총체적으로 나의 인생철학이 되는 것이다.

[35] 벼룩의 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해져야 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들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가?

[37]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의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37] 미래가 우리가 예정된 계획을 마음껏 투사하는 텅 빈 영사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38] 우리의 과거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일부분이다. 생애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벼룩의 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해져야 한다. 자기가 아닌 어떤 것을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41] 거짓말은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당신에게 돌아온다.

[42] 개인에 대한 존경, 진리에 대한 외경이 좋은 미덕으로 여겨지지 않고 하나의 장애로 생각된다면 그건 정말 곤란한 일이다. 내 유년 시절의 이런 유산과 타협하는 데에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만약 내가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또 특별히 바꾸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면 그런 미덕이 장애가 되지 않는 생활방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남들을 움직여야 할 책임이 없는 벼룩이 되었고, 내가 본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작가가 되었다.

[45] 월급이 당사자의 재능과 기술을 평가하는 시장의 척도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면 수당은 맡은 바 직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비용만 제공하는 것이다.

[50] 인생은 늘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이 상향식의 나선형으로 반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53] 문제는 아버지의 정신적 약점이나 의무 불이행이 자녀들, 심지어 3세 혹은 4세에게까지 유전된다는 것이다. 내가 그런 스포츠를 즐겨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도 그것을 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의 유년시절은 부모님의 책임이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그 당시 인생 경험이 아직 짧아서 그들(부모) 자신의 시작(유년)이 그들의 끝(성년)을 결정한다는 것을 잘 모른다. 어쩌면 그렇게 모르는 것이 더 좋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자녀가 그들(부모)을 형성한 유년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식의 생활 조건을 너무 제약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반항을 불러일으키기가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조성하는 분위기, 부모의 가치관, 부모의 우선순위, 이런 것들이 자녀의 세계관 형성에 일차적인 기여를 한다. 가정은 인간의 첫 번째 학교이다. 단지 정해진 교과과정, 품질관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담임교사 등이 없다는 게 일반 학교와 다를 뿐인 것이다. 나는 우리 첫 딸애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 이렇게 탄식했다.
“내가 이런 어려운 일을 맡아야 하다니!”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나는 엉겁결에 아버지가 되어버리고만 것이었다.

[54]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58] 과연 내 장례식에 눈물을 흘리면서 찾아줄 사람이 있을까? 성공이란 무엇이며 나와 내 아버지 중 누가 더 성공한 사람인가? 인생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우리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주 새로운 질문도 아니었다. 나는 철학을 공부했고 이런저런 이론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것들을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적용해 본 적이 없었다.

[59] T.S. 엘리엇은 이렇게 말했다. “네가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가 이제 난생처음으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라.” 엘리엇의 조언은 나에게 그대로 적용되었다. 하지만 윈저성의 일은 그리 쉽지가 않았다. 나는 내가 나 스스로의 권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잖아도 전 직장의 상급자들은 내가 남 밑에서 일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었다. 게다가 나는 윈저성이 원하는 강인한 관리자도 되지 못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았고 우울했다. 그리하여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게 되었다. 나는 그 의사와 상담한 결과 내 문제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델피의 아폴로 신전에 새겨진 고대 그리스의 명언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의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나는 사십대 중반에 이르러 여러 가지 역할과 직장을 거치고 난 다음에야 ‘내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60] “어떻게 돈을 벌지?”
“당신은 글쓰기를 좋아하잖아요. 당신의 첫 번째 책도 반응이 괜찮았어요. 그러니 작가가 되어보는 게 어때요?”
“책을 써서는 부자가 될 수 없어.”
내가 불평했다.
“왜 부자가 되려고 해요?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어요. 당신도 일하고 나도 일하니까요. 또 필요하다면 당신은 경영학 과정에 다시 나가서 임시 강사를 할 수도 있어요.”
“그건 너무 리스크가 많아.”
“어차피 인생은 리스크예요. 난 피곤에 찌든 직장인과 함께 사는 게 지겨워졌어요.”
그렇게 하여 나의 포트폴리오 인생, 벼룩 생활이 시작되었다.

[60] 나는 걱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도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남의 결재를 받기 위해 내 어깨 너머를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난생처음으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것, 내가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런 상태를 편안히 여긴다는 것 등등이 너무나 좋았다.

[61] 우리는 어딘가에 소속될 필요를 느낀다. 자유의 차변에는 늘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고독감이 기재되어 있다.

[61] 행복이라는 저울대에서 무게를 달아본다면 거기에는 일말의 의심도 있을 수가 없다. 자유는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고 그래서 늘 이기는 것이다.

[63] “출신 학교나 졸업 성적 따위는 따지지 않아요. 그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거기서 무엇을 했느냐는 거예요.”

[63] 내게는 그때까지의 세상이 불공정하고 강압적이고 불유쾌한 것이었다는 확신을 갖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이 무엇인지 재빨리 알아내야 하고 고개를 푹 숙여야 하고 학교 당국이 정한 테스트를 가능한 한 좋은 점수로 통과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독립적인 생활을 준비시켜주는 최선의 코스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지만 당시의 나는 그런 독립적인 생활을 꿈꾸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므로 크게 반발심을 갖지는 않았다. 나는 또 다른 교육 기관인 대학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면 또 다른 기관으로 들어가는 자격증이 주어질 것이고, 그러자면 나는 그 기관의 규칙을 준수하면서 각종 테스트를 거쳐 가다가 결국에는 은퇴를 하거나 죽거나 둘 중의 하나를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67] 물론 우리는 학교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를 배워야 한다. 그것은 나중에 사회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문 뒤의 인간적 시스템을 잘 다루지 못하는데 문만 열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특히나 앞으로 벼룩의 생활을 할 사람은 자신감에 상처받지 않고서 학교 문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69] 그런 학교생활 방식은 사회의 고난을 견디게 해줄 뿐이지.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도록 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나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남의 눈에 띄지 않은 것과 입을 다무는 것이 몸보신의 2대 요령이라는 것을 배웠다.

[70] 사람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뭐든지 잘하게 되어 있다.

[71] 미래 학습에 대한 잠재력보다는 표현된 재능을 근거로 학생을 판단하는 교육제도는 참으로 불합리하다. 그것은 학생이 십대 중반에 흥미를 느끼는 과목에 근거하여 학생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나 진배없다. 이런 결정에는 학생들이 그 동안 만난 교사, 혹은 그들이 감당해야 하는 학교시간표 등의 요인이 너무 크게 작용하게 된다.


[71] 학부 과정은 좀 더 확대되어 고등학교 상급반에서 다루던 전문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 대학 교수들은 전보다 낮은 수준에서 과목을 가르쳐야 한다.

[73] 그들은 학교를 사회의 장애물 경주중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74] 일정한 연령에 실시되는 일반적이고 표준적인 테스트는 일반적인 비교를 불가피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보다 못한 사람이 아니라 잘난 사람하고 비교되기 때문에 그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참담한 것이 되고 만다.

[77] 그 조직의 관점에서 볼 때, 학생은 조직의 구성원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그 조직의 생산물 혹은 보다 정확하게는 진행 중인 과제로 간주되었다. 적어도 과거의 학교에서는 학생이 그런 식으로 취급되었다. 이 작업장에서 저 작업장으로 넘겨지고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다듬어지다가 마지막 검수대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다. 실패작은 거부될 뿐 재활용되지 않는다. 그 나머지는 일일이 등급이 매겨져 나중에 어떤 사람이 사용할 때 참고사항이 되도록 한다.

[79] 아주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golden seed)'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80]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81] 나는 우리 영국의 학교들도 내용 교과과정(content curriculum)이외에 과정 교과과정(process curriculum)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84] 나는 2년간의 군복무 과정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그 생활은 분명 재미있었을 것이고 또 사람 다루는 법, 문제 해결하는 법, 일을 해내는 법 등 다양한 것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을 것이다.

[85] 군복무 경력이 없음을 그 후 늘 후회하고 있는 나는 학교를 졸업한 후에 일종의 공동체 서비스를 젊은이들에게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86] 어떤 구체적인 맥락 속에 들어 있지 않는 정보는 자료에 불과할 뿐이므로 곧 잊혀졌다.

[87] 실제 상황을 학습의 맥락으로 제공하면서 성인을 교육시키는 그 일이 내 적성에 딱 맞았다.

[88] 바쁜 관리자들의 교육은 그들의 경험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때 최대 효과를 거둔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89] 연극은 인생의 사례 연구하고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리어왕>의 주제와 딜레마를 연구하는 것은 가족 기업을 연구하는 것 못지않게 배울 바가 많으며 또 더욱 흥미진진한 숙제감이라고 말했다.

[89] 소포클레스 희곡의 중심 주제인 가치, 신념, 정서 등은 관리자 입장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회계 숫자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런 주제는 위대한 문학을 통해서 가장 잘 탐구되고 또 표현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여러 세기가 지난 후에도 사람들은 소포클레스와 셰익스피어를 읽고 있다. 이런 작가들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모든 조직의 핵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인간성의 문제를 무시하는 것이 된다.

[91] 나는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재능 - 우리 모두는 시험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재능을 갖고 있다 - 을 발견하는 곳, 자기의 과제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곳,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언제 필요한 지를 깨닫는 곳, 인생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탐구하는 곳, 이런 곳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학생들 모두에게 황금의 씨앗을 주어야 한다.

[92] 파블로 카잘스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왜 우리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그들의 본질을 가트치지 않는가?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넌 네가 누구인지 아나? 넌 하나의 경이야. 넌 독특한 아이야. 이 세상 어디에도 너하고 똑 같이 생긴 아이는 없어. 네 몸을 한번 살펴봐. 너의 다리, 팔, 귀여운 손가락, 그것들이 움직이는 모양 등은 모두 하나의 경이야. 넌 셰익스피어, 미켈란젤로, 베토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넌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넌 정말로 하나의 경이야.“

[101] 그것은 자본주의적 경쟁은 필연적으로 자본의 집중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105] 카리스마적 리더를 상징하는 제우스, 논리와 질서를 상징하는 아폴로, 팀워크를 상징하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 창조적 개인을 상징하는 디오니소스, 이렇게 넷이다. 각각의 신은 저마다 장점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늘 이 네 유형의 혼합인데, 문제는 혼합의 정도인 것이다.

[109] 네모 상자 안에 들어가 있다면 상자 바깥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110] 나는 회사의 언어가 명령어에서 계약과 협상의 언어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았다. 회사는 더 이상 인간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가 아니고 개별적인 야망을 가진 개인들의 공동체로 인식되게 되었다. 이제 재능은 개인의 이름표가 달려서 나온다.

[111] 나는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에 집중하고 남들로부터는 그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는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설혹 그들의 일당이 나의 같은 시간 수입보다 더 많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나보다 그 일을 더 빨리 더 잘해냈다면 지불해야 한다. 그게 여전히 이익인 까닭이다.


[112] 물론 가장 멋진 아이디어는 소비자들이 당신을 위해 일해 주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소비자가 당신에게 아무런 금전적 부담도 주지 않고 당신의 쇼핑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118] 회사가 분산되면 될수록 독특한 개인들 사이의 신뢰는 더욱더 중요하게 된다. 이제 소위 R경제가 된 것이다. 그래서 문제는 이것이다.

[120] 당신은 하나를 이해하기 때문에 둘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은 하나 ‘그리고’ 하나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그리고’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120] 점점 더 우리는 독특한 개인으로 대접받기 위해 돈을 쓰고 있다.

[123] 대기업은 이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자본주 못지않게 존중해야 하고 또 시장의 법칙이 정의와 윤리보다 아래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새로운 코끼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중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 기업의 규모를 계속 키우면서도 소기업적, 개인적 분위기를 간직하는 것.
2. 창조성과 효율성을 잘 종합하는 것
3. 번영을 이루면서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
4. 회사의 사주는 물론이고 아이디어의 소유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

[124] 옛것을 포기하는 것은 비록 좋은 출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다.

[125] 연방주의(Federalism)는 인간적 규모의 공동체를 거대 규모의 복합체와 연결시키는 한 가지 검증된 방식이다.

[126] 연방주의는 중앙주의이면서 동시에 탈중앙주의이다. 중앙에서 할 수 있는 기능과 결정은 중앙에 남겨두고 나머지 기능은 현지에서 모두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기능과 결정을 중앙에서 해야 할 것인지 여부를 잘 가려내는 것이다.

[127] 연방주의는 각 부분이 상호의존적일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각 부분이 개별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커다란 조직의 일부분으로 행동할 때 더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129] 이해는 관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130] “지역의 일은 지역 사람들의 가장 잘 알아요. 중앙에서 내가 할 일은 그들을 돕는 것인지 그들의 일에 간섭하거나 대행하는 것이 아니에요.”

[130]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21가지 경우의 실패한 문명을 검토한 끝에 그 패망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중앙 집중화된 소유권’과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부적응’이 그 문명의 붕괴를 가져왔다.”

[131] 연금술사들은 자기 앞에 밀려오는 일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내며 또 그런 일을 성취하여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이런 그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그들은 열정적이다.
둘째, 그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몸에 자신의 꿈에 강하게 매달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셋째, 연금술사들은 제3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넷째, 연금술사들은 실험정신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부터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134] 연금술사들은 어디서 현재의 시스템에 도전하고, 과감하게 추진하고, 지신의 꿈을 밀어붙이는 부정적 능력을 얻었을까?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실험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권유받는 것도 나중에 커다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연금술사들 대부분이 적당한 시기에 황금의 씨앗을 부여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존경했던 교사, 첫 번째 상급자, 목사, 대부 등이 그들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이 그 분야의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던 것이다.

[135] 과연 대기업은 창조적 개인에게 실험 공간을 제공하고 최종 결과물에 대하여 그 공로를 인정하고 부분적으로 그 법적 소유권을 인정해줄 수 있을까? 실험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그 낭비를 용인해 줄 수 있을까? 인사고과 인터뷰 대신에 황금의 씨앗을 줄 수 있을까?

[137] 책임소재를 가리는 것이 성공과 모험에 대한 포상이라기보다 실수에 대한 징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누구든 그렇게 소심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145] 사람들은 이제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에만 관심두지 않고 ‘어떻게’ 그 돈을 버는가에 집중한다.

[148] 시간이나 기술을 제공하지 않고 오로지 돈만 내놓은 주주에게 모든 이익이 돌아가야 한단 말인가? 하고 그들은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고용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내가 고용 기간 동안에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반드시 고용주에게 돌아가야 한단 말인가?

[156] “우리들이 다섯 살이 되기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하나의 규범으로 정착된다. 서른다섯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서른다섯 이후의 태크놀러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난처하게 한다.”

[161] 아무리 새로운 세계라고 할지라도 그 자체의 새로운 기술뿐만 아니라 과거의 낡은 기술도 필요한 것이다.

[164] 크게 볼 때,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이미 발생한 것을 강화하는 것일뿐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친숙하게 여기는 직업의 대부분은 앞으로 20년 후에도 그대로 존속할 것이다.

[165] 부자가 될 수록 좋은 물건은 물론 좋은 체험을 사들이려고 할 테니까.

[168] 진정으로 개인적인 것이 되려면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있어야 한다.

[168] 콘텐츠는 구체화된 아이디어이고, 아이디어는 혼자 혹은 집단으로 존재하는 개인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므로 과거에도 그랬지만 재능은 귀중한 것이고 미래에는 더욱 귀중해질 것이다.

[174] 속도나 수량이 품질이나 진실의 진정한 보장책은 되지 못한다.

[176] 이미 우리는 개인보다는 브랜드를 더 믿는 듯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개인을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83] 무엇보다도 전 산업의 중간이 사라지고 있다.

[185] 모든 기업은 그 근간이 되는 사업 아이디어를 재점검하여 아직도 타당한지 또 지금까지 돈을 벌어온 방식이 여전히 유효한지 살펴보아야 한다.

[188] 당신의 자동차를 웹상에서 사고, 중고차를 경매 사이트에서 팔면 되기 때문에 자동차 대리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자동차 대리점을 필요로 할까?
그 이유는 해석이 없는 정보는 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유익한 지식으로 전환하려면 철저한 분석, 맥락의 이해,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 등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많은 분야에서 자기 자신을 교육할 시간이나 여력이 없다. 따라서 많은 산업들의 중간은 여전히 필요할 것이지만 그 존속 형태는 아주 새로울 것이다.

[194] 일은 우리를 건강하고 유익한 사람으로 만들고 또 우리의 은퇴생활을 지원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후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204] 나는 학위가 자격이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허가증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205]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208] 친도구는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과잉의 문제를 보여주는 첫 번째 징조이다.

[208] 수요가 위축되면 자본주의는 시들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진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마음을 억누를 때에도 역시 자본주의는 위축된다.

[210] 동일한 장소에 머무르려면 전보다 두 배나 더 빨리 헤엄쳐야 하는 것이다.

[225] 미국은 경제가 발전할수록 빈부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는 이론의 구체적 사례이다. 육체적 완력보다는 지식과 기술이 더 쳐주는 자본주의적 경쟁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228]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부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229] 정치가들은 유권자가 공동체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전혀 말하지 않고 그들이 유권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것만 말한다.

[230]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포겔은 미국의 정신적 타락을 우려한다. 그 타락은 자본주의의 물질적 성공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포겔은 정신적 믿음의 결핍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긍심, 가족간 유대의식, 기강, 품질의 존중, 목적의식(그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등이 부족하다고 우려한다. 사람들이 충분히 먹을 것을 갖추게 되면 물질적 부보다는 이런 품위있는 정신적인 것을 더 생각하게 된다고 포겔은 주장한다.

[231] 나는 또 왜 미국이 전세계 변호사의 7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이것은 로버트 퍼트남이 지적한 신뢰의 붕괴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가 아닐까?

[232]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더 이상 손에 들어온 그것을 원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공의 역설이기도 하다.

[232]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은 많은 것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주지만, 그런 물질적 욕구가 충족된 이후의 삶의 목적마저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물론 구매를 유혹하는 ‘친도구’가 더 많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곧 시들해진다. 그러니 보람있는 인생을 영위하려면 자기 자신의 범위를 뛰어넘는 목적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232] 미국에서의 생활은 하나의 장거리 경주와도 같다. 당신은 그 경주에서 빠져나올 수도 없고 또 이길 수도 없다. 당신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고, 당신보다 더 빨리, 더 잘, 더 과감하게 해치우는 사람들이 무수히 당신 앞을 달려가기 때문이다. 물론 그곳에는 자기에게 알맞은 경주를 설정하고 자기의 속도와 자기의 목표를 지키면서 달려가는 뚝심있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만약 내가 미국에서 산다면 그들처럼 뚝심과 의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34] 시장을 적절히 통제하는 법률과 제도가 없다면 개인주의적 자본주의는 국가를 산산 조각내 버린다.

[243] 세계의 가난한 나라들은 성공적인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데, 단 하나 자본이 없다. 가난한 나라들은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자산을 유동적인 가용 자본으로 전환하는 힘이 없다.

[249] 교육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지만 자기 고장, 국가, 회사에 대한 애착을 희석시킨다.

[251] 전세계를 상대로 한 일련의 조사 연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국민소득 1만 달러가 효용체감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그 수준 이하에서는 더 많은 돈이 더 많은 기본적 생활 편의를 보장하고 또 만족을 가져온다. 그러나 그 수준을 넘어서면 몇 달러 더 벌었다고 해서 우리를 더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제 극심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서 우리의 이웃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우리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신경쓰기 때문이다.

[253] 자본주의는 거대한 강이다. 만약 그 강이 범람해 버리면 그 주의에 있는 모든 것들은 수장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니 정부, 국제기구, 우리들 자신은 모두 이런 홍수에 대비해야만 한다.
현대 자본주의 변화 속도가 개인은 물론 기업의 불안정성을 높여놓았다. 그러니 작년에 통하던 것이 금년에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고, 작년의 예상 수치는 금년의 낡은 문서가 되어버리고, 권위자로 여겨졌던 사람은 어느새 한물간 인물로 퇴락해 버린다.

[254] 자본주의는 현재 시장에서 통용되는 유일한 게임이다. 설혹 그것을 멈추고 싶더라도 우리에게는 방법이 없다. 단지 그것을 어느 정도 길들일 수뿐이다.

[255]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256] 좀더 실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자본주의의 진짜 문제는 목적과 수단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여기서 적절한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우리의 당초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손쉬운 돈을 벌어들이는 것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었다.

[257] 관찰모형을 확대해 보자면, 사회도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다. 부의 창출을 무작정 극대화하면 왜 우리가 그런 부를 원하는지 그 이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반면 이데올로기에만 너무 집착하면 수단을 소홀히 하게 된다.

[262] 우리는 태생적으로 무리를 이루어서 사냥을 하고 부족 가운데서 살게 되어 있는 것이다.

[263] 나에게 적용되는 것은 청년이든 노년이든 모든 벼룩에게 적용된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게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265]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266] 내가 볼 때, 인생은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좀더 유익한 어떤 것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된다.

[267] 열정은 사명이나 목적보다는 훨씬 강한 단어이다.

[267] 선교사들은 오로지 설교만 하지만 열정적인 사람들은 산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열정은 어디서 찾죠?”
그들은 묻는다.
“꿈속에서.”
내가 대답한다.
“우리가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하지.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마니까 말이야.”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창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부자가 되고 싶다. 아이를 많이 낳고 싶다. 그거 행복해지고 싶다 등의 막연한 꿈이라면 그것은 꿈이라기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열정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268] 그런데 열정은 자기 자신의 것보다 남의 열정이 훨씬 잘 보인다.

[270]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봐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

[270] 그것은 프리랜서로서 무슨 일을 하든 그 사람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그의 최근 일 혹은 프로젝트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과거 명성이나 경력은 아무런 보장이 되지 못한다.

[271]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면 자신의 견해를 급격하게 또 빈번하게 바꾼다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과거의 아이디어를 여전히 다루지만 새로운 현실에 비추어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통찰, 새로운 관점, 새로운 경험을 나눠줄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272]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

[273] 진정한 혁신은 해당 산업 혹은 회사 바깥에서 온다. 회사 내부에서 오는 것은 친숙한 것의 변형일 뿐, 진정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나는 이 통찰이 남보다 낫기보다는 다르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물을 새롭게 보기 위해 혹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때때로 낯선 세계를 거닐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 자신에게 그것을 강요해야 한다.

[274] 과학의 획기적인 돌파구(가령 상대성 이론)는 생활 속의 어떤 분야에 있는 아이디어를 발려다가 생활의 다른 분야에 하나의 비유로 적용할 때 발생한다.

[274] 나는 경쟁자들의 책을 읽는 것을 중단했다. 그 대신 개념을 찾기 위해 역사책, 전기,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 책들은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고 또 인생이야말로 내가 환히 밝혀서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고 싶은 문제였다.

[278]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서 보고 듣고 살펴라. 그런 다음 그런 견문을 당신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수단으로 삼고 또 그 새로운 개념을 부지런히 사용하여 당신의 의식의 일부분으로 만들라. 만약 그 개념이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재빨리 내다버리고 다른 곳에서 다시 찾도록 하라.

[280] 남의 것을 엿보는 것은 아주 강력한 학습방법이다. 하지만 그저 배우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그렇게 엿본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283] 당신은 당신 내부에 있는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해야 한다. 당신은 그런 의무를 회피할 수 없다. 그럭저럭 살아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83] 나는 신혼 때 아내와 나눈 대화를 아직도 기억한다(이상하게도 아내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당시 나는 셸 런던 본사에 근무하면서 관리자들을 교육시키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다.
“여보,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랑스러워요?”
어느 날 저녁 아내가 물었다.
“좋아, 그런대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요. 특별한 사람들이에요?”
“좋아, 그런대로.”
“그럼 당신 회사 셸은 좋은 일을 하는 좋은 회사인가요?”
“응, 좋아. 그런대로.”
아내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좋아, 그런대로’의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한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것은 일종의 최후통첩이었고 나는 그 다음 달 셸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그 대화는 언제나 내 귓바퀴에서 맴돌았다. 나는 아내의 지적에 동의한다.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글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이다.

[286] 우리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본다.

[286] 내가 회사의 구속을 완전히 털어버리기 전까지 나의 세계관이라는 것은 대체로 무조건적인 판박이식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았다.

[288] 역할 저부하는 과부하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다.

[290] 집안일의 보상은 감사와 사랑, 가정의 창조와 유지, 소속감을 주는 곳, 혼란스러운 세계 속의 아늑한 섬 등의 형태로 다가온다. 이런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보상이지만,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다. 집안일을 별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균형 잡힌 생활은 남녀 불문하고 집안일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야 한다. 포트폴리오 인생은 우리에게 그렇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292] 내가 잘하지도 못하는 것을 통해 기여하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내가 가장 잘하는 몇 가지를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293]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나의 글쓰기이다.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데 투입한다.

[294] 공부하는 일도 쉬는 시간이 충분해야 비로소 윤택해진다.

[299] 포트폴리오 인생은 필요한 것과 바람직한 것을 잘 뒤섞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여자를 만나서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텔레비전 드라마의 각본을 쓴다고 말했다.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 하지만 아직 연출되지는 않았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럼 뭘 먹고 삽니까?”
늘 사람들의 생활에 관심이 많은 내가 물었다.
“일요일마다 계란을 포장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녀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녀가 돈을 버는 그 일은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진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나로서는 짧지만 아주 의미 깊은 대화였다. 나는 일이란 돈, 만족, 친구, 창조성, 심지어 멋진 주거지역 등을 한꺼번에 하나의 꾸러미로 해결해 주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성장해 왔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직장에 자꾸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면서 나는 그런 꾸러미를 해체하게 되었다. 어떤 일은 돈 때문에 하고 어떤 일은 다른 이유로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 여자는 계란을 포장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교사였다. 나는 그런 가르치는 재능을 이용하여 내게 필요한 돈을 벌어야 했다. 또 내가 부르는 값만큼 그 일을 잘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야 최단 시간 내에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그 여자는 일요일에만 계란 포장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돈 버는 일에 투입해야 했다.

[302] “난 아이들에게 돈을 물려주는 것은 반대야. 하지만 정말 중요한 점은 이거야. 돈을 버느라고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 우리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거야.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내 경우엔 글쓰기이고 아내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지. 우린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우리가 충분한 돈의 액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다른 일을 할 자유는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거야. 돈을 너무 강조하면 돈은 너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일에 꽁꽁 묶어둘 수 있어.”

[305] 당신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또 당신이 어느 의미에서 특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당신을 팔아먹을 수 있어요.

[307] “사과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우리 무릎 위로 떨어진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과수원에 가서 나무를 약간 흔들어줄 때 사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310] 포트폴리오 생활이 권력을 내주고 그 대신 영향력을 가져온 생활이라고 말한다.

[311] 권력을 내주고 영향력을 받아온 사람이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순간은, 자신이 세상에 유포시킨 아이디어가 생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에 의해서 채택되고 또 사용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이다.

[313] 자신의 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은 칭찬과 함께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314] 군대와 마찬가지로, 회사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첫 번째 이력, 혹은 벼룩생활로 가는 전주곡이 될 것이다.

[318] 이성적인 사람들은 세상이 늘 지금 그대로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320] 정말로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성공은 사람을 망쳐놓는다.

[327]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비결은 인생의 사이클이 바뀜에 따라 결혼 패턴을 적절히 바꾸어주는 것이다.

[343] 자유라는 동전의 다른 면이 고독이라면 독립성의 이면은 이기심인 것이다.

[345] 나이 든 사람이든 젊은 사람이든 느슨한 상태로 자기 멋대로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347] 독립된 생활은 이기심에의 초대장이고 아주 개인화된 사회에의 처방전이다. 그러나 남들에 대한 책임이 따르지 않는 곳에서는 선악이라는 개념도 필요가 없어진다. 벼룩과 소기업들로만 이루어진 세계는 부도덕한 세계가 될 수 있다.

[350] 경쟁적 개인주의 대신에 다양한 개인주의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승자독식의 형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그런 방식이다.

[359] 사실대로 말해 보자면 종교는 사랑이 아니라 공포를 통해 사회를 결속시킨다.

[364] 우리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에 입각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다.

[365]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3. 내가 저자라면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체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그 추세의 하나가 중간부분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중간배제(disintermediation)'이라고 명명하였다. 예를 들어, 책을 사더라도 책 소매점을 통하지 않고 직접 출판사와 거래하거나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한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 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현상이 되어버렸다.

특히 기업과 관련한 현상을 이 책에서는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묘사하였다. 코끼리는 대기업을, 벼룩은 1인 기업(프리랜서)을 비유한 것이다. 즉 기업의 규모면에서 코끼리처럼 대형화되거나 벼룩처럼 아주 소형화되어 중간층에 해당하는 기업은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개인은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말로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고, 그 경험을 통해 확인된 내용을 자상하고 쉽게 보여준다.

포트폴리오 인생이란 집안일, 자원봉사, 학습, 운동 등 4가지 유형의 일 덩어리를 균형있게 잡아나가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벼룩으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방법을 많은 양의 페이지를 할애하며 설명한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설득력있는 내용이다.

이런 설득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 질문은 글쓰기를 하면 필히 부딪히게 되는 벽인데 좀처럼 넘기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첫째, 자신이 하나의 증거인 해답은 진실함이 깊어진다. 저자도 평소 말로 자신이 예측하고 주장한 사실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본형선생님이 변화경영의 내용을 몸소 실천하며 거기서 얻는 통찰과 지혜를 글로 알려주듯이 저자도 실천을 통해 얻은 깨달음으로 설득한다. 설득의 힘은 실천에서 나오는 것임에 틀림없다.

둘째, 다양한 분야의 섭렵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철학과 언어를 공부하였고, 대기업에서 경제를 담당하였으며,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쳤다. 한 분야를 깊숙이 파고드는 것도 좋지만 다른 분야와의 교류와 연결을 통해 그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와 기업의 비유 같은 것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내용들이다. 저자도 이에 대한 설명을 직접 하고 있다.

“나는 경쟁자들의 책을 읽는 것을 중단했다. 그 대신 개념을 찾기 위해 역사책, 전기,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 책들은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고 또 인생이야말로 내가 환히 밝혀서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고 싶은 문제였다.” (p 274)

책을 읽다보면 주옥같은 문장들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이 글을 소개하며 끝을 맺고자 한다.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p 365)

페이지수가 공교롭게도 1년 365일과 맞아 떨어진다. 매일 매일이 행복을 계획하며 몸소 실천하는 나날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IP *.212.166.17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2 (26) Good to Great : 짐 콜린스 [1] 박승오 2007.10.01 2373
1071 GOOD TO GREAT - 짐 콜린스 우제 2007.10.01 3030
1070 (25) Good to Great - Jim Collins [3] 時田 김도윤 2007.10.01 2364
1069 [26] Good to Great / 짐 콜린스 [2] 校瀞 한정화 2007.10.01 3348
1068 [독서26]짐콜린스의 경영전략 [2] [2] 素田최영훈 2007.10.01 3831
1067 [리뷰023] Good to Great, Jim Collins [2] 香山 신종윤 2007.10.01 2301
1066 Good to Great / Jim Collins 好瀞 2007.10.01 2382
1065 &quot;Built To last&quot; : 짐콜린스, 제리포라스 素賢소현 2007.10.01 3720
1064 [Good to Great] 경영서 &amp; 인생지침서 여해 송창용 2007.09.30 2197
1063 Good to Great-Jim Collins file [1] [2] 海瀞 오윤 2007.09.29 222415
1062 [25]코끼리와 벼룩 / 찰스 핸디 [2] 교정 한정화 2007.09.24 2285
1061 프로페셔널의 조건 / Peter F. Drucker [1] 好瀞 2007.09.24 2128
1060 [25] 코끼리와 벼룩(황금의 씨앗) / 찰스 핸디 [2] 써니 2007.09.24 1968
1059 [독서25]코끼리와 벼룩/찰스핸디 素田 최영훈 2007.09.24 2210
1058 (24) 코끼리와 벼룩 - 찰스 핸디 時田 김도윤 2007.09.24 1847
1057 [리뷰022] 코끼리와 벼룩, 찰스 핸디 香山 신종윤 2007.09.24 2210
» [코끼리와 벼룩] 일은 나에게 무엇인가? 余海 송창용 2007.09.24 1745
1055 -->[re]찰스 핸디의 인터뷰 기사_PDF file [1] 고요한바다 2007.09.24 3115
1054 The Elephant and the Flea-Charles Handy file [3] 海瀞 오윤 2007.09.24 2394
1053 코끼리와 벼룩 - 찰스 핸디 [2] 최정희 2007.09.23 2058